1. 남편의 이상한 제안
“싫어. 싫다니까”
“여보 한 번만 응?”
“당신 정말 미쳤어?”
남편이 애절한 눈빛으로 나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저히 내가 들어줄 수 없는 거다.
하기야 지금 남편의 심정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집에 일본에서 온 이종사촌 언니 부부가 벌써 한 달 일정으로 같이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인 즉은 결혼 한지 1년 밖에 안된 우리 부부가 벌써 1달 가까이 제대로 섹스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야 그런대로 상관없지만 섹스를 못한지 1주일이 지날 무렵부터 남편이 계속 조르고 있다. 하지만 옆방에 이종사촌 언니 부부가 지내고 있는데 어떻게 섹스를 한다는 말인가!
‘혹시라도 들려버리면...’
너무 부끄러운 것이다.
난 남편에게 손으로 만져주며 한 달만 참자라고 달래보지만 오히려 그게 기름을 붓는 격인지 남편은 더욱 나에게 매달려 오는 것이다.
그렇게 남편을 달래가며 벌써 3주가 지났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남편이 뜻밖의 제안을 해오는 것이다.
도저히 내가 들어줄 수 없는 그런 제안을 말이다.
바로 남편이 치한이 되고 싶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도 지하철에서 말이다.
난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단호히 거부하고 있는데 남편이 계속해서 조르고 있는 것이다.
벌써 3주 이상을 섹스도 못하고 있는데 집 안에서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도저히 들어 줄 수가 없다.
그때 남편이 나를 꼬옥 껴안아 온다.
방금 전 그런 말을 하고 껴안아 오는 남편이 별로 달갑지만은 않다. 그래서 살짝 남편을 떠밀어 보지만 남편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잠깐만 가만히 있어. 나 너무 힘들다구”
남편이 또 우는 소리를 해오자 좀 안됐다라는 생각에 살며시 남편의 머리를 살짝 안아준다.
그런데 남편이 손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점점... 점점...
등을 지나 서서히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난 순간 움찔하였지만
‘뭐 이정도야’ 라는 심정으로 남편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그대로 가만히 있어준다.
옷위로 나의 엉덩이를 만지던 남편의 손이 갑자기 옷속으로 쑥 들어온다.
“아이 여보~”
“제발... 나 정말 미칠 것 같아...”
“아이 그래도....”
“만지기만 할게. 제발 여보...”
“아이 참....”
남자들은 여자와는 달리 자주 해줘야 한다고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따라 남편이 유달리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매달려 오는 것이다.
‘설마 옆방에 언니 부부도 있는데 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남편을 믿으며 만지는 것 까지는 봐 주려 하였다.
“휴우~ 하지만 하면 안되요!”
“정말? 흐흐 고마워 여~보옷”
나의 허락이 떨어지자 남편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되어 온다.
조심조심 나의 눈치를 보며 만져오던 손이 이제 마음껏 나의 몸을 더듬어 온다.
한동안 나의 엉덩이 살을 만지던 남편이 손을 빼고 나의 등으로 돌려 나의 브라를 벗기는 것이다. 난 멈칫 하였지만 벌써 허락한 상황에서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 시킬 수 있다.
나중에 정 안되면 손으로 해주면 될 것이다.
그것도 아직 적극적으로 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아직도 남편의 것을 입에 넣는 것은 꺼려진다. 결혼을 하고 남편이 여러 번 나에게 요구하였지만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흉내만 내면서 잠시 해주다 말곤 한 것이다.
남편의 것을 입에 넣는 것이 꼭 싫지만은 않지만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면서 꺼려지는 것이다. 어쨌던 남편의 것을 입에 넣어주면 남편은 엄청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다. 난 그런 남편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슬쩍슬쩍 부끄러움에 훔쳐보다가 이내 뱉어내 버리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편은 실망하는 표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 난 미안함에 남편의 것을 손으로 감싸쥐며 부드럽게 만져준다.
사실 이것도 내쪽에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처음 몇 번 남편이 나를 살살 달래가며 구강성교를 시도하다가 내가 오래 참지 못하고 금방 뱉어내자 그 대신에 나에게 요구해 온 것이다. 그렇게 몇 번 하다가 지나다가 이젠 남편이 먼저 요구하지 않아도 내쪽에서 남편의 것을 만져 주곤 한다. 하지만 이것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남편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그리고 이걸로 남편이 사정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난 남편이 나중에 못참게 되면 손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용감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 남편의 터무니 없는 요구 탓일 것이다. 그래서 난 이성적인 생각을 못하고 이상하게 끌려가는 듯한 상황이 된 것 같다.
이제 남편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브라를 풀어버리고 몇 번 가슴을 만지더니 나의 옷을 벗기려고 한다.
하지만 난 옷을 벗어 버리면 아무래도 남편이 점점 더 한 것을 요구할 것 같아. 가슴 근처에서 걸리도록 팔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자 남편이 나를 한 번 쳐다본다. 하지만 난 단호히 고개를 가로 젓는다.
내 얼굴을 잠시 쳐다보던 남편은 그럼 알겠다며 나의 옷을 가슴까지 걷어 올린 채 가만히 나의 가슴을 베어문다.
그리고 할짝할짝 핥기 시작하더니 이내 덥석 나의 유두를 집어 삼키고는 쪽쪽 빨아대기 시작한다.
그런데 벌써 3주 넘게 섹스를 하지 않아서인가 오늘 남편의 입술이 너무 달다. 이상하게 나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 감미로운 것이다.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남편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남편은 용기를 얻었는지 더욱 적극적으로 나의 가슴을 빨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른쪽 가슴을 빨면서 오른손을 나의 왼쪽 가슴에 올리더니 나의 젖꼭지를 살살 비틀어 온다.
아~ 이상하다... 오늘의 나의 몸 어떻게 된 것일까! 남편의 입술과 손길이 너무 기분 좋다. 이상태로 가다가는 소리가 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그것은 안된다. 내가 소리를 내게 되면 옆방에 들려 버릴 것이다.
그러면 내일 언니 부부를 볼 낯이 없어져 버린다.
하지만 남편의 손길이 이상하게 기분 좋다.
사실 지금까지 남편과 섹스를 하면서 내가 정말 클라이막스를 느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남편과 섹스를 하면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젠가 남편의 권유로 같이 본 포르노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신음소리가 터져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민망해 하면서 ‘저건 포르노니까! 오바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섹스에 있어서 내가 먼저 요구한 적도 없었던 것이다. 언제나 남편이 요구해 오면 난 수동적으로 받아주는 입장이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좀 심한 것을 요구해 오면 난 그걸 거부하며 서로 밀고당기며 이렇게 1년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좀 다르다. 이상하게 남편의 손길 하나하나가 달콤하며 손이 닿는 곳이 찌릿찌릿 해져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3주 이상 섹스를 하지 않아서 일까?’
‘나도 이 일년 남편과의 섹스를 통해 내 몸이 조금씩 바뀌어 버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혹시, 옆방에 언니 부부가 있기 때문에? 에이 설마...?’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어 보면서도 혹시 언니 부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라는 곳에까지 생각이 미쳐버린다.
그때 난 더 이상 생각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갑자기 남편의 손이 다시 팬티 속으로 쑥 들어온 것이다.
‘헉! 혹시 지금 난 젖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난 다리에 힘을 주고 오므려 버린다.
그저 남편을 달래주려고 이러는 것인데 내가 느끼고 있다라고 남편에게 들켜버리면 왠지 부끄러운 것이다.
내가 다리를 오므리자 남편은 더 이상 손을 진행시키지 못하는데도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나의 가슴을 빨며 나의 팬티안에 들어온 손은 단지 나의 음모 주위를 쓰다듬을 뿐이다. 그런데 그 감각도 너무 간지러운듯 하며 이상한 자극을 전해온다. 오늘 유달리 민감해진 나의 몸은 남편이 나의 가슴을 애무할 때부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아 하아”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뜨거운 숨을 토해 낸다.
그때 남편은 계속해서 나의 삼각지 주변을 어루만지며 나의 가슴에서 입을 떼고 나에게 키스를 해오는 것이다.
남편의 그 입술을 난 거부하지 않고 환영한다. 그리고 남편의 혀가 들어오자 오히려 내가 더 적극적으로 되는 것만 같다. 그리고 난 누운 채 남편에게 매달리듯 그렇게 남편에게 키스를 해간다.
남편의 혀에 나의 혀를 달라 붙듯이 하며 그 혀를 빨아 들인다. 남편도 나의 적극적인 행동에 의외라는 듯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뜨겁게 키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키스를 하면서 남편은 나의 상체를 살짝 일으키더니 자신의 무릎에 얹는다. 그리고는 나의 목을 왼팔로 안듯이 하며 왼쪽가슴을 만지기 시작한다. 오른손은 여전히 나의 팬티속에 있는 그대로 이다.
그런데 어느 새인가 키스를 하며 내가 방심한 탓인지 남편의 손가락들이 반쯤 나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난 아차 싶었지만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 지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후 왼쪽가슴에서도 찌릿한 감각이 솟아 올라오는 것이다.
남편의 애무가 진행 될수록 나의 몸의 방어는 점점 약해지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키스를 하다가 남편의 입술이 떨어지며 난 아쉬운 듯 남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남편은 나에게 한 번 씽긋 웃어주더니 좀더 나의 뒤쪽으로 몸을 이동하며 이번엔 나의 귀를 공격해 온다.
불의의 습격에 난 “헉” 하며 한 숨을 토한다. 갑자기 짜릿함과 간지러움이 공존하며 나의 몸을 움찔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바람에 남편의 오른손은 완전히 나의 중심에 들어와 버린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귀를 간질이며 남편이 말소리가 들린다.
“여보 당신 여기 미끌미끌 거리는데...”
“하아 몰라요....”
“뭐야 당신도 즐기고 있었던 거잖아!”
“아니에요. 무슨...”
“이래두? 응 응”
“아우~~”
갑자기 남편이 오른손으로 나의 음부를 쓸어 올린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내 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당신 오늘 유달리 느끼는 것 같아. 이렇게 물도 많이 흘리고...”
“하아 하아...”
잠시 그렇게 나의 음부를 만지작 거리던 남편의 미끌거리는 손이 갑자기 나의 클리토리스를 비벼댄다.
“아아 아흑” 난 급하게 터져나오는 신음을 막으려 입술을 깨문다.
하지만 남편의 공격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며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나의 흥분이 높아질수록 난 점점 긴장하게 되고 옆방을 신경쓰게 된다.
행여나 우리의 소리가 옆방에 들릴까 점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나를 집요하게 건드려 오는 것이다.
“여보 손가락 하나 넣어줄까?”
“하아 하아 아아 그러지 말아요...”
남편은 클리토리스를 만지며 가끔 나의 음부를 확인 하듯 손가락을 내려 한 번씩 훔치고는 다시 클리토리스를 공격하곤 하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난 엉덩이를 살짝 들썩이며 나도 모르게 움직여 버리는 것이다.
‘만약 손가락이 나의 음부속에 들어간다면 난 틀림없이 신음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민감해진 상태다.
그래서 남편의 손가락을 받아 들이고 싶지만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남편의 손가락이 아니라 남편을 받아들이고 싶다. 굵은 그것으로 나의 중심을 가득 채워줬으면 하는 생각이 점점 커져 가는 것이다.
한껏 민감해진 육체! 거기에 한 참을 남편에게 애무된 상태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이지 남편을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
그때 또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내꺼 좀 만져줘”
“하아 하아”
난 나도 모르게 오른손을 뒤로 뻗는다. 그리고 이제는 익숙해진 남편의 물건을 옷 위로 가만히 만져본다.
‘아 딱딱해....’
난 그렇게 느끼며 옷 위로 몇 번 쓰다듬어 본 다음 남편의 바지속으로 손을 넣는다. 그러자 나의 손에 뜨겁고 딱딱한 것이 잡히며 맥박치고 있다.
“아~”
“여보 움직여 봐”
나는 착하게 남편의 말을 따른다. 그리고 천천히 오른 손을 움직인다. 마치 남편의 물건을 검사하듯이 그렇게 아래 위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당신 손 너무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
남편의 이 말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그리고 나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 하고 싶은데 안되겠지? 손가락이라도 넣어줄까?”
“하아 하아 안되요. 옆방에 들리면...”
말은 이렇게 하였지만 솔직히 받아들이고 싶다. 평소에는 남편이 나의 그곳에 손가락을 넣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손가락이라도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왜일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남편은 이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오른손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훅...”
나의 클리토리스를 지긋이 누르며 빙글빙글 돌리며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우 아아 여보 그만 그만....”
난 크게 소리도 내지 못하고 남편에게 그렇게 사정을 한다.
하지만 남편은 전혀 그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니 더 집요할 정도로 나의 음부를 괴롭힌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난 아직도 남편의 것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몸에 일어나는 자극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잡고만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남편의 그것을 포기할 수 없다. 그저 잡고 있는 것 만으로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정말 변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남편이 다시 나의 귀를 간질이며 속삭인다.
“자 이제 넣는다.”
“안돼 여보.. 안돼.....”
“허억.... 윽...”
난 미쳐 방어할 사이도 없이 쑤욱 남편의 손가락이 나의 음부속으로 미끌하며 들어온다. 아니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난 방어하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나의 오른손은 남편의 것을 잡으라 스스로 나의 등뒤로 돌린 채 꺽여 있었으며 왼손 또한 남편의 왼손으로 교묘히 막혀 있었다. 그러니 막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하여도 난 남편의 손가락의 침입을 막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였다.
나의 속으로 들어온 남편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윽.. 아아 여보... 아아”
나는 나의 중심부로부터 솟아나는 짜릿함으로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아~ 안되는데.. 옆방에 들려버리는데....’
어느새 난 스스로 다리를 벌리며 남편의 손가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옆방이 신경쓰이면서도 터져나오는 신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여보~ 이렇게 소리 내도 돼? 옆에 들려버릴 텐데...”
“아우 여보...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아아”
“옆방에 들려버리면 안된다고 얘기한 건 당신일텐데...”
“하아 하아 아 안되요.. 여보 제발... 그러지 마요...”
난 남편의 행동에 적극 동조하면서 입으로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게 남은 일말의 자존심 때문인지... 내일 얼굴을 마주치게 될 언니 부부 때문인지... 남편에게 사정할 수밖에 없다.
“아으 여보... 제발 빼 빼주세요... 네?”
“당신도 좋으면서... 정말 빼길 원해?”
사실 그랬다. 난 속으로 남편이 더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내 입으로 그렇게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우 여보 제발 그만 그만요...”
그때 남편이 엄지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지긋이 눌러온다.
“우 후~”
이번엔 옆방에 들려버렸을 지도.... 덜컥 겁이 났다.
“아우 제발 여보... 제발요...”
난 울상을 지으며 남편에게 그렇게 사정을 한다.
하지만 남편은 손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이지 해 버릴 것 같다. 그럼 아마 진짜 소리를 질러 버릴지도...
좀 전의 한 번은 어떻게 그냥 넘어 가겠지만 또 다시 그렇게 된다면 내일 정말 언니 부부를 볼 낯이 없어져 버린다.
난 다급해 졌다.
남편에게 얼굴 표정으로 사정을 한다.
그때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럼 내 부탁 들어줄래?”
‘아니 뭐?’
“여보~ 아 안되요...”
잠시 늦춰졌던 남편의 손이 다시 빠르게 움직인다.
“아우... 아아 여보 제발...”
이번엔 손을 늦추지 않은 채 남편이 다시 속삭여 온다.
“이대로라면 옆방에서 알아 챌 거야. 그래도 괜찮아?”
“아우 아아”
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뜨거운 숨소리만 터트린다.
“당신이 내 부탁만 들어준 다면 그만 둬 줄게”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처럼 남편의 목소리가 나의 귀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어떻게든 남편을 멈추지 않으면...’
지금 내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솔직히 힘으로도 남편에게 될 리도 없지만 지금 내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 지지 않는 것이다.
그때 다시 남편은 나의 클리토리스를 괴롭혀 온다.
‘아~ 난 그때 느꼈다. 내가 질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대로 멈춰져 버리는 것도 너무 아쉽다.
“자 어때?”
“아우 아 알았어요. 할 테니까 제발 그마~안... 그만...아아”
“정말이지? 정말 내일 내 부탁 들어주는 것지?”
난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우 읍읍....”
그때 갑자기 남편이 나의 입술을 덮쳐온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빨리 오른손을 움직여 오는 것이다.
마치 나에게 ‘내가 막아줄테니 괜찮으니까 해버려..’ 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읍읍읍....”
난 순간 아랫배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전기에 온 몸을 부르르 떤다.
느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손가락만으로 절정을 느껴버리다니...
부끄러움과 만족감이 교차하며 나를 덮친다.
‘정말 내가 어떻게 되어 버린 것인가! 내 몸이 정말 변해 버린 것일까!’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개미의 공생
아들내미의 관찰학습 숙제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양쪽이 보이게끔 투명판을 세우고, 양 귀퉁이와 바닥을 막은 후에 잘 씻어서 적당히 말린 모래를 그 틈으로 집어넣고, 윗부분을 방충망으로 막는 데에만 4시간이 넘게 걸리고 말았다. 다 만든 모형을 보고 아들내미는,
‘아빠, 뭘 좀 알기나 하고 만드는 거야?’
라며 딴지를 건다.
‘임마, 개미라면 내가 아주 신물이 난다, 신물이….’
그 말을 들으며, 옆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가 나를 쳐다보며, 빙긋이 웃어준다.
‘그럼, 아빠가 얼마나 잘 아시는데…’
라며,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한동안 문지방이 닳을세라, 아들은 개미를 잡아다가 관찰통 안에 잡아 넣었고, 어떻게 구했는지, 여왕개미까지 구해다 잡아넣은 뒤로는 산란의 가속이 붙었는지 관찰통 안의 개미집 안은 제법 그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출근하는 아침, 아들은 그 관찰통을 학교로 하루만 갖고 갔다가 와야 한다며, 부산을 떨었다. 저녁에 돌아와 도대체 학교에서 무얼 하고 왔느냐고 묻자,
‘응, 선생님께서 관찰일지의 후반부에 이용하라고, 우리나라에는 보기 어렵다는 다른 종류의 개미를 관찰하는 아이들의 통속에 무데기로 나누어 집어 넣어 주셨거든. 오늘부터 색다른 경험이 될거라 시면서…’
나는 통 안에서 겁나는 번잡스러움을 떨고 있는 개미의 무리를 보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개미라….
‘준석씨? 나 많이 늦었지?’
‘괜찮아, 껌 값이지. 나한테 한시간 반 정도야, 껌 반값도 안돼. 그래, 오늘 알바는 잘 했어?’
‘삐졌구나? 일찍 마감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친구가 오는 바람에…’
‘친구 누구?’
‘자기 윤애라고 알지?’
‘거 재벌집 외동딸 이라는 갸 말이야?’
‘응, 기억하네?’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 였으니까. 언제나 주위에 남자들을 그것도 훤칠하고, 미끈한 젊은 후배들로 에워싸고 다니는 그녀를 학교 안에서 모르면 간첩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외제차를 몰고 학교를 다닌다는 게 영 접수가 안되던 시절, 그녀는 돋보이는 외모도 모자라, 학생들은 주차도 안되는 교내에 무슨 빽을 썼는지는 몰라도 그 놈의 자가용까지 몰고 학교를 다녔다. 차를 몰고 왔어도, 몰고 가기 싫으면 찍하니 전화를 때려, 자신 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운전기사가 굽신 거리며, 강의실로 들어와 차 열쇠를 받아 들고는 부리나케 차를 대신 몰아 가게 하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교내의 가쉽거리로서 언제나 일등 이었다. 나와 결혼해서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는 현경이는 그 당시, 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바퀴벌레 커플이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그녀의 주변상황은 언제나 그녀를 알바에 뒤쫓기게 만들었고, 나는 그래도 악착같이 그 없는 시간과 쪼들리는 비용의 틈바구니 에서도 기어이 시간차 공격에 의존해서 그녀와의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아니 그 마마님께서 어찌 그런 누추한 곳까지 왕림하셨대?’
‘내가 부탁을 좀 했거든.’
‘무슨 부탁?’
‘뭐 그런 게 있어, 다음에 얘기 할게.’
‘아니, 나한테도 말 못할 비밀 이란 게 도대체 뭐래? 나 그럼 삐진당?’
‘아냐, 아냐, 나 사실,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 탔었는데, 다음 학기에는 장학금이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야. 알바에 쫓기다 보니 공부할 틈이 있었어야지. 그렇다고 자기를 술담배 끊듯이 끊어릴 수도 없었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 등록금 일부를 빌렸지 뭐.’
나는 그 당시 혀만 차면서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했다. 나 자신 조차도 별로 잘나지 못한 공부빨로 부모님께 학비와 용돈을 타다 쓰고 있는 실정이었고, 장학금은 머리에 뿔이 두어개 정도 있고, 도서실 의자에 너무 앉아 있다가 엉덩이가 의자에 오그라 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애들이나 받는 것쯤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얼마나 빌렸는데?’
‘한 학기 등록금 전부, 플러스 알파….그리고 돈은 아무때나 천천히 갚으라고 했고, 이자도 없다고 해서….’
‘갸 보기보다 한 씀씀이 하네. 어려운 친구, 선뜻 돕기도 하구…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던 현경이의 분위기를 단지 자존심이 상해서 저러는 것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기고 있었다. 그 날, 들은 것도 있고 해서 나는 현경이의 굳어진 심사를 풀어줄 요량으로 전부 내가 비용을 대며, 같이서 영화도 보고, 저녁을 먹은 뒤에 나와 현경이는 정해진 코스 처럼 항상 가는 그 모텔로 들어섰다. 결혼을 하기로 서로가 약속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둘 사이에 있어서 더 이상 예습해야 할 스킨쉽의 과제가 섹스밖에 없던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행로는 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섹스가 무겁게 두 사람의 발목을 휘어 잡고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소프트 하게, 때로는 장난기 넘치게 받아 치던 두 사람의 젊은 육신…자라 오면서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혼전의 순결이나 섹스의 금기에 대해서 누차 들어 오기는 했지만 젊디 젊은 두 사람의 연정을 막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 에고 없었다. 쪼들리는 현경이의 사정을 알고 있는 터라 언제나 데이트의 비용부담을 내가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 하는 그녀가 나는 더 안쓰러웠다. 한가지 번거로웠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피임의 문제 였다. 현경이는 만약에 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요즈음 결혼식장에서 다반사로 목격되는 속도위반 만은 하고 싶질 않다고 누누히 강조 하는 바람에, 내가 기어이 콘돔을 하게 되었다. 항시 부모님을 속이면서 겉으로는 건전한 교제를 하고 있는 듯이 보여야 하는 관계로 언제나 우리들의 섹스는 초저녁에 이루어 졌다. 우리 둘은 섹스를 하고 나서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앞으로 우리가 낳은 아이가 자라면, 절대로 밖에서는 못 만나게 해야 한다는 나의 억지에 서로가 가가대소를 했었고…현경이는 주위에 한 남자만을 만나서 섹스를 하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간다는 말을 했었다.
‘나처럼 지고 지순한 여자는 없다니깐.’
‘아니 그게 또 무슨 말이래?’
‘아이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해보는데 꼭 원조 교제는 아니더라도 만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그러드라구. 한 애는 남자 친구와 만나다가도 딴 사람이랑 섹스 하러 가려고, 다음 날 만나자면서 빠이빠이 하고 달려가는 애들도 있다니깐!’
‘그럼 그 남자 친구는 그 여자에게 무슨 의미래?’
‘회귀본능의 종착역 같은 거지 뭐겠어? 즐길 수 있는 상대가 없어지고 나면 돌아갈 집 이라고나 할까?’
‘그건 너무했다. 남자는 그 여자만 바라다 보고 있을 텐데, 너무 불공평 하잖아?’
‘그렇지도 않은 가봐. 그 남자도 언젠가 어느 젊은 부부의 쓰리섬 초대에 응해서 즐겼다가 들켜서는 된통 싸웠다고 그러더라구.’
‘와, 죽인다. 그 남자도 대단한 사람인데?’
‘그렇지? 그러니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고 다니는 거겠지. 자기도 혹시, 몰래 그런 부부들에게 초대 받아 다니는 것 아니야, 나 몰래?’
‘예끼, 여보슈! 사람을 엉뚱한 곳에 취직 시켜도 유분수지, 나는 혹여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너에게 허락을 받아낼 걸?’
‘뭐라구?’
‘아니야, 아야야! 사람이 그렇게 손이 매워서야, 꼬집는 게 아니고 아주 살을 잘라내요, 잘라내.’
현경이와 나와는 섹스를 하고 나서 이런 적나라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다. 지금에사 생각해 보면 아내는 나와 같이 있을 때, 오픈 된, 그것도 성적으로 완전히 까발려져 있었으면서도 평소의 사고는 완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준석아? 오늘, 고등학교 동창회 있는 거 알지?’
‘응. 갈꺼야.’
‘꼭 와야 돼, 너 저번에 회비 않 냈다고 내가 총무한테 얼마나 찐빠 먹었는지 알기나 하냐?’
‘알았다니깐 두루.’
‘근데….’
‘왜?’
‘너 현경이 요새 심심찮게 그 뻘마랑 같이 다니더라. 애들이 다 수군거려.’
친구들은 그 윤애라는 여자를 재벌마마의 줄임말로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왜? 돈 쫌 있다고 같이 다니면 그렇게 입에 오르나?’
‘그게 아니고, 아무튼 니 여자친구 단속 철저히 해 임마. 자나깨나 보 지 간수란 말도 있잖냐?’
‘그건 그래. 이따 그 술집에서 보자.’
나는 별 일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내버려 두었다. 사실 교내에서 뒤돌아 서서 열나 씹어 돌리고, 겉으로 표는 안내면서도, 외제차를 타고 굴러가는 그녀의 몸을 타보고 싶지 않은 남자들은 없었다. 인물도 빼어나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그런 쭉쭉빵빵이 없었기에 저런 년은 어떤 물 좋은 나이트에서 좇대가리들을 긁어 올까나 하는 상상 만으로도 오금이 재려 왔으니까. 동창회가 말이 동창회지, 그런 술모임이 따로 없었다. 먹은 것이 무엇이 있나 속에서 꺼내 하나하나 검사할 때까지 죽을 것처럼 마셔대는 그 자리는 동창회가 아니라 결사음주 모임 같은 분위기 였다. 그런 고로 술이 꼭지가 돌 정도로 퍼 재낀 뒤의 선후배 서열이란 것은 싸움을 부르기에 딱 맞는 안주거리 였다.
‘신준석! 꺼-윽, 너 씨발, 존나 재수없어. 꺼윽…’
‘형 또 왜 그래요? 많이 취했네.’
‘너, 깔치 있다고 재고 다니냐?’
나는 선배형의 꼬부라진 혀놀림이 작고하신 유명한 코메디언 이주일씨를 흉내내는 개인기 처럼 들려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내 말이 우습냐? 이 씨박 쇄끼야!’
‘퍽’
부지불식간에 날라온 주먹은 대번에 내 코피를 터뜨렸다.
‘에이 씨발, 선배라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나는 대번에 발길질과 주먹을 앞세우면서 치고 나가, 모임은 결국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떡이 되도록 들고 팬 선배는 쪽팔림을 어쩌지 못해 다른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짜고짜 주사를 부려댄 그 사정을 모를 리 없어, 싸움만을 진정시켰을 따름이지, 그 선배의 편을 들어 주지는 않았다. 모두가 찝찝한 표정으로 술집을 나올 때, 나의 등을 치는 사람이 있었다. 현선배 였다.
‘준석이 바쁘냐?’
‘아뇨, 그냥 기분이 떨떠름 해서요. 제가 여자 친구 사귀고 다니는 게 맞을 짓인가 싶네요.’
‘그건 아닌데….’
현선배는 부유한 집 사람이었지만 별로 티를 내고 다니지는 않는 선배였다. 어쩐 일인지 오늘은 나랑 늦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가까운 카페로 같이 가자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네가 이해해라. 갸가 좀 다혈질 이잖아? 그리고 소문 때문에 그러기도 했을 거구.’
‘소문 이라뇨?’
‘넌 정말 모르고 있구나.’
‘뭘요? 궁금해요. 제발 알고 계신 거 있으시면 쫌 나눠 주세요. 요사이 보는 사람마다 저를 갖고 돌리는 통에 죽겠다니깐요.’
‘너, 그럼 내가 얘기 하나 해줄게. 나를 욕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라.’
‘뭔데요?’
‘그거 약속 않 하면 나 말 못하지.’
‘알았어요. 약속 할게요.’
‘그래, 고맙다. 나 별로 여자 관계도 없고, 그렇다고 사귀는 사람도 없는 거 너도 잘 알지?’
‘네. 형은 언제나 혼자 다니시잖아요?’
‘그래서 사냥감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사냥감 이라뇨?’
‘나 사실은 네 여자친구 만난 적 있어. 그것도 잠깐이지만 도우미로…’
‘도우미 라뇨?’
‘너 윤애 라고 알지?’
‘네.’
‘나 그 뻘마에게 불려가서 네 여자친구를 만났다구, 글쎄.’
‘불려가다뇨?’
‘얘기하기는 길지만 사실 나도 먼 발치에서나 봤지, 현경씬가? 네 여자친구 말이야, 자세히는 못 봤는데, 그 날에서야 확실히 봤어. 그 뻘마가 네 여자친구를 시켜 남자들을 물어오게 시켰단 말이야, 글쎄. 자기 오피스텔로 말이야.’
나는 머리통을 한대 된통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뻘마년, 열나 색을 밝히거든, 취향도 독특해서 물 좋은 나이트 같은 곳은 절대 가지도 않을 뿐더러, 주위에 조용하고, 여자관계 없는 남자들 중에서 섹스 잘할 것 처럼 보이는 애들을 줏어 오게 시키는 모양이야. 한번 그 뻘마년의 마수에 걸리는 여자들은 꼼짝없이 하인처럼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않하는 짓이 없다니깐.’
‘이일 저일 이라뇨?’
‘그건 입으로 다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괜찮아요. 저도 왠만큼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나는 가려진 비밀을 듣기 위해서 일부러 아는 것이나 있는 것처럼 둘러댔다.
‘그래? 그렇다면 이야기 하기가 쬐금 수월해지네. 그 날, 수업 끝나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빈둥대고 있다가 사물함에 가서 뭘 좀 갖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글쎄 사물함에 왠 편지가 하나 꽂혀 있는 거야. 그래서 열어 봤지.’
‘그런데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나체 사진이 있었는데, 온갖 야한 속내의로 치장하고, 남자 좇을 열심히 빠는 모습 이었다구. 그리고, 그 글을 다 읽어갈 무렵에 귀신 같이, 사진 속의 네 여자 친구가 옆에 서 있더라니깐. 편지를 읽기 무섭게 사진과 편지를 도로 돌려 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아마도 여러 사람에게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내가 그 편지를 읽는 것을 먼발치에서 감시하고 있었나봐.’
‘편지에는 뭐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이런 즐거움을 맛보시려거든 저를 따라오세요. 돈도 필요 없고, 당신의 싱싱한 좇대만이 필요합니다. 라고 되어 있었지. 의심반, 기대반으로 나는 네 여자 친구를 따라갔고, 그 오피스텔에 들어섰을 때, 나는 뒤로 나가 넘어지는 줄 알았다 글쎄.’
‘왜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말고도 두어명 되는 여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방안을 웅성거리며 뒤덮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의 좇을 교대로, 쉬지 않고 빨아주는 거 아니겠니? 난 깜짝 놀랐지. 누구를 따먹고 있길래, 저 여학생들은 좇물 싸고, 쳐지기 무섭게 저렇게 좇을 세워주고 있나 해서 궁금하기도 했구 말이야. 엉덩이를 뒤로 돌려대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얼굴은 온통 남자들이 그 여자를 대놓고 쑤셔 박고 있던 차라 볼 수가 없어서 나도 옷을 벗고 나를 이끌어 온 네 여자친구가 좇을 빨아주어 세워 줄 때까지 참고만 있었지. 좇이 왠만큼 서자, 나를 이끌고 그 여자 곁으로 나를 디밀었는데, 아니 그 미친 듯이 섹스에 빠져 있는게 그 뻘마 였다니깐.’
현선배의 얘기에 의하면 현경이를 위시해서 도우미들은 뻘마의 섹스파티를 위해서 대상 남을 물색한 이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데불고 온 뒤, 혼음섹스에 동참하게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규칙상 도우미는 절대 건드리지 못하고, 다만 처음이나 사정 후에 쳐진 좇을 세울 때는 언제나 도우미가 나서서 남자들의 좇발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었다. 기가 찰 노릇 이었다. 시켜 놓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나는 담배만 연상 피워댔다.
‘준석이 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네 여자 친구인 것을 알았다면 그런 곳이 있었다고 해도 가지 않았을 텐데, 본의 아니게 내가 정말 너에게 미안하게 되버렸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 나는 얼결에 그 곳에 가게 된 거지, 네 여자 친구에게 꼭 흑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용서하렴.’
‘선배, 내가 선배의 사과를 받아 들이는 뜻에서 제 부탁 좀 들어 주면 안되겠어요?’
‘뭔데?’
‘그 오피스텔로 나를 좀 데려다 줘요. 오늘 동창회도 쌈박질 때문에 일찍 파장 나서 갈데도 마땅 찮은데, 이대로 가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현경이 쌍판이나 한번 보려구요.’
‘꼭 가야 되겠냐?’
‘선배가 꼭 가 줘야 되요. 혹시라도 제가 문 앞에 서있다가 안에서 나라는 것을 현경이가 눈치라도 채면 문을 안 열어주지 싶어서요.’
‘그래. 가자.’
나는 현선배를 앞장 세워 오피스텔로 가는 도중에, 제발 오늘 만은 그 자리에 현경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무리 돈이 걸려 있기로서니 친구를 그렇게 이용해 먹는 뻘마년도 미웠지만, 뭇 남자들을 물어다가 그 년에게 갖다 받치는 것도 모자라 그 좇을 줄창 빨아대고 있을 현경이를 생각하면 분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 돌아버릴 판이었다. 내가 문 옆에 숨어있고, 현관에는 선배가 문을 두드렸다. 곧 이어서 문이 조금 열리고, 안을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벌써 문틈으로,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룹섹스의 교성이 자지러지며, 문틈을 비집고 흘러 나왔다. 선배가 안면식이 있었던지라 쉽사리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발끝을 문틈 사이에 끼워 버렸다.
문이 다시 열리질 않는 것을 보니, 안에서 자동으로 잠궈지는 줄 알고 문을 연 여자와 현선배는 안으로 밀쳐 들어간 것 같았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면서 안으로 몸을 디밀었다. 어둡게 맞추어진 조명에다가 거실과 돌쳐서 칸막이가 되어 있는 현관은 문을 활짝 연다고 해도 안에서 보일 리 없었다. 나는 칸막이를 타고 몸을 숨겨 가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었다. 자리에 살그머니 조져 앉아 칸막이에 바짝 몸을 기대고 안을 살펴보니 그런 난장판이 없었다. 오피스텔의 거실은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뻘마가 누워 있는 남자의 좇을 올라타고서 자신의 양쪽에 둘러선 다른 남자의 좇을 물어대며 느글 거리고 있었다. 위에서 좇을 빨아대는 상황도 아랑곳 하질 않고 뻘마의 아래에 누워서 좇을 위로 치켜 박아대고 있는 남자는 그녀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허리를 연신 들썩대며, 더 깊이 좇이 박혀지기를 갈구하는 것처럼 난리를 떨고 있었다.
침대의 주위에는 두 명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이른바 현경이 같은 도우미 들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오랄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침대 쪽으로 가까운 곳에 눈에 익은 나신이 단번에 내 망막을 때리고 있었다. 그것은 뽀얗고 톡 튀어나온 오리 궁댕이, 현경이 였다.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터와 스타킹, 망사 T팬티를 걸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좇대가 어서 서기만을 바라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들썩이면서 빨아대고 있는 그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평소의 그녀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번질거리는 물들이 가득한 걸로 보아 좇만 세워 준 것이 아니라 조절에 실패한 놈팽이들이 싸갈긴 좇물도 받아먹은 모냥 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불현듯 다가오는 나를 쳐다 보는 여러 개의 시선들, 현선배는 엉거주춤 서있다가 그냥 돌쳐서 그 곳을 나가 버렸고….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아직까지 입안에 다른 남자의 좇을 물고 있는 현경이의 뺨따귀를 후려치면서 팔목을 잡아 끌었다.
