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우연 -1

1.

명숙은 샤워기 노즐에서 떨어지는 따듯한 물에 몸을 맏기고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만남에 대한 흥분과 두려움을 진정시키기위해 노력하고있었다.

명숙 자신이 거의 애원하다시피 매달려서 만들어진 만남이지만, 막상 그 만남이 몇시간앞으로 다가오자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 설레임과 흥분이 가슴을 쿵꽝거리게 만들고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는 자신대로 몸을 열심히 만든다고 만들고있지만 그래도 세월은 속일수가 없어 세상에서 말하듯 중년의 아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듯이 몸의 이곳저곳에 주인의 허락없이 자라고있는 제멋대로의 살을 보거나 만지면서 그분이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면 어쩔까하는 두려움이 생기는것을 어쩔수 는 없었다.

그러나 명숙은 그런 두려움을 마음 한구석으로 애써 밀어넣으며 아무런 언약이 없었지만, 혹시나하는 설레임에 그래도 자신있는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정성드려 열심히 닦고있었다.

그렇게 몸을 닦으면서 명숙은 자신의 손이 바디샴푸가 묻혀진 자신의 몸 몇군데를 거드릴때마다 명숙의 몸이 움찔거리며 급기야 나중에는 얼마후에 만날 사람을 생각하며
 욕실 바닥에 주저않아서 지금까지처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몸을 만지며 자기만족을 해야했다.

철호는 임원으로 있는 자신의 회사에 외근을 핑계로 자신의 차를 운전하면서 회사의 주차장을 빠져 나오며, 몇십분후에 만나게 될 명숙에 대해 생각하고있었다.

철호는 정말 우연찮게 자신과 명숙을 이어준 인연이 참으로 기이하게 생각되면서도 이 인연이 어떻게 진행될런지는 철호 자신도 알지못했다.

명숙, 서울 근교에서 그래도 잘 나간다는 식당을 운영하고있는 40살의 두 아이의 엄마이자 부인인 여자,철호와의 만남은 정말 이상한 우연찮은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그날 철호는 급하다는 거래처의 부탁으로 급한 사업상 오퍼를 멜로 보내게 되었다, 마침 그때 자신의 부서에서도 여러가지 바쁜일이 있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치면서 그 멜을 보냈고 그때까지 철은 그 멜이 새로운 만남을 가져오게 할줄은 몰랐다.

그날도 명숙은 배운지 얼마 안되는 채팅에 빠져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과의 대화에 푹 빠져있었다.

가끔 이런저런 남자가 작업을 걸어오는것도, 그리고 그 작업에 넘아가는척 하면서 그들과 야하고 선정적인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명숙은 남편과의 문제와 거의 갖고있지 못하는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렇게 얼굴도 모르는 미지의 남자와의 채팅에서 풀고있었다.

상대 남자들의 직설적인 표현에 점점 빠져들며 흥분하는 자신이 첨에는 무척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대화에서 오는 흥분과 쾌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만 있으면 대화방을 찾게되었다.

남자들과 이상한 대화를 나누다가 흥분하는 단계에서 쾌감을 느끼는 단계까지 왔지만, 처음에는 새롭던 그런 기분이 시간이 들수록 점점 강해져갔고, 나중에는 어차피 상대방과의 육체적 행동없이 그저 언어적인 유희에 그칠뿐인 그런 대화가 아니라 직접 다른 남자와의 육체적 접촉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모르는 남자와의 만남이 주는 부담과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의 만남이 주는 불안감에 명숙은 만나자고 하는 남자들의 유혹을 거절하고있었다.

하지만 챗을 하면서 그동안 느껴보거나 알지못했던 여러가지 섹스에 대한 정보를 알고부터는 점점 뜨거워지는 자신의 몸을 주체할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되어 채팅을 하는 날 밤에는 남편도 없는 방에서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몸을 달래주어야했다.

어느날 명숙은 잘 들려보지 않던 자신의 메일을 확인하고있었다.

고등학교 동창이 동창회에 대해서 안내문을 보냈다고 했기에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자신의 메일에 들어갔을때 명숙은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이 하나 와있는것을 발견하고서는 의아해 하는 마음으로 그 메일을 클릭하였다.

그 메일이 열려진 순간 명숙은 진짜 황당하면서 의아해야했다.

그 메일에는 자신이 모르는 이상한 형식으로 이상한 글들이 펼쳐져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그런 모르는 메일 같았으면 명숙은 신경 안쓰고 그냥 휴지통으로 날려 보냈겠지만, 그 메일의 시작부근이 그녀의 마음을 붙잡았던 것이었다.

