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토요일

호모의 여인..!! - 상편

지잉~지잉~'

한창 독서실에서 이해되지 않는 숫자들과 검은 글씨로 난해한 문제를 움켜지고, 풀어내지 못하는 내 석두를
탄식하며 꿈 속에서 해답을 찾고 있을 때, 주인님 공부하시는대 입닥치고 있으라고 진동으로 돌려놓은
핸드폰이 반항이라도 하듯, 몸부림을 쳐댄며 성스러운 책에 침이라는 사탄을 흘려주는 나를 깨워댄다.

하으으으으~

지잉~ 지잉~

구부정한 자세로 두어시간을 자서 그런지 몸이 많이 찌뿌등하다. 여전히 자신을 보아달라고
애걸하는 핸드폰을 마구 열어제껴주니 역시나 알람이다..친구 놈들은 후다닥 군대를 가버렸거나
이제 막 대학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입학해서 젊음을 즐겨대고 있었고, 미친놈 마냥 학벌따져가며
야설넷대를 들어가려는 나와는 그다지 연락이 없었기에 어찌보면 당연스럽기도 한 내 핸드폰의 비애일지도
모르겠다. 남자라고 하기에는 조용조용한 말투와 여린 몸. 심약한 성격상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기는 했지만..

'하으윽~'

다시금 양손을 깍지낀 채 하늘로 뻗쳐 기지개를 펴며 잠을 떨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조심
걸어 화장실로가서 세수를 하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하늘하늘한 봄날의 나른한 오후에,나와 비슷하게
난해한 문제를 꿈 속에서 풀어대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은 독서실에서, 숫자와
글을 더 탐구해봤자 머릿 속에 들어올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책과 공책을 챙겨서 밖으로 나와버렸다.
나와는 직.간접적으로 별로 상관되지 않는 많은 바쁜일상속의 삶 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리의 따사
로운 햇볕이 나를 반긴다. 잠시 독서실 입구에서 바쁜걸음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각각의 목적
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자동차들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레몬홍차 한잔이 마시고 싶어졌다.

니맛도 내 맛도 아닌 닝닝한 맛의 레몬홍차.
어쩌면 딱히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없고 콕 찝어 할일도 없는 내 처지와 비슷한 맛이여서일까..
그냥 레몬 홍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내가 목적을 둔 야설넷대 근처의 낭꿈까페가 순간 떠오른다.
일반적인 5층빌딩의 2층에 있는 여타다른 커피™層欲?비슷한 낭꿈까페. 내가 왜 낭꿈까페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그곳에가면 내가 별로 관심을 두지않는 여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
한명이나 두명의 남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보여주는 곳..사람들은 그 곳을
GAY BAR라고도 부른다.. 다른 GAY BAR 와 조금은 다르다면 일반적인 GAY BAR에는 성전환수
술을한 가짜남자,가짜여자들이 설쳐대지만 이곳 낭꿈까페에는 진짜 남자들이 서로를 찾아와서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곳이다. 성전환 수술에대해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동성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게 잘맞는 까페이기도했다. 동성애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비아냥의 시선이 무서워 몸으로 행동하지는 못하는 나는 그냥 조용한 속삭임들과 나즈막히
흐르는 조용한 음악..모든 창문을 선팅해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내 이름은 적룡이야.. 여기서는 보통 미르라고 불러..너도 그냥 미르라고 불러..!!

4여평정도의 공간에 8개정도의 테이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가리는 천장에 메달린 하얀 레이스 커튼..
일반적인 쇼파들 보다는 등받이가 조금은 더 높은 푹신한 쇼파.. 직사각의 갈색의 원목테이블.. 그 위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레몬 홍차..거의 ‡떫資?쇼파에 몸을 기대어서 가만히 흘러나오는 제목도 가수도 모르는
재즈음악 비슷한 팝송의 애절한 음률에 심취하고 있을 때 그가 처음 내게 다가왔다.. 그 어떤 허락도 받지않고 마음대로 내 테이블에 앉어버린 자신을 미르 라고 불러달라는 나와 비슷하게 170cm 이 조금 넘는 키에
호감가는 얼굴..젤이나 무스로 세운 듯 한 짧은 검은 머리에 하얀 와이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그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 옆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리고는 들고 온 2홉짜리 참이스라이져 소주를 병나발을 불어댄다..

너.. 내꺼다..!!

자신을 한번 흘깃보고는 다시 눈을 감고 여전히 나즈막히 흐르는 재즈의 음률에 빠져드는 나를,
아무런 허락도 받지않고 자신의 것이라고 말해간다..
나는 가만히 눈을 뜨고 ‡떪母쳬?기대었던 몸을 바로 고쳐 앉은 후 고개를 돌려 미르를 바라보았다.
조금 거칠게 들이켜대는 투명한 소주.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수 없는 눈.. 내 테이블에 앉아버린,
내 조용한 시간을 방해하는 무례한 미르라는 남자가 매우 불쾌하게 느껴져야 마땅하겠지만..
왜 이러는지 나도 잘은 모르게 이상하게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 제가 그쪽꺼죠..??

그쪽이 아니라..미르야...!!

네..!! 아무튼..제가 왜 미르씨꺼죠??

그냥 미르라고해..!!

네..!! 제가 왜 미르꺼죠??

내꺼니까..내가 너를 내꺼로 하고싶으니까..!!

미쳤군요..!!