‘어서 옷 입어!’
‘저, 준석씨… 그게….’
‘너 빨리 옷 입질 않으면 아가리를 바셔 놓는다, 얼릉, 뭐해?’
방안의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이 꼼짝을 못했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오피스텔을 나오는 중에 현경이는 잘못했다는 말만을 연신 되풀이 했다. 나는 길거리에서 그녀의 손목을 붙든 채로 도망치려는 사람을 끌고 가듯이 현경이를 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작정 큰길에서 돌쳐 들어와 골목으로 들어서자, 멀리 놀이터가 보인다. 나는 놀이터의 그네에 앉자고 했다.
‘저기, 준석씨..’
‘아무 말도 하지마. 네가 거기서 씹질은 않 했다고 해도 거의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현경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면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교수님이 강의 도중에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지. 우리들에게 뜬금 없이 사무라이 개미에 대해서 아느냐고 말이야. 우리는 일본에 사는 개미 아니냐고 우스개 농담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군. 그 개미는 원래 아마존 개미라고도 불리우는데, 유럽에 산대. 너도 알다시피 아마존이란 게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로 구성된 종족을 말하잖아? 원래 일개미는 모두 암컷뿐이라고 하시며, 워낙 그 종류가 싸움을 즐기다 보니 그렇게 명명된 거라고 하시더라구. 그런데 그 종류의 특징은 다른 개미와 다르게 자신이 새끼를 기르는 일도, 식량을 구해오는 일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눈 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스스로 집어먹는 법이 없다는 거야.
그 사무라이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을 돌보아 줄 곰개미류의 고치를 뺏어오는 일이 전부래지 아마. 그 훔쳐온 고치에서 깨어난 곰개미는 도망치지도 않고 사무라이 개미를 위해 열씸히 일하는 노예가 된다드만. 그렇게 노예가 된 개미들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무라이 개미들은 또다시 사냥을 나가야 하고, 끊임없이 다른 노예들을 보충해야 살아나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 곰개미의 집을 뛰쳐 들어가 고치를 빼내올 때, 저항하는 곰개미들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고 하시더라구. 궁금하질 않아? 절대로 사무라이 개미는 고치는 뺏어 올 지언정, 그 곳에 사는 곰개미 들을 물어 죽이질 않고, 그냥 거추장 스러우니까 비키라는 듯이 물어다 집 밖으로 던져 놓기만 한대. 왜냐하면 곰개미들을 죽이고 고치를 빼앗으면 자신들에게도 내일이란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지. 곰개미들이 살아서 고치를 까 줘야 자기가 데리고 살 노예고치가 생산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거지.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 세상이 빈익빈, 부익부의 놀음으로 점철되면 될수록 부유한 쓰레기들의 곁에는 그 부스럭지에 감사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곁에 기생하게 되는 곰개미의 고치들과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구가하는 사무라이 개미의 공생관계가 자연 스럽게 형성되니 앞으로 사회에 나가더라도 각별히 유념하고 조심들 하라고 말이야.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지금의 아내인 현경이는 그 당시, 분을 가까스로 삭히며, 해준 나의 말을 잘 알아 들었다.
‘아들아? 오늘 새로 받아온 개미 종류가 뭐라구?’
‘얍, 얍, 얍, 우리나라 에서는 살지 않는 사무라이 개미라고 하셨어요.’
웃고 있는 아내 곁에서 나는 현경이에게 그 옛날 해준 개미학 강의를 이제는 아들내미 에게 해주려고 헛기침을 두어방 날렸다. 개미, 개미라……
‘아빠, 뭘 좀 알기나 하고 만드는 거야?’
라며 딴지를 건다.
‘임마, 개미라면 내가 아주 신물이 난다, 신물이….’
그 말을 들으며, 옆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가 나를 쳐다보며, 빙긋이 웃어준다.
‘그럼, 아빠가 얼마나 잘 아시는데…’
라며,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한동안 문지방이 닳을세라, 아들은 개미를 잡아다가 관찰통 안에 잡아 넣었고, 어떻게 구했는지, 여왕개미까지 구해다 잡아넣은 뒤로는 산란의 가속이 붙었는지 관찰통 안의 개미집 안은 제법 그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출근하는 아침, 아들은 그 관찰통을 학교로 하루만 갖고 갔다가 와야 한다며, 부산을 떨었다. 저녁에 돌아와 도대체 학교에서 무얼 하고 왔느냐고 묻자,
‘응, 선생님께서 관찰일지의 후반부에 이용하라고, 우리나라에는 보기 어렵다는 다른 종류의 개미를 관찰하는 아이들의 통속에 무데기로 나누어 집어 넣어 주셨거든. 오늘부터 색다른 경험이 될거라 시면서…’
나는 통 안에서 겁나는 번잡스러움을 떨고 있는 개미의 무리를 보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개미라….
‘준석씨? 나 많이 늦었지?’
‘괜찮아, 껌 값이지. 나한테 한시간 반 정도야, 껌 반값도 안돼. 그래, 오늘 알바는 잘 했어?’
‘삐졌구나? 일찍 마감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친구가 오는 바람에…’
‘친구 누구?’
‘자기 윤애라고 알지?’
‘거 재벌집 외동딸 이라는 갸 말이야?’
‘응, 기억하네?’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 였으니까. 언제나 주위에 남자들을 그것도 훤칠하고, 미끈한 젊은 후배들로 에워싸고 다니는 그녀를 학교 안에서 모르면 간첩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외제차를 몰고 학교를 다닌다는 게 영 접수가 안되던 시절, 그녀는 돋보이는 외모도 모자라, 학생들은 주차도 안되는 교내에 무슨 빽을 썼는지는 몰라도 그 놈의 자가용까지 몰고 학교를 다녔다. 차를 몰고 왔어도, 몰고 가기 싫으면 찍하니 전화를 때려, 자신 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운전기사가 굽신 거리며, 강의실로 들어와 차 열쇠를 받아 들고는 부리나케 차를 대신 몰아 가게 하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교내의 가쉽거리로서 언제나 일등 이었다. 나와 결혼해서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는 현경이는 그 당시, 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바퀴벌레 커플이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그녀의 주변상황은 언제나 그녀를 알바에 뒤쫓기게 만들었고, 나는 그래도 악착같이 그 없는 시간과 쪼들리는 비용의 틈바구니 에서도 기어이 시간차 공격에 의존해서 그녀와의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아니 그 마마님께서 어찌 그런 누추한 곳까지 왕림하셨대?’
‘내가 부탁을 좀 했거든.’
‘무슨 부탁?’
‘뭐 그런 게 있어, 다음에 얘기 할게.’
‘아니, 나한테도 말 못할 비밀 이란 게 도대체 뭐래? 나 그럼 삐진당?’
‘아냐, 아냐, 나 사실, 지난 학기에는 장학금 탔었는데, 다음 학기에는 장학금이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야. 알바에 쫓기다 보니 공부할 틈이 있었어야지. 그렇다고 자기를 술담배 끊듯이 끊어릴 수도 없었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 등록금 일부를 빌렸지 뭐.’
나는 그 당시 혀만 차면서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했다. 나 자신 조차도 별로 잘나지 못한 공부빨로 부모님께 학비와 용돈을 타다 쓰고 있는 실정이었고, 장학금은 머리에 뿔이 두어개 정도 있고, 도서실 의자에 너무 앉아 있다가 엉덩이가 의자에 오그라 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애들이나 받는 것쯤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얼마나 빌렸는데?’
‘한 학기 등록금 전부, 플러스 알파….그리고 돈은 아무때나 천천히 갚으라고 했고, 이자도 없다고 해서….’
‘갸 보기보다 한 씀씀이 하네. 어려운 친구, 선뜻 돕기도 하구…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던 현경이의 분위기를 단지 자존심이 상해서 저러는 것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기고 있었다. 그 날, 들은 것도 있고 해서 나는 현경이의 굳어진 심사를 풀어줄 요량으로 전부 내가 비용을 대며, 같이서 영화도 보고, 저녁을 먹은 뒤에 나와 현경이는 정해진 코스 처럼 항상 가는 그 모텔로 들어섰다. 결혼을 하기로 서로가 약속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둘 사이에 있어서 더 이상 예습해야 할 스킨쉽의 과제가 섹스밖에 없던 우리 두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행로는 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섹스가 무겁게 두 사람의 발목을 휘어 잡고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소프트 하게, 때로는 장난기 넘치게 받아 치던 두 사람의 젊은 육신…자라 오면서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혼전의 순결이나 섹스의 금기에 대해서 누차 들어 오기는 했지만 젊디 젊은 두 사람의 연정을 막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 에고 없었다. 쪼들리는 현경이의 사정을 알고 있는 터라 언제나 데이트의 비용부담을 내가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 하는 그녀가 나는 더 안쓰러웠다. 한가지 번거로웠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피임의 문제 였다. 현경이는 만약에 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요즈음 결혼식장에서 다반사로 목격되는 속도위반 만은 하고 싶질 않다고 누누히 강조 하는 바람에, 내가 기어이 콘돔을 하게 되었다. 항시 부모님을 속이면서 겉으로는 건전한 교제를 하고 있는 듯이 보여야 하는 관계로 언제나 우리들의 섹스는 초저녁에 이루어 졌다. 우리 둘은 섹스를 하고 나서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앞으로 우리가 낳은 아이가 자라면, 절대로 밖에서는 못 만나게 해야 한다는 나의 억지에 서로가 가가대소를 했었고…현경이는 주위에 한 남자만을 만나서 섹스를 하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간다는 말을 했었다.
‘나처럼 지고 지순한 여자는 없다니깐.’
‘아니 그게 또 무슨 말이래?’
‘아이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해보는데 꼭 원조 교제는 아니더라도 만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그러드라구. 한 애는 남자 친구와 만나다가도 딴 사람이랑 섹스 하러 가려고, 다음 날 만나자면서 빠이빠이 하고 달려가는 애들도 있다니깐!’
‘그럼 그 남자 친구는 그 여자에게 무슨 의미래?’
‘회귀본능의 종착역 같은 거지 뭐겠어? 즐길 수 있는 상대가 없어지고 나면 돌아갈 집 이라고나 할까?’
‘그건 너무했다. 남자는 그 여자만 바라다 보고 있을 텐데, 너무 불공평 하잖아?’
‘그렇지도 않은 가봐. 그 남자도 언젠가 어느 젊은 부부의 쓰리섬 초대에 응해서 즐겼다가 들켜서는 된통 싸웠다고 그러더라구.’
‘와, 죽인다. 그 남자도 대단한 사람인데?’
‘그렇지? 그러니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고 다니는 거겠지. 자기도 혹시, 몰래 그런 부부들에게 초대 받아 다니는 것 아니야, 나 몰래?’
‘예끼, 여보슈! 사람을 엉뚱한 곳에 취직 시켜도 유분수지, 나는 혹여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너에게 허락을 받아낼 걸?’
‘뭐라구?’
‘아니야, 아야야! 사람이 그렇게 손이 매워서야, 꼬집는 게 아니고 아주 살을 잘라내요, 잘라내.’
현경이와 나와는 섹스를 하고 나서 이런 적나라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다. 지금에사 생각해 보면 아내는 나와 같이 있을 때, 오픈 된, 그것도 성적으로 완전히 까발려져 있었으면서도 평소의 사고는 완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준석아? 오늘, 고등학교 동창회 있는 거 알지?’
‘응. 갈꺼야.’
‘꼭 와야 돼, 너 저번에 회비 않 냈다고 내가 총무한테 얼마나 찐빠 먹었는지 알기나 하냐?’
‘알았다니깐 두루.’
‘근데….’
‘왜?’
‘너 현경이 요새 심심찮게 그 뻘마랑 같이 다니더라. 애들이 다 수군거려.’
친구들은 그 윤애라는 여자를 재벌마마의 줄임말로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왜? 돈 쫌 있다고 같이 다니면 그렇게 입에 오르나?’
‘그게 아니고, 아무튼 니 여자친구 단속 철저히 해 임마. 자나깨나 보 지 간수란 말도 있잖냐?’
‘그건 그래. 이따 그 술집에서 보자.’
나는 별 일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내버려 두었다. 사실 교내에서 뒤돌아 서서 열나 씹어 돌리고, 겉으로 표는 안내면서도, 외제차를 타고 굴러가는 그녀의 몸을 타보고 싶지 않은 남자들은 없었다. 인물도 빼어나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그런 쭉쭉빵빵이 없었기에 저런 년은 어떤 물 좋은 나이트에서 좇대가리들을 긁어 올까나 하는 상상 만으로도 오금이 재려 왔으니까. 동창회가 말이 동창회지, 그런 술모임이 따로 없었다. 먹은 것이 무엇이 있나 속에서 꺼내 하나하나 검사할 때까지 죽을 것처럼 마셔대는 그 자리는 동창회가 아니라 결사음주 모임 같은 분위기 였다. 그런 고로 술이 꼭지가 돌 정도로 퍼 재낀 뒤의 선후배 서열이란 것은 싸움을 부르기에 딱 맞는 안주거리 였다.
‘신준석! 꺼-윽, 너 씨발, 존나 재수없어. 꺼윽…’
‘형 또 왜 그래요? 많이 취했네.’
‘너, 깔치 있다고 재고 다니냐?’
나는 선배형의 꼬부라진 혀놀림이 작고하신 유명한 코메디언 이주일씨를 흉내내는 개인기 처럼 들려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내 말이 우습냐? 이 씨박 쇄끼야!’
‘퍽’
부지불식간에 날라온 주먹은 대번에 내 코피를 터뜨렸다.
‘에이 씨발, 선배라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나는 대번에 발길질과 주먹을 앞세우면서 치고 나가, 모임은 결국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떡이 되도록 들고 팬 선배는 쪽팔림을 어쩌지 못해 다른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짜고짜 주사를 부려댄 그 사정을 모를 리 없어, 싸움만을 진정시켰을 따름이지, 그 선배의 편을 들어 주지는 않았다. 모두가 찝찝한 표정으로 술집을 나올 때, 나의 등을 치는 사람이 있었다. 현선배 였다.
‘준석이 바쁘냐?’
‘아뇨, 그냥 기분이 떨떠름 해서요. 제가 여자 친구 사귀고 다니는 게 맞을 짓인가 싶네요.’
‘그건 아닌데….’
현선배는 부유한 집 사람이었지만 별로 티를 내고 다니지는 않는 선배였다. 어쩐 일인지 오늘은 나랑 늦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가까운 카페로 같이 가자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네가 이해해라. 갸가 좀 다혈질 이잖아? 그리고 소문 때문에 그러기도 했을 거구.’
‘소문 이라뇨?’
‘넌 정말 모르고 있구나.’
‘뭘요? 궁금해요. 제발 알고 계신 거 있으시면 쫌 나눠 주세요. 요사이 보는 사람마다 저를 갖고 돌리는 통에 죽겠다니깐요.’
‘너, 그럼 내가 얘기 하나 해줄게. 나를 욕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라.’
‘뭔데요?’
‘그거 약속 않 하면 나 말 못하지.’
‘알았어요. 약속 할게요.’
‘그래, 고맙다. 나 별로 여자 관계도 없고, 그렇다고 사귀는 사람도 없는 거 너도 잘 알지?’
‘네. 형은 언제나 혼자 다니시잖아요?’
‘그래서 사냥감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사냥감 이라뇨?’
‘나 사실은 네 여자친구 만난 적 있어. 그것도 잠깐이지만 도우미로…’
‘도우미 라뇨?’
‘너 윤애 라고 알지?’
‘네.’
‘나 그 뻘마에게 불려가서 네 여자친구를 만났다구, 글쎄.’
‘불려가다뇨?’
‘얘기하기는 길지만 사실 나도 먼 발치에서나 봤지, 현경씬가? 네 여자친구 말이야, 자세히는 못 봤는데, 그 날에서야 확실히 봤어. 그 뻘마가 네 여자친구를 시켜 남자들을 물어오게 시켰단 말이야, 글쎄. 자기 오피스텔로 말이야.’
나는 머리통을 한대 된통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뻘마년, 열나 색을 밝히거든, 취향도 독특해서 물 좋은 나이트 같은 곳은 절대 가지도 않을 뿐더러, 주위에 조용하고, 여자관계 없는 남자들 중에서 섹스 잘할 것 처럼 보이는 애들을 줏어 오게 시키는 모양이야. 한번 그 뻘마년의 마수에 걸리는 여자들은 꼼짝없이 하인처럼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않하는 짓이 없다니깐.’
‘이일 저일 이라뇨?’
‘그건 입으로 다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괜찮아요. 저도 왠만큼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나는 가려진 비밀을 듣기 위해서 일부러 아는 것이나 있는 것처럼 둘러댔다.
‘그래? 그렇다면 이야기 하기가 쬐금 수월해지네. 그 날, 수업 끝나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빈둥대고 있다가 사물함에 가서 뭘 좀 갖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글쎄 사물함에 왠 편지가 하나 꽂혀 있는 거야. 그래서 열어 봤지.’
‘그런데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나체 사진이 있었는데, 온갖 야한 속내의로 치장하고, 남자 좇을 열심히 빠는 모습 이었다구. 그리고, 그 글을 다 읽어갈 무렵에 귀신 같이, 사진 속의 네 여자 친구가 옆에 서 있더라니깐. 편지를 읽기 무섭게 사진과 편지를 도로 돌려 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아마도 여러 사람에게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내가 그 편지를 읽는 것을 먼발치에서 감시하고 있었나봐.’
‘편지에는 뭐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이런 즐거움을 맛보시려거든 저를 따라오세요. 돈도 필요 없고, 당신의 싱싱한 좇대만이 필요합니다. 라고 되어 있었지. 의심반, 기대반으로 나는 네 여자 친구를 따라갔고, 그 오피스텔에 들어섰을 때, 나는 뒤로 나가 넘어지는 줄 알았다 글쎄.’
‘왜요?’
‘그 안에는 네 여자 친구 말고도 두어명 되는 여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방안을 웅성거리며 뒤덮고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의 좇을 교대로, 쉬지 않고 빨아주는 거 아니겠니? 난 깜짝 놀랐지. 누구를 따먹고 있길래, 저 여학생들은 좇물 싸고, 쳐지기 무섭게 저렇게 좇을 세워주고 있나 해서 궁금하기도 했구 말이야. 엉덩이를 뒤로 돌려대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얼굴은 온통 남자들이 그 여자를 대놓고 쑤셔 박고 있던 차라 볼 수가 없어서 나도 옷을 벗고 나를 이끌어 온 네 여자친구가 좇을 빨아주어 세워 줄 때까지 참고만 있었지. 좇이 왠만큼 서자, 나를 이끌고 그 여자 곁으로 나를 디밀었는데, 아니 그 미친 듯이 섹스에 빠져 있는게 그 뻘마 였다니깐.’
현선배의 얘기에 의하면 현경이를 위시해서 도우미들은 뻘마의 섹스파티를 위해서 대상 남을 물색한 이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데불고 온 뒤, 혼음섹스에 동참하게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규칙상 도우미는 절대 건드리지 못하고, 다만 처음이나 사정 후에 쳐진 좇을 세울 때는 언제나 도우미가 나서서 남자들의 좇발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었다. 기가 찰 노릇 이었다. 시켜 놓은 커피가 다 식을 때까지 나는 담배만 연상 피워댔다.
‘준석이 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네 여자 친구인 것을 알았다면 그런 곳이 있었다고 해도 가지 않았을 텐데, 본의 아니게 내가 정말 너에게 미안하게 되버렸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 나는 얼결에 그 곳에 가게 된 거지, 네 여자 친구에게 꼭 흑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용서하렴.’
‘선배, 내가 선배의 사과를 받아 들이는 뜻에서 제 부탁 좀 들어 주면 안되겠어요?’
‘뭔데?’
‘그 오피스텔로 나를 좀 데려다 줘요. 오늘 동창회도 쌈박질 때문에 일찍 파장 나서 갈데도 마땅 찮은데, 이대로 가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현경이 쌍판이나 한번 보려구요.’
‘꼭 가야 되겠냐?’
‘선배가 꼭 가 줘야 되요. 혹시라도 제가 문 앞에 서있다가 안에서 나라는 것을 현경이가 눈치라도 채면 문을 안 열어주지 싶어서요.’
‘그래. 가자.’
나는 현선배를 앞장 세워 오피스텔로 가는 도중에, 제발 오늘 만은 그 자리에 현경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무리 돈이 걸려 있기로서니 친구를 그렇게 이용해 먹는 뻘마년도 미웠지만, 뭇 남자들을 물어다가 그 년에게 갖다 받치는 것도 모자라 그 좇을 줄창 빨아대고 있을 현경이를 생각하면 분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 돌아버릴 판이었다. 내가 문 옆에 숨어있고, 현관에는 선배가 문을 두드렸다. 곧 이어서 문이 조금 열리고, 안을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벌써 문틈으로,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룹섹스의 교성이 자지러지며, 문틈을 비집고 흘러 나왔다. 선배가 안면식이 있었던지라 쉽사리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발끝을 문틈 사이에 끼워 버렸다.
문이 다시 열리질 않는 것을 보니, 안에서 자동으로 잠궈지는 줄 알고 문을 연 여자와 현선배는 안으로 밀쳐 들어간 것 같았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면서 안으로 몸을 디밀었다. 어둡게 맞추어진 조명에다가 거실과 돌쳐서 칸막이가 되어 있는 현관은 문을 활짝 연다고 해도 안에서 보일 리 없었다. 나는 칸막이를 타고 몸을 숨겨 가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었다. 자리에 살그머니 조져 앉아 칸막이에 바짝 몸을 기대고 안을 살펴보니 그런 난장판이 없었다. 오피스텔의 거실은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뻘마가 누워 있는 남자의 좇을 올라타고서 자신의 양쪽에 둘러선 다른 남자의 좇을 물어대며 느글 거리고 있었다. 위에서 좇을 빨아대는 상황도 아랑곳 하질 않고 뻘마의 아래에 누워서 좇을 위로 치켜 박아대고 있는 남자는 그녀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허리를 연신 들썩대며, 더 깊이 좇이 박혀지기를 갈구하는 것처럼 난리를 떨고 있었다.
침대의 주위에는 두 명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이른바 현경이 같은 도우미 들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오랄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침대 쪽으로 가까운 곳에 눈에 익은 나신이 단번에 내 망막을 때리고 있었다. 그것은 뽀얗고 톡 튀어나온 오리 궁댕이, 현경이 였다.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터와 스타킹, 망사 T팬티를 걸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좇대가 어서 서기만을 바라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들썩이면서 빨아대고 있는 그녀.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평소의 그녀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번질거리는 물들이 가득한 걸로 보아 좇만 세워 준 것이 아니라 조절에 실패한 놈팽이들이 싸갈긴 좇물도 받아먹은 모냥 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불현듯 다가오는 나를 쳐다 보는 여러 개의 시선들, 현선배는 엉거주춤 서있다가 그냥 돌쳐서 그 곳을 나가 버렸고….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아직까지 입안에 다른 남자의 좇을 물고 있는 현경이의 뺨따귀를 후려치면서 팔목을 잡아 끌었다.
‘어서 옷 입어!’
‘저, 준석씨… 그게….’
‘너 빨리 옷 입질 않으면 아가리를 바셔 놓는다, 얼릉, 뭐해?’
방안의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이 꼼짝을 못했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오피스텔을 나오는 중에 현경이는 잘못했다는 말만을 연신 되풀이 했다. 나는 길거리에서 그녀의 손목을 붙든 채로 도망치려는 사람을 끌고 가듯이 현경이를 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작정 큰길에서 돌쳐 들어와 골목으로 들어서자, 멀리 놀이터가 보인다. 나는 놀이터의 그네에 앉자고 했다.
‘저기, 준석씨..’
‘아무 말도 하지마. 네가 거기서 씹질은 않 했다고 해도 거의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현경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면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교수님이 강의 도중에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지. 우리들에게 뜬금 없이 사무라이 개미에 대해서 아느냐고 말이야. 우리는 일본에 사는 개미 아니냐고 우스개 농담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군. 그 개미는 원래 아마존 개미라고도 불리우는데, 유럽에 산대. 너도 알다시피 아마존이란 게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로 구성된 종족을 말하잖아? 원래 일개미는 모두 암컷뿐이라고 하시며, 워낙 그 종류가 싸움을 즐기다 보니 그렇게 명명된 거라고 하시더라구. 그런데 그 종류의 특징은 다른 개미와 다르게 자신이 새끼를 기르는 일도, 식량을 구해오는 일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눈 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스스로 집어먹는 법이 없다는 거야.
그 사무라이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을 돌보아 줄 곰개미류의 고치를 뺏어오는 일이 전부래지 아마. 그 훔쳐온 고치에서 깨어난 곰개미는 도망치지도 않고 사무라이 개미를 위해 열씸히 일하는 노예가 된다드만. 그렇게 노예가 된 개미들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무라이 개미들은 또다시 사냥을 나가야 하고, 끊임없이 다른 노예들을 보충해야 살아나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 곰개미의 집을 뛰쳐 들어가 고치를 빼내올 때, 저항하는 곰개미들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고 하시더라구. 궁금하질 않아? 절대로 사무라이 개미는 고치는 뺏어 올 지언정, 그 곳에 사는 곰개미 들을 물어 죽이질 않고, 그냥 거추장 스러우니까 비키라는 듯이 물어다 집 밖으로 던져 놓기만 한대. 왜냐하면 곰개미들을 죽이고 고치를 빼앗으면 자신들에게도 내일이란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지. 곰개미들이 살아서 고치를 까 줘야 자기가 데리고 살 노예고치가 생산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거지.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 세상이 빈익빈, 부익부의 놀음으로 점철되면 될수록 부유한 쓰레기들의 곁에는 그 부스럭지에 감사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곁에 기생하게 되는 곰개미의 고치들과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구가하는 사무라이 개미의 공생관계가 자연 스럽게 형성되니 앞으로 사회에 나가더라도 각별히 유념하고 조심들 하라고 말이야.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지금의 아내인 현경이는 그 당시, 분을 가까스로 삭히며, 해준 나의 말을 잘 알아 들었다.
‘아들아? 오늘 새로 받아온 개미 종류가 뭐라구?’
‘얍, 얍, 얍, 우리나라 에서는 살지 않는 사무라이 개미라고 하셨어요.’
웃고 있는 아내 곁에서 나는 현경이에게 그 옛날 해준 개미학 강의를 이제는 아들내미 에게 해주려고 헛기침을 두어방 날렸다. 개미, 개미라……
천직
‘이거 맛이 왜 이 지랄이래? 아니, 요즘도 설렁탕에 분유가루 타는 씨방새 들이 있나? 이거 안 되겠구만. 된 맛을 한 번 보여 줘야지… 헐…’
‘아이구, 김형, 아서요. 잘못 찍혔다가 그나마 외상으로 대놓고, 배달 까정 해주는 밥집, 지 발로 끊을 일 있답디까? 맘에 안 들면 메뉴를 바꾸면 되지, 왠 타박?’
‘너 꼬박꼬박 말대꾸 헐래?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줄 이나 알지?....참, 조 형사, 너 어제 잠복 나갑네 하면서, 그저께 올리기로 한 조서, 워디다 꿍쳐 두고 토꼈냐? 내 너 없는 동안, 그것 땜시, 월매나 뺑R이를 돌았는디…..좇도 아닌 게, 왠 파일들에는 비밀번호를 수두룩 뻑뻑 허니, 달아놓아 게지구 서리….’
나는 숫가락을 쥔 채로 소리를 냅다 지르는 통에, 내 앞으로 기총소사 처럼 밥풀이 후둘둘 튀겨 나가면서도, 분위기상, 제때에 아가리를 막질 못하고 있었다.
‘내가 그걸 워디메로 꿍쳐 먹었냐 …. 하면….. 요네….. 책상 위에 그냥 널부러져 있구만. 내가 잠시도 눈을 못 떼요. 꼭 눈깔 밑에 받쳐 줘야, 아가리에 입질이 가니, 원…..’
‘어이구, 저것도 형사라고, 꼴리는 대로, 혓바닥 놀리는 것 쫌 보지?’
서로를 향한 독설이 거세지는 꼬라지가 일들이 고된 것이 분명했다. 정의 사회 구현입네 어쩌구 하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이 놈의 형사 생활이 지겨울 법도 한데, 격무에 지친 몸을 뒤로 하고, 책상에 엎어져서, 새우잠을 때리는 동료들을 볼라치면, 직업의식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나만의 탄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에서 내리 찍어 누르고, 밑에서 쳐 올라오는 와중에, 버티고 살아간다는 것만 해도 가상타 아니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동료들은 쉽사리 일에서 손을 놓질 못했다. 시절과 세상이 많이 바뀌기는 했다. 예전처럼 수첩에 연필을 들고 다니며, 사건 기록을 적는 띨빵한 형사들은 이제는 없다. 저마다 전자수첩으로 메모를 하면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곡채곡 메모를 인터넷과 네트워킹을 통해 날려 놓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려고, 자리에 돌아와서, 혹은 잠복 중에도 끊임없이 그 메모를 이리 짜 맞추고, 저리 돌려 보면서, 조서를 꾸며야 하는 날파리 인생들 이었지만, 그 사이 변모된, 조금은 현대화 된 자신의 주변으로 인해, 스스로 나마, 이게 발전의 과정 아니겠냐는 자조적 만족감에, 부르르 떨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식사 후에 터져 나오는, 트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도 누군가는 그랬다고 했다. 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형사라면 처음부터 달려야 하고, 중간도 달려야 하고, 마지막에도 달려가야 한다는 그 말….삼면이 바다에다, 한 면은 철조망이 가로막혀, 범인들은 끝끝내, 비행기나 밀항선이 아니고서는, 언젠가는 우리들의 달음박질에 기운이 딸려, 기어이 잡히고야 말 거라는 우리의 희망사항을 단적으로 얘기해 준 것일 테지만, 어쩐 일로 그런 얘기를 건네는 우리들의 가슴이, 이리도 찡하고, 눈물 고이는 건지, 아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동료들끼리 야근을 하다가,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평소에 보고 싶던, 그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조사실 구석방에서 몰래 보는 와중에, 방문을 열어 재끼신 반장님의 한마디는 아직까지도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세월 좋네….얼씨구? 살인의 추억까정? 밥 쳐먹기 바쁘게, 밀린 일들은 안 하고, 왠 청승? 느그들은 영화 속의 누가 되고 잡냐? 나처럼 유능하다는 소리나 듣게시리, 서서 밥 먹을래, 아니면, 화장실에서 자장면 삼킬래?’
대답도 듣지 않고서, 횡 하니 방을 비우신 반장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심한 무력감으로, 음식 맛조차 잃어버린, 우리들의 심사를, 몰라도 너무 몰라주시는 게 아닌가 했다. 사람들은 형사라고 하면, 모름지기, 범인만 줄창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우리의 가장 큰 고충이 바로, 범인을 잡기 전과 잡은 후라고 하면, 언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저마다 산적한 업무와 일정으로 인해, 세수조차 제대로 할 여가도 없는 형사 생활에서, 사건이 터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가 손 쓰기도 전에, 매스컴의 각광을 무작 시리 받아버린 껀수는, 그야말로 빤쭈 안에 고슴도치를 넣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취급을, 우리는 상부 로부터 받아야만 했다. 빚쟁이도 그런 빚쟁이가 없다는 말처럼, 반장도 위에서 닥달을 당하고 왔을 테지만, 언제나 우리들을 모아 놓고,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빌어 댈 때면, 보고 있는 우리들조차 가슴이 아파 왔다.
‘나 좀, 봐 주라. 나야, 여기서 독방 지키고 있으니, 다 느그 들이 우리, 먹여 살리는 거 아니냐? 제발 그 상열의 쇄끼랑, 그 씨부랄 년들 좀 냉큼 잡아다 주라. 나 집에 못 들어 간지 벌써 세달 째다. 우리 마누라, 이 틈에 바람나서, 보 지 벌창 난 뒤에, 느그들이 그 씹새들 잡아다 줄 꺼면, 아예 이 자리에서 우리 서로 대갈빡에 총질 하고 파토 내자, 마….이래 살아서 뭐허게? 이게 사람 사는 거이냐? 아!..... 새끼들 얼굴도 보고 잡다.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엄니!..... 꺼이꺼이……’
반장의 하소연과 구걸은 언제나 그렇게 엄니로 끝을 맺었다. 군대 기상과 함께, 졸린 눈을 부벼 가며 부르던, 어머님 은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반장의 그 레파토리가 먹혀 들어가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띠발, 약발도 하루 이틀이지, 허구헌날, 책상 위에 기어 올라가서, 뭐 씹은 표정으로 빌어대는 꼬락서니가, 이제는 치가 떨리기 까질 한다. 그래도 상관 이랍시고, 아무도 뭐라 하는 동료는 없고, 반장님, 연로하신데, 왜 이러시느냐며, 기절 직전 인 것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하는 반장을 가까스로 자리에 앉히고, 다시금 충성을 다짐하는 무력한 동료들…. 나도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서도….
‘조형사, 이 껀은 사이버 수사대로 넘기지 그랬냐?’
‘넘겼었다니깐? 그런데, 이 쪽으로 다시 이첩 되서, 나도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구…..’
‘이유가 뭔데? 영장 심사도 받기 전에 빠꾸 맞은 거 같은데?’
‘내가 그 말이야. 조서야 내가 처음 꾸몄다고는 하지만, 그게 좀 묘한 사안이라서 말이지. 나도 뭐, 번지수 정하는 데, 빠삭한 꼴통은 아니지만, 어디다 이빨을 물려야 할지 고민 했던 건 사실 이거덩…..잘 못 했다가니, 밥그릇 싸움도 날 것도 같고설랑….’
조형사는 방향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뭐가 문제 인데?’
‘사건 개요가 조금 독특해요. 사이버 수사대에서도 이쪽으로 다시 돌려 보낸 이유가,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하다는 거야. 고소인 측의,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 배상 청구 부분도 이해가 가질 않고, 게다가 제 3자가 봐도 명확한, 피해 사실의 근거가 모호 하다는 얘기거든?’
‘내용이 그렇게 꼬였어?’
‘맨 처음에 나를 찾아와서 말을 꺼낼 때만 해도, 치정에 얽힌 무슨 폭행 사건 운운 하길래, 별 시덥지 않은 사람 다 보겠네 하면서 들어 줬걸랑? 그런데, 잠자코 들어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 그 남자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걸, 조금 진정 시키고 들어 보니까, 사건이 되겠다 싶어, 조서를 작성했는데, 이게….보기 보다 영 찝찝 했다 이 말이지.’
‘찝찝하다니?’
‘겉으로 보면 고소깜 인데, 누구의 책임이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상황으로 접어 들면, 도대체 답이 없걸랑.’
일을 하다 말고, 없어진 보고서의 행방 운운 하다가, 벌어진 대화 속으로, 동료들이 하나, 둘, 섞여 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곁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어깨 너머로 듣고 계시던, 울엄니 반장님 마저 끼어 드시는 것이었다.
‘아니, 지금 제정신 들이야? 다른 부처에서 빠꾸 맞은 사건이나 들쑤시고 지랄 들이게? 죽은 자식 불알 거머쥐고, 삘렐렐도 유분수지, 뭐 파보면 나올 게 있다고 주접들이야?’
‘반장님 그게 아니고요, 이걸 좀 보세요. 여기 이 인터넷 주소 아세요?’
‘거럼, 그거 모르면 간첩이지. 그건 왜?’
‘고발한 당사자가 국가를 상대로 여럿 고소하려고 하는데, 그 발단이 그 싸이트 랍니다.’
‘아니, 그 싸이트가 뭔 짓을 했길래? 신문, 방송에서 짓고 까분다고 다 죄진 걸로 보면, 오산이야. 눈요기 꺼리로 아무 곳이나 들이대는 기자들 성깔, 몰라서 하는 소리야?’
‘그건 아는데요, 그 싸이트가 성인 싸이트 중에서 개중 유명세를 타고 있거덩요.’