거기에는 [긴급]이라는 단어와 몇가지 말들이 상당히 긴급한 문서임을 보여주고있었다.

내용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상품이며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명숙은 그 메일이 잘못해서 자신에게 날아온것임을 느꼈고 그 메일을 삭제할까하다가 혹 보낸 사람이 잘못보낸줄 모르고있다면 어떤 난처한 상황에 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명숙은 최소한 보낸이에게 메일이 잘 못 보내졌다는것을 알려주는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답장을 누르고 보낸이에게 잘못보내졌다는 짧은글과 함게 답신을 보냈다.

그때까지도 명숙은 그 결정이 자신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그런 결정이 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메일을 보내고 일때문에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던 철수는 자신에게 메일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며 보내준 오퍼에대한 답이라는 생각에 그 메일을 열게되었고,
그 내용을 보면서 철수는 깜짝 놀라게 되었다.

자신이 보낸 오퍼가 다른 삭람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안 철수는 잠시 황당했지만, 그 메일을 보내준 사람의 주소를 확인하고서는 자신이 너무 급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것을 찾아내게 되었다.

자신이 보내주어야 할 메일주소는 myoung114@xxxxxxx.xxx였지만 어떻게 실수한것인지는 몰라도 철수는 myoung1004@xxxxxxxx.xxx로 보냈던 것이었다.

철수는 급하게 다시 주소를 몇번씩 확인하고서 그 오퍼를 다시 보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요즘같은 각박한 생각에 이런 친절을 보내준 그 미지의 사람에게 최소한 감사의 메일을 보내는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이 든 철수는 그 미지의 고마운 사람에게 메일을 써 내려갔다.

내용은 자신이 너무 급해서 메일 주소를 확인하지 못하고 보냈고, 님의 친절이 아니였으면 큰 낭패를 볼 뻔했다는 말과 정말 감사하는다는 표현, 그리고 철수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감사의 마음으로 식사대접이나 했으면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물론 식사대접에 대한 말은 지나가는 접대용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철수는 메일을 보냈고 그 메일에 명숙이 답신을 다시 하면서 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명숙을 자신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낸 철수가 메일에서 자신의 신상명세를 자세히 밝히고 그 메일의 말투가 상당히 메너있는 느낌으로 다가왔고 명숙의 친절에 감사하는 철수의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답신을 보내기로 하였던 것이었다.

둘은 매일 최소한 2-3번의 메일을 주고받는 사이로 급격히 발전하였고, 둘은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털어놓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둘의 사이는 철수가 시간을 내서 대화방에서 대화를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둘의 대화는 메일을 통해서 명숙의 상태를 알게된 철수의 제의로 시작되었지만, 둘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명숙이 철수에게 점점 빠지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철수는 대학에서 심리학과를 전공해서 여러가지 명숙의 문제점을 명쾌하게 풀어주어 명숙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며 그 못지않게 명숙의 풀지못하는 욕정도 비록 컴상으로지만 풀어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숙은 신분이 확실하고 믿을수 있는 철수에게 점점 빠지는 자신을 느끼면서  몇년을 같이 산 남편보다도 새로운 남자 철수에게 느끼는 감정이 깊어져갔다.

그리고 그저께도 밤늦게 귀가한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의 체취를 느낀 명숙은 바쁘다는 철수에게 간청하다시피 해서 오늘 철수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명숙은 마치 선을 보러나가는 처녀처럼 자신의 몸 치장에 정성을 다하고있었다.

궁시렁대는 남편에게 급한 일이 있어서 서울에 나가봐야한다고 식당을 맡기면서 명숙은 남편이 거부못할 말을 해 두었던것이었다.

그것은 오늘 매상은 남편 마음대로 가져도 된다는 것이었다.

명숙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남편으로서는 웬 떡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명숙이 무엇하러 외출을 하는지에는 관심도 두지않고 싱글거리며 식당으로 나갔다.

아마 식당 영업후에 갈 노름판과 다방의 그 요사스런 기집의 품을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런 남편을 보며 명숙은 오늘 철수를 만나 어떻게 유혹을 할까하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때 명숙의 마음은 만약 철수가 자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면 철수의 바지라도 붙잡으며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리라는 마음까지 먹고있었다.

