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병태는 그 날 이후 낮에는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새벽에는 수지의 아파트를 제 집처럼 드나들기 시작했다.
은혜는 주말에 댄의 집에 가지 않았다. 몸이 아파서 갈 수가 없다고 전화를 하였다. 더 이상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정말 개보 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집에서는 관음과 노출이 묘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섹스의 환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관음을 통해 흥분 할대로 흥분한 몸은 노출을 통해 극적인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은혜는 관음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스캇과 마리아를 통해 처절하게 경험하였다.
남편 병태에게 이사를 권유하였다. 그러나 병태는 마리아와의 관계를 끊기 싫어서인지 은혜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은혜는 스캇과 관계를 끊으려고 노력하였지만 쉽지가 않았다. 낮에는 병태와 마리아가 밤에는 스캇과 은혜가 서로 뒤엉키게 되었다.
은혜는 너무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병태에게 주말에 외식을 하자고 졸랐다.
집에서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지만 스캇과 마리아가 있는 근처에서 말하기가 싫었다. 식사를 하고 와인을 한 병 주문했다. 그리고 은혜는 병태에게 무겁게 말을 꺼냈다.
“병태씨, 나 고백할게 있어...... ”
병태는 은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들으면서도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자매같이 생긴 여자들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병태씨, 나를 보고 이야기를 들어 줘....”
병태가 은혜를 보았다. 은혜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리고 숨을 가다듬고 말을 시작하였다.
“내가 나빴어.... 정말 나빴어... 병태씨... 나를 용서해 줘... 나쁜 년이라고 나무라도 좋아... 그러나 용서해 줘... 나 병태씨의 용서가 필요해....”
은혜는 눈물을 간간히 닦으면서 그간 스캇과 댄의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용서를 하고 말고는 운명에 맡기기로 하였다.
병태는 은혜의 고백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딜도를 보았을 때에 위험하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은혜와 섹스를 하려고 은혜의 팬티를 벗겨 보았을 때에, 은혜의 엉덩이가 손바닥으로 두들겨 맞아 빨갛게 부풀어 오른 것을 보았었다. 심지어 씹두덩까지 뻘겋게 남자의 손찌검에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보면서 병태는 복수를 결심하였다. 마리아에게 더 적극적으로 섹스를 배우자. 그리고는 섹스에 미쳐가고 있었다. 거의 섹스중독자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병태는 말로는 은혜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용서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더욱 복수심으로 불타올랐다. 라스베가스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냥감을 찾아다니는 병태를 보면서 은혜는 많이 울었다. 자업자득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어느 날 병태는 은혜에게 이혼을 요구하였으나 은혜가 울면서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지 곧바로 짐을 챙겨 수지의 집으로 들어갔다.
은혜는 병태가 떠난 뒤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외로울 때는 스캇과 마리아를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스캇과 마리아가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을 마치고 베이커스필드로 옮겨 올 때까지 관계는 계속되었다.
은혜는 스캇이 이쪽으로 이사 온 후에 초청을 받아 방문을 하였다가 아내 미주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미주도 자기처럼 스캇과 마리아의 덫에 빠진 한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주와 사귀고 싶었고 자신이 5살이나 많은 데도 친구로 지내자고 설득하였다고 말했다.
포르노 아파트에 살면서 스캇과 마리아의 유혹을 이겨내는 미주를 보면서 자신의 연약한 행동을 더 후회하게 되었고 결국 스캇과 마리아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은혜는 지난 경험을 통하여 몸의 쾌락은 끝은 없으며 그 쾌락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 깊은 속에 사랑의 맺어진 유대감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은혜는 울면서 말하고 있었다.
섹스도 마음의 기쁨으로 사랑을 맺어주는 섹스가 있고 육체의 쾌락을 통해 스릴을 즐기는 짜릿함을 맛보려는 섹스가 있는데 참된 섹스는 사랑의 유대를 통해 기쁨과 평안을 서로 느끼는 것임을 배웠노라고 고백하면서....
은혜는 미주의 손을 붙잡고 계속해서 울었다.
“미주야, 너는 대단해... 존경해... 그리고 사랑해....”
“경수씨, 미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해요... ”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병태씨와 잘 살고 싶은데...
그렇게 은혜는 계속 울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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