‘유명세고 나발이고, 기를 쓰고 디밀고 들어가서, 놀고 자빠 질려는 인간들이 줄을 섰는데, 그 싸이트를 무슨 수로 잡아? 서버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법에 저촉된 것도 아니고, ISP업체마다 기준도 다른, 모호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잡아 넣느냐 이 말이지. 게다가 초기 화면에 이 싸이트는 성인용 컨텐츠가 불법으로 인정되는 나라의 사용자를 위한 싸이트가 아님네 하면서 사전 고지한 권리로, 온전히 사용자에게 책임이 지워지게 되어있는 거, 몰라서 되묻는 거야, 시방? 아니, 우리나라 실정을 그렇게나 몰러? 그 사이버 수사댄지 뭔지 하는 작자들은 이를 테면 말이야. 인터넷의 사용에 있어서, 불법적으로 사용을 방해하는 측면에서만,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거, 알아, 몰라? 그 자들은 겉 보기에는 온라인 상의 범죄를 척결하는 십자군 처럼 보여도, 사실상, 안으로 살펴 보면, ISP업체나 대형 서버 업체들이 부지불식간에 당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아주기 위한 비호대 같은 성격일 뿐 이라니깐!’
‘와, 우리 반장님, 다시 봐야 겠네. 언제 그렇게 지식을 갈고 닦으셨데요? 번쩍거리는 두피도 호화 찬란 시러울 지경인데?’
‘한석봉이 뭐 별거냐? 오마니 위해서, 밤에 불쫌 밝히고, 인터넷 쫌 뒤졌지. 그건 그렇고…, 이 얘기야, 벌써 끝난 할미꽃 아냐?’
‘그 할미꽃…….., 그러니까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아! 맞다, 방금 반장님이 하신 말씀, 지난해 신문 기사에 난 거 였죠? 깜빡 하면 속을 뻔 했네그랴.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니깐. 그러니, 석봉이 엄니가 썰던 떡도 내 팽개치고, 오죽하면 불을 다시 켰을까?’
‘내 말은, 척 보니까 그 고발한 친구, 여럿 물귀신 처럼, 끌고 들어가려고 작심을 하고서 추파를 던진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덩.’
‘왜요? 공조 수사라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공조수사? 말이 좋아 공조지, 어디 동일한 주제로, 한 구댕이 파 재끼면서, 부처간에 협조 되는 꼬라지 본 일 있냐? 가정을 해 보면 겐또가 팍 안 돌아가? 그 사람 고발한 목록을 좌악 한번 살펴 볼짝시면…..첫째, 인터넷 상으로 음란물을 유포 시킨 책임을 물어, 그 싸이트의 책임자 일부…탕탕탕…, 둘째로, 한국 내에서 그 싸이트에 접속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한 ISP업체 수두룩, 셋째, 그 싸이트 내에서 볼거리, 읽을 거리를 끊임없이, 지금도 제공하고 있는 이름 없는, 수 많은 업로딩 당사자들…. 숭그리 당당당….이 모든 사태를 보고도 묵인한 국가의 해당 부처 담당자… 수그수그 당당, 숭당당…..이게 제 정신이냐 이 말이지! 아니, 그렇게 잡아 넣기 시작하면, 형사들 빼고, 된통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떼잡혀 들어 가겠구만. 이런 싸이코가 또 어디 있냐?’
‘왜 형사는 안 잡혀 들어가여?’
‘너그들이야, 잠도 모지란 것들인데, 그런 싸이트 들어갈 새나 있냐? 그러니, 똥물에 발 담근 순서로 잡혀가기 시작하면, 너그들만 남지 않겠냐 이 말이지.’
‘하이고 반장님, 꿈도 야무지셔라. 우리가 뭐 개사료 먹고 삐약 대는 병아리 랍디까? 우리도 자유 의지란 게 다 있는데, 개인 사생활이 없을 라구여? 모르긴 몰라도, 집에도 못 들어가, 보 지 구경도 힘들어…. 우리 만큼, 그 싸이트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인물들도 없을 거구먼요.’
‘야, 검찰국장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인다. 내가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너그들 시슈템 화면을 살피고 다니는데….’
‘모르시는 말씀…. 반장님, 이거 좀 보실라우?’
내가 가리킨 화면은 방금 전까지 작성되던 조서의 워드 화면 이었다.
‘근데, 그게 뭐?’
반장은 거 보라는 듯이 입술을 툭 내밀었다.
‘요즈음, 인터넷이라고 줄창, 어디다 까 내놓고 하는 순딩이 뿐이랍니까? 당나귀네, P2P네 하는 것들 이용해서리, 딴 짓거리 충분히 하면서도, 자세히 살펴 보질 않으면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게 요즈음 시절 이라니깐요. 요기 보이는, 요 아이콘 있죠? 요게 보스키 라는 겁니다. 반장님, 모르시져? 옛말에도 있잖아여? 아부지만 모른다는 말….’
‘그게 뭔데?’
‘지금, 제 컴에는 조서가 꾸며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그런데, 요 아이콘이 번득번득 하는 것은 아까 새벽부터 다운 받았던 신종 포르노가 내려 받기 끝났으니, 어서 돌려 보라는 야그… 아니겄어요? 요렇게 키를 조합해서 누르면, 짠! 보서요! 요년들 보지, 정말 끝내주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니깐여! 반장님이나 누가 곁에 오는 것 같다,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 허면, 마우스를 슬며시 건드리거나, 아무 키를 누르기만 하면, 아까의 조서작성 화면으로 감쪽 같이 화면이 전환 되는 겁니다. 영화는 어떻게 되느냐구요? 그 자리에서 쌈박하게 포우징, 그리고 비상사태가 가실 때까지 기둘렸다 가니, 다시 또 키를 조합해서 짱 눌러주면….., 기냥 또 아까의 그 씹보 지 화면… 좋잖아여!’
‘그게 보스 키야? 내 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도 대단하다는 표정의 반장님은 말을 잇지 못하셨다. 감탄의 침묵이 아니라,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쑥쑥 쑤셔대는, 좇대가리의 힘찬 향연에, 정신을 놓으신 게 분명 했고…
‘아니, 조형사, 그럼 어찌 할 셈이야? 여기서 법조문 이라도 꺼내서, 어느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따져야 하는 감?’
‘왠 관심이래, 박형은?’
‘나라고 그 싸이트 관심 없는 줄 알아? 아까 반장님이 말씀 하신, 기사가 나가고서야 알게 되서, 가입 했지만 서도, 그게 재미가 보통이 아니라니깐! 쏠쏠하고, 야리 야리한 남의 여자 보 지 구녕, 훔쳐보는 맛이 그게 중독 일쎄 그랴. 게다가 그 뿐 인줄 알아? 고 야설도 그래,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 이거 또 사람, 돌아버리게 한다니깐. 그런데, 그 싸이트를 걸구 치면서, 누군가 죽네 사네 하는 이 판국에, 내가 관심 두지 않게 생겼나?’
모두다 말을 안 하고는 있었지만, 한 두 번쯤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작자들이 없었다. 하긴 나 같은 돌부처도 이렇게 뻔질나게 열불 내고 있는데…
‘고소인의 심정도 다소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사실, 싸이트에 몸담고 있는 운영자들이야 그렇다 쳐도, 남는 것도 없이, 지 좋아서 줄창 사진이네, 글이네 올리고 있는 가입자이자, 싸이트 폐인들을 무슨 수로 몽조리 조지겠어? 사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수색영장 갖고, 서버 있는 곳으로 치고 들어가서, 이제까지의 접속기록이랑, 접속자 명단, 긁어 내오면 그만이고, 그 리스트 대로 한 사람, 한 사람 불러다가 언제 가입했느냐, 무얼 하고 돌아 댕겼느냐 일일이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만… 그것도 문제는 문제야, 주소나 정확히 썼겠느냐구? 그 해당 접속인물의 정확한 추적을 위해서, 동원 되야 마땅한 여러 가지 정보와 사실 여부를 긁어올, 그 수고를 쫌 상상해 봐. 그게 어디 한 두 사람으로 끝날 일이냐구? 또 서버가 어드메 있는지 알게 뭐야? 라인 타고 들어가서 추적해? 추적한들, 그 사람들이 비싼 운영비 내고도 쉽사리 떼잡혀 들어갈 또라인가? 그리고, 웹 호스팅 업체는 무신 허수아비 냐구! 그러니, 초장부터 풀어야 할 매듭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게야. 고소한 사람의 분함이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굴뚝이 막혀 버렸으니 연기가 날아갈 리 있어? 냄새만 풍풍 풍기고, 환기는 좇도 안 되는 거지. 사실 막말로 지 마누라가 그 싸이트에 접속해서 그 안의 내용에 동화되어, 마구 섹스를 탐닉하고, 보 지를 만장으로 내둘르고 다녔다 치자, 그게 어디 그 싸이트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느냐 그 말이지, 내 말은….. 빠져나갈 구멍을 위해서 그 치들이 그런 문구를 곳곳에 써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게재되는 모든 자료의 법적 책임은 그것을 올리는 당사자에게 있고, 글이라든가 게시물의 사실 근거 여부는, 오로지 눈깔 꿰져라 바라보는, 접속자의 마음 속에 있는 거라고 하덜 않해? 그러니, 그런 싸이트가 개설 되었다 치더라도, 지가 안 들어가면 그만이지, 들어가 놓고서 그 안에서 똥을 밟았네, 어쩌네 하면서 지분거리는 것은, 책임회피의 변명이 아니고 뭐냔 말이지….’
‘그런데, 조서 내용에 그건 쫌 문제는 있드라.’
‘뭐?’
‘그 마누라라는 여자가 모텔에서, 어떤 남친이랑 빠구리 하면서, 침대 옆에다가 그 싸이트를 틀어 놓고 했었다지? 그 자리에서 여자 씹구녕에 좇대가리 끼운 채로, 지금 어드메 에서 자기 여친 이랑 떼씹거리 할 인간들, 여기 여기 모여라 라고, 남친이 쪽글로 불러 모았다는 건, 쫌 그렇드구만…그건 법적으로 봐도, 유사범죄의 출현을 방임한, 싸이트 측의 무성의가 불러낸 문제라고 보이는데, 그걸 관리자가 걸르지도 않고 바로 게재 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와 맞먹는 거 아닌감?’
‘미필적 고의? 띠발, 어느 누가 오란 다고 다 오나? 오겠다고 손드는 새끼들이야 보나마나, 폭탄 터져도, 나 뛰어 나갈 랍니다 하고 손드는 거이지.’
‘반장님 의견은 어떠서요?’
‘정확히 고소인의 피해 사실이 뭬이야?’
‘제일로 치는 것이, 현재 상대방 배우자의 비행외도 사실이 폭로되어, 이혼의 위기에 처해 있고, 그로 인한 물리적, 정신적 피해 보상을 고소인에게 하라는 겁니다. 뭐, 이를 테면, 순진한 지 마누라 눈깔에 색안경 끼우고, 세상을 보게 한 관련자의 연대 처벌이든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을 얘기하는 거 아닐까요?’
‘아니, 누가 색안경 끼랬나? 지 싫으면 벗으면 됐지, 벗으랬다고 옷까지 홀랑 벗고, 그렇게 씹을 돌려 재끼냔 말이지, 내 말은….헐….’
‘누가 아니랩니까? 암튼 어떻게 처리할까요? 고소인의 고소 내용을 우리가 접수한 사실이 명확히 남아 버렸는데, 어떻게 무마 시키죠? 건드릴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라는 생각이 칵 치밀어 오르는데…..’
‘법정 대리인은 선임 했대?’
‘그게 아직인가 봐요. 횡설수설 하는 폼이, 그냥 분에 차서 지 혼자 달려 온 것도 같고…..’
‘그럼,…..그 사건 처리하기 전에, 그 인간 신상명세부터 파악해 봐.’
‘그 인간 이라뇨?’
‘아니, 듣고도 딴 수작은? 이런 뉘기미….그 고소인 말이야!.....누구긴 누구야? 털어서 먼지 않 나오는 사람 있어? 지 까짓 게, 예수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닌 다음에야, 꿀리고 구린 구섞이 없겠냐 그 말이야. 그런 게 하나라도 드러나면, 그걸 가지고 들이대고 얼르는 거야, 봐라! 너도 좇 같은 구섞이 이렇게 있는데, 어찌 남의 눈의 가시는 보면서, 니 눈깔의 전봇대는 안 뵈냐 하고 말이지. 이럴 때야 말로 사이버 수사대의 공조를 받아다가, 수사하는 게야. 온라인 사기단의 하부 조직 인 것 같다고, 공문을 한 장 써 가지고 설랑은, 피해자들의 자진 신고를 위한, 영양가 있는 증거의 색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그 인간의 뒷조사를 부탁하는 거지. 어차피 도청이나 불법적인 온라인 상의 뒷조사가, 형사상의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영장도 없이, 임의로 조사해 봐야, 법적 증거로서의 효력도 없겠지만, 그 치 하나, 얼르는 주제비 꺼리는 탈탈 털어 안 나올 리 있어? 그렇게만 되믄야, 전기 낭비 해가며, 세금 축낼 필요도 없이, 지풀에 지쳐서 손들 거 아니겠냐 이거지. 꼭 싸워서 맛인감?’
‘그렇다고 분해서 뛰어 들어온 고소인을 피의자로 만들면…..’
‘누가 뒤집어 씌운데? 아니, 마누라 보 지 간수 못해서 물 질질 싸면서 돌아다니는 것들이 어디 한 둘이야? 이거이 무신 미아 보호소도 아니고 설랑! 남의 가정사, 일일이 끌어 들여가지고, 일들은 언제 할려고 배짱 들이야? 마누라가 막말로 지 좇대가리에 싫증나서, 딴 곳에서 외식 쫌 하고 즐겁게 살겠다는데, 지 싫으면 그만이고, 이혼하면 장땡인 것을, 무신 놈의 손해 배상 어쩌구, 지랄이야, 지랄은? 그러니, 나라 꼴이 요 모냥이지. 저무도록, 허구헌날, 못 먹는 감인 줄 뻔히 알면서리, 줄창 찔러대니, 물 질질 싸고, 지풀에 어 들어가지, 별 수 있어?’
’그럼,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 사전 조사부터….’
‘꼭 과정을 얘기해 줘야 아남? 자네 형사 생활 몇 년째야? 띠발, 똥싼다고 하면 화장실까지 데불고 가줘야 하남?’
반장님은 그예 씩씩대는 것도 모자라, 그 빛나는 두피에 핏줄을 불뚝불뚝 세워가며, 서슬이 시퍼래 지셨다. 저마다 껀수 하나 줄었네 하는 심정 보다는, 앞으로 반장에게 대놓고 깨지지 않으려면, 사무실에서 그 놈의 보스킨지 뭔지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걱정이 앞서는 얼굴들 이었다.
‘근데, 그거 어떻게 쓴데?’
‘뭐요? 반장님?’
‘아니, 그 보스킨가 뭔가 말이야…..’
조용히 나를 따로 불러 물어보는 폼새가 그 빠구리 생각이 다시 도지신 모냥 이었다.
‘왜요, 어쩌실라구여? 정서함양을 위해서, 컴퓨터는 조서작성 용 워드랑, 쉬는 시간 테트리스 한판 이면 된다고 하시고선, 왠 뜬금 없이 보스키는 찾으시구 그런데여?’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두, 컴맹은 아니더라두 저렇게 고급 기계를 타이프 라이터로만 쓴 다는 게, 어쩐지 정부의 녹을 먹고 있는 청백리로써 조금 껄끄러운 구섞이 있어서 말이지, 알잖아? 자네도?’
‘뭘 도와 드릴까여?’
‘그거, 응야응야…… 어떻게 접속하는데? 내 시슈템에 좀 깔아 주면 안될까?’
‘그거 별거 아니에여, 아까 한참이나 얘기하던 그 싸이트에서 할랑한 시간에 들어가서, 다운 받는 건데요. 뭐. 워쩌시게요?’
‘아니 뭐 어쩌라기 보다도….., 나도 그 싸이트가 과연 구속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살펴 볼 의무가 윗사람으로서, 쪼매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그러지 말고, 접속할 수 있도록, 아뒤 등록하는 법이랑, 잡다한 것 쫌 어떻게 해주라. 내 다음 번 인사고과 때 인심 쫌 쓰지, 어때?’
‘뭐 그러실 것 까지야……접속하시고 나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허튼 소리나 하지 마세요. 아무리 익명으로 오가는 세상이라도, 척하면 쿵인 거, 세상이 다 아는데, 괜히 쓸데 없는 소리 늘어 놓으셨다가 지들 꼬리 잡아, 체포하려고 온 줄 알고, 딴지 걸리기 십상이니 깐요. 월매나 눈치들이 빠꼼이들 인데여! 아무나 폐인 하는 게 아니라니깐여?’
나는 능숙한 솜씨로 반장님의 씨슈템에 보스키와 아울러 그 싸이트에 바로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해 두었다. 이름 하야, 우리들의 보스가, 진정한 보스키를 이용하여 그 싸이트로 암행을 나가신다는 말씀. 아군도 그런 아군이 없었다.
‘근데, 이거 영상이 좇나 화려 하구만. 어이구… 저거 물 줄줄 흐르는 씹구녕 쫌 보소…. 월매나 박아대면, 저렇게 허연 좇물이 줄창 쏟아 지려나? 아! 엄니…. 나도 저렇게 하고 잡다…’
‘어허! 반장님, 목소리가 너무 커요! 다들 보고 있잖아여!’
나는 반장의 혼을 쏙 빼놓을 심산으로 기가 막힌 장면들을 모아 놓은 자작 앨범 중에서도, 명예의 전당에 모셔진 금쪽 같은 그림들을 정신 없이 화면에 뿌려 놓았다. 이경규의 눈알 돌리기 보다, 더 요란 스럽게 떼굴 거리는 반장의 눈까리… 정말 가관 이었다. 동료들은 안 쳐다 보는 것 같아도, 화면에 머리를 있는 대로 들이밀고, 이마에 핏발을 세워가며, 뚫어지게 화면 속으로 빠져드는, 반장의 번질 거리는 두피에 그 씹구녕과 좇대들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니…내 참….
‘언제 우리 집에 와서 내 방에 있는 씨슈템에도 좀 깔아 줘 잉? 그리고, 내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에도….’
아양도 아양 나름이지…..체포는 뒤로 젖혀 놓고, 저렇게나 정신을 놓고 있나 싶을 정도로 반장은 증거물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같은 배를 타고 가던 사람끼리, 배가 가라 앉을 때는 한번쯤 다시 생각 한다나? 누가 배를 먼저 타자고 했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을 반장만 모르고 있었다. 그 빛나는 머리통에다 체포영장을 통째로 마빡에 붙이고 다닐 걸 생각하니 그렇기도 하다. 체포는 뭔 놈의 체포? 그 싸이트의 황홀한 마력에 지가 지 스스로 체포될 거면서…..나는 자리로 돌아와 그 조서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으며, 실없이 씩 웃는 동료의 미소에 끄덕거림으로 화답했다.
‘잘 생각했네. 이 세상 만사가 다 그렇게 고소한다고 법으로 해결 될 것 같으면, 우리 같은 형사 나부랭이가 뭔 소용 있을라구! 출출한데 라면이나 때리러 가자, 어때?’
모두들 나가는 그 마당에도 반장은 들은 척도 않는다. 역시 저 자리까지 올라가는 인물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범인 색출을 위해 저렇게 열씸인 걸 보면 말이다. 해야 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동료들은 별다른 기색도 없고, 그 싸이트의 야시시한 보 지들의 행진에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그들의 어깨 위에 걸쳐진 무게를, 다른 이들은 천직이라고 부르는 지도…..
‘아이구, 김형, 아서요. 잘못 찍혔다가 그나마 외상으로 대놓고, 배달 까정 해주는 밥집, 지 발로 끊을 일 있답디까? 맘에 안 들면 메뉴를 바꾸면 되지, 왠 타박?’
‘너 꼬박꼬박 말대꾸 헐래?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줄 이나 알지?....참, 조 형사, 너 어제 잠복 나갑네 하면서, 그저께 올리기로 한 조서, 워디다 꿍쳐 두고 토꼈냐? 내 너 없는 동안, 그것 땜시, 월매나 뺑R이를 돌았는디…..좇도 아닌 게, 왠 파일들에는 비밀번호를 수두룩 뻑뻑 허니, 달아놓아 게지구 서리….’
나는 숫가락을 쥔 채로 소리를 냅다 지르는 통에, 내 앞으로 기총소사 처럼 밥풀이 후둘둘 튀겨 나가면서도, 분위기상, 제때에 아가리를 막질 못하고 있었다.
‘내가 그걸 워디메로 꿍쳐 먹었냐 …. 하면….. 요네….. 책상 위에 그냥 널부러져 있구만. 내가 잠시도 눈을 못 떼요. 꼭 눈깔 밑에 받쳐 줘야, 아가리에 입질이 가니, 원…..’
‘어이구, 저것도 형사라고, 꼴리는 대로, 혓바닥 놀리는 것 쫌 보지?’
서로를 향한 독설이 거세지는 꼬라지가 일들이 고된 것이 분명했다. 정의 사회 구현입네 어쩌구 하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이 놈의 형사 생활이 지겨울 법도 한데, 격무에 지친 몸을 뒤로 하고, 책상에 엎어져서, 새우잠을 때리는 동료들을 볼라치면, 직업의식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나만의 탄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에서 내리 찍어 누르고, 밑에서 쳐 올라오는 와중에, 버티고 살아간다는 것만 해도 가상타 아니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동료들은 쉽사리 일에서 손을 놓질 못했다. 시절과 세상이 많이 바뀌기는 했다. 예전처럼 수첩에 연필을 들고 다니며, 사건 기록을 적는 띨빵한 형사들은 이제는 없다. 저마다 전자수첩으로 메모를 하면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곡채곡 메모를 인터넷과 네트워킹을 통해 날려 놓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려고, 자리에 돌아와서, 혹은 잠복 중에도 끊임없이 그 메모를 이리 짜 맞추고, 저리 돌려 보면서, 조서를 꾸며야 하는 날파리 인생들 이었지만, 그 사이 변모된, 조금은 현대화 된 자신의 주변으로 인해, 스스로 나마, 이게 발전의 과정 아니겠냐는 자조적 만족감에, 부르르 떨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식사 후에 터져 나오는, 트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도 누군가는 그랬다고 했다. 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형사라면 처음부터 달려야 하고, 중간도 달려야 하고, 마지막에도 달려가야 한다는 그 말….삼면이 바다에다, 한 면은 철조망이 가로막혀, 범인들은 끝끝내, 비행기나 밀항선이 아니고서는, 언젠가는 우리들의 달음박질에 기운이 딸려, 기어이 잡히고야 말 거라는 우리의 희망사항을 단적으로 얘기해 준 것일 테지만, 어쩐 일로 그런 얘기를 건네는 우리들의 가슴이, 이리도 찡하고, 눈물 고이는 건지, 아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동료들끼리 야근을 하다가,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평소에 보고 싶던, 그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조사실 구석방에서 몰래 보는 와중에, 방문을 열어 재끼신 반장님의 한마디는 아직까지도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세월 좋네….얼씨구? 살인의 추억까정? 밥 쳐먹기 바쁘게, 밀린 일들은 안 하고, 왠 청승? 느그들은 영화 속의 누가 되고 잡냐? 나처럼 유능하다는 소리나 듣게시리, 서서 밥 먹을래, 아니면, 화장실에서 자장면 삼킬래?’
대답도 듣지 않고서, 횡 하니 방을 비우신 반장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심한 무력감으로, 음식 맛조차 잃어버린, 우리들의 심사를, 몰라도 너무 몰라주시는 게 아닌가 했다. 사람들은 형사라고 하면, 모름지기, 범인만 줄창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우리의 가장 큰 고충이 바로, 범인을 잡기 전과 잡은 후라고 하면, 언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저마다 산적한 업무와 일정으로 인해, 세수조차 제대로 할 여가도 없는 형사 생활에서, 사건이 터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가 손 쓰기도 전에, 매스컴의 각광을 무작 시리 받아버린 껀수는, 그야말로 빤쭈 안에 고슴도치를 넣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취급을, 우리는 상부 로부터 받아야만 했다. 빚쟁이도 그런 빚쟁이가 없다는 말처럼, 반장도 위에서 닥달을 당하고 왔을 테지만, 언제나 우리들을 모아 놓고,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빌어 댈 때면, 보고 있는 우리들조차 가슴이 아파 왔다.
‘나 좀, 봐 주라. 나야, 여기서 독방 지키고 있으니, 다 느그 들이 우리, 먹여 살리는 거 아니냐? 제발 그 상열의 쇄끼랑, 그 씨부랄 년들 좀 냉큼 잡아다 주라. 나 집에 못 들어 간지 벌써 세달 째다. 우리 마누라, 이 틈에 바람나서, 보 지 벌창 난 뒤에, 느그들이 그 씹새들 잡아다 줄 꺼면, 아예 이 자리에서 우리 서로 대갈빡에 총질 하고 파토 내자, 마….이래 살아서 뭐허게? 이게 사람 사는 거이냐? 아!..... 새끼들 얼굴도 보고 잡다.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엄니!..... 꺼이꺼이……’
반장의 하소연과 구걸은 언제나 그렇게 엄니로 끝을 맺었다. 군대 기상과 함께, 졸린 눈을 부벼 가며 부르던, 어머님 은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반장의 그 레파토리가 먹혀 들어가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띠발, 약발도 하루 이틀이지, 허구헌날, 책상 위에 기어 올라가서, 뭐 씹은 표정으로 빌어대는 꼬락서니가, 이제는 치가 떨리기 까질 한다. 그래도 상관 이랍시고, 아무도 뭐라 하는 동료는 없고, 반장님, 연로하신데, 왜 이러시느냐며, 기절 직전 인 것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하는 반장을 가까스로 자리에 앉히고, 다시금 충성을 다짐하는 무력한 동료들…. 나도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서도….
‘조형사, 이 껀은 사이버 수사대로 넘기지 그랬냐?’
‘넘겼었다니깐? 그런데, 이 쪽으로 다시 이첩 되서, 나도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구…..’
‘이유가 뭔데? 영장 심사도 받기 전에 빠꾸 맞은 거 같은데?’
‘내가 그 말이야. 조서야 내가 처음 꾸몄다고는 하지만, 그게 좀 묘한 사안이라서 말이지. 나도 뭐, 번지수 정하는 데, 빠삭한 꼴통은 아니지만, 어디다 이빨을 물려야 할지 고민 했던 건 사실 이거덩…..잘 못 했다가니, 밥그릇 싸움도 날 것도 같고설랑….’
조형사는 방향감각을 잃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뭐가 문제 인데?’
‘사건 개요가 조금 독특해요. 사이버 수사대에서도 이쪽으로 다시 돌려 보낸 이유가,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하다는 거야. 고소인 측의,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 배상 청구 부분도 이해가 가질 않고, 게다가 제 3자가 봐도 명확한, 피해 사실의 근거가 모호 하다는 얘기거든?’
‘내용이 그렇게 꼬였어?’
‘맨 처음에 나를 찾아와서 말을 꺼낼 때만 해도, 치정에 얽힌 무슨 폭행 사건 운운 하길래, 별 시덥지 않은 사람 다 보겠네 하면서 들어 줬걸랑? 그런데, 잠자코 들어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 그 남자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걸, 조금 진정 시키고 들어 보니까, 사건이 되겠다 싶어, 조서를 작성했는데, 이게….보기 보다 영 찝찝 했다 이 말이지.’
‘찝찝하다니?’
‘겉으로 보면 고소깜 인데, 누구의 책임이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상황으로 접어 들면, 도대체 답이 없걸랑.’
일을 하다 말고, 없어진 보고서의 행방 운운 하다가, 벌어진 대화 속으로, 동료들이 하나, 둘, 섞여 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곁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어깨 너머로 듣고 계시던, 울엄니 반장님 마저 끼어 드시는 것이었다.
‘아니, 지금 제정신 들이야? 다른 부처에서 빠꾸 맞은 사건이나 들쑤시고 지랄 들이게? 죽은 자식 불알 거머쥐고, 삘렐렐도 유분수지, 뭐 파보면 나올 게 있다고 주접들이야?’
‘반장님 그게 아니고요, 이걸 좀 보세요. 여기 이 인터넷 주소 아세요?’
‘거럼, 그거 모르면 간첩이지. 그건 왜?’
‘고발한 당사자가 국가를 상대로 여럿 고소하려고 하는데, 그 발단이 그 싸이트 랍니다.’
‘아니, 그 싸이트가 뭔 짓을 했길래? 신문, 방송에서 짓고 까분다고 다 죄진 걸로 보면, 오산이야. 눈요기 꺼리로 아무 곳이나 들이대는 기자들 성깔, 몰라서 하는 소리야?’
‘그건 아는데요, 그 싸이트가 성인 싸이트 중에서 개중 유명세를 타고 있거덩요.’
‘유명세고 나발이고, 기를 쓰고 디밀고 들어가서, 놀고 자빠 질려는 인간들이 줄을 섰는데, 그 싸이트를 무슨 수로 잡아? 서버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법에 저촉된 것도 아니고, ISP업체마다 기준도 다른, 모호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잡아 넣느냐 이 말이지. 게다가 초기 화면에 이 싸이트는 성인용 컨텐츠가 불법으로 인정되는 나라의 사용자를 위한 싸이트가 아님네 하면서 사전 고지한 권리로, 온전히 사용자에게 책임이 지워지게 되어있는 거, 몰라서 되묻는 거야, 시방? 아니, 우리나라 실정을 그렇게나 몰러? 그 사이버 수사댄지 뭔지 하는 작자들은 이를 테면 말이야. 인터넷의 사용에 있어서, 불법적으로 사용을 방해하는 측면에서만,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거, 알아, 몰라? 그 자들은 겉 보기에는 온라인 상의 범죄를 척결하는 십자군 처럼 보여도, 사실상, 안으로 살펴 보면, ISP업체나 대형 서버 업체들이 부지불식간에 당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아주기 위한 비호대 같은 성격일 뿐 이라니깐!’
‘와, 우리 반장님, 다시 봐야 겠네. 언제 그렇게 지식을 갈고 닦으셨데요? 번쩍거리는 두피도 호화 찬란 시러울 지경인데?’
‘한석봉이 뭐 별거냐? 오마니 위해서, 밤에 불쫌 밝히고, 인터넷 쫌 뒤졌지. 그건 그렇고…, 이 얘기야, 벌써 끝난 할미꽃 아냐?’
‘그 할미꽃…….., 그러니까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아! 맞다, 방금 반장님이 하신 말씀, 지난해 신문 기사에 난 거 였죠? 깜빡 하면 속을 뻔 했네그랴.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니깐. 그러니, 석봉이 엄니가 썰던 떡도 내 팽개치고, 오죽하면 불을 다시 켰을까?’
‘내 말은, 척 보니까 그 고발한 친구, 여럿 물귀신 처럼, 끌고 들어가려고 작심을 하고서 추파를 던진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덩.’
‘왜요? 공조 수사라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공조수사? 말이 좋아 공조지, 어디 동일한 주제로, 한 구댕이 파 재끼면서, 부처간에 협조 되는 꼬라지 본 일 있냐? 가정을 해 보면 겐또가 팍 안 돌아가? 그 사람 고발한 목록을 좌악 한번 살펴 볼짝시면…..첫째, 인터넷 상으로 음란물을 유포 시킨 책임을 물어, 그 싸이트의 책임자 일부…탕탕탕…, 둘째로, 한국 내에서 그 싸이트에 접속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한 ISP업체 수두룩, 셋째, 그 싸이트 내에서 볼거리, 읽을 거리를 끊임없이, 지금도 제공하고 있는 이름 없는, 수 많은 업로딩 당사자들…. 숭그리 당당당….이 모든 사태를 보고도 묵인한 국가의 해당 부처 담당자… 수그수그 당당, 숭당당…..이게 제 정신이냐 이 말이지! 아니, 그렇게 잡아 넣기 시작하면, 형사들 빼고, 된통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떼잡혀 들어 가겠구만. 이런 싸이코가 또 어디 있냐?’
‘왜 형사는 안 잡혀 들어가여?’
‘너그들이야, 잠도 모지란 것들인데, 그런 싸이트 들어갈 새나 있냐? 그러니, 똥물에 발 담근 순서로 잡혀가기 시작하면, 너그들만 남지 않겠냐 이 말이지.’
‘하이고 반장님, 꿈도 야무지셔라. 우리가 뭐 개사료 먹고 삐약 대는 병아리 랍디까? 우리도 자유 의지란 게 다 있는데, 개인 사생활이 없을 라구여? 모르긴 몰라도, 집에도 못 들어가, 보 지 구경도 힘들어…. 우리 만큼, 그 싸이트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인물들도 없을 거구먼요.’
‘야, 검찰국장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인다. 내가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너그들 시슈템 화면을 살피고 다니는데….’
‘모르시는 말씀…. 반장님, 이거 좀 보실라우?’
내가 가리킨 화면은 방금 전까지 작성되던 조서의 워드 화면 이었다.
‘근데, 그게 뭐?’
반장은 거 보라는 듯이 입술을 툭 내밀었다.
‘요즈음, 인터넷이라고 줄창, 어디다 까 내놓고 하는 순딩이 뿐이랍니까? 당나귀네, P2P네 하는 것들 이용해서리, 딴 짓거리 충분히 하면서도, 자세히 살펴 보질 않으면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게 요즈음 시절 이라니깐요. 요기 보이는, 요 아이콘 있죠? 요게 보스키 라는 겁니다. 반장님, 모르시져? 옛말에도 있잖아여? 아부지만 모른다는 말….’
‘그게 뭔데?’
‘지금, 제 컴에는 조서가 꾸며지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그런데, 요 아이콘이 번득번득 하는 것은 아까 새벽부터 다운 받았던 신종 포르노가 내려 받기 끝났으니, 어서 돌려 보라는 야그… 아니겄어요? 요렇게 키를 조합해서 누르면, 짠! 보서요! 요년들 보지, 정말 끝내주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니깐여! 반장님이나 누가 곁에 오는 것 같다,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 허면, 마우스를 슬며시 건드리거나, 아무 키를 누르기만 하면, 아까의 조서작성 화면으로 감쪽 같이 화면이 전환 되는 겁니다. 영화는 어떻게 되느냐구요? 그 자리에서 쌈박하게 포우징, 그리고 비상사태가 가실 때까지 기둘렸다 가니, 다시 또 키를 조합해서 짱 눌러주면….., 기냥 또 아까의 그 씹보 지 화면… 좋잖아여!’
‘그게 보스 키야? 내 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도 대단하다는 표정의 반장님은 말을 잇지 못하셨다. 감탄의 침묵이 아니라,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쑥쑥 쑤셔대는, 좇대가리의 힘찬 향연에, 정신을 놓으신 게 분명 했고…
‘아니, 조형사, 그럼 어찌 할 셈이야? 여기서 법조문 이라도 꺼내서, 어느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따져야 하는 감?’
‘왠 관심이래, 박형은?’
‘나라고 그 싸이트 관심 없는 줄 알아? 아까 반장님이 말씀 하신, 기사가 나가고서야 알게 되서, 가입 했지만 서도, 그게 재미가 보통이 아니라니깐! 쏠쏠하고, 야리 야리한 남의 여자 보 지 구녕, 훔쳐보는 맛이 그게 중독 일쎄 그랴. 게다가 그 뿐 인줄 알아? 고 야설도 그래,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 이거 또 사람, 돌아버리게 한다니깐. 그런데, 그 싸이트를 걸구 치면서, 누군가 죽네 사네 하는 이 판국에, 내가 관심 두지 않게 생겼나?’