철수와의 약속장소로 나가면서 명숙은 잠시 한 남자의 부인이자 애들의 어머니인 자신이 먼저 남편아닌 남자를 만나자고하고 자신의 몸까지 던지는것에 대해서 약간의 거리낌과 죄의식이 들었으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자 언제 그런 마음이 들었느냐는듯 바로 자신이 만날 철수의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철수도 명숙과의 약속 장소로 가기위해 차를 몰면서 자신이 만날 명숙에 대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철수의 생각에도 오늘 분명히 명숙이 자신을 안아달라고 할 것이 분명했다.

비록 말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지 몰라도 행동으로는 그렇게 할것이 분명했다.

그런 명숙을 안아주어야 할지 아님 모른척 해야할지 철수는 아직 분명히 결정하지 못했다.

물론 철수도 여자가 싫거나 명숙이 싫어서가아니고 과연 그것이 명숙의 생활에 득이 될지 아니면 해가 될지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여자들을 품어주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 다른 남자와의 육체적 접촉이 없던 주부를 잘못된 상황으로 이끌지 않게되나하는 걱정때문이었다.

명숙을 품어주면 명숙은 분명 자신에게 많은것을 의지하며 자주 만날것을 기대할것은 뻔했지만 그녀에게 의지가 되어줄 자신의 가슴을 빌려주는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간이나 거리상으로 명숙을 자주 못 만나게될것이기에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철수의 경험으로는 남편아닌 다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처음 맺은 여자는 남편에게 하는 것보다 그 새 남자에게 더 빠지는경우가 많은데, 그 남자가 자기를 버린다거다 자기를 만나주는것을 꺼린다하는 느낌이 들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나락에 빠지기쉽다는것을 잘 알았기때문에, 명숙을 위해 시간을 많이 내주지 못하게 될 자신이 과연 명숙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수있을지 걱정이 드는것 이었다.

철수는 만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명숙과의 약속 장소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수를 만나러 오며서 명숙은 잠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보았다.

22이라는 나이에 부모님의 결정으로 알지도 못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일, 그리고 시골 살림을 자신의 청춘이 가는지도 모르게 애 둘을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했던일등이 차창으로 천천 히 지나갔다.

그때는 자신이 이렇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러 나가게 될줄은 생각치도 못했었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논밭옆으로 큰길이 생기고 생각치도 못한 큰돈을 만지게 된 남편은 그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별볼일 없이 농사만 짓던 남편은 돈이라는것이 생기자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는듯 놀음판으로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름에는 여자가 끼는법, 남편은 명숙몰래 여자들도 끼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동네가 그리 크지않아서 그런지 첨엔 동내 노름판을 기웃거리던 남편은 이제는 이웃 큰 동네며 서울까지 원정을 다니는듯 하였다.

그것을 보다 못한 명숙은 시 부모님을 설득해서 길 옆에 커다란 식당을 내게 되었고 명숙의 악착같은 성격과 깔끔한 주방장을 잘 고른 명숙의 솜씨로 이제 그 식당은
 그동네의 명물로 자리잡아 경제적으로 큰 부담없이 살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에도 남편이라는 작자는 노름판과 계집판을 돌아다니며 돈을 낭비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알게된 시 부모님의 결정으로 모든 경제적인 결정권은 시부모가 가지고있고 식당에 대한 권리는 애초부터 명숙에게 준것이라 명숙 마음대로 사용할수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이런 저런 핑계로 자기 부모에게서 돈을 받아다 쓰고있었고 당연한 결과지만 밤에 명숙을 혼자 내버려두는 시간도 점점 많아져, 이제는 부부관계가 일년에 무슨 연내행사처럼 되어버렸다.

그런 시기에 명숙은 가게때문에 인터넷을 알게되었고 채팅이라는것도 알게 되었던 것 이었다.

그리고 우연찮게 만나게 된 철수에게서 많은 조언과 위로를 듣던 명숙은 철수에 대한 믿음이 자랄수록 자신의 감정을 점점 철수에게 쉽게 이야기할수 있었고, 철수는 귀찮아하지 않고서 하나 하나씩 명숙의 푸념을 들어주며 명숙을 위로해 주었던 것 이었다.

명숙과 철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져 갇고 나중에는 명숙의 부탁으로 소위말하는 컴섹이나 폰섹까지의 관계로 발전되어갔다.

하지만 철수는 결코 명숙에게 만나자는 제의를 하지않았고 그런 철수에게 명숙은 섭섭함도 느꼈지만 자신의 가정을 지켜줄려는 철수의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저께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다른 여자의 체취를 갇고 귀가한 남편을 보는 순간 명숙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의 결과로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있는 철수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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