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일 수요일

첩이 된 아내 - 2부

2.


주연은 덜컹 거리는 자동차 속에서 잠을 깼다. 새벽 빛이 어슴푸레 한 이른 시간이었다.

'난 왜 여기에있는 거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있는 거지? '

주연은 문득 자신의 몸을 살폈다. 어젯밤 갈갈이 찢긴 원피스 대신 원래 입고 왔던 니트 원피스가 단정하게 입혀져 있었다. 누군가 매무새를 만져 준 듯 그녀의 차림새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연의 움직임을 눈치 챈 옆 자리 사내가 말을 걸었다.

"깨어 났군. 좀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어. "

핑이었다. 차분하고 담담했다. 지난 밤 몰아 친 회오리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보스가 널 선택했다. 젠장, "

핑은 입맛을 다시 며 말했다. 주연을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보스? 그리고 뭐가 아쉽게 됐다는 것인지? 뜸을 들이던 핑이 말을이었다.

"네가 싸인 한 고용 계약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넌 오늘부터 파견 근무를하게된다. 지금 파견 지역으로가는거다. "

"파견 이라뇨? 누구 마음대로 정하는 거죠? "

갑작스런 상황에 주연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오직 하나. 마담 피오나의 밑에서 일하겠다고 결심 한 것 뿐이었다. 그런데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있는 것이다.

"마담이 널 좀 데리고 놀아 주라기에 난 그저 우리 클럽에 길들이려는 건 줄 알았지. 근데 보스가 널 마음에 들어 하셨 나봐. "

"보스가 대체 누구죠? 마담 피오나를 말하는 게 아닌가요? "

주연의 질문에 핑은 입을 닫았다. 어둠 속에서도 주연은 그가 무척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어디에서 무얼하게되는지 정도는 말해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우린 도시 근교로 나갈거야. 거기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이 하나 있지. 넌 1 년간 거기서 지내게 될거야. 낮에는 여왕처럼 지낼 수 있지. "

들을수록 알쏭달쏭 한 말이다. 특히 '낮에는'이란 말에 주연은 지난 밤 벌어졌던 일을 떠 올렸다. 불안감이 밀려왔다.

"다 왔습니다."

운전 기사의 말에 주연은 전방을 바라 봤다. 녹음이 짙은 숲 한 가운데 영화에서나 봤던 대저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차는 정원을 가로 질러 저택 입구에서 멈췄다.

"슈, 여기 야. 내려. "

핑의 말이 어제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운전 기사가 주연의 자리로 와서 문을 열어 줬다. 주연은 핑이 인도하는대로 따라 갔다. 마치 남부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아름다운 궁전 같았다. 집사 인듯한 건장한 남자가 문 앞에서 깍듯하게 조아 렸다. 단정 한 제복을 입은 중년의 메이드 역시 공손하게 주연을 맞았다. 아까 핑이했던 말처럼 갑자기 여왕이 된 기분이었다. 바로 어젯밤에 그녀는 창녀처럼 유린 당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황홀하면서도 어리둥절했다.

"라일라, 슈를 안내해 줘요. 난 이만 갈 게요.
슈, 라일라가 모든 걸 알려줄거야. 시키는 대로만하면 돼.
그리고 혹시 다음에라도 나를 마주쳐도 그냥 모르는 체 해줘.
이건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야. "

핑은 중년의 메이드에게 주연을 부탁하고는 차갑게 돌아 섰다. 뚜벅 뚜벅 걸어 차에 올라 탔다. 차에 오르기 전 잠시 주연을 돌아 봤으나 이내 한숨 만 내쉬고 다시 차에 올랐다.

집사와 메이드가 주연을 거실로 인도했다. 고급 가구들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간이었다. 집사는 마흔 정도 된 덩치 큰 중국계 였고 이름은 앤디였다, 메이드 라일라는 오십이 넘은 히스패닉이었는데 키는 작아도 영리 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앤디는 깍듯해도 사무적 이었지만 라일라는 퍽 다정하게 굴었다.