모두다 말을 안 하고는 있었지만, 한 두 번쯤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작자들이 없었다. 하긴 나 같은 돌부처도 이렇게 뻔질나게 열불 내고 있는데…
‘고소인의 심정도 다소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사실, 싸이트에 몸담고 있는 운영자들이야 그렇다 쳐도, 남는 것도 없이, 지 좋아서 줄창 사진이네, 글이네 올리고 있는 가입자이자, 싸이트 폐인들을 무슨 수로 몽조리 조지겠어? 사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수색영장 갖고, 서버 있는 곳으로 치고 들어가서, 이제까지의 접속기록이랑, 접속자 명단, 긁어 내오면 그만이고, 그 리스트 대로 한 사람, 한 사람 불러다가 언제 가입했느냐, 무얼 하고 돌아 댕겼느냐 일일이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만… 그것도 문제는 문제야, 주소나 정확히 썼겠느냐구? 그 해당 접속인물의 정확한 추적을 위해서, 동원 되야 마땅한 여러 가지 정보와 사실 여부를 긁어올, 그 수고를 쫌 상상해 봐. 그게 어디 한 두 사람으로 끝날 일이냐구? 또 서버가 어드메 있는지 알게 뭐야? 라인 타고 들어가서 추적해? 추적한들, 그 사람들이 비싼 운영비 내고도 쉽사리 떼잡혀 들어갈 또라인가? 그리고, 웹 호스팅 업체는 무신 허수아비 냐구! 그러니, 초장부터 풀어야 할 매듭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게야. 고소한 사람의 분함이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굴뚝이 막혀 버렸으니 연기가 날아갈 리 있어? 냄새만 풍풍 풍기고, 환기는 좇도 안 되는 거지. 사실 막말로 지 마누라가 그 싸이트에 접속해서 그 안의 내용에 동화되어, 마구 섹스를 탐닉하고, 보 지를 만장으로 내둘르고 다녔다 치자, 그게 어디 그 싸이트의 책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느냐 그 말이지, 내 말은….. 빠져나갈 구멍을 위해서 그 치들이 그런 문구를 곳곳에 써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게재되는 모든 자료의 법적 책임은 그것을 올리는 당사자에게 있고, 글이라든가 게시물의 사실 근거 여부는, 오로지 눈깔 꿰져라 바라보는, 접속자의 마음 속에 있는 거라고 하덜 않해? 그러니, 그런 싸이트가 개설 되었다 치더라도, 지가 안 들어가면 그만이지, 들어가 놓고서 그 안에서 똥을 밟았네, 어쩌네 하면서 지분거리는 것은, 책임회피의 변명이 아니고 뭐냔 말이지….’
‘그런데, 조서 내용에 그건 쫌 문제는 있드라.’
‘뭐?’
‘그 마누라라는 여자가 모텔에서, 어떤 남친이랑 빠구리 하면서, 침대 옆에다가 그 싸이트를 틀어 놓고 했었다지? 그 자리에서 여자 씹구녕에 좇대가리 끼운 채로, 지금 어드메 에서 자기 여친 이랑 떼씹거리 할 인간들, 여기 여기 모여라 라고, 남친이 쪽글로 불러 모았다는 건, 쫌 그렇드구만…그건 법적으로 봐도, 유사범죄의 출현을 방임한, 싸이트 측의 무성의가 불러낸 문제라고 보이는데, 그걸 관리자가 걸르지도 않고 바로 게재 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와 맞먹는 거 아닌감?’
‘미필적 고의? 띠발, 어느 누가 오란 다고 다 오나? 오겠다고 손드는 새끼들이야 보나마나, 폭탄 터져도, 나 뛰어 나갈 랍니다 하고 손드는 거이지.’
‘반장님 의견은 어떠서요?’
‘정확히 고소인의 피해 사실이 뭬이야?’
‘제일로 치는 것이, 현재 상대방 배우자의 비행외도 사실이 폭로되어, 이혼의 위기에 처해 있고, 그로 인한 물리적, 정신적 피해 보상을 고소인에게 하라는 겁니다. 뭐, 이를 테면, 순진한 지 마누라 눈깔에 색안경 끼우고, 세상을 보게 한 관련자의 연대 처벌이든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보상을 얘기하는 거 아닐까요?’
‘아니, 누가 색안경 끼랬나? 지 싫으면 벗으면 됐지, 벗으랬다고 옷까지 홀랑 벗고, 그렇게 씹을 돌려 재끼냔 말이지, 내 말은….헐….’
‘누가 아니랩니까? 암튼 어떻게 처리할까요? 고소인의 고소 내용을 우리가 접수한 사실이 명확히 남아 버렸는데, 어떻게 무마 시키죠? 건드릴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라는 생각이 칵 치밀어 오르는데…..’
‘법정 대리인은 선임 했대?’
‘그게 아직인가 봐요. 횡설수설 하는 폼이, 그냥 분에 차서 지 혼자 달려 온 것도 같고…..’
‘그럼,…..그 사건 처리하기 전에, 그 인간 신상명세부터 파악해 봐.’
‘그 인간 이라뇨?’
‘아니, 듣고도 딴 수작은? 이런 뉘기미….그 고소인 말이야!.....누구긴 누구야? 털어서 먼지 않 나오는 사람 있어? 지 까짓 게, 예수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닌 다음에야, 꿀리고 구린 구섞이 없겠냐 그 말이야. 그런 게 하나라도 드러나면, 그걸 가지고 들이대고 얼르는 거야, 봐라! 너도 좇 같은 구섞이 이렇게 있는데, 어찌 남의 눈의 가시는 보면서, 니 눈깔의 전봇대는 안 뵈냐 하고 말이지. 이럴 때야 말로 사이버 수사대의 공조를 받아다가, 수사하는 게야. 온라인 사기단의 하부 조직 인 것 같다고, 공문을 한 장 써 가지고 설랑은, 피해자들의 자진 신고를 위한, 영양가 있는 증거의 색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그 인간의 뒷조사를 부탁하는 거지. 어차피 도청이나 불법적인 온라인 상의 뒷조사가, 형사상의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영장도 없이, 임의로 조사해 봐야, 법적 증거로서의 효력도 없겠지만, 그 치 하나, 얼르는 주제비 꺼리는 탈탈 털어 안 나올 리 있어? 그렇게만 되믄야, 전기 낭비 해가며, 세금 축낼 필요도 없이, 지풀에 지쳐서 손들 거 아니겠냐 이거지. 꼭 싸워서 맛인감?’
‘그렇다고 분해서 뛰어 들어온 고소인을 피의자로 만들면…..’
‘누가 뒤집어 씌운데? 아니, 마누라 보 지 간수 못해서 물 질질 싸면서 돌아다니는 것들이 어디 한 둘이야? 이거이 무신 미아 보호소도 아니고 설랑! 남의 가정사, 일일이 끌어 들여가지고, 일들은 언제 할려고 배짱 들이야? 마누라가 막말로 지 좇대가리에 싫증나서, 딴 곳에서 외식 쫌 하고 즐겁게 살겠다는데, 지 싫으면 그만이고, 이혼하면 장땡인 것을, 무신 놈의 손해 배상 어쩌구, 지랄이야, 지랄은? 그러니, 나라 꼴이 요 모냥이지. 저무도록, 허구헌날, 못 먹는 감인 줄 뻔히 알면서리, 줄창 찔러대니, 물 질질 싸고, 지풀에 어 들어가지, 별 수 있어?’
’그럼,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 사전 조사부터….’
‘꼭 과정을 얘기해 줘야 아남? 자네 형사 생활 몇 년째야? 띠발, 똥싼다고 하면 화장실까지 데불고 가줘야 하남?’
반장님은 그예 씩씩대는 것도 모자라, 그 빛나는 두피에 핏줄을 불뚝불뚝 세워가며, 서슬이 시퍼래 지셨다. 저마다 껀수 하나 줄었네 하는 심정 보다는, 앞으로 반장에게 대놓고 깨지지 않으려면, 사무실에서 그 놈의 보스킨지 뭔지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걱정이 앞서는 얼굴들 이었다.
‘근데, 그거 어떻게 쓴데?’
‘뭐요? 반장님?’
‘아니, 그 보스킨가 뭔가 말이야…..’
조용히 나를 따로 불러 물어보는 폼새가 그 빠구리 생각이 다시 도지신 모냥 이었다.
‘왜요, 어쩌실라구여? 정서함양을 위해서, 컴퓨터는 조서작성 용 워드랑, 쉬는 시간 테트리스 한판 이면 된다고 하시고선, 왠 뜬금 없이 보스키는 찾으시구 그런데여?’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두, 컴맹은 아니더라두 저렇게 고급 기계를 타이프 라이터로만 쓴 다는 게, 어쩐지 정부의 녹을 먹고 있는 청백리로써 조금 껄끄러운 구섞이 있어서 말이지, 알잖아? 자네도?’
‘뭘 도와 드릴까여?’
‘그거, 응야응야…… 어떻게 접속하는데? 내 시슈템에 좀 깔아 주면 안될까?’
‘그거 별거 아니에여, 아까 한참이나 얘기하던 그 싸이트에서 할랑한 시간에 들어가서, 다운 받는 건데요. 뭐. 워쩌시게요?’
‘아니 뭐 어쩌라기 보다도….., 나도 그 싸이트가 과연 구속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살펴 볼 의무가 윗사람으로서, 쪼매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그러지 말고, 접속할 수 있도록, 아뒤 등록하는 법이랑, 잡다한 것 쫌 어떻게 해주라. 내 다음 번 인사고과 때 인심 쫌 쓰지, 어때?’
‘뭐 그러실 것 까지야……접속하시고 나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허튼 소리나 하지 마세요. 아무리 익명으로 오가는 세상이라도, 척하면 쿵인 거, 세상이 다 아는데, 괜히 쓸데 없는 소리 늘어 놓으셨다가 지들 꼬리 잡아, 체포하려고 온 줄 알고, 딴지 걸리기 십상이니 깐요. 월매나 눈치들이 빠꼼이들 인데여! 아무나 폐인 하는 게 아니라니깐여?’
나는 능숙한 솜씨로 반장님의 씨슈템에 보스키와 아울러 그 싸이트에 바로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해 두었다. 이름 하야, 우리들의 보스가, 진정한 보스키를 이용하여 그 싸이트로 암행을 나가신다는 말씀. 아군도 그런 아군이 없었다.
‘근데, 이거 영상이 좇나 화려 하구만. 어이구… 저거 물 줄줄 흐르는 씹구녕 쫌 보소…. 월매나 박아대면, 저렇게 허연 좇물이 줄창 쏟아 지려나? 아! 엄니…. 나도 저렇게 하고 잡다…’
‘어허! 반장님, 목소리가 너무 커요! 다들 보고 있잖아여!’
나는 반장의 혼을 쏙 빼놓을 심산으로 기가 막힌 장면들을 모아 놓은 자작 앨범 중에서도, 명예의 전당에 모셔진 금쪽 같은 그림들을 정신 없이 화면에 뿌려 놓았다. 이경규의 눈알 돌리기 보다, 더 요란 스럽게 떼굴 거리는 반장의 눈까리… 정말 가관 이었다. 동료들은 안 쳐다 보는 것 같아도, 화면에 머리를 있는 대로 들이밀고, 이마에 핏발을 세워가며, 뚫어지게 화면 속으로 빠져드는, 반장의 번질 거리는 두피에 그 씹구녕과 좇대들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니…내 참….
‘언제 우리 집에 와서 내 방에 있는 씨슈템에도 좀 깔아 줘 잉? 그리고, 내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에도….’
아양도 아양 나름이지…..체포는 뒤로 젖혀 놓고, 저렇게나 정신을 놓고 있나 싶을 정도로 반장은 증거물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같은 배를 타고 가던 사람끼리, 배가 가라 앉을 때는 한번쯤 다시 생각 한다나? 누가 배를 먼저 타자고 했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을 반장만 모르고 있었다. 그 빛나는 머리통에다 체포영장을 통째로 마빡에 붙이고 다닐 걸 생각하니 그렇기도 하다. 체포는 뭔 놈의 체포? 그 싸이트의 황홀한 마력에 지가 지 스스로 체포될 거면서…..나는 자리로 돌아와 그 조서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으며, 실없이 씩 웃는 동료의 미소에 끄덕거림으로 화답했다.
‘잘 생각했네. 이 세상 만사가 다 그렇게 고소한다고 법으로 해결 될 것 같으면, 우리 같은 형사 나부랭이가 뭔 소용 있을라구! 출출한데 라면이나 때리러 가자, 어때?’
모두들 나가는 그 마당에도 반장은 들은 척도 않는다. 역시 저 자리까지 올라가는 인물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범인 색출을 위해 저렇게 열씸인 걸 보면 말이다. 해야 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동료들은 별다른 기색도 없고, 그 싸이트의 야시시한 보 지들의 행진에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그들의 어깨 위에 걸쳐진 무게를, 다른 이들은 천직이라고 부르는 지도…..
다큐 여배우
‘헉헉헉헉…….맹순아! 사랑해, 영원히…..흑흑흑흑…’
‘흐윽흐윽……영구씨! 그 말 진심이죠? 믿어도 돼죠? 윽윽윽윽…..’
‘으, 나 못 참아…….으으으으……’
‘저두요….. 나올 것 같아요….. 으흐으흐….’
‘캇!
이거, 액션이 왜 이래? 얼굴만 오만상 찌푸리고, 리얼리티가 좇도 없잖아? 그런 쌍판대기 볼려고 사람들이 영화 보겠어? 무언가….. 말이야…….가슴을 저미면서 짜르르 하니, 파고 드는 그런 표정, 아, 저 두 사람은 정말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실감나게 연기 쫌 하란 말이지………에이, 이건 말을 들어 쳐 먹어야쥐……..조금 쉬었다, 다시 가는 거야. 10분간 휴식!’
나는 여배우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방안의 공기는 아주 오묘했다. 히터가 빵빵 나와서 더운 것 같았지만, 온 몸에서 지글대는 땀의 역동적 표현을 보여 줘야 된다는, 감독의 좇 같은 요청에, 그 씨벌넘의 분장사 쇄끼가 거머리처럼 들러 붙어서, 스프레이로 온몸에 안개처럼 물을 쏴 대는 통에, 방안의 온도와 다르게, 소름이 돋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인가? 그 뿌린 물은 조명의 열기를 받아, 뚜껑 열어 놓은 찌게그릇 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고, 그에 연이어 그 g쇄끼는 또 들러 붙어서, 징그럽게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악순환도 그런 악순환이 없었다. 나는 쉬는 시간 동안,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목욕 가운을 들러 입었고, 갖고 온 가방을 가지러 구석으로 걸어갔다. 아까 전부터 시작되던 두통…..그 두통의 여파도 나의 찡그리는 쌍판에 얼마쯤은 적선을 했을 것이고……
‘태석 오빠도 약 먹어요?’
나의 상대역, 맹순이 역을 하고 있는 미정이가 옆에 따라 붙었다. 그녀도 가방을 뒤져서 약봉투를 꺼내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병원의 마크가 보였다.
‘미정아? 너도 그 병원 다니니?’
‘그러고 보니, 오빠두네? 뭣 땜시 약 먹는디요?’
‘에이즈래! 말기란다!’
‘정말?’
‘아주 공갈, 염소똥은 이럴 때 쓴 다며? 야! 아무리 철판이기로 서니, 에이즈 걸려 놓고, 이 바닥에 나와서 이 지랄 하고 있을까 봐?’
‘아니, 이 짓 밖에 할 거 없시면, 에이즈가 아니라, 에이즈 할애비 라도 나와야지 별 수 있간디?’
극중의 맹순이 어투를 흉내내면서까지 나를 놀려 댄다. 허긴 목구녕이 포도청 인데, 안 나오고는 못 배기지. 나는 애로 배우 중에서도 A급, 그러나, 나이까지 먹어가고 있어서 얼마 있지 않으면, 양념 배역으로 빠질 판국이다. 양념이 뭐냐구? 그야, 빠구리 뛰는 주인공 들의 아버지 랄지, 회사 사장, 노인네 등등, 애로 영화의 씹좇 퍼레이드와 상관없는 들러리를 말하는 것이 그 말이었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역시 이 바닥에서는 나이가 중요했다. 얼굴이야, 누가 누군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화면에 드러나는 아랫배의 처짐 이랄지, 탄력이 있어야 할, 넓적다리 살의 덜렁거림 같은 것은, 대번에 지적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제 2선으로 밀려 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봐야 했다.
‘미정아, 너는 이 일, 언제까지 할꺼나?’
‘오빠는요?’
‘글쎄다, 맨 처음에야,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AV의 개화시대가 올 거라는 예상으로 뛰어든 거지만, 이제는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나도 생각이 많아. 이제, 애로 영화 보면서 아무리 실감나게 소리를 질러대도, 이젠 진짜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없잖아? 그러다 보니, 인기도 점점 떨어지고, 젊은 아그들 육체미 감상이나 하자는 쪽으로 흘러 들어가잖아?’
‘그건 그래요, 맨 처음에야, 유방까지 규제가 풀릴 때는 정말 끝내 줬죠. 털까지 보여주어야 그래도 제대로 될 텐데, 그 이후로는 발전이 통 없어요. 아니, 섹스 해본 사람들은 금방 알잖아요? 저 자세가 좇대를 그냥 보 지 부분에 문지르는 각도 인지, 아니면 박혀서 뻑이 가는 자세 인지 말이에요. 오빠는 인터넷 성방 쪽으로 갈 생각은 없어요? 다들 그게 돈이 되고, 인기도 있다고 하던데……저도 생각 중이거던요.’
‘좋기야 좋지. 진짜 빠구리 에다가 가릴 것도 없고, 벌이도 짭짤하고…….그런데, 그거야 영화가 아니라 포르노 잖아? 맨날 저 놈의 감독이 외쳐 대기는 해도, 예술 한다는 작자들이 그럴 수 있냐는 물음에는 나도 할 말이 없다.’
‘누가 알아나 준데요? 그리고, 영화 보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고충을 알아 주기나 하남?’
그건 그랬다. 어느 일본 신인 AV여배우는 1년 반 사이에 90편을 찍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달에 다섯 편은 빠구리 영화를 찍었다는 계산이고 보면, 일본의 포르노 문화에 대한 계층적 지지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본 시장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도 많고, 도저히 발전과 개화의 가능성이 보이질 않음으로 해서, 유료성방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는 이 바닥의 내리막길이 너무도 한심하기에 해보는 생각 이었다. 언제나 작가도, 예산도, 배우도 부족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고, 언제나 그게 그 얼굴에다가, 흉내만 진저리 나도록 해 재끼는 애로 영화의 말로는 지금부터 벌써 눈에 보이는 듯도 싶다. 우리는 한 편의 영화를 찍다 보면 거의 막판에 가서는, 목이 다 까끌할 정도로 쉬어 버린다. 감기는 달고 사는 편이라, 불평 거리도 못되고, 언제나 촬영 장소가 부족하고 섭외가 어려운 관계로, 그나마 기다림의 시간이 연장되기 일 쑤다.
한창 옷 벗고, 근육 키우는 마당에, 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바뀐다고 생각해 보라. 그나마, 흥행에 있어서 조금 선두를 달려, 후속 작이 나오는 편은 그런대로 이빨이 들어가지만, 신인 여배우 에다가, 새로운 스토리로 밀어 붙일 때는, 그게 정말이지, 괴롭기 한이 없다. 배태랑 들끼리 는, 감독이 들이대고픈 카메라의 각도 때문에 한 쪽만 공사를 해야 된다손 치더라도, 가볍게 작업을 처리하지만, 신인 여배우의 경우에는 혹시라도 저 벌떡 선 좇대가리가 벌려져 있는 내 보지에 박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니미 좇 같이 뻣뻣한 선방으로, 연기에 초를 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초연을 하는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세는 두 가지 였다. 남자 위에 올라타고 젖이 커다랗게 보이도록 밑에서 위로 잡아나가는 각도 아니면, 자신의 두 다리를 버쩡 세운 상태에서, 남자가 위에서 내리 누르는 정상위의 체위를 가장 선호했다. 두 자세 모두, 상호간 공사를 한 상태에서 아랫도리만 열나 문지르는 자세이기에, 딴 생각 없이 집중하기가 쉽다나, 뭐라나……그러다 보면, 감독의 열화와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야, 너그들, 뽀르노도 안보냐? 김군아, 저기 모니터 화면에 그 뽀르노 한번 걸어 봐라. 띠발, 요렇게 까지 시청각 교육 까정 시켜주는 데도 불구하고, 나무 토막 같이 버둥댔단 봐. 내가 아주 요절을 내고 말팅께……어여?’
그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 언제나 남자 배우는 좇대가리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허리를 휘어가며, 엎드려 뻗쳐의 자세를 취하고, 여자 배우는 좇이 들어갔을 타이밍에 힝힝대며, 신음을 날려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왠간한 호흡과 협조, 경험 없이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야, 저걸 쫌 봐 봐. 아니, 우리 나라 여배우는 주구장창 웃보 지 밖에 없다디? 저렇게 다리 뻐쩡 세워 놓고 있어 봐야, 좇대가리가 30센티는 되야 제대로 반이나 들어갈까 몰라. 여자가 적어도 두 손으로 다리 쫌 들어주고,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해 주워야 실감 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또, 허리는 여자 아랫도리에 바짝 붙여대고, 상체만 꺾어대면 여자가 뻑이 가남? 아니 그렇게 얘길 해도 말을 못 알아 듣나? 공사한 거 다 뽀록 난다구? 띠발, 컴퓨터는 니기미, 개 좇으로 달고 사냐? 그거 하나 커버하고 덧칠 못할 바에야, 이 짓거리 왜 하고 앉았는데? 하여튼 제대로도 못하는 것들이 아가리들은 살아가지고…. 찍소리 말고, 다리 번쩍 번쩍 들어주고, 남자는 허리만 꺾지 말고, 잘 쫌 해봐. 이기 무신 싸카스도 아니고 설랑…….’
누가 그걸 모르나? 제대로 박아 줄 수만 있다믄야, 무신 걱정이 있겠는가? 게다가 몸을 사려 대는 초짜들은 애무랍시고 건성으로 스쳐대는 것만 좋아했으며, 지가 모델도 아닌 마당에, 얼굴 줌인 이나 잘 잡아 주셩 하면서, 교태를 부리기 일 쑤고, 손바닥으로 쓸어대는 동작 조차, 찝찝하게 생각하는 통에, 애꿎은 남자 배우만 욕 먹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목이 쉬는 것도 이유는 있었다. 동작으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청각적 으로나마 커버 하다 보니, 정도 이상의 오바는 물론이고, 되도 않게 소리만 벅벅 질러대는 통에, 목구녕 이라고 성할 리 없었다. 여자 배우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개는 발기를 겨냥한 공사를 하게 되지만, 그게 그리 쉽사리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 중에 정도 이상으로 흥분하다 보면, 공사한 테잎을 뚫고 삐져 나오는 좇대가리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자세를 잘 잡아 공사 했다손 쳐도, 돌덩어리처럼 서 버린 좇대를, 보 지 입구에 무작정 충돌시키는 우리네 섹스의 기교는, 자칫 그 연하디 연한 보 지살에 상채기를 입히기 십상 이었고, 그로 인해, 해도 너무 한다며, 인상을 팍 긁고, 자리를 떠버리는 그지 같은 성깔의 여배우도 많았다.
제일 괴로운 것은 아무리 참고 참으며, 몸으로만 섹스의 열정을 표현 한다고 해도, 여자 배우야 겉으로 표시가 날 일이 없었지만, 남자 배우는 걸핏하면, 감독님, 공사 한 거 아작 났는데요, 여배우가 못하겠다고 하는데요 하면서 태클이 걸리는 일이 많았다. 언제나 감독은 여자 배우의 비위를 맞추느라, 남자 배우들을 꾸짖는 것은 다반사 였고, 이 모든 영화의 이윤은 남자가 아니라, 여배우의 열정에 의해서 생산된다고 하면서, 남자 배우는 무슨 들러리 인 것 마냥, 폄하하는 통에, 나 또한 성질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쩌지는 못했다. 언제나 남자 배우들에게는 운동 쫌 해라, 얼굴 쫌 가꿔라, 배때기에 王짜는 워디 갔느냐 하면서, 몸매에 대한 걸진 지적이 잇따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여배우들에게 있어서는 섹스에 대한 리얼리티를 고집하는, 고분고분한 연기지도 만이 이어져, 남자 배우들은 자칫, 감독과 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가 너무 번잡스럽게 널려진 지뢰밭을, 떼 사리로 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한 사람도 죽어 나자빠 져서는 안 되는, 어려운 주문이었기에, 애로 영화의 앞길은 내가 생각해도 잘 될 까닭이 없어 보였다.
‘미정이는 무엇 땜에 약 먹냐?’
휴식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었다. 보나마나, 조명하며, 여러 장비들이 소모하는 전기의 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뒤늦게 사 깨닫고, 촬영을 막아서는 집주인과의 시비 때문 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고 있었다. 허긴 매일 겪고 다니는 일이고 보니, 별로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다. 변변한 세트장도 없이, 이 모텔, 저 팬션 돌아다니며, 슈팅을 하다 보니, 언제나 있어오는 것은 주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처음에야 신기한 마음에 허락하고, 구석에 앉아 관람할 수 있다는 영광도 맛볼 수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삥삥 돌아가 버린 계량기의 바늘을 쳐다보고 나서, 촬영을 속개할 수 있도록 선처하는, 또라이 주인들은 없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의 비토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장비가 별로 필요치 않은, 애로 영화라 해도 그 사이에 깔리는 전기선과 장비의 전기 소모량은 가히 눈깔이 핑핑 돌 지경인데, 그걸 모르고 덤볐던 집 주인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표현을 자주 써 가며, 우리네의 무대뽀 진행의지를 나무랐다.
‘오빠는요?’
‘글쎄,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네…….불감증이래.’
하긴, 이 바닥에서 나의 매너는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아무리 열불 나게 영화를 찍어대도, 상대 여배우의 거시키니에 절대 부담도 주지 않는 나의 완숙함에, 언제나 찬사가 돌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맨 처음에야 나도 남자 배우들이 겪는 일들을 모두 겪어 왔다. 자신의 발기력을 언젠가는 실제 섹스를 통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으로 이 바닥에 나왔지만, 그 열망이 채 꽃봉오리를 펴 보기도 전에, 나는 나 스스로의 문을 닫아 거는, 정신병에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빠, 누가 들으면 믿겠어요? 애로 배우의 대명사인 오빠 같은 사람이 불감증 이란 걸? 허긴…..’
‘그럼, 너도?’
‘창피한 얘기지만, 저도 그렇긴 해요. 그렇잖아요? 이 바닥에 나와서 이렇게 몸을 굴리는 사람들 치고, 애인과 정상적으로 섹스 할 수 있는 애들 별로 없다는 말, 사실 이라구요.’
‘그래?’
‘오빠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가 허구 헌 날, 맞닥뜨리는 상대 배우란 사람들의 설정이 뭔지? 모두 섹스에 미친 사람들 아니에요? 우리 또한 그렇구요. 조금씩 다른 부분들은 있어도 현실 속에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모자상간, 일탈, 불륜, 과장된 섹스가 주요한 주제들인데, 우리의 머릿속이 가만히 정상을 유지 한다는 자체가 비정상 일 수밖에요.’
‘그건 연기일 뿐이라는 암시가 있으면 되잖아? 의사 양반도 그 얘기를 하드만.’
‘그래서 오빠는 나아진 게 있어요? 전요, 남자 친구랑 헤어지면서 정말 슬퍼서 죽어 버리고만 싶었어요.’
‘왜?’
‘이 바닥에 나오기 전에는 너 애로 배우로 한번 나가 봐라. 정말 뜰꺼야 라고 농 삼아 지껄이던 인간이, 정작 제가 이 바닥에 나와 가지고 서는, 급기야 제대로 섹스를 하지도 못하는 나를 대하면서, 하던 소리가 뭔지 아세요?’
‘뭔데?’
‘너, 영화 찍네 하면서, 그 새끼들이랑 좇나 돌려대며 다니는 거 아니냐는 거였어요. 아니, 오빠도 잘 알잖아요? 이게 무슨 연기고, 예술이에요? 시간 때우고, 몸 축나고, 돈은 좇또 안 되는 허드렛일 아니냐 구요!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는데…….그런 와중에 남자 친구에게 그런 오해까지 받는 마당에, 더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니깐요? 그래서 뭐 어떻게 해요. 돌아서 가버리는 뒤통수에다 대고 빽 하고 소리나 쳤죠.’
‘뭐라구?’
‘좇도 좇 같지 않은, 너 같은 새끼 꼬락서니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해 줬죠.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 이지만요.’
‘나도 그래, 섹스만 하려고 하면, 귓가에 여자 배우들의 색쓰는 음성이 환청으로 들리는 거야. 게다가 섹스가 하고 싶어 안달을 떠는 그 얼굴 표정하며……. 그런 것들이 갖추어 지지 않고는 발기가 안 되는 걸 뭐. 그러다 보니, 여친도 똑 같은 소릴 하는 거였지. 어디서 휘두르고 왔길래, 이렇게 힘을 못쓰느냐고 말이야. 사실, 애로 영화를 찍는 다는 게 자신의 섹스를 표면적으로만 끌어댈 뿐, 폭발 시켜주는 계기가 주어지질 않잖아? 그러다 보니,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섹스 자체를 혐오하게 되더라구.’
‘오빠는 무슨 치료 받아요?’
‘뭐 별거 있나? 심리 안정 요법 받고, 자기 암시 요법이랑, 그리고, 안정제…. 뭐 그런 거지…..그래도 별 효과 없는 거 같아. 잠만 디리 늘어 가지고, 감독한테 어디서 퍼질리고 왔길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냐는 핀잔이나 먹기 십상이지 뭐.’
‘전 자위를 해 보라고 권유 하대요!’
‘나도 그랬는데……자위할 때야, 그 당시의 분위기를 연상하기에 좋지만, 여친 앞에서 자위로 좇나리 세웠던 좇대가, 정작 해야 될 때는, 고개 숙인 남자 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이거 미칠 지경 이라니깐. 아니, 미쳐 있는 거지……. 이런 불편함이나 고충이, 산재 보험으로 해결될 리도 없고……’
‘정말 그래요. 이거야 말로, 남들은 이해하질 못하는 직업병인데…….’
‘내 친구도 이런 일로 병원 다니다, 결국에는 요즈음 다른 거 하잖아?’
‘뭐요?’
‘약으로 빠졌지 뭐. 마약이 뭐 별건가? 그 놈의 발정젠가 뭔가에 주구장창 매달리는데, 가여워 못 보겠더라구. 그 비용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한번 생각해봐. 벌이도 변변 찮은 게 얼굴은 날려 가지고, 영화 이외에 찝쩍 대는 아줌씨들 보 지에, 좇대 라도 일일이 꼽아 주려면, 약 쳐먹지 않고서야, 어디 감당이나 되겠어? 그러다 보니, 눈 밑에 꺼멓게 먹물이나 들고…. 우리네 인생, 이래저래 좇 같아 진다니까!’
‘저도 그래요. 여자를 위한 발정제 라도 있으면 사 먹겠지만, 그것도 사대주의 사상인지, 뭔지, 남자들만 위한 걸로 채워져 있잖아요? 남자들이야 지네들 좇대만 서면, 기냥 음심이 치솟는 줄 안다니깐요?
‘그것도 딴은 그렇네. 미정이는 뭐가 문제냐? 그 몸매에, 그 물건이면, 어떤 남자 이건 간에 녹히기 십상일 텐데….’
‘그게 안 그래요. 우선 남자 친구가 저를 창녀 대하듯 하는 거 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서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에요. 자기 얼굴만 봐도 꼴리는 줄 안다니까요! 애무고 뭐고 없이, 저도 여잔데, 부드럽게 대해주고, 예전처럼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섹스가 아니고, 무조건 디리 쑤시기만 하면 꺽꺽 넘어가는 줄 알고…..아니, 영화에서야 연기 때문에,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오르가즘을 가장하지만, 실생활에서야 안 그렇잖아요? 저도 제대로 된 순서에 입각해서, 애무 받고, 흥분하고 싶은 여잔데, 그걸 몰라 주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정말 영화에서 처럼 쑤셔댄 지, 5분도 안 되서 싸 재끼는 남친을 위해서, 오르가즘에 빠지는 것처럼 연기를 하게되고…. 나중에는 그게 견딜 수 없는 상처로 남았죠. 그래서 섹스를 기피하게 되고, 섹스를 했다 하면, 고쳐지질 않는, 남친의 그 우악스러움에 넌덜머리가 나서, 기어이 헤어졌죠. 태석 오빠도 별로 다르질 않을 텐데…..’
‘맞아. 여친이 그러더라구. 왜 영화에서처럼 나를 뻑 가게 만들지 못하느냐고 말이야. 아니, 그게 영화고, 연기니까, 상대 여배우들이 뒤집어 지는 거지, 어디 실제 섹스가 그래? 그러다 보니, 열심히 몸을 돌려 대는데, 정말 그지 같은 것은 그 놈의 환청이랑, 환영이 문제 더라구. 영화 속의 상대는 그나마, 색쓰는 음성을 열나 토해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여친은 허구헌날, 나의 극진한 노동만 기둘리는 형상이니, 내가 기분이 나겠어? 그러다 보니, 좇대는 언제나 축 쳐져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도 못 써보고, 열나 씨름만 해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운 여친 이었는데……’
그때 였다. 방문을 쾅 차고 들어오는 감독의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는 것이, 곧바로 짐을 싸라는 얘기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에이 씨발, 좇 같아서 못 해먹겠네. 돈 준다는 데도, 저 지랄이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저 감독님, 이걸 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들어온 감독을 붙들고, 촬영기사가 모니터를 같이 보자며, 잡아 끈다. 감독은 담배를 꼬나 물고 씩씩대다가, 점차 화면을 보던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 네……. 그러니까…. 제작 방향을 조금 바꾸자는 거죠…… 네……. 신문에도 났지 않습니까? 거 미국 인가 어딘가 에서……. 네….. 그 영화요….. 우리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끌고가 보자는 겁니다. 네…네…..이제까지야, 되도 않는 스토리로 지지고 볶았지만, 우리도 이 쯤에서 진솔한 분위기로 잡아나가는 것도 조금 신선할 거라고 판단이 되서………네……네… 그게 쫌 문제가 되죠……. 출연하는 애들이야 제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배급선이 좀 문제가…….심의를 넘지 못할 건 분명 하구요….그러니, 다른 루트를 쫌 알아봐 주셔도 괜찮을 듯 싶어서요……. 네……네……. 그렇습니까? 그거…… 아주 잘 됐네요……. 한류 스타가 별겁니까? 우리도 만들면 되죠……. 연식이 좀 되서 그렇지, 갸들 AV에 나오는 치들 보담야 뺀뺀하죠. 오늘 찍은 것 가지고 계약 부분을 다소 보기 좋게 마무리 해 보죠…… 네…….네….그럼 이따가 파일럿 슈팅 부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네…..네…’
멀뚱이 앉아서 감독의 전화 통화를 지켜 보다가, 이제는 웃어가며, 나와 미정이에게 다가오는 감독의 얼굴 때문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두 사람, 이리 좀 와봐.’
나와 미정이는 감독의 옆자리에 마련된 9인치 짜리 컬러 모니터로 자리를 옮겼다. 촬영 기사가 감독에게 보여 준 것은, 촬영하다 말고 목욕 가운 차림으로 대화를 나누는, 나와 미정이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잡아낸 내용이었다. 이제까지의 가식적인 모양이 아니라, 애로 배우도 한 사람의 인간처럼 약 봉투를 들고, 애로 영화를 찍어가는 와중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장면은, 어떤 것 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무런 콘티도 없이, 주위에서 음료수를 들고 다니는 스텝들, 가랭이 사이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서로의 음부를 가리고 있는 공사부분의 묘사, 틀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우리가 보기에도 한 가닥 의미를 던져주기에 짠한 무엇이 있기는 했다. 스텝들을 방 밖으로 내 보내고, 방 안에는 촬영기사와 감독, 그리고, 우리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태석이랑, 미정이, 내 말 잘 들어라.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은 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여지껏 이렇다 할 작품다운 작품 한번 만들지도 못한 거, 너희들도 잘 알게야. 얼마 전에 미국에서 목꾸녕 어쩌고 하는, 포르노 영화의 효시 작품에 대한 다큐가 개봉되어서, 화제를 끌고 있다는 거, 너희들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면 알거다. 우리도 이쯤에서 한번 질러보는 게 어떨까 하는 게 내 말이야.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처럼, 각본에 의해 돌아가지 않는 다큐 스타일로 한번 렌즈를 들이대지 이거지.’
‘어떻게요?’