가만히 레몬홍차를 한모금 마시고 나라는, 흐름이라는 이름의 소유인 나를 무단으로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미친것 같지만 조금은 호감가는 이 남자에게 왜 내가 그의 소유인지를 물어보았다.미르라는
이 남자, 내가 정말 그의 것인것 처럼 말 끝마다 명령조로 말을 해가며 자신이 원하면 그렇게 된다는
아주 이기적인 소유를 이유로 나를 그의 것이라고 말해간다..정상적인 대답은 기대도 않했지만..어이
가없다..그나마의 낮선 무례한 손님에게 베풀었던 순간의 이상한 감정에 대한 왜지모를 호기심의 대가로,
그냥 그저 그런 씁쓸함을 얻어내고는, 한번 더 레몬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흡~!!

막 테이블을 빠져나가려는 내 손을 잡아당겨 내 몸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긴 그가 거칠게 내 입에
키스를 해온다..헤집어 들어오는 그의 거친 혀는 내 입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여 댄다..부릅떠지는 내 눈, 미친듯이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박동에 내 몸이 심하게 떨린다..거부해야한다.
이 미친놈을 거부해야한다..그런데 이 느낌...너무나 부드러운 연체동물이 내 입속에서 꿈틀거리는 이
느낌이 왠지 모르게 싫지는 않다..하지만...이렇게 무례하고 거칠게 다가오는 이반의 사랑은 20년을
그나마 정상의 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내게 아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였다..
나는 무서운 현실의 비정한 시선을 감당할 용기가 아직은 없다.

이...이러지마...!!

지금..나를 거부하면..너는 스스로 깨어날 수 없어..!!

아니야..나...나는...!!

그냥..나를 받아들여..그러면 돼...!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여전히 미르의 무릎에 걸터앉혀진 채
그의, 미르의 어깨를 밀어내어 내 입에서 미르의 혀를 빼어내고 놀란 눈으로 떨리며 말을 해갔다.
순간 가만히 나를 보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 깊은 검은 눈동자에서 보이는 짙은 외로움..
내 마음이 잠깐 울렁거린다..내 당황한 물음에 미르는 알수없는 대답을 내어놓고 나를 깊게 감싸
안아버렸다..왜 일까..미르의 품이 너무나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나 어쩌면 이렇게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내가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고
냉혹한 현실을 뿌리 칠 용기도 없기에 그 시작을 누군가에게 미루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친구들과 몰래보던 포르노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는 행위보다는 친구들은 더럽다며 보질 않던
레즈행위나 GAY sex에서 느꼈던 야릇한 흥분에 내 스스로가 이성보다는 동성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오긴 했지만..나 혼자 몰래 간직하는 감성이였는데..
동성애(同性愛)
이 비밀과 금단의 문을 누군가 먼저 열고 나를 대려가주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그 시작이 지금 나를 안고있는 미르라는 남자는 아닐까...

왜....!! 왜...나에게...!!

나도 몰라..그냥..너를 보는데 내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기..나는..남자를..남자를 아직...아직은....아니..절대로..

세상에 절대적은 없어..니가 싫으면...나를 거부해도 돼..

아니..싫은것은 아니지만..아니..이건...

너도 지금 니 마음 모르겠지..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그런데..왜...왜...나를...

그러고 싶으니까...내꺼로 하고 싶으니까..

..............!!

그냥..내 흐름속으로 들어와..그러면 돼...

내 머릿속이 무척이나 혼란스럽고 복잡하다..한마디 한마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의 초대를 하는 미르라는 남자에게 물어갔다..이 남자 낮은 음성
으로 그냥이라는 정말 무책임한 말로 나를 한번 더 끌어 안아버린다..
나를 품에 안고있는 이 남자를 뿌리치기도 싫고 이렇게 낮선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내가
싫지도 않다. 낭꿈까페 안의 몇몇사람들도 이런 우리를 이상하게 보질 않는다..아니 그들의
눈에는 당당하게 사랑을 즐기는 연인으로 보여서일까.. 간혹 우리를 보는 몇몇의 남자들은
부러움의 눈빛마져 비추어낸다..그들의 시선은 나를 이반이라는 현실이 인정하지 않는
세계의 한사람으로 완전히 인정해버린 것 같아보였다..그런데..왜 일까 그들과 내가 왜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일까..

미르의 손이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고 내 등에 야릇한 촉감을 전해준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다가온 이 남자의 손길이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다. 미르의 품에안겨진 채 추욱 늘어져 있던 내 양손이 어느새인가
미르의 등을 감싸안아버렸다..

따라올래...!! 니 속에 잠들어 있는 또 하나의 너를 보여줄께...!!

약간의 시간동안 조용히 나를 안고있던 미르가 가만히 내 눈을 마주보며 나를 초대한다..
어딘지도 모르고 무엇을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궁금하다..
갑작스레 다가와 나를 흔드는 이 남자의 초대에 두렵고 설레인다..
싫다고해야할까..그럼 튕기는 것이 되는건가??..튕긴다..그럼 내가 미르라는 이 남자가
맘에 드는 것 인가..그럼 긍정을 하고 따라가야하나..가벼워보이진 않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시작된걸까..
내 이반의 사랑이..!!!

사랑은 찰나에 다가와 영원으로 간직된다는 말이 꼭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나...!!
이 남자가 너무 궁금하다...
거칠게 순간으로 다가온 이 남자의 흐름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아니 벌써 이 남자의 흐름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내 몸이 어느새 초희장 302호에 들어와있는지...
미르라는 남자가 왜 옷을 벗는지 모르겠다..
다만 나도 옷을 벋어야된다는 이 원인모를 이질적인 충동이 나를 감싼다..

지이익..!!

내 손이 내 청바지 지퍼를 떨리며 내려간다..

미르와 내가 사랑을 시작해간다.
나른한 오후를 비추던 태양이 어느새 창가에 붉으스러운 노을을 비추어간다...

나..!!
GAY가 되려고한다....지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