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친구의 엄마, 아들의 친구 - 7부

내가 뭐라고 한거지? 정희는 자신의 입을 원망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대답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깟 마사지일 뿐인데 뭐...’ 그녀는 애써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그럼.. 이쪽으로 앉으세요.] 정민은 살짝 옆으로 비키며 정희에게 자리를 권했다. 순간 정희는 망설여졌다. 어릴적에는 수도 없이 함께 앉기도 하고, 귀엽다고 곧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던 정민이었지만 그건 벌써 예전의 일이었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 정민은 남자였다. 그것도 자신을 갈구하며 자신과 음란한 행위를 벌이는 걸 상상해온걸 잘 알고 있는 젊은 남자, 그리고 그녀 자신 또한 상상속에서 자신의 은밀한 그 곳을 쑤실수 있도록 허락했던, 온 몸이 날아오를것만 같던 쾌락을 선사해준 수컷이었다. 하지만 왠지 승낙했다가 곧바로 발을 빼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정민이 권하는 대로 그의 옆에 가서 앉았다.

풀썩- 그녀의 무게로 인해 소파가 조금 아래로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희가 자신의 어깨를 스치며 옆에 앉자 그 긴 머리카락에서 기분좋은 냄새가 정민의 코를 자극했다. ‘아아...’ 여자의 샴푸 냄새. 자신의 주위에 물씬 풍겨지는 그 냄새를 맡자 정민은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었다. ‘후우우...’ 평범한 샴푸 냄새일 뿐이었지만, 그녀의 체취와 뒤섞인 그것은 세상의 그 어느 향기보다도 뇌쇄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강하게 욕정이 끓어오르는 걸 참아내기 위해 애쓰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깨 먼저.. 주물러 드릴게요..]

[응? 아, 그, 그래...] 그의 말에 정희는 그의 오른편에 앉은 상태에서 몸을 오른편으로 비틀었다. 이제 정희는 자기와 완전히 반대로 돌아앉아 자신에게 가운만을 걸친 채 그 등을 내보이고 있었다. 마치 속이 비칠 듯 얇은 가운은 그녀의 아담한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를 이어주는 한 가닥의 선자국. 그녀가 입고 있는 브래지어의 끈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노골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정민은 두 손을 그녀의 양 어깨에 올려 살며시 쥐었다. 그 낯선 손길을 느낀 정희의 굳어있던 몸이 움찔하며 약하게 떨렸다.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정말로 그의 두툼한 양 손이 자신에게 닿으니 닿으니 그녀는 가슴이 철렁이며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후우...’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속으로 심호흡을 했다.

정민 역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묘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그녀를 여자로 느낀 이후 처음으로, 이제 정민은 그녀의 몸을 만졌다. 그의 손에 쥐어진 물렁한 어깨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부드럽게 정희의 어깨를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후우...]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뜨거운 콧김이 바로 앞 그녀의 목덜미를 자극하자 정희는 찌릿한 뭔가를 느꼈다. ‘으응...’ 왠지 모를 야릇한 흥분. 정민의 두툼한 손은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고, 그녀는 자신을 녹일 듯 섬세한 그의 손길에 조금씩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낯선 남자의 손길은 여태껏 그녀가 잊은채 살았던 옛 기억들을 떠올려주기라도 하듯 정희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 묵직한 손길은 40대 후반의 농염하게 무르익은 그녀의 여체를 서서히 일깨우고 있었던 것이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는 다리를 비비꼬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아내야 했다.