‘대본 없이, 에로 배우 상대역끼리, 에로 영화의 현주소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진짜 성행위로 발전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발상으로, 마무리를 해 보자는 거지. 사람들은 맨 처음에 에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가, 그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될 거고, 두 사람도 자연인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런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게 내 지론이지. 여기서 문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두 사람이 진짜로 섹스를 해야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은 역으로, 일본을 겨냥해서 뿌릴 거라는 거지. 한국에서야 제약 때문에, 심의에 오르지 못할 건 뻔한 일이고, 너희들도 살아남기 힘들 꺼야. 그렇지만, 한류열풍을 누가 만들었냐? 한국이냐? 아니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열풍을 일으켰잖아? 우리 에로 영화계에도 한류열풍을 질러 보자는 게지. 에로계의 한류 스타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식이나 허구가 아닌, 진짜 다큐를 들이대면서 한판 붙자 이거야. 일본 내에서야 모자이크만 하면야, 발매에 문제가 없을 거고, 그걸 배급하는 측에서 라인만 합법적인 업체로 선정만 해준다면야, 뜨는 거야 시간 문제일 꺼고……, 중국 애들이 하는 짓거리를 조금 따라 하지, 뭐. 일본어로 더빙 쯔음 이야, 우리도 할 수 있는 문제고…… 국내에서야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서는, 수입되지 않은 다음에야 손을 쓸래야 쓸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너그들 뜨기만 하면, 일본에서 아예 눌러 살아버려도 그만이고……어때 내 생각이…. 나도 이번 것은 대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만 되면 나도 한국에서 칼질에, 가위질 걱정하고, 노상 쉰소리 하는 거 보다, 일본에서 한번 큰 칼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고……’
나는 때 아닌 감독의 제안에, 어리둥절 하기도 했지만, 미정이만 좋다믄야 한국 에로 배우 사상 처음으로, 진짜 빠구리를 하는 장면을 담아, 다큐 처럼 뿌려 보자는 의도에는, 찬성표를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이 모든 대화의 과정 조차, 카메라에 담기워 지고 있었다.
‘미정아, 생각 있니?’
‘오빠는요?’
‘나야 물론, 한 두번 살을 섞어 본 너도 아니고, 우리 진정으로 섹스다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 나도 이번 기회에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참고 참아야 하는 가식의 틀에서 벗어나, 상대 배우와 진저리 치도록 섹스를 해보고 잡다.’
그녀가 자못 진지한 얼굴로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를 모두 감동의 도가니 탕으로 몰고 가 버렸다.
‘태석 오빠, 우리 그럼 진짜 하는 거에요? 진짜루?’
‘그럼……. 이젠 거짓으로 오르가즘을 흉내내지 않아도 돼.’
‘나 아까까지 약 먹으려고 했는데, 두통이 와서……’
‘나도 그랬는데, 이제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감독님 말씀 듣고 나니, 이렇게 불뚝불뚝 선다. 쫌 봐 봐.’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가운의 앞을 열었다. 흡사 진짜 섹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처럼 미정이의 나신이, 머릿속을 온통 요동치면서 흥분한 나머지, 결코 떨어질 줄을 몰랐던 내 공사 부분이, 투드득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미정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 지 앞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자기 손으로 뜯어 버렸다. 살에 붙어 있던 테잎이 떨어지면서, 상을 찡그리는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천사처럼 보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감독과 찰영 기사를 방에서 내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설정이었고, 주변의 조명이 다 보이도록 카메라의 각도를 돌리고, 침대로 미정이를 이끄는 도중에, 두 사람이 몰래 자기의 위치로 돌아온 것은 화면에 잡히질 않았다. 되도록 카메라를 움직이질 않고, 나와 미정이는 서로가 카메라를 영화의 상황과는 반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면서 자세를 잡아 나갔다. 영화처럼 감독의 컷도 없었고, 주변의 지분거림도 없었다. 다만, 앵글에 비추어진 나와 미정이는 섹스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의 젊은 남녀로만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 이렇게 훌륭한 좇대를 어떻게 그렇게 가리고만 살았수?’
‘아니야, 너야말로 이렇게 쫄깃하고 물 많은 명기를 어떻게 이불 덮듯이 덮고만 살았냐?’
서로가 카메라를 힐끔대면서도 기어이 69자세에서 서로의 성기를 칭찬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애무의 한 부분 이었다. 조명의 밝음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둘러서 있는 감독과 촬영 기사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두 사람의 섹스 환타지에 넋을 놓고 있었다. 소리를 더 치라는 잔소리도 필요 없었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완곡한 섹스의 곡예…. 그녀의 온 몸에서는 스프레이로 물을 뿌릴 필요도 없이, 땀이 진득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고, 내 뺨을 다 적실 정도로 흘러내리는 씹물로 인해서, 나는 그녀의 씹구녕을 아래에서 빨다가 입가를 몇 번이고 훔쳤다. 언제나 스리슬쩍 도둑괭이처럼 쓸어야 했던, 그녀의 젖무덤도 실컷 손아귀에 쥐고, 당구공 굴리듯이 만질 수 있었고……
‘미정이, 너 이제 보니, 똥꾸녕 옆에 점도 있다!, 알고 있니?’
‘그럼요. 오빠 불알 왼쪽에 점 있는 거 알고 계세요? 정말 이쁘다. 불알이 이렇게 크니, 이따가 내 안에 싸줄 때, 물도 장난이 아니겠네.’
‘너 그걸 어떻게 아니?’
‘남자 친구 불알이 그랬거든요. 아! 좇대가 이렇게 뜨겁고, 부드럽다니……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맛들어지는 좇대가리는……’
‘너도 한 보 지 한다, 정말로……너처럼 이렇게 공알이 툭 불거져 나오는 애는 오르가즘도 장난이 아니라던 데…… 오늘 정말 임자 만났지 싶다……아! 이 보 지 털….. 너무 까실 하고 좋다……’
나는 그녀의 보 지 털 속에 온 얼굴을 묻고 콧등을 비벼댔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사가 필요 없었다. 외울 필요도 없었고, 감정을 실을 의무도 없었다. 그저 잔잔하게 뇌까리는 독백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육체를 흠모하는 말들이 아무런 설정 없이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나 혓바닥으로, 니 보 지, 속 쫌 청소해 줄란다.’
‘오빠, 제발요…..제발…… 손가락도 어서 쑤셔줘요.’
비명과 가증스런 가식 대신에, 서로에게는 서로를 즐겁게 해줄 메뉴가 줄줄이 이어졌다. 감독이 지시할 필요도 없이, 두 사람은 묘한 이어짐으로 섹스를 이루어 나갔다.
‘쩝쩝, 쭐쭐….. 아! 맛나다. 미정아! 너 어째 그렇게 보짓속이 이렇게 달콤 하다니?’
‘오빠 좇대도 장난이 아니에요. 이러다 내 입에 싸는 거 아니에요? 어서 싸기 전에 박아줘요. 어서요. 나 준비 다 됐어요.’
‘오케이!’
나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미정이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말했다. 감독이 하는 짓거리 처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나 촬영기사도 없이, 정말 수려한 화면을 잘도 찍었구나 할 것이다. 내 손에 들린 리모콘이 붉은 빛을 내며,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했지만, 나는 별로 상관 없는 디카의 리모콘으로 시늉만 냈을 뿐, 조명의 각도를 교묘히 등지면서 환하게 비추어진 씹구녕과 좇대를 비추는 것은 조명 기사의 기막힌 핀트 작업 이었다. 그렇게나 감독이 지분대던 삽입의 장면은, 보기보다 그 초입이 장황했다.
‘아….아…… 오빠 다시….. 아! 조금 뺐다가 다시…… 으응, 그렇게…. 하도, 오빠 좇이 크니깐, 내 씹살이 다 말려 들어가잖아요? 아휴, 그 여친…… 이런 좋은 오빠 좇을 어찌 차 버렸을꼬?’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렇게 홍수처럼 물이 질질 흐르는 보 지를 마다하고, 디리 쑤셔 박기나 했다니, 참 어이가 없어서리…… 거 봐라…. 내 뭐라디? 너랑 나랑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하던 말……. 이렇게 좇대가리를 쪼여대나? 어휴… 어휴….이거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설랑 싸지나 않을까 몰라….. 어휴…. 윽윽윽윽…..’
‘악….으흥….악……으흥…. 싸면 또 어때요? 싸고 나면 보 지 안이 질척대서 더 좋다면서요? 그 다음이야….. 윽윽….윽윽…. 내가 오빠 좇대 다시 세워주면 그만이고…… 어때요? 내 보 지….. 오랜만에 이렇게 보 지 안이 터질 것처럼 꽉 차 보기는 처음이에요. 꼭 처음 섹스 하는 것 같아요. 머리 속이 날아갈 것만 같다. 오빠도 이제 머리 안 아프죠?’
‘그럼…… 미정아! 이렇게 언제까지 섹스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오늘에서야 이 바닥에서 일한 게 그렇듯 고마울 수가 없구나….. 미정아! 사랑해….. 이게 진심 인지는 몰라도……’
‘저도 오빠 사랑해요. 섹스만 사랑하면 또 어때요? 이렇게 두 사람 떨어지고 싶지 않는 느낌 만으로도 좋잖아요? 오빠 사랑해요. 더 쑤셔줘요. 영화 찍을 때는 상상도 못하던 대사네. 윽윽윽…… 아! 이런 게 진짜 신음인데……나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오빠! 더… 더…. 더…. 나 뒤로도 박아줘요…. 어서…..’
카메라의 앵글을 조심할 필요 없이 미정이가 휘까닥 몸을 뒤집는다. 이미 조명에 비쳐서 번들거리는, 씹살 하며, 내가 내리 찍어 누르며, 둥글게 벌려 놓아, 뻥 뚫어진 그녀의 씹구녕이 화면에 보여졌을 것이다. 나는 질척거리는 그녀의 보 지 속으로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착 시켰다.
‘윽윽윽윽…. 나, 니 젖 쫌 만질께….’
‘오빠, 내, 젖 쥐어 짜 줘요. 젖꼭지도….. 아니, 왜 쉬어요? 쉬지 말고 박아줘요. 영화처럼 내 눈이 휘까닥 뒤집어 지게, 자궁이 터지도록, 씹구녕이 째지도록, 박아 달라구요. 약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오빠의 좇질 한방에 모든 게 해결 되는데, 병원이라고 찾아간 내가 미친년이지….. 아…아…. 좋아. 보지 속이 다 헤질 것 같아요… 옳지, 그렇게… 그렇게….아! 너무 좋아…. 보 지 안에 오빠 좇물 좀 뜨끈하게 싸 줘요……. 뭉글뭉글….. 보 지 안에 홍수 나도록….. 윽윽윽…..’
퍽퍽 거리는 소리에 따라, 나와 그녀의 사이에 흩뿌려지는 땀과 씹물은 비 오듯이 침대 위에 날라 다녔고, 그녀는 온 몸을 덜덜 거리며, 내 좇을 향해 엉덩이를 사정없이 밀어 부쳤다. 온 몸에는 붉은 반점이 돋아 오르고, 머리는 미친년처럼 휘두르면서, 비명에, 발광에, 진저리를 쳐대고, 내 좇은 그녀의 씹 안에서 이리저리 꼭꼭 물려 오도가도 못하고, 온 전신을 사시나무 떨듯이 진동 시키며, 그녀의 보 지 안에 좇물을 길길이 쏟아 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침대에 기절하듯이 침몰했다. 이어서 발기력이 줄어들어, 그녀의 뒤로 박아 넣은 내 좇이 스르르 빠져 나오면서 그녀의 씹구녕 에서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내 허연 좇물은 클로즈업에 의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나는 정신을 차리고, 휴지와 타올을 이용해서, 아직까지 누워서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보 지를 닦아주고, 온 몸의 땀, 또한 닦아준다. 언제나 섹스 후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한 장면….정말 진솔한 다큐의 백미였다. 그제서야 들리는 감독의 소리,
‘캇!
와 정말 죽인다….. 이거,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네. 두 사람 수고 했어!’
나와 미정이는 이제 더 이상 병원을 가질 않는다. 약도 먹질 않고, 그저 두 사람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거워할 따름이다. 사랑, 미련?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는 전문가 아닌가? 섹스를 화두 삼아, 만인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전해야 하는 전령사 이기에….. 이제는 서로의 대사를 일본말로 하면서 직접 현장 동시녹음을 한다. 가끔 같이 호텔에 가서, 그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면서 자연미 넘치는 섹스도 해보지만, 이제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벌이는 섹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노출임을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다. 어차피 정신병 일 바에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이렇게 어줍잖게 찍은 영화의 예기치 못한 성공으로, 우리는 일본에서 현장섹스 라는 신 프로의 연작계약을 막대한 개런티와 함께 하게 되었다. 애로 배우들을 소재로 실생활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섹스를 그린, 다큐멘타리 라는 신선함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일본에서는, 우리가 한국 배우라는 소개 없이,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우리도 관객과 같은 자연인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한다는 점이 불행하긴 했어도……
-끝-
‘흐윽흐윽……영구씨! 그 말 진심이죠? 믿어도 돼죠? 윽윽윽윽…..’
‘으, 나 못 참아…….으으으으……’
‘저두요….. 나올 것 같아요….. 으흐으흐….’
‘캇!
이거, 액션이 왜 이래? 얼굴만 오만상 찌푸리고, 리얼리티가 좇도 없잖아? 그런 쌍판대기 볼려고 사람들이 영화 보겠어? 무언가….. 말이야…….가슴을 저미면서 짜르르 하니, 파고 드는 그런 표정, 아, 저 두 사람은 정말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실감나게 연기 쫌 하란 말이지………에이, 이건 말을 들어 쳐 먹어야쥐……..조금 쉬었다, 다시 가는 거야. 10분간 휴식!’
나는 여배우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방안의 공기는 아주 오묘했다. 히터가 빵빵 나와서 더운 것 같았지만, 온 몸에서 지글대는 땀의 역동적 표현을 보여 줘야 된다는, 감독의 좇 같은 요청에, 그 씨벌넘의 분장사 쇄끼가 거머리처럼 들러 붙어서, 스프레이로 온몸에 안개처럼 물을 쏴 대는 통에, 방안의 온도와 다르게, 소름이 돋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인가? 그 뿌린 물은 조명의 열기를 받아, 뚜껑 열어 놓은 찌게그릇 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고, 그에 연이어 그 g쇄끼는 또 들러 붙어서, 징그럽게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악순환도 그런 악순환이 없었다. 나는 쉬는 시간 동안,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목욕 가운을 들러 입었고, 갖고 온 가방을 가지러 구석으로 걸어갔다. 아까 전부터 시작되던 두통…..그 두통의 여파도 나의 찡그리는 쌍판에 얼마쯤은 적선을 했을 것이고……
‘태석 오빠도 약 먹어요?’
나의 상대역, 맹순이 역을 하고 있는 미정이가 옆에 따라 붙었다. 그녀도 가방을 뒤져서 약봉투를 꺼내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병원의 마크가 보였다.
‘미정아? 너도 그 병원 다니니?’
‘그러고 보니, 오빠두네? 뭣 땜시 약 먹는디요?’
‘에이즈래! 말기란다!’
‘정말?’
‘아주 공갈, 염소똥은 이럴 때 쓴 다며? 야! 아무리 철판이기로 서니, 에이즈 걸려 놓고, 이 바닥에 나와서 이 지랄 하고 있을까 봐?’
‘아니, 이 짓 밖에 할 거 없시면, 에이즈가 아니라, 에이즈 할애비 라도 나와야지 별 수 있간디?’
극중의 맹순이 어투를 흉내내면서까지 나를 놀려 댄다. 허긴 목구녕이 포도청 인데, 안 나오고는 못 배기지. 나는 애로 배우 중에서도 A급, 그러나, 나이까지 먹어가고 있어서 얼마 있지 않으면, 양념 배역으로 빠질 판국이다. 양념이 뭐냐구? 그야, 빠구리 뛰는 주인공 들의 아버지 랄지, 회사 사장, 노인네 등등, 애로 영화의 씹좇 퍼레이드와 상관없는 들러리를 말하는 것이 그 말이었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역시 이 바닥에서는 나이가 중요했다. 얼굴이야, 누가 누군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화면에 드러나는 아랫배의 처짐 이랄지, 탄력이 있어야 할, 넓적다리 살의 덜렁거림 같은 것은, 대번에 지적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제 2선으로 밀려 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봐야 했다.
‘미정아, 너는 이 일, 언제까지 할꺼나?’
‘오빠는요?’
‘글쎄다, 맨 처음에야,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AV의 개화시대가 올 거라는 예상으로 뛰어든 거지만, 이제는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나도 생각이 많아. 이제, 애로 영화 보면서 아무리 실감나게 소리를 질러대도, 이젠 진짜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없잖아? 그러다 보니, 인기도 점점 떨어지고, 젊은 아그들 육체미 감상이나 하자는 쪽으로 흘러 들어가잖아?’
‘그건 그래요, 맨 처음에야, 유방까지 규제가 풀릴 때는 정말 끝내 줬죠. 털까지 보여주어야 그래도 제대로 될 텐데, 그 이후로는 발전이 통 없어요. 아니, 섹스 해본 사람들은 금방 알잖아요? 저 자세가 좇대를 그냥 보 지 부분에 문지르는 각도 인지, 아니면 박혀서 뻑이 가는 자세 인지 말이에요. 오빠는 인터넷 성방 쪽으로 갈 생각은 없어요? 다들 그게 돈이 되고, 인기도 있다고 하던데……저도 생각 중이거던요.’
‘좋기야 좋지. 진짜 빠구리 에다가 가릴 것도 없고, 벌이도 짭짤하고…….그런데, 그거야 영화가 아니라 포르노 잖아? 맨날 저 놈의 감독이 외쳐 대기는 해도, 예술 한다는 작자들이 그럴 수 있냐는 물음에는 나도 할 말이 없다.’
‘누가 알아나 준데요? 그리고, 영화 보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고충을 알아 주기나 하남?’
그건 그랬다. 어느 일본 신인 AV여배우는 1년 반 사이에 90편을 찍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달에 다섯 편은 빠구리 영화를 찍었다는 계산이고 보면, 일본의 포르노 문화에 대한 계층적 지지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본 시장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도 많고, 도저히 발전과 개화의 가능성이 보이질 않음으로 해서, 유료성방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는 이 바닥의 내리막길이 너무도 한심하기에 해보는 생각 이었다. 언제나 작가도, 예산도, 배우도 부족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고, 언제나 그게 그 얼굴에다가, 흉내만 진저리 나도록 해 재끼는 애로 영화의 말로는 지금부터 벌써 눈에 보이는 듯도 싶다. 우리는 한 편의 영화를 찍다 보면 거의 막판에 가서는, 목이 다 까끌할 정도로 쉬어 버린다. 감기는 달고 사는 편이라, 불평 거리도 못되고, 언제나 촬영 장소가 부족하고 섭외가 어려운 관계로, 그나마 기다림의 시간이 연장되기 일 쑤다.
한창 옷 벗고, 근육 키우는 마당에, 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바뀐다고 생각해 보라. 그나마, 흥행에 있어서 조금 선두를 달려, 후속 작이 나오는 편은 그런대로 이빨이 들어가지만, 신인 여배우 에다가, 새로운 스토리로 밀어 붙일 때는, 그게 정말이지, 괴롭기 한이 없다. 배태랑 들끼리 는, 감독이 들이대고픈 카메라의 각도 때문에 한 쪽만 공사를 해야 된다손 치더라도, 가볍게 작업을 처리하지만, 신인 여배우의 경우에는 혹시라도 저 벌떡 선 좇대가리가 벌려져 있는 내 보지에 박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니미 좇 같이 뻣뻣한 선방으로, 연기에 초를 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초연을 하는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세는 두 가지 였다. 남자 위에 올라타고 젖이 커다랗게 보이도록 밑에서 위로 잡아나가는 각도 아니면, 자신의 두 다리를 버쩡 세운 상태에서, 남자가 위에서 내리 누르는 정상위의 체위를 가장 선호했다. 두 자세 모두, 상호간 공사를 한 상태에서 아랫도리만 열나 문지르는 자세이기에, 딴 생각 없이 집중하기가 쉽다나, 뭐라나……그러다 보면, 감독의 열화와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야, 너그들, 뽀르노도 안보냐? 김군아, 저기 모니터 화면에 그 뽀르노 한번 걸어 봐라. 띠발, 요렇게 까지 시청각 교육 까정 시켜주는 데도 불구하고, 나무 토막 같이 버둥댔단 봐. 내가 아주 요절을 내고 말팅께……어여?’
그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 언제나 남자 배우는 좇대가리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허리를 휘어가며, 엎드려 뻗쳐의 자세를 취하고, 여자 배우는 좇이 들어갔을 타이밍에 힝힝대며, 신음을 날려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왠간한 호흡과 협조, 경험 없이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야, 저걸 쫌 봐 봐. 아니, 우리 나라 여배우는 주구장창 웃보 지 밖에 없다디? 저렇게 다리 뻐쩡 세워 놓고 있어 봐야, 좇대가리가 30센티는 되야 제대로 반이나 들어갈까 몰라. 여자가 적어도 두 손으로 다리 쫌 들어주고,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해 주워야 실감 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또, 허리는 여자 아랫도리에 바짝 붙여대고, 상체만 꺾어대면 여자가 뻑이 가남? 아니 그렇게 얘길 해도 말을 못 알아 듣나? 공사한 거 다 뽀록 난다구? 띠발, 컴퓨터는 니기미, 개 좇으로 달고 사냐? 그거 하나 커버하고 덧칠 못할 바에야, 이 짓거리 왜 하고 앉았는데? 하여튼 제대로도 못하는 것들이 아가리들은 살아가지고…. 찍소리 말고, 다리 번쩍 번쩍 들어주고, 남자는 허리만 꺾지 말고, 잘 쫌 해봐. 이기 무신 싸카스도 아니고 설랑…….’
누가 그걸 모르나? 제대로 박아 줄 수만 있다믄야, 무신 걱정이 있겠는가? 게다가 몸을 사려 대는 초짜들은 애무랍시고 건성으로 스쳐대는 것만 좋아했으며, 지가 모델도 아닌 마당에, 얼굴 줌인 이나 잘 잡아 주셩 하면서, 교태를 부리기 일 쑤고, 손바닥으로 쓸어대는 동작 조차, 찝찝하게 생각하는 통에, 애꿎은 남자 배우만 욕 먹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목이 쉬는 것도 이유는 있었다. 동작으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청각적 으로나마 커버 하다 보니, 정도 이상의 오바는 물론이고, 되도 않게 소리만 벅벅 질러대는 통에, 목구녕 이라고 성할 리 없었다. 여자 배우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개는 발기를 겨냥한 공사를 하게 되지만, 그게 그리 쉽사리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 중에 정도 이상으로 흥분하다 보면, 공사한 테잎을 뚫고 삐져 나오는 좇대가리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자세를 잘 잡아 공사 했다손 쳐도, 돌덩어리처럼 서 버린 좇대를, 보 지 입구에 무작정 충돌시키는 우리네 섹스의 기교는, 자칫 그 연하디 연한 보 지살에 상채기를 입히기 십상 이었고, 그로 인해, 해도 너무 한다며, 인상을 팍 긁고, 자리를 떠버리는 그지 같은 성깔의 여배우도 많았다.
제일 괴로운 것은 아무리 참고 참으며, 몸으로만 섹스의 열정을 표현 한다고 해도, 여자 배우야 겉으로 표시가 날 일이 없었지만, 남자 배우는 걸핏하면, 감독님, 공사 한 거 아작 났는데요, 여배우가 못하겠다고 하는데요 하면서 태클이 걸리는 일이 많았다. 언제나 감독은 여자 배우의 비위를 맞추느라, 남자 배우들을 꾸짖는 것은 다반사 였고, 이 모든 영화의 이윤은 남자가 아니라, 여배우의 열정에 의해서 생산된다고 하면서, 남자 배우는 무슨 들러리 인 것 마냥, 폄하하는 통에, 나 또한 성질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쩌지는 못했다. 언제나 남자 배우들에게는 운동 쫌 해라, 얼굴 쫌 가꿔라, 배때기에 王짜는 워디 갔느냐 하면서, 몸매에 대한 걸진 지적이 잇따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여배우들에게 있어서는 섹스에 대한 리얼리티를 고집하는, 고분고분한 연기지도 만이 이어져, 남자 배우들은 자칫, 감독과 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가 너무 번잡스럽게 널려진 지뢰밭을, 떼 사리로 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한 사람도 죽어 나자빠 져서는 안 되는, 어려운 주문이었기에, 애로 영화의 앞길은 내가 생각해도 잘 될 까닭이 없어 보였다.
‘미정이는 무엇 땜에 약 먹냐?’
휴식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었다. 보나마나, 조명하며, 여러 장비들이 소모하는 전기의 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뒤늦게 사 깨닫고, 촬영을 막아서는 집주인과의 시비 때문 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고 있었다. 허긴 매일 겪고 다니는 일이고 보니, 별로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다. 변변한 세트장도 없이, 이 모텔, 저 팬션 돌아다니며, 슈팅을 하다 보니, 언제나 있어오는 것은 주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처음에야 신기한 마음에 허락하고, 구석에 앉아 관람할 수 있다는 영광도 맛볼 수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삥삥 돌아가 버린 계량기의 바늘을 쳐다보고 나서, 촬영을 속개할 수 있도록 선처하는, 또라이 주인들은 없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의 비토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장비가 별로 필요치 않은, 애로 영화라 해도 그 사이에 깔리는 전기선과 장비의 전기 소모량은 가히 눈깔이 핑핑 돌 지경인데, 그걸 모르고 덤볐던 집 주인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표현을 자주 써 가며, 우리네의 무대뽀 진행의지를 나무랐다.
‘오빠는요?’
‘글쎄,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네…….불감증이래.’
하긴, 이 바닥에서 나의 매너는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아무리 열불 나게 영화를 찍어대도, 상대 여배우의 거시키니에 절대 부담도 주지 않는 나의 완숙함에, 언제나 찬사가 돌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맨 처음에야 나도 남자 배우들이 겪는 일들을 모두 겪어 왔다. 자신의 발기력을 언젠가는 실제 섹스를 통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으로 이 바닥에 나왔지만, 그 열망이 채 꽃봉오리를 펴 보기도 전에, 나는 나 스스로의 문을 닫아 거는, 정신병에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빠, 누가 들으면 믿겠어요? 애로 배우의 대명사인 오빠 같은 사람이 불감증 이란 걸? 허긴…..’
‘그럼, 너도?’
‘창피한 얘기지만, 저도 그렇긴 해요. 그렇잖아요? 이 바닥에 나와서 이렇게 몸을 굴리는 사람들 치고, 애인과 정상적으로 섹스 할 수 있는 애들 별로 없다는 말, 사실 이라구요.’
‘그래?’
‘오빠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가 허구 헌 날, 맞닥뜨리는 상대 배우란 사람들의 설정이 뭔지? 모두 섹스에 미친 사람들 아니에요? 우리 또한 그렇구요. 조금씩 다른 부분들은 있어도 현실 속에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모자상간, 일탈, 불륜, 과장된 섹스가 주요한 주제들인데, 우리의 머릿속이 가만히 정상을 유지 한다는 자체가 비정상 일 수밖에요.’
‘그건 연기일 뿐이라는 암시가 있으면 되잖아? 의사 양반도 그 얘기를 하드만.’
‘그래서 오빠는 나아진 게 있어요? 전요, 남자 친구랑 헤어지면서 정말 슬퍼서 죽어 버리고만 싶었어요.’
‘왜?’
‘이 바닥에 나오기 전에는 너 애로 배우로 한번 나가 봐라. 정말 뜰꺼야 라고 농 삼아 지껄이던 인간이, 정작 제가 이 바닥에 나와 가지고 서는, 급기야 제대로 섹스를 하지도 못하는 나를 대하면서, 하던 소리가 뭔지 아세요?’
‘뭔데?’
‘너, 영화 찍네 하면서, 그 새끼들이랑 좇나 돌려대며 다니는 거 아니냐는 거였어요. 아니, 오빠도 잘 알잖아요? 이게 무슨 연기고, 예술이에요? 시간 때우고, 몸 축나고, 돈은 좇또 안 되는 허드렛일 아니냐 구요!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는데…….그런 와중에 남자 친구에게 그런 오해까지 받는 마당에, 더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니깐요? 그래서 뭐 어떻게 해요. 돌아서 가버리는 뒤통수에다 대고 빽 하고 소리나 쳤죠.’
‘뭐라구?’
‘좇도 좇 같지 않은, 너 같은 새끼 꼬락서니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해 줬죠.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 이지만요.’
‘나도 그래, 섹스만 하려고 하면, 귓가에 여자 배우들의 색쓰는 음성이 환청으로 들리는 거야. 게다가 섹스가 하고 싶어 안달을 떠는 그 얼굴 표정하며……. 그런 것들이 갖추어 지지 않고는 발기가 안 되는 걸 뭐. 그러다 보니, 여친도 똑 같은 소릴 하는 거였지. 어디서 휘두르고 왔길래, 이렇게 힘을 못쓰느냐고 말이야. 사실, 애로 영화를 찍는 다는 게 자신의 섹스를 표면적으로만 끌어댈 뿐, 폭발 시켜주는 계기가 주어지질 않잖아? 그러다 보니,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섹스 자체를 혐오하게 되더라구.’
‘오빠는 무슨 치료 받아요?’
‘뭐 별거 있나? 심리 안정 요법 받고, 자기 암시 요법이랑, 그리고, 안정제…. 뭐 그런 거지…..그래도 별 효과 없는 거 같아. 잠만 디리 늘어 가지고, 감독한테 어디서 퍼질리고 왔길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냐는 핀잔이나 먹기 십상이지 뭐.’
‘전 자위를 해 보라고 권유 하대요!’
‘나도 그랬는데……자위할 때야, 그 당시의 분위기를 연상하기에 좋지만, 여친 앞에서 자위로 좇나리 세웠던 좇대가, 정작 해야 될 때는, 고개 숙인 남자 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이거 미칠 지경 이라니깐. 아니, 미쳐 있는 거지……. 이런 불편함이나 고충이, 산재 보험으로 해결될 리도 없고……’
‘정말 그래요. 이거야 말로, 남들은 이해하질 못하는 직업병인데…….’
‘내 친구도 이런 일로 병원 다니다, 결국에는 요즈음 다른 거 하잖아?’
‘뭐요?’
‘약으로 빠졌지 뭐. 마약이 뭐 별건가? 그 놈의 발정젠가 뭔가에 주구장창 매달리는데, 가여워 못 보겠더라구. 그 비용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한번 생각해봐. 벌이도 변변 찮은 게 얼굴은 날려 가지고, 영화 이외에 찝쩍 대는 아줌씨들 보 지에, 좇대 라도 일일이 꼽아 주려면, 약 쳐먹지 않고서야, 어디 감당이나 되겠어? 그러다 보니, 눈 밑에 꺼멓게 먹물이나 들고…. 우리네 인생, 이래저래 좇 같아 진다니까!’
‘저도 그래요. 여자를 위한 발정제 라도 있으면 사 먹겠지만, 그것도 사대주의 사상인지, 뭔지, 남자들만 위한 걸로 채워져 있잖아요? 남자들이야 지네들 좇대만 서면, 기냥 음심이 치솟는 줄 안다니깐요?
‘그것도 딴은 그렇네. 미정이는 뭐가 문제냐? 그 몸매에, 그 물건이면, 어떤 남자 이건 간에 녹히기 십상일 텐데….’
‘그게 안 그래요. 우선 남자 친구가 저를 창녀 대하듯 하는 거 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서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에요. 자기 얼굴만 봐도 꼴리는 줄 안다니까요! 애무고 뭐고 없이, 저도 여잔데, 부드럽게 대해주고, 예전처럼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섹스가 아니고, 무조건 디리 쑤시기만 하면 꺽꺽 넘어가는 줄 알고…..아니, 영화에서야 연기 때문에,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오르가즘을 가장하지만, 실생활에서야 안 그렇잖아요? 저도 제대로 된 순서에 입각해서, 애무 받고, 흥분하고 싶은 여잔데, 그걸 몰라 주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정말 영화에서 처럼 쑤셔댄 지, 5분도 안 되서 싸 재끼는 남친을 위해서, 오르가즘에 빠지는 것처럼 연기를 하게되고…. 나중에는 그게 견딜 수 없는 상처로 남았죠. 그래서 섹스를 기피하게 되고, 섹스를 했다 하면, 고쳐지질 않는, 남친의 그 우악스러움에 넌덜머리가 나서, 기어이 헤어졌죠. 태석 오빠도 별로 다르질 않을 텐데…..’
‘맞아. 여친이 그러더라구. 왜 영화에서처럼 나를 뻑 가게 만들지 못하느냐고 말이야. 아니, 그게 영화고, 연기니까, 상대 여배우들이 뒤집어 지는 거지, 어디 실제 섹스가 그래? 그러다 보니, 열심히 몸을 돌려 대는데, 정말 그지 같은 것은 그 놈의 환청이랑, 환영이 문제 더라구. 영화 속의 상대는 그나마, 색쓰는 음성을 열나 토해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여친은 허구헌날, 나의 극진한 노동만 기둘리는 형상이니, 내가 기분이 나겠어? 그러다 보니, 좇대는 언제나 축 쳐져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도 못 써보고, 열나 씨름만 해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운 여친 이었는데……’
그때 였다. 방문을 쾅 차고 들어오는 감독의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는 것이, 곧바로 짐을 싸라는 얘기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에이 씨발, 좇 같아서 못 해먹겠네. 돈 준다는 데도, 저 지랄이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저 감독님, 이걸 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들어온 감독을 붙들고, 촬영기사가 모니터를 같이 보자며, 잡아 끈다. 감독은 담배를 꼬나 물고 씩씩대다가, 점차 화면을 보던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 네……. 그러니까…. 제작 방향을 조금 바꾸자는 거죠…… 네……. 신문에도 났지 않습니까? 거 미국 인가 어딘가 에서……. 네….. 그 영화요….. 우리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끌고가 보자는 겁니다. 네…네…..이제까지야, 되도 않는 스토리로 지지고 볶았지만, 우리도 이 쯤에서 진솔한 분위기로 잡아나가는 것도 조금 신선할 거라고 판단이 되서………네……네… 그게 쫌 문제가 되죠……. 출연하는 애들이야 제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배급선이 좀 문제가…….심의를 넘지 못할 건 분명 하구요….그러니, 다른 루트를 쫌 알아봐 주셔도 괜찮을 듯 싶어서요……. 네……네……. 그렇습니까? 그거…… 아주 잘 됐네요……. 한류 스타가 별겁니까? 우리도 만들면 되죠……. 연식이 좀 되서 그렇지, 갸들 AV에 나오는 치들 보담야 뺀뺀하죠. 오늘 찍은 것 가지고 계약 부분을 다소 보기 좋게 마무리 해 보죠…… 네…….네….그럼 이따가 파일럿 슈팅 부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네…..네…’
멀뚱이 앉아서 감독의 전화 통화를 지켜 보다가, 이제는 웃어가며, 나와 미정이에게 다가오는 감독의 얼굴 때문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두 사람, 이리 좀 와봐.’
나와 미정이는 감독의 옆자리에 마련된 9인치 짜리 컬러 모니터로 자리를 옮겼다. 촬영 기사가 감독에게 보여 준 것은, 촬영하다 말고 목욕 가운 차림으로 대화를 나누는, 나와 미정이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잡아낸 내용이었다. 이제까지의 가식적인 모양이 아니라, 애로 배우도 한 사람의 인간처럼 약 봉투를 들고, 애로 영화를 찍어가는 와중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장면은, 어떤 것 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무런 콘티도 없이, 주위에서 음료수를 들고 다니는 스텝들, 가랭이 사이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서로의 음부를 가리고 있는 공사부분의 묘사, 틀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우리가 보기에도 한 가닥 의미를 던져주기에 짠한 무엇이 있기는 했다. 스텝들을 방 밖으로 내 보내고, 방 안에는 촬영기사와 감독, 그리고, 우리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태석이랑, 미정이, 내 말 잘 들어라.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은 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여지껏 이렇다 할 작품다운 작품 한번 만들지도 못한 거, 너희들도 잘 알게야. 얼마 전에 미국에서 목꾸녕 어쩌고 하는, 포르노 영화의 효시 작품에 대한 다큐가 개봉되어서, 화제를 끌고 있다는 거, 너희들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면 알거다. 우리도 이쯤에서 한번 질러보는 게 어떨까 하는 게 내 말이야.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처럼, 각본에 의해 돌아가지 않는 다큐 스타일로 한번 렌즈를 들이대지 이거지.’