"슈, 갑자기 오게 돼서 놀랐죠. 자세한 이야기​​는 날이 밝 으면 해줄 게요. 일단 좀 씻고 한숨 자 둬요. 깨우지 않을 게요. 일어나면 침대 머리맡의 벨을 눌러 줘요. 그럼 제가 올게요. "

험악한 사내들에게 시달리다 다정한 라일라를 만나자 주연은 마음이 놓였다. 라일라의 말대로 주연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하고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금세 잠이 들어 버렸다,

주연은 허기가 져서 잠을 깼다. 밝은 아침에 둘러 본 방은 감탄할 수밖에없는 명품 스위트 룸이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더블 베드에 커튼을 걷은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숲과 수영장이 펼쳐져 있었다, 휴양지의 고급 별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 한 풍광이었다. 그녀가 입고있는 잠옷 또한 고급스런 소재로 만든 명품이었다. 방안에는 기분 좋은 허브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주연은 머리맡의 벨을 눌렀다. 곧 라일라가 노크를하고는 들어왔다.

"시죠 배고프? 오른 쪽 옷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으로 갈아 입고 저를 따라 오세요. "

라일라가 알려준 옷장에는 집에서 간단히 입을 수있는이지웨어들이 수십 벌 걸려 있었다. 노출이 심해 어쩐지 야한 느낌을주는 옷 이었지만 주연은 큰 거부감없이 한 벌을 걸​​치고는 라일라를 따라 나섰다. 식당까지가는 ​​꽤 걸었다.

"슈, 앞으로는 원하시면 방까지 식사를 배달해 드릴게요. 하지만 오늘은 첫 날 이니 집안 구경도 할 겸 굳이 식당으로 모시는 거예요. "

라일라가 밝은 얼굴로 명랑하게 말했다. 주연은 친언니 같은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식당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먹음직 한 연어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차려 져 있었다.

"새벽에 소개는 안 드렸지만 요리는 앞으로 전속 쉐프 인 다카히로가 담당 할 거예요."

쉐프라고 소개 된 사람은 머리가 허연 일본인이었는데 주연을 보자 공손히 머리를 조아 렸다. 주연은 일단 허겁지겁 식사를했다. 배가 차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도 생겼다.

"라일라, 뭐 좀 물어봐도 돼요?"

"무엇이든 지요."

"내가 왜이 저택에 오게 된 건가요? 그리고 왜 다들 나에게 이렇게 잘 해주시나요? "

주연의 질문에 라일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알려 드리 지요. 다카히로, 앤디, 두 사람 잠깐 자리를 비켜 줘요. "

라일라의 말에 주위에 있던 두 남자가 썰물처럼 방을 빠져 나갔다. 주연은 긴장했다.

"이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은 명심해야 돼요. 슈가이 집에서 사는 동안 항상 적용되는 원칙들이 지요. 이 원칙을 거역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거예요. "

"원칙이란 게 뭐죠?"

"우선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분이 계세요. 오늘 밤 그 분을 처음 만나게 될 거예요. 그 분은 우리 모두의 보스입니다. 아마이 나라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강한 사람 일 거예요. 바로 '골든 드래곤'의 주인이시 랍니다. "

"헉!"

골든 드래곤. 미국 최대의 중국계 마피아 조직. 아직 미국 물정을 잘 모르는 주연도 골든 드래곤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큰 손 중의 하나. 미국 정계를 떡 주무르 듯하는 실력자. 그녀는 경악했다. 중국계 마피아 라니. 등에 무시 무시한 문신을하고 총이나 칼로 사람을 서슴없이 살해하는 무뢰한들이 아닌가. 내가 마피아에게 끌려온 거라 니. 주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마피아가 자신을 필요로하는 걸까.

"이런, 놀라 셨군요. 하지만 안심해도 된답니다. 정말 매력적인 분이니까요. 남자 중의 남자 랍니다. 당신은 그 분에게 선택된 겁니다. 이건 기뻐할 일 이예요. "

"도대체 뭐가 기쁜 거죠?"