흥분되기는 정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몸을 마음껏 관찰했다. 어깨 한편 너머로 긴 생머리를 모두 쓸어내린 그녀의 가느다랗고 하얀 목이 바로 그의 눈 앞에 있었다. 침을 살킬때마다 묘하게 꿀떡이는 그녀의 미끈한 목덜미를 보니 저 가늘고 여린 목구멍에 자신의 정액을 쏟고 붓고싶은 남자로써의 본능이 끓어올랐다. 정민은 자신의 호흡이 조금씩 빨라지는 걸 느꼈지만 애써 숨을 고르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연스럽게 그 뜨거운 콧김을 그녀의 목덜미로 내뱉음으로써 본능적으로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기분좋은 달콤한 손놀림과 함께 정희는 정민의 뜨거운 숨결이 자신의 예민한 목덜미를 자극하는 걸 느꼈다. ‘아아....’ 묘한 긴장감과 더불어 야릇한 흥분이 고조되어 갔다. 이제껏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그의 숨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려오자 이제 정희는 은근히 즐기기까지 하고 있었다. 정민이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고 빨라지는것이 느껴졌고, 이에 보조를 맞추듯 정희도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후우.. 후우..’ 어느새 정희는 어깨를 조금씩 들썩이며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의 등 바로 뒤에 있는 정민이 그걸 모를리 없었다. 여자 경험이 없었던 그라도 지금 정희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흥분하고 있다!’ 그녀를 주무르는 자신의 손, 반은 고의적으로 뜨겁게 그녀의 목덜미를 자극하는 자신의 숨결이 그녀를 여자로써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녀를 자극하려고 마사지 얘기를 꺼낸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제 상황은 그가 원하는 대로 흐르고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자신에 의해서 그녀가 흥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정민은 조금 더 과감하게,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양 어깨를 쥐던 손으로 그녀의 예민한 목덜미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앙...] 갑자기 정민의 손이 자신의 목을 덮쳐오자 그녀는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녀의 입에서 가늘게 나온 그 소리는 마치 신음소리와도 같아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어머.. 내가..’ 정희는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의 애무처럼 느껴지는 마사지를 즐기고 있던 정희였지만, 자기가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는 건 어떤 여자나 창피함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기분 좋으세요?] 자신이 흘린 신음을 들었는지 정민이 그렇게 물어왔는데, 정희는 이 질문이 왠지 음란하게 느껴졌다. [으, 으응..]

이제 정민은 남자로써의 확신이 느껴졌다. 자신의 눈 앞에서 그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는 이 아담한 여체가, 여자로서 한창 무르익어 가장 뜨거울 나이라고 익히 알고 있는 중년 여성의 농익은 육체가 자신이 선사해주는 자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함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 정민은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마사지하면서도, 다른 한 손은 이제 그녀의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정희가 그걸 알아채지 못할 리 없었다. 갑자기 자신의 목에서부터 등줄기의 한가운데를 쓰다듬은 그의 손길이 순간 그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의 손길은 점점 애무처럼 변해가고 있었고, 정희 역시 사뭇 놀라면서도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녀는 정민이 뒤에서 자신을 덮쳐오는 걸 상상했다. 자신을 거칠게 돌려세워, 사납게 끌어안으며 키스해오기를 원했다. 터질듯 솟아오른 자신의 젖가슴을 부여잡고 자신을 쓰러뜨려, 남자로써 여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자신의 음란한 다리 사이에 선사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녀의 본능을 힙겹게 방어하고 있는 이성이 그녀를 갈등하게 만들었다. 이는 정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그가 하는 건 더 이상 마사지가 아니었다. 그는 부드러운 실크 재질의 가운위에서 그녀의 등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자연스러운듯 고의적으로 그 얇은 가운 안으로 비추어보이는 브래지어의 끈을 살짝 살짝 튕기며 그녀를 자극해갔다. 정민 역시 이제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마지막 한 발자국이 힘들었다. 혹시 이것들이 다 그냥 자신의 착각이었다면? 단지 자신의 손길에 몸이 풀어져서 그랬을 뿐, 그녀가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물론 지금 자신의 손아귀에 있는 몸뚱아리는 바로 얼마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애처롭게 부르며 스스로 보짓구멍을 쑤셨을 그 음란한 육체였다. 하지만 극도의 긴장감은 그를 초조하게 만들어, 확실하게 들었던 그 사실조차 자신이 방문앞에서 잘못 들은건 아닌가 하고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둘 중 하나만 먼저 입을 뗀다면, 작은 행동이라도 먼저 불을 붙인다면 곧 폭발할것만 같은 그 위태로운 상황이 한 동안 말없이 계속 이어졌다. 정희와 정민 모두 야릇한 쾌감과 음란한 상상속에서 서로를 범해가고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단단하여 더 이상 실행으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은 둘 모두를 애타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는데, 정민은 정희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을 뿐이었고 그녀도 간간히 탄성을 내뱉고 있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기만 하는건 바람작하지 않다고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일까? 정희는 갑자기 자신의 몸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허리가 휘청이며 뒤로 쓰러지려고 하자 정민이 얼른 뒤에서 그녀의 상체를 받쳐올렸다. [아, 미안..] 계기를 마련해준 그녀에게 화답하듯 이제 정민의 본능이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피곤하신가본데, 그럼 누워보실래요?]

누우라고? 정민의 그 말에 정희는 아득히 떠나갔던 이성이 조금 돌아오는 걸 느꼈지만 이내 ‘그래, 그냥 마사지를 받는거일 뿐이잖아.’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시켰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이제 자신이 그에게 뭘 원하는지 느끼고 있었지만, 아들의 친구에게 범해진다는 짜릿함, 그리고 그에 동반되는 두려움에 스스로를 아직 속이고 있었다. ‘마사지니까...’

그녀는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정민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희는 그대로 소파위에 엎드려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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