‘어떻게요?’
‘대본 없이, 에로 배우 상대역끼리, 에로 영화의 현주소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진짜 성행위로 발전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발상으로, 마무리를 해 보자는 거지. 사람들은 맨 처음에 에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가, 그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될 거고, 두 사람도 자연인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런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게 내 지론이지. 여기서 문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두 사람이 진짜로 섹스를 해야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은 역으로, 일본을 겨냥해서 뿌릴 거라는 거지. 한국에서야 제약 때문에, 심의에 오르지 못할 건 뻔한 일이고, 너희들도 살아남기 힘들 꺼야. 그렇지만, 한류열풍을 누가 만들었냐? 한국이냐? 아니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열풍을 일으켰잖아? 우리 에로 영화계에도 한류열풍을 질러 보자는 게지. 에로계의 한류 스타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식이나 허구가 아닌, 진짜 다큐를 들이대면서 한판 붙자 이거야. 일본 내에서야 모자이크만 하면야, 발매에 문제가 없을 거고, 그걸 배급하는 측에서 라인만 합법적인 업체로 선정만 해준다면야, 뜨는 거야 시간 문제일 꺼고……, 중국 애들이 하는 짓거리를 조금 따라 하지, 뭐. 일본어로 더빙 쯔음 이야, 우리도 할 수 있는 문제고…… 국내에서야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서는, 수입되지 않은 다음에야 손을 쓸래야 쓸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너그들 뜨기만 하면, 일본에서 아예 눌러 살아버려도 그만이고……어때 내 생각이…. 나도 이번 것은 대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만 되면 나도 한국에서 칼질에, 가위질 걱정하고, 노상 쉰소리 하는 거 보다, 일본에서 한번 큰 칼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고……’
나는 때 아닌 감독의 제안에, 어리둥절 하기도 했지만, 미정이만 좋다믄야 한국 에로 배우 사상 처음으로, 진짜 빠구리를 하는 장면을 담아, 다큐 처럼 뿌려 보자는 의도에는, 찬성표를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이 모든 대화의 과정 조차, 카메라에 담기워 지고 있었다.
‘미정아, 생각 있니?’
‘오빠는요?’
‘나야 물론, 한 두번 살을 섞어 본 너도 아니고, 우리 진정으로 섹스다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 나도 이번 기회에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참고 참아야 하는 가식의 틀에서 벗어나, 상대 배우와 진저리 치도록 섹스를 해보고 잡다.’
그녀가 자못 진지한 얼굴로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를 모두 감동의 도가니 탕으로 몰고 가 버렸다.
‘태석 오빠, 우리 그럼 진짜 하는 거에요? 진짜루?’
‘그럼……. 이젠 거짓으로 오르가즘을 흉내내지 않아도 돼.’
‘나 아까까지 약 먹으려고 했는데, 두통이 와서……’
‘나도 그랬는데, 이제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감독님 말씀 듣고 나니, 이렇게 불뚝불뚝 선다. 쫌 봐 봐.’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가운의 앞을 열었다. 흡사 진짜 섹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처럼 미정이의 나신이, 머릿속을 온통 요동치면서 흥분한 나머지, 결코 떨어질 줄을 몰랐던 내 공사 부분이, 투드득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미정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 지 앞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자기 손으로 뜯어 버렸다. 살에 붙어 있던 테잎이 떨어지면서, 상을 찡그리는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천사처럼 보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감독과 찰영 기사를 방에서 내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설정이었고, 주변의 조명이 다 보이도록 카메라의 각도를 돌리고, 침대로 미정이를 이끄는 도중에, 두 사람이 몰래 자기의 위치로 돌아온 것은 화면에 잡히질 않았다. 되도록 카메라를 움직이질 않고, 나와 미정이는 서로가 카메라를 영화의 상황과는 반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면서 자세를 잡아 나갔다. 영화처럼 감독의 컷도 없었고, 주변의 지분거림도 없었다. 다만, 앵글에 비추어진 나와 미정이는 섹스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의 젊은 남녀로만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 이렇게 훌륭한 좇대를 어떻게 그렇게 가리고만 살았수?’
‘아니야, 너야말로 이렇게 쫄깃하고 물 많은 명기를 어떻게 이불 덮듯이 덮고만 살았냐?’
서로가 카메라를 힐끔대면서도 기어이 69자세에서 서로의 성기를 칭찬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애무의 한 부분 이었다. 조명의 밝음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둘러서 있는 감독과 촬영 기사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두 사람의 섹스 환타지에 넋을 놓고 있었다. 소리를 더 치라는 잔소리도 필요 없었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완곡한 섹스의 곡예…. 그녀의 온 몸에서는 스프레이로 물을 뿌릴 필요도 없이, 땀이 진득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고, 내 뺨을 다 적실 정도로 흘러내리는 씹물로 인해서, 나는 그녀의 씹구녕을 아래에서 빨다가 입가를 몇 번이고 훔쳤다. 언제나 스리슬쩍 도둑괭이처럼 쓸어야 했던, 그녀의 젖무덤도 실컷 손아귀에 쥐고, 당구공 굴리듯이 만질 수 있었고……
‘미정이, 너 이제 보니, 똥꾸녕 옆에 점도 있다!, 알고 있니?’
‘그럼요. 오빠 불알 왼쪽에 점 있는 거 알고 계세요? 정말 이쁘다. 불알이 이렇게 크니, 이따가 내 안에 싸줄 때, 물도 장난이 아니겠네.’
‘너 그걸 어떻게 아니?’
‘남자 친구 불알이 그랬거든요. 아! 좇대가 이렇게 뜨겁고, 부드럽다니……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맛들어지는 좇대가리는……’
‘너도 한 보 지 한다, 정말로……너처럼 이렇게 공알이 툭 불거져 나오는 애는 오르가즘도 장난이 아니라던 데…… 오늘 정말 임자 만났지 싶다……아! 이 보 지 털….. 너무 까실 하고 좋다……’
나는 그녀의 보 지 털 속에 온 얼굴을 묻고 콧등을 비벼댔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사가 필요 없었다. 외울 필요도 없었고, 감정을 실을 의무도 없었다. 그저 잔잔하게 뇌까리는 독백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육체를 흠모하는 말들이 아무런 설정 없이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나 혓바닥으로, 니 보 지, 속 쫌 청소해 줄란다.’
‘오빠, 제발요…..제발…… 손가락도 어서 쑤셔줘요.’
비명과 가증스런 가식 대신에, 서로에게는 서로를 즐겁게 해줄 메뉴가 줄줄이 이어졌다. 감독이 지시할 필요도 없이, 두 사람은 묘한 이어짐으로 섹스를 이루어 나갔다.
‘쩝쩝, 쭐쭐….. 아! 맛나다. 미정아! 너 어째 그렇게 보짓속이 이렇게 달콤 하다니?’
‘오빠 좇대도 장난이 아니에요. 이러다 내 입에 싸는 거 아니에요? 어서 싸기 전에 박아줘요. 어서요. 나 준비 다 됐어요.’
‘오케이!’
나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미정이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말했다. 감독이 하는 짓거리 처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나 촬영기사도 없이, 정말 수려한 화면을 잘도 찍었구나 할 것이다. 내 손에 들린 리모콘이 붉은 빛을 내며,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했지만, 나는 별로 상관 없는 디카의 리모콘으로 시늉만 냈을 뿐, 조명의 각도를 교묘히 등지면서 환하게 비추어진 씹구녕과 좇대를 비추는 것은 조명 기사의 기막힌 핀트 작업 이었다. 그렇게나 감독이 지분대던 삽입의 장면은, 보기보다 그 초입이 장황했다.
‘아….아…… 오빠 다시….. 아! 조금 뺐다가 다시…… 으응, 그렇게…. 하도, 오빠 좇이 크니깐, 내 씹살이 다 말려 들어가잖아요? 아휴, 그 여친…… 이런 좋은 오빠 좇을 어찌 차 버렸을꼬?’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렇게 홍수처럼 물이 질질 흐르는 보 지를 마다하고, 디리 쑤셔 박기나 했다니, 참 어이가 없어서리…… 거 봐라…. 내 뭐라디? 너랑 나랑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하던 말……. 이렇게 좇대가리를 쪼여대나? 어휴… 어휴….이거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설랑 싸지나 않을까 몰라….. 어휴…. 윽윽윽윽…..’
‘악….으흥….악……으흥…. 싸면 또 어때요? 싸고 나면 보 지 안이 질척대서 더 좋다면서요? 그 다음이야….. 윽윽….윽윽…. 내가 오빠 좇대 다시 세워주면 그만이고…… 어때요? 내 보 지….. 오랜만에 이렇게 보 지 안이 터질 것처럼 꽉 차 보기는 처음이에요. 꼭 처음 섹스 하는 것 같아요. 머리 속이 날아갈 것만 같다. 오빠도 이제 머리 안 아프죠?’
‘그럼…… 미정아! 이렇게 언제까지 섹스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오늘에서야 이 바닥에서 일한 게 그렇듯 고마울 수가 없구나….. 미정아! 사랑해….. 이게 진심 인지는 몰라도……’
‘저도 오빠 사랑해요. 섹스만 사랑하면 또 어때요? 이렇게 두 사람 떨어지고 싶지 않는 느낌 만으로도 좋잖아요? 오빠 사랑해요. 더 쑤셔줘요. 영화 찍을 때는 상상도 못하던 대사네. 윽윽윽…… 아! 이런 게 진짜 신음인데……나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오빠! 더… 더…. 더…. 나 뒤로도 박아줘요…. 어서…..’
카메라의 앵글을 조심할 필요 없이 미정이가 휘까닥 몸을 뒤집는다. 이미 조명에 비쳐서 번들거리는, 씹살 하며, 내가 내리 찍어 누르며, 둥글게 벌려 놓아, 뻥 뚫어진 그녀의 씹구녕이 화면에 보여졌을 것이다. 나는 질척거리는 그녀의 보 지 속으로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착 시켰다.
‘윽윽윽윽…. 나, 니 젖 쫌 만질께….’
‘오빠, 내, 젖 쥐어 짜 줘요. 젖꼭지도….. 아니, 왜 쉬어요? 쉬지 말고 박아줘요. 영화처럼 내 눈이 휘까닥 뒤집어 지게, 자궁이 터지도록, 씹구녕이 째지도록, 박아 달라구요. 약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오빠의 좇질 한방에 모든 게 해결 되는데, 병원이라고 찾아간 내가 미친년이지….. 아…아…. 좋아. 보지 속이 다 헤질 것 같아요… 옳지, 그렇게… 그렇게….아! 너무 좋아…. 보 지 안에 오빠 좇물 좀 뜨끈하게 싸 줘요……. 뭉글뭉글….. 보 지 안에 홍수 나도록….. 윽윽윽…..’
퍽퍽 거리는 소리에 따라, 나와 그녀의 사이에 흩뿌려지는 땀과 씹물은 비 오듯이 침대 위에 날라 다녔고, 그녀는 온 몸을 덜덜 거리며, 내 좇을 향해 엉덩이를 사정없이 밀어 부쳤다. 온 몸에는 붉은 반점이 돋아 오르고, 머리는 미친년처럼 휘두르면서, 비명에, 발광에, 진저리를 쳐대고, 내 좇은 그녀의 씹 안에서 이리저리 꼭꼭 물려 오도가도 못하고, 온 전신을 사시나무 떨듯이 진동 시키며, 그녀의 보 지 안에 좇물을 길길이 쏟아 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침대에 기절하듯이 침몰했다. 이어서 발기력이 줄어들어, 그녀의 뒤로 박아 넣은 내 좇이 스르르 빠져 나오면서 그녀의 씹구녕 에서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내 허연 좇물은 클로즈업에 의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나는 정신을 차리고, 휴지와 타올을 이용해서, 아직까지 누워서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보 지를 닦아주고, 온 몸의 땀, 또한 닦아준다. 언제나 섹스 후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한 장면….정말 진솔한 다큐의 백미였다. 그제서야 들리는 감독의 소리,
‘캇!
와 정말 죽인다….. 이거,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네. 두 사람 수고 했어!’
나와 미정이는 이제 더 이상 병원을 가질 않는다. 약도 먹질 않고, 그저 두 사람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거워할 따름이다. 사랑, 미련?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는 전문가 아닌가? 섹스를 화두 삼아, 만인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전해야 하는 전령사 이기에….. 이제는 서로의 대사를 일본말로 하면서 직접 현장 동시녹음을 한다. 가끔 같이 호텔에 가서, 그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면서 자연미 넘치는 섹스도 해보지만, 이제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벌이는 섹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노출임을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다. 어차피 정신병 일 바에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이렇게 어줍잖게 찍은 영화의 예기치 못한 성공으로, 우리는 일본에서 현장섹스 라는 신 프로의 연작계약을 막대한 개런티와 함께 하게 되었다. 애로 배우들을 소재로 실생활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섹스를 그린, 다큐멘타리 라는 신선함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일본에서는, 우리가 한국 배우라는 소개 없이,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우리도 관객과 같은 자연인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한다는 점이 불행하긴 했어도……
-끝-
2014년 5월 16일 금요일
며느리의 효도
‘아버님, 다녀 오겠습니다. 에미 말 잘 듣고, 계세요, 네?’
‘빨리 나가요, 당신 늦겠어요. 아버님, 오늘은 정신이 더 없으신가 봐요.’
정신이 더 없기는, 내가 이래 뵈도 새벽이면 좇 대가리가 뻑뻑 서는데, 정신이 없기는…하긴,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 제정신 일 때가 좀 드물어서 그렇지…에미는 오늘도 내 가슴팍에 턱받개를 해 놓고 줄창 밥숟가락을 쳐 넣고만 있다. 어째서 내 마음과 달리 다른 말과 행동이 나오는지는 몰라도 식구들은 나를 벌레 보듯이 하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쌍년아! 니가 나 죽일려고 이렇게 밥 멕이고 있지? 육시럴 년!’
나는 밥을 먹고 있으면서 가득찬 포만감에 또다시 마음에도 없는 욕을 에미 에게 해대고 있다. 오래 전, 할망구가 세상을 뜨고, 한동안 멀쩡하던 내 머릿속은 이제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이리 쏠리고 저리 쏠려서 행동과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안다. 그러나, 어쩌랴? 눈깔 뒤로 조져 앉아서 나의 틀어지는 어투와 행동을 볼 짝 시면, 도저히 내가 나 같지 않음으로 세상 살기 싫어지는 것이 하루에도 수 백번 인데…나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할 지경이다. 분명히 배가 가득 찼음에도 나는 허겁지겁 밥 않차려 준다고 실성한 놈처럼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장실이 저만치 인데, 그예 자리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 그것도 모자라 흙벽에 진흙 쳐 바르듯이 똥 죽을 바닥에 만장한 채로 천천히 쳐 바르면서 무슨 예술작품 처럼 감상하고 앉아있는 나 자신을 생각할 때면 스스로 오금이 재려 세상 하직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다.
언제 부턴가는 오래 전에 죽은 할망구가 가끔씩 나타나곤 해서 등골이 서늘한 적이 많다. 대번에 그 욕지기는 할망구의 얼굴로 퍼부어지고 머리 끄댕이를 붙들고 한판 거시게 쌈박질을 하고 나면 내 손아귀에 남은 머리털은 허연 할망구의 것이 아니고 에미의 시커먼 머리털이 대부분 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와 에미 에게 잘못했다고 싹싹 빌 적이 있어도 그때 뿐, 또다시 나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에미와 식구들을 못 알아보고 욕지거리에 망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내 눈으로 비추어지는 모습들에서 내 정신이 완전히 맛이 간 것은 아닌 것을 때때로 느끼곤 하지만…. 아들놈이 집을 빠져 나가고 나만 남겨지고 나면 나는 멍하니 아파트의 베란다에 나와 앉아서 밖을 내다 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욕을 퍼붓는다.
베란다 창살 사이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가 조질나게 빠지지 않던 내 대갈통으로 인해서 이제는 감옥보다 더한 촘촘한 창살로 치고, 바깥에서 조차 안을 들여다 보기 힘들 정도로 막아버려 언젠가는 그 쇠창살을 맨 손가락으로 걷어 내려다가 손톱 밑이 훌렁 까진 적도 있었으니까. 내가 점심때 까지 넋을 놓고 베란다를 향해 앉아 있으면 의례 집에는 손님들이 들어온다. 언뜻 보면 돌아가신 삼촌 모습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오래 전에 냇가에서 멱을 감다가 죽은 불알 친구 덕팔이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에미는 상관하질 않고, 베란다를 보며, 하릴 없이 기대고 앉아 있는 내 앞에 과자 봉지를 한아름 안기고는 손님과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손님들은 나에게 아는 체를 한다.
‘누님, 저 영감탱이 괜찮수? 매번 오지만 서도 이거 원, 떨떠름 해서리…’
‘괜찮아, 내가 씹질 하는지 뭐 하는지 당췌 정신도 없어. 과자나 쳐먹고 있으라지 뭐.’
에미는 내가 항상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를 그리도 잘 아는지, 과자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면 여지없이 손님을 불러 들였다. 나는 그들의 하는 행동을 보면서도 무얼 하는지 잘 알아 채지를 못했다. 입가에 질질 흘러내리는 과자의 단물과 침이 온 턱받개를 적시고 있어도 에미는 무슨 일이 바쁜지 갈아 줄 줄을 몰랐다.
‘억,어, 억..으으…좀 쎄게 박아 봐. 힘이 그것 밖에 안 되서야. 저것 좀 봐라.’
‘윽윽… 누님, 저 영감, 나이가 도대체 며신데, 저렇게 바지가 뚫어지게 좇 대가리를 세우고 있대요? 혹시 우리가 하는 거 알아차리고 있는 거 아니우?’
나는 그럴 때면 언제나 바지 속에 기어 들어 온 쥐잡기 놀음에 정신이 없다. 고놈의 쥐새끼가 버르장머리 없이 고개를 치켜들고 바지춤에서 노니는 꼬락서니라니! 나는 바지를 열고, 그 옛날, 어릴 적 벼루지 새끼를 쥐어 틀듯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는 쥐새끼의 멍청한 귀퉁백이를 흠씬 꼬집으면서 쥐어 흔들면, 고만 내 사타구니를 물어 재끼는 것도 모지라서 먹은 것을 죄다 토해 놓고 널부러지기 십상이었다.
‘알긴 뭘 알아, 보 지 좀 쎄게 빨아 봐. 노는 보 지 좀 쑤셔 달라고 불렀더니만 덜렁거리기만 했지, 영 힘을 못 쓰네.’
‘아니 보 지가 째져서 피까지 내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쑤셔요? 똥꾸멍도 한번 쑤셔 주리까?’
‘오냐, 너 말 한 번 잘했다. 내 똥꾸녕 한번 쑤셔봐. 내 진한 된장 맛 한번 보자꾸나.’
‘하이고 누님은 이래서 좋다니깐. 자 이제, 가요!’
‘억,억, 그래 이 맛이야, 니 불퉁 거리는 좇은 똥꾸녕 으로 받아먹어도 맛이 기가 막혀. 어서, 그래, 윽윽, 쑤셔, 손가락은 두었다 뭐해? 보 지 구녕이 비었 잖아? 거기도, 그렇지, 그렇게….으윽, 억억억.’
나는 또다시 쥐잡기 놀음에 지쳐 베란다 밖을 내다 보고 있다. 햇살에 눈이 부실 것도 같지만 창 밖에서 내게 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 할망구는 촘촘한 창살 덕에 들어 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허공에서 손짓만이 여적이다. 방안에서 솟구치는 비명에 나는 고개를 돌아보니, 동네 서낭당에서 배꼽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방앗간 집 추자댁과 이장님이 눈에 들어 온다. 모두 저 세상에 갔을 법한 사람들인데 또 무슨 할 일이 남았는지, 또 서낭당 구섞 에서 저 짓거리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나는 슬며시 기어가 그들 앞에 쪼그려 앉아 구경을 하고….
‘이장님, 그렇게 응댕이 붙들고 소리 질르면 좋아유?’
‘에이, 재수 없게 시리, 영감탱이 저리 가라니깐!’
이장님이 내가 서낭당에서 훔쳐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는가 보다. 그에 더하여 벌거벗고 그 허연 응댕이를 이장님의 아랫도리에 퍽퍽 밀어 대고 있는 추자댁도 한마디 거든다.
‘썅 놈의 영감탱이, 내가 못 산다니깐…억억, 똥꾸녕에 불나 죽겠는데.. 왜 옆에 앉아서 지랄이야, 지랄은? 억억억….’
나는 두 사람의 서슬에 눌려 베란다로 다시 가 앉는다.
‘할멈, 거기 있지 말고, 여 들어와 앉지?’
아직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할멈에게 소리를 쳐 봐도 할멈은 창 밖에서 손짓만 할 뿐, 들어올 기미가 없다. 다시 또 밀려드는 허기진 느낌, 눈 앞의 과자에 온통 벌레가 득시글 하다.
‘누님, 나 밥, 밥 좀 줘, 과자에 벌레가 가득 하당게.’
나는 돌아서서 누님에게 밥을 달라고 칭얼댔다.
‘그래, 조금만 참아라.. 윽윽, 윽윽, 내 보 지 불 좀 끄고 얼릉 밥 차려 줄팅게.’
언제나 그랬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만 살던 누님을 찾는 사람들은 부엌에서 누님에게 보리쌀 서너줌을 갖고 와서는 무슨 짓인지 정지깐을 온통 덜그럭 거리면서도 뭔 짓을 하고는 돌아갔으니깐. 그러고 나면 누님은 보기 좋게 먹음직 스런 보리 밥과 풋고추, 된장을 한상 차려 가지고 나와 밥을 먹곤 했다. 나는 그 밥상을 기둘리 기로 했다. 누님은 눈깔을 휘번덕 하니 까 재끼면서 온 몸을 부르르 흔들기까지 한다. 아마도 동네에 지천으로 번졌다던 마마님에게 휘 잡혔던가 보다. 그래도 누님은 밥상을 차려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윽윽, 그래 씨발, 쑤셔라 쑤셔, 아윽, 똥꾸녕 찢어지겠네. 억억, 보 지도 박아 봐. 보 지가 심심하니 가슴팩이 다 허하다. 어서 냉큼 쑤셔. 억억억…윽..윽…’
‘하이구, 보 지나 똥꾸녕 이나 하나같이 끝내주는 구만, 아무래도 한 좇만 갖고 되겠수?, 좇대가리도 여럿은 있어야 누님 직성에 차지, 억억,억,, 아이구 보 지 놀려 놨드니 더 죄네 그랴, 어이구, 이 씨발년의 좇보 지…. 어구구,어구구….’
기어이 엄니는 바닥에 널부러 져서 숨을 헐떡이신다. 저러다 세상을 뜨셨는데, 워쩐 일로 이렇게 오셨디야? 누님이 밥 차려주는 꼬락서니가 못내 미덥지 못하셨던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엄니는 이내 숨이 잦아 들더니 말이 없다. 밥 먹기는 글렀네. 나는 또다시 베란다로 슬그머니 기어갔다. 창 밖의 할멈도 어디 가고 없다. 아마도 내가 이리 배가 고프니 손 흔드는 것에 지쳐 끼니라도 떼우러 갔는 갑다. 나의 하루는 언제 나 이렇게 온갖 사람들이 들락 이면서 바쁘게 흘러만 간다. 가끔 에미가 내 앞에 와서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 줄 때면 나는 언제나 제정신으로 돌아 온다.
‘에미야, 아범은 회사 나간 겨?’
‘네.’
에미가 손을 놓고 한참을 그대로 있는다.
‘…….성진이 등록금이 내일 모레라고 혔는디, 이 놈의 할망구는 소 판돈을 워디다 둔겨?’
나는 멀쩡하다가 밥상을 차려와 턱받개를 해주는 할멈에게 다시 버럭 소리를 쳐 댄다. 그러면 할망구는 웃기만 할 뿐, 밥만 먹으라고 숟가락을 디밀고….밤이 되면 언제나 그렇지만,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가 사뭇 삼삼하다. 멀리 동네 언덕에서는 장마가 가까웠는데도 불구하고 한식날 처럼 쥐불 놀이가 한창이었고, 들리는 소리를 보아하니 김초시댁 막내가 저수지에 빠져죽은 모냥 으로 천도굿거리가 가득하게 귓전을 울렸다. 물에 가라 앉아 내가 그렇게도 이름을 불러도 나오질 않던 그 눔은 며칠이 지나서야 심통 맞게 퉁퉁 불은 얼굴로 물가에서 낮잠을 퍼질리고 자고 있었는데…저녁이 되면 가끔 아버님께서 매맞은 얼굴로 들어오시는 것에 주눅이 들 곤 했다.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입에서는 술냄새가 푹푹 풍기는 폼새가 아마도 그 쌈박질 끝에, 농약에 술을 타 드셨는갑다. 그 농약은 한번 이면 되弧? 워치코롬 때만 되면 드신당가?
‘아버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제가 못 살겠어요. 에미도 이제 지칠 대로 지쳤다구요.’
아버님은 술에 취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더니만 그예 자리에 누워 해롱대신다. 엄니도 많이 지쳤다고 하는 말에 나는 화가 버럭 났다. 언제나 치마춤을 풀러 대며 뭔 일이 바쁜지 온 동네를 싸질르고 다니던 엄니와 같이 술을 거나하게 먹고, 이눔 저눔 붙어먹어 보지가 거덜이 났네 뭐네 하며, 쌈박질에 정신을 놓던 아버님 이셨는데… 엄니는 바쁜 게 아녔는디…엄니도 그 옆에 누워 얼굴이 벌겋게 되어 숨을 놓은 걸 보니 농약이 나쁘긴 되게 나쁜가 보다. 그러나, 요즈음도 아침이 되면 아버님은 세상 몰랐다는 듯이 다시 논에 나가시고, 엄니는 또다시 손님 맞느라 치마춤이 바빴다. 그게 내 생활 이었다. 잠을 잘 때면 언제나 방안에는 할멈이 옆에 와서 자리끼를 봐 주고, 날이 새도록 말 벗을 해 준다.
‘오늘은 뭐하고 노셨슈?’
‘뭐 어제랑 같지 뭐.’
‘오늘도 쥐 잡고 노셨슈?’
‘고놈의 쥐새끼 덜은 사람 손을 타는 가벼, 그리 싸돌아 댕기는지….’
‘냅둬유!. 지풀에 지칠 거구만유. 어찌 마실 가자고 그리 손짓을 해 댕기는 데도 꿈쩍도 않으신데요? 꽃구경, 좋은 시절 이잖여유?’
‘논에 물도 대야 허구, 피도 뽑아야제, 그럴 틈이 워딨어?’
할멈은 밤이면 외로운 나에게 스며들어 그리도 많은 얘기들을 해 준다. 벌컥벌컥 문이 열리며, 시끄럽다는 소리를 쳐대는 에미가 가끔 성가시기는 해도 젊은 사람들이라 늙은이 말벗 해주기 성가셔서 그런 가 부다 하고 신경을 끄고 산지 오래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나면 날이 밝기가 무섭게 집안은 에미만 남고 조용해 진다. 게으른 나의 버릇을 아는지, 대야에 물까지 떠 와서는 내 얼굴을 쑤세미 문질르듯이 벅벅 문대기면서 세수를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옷까정 홀랑 벗겨서는 샅까지 들추어 내면서 물질에, 수건 질에 정신이 없다.
‘아후, 똥냄새. 이렇게 지지래를 해 놓으시고도 어떻게 주무시는지 원.’
냄새는 무슨 냄새, 좋기만 하구만. 나는 시골에 살지 않아서 그렇지 퇴비냄새를 그렇게 역겨워 하는 에미를 이해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는 한다. 에미는 또다시 영락없이 애비가 나가기 무섭게 손님 맞이할 채비를 한다. 내 앞에는 또다시 과자 봉지가 한 가득 놓이고, 나는 베란다 곁에서 또다시 나를 향해 꽃구경을 가자며 손을 흔드는 할멈을 진저리 나게 쳐다보면서…오늘은 손님이 꽤나 많았다. 남정네가 셋씩이나 들어와 과자 먹는 데에 정신이 없는 나를 내려다 보며, 한마디씩 하는데도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누님, 정말 괜찮은 거유? 겉으로 봐서는 멀쩡한데?’
‘똥싸 놓고, 등어리가 벌겋게 부어 올랐는데도 모르고 자는 늙은이야, 어서 이리 와서 놀자니깐 두루?’
‘내 오늘, 누님 뻑 가게 친구들 데리고 왔수. 한 번 볼라우?’
오늘 온 놈들도 죄다 쥐잡기 놀음을 할 모냥인 갑다. 바지춤을 까 내리는데 어느 놈 할 것 없이 왠 쥐새끼 덜은 그렇게 큼지막한 놈들을 달고 왔는지…보기에도 끔찍스럽다.
‘야, 정말 끝내주네. 이런 좇대가리는 처음 본다.’
‘특별히 누님 생각해서 해바라기도 그냥 죽이는 크기로 해댄 놈들만 골라왔지 뭐. 오늘 누님 임자 만난 줄 아쇼! 얘들아, 누님 보 지랑 젖퉁이 좀 허벌창 나게 빨아 드려라, 얼릉?’
그 놈들은 달고 온 쥐새끼 잡을 생각은 하질 않고, 에미 몸에 들러 붙어 이빨로 벼루지 새끼를 잡느라 정신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그 놈들에게 보여 주려는 심산으로 내 바지춤에서 놀고 있는 쥐새끼 목을 붙들고 흠씬 두들겨 패면서 소리쳤다.
‘요놈의 쥐새끼, 어디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며, 지랄이여 지랄은?’
‘누님, 저것 좀 봐. 저 영감탱이 지 좇대가리 쥐고서 지랄 발광을 하는데? 와 정말 죽인다!’
‘딴 짓거리 하지들 말고, 좇이나, 웁웁…’
한 놈이 쥐새끼 한 마리를 에미 입에 쳐 넣었다. 아니 그 더러운 쥐새끼를 아가리에 쳐넣고 뭘 어쩌자는 건지? 나는 하도 기가 막혀 붙들고 있는 내 바지춤의 쥐새끼를 내려 놓고는 창밖을 살폈다. 그런데, 창 밖에서 설렁 설렁 손을 흔들고 있어야 할 할멈이 보이질 않았다. 이 놈의 할망구가 어디를 갔어?
‘웁웁, 영감, 나 여수!’
나는 흠칫 놀라서 돌아다 보았다. 할멈이 그 놈팽이 들에 둘러싸여 지분거리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저 할망구가? 또 끌려간 겨?…’
할멈이 입을 한 가득 벌리고 그 놈의 쥐새끼를 쪽쪽 빨면서 머리 끄댕이를 연신 휘돌리고 있었다. 나는 숨이 턱에 까지 차오르고, 눈이 뒤집혀 져서 어쩔 줄을 몰랐고, 내 바지춤의 쥐새끼도 덩달아 지랄에 난장을 쳐대는데, 발도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웁웁, 씨발 놈들아, 손장난 그만하고, 그 잘난 좇으로 좀 쑤셔 봐, 얼릉, 이 누님 보 지 좀 오늘 찢어져 보자꾸나, 웁웁’
할멈은 쥐새끼를 물고서도 연신 욕지거리를 해댄다.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놈팽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할멈의 아랫도리 에서 막걸리를 들이키는지 껄쩍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가 잡아 들여야 할 고놈의 쥐새끼 마저도 할멈의 아랫도리에 감추기에 급급하다. 할멈은 손아귀에서 쥐새끼를 놓질 못하고 호박엿 핥듯이 왠 혀가 그리도 긴지, 마을 뒷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나무에 목을 맨 엄가네 며느리 보다도 더 길게 혀를 내놓고 그 놈의 쥐새끼를 핥고 앉았다. 할멈은 엎드려서 개새끼 마냥 한 놈팽이의 몸 위에 올라가 팔이 붙들린 채로 있고, 한 놈은 할멈의 입안에 쥐새끼를 빨리고 있었으며, 또 한 놈은 할멈의 똥꾸녕에 다른 쥐새끼를 감추느라 허릿짓이 정신이 없었다.
‘웁웁, 그래, 니 말대로 보 지며, 똥꾸녕이며, 아가리며, 웁웁, 이러게 흠씬 쑤셔 주니, 웁웁, 이제야 살 맛 난다. 그래, 진작에, 웁웁 이렇게 떼사리로 와서 박지 뭣하러 한 놈씩, 한 놈씩 감질 나게 와서 보 지 속에 깨작대고 갔는지 원, 웁웁…. 어이 시원하다. 보 지 벌창나게 더 쑤셔, 쑤셔…..’
‘와, 누님, 죽인다. 이렇게 박고 있는데 지칠 줄을 모르네, 하여간 누님 보 지는 정말 씹짱이라니깐 두루.’
나는 옆에 앉아서 끓어 오르는 분을 참을 길이 없어서 냅다 발길질을 하면서 놈팽이 들에게 달겨 들었다.
‘야, 이 호로 새끼 들아, 니들은 에미, 애비도 없냐? 한번 끌어가서 흠신 벌창을 내 놓았으면 됐지, 사람 길들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여, 시방, 엉? 느그들 죽어볼텨?
‘누님 이 영감탱이 미쳤나봐, 아이구, 내가 그래서 오는 게 아니었는데, 미친 놈 옆에 앉혀놓고 씹질은…. 내가 정신이 나갔지. 어이그, 야, 다들 가자.’
‘느그들 어딜 가? 우리 핏덩어리 성진이 나두고 마누라 벌창 내 놨으면 죄값을 받아야 되잖여, 이 육시럴 놈들아, 게 서지 못혀?’
나는 서슬이 퍼렇게 소리를 쳐대자, 그 놈들은 혼쭐이 났는지 벌써 줄행랑을 치고…자리에 남겨져 벌거벗은 채로 울고 있는 할멈은 정신을 놓았는지 일어날 줄을 몰랐다. 나는 옷가지를 덮어주면서 할멈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멈, 내가 잘 못 혔어. 그래도 같이 꽃구경 가는 거인디 말여.’
‘아녀요, 아버님, 제가 발 못 했어요.’
‘자네가 잘 못한 게 뭐 있다고, 다 내 잘 못이여, 우리 핏덩이 성진이가 불쌍허지, 나야 뭐…’
‘어머님이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대체? 오늘 처럼 이런 일 없으셨잖아요?’
‘할멈, 죽었으면 죽은 대로 그냥 갈 것이지, 왜 또 돌아와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나 글씨.’
나는 울고 있는 할멈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놓았다. 다시 치미는 허기…
‘누나, 나, 밥, 밥 좀 줘.’
나는 또 그예 밥타령 이다. 누나는 밥을 주고 나서는 머리가 헝클어 졌다면서 머리를 다시 매만져 주는데, 에미가 나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평소보다 머리를 오래도록 만져 준다.
‘아버님, 이제 속이 든든 하세요?’
‘응.’
‘그런데요, 어머님은 어떻게 돌아 가셨어요? 성진씨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하던데…’
‘그건 알아서 뭐 혀게?’
‘그냥 궁금 해서요.’
‘할멈이 성진이를 낳고 다음 해 인가? 읍내에서 큰 장이 열리고, 동구 밖 마름터 에서는 풍악 놀이가 한 참이었지. 나는 논 일에 바빠 갈 수가 없었지만, 할멈은 꽃구경에다, 곡마단까지 온다는 소문에, 떨치고 혼자서 읍내에 나간 거여. 밤이 늦도록 돌아 오질 않아서 성진이를 들쳐 업고 그 밤에 읍내에 갔었는데도 할망구를 찾을 수가 없었어. 다음 날, 동네 사람들이 가기 무섭다고 하는 뒷 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 나무에 목을 맨 할멈을 찾았지 뭐냐, 엄가네 며느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을 멘 그곳을 사람들은 설설 기어서 다녔거든. 사람들 말로는 곡마단 패거리들 중에서 여남은 놈들이 할멈을 돌려 대고, 할멈은 그 후에 목을 맨 것 같다고 했지만, 끝내 그 놈들을 잡을 수 없었지. 쳐 죽일 놈들. 참말로 꽃다운 할멈 이었는디…’
에미의 손길이 멈추고, 나는 한동안 부른 뱃살이 찢어질 듯 하여 한 숨을 내 쉬었다. 돌아다 보니 할멈이 울고 있었다.
‘할멈, 또 왔어?’
‘지가 잘 못 했시유. 꽃구경이 좋아도 가는 게 아니었는디…
‘괜찮여, 무심한 내 잘못이 더 킁게….’
그날 로부터 어쩐 일인지, 손님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베란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눈이 빠져라 쳐다 봐도 꽃구경을 가자고 손을 흔드는 할멈을 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밤이고 낮이고 눈만 뜨면 내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할멈보다 더 나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고, 살갑게 빗질을 해주며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에미의 야리 야리한 얼굴과 웃음 섞인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끝-
P.S.:치매는 가족의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빨리 나가요, 당신 늦겠어요. 아버님, 오늘은 정신이 더 없으신가 봐요.’
정신이 더 없기는, 내가 이래 뵈도 새벽이면 좇 대가리가 뻑뻑 서는데, 정신이 없기는…하긴,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 제정신 일 때가 좀 드물어서 그렇지…에미는 오늘도 내 가슴팍에 턱받개를 해 놓고 줄창 밥숟가락을 쳐 넣고만 있다. 어째서 내 마음과 달리 다른 말과 행동이 나오는지는 몰라도 식구들은 나를 벌레 보듯이 하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쌍년아! 니가 나 죽일려고 이렇게 밥 멕이고 있지? 육시럴 년!’
나는 밥을 먹고 있으면서 가득찬 포만감에 또다시 마음에도 없는 욕을 에미 에게 해대고 있다. 오래 전, 할망구가 세상을 뜨고, 한동안 멀쩡하던 내 머릿속은 이제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이리 쏠리고 저리 쏠려서 행동과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안다. 그러나, 어쩌랴? 눈깔 뒤로 조져 앉아서 나의 틀어지는 어투와 행동을 볼 짝 시면, 도저히 내가 나 같지 않음으로 세상 살기 싫어지는 것이 하루에도 수 백번 인데…나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할 지경이다. 분명히 배가 가득 찼음에도 나는 허겁지겁 밥 않차려 준다고 실성한 놈처럼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장실이 저만치 인데, 그예 자리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 그것도 모자라 흙벽에 진흙 쳐 바르듯이 똥 죽을 바닥에 만장한 채로 천천히 쳐 바르면서 무슨 예술작품 처럼 감상하고 앉아있는 나 자신을 생각할 때면 스스로 오금이 재려 세상 하직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다.
언제 부턴가는 오래 전에 죽은 할망구가 가끔씩 나타나곤 해서 등골이 서늘한 적이 많다. 대번에 그 욕지기는 할망구의 얼굴로 퍼부어지고 머리 끄댕이를 붙들고 한판 거시게 쌈박질을 하고 나면 내 손아귀에 남은 머리털은 허연 할망구의 것이 아니고 에미의 시커먼 머리털이 대부분 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와 에미 에게 잘못했다고 싹싹 빌 적이 있어도 그때 뿐, 또다시 나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에미와 식구들을 못 알아보고 욕지거리에 망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내 눈으로 비추어지는 모습들에서 내 정신이 완전히 맛이 간 것은 아닌 것을 때때로 느끼곤 하지만…. 아들놈이 집을 빠져 나가고 나만 남겨지고 나면 나는 멍하니 아파트의 베란다에 나와 앉아서 밖을 내다 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욕을 퍼붓는다.
베란다 창살 사이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가 조질나게 빠지지 않던 내 대갈통으로 인해서 이제는 감옥보다 더한 촘촘한 창살로 치고, 바깥에서 조차 안을 들여다 보기 힘들 정도로 막아버려 언젠가는 그 쇠창살을 맨 손가락으로 걷어 내려다가 손톱 밑이 훌렁 까진 적도 있었으니까. 내가 점심때 까지 넋을 놓고 베란다를 향해 앉아 있으면 의례 집에는 손님들이 들어온다. 언뜻 보면 돌아가신 삼촌 모습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오래 전에 냇가에서 멱을 감다가 죽은 불알 친구 덕팔이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에미는 상관하질 않고, 베란다를 보며, 하릴 없이 기대고 앉아 있는 내 앞에 과자 봉지를 한아름 안기고는 손님과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손님들은 나에게 아는 체를 한다.
‘누님, 저 영감탱이 괜찮수? 매번 오지만 서도 이거 원, 떨떠름 해서리…’
‘괜찮아, 내가 씹질 하는지 뭐 하는지 당췌 정신도 없어. 과자나 쳐먹고 있으라지 뭐.’
에미는 내가 항상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를 그리도 잘 아는지, 과자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면 여지없이 손님을 불러 들였다. 나는 그들의 하는 행동을 보면서도 무얼 하는지 잘 알아 채지를 못했다. 입가에 질질 흘러내리는 과자의 단물과 침이 온 턱받개를 적시고 있어도 에미는 무슨 일이 바쁜지 갈아 줄 줄을 몰랐다.
‘억,어, 억..으으…좀 쎄게 박아 봐. 힘이 그것 밖에 안 되서야. 저것 좀 봐라.’
‘윽윽… 누님, 저 영감, 나이가 도대체 며신데, 저렇게 바지가 뚫어지게 좇 대가리를 세우고 있대요? 혹시 우리가 하는 거 알아차리고 있는 거 아니우?’
나는 그럴 때면 언제나 바지 속에 기어 들어 온 쥐잡기 놀음에 정신이 없다. 고놈의 쥐새끼가 버르장머리 없이 고개를 치켜들고 바지춤에서 노니는 꼬락서니라니! 나는 바지를 열고, 그 옛날, 어릴 적 벼루지 새끼를 쥐어 틀듯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는 쥐새끼의 멍청한 귀퉁백이를 흠씬 꼬집으면서 쥐어 흔들면, 고만 내 사타구니를 물어 재끼는 것도 모지라서 먹은 것을 죄다 토해 놓고 널부러지기 십상이었다.
‘알긴 뭘 알아, 보 지 좀 쎄게 빨아 봐. 노는 보 지 좀 쑤셔 달라고 불렀더니만 덜렁거리기만 했지, 영 힘을 못 쓰네.’
‘아니 보 지가 째져서 피까지 내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쑤셔요? 똥꾸멍도 한번 쑤셔 주리까?’
‘오냐, 너 말 한 번 잘했다. 내 똥꾸녕 한번 쑤셔봐. 내 진한 된장 맛 한번 보자꾸나.’
‘하이고 누님은 이래서 좋다니깐. 자 이제, 가요!’
‘억,억, 그래 이 맛이야, 니 불퉁 거리는 좇은 똥꾸녕 으로 받아먹어도 맛이 기가 막혀. 어서, 그래, 윽윽, 쑤셔, 손가락은 두었다 뭐해? 보 지 구녕이 비었 잖아? 거기도, 그렇지, 그렇게….으윽, 억억억.’
나는 또다시 쥐잡기 놀음에 지쳐 베란다 밖을 내다 보고 있다. 햇살에 눈이 부실 것도 같지만 창 밖에서 내게 오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 할망구는 촘촘한 창살 덕에 들어 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허공에서 손짓만이 여적이다. 방안에서 솟구치는 비명에 나는 고개를 돌아보니, 동네 서낭당에서 배꼽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방앗간 집 추자댁과 이장님이 눈에 들어 온다. 모두 저 세상에 갔을 법한 사람들인데 또 무슨 할 일이 남았는지, 또 서낭당 구섞 에서 저 짓거리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나는 슬며시 기어가 그들 앞에 쪼그려 앉아 구경을 하고….
‘이장님, 그렇게 응댕이 붙들고 소리 질르면 좋아유?’
‘에이, 재수 없게 시리, 영감탱이 저리 가라니깐!’
이장님이 내가 서낭당에서 훔쳐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는가 보다. 그에 더하여 벌거벗고 그 허연 응댕이를 이장님의 아랫도리에 퍽퍽 밀어 대고 있는 추자댁도 한마디 거든다.
‘썅 놈의 영감탱이, 내가 못 산다니깐…억억, 똥꾸녕에 불나 죽겠는데.. 왜 옆에 앉아서 지랄이야, 지랄은? 억억억….’
나는 두 사람의 서슬에 눌려 베란다로 다시 가 앉는다.
‘할멈, 거기 있지 말고, 여 들어와 앉지?’
아직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할멈에게 소리를 쳐 봐도 할멈은 창 밖에서 손짓만 할 뿐, 들어올 기미가 없다. 다시 또 밀려드는 허기진 느낌, 눈 앞의 과자에 온통 벌레가 득시글 하다.
‘누님, 나 밥, 밥 좀 줘, 과자에 벌레가 가득 하당게.’
나는 돌아서서 누님에게 밥을 달라고 칭얼댔다.
‘그래, 조금만 참아라.. 윽윽, 윽윽, 내 보 지 불 좀 끄고 얼릉 밥 차려 줄팅게.’
언제나 그랬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둘만 살던 누님을 찾는 사람들은 부엌에서 누님에게 보리쌀 서너줌을 갖고 와서는 무슨 짓인지 정지깐을 온통 덜그럭 거리면서도 뭔 짓을 하고는 돌아갔으니깐. 그러고 나면 누님은 보기 좋게 먹음직 스런 보리 밥과 풋고추, 된장을 한상 차려 가지고 나와 밥을 먹곤 했다. 나는 그 밥상을 기둘리 기로 했다. 누님은 눈깔을 휘번덕 하니 까 재끼면서 온 몸을 부르르 흔들기까지 한다. 아마도 동네에 지천으로 번졌다던 마마님에게 휘 잡혔던가 보다. 그래도 누님은 밥상을 차려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윽윽, 그래 씨발, 쑤셔라 쑤셔, 아윽, 똥꾸녕 찢어지겠네. 억억, 보 지도 박아 봐. 보 지가 심심하니 가슴팩이 다 허하다. 어서 냉큼 쑤셔. 억억억…윽..윽…’
‘하이구, 보 지나 똥꾸녕 이나 하나같이 끝내주는 구만, 아무래도 한 좇만 갖고 되겠수?, 좇대가리도 여럿은 있어야 누님 직성에 차지, 억억,억,, 아이구 보 지 놀려 놨드니 더 죄네 그랴, 어이구, 이 씨발년의 좇보 지…. 어구구,어구구….’
기어이 엄니는 바닥에 널부러 져서 숨을 헐떡이신다. 저러다 세상을 뜨셨는데, 워쩐 일로 이렇게 오셨디야? 누님이 밥 차려주는 꼬락서니가 못내 미덥지 못하셨던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엄니는 이내 숨이 잦아 들더니 말이 없다. 밥 먹기는 글렀네. 나는 또다시 베란다로 슬그머니 기어갔다. 창 밖의 할멈도 어디 가고 없다. 아마도 내가 이리 배가 고프니 손 흔드는 것에 지쳐 끼니라도 떼우러 갔는 갑다. 나의 하루는 언제 나 이렇게 온갖 사람들이 들락 이면서 바쁘게 흘러만 간다. 가끔 에미가 내 앞에 와서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 줄 때면 나는 언제나 제정신으로 돌아 온다.
‘에미야, 아범은 회사 나간 겨?’
‘네.’
에미가 손을 놓고 한참을 그대로 있는다.
‘…….성진이 등록금이 내일 모레라고 혔는디, 이 놈의 할망구는 소 판돈을 워디다 둔겨?’
나는 멀쩡하다가 밥상을 차려와 턱받개를 해주는 할멈에게 다시 버럭 소리를 쳐 댄다. 그러면 할망구는 웃기만 할 뿐, 밥만 먹으라고 숟가락을 디밀고….밤이 되면 언제나 그렇지만,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가 사뭇 삼삼하다. 멀리 동네 언덕에서는 장마가 가까웠는데도 불구하고 한식날 처럼 쥐불 놀이가 한창이었고, 들리는 소리를 보아하니 김초시댁 막내가 저수지에 빠져죽은 모냥 으로 천도굿거리가 가득하게 귓전을 울렸다. 물에 가라 앉아 내가 그렇게도 이름을 불러도 나오질 않던 그 눔은 며칠이 지나서야 심통 맞게 퉁퉁 불은 얼굴로 물가에서 낮잠을 퍼질리고 자고 있었는데…저녁이 되면 가끔 아버님께서 매맞은 얼굴로 들어오시는 것에 주눅이 들 곤 했다.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입에서는 술냄새가 푹푹 풍기는 폼새가 아마도 그 쌈박질 끝에, 농약에 술을 타 드셨는갑다. 그 농약은 한번 이면 되弧? 워치코롬 때만 되면 드신당가?
‘아버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제가 못 살겠어요. 에미도 이제 지칠 대로 지쳤다구요.’
아버님은 술에 취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더니만 그예 자리에 누워 해롱대신다. 엄니도 많이 지쳤다고 하는 말에 나는 화가 버럭 났다. 언제나 치마춤을 풀러 대며 뭔 일이 바쁜지 온 동네를 싸질르고 다니던 엄니와 같이 술을 거나하게 먹고, 이눔 저눔 붙어먹어 보지가 거덜이 났네 뭐네 하며, 쌈박질에 정신을 놓던 아버님 이셨는데… 엄니는 바쁜 게 아녔는디…엄니도 그 옆에 누워 얼굴이 벌겋게 되어 숨을 놓은 걸 보니 농약이 나쁘긴 되게 나쁜가 보다. 그러나, 요즈음도 아침이 되면 아버님은 세상 몰랐다는 듯이 다시 논에 나가시고, 엄니는 또다시 손님 맞느라 치마춤이 바빴다. 그게 내 생활 이었다. 잠을 잘 때면 언제나 방안에는 할멈이 옆에 와서 자리끼를 봐 주고, 날이 새도록 말 벗을 해 준다.
‘오늘은 뭐하고 노셨슈?’
‘뭐 어제랑 같지 뭐.’
‘오늘도 쥐 잡고 노셨슈?’
‘고놈의 쥐새끼 덜은 사람 손을 타는 가벼, 그리 싸돌아 댕기는지….’
‘냅둬유!. 지풀에 지칠 거구만유. 어찌 마실 가자고 그리 손짓을 해 댕기는 데도 꿈쩍도 않으신데요? 꽃구경, 좋은 시절 이잖여유?’
‘논에 물도 대야 허구, 피도 뽑아야제, 그럴 틈이 워딨어?’
할멈은 밤이면 외로운 나에게 스며들어 그리도 많은 얘기들을 해 준다. 벌컥벌컥 문이 열리며, 시끄럽다는 소리를 쳐대는 에미가 가끔 성가시기는 해도 젊은 사람들이라 늙은이 말벗 해주기 성가셔서 그런 가 부다 하고 신경을 끄고 산지 오래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나면 날이 밝기가 무섭게 집안은 에미만 남고 조용해 진다. 게으른 나의 버릇을 아는지, 대야에 물까지 떠 와서는 내 얼굴을 쑤세미 문질르듯이 벅벅 문대기면서 세수를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옷까정 홀랑 벗겨서는 샅까지 들추어 내면서 물질에, 수건 질에 정신이 없다.
‘아후, 똥냄새. 이렇게 지지래를 해 놓으시고도 어떻게 주무시는지 원.’
냄새는 무슨 냄새, 좋기만 하구만. 나는 시골에 살지 않아서 그렇지 퇴비냄새를 그렇게 역겨워 하는 에미를 이해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는 한다. 에미는 또다시 영락없이 애비가 나가기 무섭게 손님 맞이할 채비를 한다. 내 앞에는 또다시 과자 봉지가 한 가득 놓이고, 나는 베란다 곁에서 또다시 나를 향해 꽃구경을 가자며 손을 흔드는 할멈을 진저리 나게 쳐다보면서…오늘은 손님이 꽤나 많았다. 남정네가 셋씩이나 들어와 과자 먹는 데에 정신이 없는 나를 내려다 보며, 한마디씩 하는데도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누님, 정말 괜찮은 거유? 겉으로 봐서는 멀쩡한데?’
‘똥싸 놓고, 등어리가 벌겋게 부어 올랐는데도 모르고 자는 늙은이야, 어서 이리 와서 놀자니깐 두루?’
‘내 오늘, 누님 뻑 가게 친구들 데리고 왔수. 한 번 볼라우?’
오늘 온 놈들도 죄다 쥐잡기 놀음을 할 모냥인 갑다. 바지춤을 까 내리는데 어느 놈 할 것 없이 왠 쥐새끼 덜은 그렇게 큼지막한 놈들을 달고 왔는지…보기에도 끔찍스럽다.
‘야, 정말 끝내주네. 이런 좇대가리는 처음 본다.’
‘특별히 누님 생각해서 해바라기도 그냥 죽이는 크기로 해댄 놈들만 골라왔지 뭐. 오늘 누님 임자 만난 줄 아쇼! 얘들아, 누님 보 지랑 젖퉁이 좀 허벌창 나게 빨아 드려라, 얼릉?’
그 놈들은 달고 온 쥐새끼 잡을 생각은 하질 않고, 에미 몸에 들러 붙어 이빨로 벼루지 새끼를 잡느라 정신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그 놈들에게 보여 주려는 심산으로 내 바지춤에서 놀고 있는 쥐새끼 목을 붙들고 흠씬 두들겨 패면서 소리쳤다.
‘요놈의 쥐새끼, 어디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며, 지랄이여 지랄은?’
‘누님, 저것 좀 봐. 저 영감탱이 지 좇대가리 쥐고서 지랄 발광을 하는데? 와 정말 죽인다!’
‘딴 짓거리 하지들 말고, 좇이나, 웁웁…’
한 놈이 쥐새끼 한 마리를 에미 입에 쳐 넣었다. 아니 그 더러운 쥐새끼를 아가리에 쳐넣고 뭘 어쩌자는 건지? 나는 하도 기가 막혀 붙들고 있는 내 바지춤의 쥐새끼를 내려 놓고는 창밖을 살폈다. 그런데, 창 밖에서 설렁 설렁 손을 흔들고 있어야 할 할멈이 보이질 않았다. 이 놈의 할망구가 어디를 갔어?
‘웁웁, 영감, 나 여수!’
나는 흠칫 놀라서 돌아다 보았다. 할멈이 그 놈팽이 들에 둘러싸여 지분거리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저 할망구가? 또 끌려간 겨?…’
할멈이 입을 한 가득 벌리고 그 놈의 쥐새끼를 쪽쪽 빨면서 머리 끄댕이를 연신 휘돌리고 있었다. 나는 숨이 턱에 까지 차오르고, 눈이 뒤집혀 져서 어쩔 줄을 몰랐고, 내 바지춤의 쥐새끼도 덩달아 지랄에 난장을 쳐대는데, 발도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웁웁, 씨발 놈들아, 손장난 그만하고, 그 잘난 좇으로 좀 쑤셔 봐, 얼릉, 이 누님 보 지 좀 오늘 찢어져 보자꾸나, 웁웁’
할멈은 쥐새끼를 물고서도 연신 욕지거리를 해댄다.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놈팽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할멈의 아랫도리 에서 막걸리를 들이키는지 껄쩍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가 잡아 들여야 할 고놈의 쥐새끼 마저도 할멈의 아랫도리에 감추기에 급급하다. 할멈은 손아귀에서 쥐새끼를 놓질 못하고 호박엿 핥듯이 왠 혀가 그리도 긴지, 마을 뒷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나무에 목을 맨 엄가네 며느리 보다도 더 길게 혀를 내놓고 그 놈의 쥐새끼를 핥고 앉았다. 할멈은 엎드려서 개새끼 마냥 한 놈팽이의 몸 위에 올라가 팔이 붙들린 채로 있고, 한 놈은 할멈의 입안에 쥐새끼를 빨리고 있었으며, 또 한 놈은 할멈의 똥꾸녕에 다른 쥐새끼를 감추느라 허릿짓이 정신이 없었다.
‘웁웁, 그래, 니 말대로 보 지며, 똥꾸녕이며, 아가리며, 웁웁, 이러게 흠씬 쑤셔 주니, 웁웁, 이제야 살 맛 난다. 그래, 진작에, 웁웁 이렇게 떼사리로 와서 박지 뭣하러 한 놈씩, 한 놈씩 감질 나게 와서 보 지 속에 깨작대고 갔는지 원, 웁웁…. 어이 시원하다. 보 지 벌창나게 더 쑤셔, 쑤셔…..’
‘와, 누님, 죽인다. 이렇게 박고 있는데 지칠 줄을 모르네, 하여간 누님 보 지는 정말 씹짱이라니깐 두루.’
나는 옆에 앉아서 끓어 오르는 분을 참을 길이 없어서 냅다 발길질을 하면서 놈팽이 들에게 달겨 들었다.
‘야, 이 호로 새끼 들아, 니들은 에미, 애비도 없냐? 한번 끌어가서 흠신 벌창을 내 놓았으면 됐지, 사람 길들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여, 시방, 엉? 느그들 죽어볼텨?
‘누님 이 영감탱이 미쳤나봐, 아이구, 내가 그래서 오는 게 아니었는데, 미친 놈 옆에 앉혀놓고 씹질은…. 내가 정신이 나갔지. 어이그, 야, 다들 가자.’
‘느그들 어딜 가? 우리 핏덩어리 성진이 나두고 마누라 벌창 내 놨으면 죄값을 받아야 되잖여, 이 육시럴 놈들아, 게 서지 못혀?’
나는 서슬이 퍼렇게 소리를 쳐대자, 그 놈들은 혼쭐이 났는지 벌써 줄행랑을 치고…자리에 남겨져 벌거벗은 채로 울고 있는 할멈은 정신을 놓았는지 일어날 줄을 몰랐다. 나는 옷가지를 덮어주면서 할멈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멈, 내가 잘 못 혔어. 그래도 같이 꽃구경 가는 거인디 말여.’
‘아녀요, 아버님, 제가 발 못 했어요.’
‘자네가 잘 못한 게 뭐 있다고, 다 내 잘 못이여, 우리 핏덩이 성진이가 불쌍허지, 나야 뭐…’
‘어머님이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대체? 오늘 처럼 이런 일 없으셨잖아요?’
‘할멈, 죽었으면 죽은 대로 그냥 갈 것이지, 왜 또 돌아와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하나 글씨.’
나는 울고 있는 할멈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놓았다. 다시 치미는 허기…
‘누나, 나, 밥, 밥 좀 줘.’
나는 또 그예 밥타령 이다. 누나는 밥을 주고 나서는 머리가 헝클어 졌다면서 머리를 다시 매만져 주는데, 에미가 나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평소보다 머리를 오래도록 만져 준다.
‘아버님, 이제 속이 든든 하세요?’
‘응.’
‘그런데요, 어머님은 어떻게 돌아 가셨어요? 성진씨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하던데…’
‘그건 알아서 뭐 혀게?’
‘그냥 궁금 해서요.’
‘할멈이 성진이를 낳고 다음 해 인가? 읍내에서 큰 장이 열리고, 동구 밖 마름터 에서는 풍악 놀이가 한 참이었지. 나는 논 일에 바빠 갈 수가 없었지만, 할멈은 꽃구경에다, 곡마단까지 온다는 소문에, 떨치고 혼자서 읍내에 나간 거여. 밤이 늦도록 돌아 오질 않아서 성진이를 들쳐 업고 그 밤에 읍내에 갔었는데도 할망구를 찾을 수가 없었어. 다음 날, 동네 사람들이 가기 무섭다고 하는 뒷 산 개롱지 바위 옆의 백송 나무에 목을 맨 할멈을 찾았지 뭐냐, 엄가네 며느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을 멘 그곳을 사람들은 설설 기어서 다녔거든. 사람들 말로는 곡마단 패거리들 중에서 여남은 놈들이 할멈을 돌려 대고, 할멈은 그 후에 목을 맨 것 같다고 했지만, 끝내 그 놈들을 잡을 수 없었지. 쳐 죽일 놈들. 참말로 꽃다운 할멈 이었는디…’
에미의 손길이 멈추고, 나는 한동안 부른 뱃살이 찢어질 듯 하여 한 숨을 내 쉬었다. 돌아다 보니 할멈이 울고 있었다.
‘할멈, 또 왔어?’
‘지가 잘 못 했시유. 꽃구경이 좋아도 가는 게 아니었는디…
‘괜찮여, 무심한 내 잘못이 더 킁게….’
그날 로부터 어쩐 일인지, 손님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베란다에서 해가 질 때까지 눈이 빠져라 쳐다 봐도 꽃구경을 가자고 손을 흔드는 할멈을 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밤이고 낮이고 눈만 뜨면 내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할멈보다 더 나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고, 살갑게 빗질을 해주며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에미의 야리 야리한 얼굴과 웃음 섞인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끝-
P.S.:치매는 가족의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원초적 본능
오 양(吳孃)의 비디오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미인탈렌트였던 미스코리아 출신의 오 모 양이 자신의 매니져였던 남자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의 비디오가 인터넷에 떴던 사건이다. 당시 전 국민을 이른바 관음증 환자로 만들었던 대사건이었다,
관음증이란 타인의 성애장면이나 성교장면을 몰래 훔쳐보며 흥분을 하는 이상증세라고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이상증세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호기심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설이 길었다. 나는 스스로 관음주의자(Voyeurer)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씹을 무지 좋아하지만 솔직히 내가 씹을 하는 것보다 남이 씹하는 것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씹이 아니더라도 키스를 하거나 애무 특히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애무하거나 빠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지랄하는 장면이 아니고 그냥 여자의 보 지만 봐도 일당은 건진 것이 된다.
국민학교 4학년 무렵 나는 이미 여자의 보 지에 대해 무한한 경이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새벽 좆이 서면 엎드린 채 요에 자지를 비며 정액 없는 드라이 사정으로 오르가즘을 맛보던 깜찍한 아이였다.
당시 한 방에서 남녀 구별 없이 한 가족 4, 5명이 함께 자는 것은 통상의 풍경이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야했던 큰누나는 일어나자마자 윗목에 있는 요강에 앉아 오줌을 누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내가 살짝 눈을 뜨면 오줌을 토해내는 누나의 열린 보 지가 코앞에 전개되어 있었다. 그 신비하고 징그럽고 귀엽고 깜찍한 내 사랑 보 지를 보기 위해 나는 그 어린 시절 새벽잠을 설치고 자는 체 하며 보 지가 열리기를 기다렸었다.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오줌줄기를 쏟아내는 여자의 보 지를 보고 그리도 흥분하는 연유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남자가 여자의 보 지를 보고 싶어하는 게 남자들의 일방적이고 변태적인 욕구만은 아닌 듯 싶다. 자기의 보 지를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자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던 것이다.
남녀 형제가 한 방을 쓰는 게 불편한 건 누이들 쪽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학생이 되자 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 님 댁으로 쫓겨가게 되었다. 추방이지만 나에겐 천국으로 입성한 것이었다.
이모님 댁은 옛날 일본식 가옥으로 방이 여덟 개가 넘었고 정원도 꽤 넓어 내 눈에는 대궐이었다. 그 넓은 집에 홀로되신 이모와 마흔 전후의 이종형님 내외 그리고 두 조카딸 등 다섯이 살고 있었으나 형님이 지방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 한 달에 한 두 번만 오시는지라 남자라야 내가 유일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2학년으로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나에게 섹스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었다. 당시 나에게는 실물로 보긴 보았지만 가랑이 저쪽의 그림자 속에 묻혀 보이던 누나 보 지를 그리며 딸을 치는 게 전부였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형수와 그녀 또래의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 집에 모여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속극을 들으며 수다를 떠는 속에 내가 끼어 있었다. 그런데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형수님이 다리를 바꾸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고쟁이가 안 보이는 것은 물론 다리 사이의 사타구니 안쪽이 거무티티하게 보였던 것이다. 나는 눈을 비비면서 딴청을 부렸다. 그런데 또 잠시 후 입으로는 계속 수다를 떨면서 형수는 아까보다 더 느리게 다리를 바꾸며 가랑이를 내 쪽으로 벌려준 것이다. 시커먼 보 지털이 보였고 계곡 끝에 찢어진 살점들이 분명하게 보였다. 나는 수다에 동참해 정신이 없는 다른 여편네들을 훔칫 보며 숨을 들이켰다. 숨이 탁 막혔기 때문이다. 맨 오른쪽 구석에 앉아있는 나만 볼 수 있도록 각도를 잡으면서 형수님이 자기 보 지를 열어주는 것 같았다. 자지가 발작적으로 용트림을 하며 발기되었다. 형수가 힐끗 보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두 손으로 꺼떡대는 좆을 꽉 눌렀다.
그전까지는 단 한번도 형수님을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워낙 나이 차가 많기도 했으려니와 하는 행동도 꼭 큰 엄마가 하듯이 나를 어린애 취급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꼬맹이 도련님에게 자기 보 지를 열어 보였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무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꿈에도 그리던 보 지를 보았으니 그 날 밤 정말로 맛있게 플레이(당시엔 수음을 핸드플레이라고 했음)를 쳤다. 치고 치고 또 치고 자지가 아플 때까지 치다가 떨어졌다.
형수님의 노출쇼는 그 후에도 간간히 이어졌다. 희한한 것은 단둘이 있을 때는 그러지를 않다가 몇 명이 함께 있을 때에만 나의 맞은 편에 자릴 해 보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녀의 보 지를 보며 흥분에 떨면서도 나는 그녀도 내게 자기 보 지를 열어보이며 흥분해하고 있음을 감지하였다. 형님이 늘 집을 비우니 생과부로 지내며 그나마 그 집에 있는 유일한 남자인 나를 상대로 섹스플레이를 하는 모양이었다. 사유야 어떻든 나를 남자 대접해준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그일 있은 후 내게 형수님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큰 가슴도 그렇고 쫙 벌어진 엉덩이에도 눈이 갔으며 그것들이 보 지만큼 내 좆을 세우는데 일조를 하였다. 내 앞에서 엎드려 걸레질을 할 때면 펑퍼짐한 엉덩이가 실룩이며 흔들리는데 그 가운데에 보 지가 입을 벌리고 있으려니 생각하면 좆이 꼴려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어느 주말이었다고 생각된다. 형님이 오셔야 하는데 무슨 감사를 받는다고 못 오신다며 당신의 내복 등을 가져다 달랜 모양이다. 형수님이 가느냐 어머님이 가느냐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큰 딸애와 함께 할머니가 떠났다.
그 날 저녁을 먹고 내방에서 벌렁누어 자지를 주무르고 있는데 막내가 와서 자기 엄마가 벽장정리를 하는데 나를 부른단다. 일식인 그집은 안방에 넓은 다락이 있었는데 벽문을 열고 서너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런데 벽문을 열고 오르려 위를 보는데 아 글쎄 형수가 가랑이를 벌린 채 쪼그리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빤스를 입지 않고 말이다. 넓고 두툼한 보 지가 쫙 벌어진 채 내 얼굴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자나깨나 보 지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악동 앞에 탱탱히 영근 마흔살 보 지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보 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뻘건 살점과 검은 털 그리고 물기가 있는 보 지구멍을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집어 달라는 물건 몇 개를 집어주고 나는 내 방으로 뛰어들어와 바지를 훌러덩 벗고 자지를 흔들었다. 보통 때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발기가 된 듯 싶었다. 너무 꼴려 눈을 감고 아 형수 보 지 먹고 싶다. 아 씨팔년의 보 지에 박고 싶다. 아 아 씹 씹 등을 마구 외치며 좆을 까며 흔들었다. 엉덩이를 위로 치켜올리며 흔드는데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치우고 내 자지를 쥐는 것 같았다. 눈을 살며시 떠보니 형수가 내 자지를 쥐고 흔들고 있었다. 쪼그려 앉은 채 다리를 벌려 아까 그 자세 그대로였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보 지에 손을 댔다. 뜨겁고 미끈하고 꺼칠하고 그랬다. 그녀는 자기 보 지를 만지고 있는 내 손을 자기 손으로 눌러 비비며 내 좆을 마구 흔들었다. 너무 흥분했던 나는 채 1분도 되기 전에 좆물을 토해냈고 그녀도 내 손등을 자기 보 지에 마구 눌러 비비며 몸을 부르르 떨며 자빠졌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자주 내 자지를 만져주었고 나에게 자기 보 지와 몸을 만지게 해주었다. 그러나 내 좆을 자기 보 지에 박지는 못하게 했다. 콘돔이 없었던 그 시절 어린 중학생의 좆에 의해 애를 밸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내가 너무 박고 싶어하니까 주기법으로 완전히 안전한 날이 되면 박게 해 주겠다고 했고 얼마 후 나를 눕혀놓고 정말로 자기 보 지에 내 좆을 박으며 깔고 앉아 주었다.
그 첫 씹의 감동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좆에 느껴지던 뜨겁고 미끄덩거리고 간지럽고 땡겨지던 그 기분. 내 좆을 박고 흔들 때 그 육중한 여인의 젖과 배가 출렁대던 영상 그리고 첫 번째 좆물을 구멍 깊숙이 쏟으며 몸서리를 치던 그 감동. 내가 싸고 난 후 내 몸을 부등켜 안고 자기의 보 지를 내 둔덕에 비비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경직시키던 일. 등등
형수는 사실 요새 기준으로 볼 때 섹시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작은 키에 시골티가 물씬 나는 인상에 아줌마 상표의 퉁퉁한 몸매. 그 어느 구석을 봐도 십대의 미성년자 시동생에게 자기 보 지를 보여줄 여자처럼 보이질 않는다. 생각해 보면 당시 내가 나이에 비해 175센치나 되는 큰 키에 곱상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나에게 영계로서의 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내게 보 지를 보여준 거나 내가 여자의 보 지를 보기 위해 그 어린 시절에도 잠을 설치며 새벽에 누이가 오줌 누기를 기다린 게 다 원초적 본능(원초적 노출증과 원초적 관음증)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기억 하나. 당시 여자들은 집에서 일할 때 치마 속에 고쟁이를 입었다. 팬티 위에 그냥 치마를 입는다는 건 대단히 불경한 일이었다. 그녀는 처음에 내게 보 지를 보여주려고 고쟁이를 벗곤 하였으나 내가 그러지 말고 고쟁이의 가랑이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라고 했더니 팬티는 아예 안 입고 고쟁이를 잘라내어 다리만 벌리면 보 지가 내게 보이도록 했고 단둘이 있을 때 몇 번인가는 나를 눕혀놓고 고쟁이를 입은 채 내 좆에 자기 보 지를 끼워 박기도 했다. 그럴 땐 평소보다 훨씬 흥분으로 몸을 떨곤 하였다.
그녀는 내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까지 1 년여 동안 참으로 많이 나에게 자기 보지를 보여주고 내 좆을 박게 해 주었다. 정말로 행복한 사춘기였다.
훔쳐보기 애호가 즉 VOYEURER 로서의 나에게 사상최대의 대박을 건지는 행운이 십오륙년 전에 도래했었다.
강남에 있는 구청사거리 일각에 당시 이름께나 날리던 30대 여가수가 하는 술집이 있었다. 룸이 세 개에 홀이 꽤 넓은 편이었다. 토요일 밤이었나 싶다. 당시에는 음주운전 단속이 심하지 않은 터라 강북에서 1차 2차 끝나고 강남에 건너와 집에 들어가기 전에 3차를 하던 시기라 알딸딸한 취중에 들렀는데 홀에 손님이 없었다. 약간 안면이 있는 여종업원이 자꾸 방으로 들어가자 하여 둘이 앉아 있기는 택 없이 넓은 룸으로 들어가 입으로 구라를 풀고 손으론 빨래를 해가며 술을 마시다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엘 갔다. 취기가 느껴졌다. 그 탓인가 일을 보고 방으로 오다가 번지를 잘 못 찾아 옆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백만불짜리 생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가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문 쪽을 향해 있고 여자가 아랫도리를 다 벗고 역시 문 쪽을 향한 채 놈의 좆을 보 지에 박고 방아를 찧고 있었다. 놈은 년의 브라우스를 위로 올려 두 젖통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에 가려 놈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나 좆방망이를 타고 앉은 년은 순간 나와 눈이 마주 쳤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좆과 씹의 도킹부분을 눈이 시뻘건 채 째려보았다. 좆이 보 지에 박혀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죽이는 장면이 아닌가. 그것도 술집의자에 앉아 내가 보는 앞에서 좆방망이를 보 지구멍에 한가득 박아넣고 방아를 찧고 있는 년의 모습은 가히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스펙타클이었다. 나는 순간 잽싸게 바지에서 내 좆을 꺼내 그녀를 향해 흔들다 문을 닫고 내 방으로 왔다.
그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씹의 장면은 나의 뇌리에서 근 6 개월 이상 떠나지를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녀를 관음광(Voyereuer)인 나와 같은 과인 노출광(Exhibitionist)이라고 생각한다.
이쁜 년, 고마운 년. 그 보 지에 행운 있으라.
관음증이란 타인의 성애장면이나 성교장면을 몰래 훔쳐보며 흥분을 하는 이상증세라고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이상증세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호기심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설이 길었다. 나는 스스로 관음주의자(Voyeurer)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씹을 무지 좋아하지만 솔직히 내가 씹을 하는 것보다 남이 씹하는 것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씹이 아니더라도 키스를 하거나 애무 특히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애무하거나 빠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지랄하는 장면이 아니고 그냥 여자의 보 지만 봐도 일당은 건진 것이 된다.
국민학교 4학년 무렵 나는 이미 여자의 보 지에 대해 무한한 경이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새벽 좆이 서면 엎드린 채 요에 자지를 비며 정액 없는 드라이 사정으로 오르가즘을 맛보던 깜찍한 아이였다.
당시 한 방에서 남녀 구별 없이 한 가족 4, 5명이 함께 자는 것은 통상의 풍경이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야했던 큰누나는 일어나자마자 윗목에 있는 요강에 앉아 오줌을 누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내가 살짝 눈을 뜨면 오줌을 토해내는 누나의 열린 보 지가 코앞에 전개되어 있었다. 그 신비하고 징그럽고 귀엽고 깜찍한 내 사랑 보 지를 보기 위해 나는 그 어린 시절 새벽잠을 설치고 자는 체 하며 보 지가 열리기를 기다렸었다.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오줌줄기를 쏟아내는 여자의 보 지를 보고 그리도 흥분하는 연유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남자가 여자의 보 지를 보고 싶어하는 게 남자들의 일방적이고 변태적인 욕구만은 아닌 듯 싶다. 자기의 보 지를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자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던 것이다.
남녀 형제가 한 방을 쓰는 게 불편한 건 누이들 쪽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학생이 되자 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모 님 댁으로 쫓겨가게 되었다. 추방이지만 나에겐 천국으로 입성한 것이었다.
이모님 댁은 옛날 일본식 가옥으로 방이 여덟 개가 넘었고 정원도 꽤 넓어 내 눈에는 대궐이었다. 그 넓은 집에 홀로되신 이모와 마흔 전후의 이종형님 내외 그리고 두 조카딸 등 다섯이 살고 있었으나 형님이 지방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 한 달에 한 두 번만 오시는지라 남자라야 내가 유일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2학년으로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나에게 섹스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었다. 당시 나에게는 실물로 보긴 보았지만 가랑이 저쪽의 그림자 속에 묻혀 보이던 누나 보 지를 그리며 딸을 치는 게 전부였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형수와 그녀 또래의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 집에 모여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속극을 들으며 수다를 떠는 속에 내가 끼어 있었다. 그런데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형수님이 다리를 바꾸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고쟁이가 안 보이는 것은 물론 다리 사이의 사타구니 안쪽이 거무티티하게 보였던 것이다. 나는 눈을 비비면서 딴청을 부렸다. 그런데 또 잠시 후 입으로는 계속 수다를 떨면서 형수는 아까보다 더 느리게 다리를 바꾸며 가랑이를 내 쪽으로 벌려준 것이다. 시커먼 보 지털이 보였고 계곡 끝에 찢어진 살점들이 분명하게 보였다. 나는 수다에 동참해 정신이 없는 다른 여편네들을 훔칫 보며 숨을 들이켰다. 숨이 탁 막혔기 때문이다. 맨 오른쪽 구석에 앉아있는 나만 볼 수 있도록 각도를 잡으면서 형수님이 자기 보 지를 열어주는 것 같았다. 자지가 발작적으로 용트림을 하며 발기되었다. 형수가 힐끗 보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두 손으로 꺼떡대는 좆을 꽉 눌렀다.
그전까지는 단 한번도 형수님을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워낙 나이 차가 많기도 했으려니와 하는 행동도 꼭 큰 엄마가 하듯이 나를 어린애 취급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꼬맹이 도련님에게 자기 보 지를 열어 보였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무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꿈에도 그리던 보 지를 보았으니 그 날 밤 정말로 맛있게 플레이(당시엔 수음을 핸드플레이라고 했음)를 쳤다. 치고 치고 또 치고 자지가 아플 때까지 치다가 떨어졌다.
형수님의 노출쇼는 그 후에도 간간히 이어졌다. 희한한 것은 단둘이 있을 때는 그러지를 않다가 몇 명이 함께 있을 때에만 나의 맞은 편에 자릴 해 보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녀의 보 지를 보며 흥분에 떨면서도 나는 그녀도 내게 자기 보 지를 열어보이며 흥분해하고 있음을 감지하였다. 형님이 늘 집을 비우니 생과부로 지내며 그나마 그 집에 있는 유일한 남자인 나를 상대로 섹스플레이를 하는 모양이었다. 사유야 어떻든 나를 남자 대접해준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그일 있은 후 내게 형수님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큰 가슴도 그렇고 쫙 벌어진 엉덩이에도 눈이 갔으며 그것들이 보 지만큼 내 좆을 세우는데 일조를 하였다. 내 앞에서 엎드려 걸레질을 할 때면 펑퍼짐한 엉덩이가 실룩이며 흔들리는데 그 가운데에 보 지가 입을 벌리고 있으려니 생각하면 좆이 꼴려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어느 주말이었다고 생각된다. 형님이 오셔야 하는데 무슨 감사를 받는다고 못 오신다며 당신의 내복 등을 가져다 달랜 모양이다. 형수님이 가느냐 어머님이 가느냐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큰 딸애와 함께 할머니가 떠났다.
그 날 저녁을 먹고 내방에서 벌렁누어 자지를 주무르고 있는데 막내가 와서 자기 엄마가 벽장정리를 하는데 나를 부른단다. 일식인 그집은 안방에 넓은 다락이 있었는데 벽문을 열고 서너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런데 벽문을 열고 오르려 위를 보는데 아 글쎄 형수가 가랑이를 벌린 채 쪼그리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빤스를 입지 않고 말이다. 넓고 두툼한 보 지가 쫙 벌어진 채 내 얼굴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자나깨나 보 지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악동 앞에 탱탱히 영근 마흔살 보 지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보 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뻘건 살점과 검은 털 그리고 물기가 있는 보 지구멍을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집어 달라는 물건 몇 개를 집어주고 나는 내 방으로 뛰어들어와 바지를 훌러덩 벗고 자지를 흔들었다. 보통 때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발기가 된 듯 싶었다. 너무 꼴려 눈을 감고 아 형수 보 지 먹고 싶다. 아 씨팔년의 보 지에 박고 싶다. 아 아 씹 씹 등을 마구 외치며 좆을 까며 흔들었다. 엉덩이를 위로 치켜올리며 흔드는데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치우고 내 자지를 쥐는 것 같았다. 눈을 살며시 떠보니 형수가 내 자지를 쥐고 흔들고 있었다. 쪼그려 앉은 채 다리를 벌려 아까 그 자세 그대로였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보 지에 손을 댔다. 뜨겁고 미끈하고 꺼칠하고 그랬다. 그녀는 자기 보 지를 만지고 있는 내 손을 자기 손으로 눌러 비비며 내 좆을 마구 흔들었다. 너무 흥분했던 나는 채 1분도 되기 전에 좆물을 토해냈고 그녀도 내 손등을 자기 보 지에 마구 눌러 비비며 몸을 부르르 떨며 자빠졌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자주 내 자지를 만져주었고 나에게 자기 보 지와 몸을 만지게 해주었다. 그러나 내 좆을 자기 보 지에 박지는 못하게 했다. 콘돔이 없었던 그 시절 어린 중학생의 좆에 의해 애를 밸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내가 너무 박고 싶어하니까 주기법으로 완전히 안전한 날이 되면 박게 해 주겠다고 했고 얼마 후 나를 눕혀놓고 정말로 자기 보 지에 내 좆을 박으며 깔고 앉아 주었다.
그 첫 씹의 감동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좆에 느껴지던 뜨겁고 미끄덩거리고 간지럽고 땡겨지던 그 기분. 내 좆을 박고 흔들 때 그 육중한 여인의 젖과 배가 출렁대던 영상 그리고 첫 번째 좆물을 구멍 깊숙이 쏟으며 몸서리를 치던 그 감동. 내가 싸고 난 후 내 몸을 부등켜 안고 자기의 보 지를 내 둔덕에 비비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경직시키던 일. 등등
형수는 사실 요새 기준으로 볼 때 섹시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작은 키에 시골티가 물씬 나는 인상에 아줌마 상표의 퉁퉁한 몸매. 그 어느 구석을 봐도 십대의 미성년자 시동생에게 자기 보 지를 보여줄 여자처럼 보이질 않는다. 생각해 보면 당시 내가 나이에 비해 175센치나 되는 큰 키에 곱상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나에게 영계로서의 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내게 보 지를 보여준 거나 내가 여자의 보 지를 보기 위해 그 어린 시절에도 잠을 설치며 새벽에 누이가 오줌 누기를 기다린 게 다 원초적 본능(원초적 노출증과 원초적 관음증)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기억 하나. 당시 여자들은 집에서 일할 때 치마 속에 고쟁이를 입었다. 팬티 위에 그냥 치마를 입는다는 건 대단히 불경한 일이었다. 그녀는 처음에 내게 보 지를 보여주려고 고쟁이를 벗곤 하였으나 내가 그러지 말고 고쟁이의 가랑이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라고 했더니 팬티는 아예 안 입고 고쟁이를 잘라내어 다리만 벌리면 보 지가 내게 보이도록 했고 단둘이 있을 때 몇 번인가는 나를 눕혀놓고 고쟁이를 입은 채 내 좆에 자기 보 지를 끼워 박기도 했다. 그럴 땐 평소보다 훨씬 흥분으로 몸을 떨곤 하였다.
그녀는 내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까지 1 년여 동안 참으로 많이 나에게 자기 보지를 보여주고 내 좆을 박게 해 주었다. 정말로 행복한 사춘기였다.
훔쳐보기 애호가 즉 VOYEURER 로서의 나에게 사상최대의 대박을 건지는 행운이 십오륙년 전에 도래했었다.
강남에 있는 구청사거리 일각에 당시 이름께나 날리던 30대 여가수가 하는 술집이 있었다. 룸이 세 개에 홀이 꽤 넓은 편이었다. 토요일 밤이었나 싶다. 당시에는 음주운전 단속이 심하지 않은 터라 강북에서 1차 2차 끝나고 강남에 건너와 집에 들어가기 전에 3차를 하던 시기라 알딸딸한 취중에 들렀는데 홀에 손님이 없었다. 약간 안면이 있는 여종업원이 자꾸 방으로 들어가자 하여 둘이 앉아 있기는 택 없이 넓은 룸으로 들어가 입으로 구라를 풀고 손으론 빨래를 해가며 술을 마시다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엘 갔다. 취기가 느껴졌다. 그 탓인가 일을 보고 방으로 오다가 번지를 잘 못 찾아 옆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백만불짜리 생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가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문 쪽을 향해 있고 여자가 아랫도리를 다 벗고 역시 문 쪽을 향한 채 놈의 좆을 보 지에 박고 방아를 찧고 있었다. 놈은 년의 브라우스를 위로 올려 두 젖통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에 가려 놈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으나 좆방망이를 타고 앉은 년은 순간 나와 눈이 마주 쳤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좆과 씹의 도킹부분을 눈이 시뻘건 채 째려보았다. 좆이 보 지에 박혀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죽이는 장면이 아닌가. 그것도 술집의자에 앉아 내가 보는 앞에서 좆방망이를 보 지구멍에 한가득 박아넣고 방아를 찧고 있는 년의 모습은 가히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스펙타클이었다. 나는 순간 잽싸게 바지에서 내 좆을 꺼내 그녀를 향해 흔들다 문을 닫고 내 방으로 왔다.
그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씹의 장면은 나의 뇌리에서 근 6 개월 이상 떠나지를 않았다.
나는 지금도 그녀를 관음광(Voyereuer)인 나와 같은 과인 노출광(Exhibitionist)이라고 생각한다.
이쁜 년, 고마운 년. 그 보 지에 행운 있으라.
처녀 진숙이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 말에서 처녀란 결혼을 안 했다는 이야기지 성행위를 한 번도 안 했다는 얘기는 아니리라.
그런데 나는 정말로 단 한 번도 섹스를 못해본 상태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딱 맞을 일이다.
나를 진찰한 여의사는 내게 임신 6 주라고 했다. 내가 남자와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니까 고갤 갸웃하며 다시 자궁 속을 진단하더니 처녀막이 그대로네 하며 난감해 했다.
“삽입은 안 되었어도 남자의 정액이 자궁근처에 쏟아진 적은 있죠?” 그 말에 다시 내가 고개를 젓자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이 스무 살의 재수생이다. 충청도 어느 작은 시에서 재수학원을 다니기 위해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 4학년에 다니는 언니 집으로 온지 6개월이 된다.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종일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또 하루 종일 사설도서관에서 입시공부를 하는 전형적인 재수생이다. 남들처럼 술 담배는 물론 입에도 안 대고 그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는 범생이의 전형이다. 그랬다.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지난 달 중순의 어느 화요일이라고 기억된다. 맞다. 수학특강이 1, 2교시에 있는 날이니까 화요일이 맞다. 칼 같이 시간을 지키시던 선생님이 무슨 갑작스런 집안의 일 때문이라며 결강을 했고 아이들은 근처 커피숍 등으로 몰려갔지만 나는 감기기운도 있고 또 전날 잠을 부실하게 자 후딱 집에 가서 눈을 붙였다 나올 양으로 집으로 갔다. 학원에서 집까지는 전철로 네 정거장이라 반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 집은 주인집과 문도 따로 쓰는 별채라 두 처녀가 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키로 문을 따고 부엌으로 들어서 방 쪽으로 향하는 순간 방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나는 너무 놀라 주저앉을 뻔 했다. 도둑이 든 지 알았다. 그런데 들리는 소리가 놀랍게도 언니의 소리였고 그것은 인기척이 아니라 가파른 신음소리였던 것이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나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손잡이 근처의 유리부분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순간 나는 숨이 칵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언니가 완전히 홀랑 벗은 채 어떤 남자 위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런 해괴망측한 일이? 언니는 젖을 출렁이며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일 적마다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의 기둥이 번들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아니 저 년이 미쳤지, 맨날 나더러 서울남자들 조심하라고 침이 마르게 주의를 주더니 아니 저는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 저 짓을 해? 아니 그런데 저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누구지? 맞아, 맞아. 누운 채 손을 위로 올려 언니 젖을 주무르며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 남자는 바로 조 사장이었다.
“진숙이 넌 진짜 색골이야, 너만큼 좆 밝히는 애도 보기 어려울 거야. 내가 열흘이나 빈 동안 딴 좆 박진 않았지?
“날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자기야 말로 색골이지 그 나이에 말야, 자기 이상한 말 하는 게 출장 가서 딴 짓 한거 감출라 그러는 거 아냐?
“시간도 없었다. 맨날 요 보 지 생각에 일도 손에 안 잡혔어”
원 세상에. 조 사장이라면 바로 아버지의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나까지 서울로 올려 보내놓고 마음이 안 놓여 서울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절친한 친구인 조 사장에게 우리 집에 가끔씩 들려 두 아이 좀 돌봐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두 번씩 들려 용돈도 주고 언니에게도 책값도 주곤 하던 사람이었다. 나한테는 특히 공부하느냐고 힘이 든다며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두둑히 주어 은인처럼 모시는 분이었다.
그런 어른하고 언니가 반말지거리로 상소리를 해가며 씹을 하다니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었다. 저것들이 하는 투로 봐서는 저 지랄을 시작한 게 어제 오늘이 아니 게 분명했다.
이러나저러나 여자의 보지도 제대로 못 본 촌 년이 졸지에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를 보지에 박은 채 요분질을 하는 생 쇼를 보고 있자니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슬리퍼를 깔고 앉으며 눈은 한 순간도 유리구멍에서 뗄 수가 없었다. 뭔가 물기가 사타구니에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진숙아 니가 엎드려 봐, 오랜만에 뒤로 한 번 박자”
“알았어, 자기 쌀 때 됐구나”
이것들 잠시 몸을 풀더니 언니 년이 개처럼 엎드리고 조 사장은 그 뒤에서 박는다. 순간 물기에 젖은 채 뻥 뚫린 언니의 보 지와 번들거리며 하늘로 향해 꺼떡거리는 조 사장의 좆 방망이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조 사장이 언니의 엉덩이를 잡고 박아대자 언니의 두 젖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게 몹시 음탕해 보였다. 젖이 작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지가 들락날락 할 적마다 보 지속살이 같이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검으틱틱한 자지와 불그스레한 보 지의 속살이 요상하게 대비가 되었다.
언니의 입에서 아구구구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숙아 내 좆 맛 좋아?”
“응 좋아, 근데 오늘 왜 그렇게 힘이 세, 비아그라 먹었어, 자기?”
“아냐 준비는 했느느데 안 먹었어. 한참 굶었쟎아, 요 맛있는 보 지를 말야”
“조금 더 깊이 박아봐. 그래 그래 자기 좆이 배를 뚫는 거 같애, 아 느껴져”
“아 나도 자기 보 지가 꼼질 대는 게 느껴져. 죽인다 쌀 거 같애”
“나도 거의 다 왔어. 조금만 참아봐. 내 젖 좀 만져줘”
“아 진숙아 나 싸
“그래 그래 자기야 싸 싸, 괜챦아, 아구구구그그”
둘이 몸부림을 치며 몸을 경직 시키더니 잠시 후 바닥으로 엎어진다. 나는 자리를 빨리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일어서질 못했다. 그때 조 사장이 언니 몸에서 일어서며 무언가를 자기 자지에서 벗겨내 휴지에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게 눈에 띄었다.
나는 기듯이 몸을 일으켜 고양이 걸음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눈이 몽롱하고 다리가 후들거려 걸을 수가 없었으나 혹시 그들의 눈에 띌까 겁이 나 동네 골목 끝의 엘지25로 얼른 들어갔다. 우유를 집어 가게 앞 의자에 앉는데 뜨거운 액이 보 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얼른 다리를 모으니 보 지 속이 아렸다. 처음 느끼는 이상한 기분이다. 눈앞에 아지랑이처럼 흐리게 조 사장의 방망이가 어른거렸다. 몸서리를 치며 머리를 흔들었다.
반시간쯤 지났나, 그냥 학원으로 갈까 하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둘이 약간 놀라는 기색이었다. 조 사장은 방에 앉아있고 언니는 선 채로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너 웬 일이냐? 아파서 조퇴한 건 아니지?”
“아니 우리 막내 따님 오랜만이네. 나 언니한테 회사일 좀 시킬게 있어서 데려가려고 들렸다”
그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전혀 아무 일도 없었던 아빠친구와 친구 딸 행세를 하며 같이 나갔다. 언니는 그 와중에도 내게 “학원 빠지지 마라. 한 눈 팔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하며 주의의 말을 던졌고 조 사장은 “아니다 쉬엄쉬엄 해라” 하며 다른 때보다 조금 많이 용돈을 줬다.
그들이 나가자 나는 문을 잠그고 바닥에 벌렁 누었다. 조금 전 두 남녀가 씹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손을 팬티 속에 넣었다. 손이 보 지에 닿자 찌르르 전기가 몸에 흘렀다. 조 사장의 좆말뚝이 언니 보 지를 쑤셔대던 장면을 연상하며 손으로 보 지를 마구 문질렀다. 손가락 하나를 보 지 속에 넣었다.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세 개를 넣었다.
그러다 아까 조 사장이 자기 자지에서 뭔가 벗겨내 쓰레기통에 넣었던 생각이 났다. 얼른 일어나 쓰레기통을 뒤져 휴지에 쌓인 콘돔(그 이름은 아주 후에 알게 되었다)을 찾아냈다. 물컹한 고무관을 보니 아까 언니를 쑤시던 조 사장의 큰 좆방망이가 떠올려지며 정신 없이 흥분이 되었다.
옷을 홀라당 벗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보 지를 활짝 까고 거길 콘돔으로 마구 비볐다. 조 사장의 좆이 내 보 지를 쑤신다는 생각을 하며 미친 듯이 비볐다. 너무 흥분이 되어 앉아 버틸 수가 없자 벌렁 누어 가랑이를 쫙 벌리고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며 보 지를 문질렀다. 무언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쾌감이 내 몸을 내리쳤다. 전기에 감전된 듯 전신이 짜르르했다. 나도 모르게 악을 쓰며 몸을 떨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오르가즘이었다.
그 날부터 내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일주일 내내 조 사장이 언제 집으로 오나 밖에서 서성였다. 집으로는 매주 화요일 아침에 들르는 걸 알아냈고 토요일 날은 오후에 언니가 조 사장 회사근처로 만나러 가는 걸 알아냈다.
화요일 날은 수업이 없어 조 사장이 집으로 오는 것 같았다
화요일 아침이면 일찍 학원 가는 척하고 나왔다가 조 사장이 차를 골목에 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앞 혹은 집 뒤로 숨어 들어가 둘이 씹하는 것을 훔쳐보았다.
그들은 마치 수십 년 같이 산 부부인양 능숙하고 음탕하게 씹을 했다. 어떤 땐 69자세(포르노 사이트에서 배운 용어임)로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빨기도 하고 서서 벽치기를 하기도 하고 식탁에 앉은 채 박기도 하고 박고 나서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마치 나에게 버라이어티 쇼를 실연하듯 씹을 했다.
그들이 씹하는 걸 코 앞에서 보며 나는 매번 숨이 멎을 만큼 흥분에 떨곤 하였다. 그리곤 그들이 질탕하게 낮 씹을 하고 나가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홀랑 벗고 조 사장이 던진 콘돔을 찾아 그걸 내 발정한 보 지에 비비며 그와 씹을 하는 상상을 하며 엄청 큰 오르가즘을 맛보곤 했다.
화요일뿐 아니라 보통 날에도 나는 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던 내가 남자를 보면 먼저 그의 사타구니에 숨겨진 좆을 떠올리곤 하였다. 남학생도 남자선생도 얼굴보다 그의 자지가 먼저 그려졌다. 아침 만원전철에서 남자가 발기된 자지를 내 엉덩이에 비비면 피하지 않고 자지의 꿈틀거림과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보 지 물을 흘렸다. 몇 번은 전철에서 남자가 내 손을 끌어 자기 자지에 대준 적이 있는데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감격하며 그의 좆을 움켜쥐기도 했다.
학원에서도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시때때로 머리 속에 성난 남자의 자지가 아른거려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으로 보 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곤 했다. 학원에 같이 다니는 삼수생 오빠의 손에 끌려 비디오방에 가 그의 자지를 빨아보기도 했다. 남자 자지를 처음 빨아 봤지만 언니가 조 사장 좆 빠는 걸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았고 느낌도 기가 막히게 좋았다. 그가 하자면 모른 척 씹을 하려 했는데 그가 너무 서두르다 박기 전에 싸버리는 바람에 문전만 더럽히고 씹을 못하고 말았다.
전철에서도 건들여주는 놈이 없고 남자의 좆이 너무 느끼고 싶을 땐 두 가지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변두리 극장을 찾곤하였다. 거기에 가서 뒤에 서 있으면 5분도 되기 전에 남자들이 접근해 온다. 남자가 맘에 안 들면 자릴 옮기고 괜찮다 싶으면 몸을 더듬게 놓아둔다. 거기서는 남자의 발기된 자지를 실컷 만질 수 있어 좋고 또 남자를 손으로 만져 싸게 해주면 슬그머니 꺼져주기 대문에 뒤끝도 좋은 편이다.
그런 생활을 한지 달 포. 멘스가 끊기고 속이 머슥거리는 이상증상이 느껴졌다. 혹시 임신? 아니 박지도 못 했는데…그럴리가. 그러기를 또 며칠. 나는 용기를 내어 산부인과를 찾아 갔던 것이다.
의사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 보니 조 사장이 사용한 콘돔에 묻었던 그의 정액이 내 질 속으로 들어갔음이 분명했다. 정액이 질펀한 콘돔으로 보 지를 비벼댄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아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런데 나는 정말로 단 한 번도 섹스를 못해본 상태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딱 맞을 일이다.
나를 진찰한 여의사는 내게 임신 6 주라고 했다. 내가 남자와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니까 고갤 갸웃하며 다시 자궁 속을 진단하더니 처녀막이 그대로네 하며 난감해 했다.
“삽입은 안 되었어도 남자의 정액이 자궁근처에 쏟아진 적은 있죠?” 그 말에 다시 내가 고개를 젓자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이 스무 살의 재수생이다. 충청도 어느 작은 시에서 재수학원을 다니기 위해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 4학년에 다니는 언니 집으로 온지 6개월이 된다.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종일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또 하루 종일 사설도서관에서 입시공부를 하는 전형적인 재수생이다. 남들처럼 술 담배는 물론 입에도 안 대고 그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는 범생이의 전형이다. 그랬다.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지난 달 중순의 어느 화요일이라고 기억된다. 맞다. 수학특강이 1, 2교시에 있는 날이니까 화요일이 맞다. 칼 같이 시간을 지키시던 선생님이 무슨 갑작스런 집안의 일 때문이라며 결강을 했고 아이들은 근처 커피숍 등으로 몰려갔지만 나는 감기기운도 있고 또 전날 잠을 부실하게 자 후딱 집에 가서 눈을 붙였다 나올 양으로 집으로 갔다. 학원에서 집까지는 전철로 네 정거장이라 반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우리 집은 주인집과 문도 따로 쓰는 별채라 두 처녀가 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키로 문을 따고 부엌으로 들어서 방 쪽으로 향하는 순간 방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나는 너무 놀라 주저앉을 뻔 했다. 도둑이 든 지 알았다. 그런데 들리는 소리가 놀랍게도 언니의 소리였고 그것은 인기척이 아니라 가파른 신음소리였던 것이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나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손잡이 근처의 유리부분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순간 나는 숨이 칵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언니가 완전히 홀랑 벗은 채 어떤 남자 위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런 해괴망측한 일이? 언니는 젖을 출렁이며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일 적마다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의 기둥이 번들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아니 저 년이 미쳤지, 맨날 나더러 서울남자들 조심하라고 침이 마르게 주의를 주더니 아니 저는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 저 짓을 해? 아니 그런데 저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누구지? 맞아, 맞아. 누운 채 손을 위로 올려 언니 젖을 주무르며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 남자는 바로 조 사장이었다.
“진숙이 넌 진짜 색골이야, 너만큼 좆 밝히는 애도 보기 어려울 거야. 내가 열흘이나 빈 동안 딴 좆 박진 않았지?
“날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자기야 말로 색골이지 그 나이에 말야, 자기 이상한 말 하는 게 출장 가서 딴 짓 한거 감출라 그러는 거 아냐?
“시간도 없었다. 맨날 요 보 지 생각에 일도 손에 안 잡혔어”
원 세상에. 조 사장이라면 바로 아버지의 둘도 없는 고향친구다. 나까지 서울로 올려 보내놓고 마음이 안 놓여 서울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절친한 친구인 조 사장에게 우리 집에 가끔씩 들려 두 아이 좀 돌봐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두 번씩 들려 용돈도 주고 언니에게도 책값도 주곤 하던 사람이었다. 나한테는 특히 공부하느냐고 힘이 든다며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두둑히 주어 은인처럼 모시는 분이었다.
그런 어른하고 언니가 반말지거리로 상소리를 해가며 씹을 하다니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었다. 저것들이 하는 투로 봐서는 저 지랄을 시작한 게 어제 오늘이 아니 게 분명했다.
이러나저러나 여자의 보지도 제대로 못 본 촌 년이 졸지에 남자의 말뚝만한 자지를 보지에 박은 채 요분질을 하는 생 쇼를 보고 있자니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슬리퍼를 깔고 앉으며 눈은 한 순간도 유리구멍에서 뗄 수가 없었다. 뭔가 물기가 사타구니에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진숙아 니가 엎드려 봐, 오랜만에 뒤로 한 번 박자”
“알았어, 자기 쌀 때 됐구나”
이것들 잠시 몸을 풀더니 언니 년이 개처럼 엎드리고 조 사장은 그 뒤에서 박는다. 순간 물기에 젖은 채 뻥 뚫린 언니의 보 지와 번들거리며 하늘로 향해 꺼떡거리는 조 사장의 좆 방망이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조 사장이 언니의 엉덩이를 잡고 박아대자 언니의 두 젖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게 몹시 음탕해 보였다. 젖이 작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지가 들락날락 할 적마다 보 지속살이 같이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검으틱틱한 자지와 불그스레한 보 지의 속살이 요상하게 대비가 되었다.
언니의 입에서 아구구구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숙아 내 좆 맛 좋아?”
“응 좋아, 근데 오늘 왜 그렇게 힘이 세, 비아그라 먹었어, 자기?”
“아냐 준비는 했느느데 안 먹었어. 한참 굶었쟎아, 요 맛있는 보 지를 말야”
“조금 더 깊이 박아봐. 그래 그래 자기 좆이 배를 뚫는 거 같애, 아 느껴져”
“아 나도 자기 보 지가 꼼질 대는 게 느껴져. 죽인다 쌀 거 같애”
“나도 거의 다 왔어. 조금만 참아봐. 내 젖 좀 만져줘”
“아 진숙아 나 싸
“그래 그래 자기야 싸 싸, 괜챦아, 아구구구그그”
둘이 몸부림을 치며 몸을 경직 시키더니 잠시 후 바닥으로 엎어진다. 나는 자리를 빨리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일어서질 못했다. 그때 조 사장이 언니 몸에서 일어서며 무언가를 자기 자지에서 벗겨내 휴지에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게 눈에 띄었다.
나는 기듯이 몸을 일으켜 고양이 걸음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눈이 몽롱하고 다리가 후들거려 걸을 수가 없었으나 혹시 그들의 눈에 띌까 겁이 나 동네 골목 끝의 엘지25로 얼른 들어갔다. 우유를 집어 가게 앞 의자에 앉는데 뜨거운 액이 보 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얼른 다리를 모으니 보 지 속이 아렸다. 처음 느끼는 이상한 기분이다. 눈앞에 아지랑이처럼 흐리게 조 사장의 방망이가 어른거렸다. 몸서리를 치며 머리를 흔들었다.
반시간쯤 지났나, 그냥 학원으로 갈까 하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둘이 약간 놀라는 기색이었다. 조 사장은 방에 앉아있고 언니는 선 채로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너 웬 일이냐? 아파서 조퇴한 건 아니지?”
“아니 우리 막내 따님 오랜만이네. 나 언니한테 회사일 좀 시킬게 있어서 데려가려고 들렸다”
그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전혀 아무 일도 없었던 아빠친구와 친구 딸 행세를 하며 같이 나갔다. 언니는 그 와중에도 내게 “학원 빠지지 마라. 한 눈 팔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하며 주의의 말을 던졌고 조 사장은 “아니다 쉬엄쉬엄 해라” 하며 다른 때보다 조금 많이 용돈을 줬다.
그들이 나가자 나는 문을 잠그고 바닥에 벌렁 누었다. 조금 전 두 남녀가 씹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손을 팬티 속에 넣었다. 손이 보 지에 닿자 찌르르 전기가 몸에 흘렀다. 조 사장의 좆말뚝이 언니 보 지를 쑤셔대던 장면을 연상하며 손으로 보 지를 마구 문질렀다. 손가락 하나를 보 지 속에 넣었다.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세 개를 넣었다.
그러다 아까 조 사장이 자기 자지에서 뭔가 벗겨내 쓰레기통에 넣었던 생각이 났다. 얼른 일어나 쓰레기통을 뒤져 휴지에 쌓인 콘돔(그 이름은 아주 후에 알게 되었다)을 찾아냈다. 물컹한 고무관을 보니 아까 언니를 쑤시던 조 사장의 큰 좆방망이가 떠올려지며 정신 없이 흥분이 되었다.
옷을 홀라당 벗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보 지를 활짝 까고 거길 콘돔으로 마구 비볐다. 조 사장의 좆이 내 보 지를 쑤신다는 생각을 하며 미친 듯이 비볐다. 너무 흥분이 되어 앉아 버틸 수가 없자 벌렁 누어 가랑이를 쫙 벌리고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며 보 지를 문질렀다. 무언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쾌감이 내 몸을 내리쳤다. 전기에 감전된 듯 전신이 짜르르했다. 나도 모르게 악을 쓰며 몸을 떨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오르가즘이었다.
그 날부터 내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일주일 내내 조 사장이 언제 집으로 오나 밖에서 서성였다. 집으로는 매주 화요일 아침에 들르는 걸 알아냈고 토요일 날은 오후에 언니가 조 사장 회사근처로 만나러 가는 걸 알아냈다.
화요일 날은 수업이 없어 조 사장이 집으로 오는 것 같았다
화요일 아침이면 일찍 학원 가는 척하고 나왔다가 조 사장이 차를 골목에 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앞 혹은 집 뒤로 숨어 들어가 둘이 씹하는 것을 훔쳐보았다.
그들은 마치 수십 년 같이 산 부부인양 능숙하고 음탕하게 씹을 했다. 어떤 땐 69자세(포르노 사이트에서 배운 용어임)로 서로의 자지와 보 지를 빨기도 하고 서서 벽치기를 하기도 하고 식탁에 앉은 채 박기도 하고 박고 나서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마치 나에게 버라이어티 쇼를 실연하듯 씹을 했다.
그들이 씹하는 걸 코 앞에서 보며 나는 매번 숨이 멎을 만큼 흥분에 떨곤 하였다. 그리곤 그들이 질탕하게 낮 씹을 하고 나가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홀랑 벗고 조 사장이 던진 콘돔을 찾아 그걸 내 발정한 보 지에 비비며 그와 씹을 하는 상상을 하며 엄청 큰 오르가즘을 맛보곤 했다.
화요일뿐 아니라 보통 날에도 나는 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던 내가 남자를 보면 먼저 그의 사타구니에 숨겨진 좆을 떠올리곤 하였다. 남학생도 남자선생도 얼굴보다 그의 자지가 먼저 그려졌다. 아침 만원전철에서 남자가 발기된 자지를 내 엉덩이에 비비면 피하지 않고 자지의 꿈틀거림과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보 지 물을 흘렸다. 몇 번은 전철에서 남자가 내 손을 끌어 자기 자지에 대준 적이 있는데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감격하며 그의 좆을 움켜쥐기도 했다.
학원에서도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시때때로 머리 속에 성난 남자의 자지가 아른거려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으로 보 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곤 했다. 학원에 같이 다니는 삼수생 오빠의 손에 끌려 비디오방에 가 그의 자지를 빨아보기도 했다. 남자 자지를 처음 빨아 봤지만 언니가 조 사장 좆 빠는 걸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았고 느낌도 기가 막히게 좋았다. 그가 하자면 모른 척 씹을 하려 했는데 그가 너무 서두르다 박기 전에 싸버리는 바람에 문전만 더럽히고 씹을 못하고 말았다.
전철에서도 건들여주는 놈이 없고 남자의 좆이 너무 느끼고 싶을 땐 두 가지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변두리 극장을 찾곤하였다. 거기에 가서 뒤에 서 있으면 5분도 되기 전에 남자들이 접근해 온다. 남자가 맘에 안 들면 자릴 옮기고 괜찮다 싶으면 몸을 더듬게 놓아둔다. 거기서는 남자의 발기된 자지를 실컷 만질 수 있어 좋고 또 남자를 손으로 만져 싸게 해주면 슬그머니 꺼져주기 대문에 뒤끝도 좋은 편이다.
그런 생활을 한지 달 포. 멘스가 끊기고 속이 머슥거리는 이상증상이 느껴졌다. 혹시 임신? 아니 박지도 못 했는데…그럴리가. 그러기를 또 며칠. 나는 용기를 내어 산부인과를 찾아 갔던 것이다.
의사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 보니 조 사장이 사용한 콘돔에 묻었던 그의 정액이 내 질 속으로 들어갔음이 분명했다. 정액이 질펀한 콘돔으로 보 지를 비벼댄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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