"세 가지 원칙 만 지키면 당신은 여왕이 되니까요. 첫째, 그분 께서 당신을 찾지 않는 시간 동안은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을 것이고, 최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당신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줄 거예요. 최고의 명품으로 몸을 꾸밀 것이고, 가장 아름다운 보석을 지니게 될 거예요. 그 모든 게 당신만을 위해 준비 돼 있답니다. "

"그럼 그 '마피아'가 날 찾을 땐 어떻게해야하는 거죠?"

주연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중년 부인은 순간 엄중 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말씀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난 당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할 거지만 그 분께 무례를 범한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분의 눈 밖에 나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해요. "

주연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난 한 마디로 마피아 소굴에 끌려와있는거다. 그런데 도대체 왜? 라일라의 말이 이어졌다. 라일라의 목소리는 다시 부드러워졌다.

"둘째, 그 분이 찾을 땐 반드시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그분은 미리 연락을 주시고 오기 때문에 그 분이 슈를 찾을 때 슈가 입을 옷은 내가 그때 그때 줄 거예요. 그분이 원하시는대로 고른 옷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꼭 그 옷만을 입어야합니다. 여기 엔 예외가 없어요. "

어떤 옷 일까? 주연은 아까 침실 옷장에서 보았던 옷들을 떠 올렸다. 얇은 가운 같은이지웨어들이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들, 가슴 골이 보이는 옷들 ... 그런 옷을 입으라는 뜻인가. 주연은 미루어 짐작했다.

"셋째, 그분 앞에서 당신의 몸은 더 이상 당신 것이 아니예요. 그분이 당신의 주인이됩니다. 그분이 당신 몸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질 거예요. "

올 것이 왔구나, 주연은 생각했다. 결국 그 마피아 보스라는자가 나를 이리로 부른 이유는 나를 노리개로 삼고 자 함이다. 그녀는 눈을 지긋이 감았 다. 딸 선유의 얼굴이 보였다. 남편의 얼굴도 떠올랐다. 나는 귀여운 한 아이의 엄마이고, 내 남편의 아내 다. 유부녀 다. 아무리 몸이 떨어져 산다고해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노리개로 살 수는 없다. 이건 내가 선택해 외도를하는 것과 전적으로 다른 문제 다. 이 대명 천지에 성 노예가되는거다. 주연은 눈을 떴다. 그녀의 표정이 자못 앙칼졌다.

"만일 내가 그 세 가지 모두를 거부한다면 어떻게되는 거죠?"

주연이 정색을하고 쏘는 말에 라일라의 눈빛도 차가워졌다.

"슈, 당신이 그분의 선택을받은 순간부터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어요. 그분은 절대 거부를 당하지 않으 시죠. 거부한다면 당신은 죽어요. 물론 당신 딸 선유의 안전도 보장 할 수 없어요. "

선유. 그 이름이 라일라의 입에서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주연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분노 때문이기도하고, 두려움 때문이기도하고, 놀라움 때문이기도했다.

"내 딸, 내 딸을 어쩌 겠다는거야!"

주연이 외쳤다. 외쳤다 기보다는 차라리 발악이었다. 눈앞에 다가선 절망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가련한 암컷의 몸부림.

"슈, 진정 해요. 당신이 그런다고 상황이 달라 지진 않아요. 그리고 선유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참 사랑스러운 아이 더군요. 슈가 그​​분의 선택을받은 이후 당신의 모든 것은 그분의 보호 아래에 놓입니다. 선유는 우리가 보호 할 거​​예요. 그 누구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

주연은 희망을 놓았다. 마피아의 손에 자신과 딸아이의 생명이 달려있는 것이다. 순응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주연은 털썩 주저 앉았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아, 선 유야. 미안해. 미안해. '

주연의 어깨 위로 라일라의 따뜻한 체온이 전달됐다. 라일라는 부드럽게 주연을 안았다.

"받아들 여요. 영원한 선택은 아니예요.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은 앞으로 단 1 년간 만 유효 해요. 아니, 어제로부터 1 년 이지요. 당신이 서명 한 고용 계약서의 계약 기간이 바로 당신이이 집에서 머무는 기간 이지요. 그 이후의 삶은 당신이 선택할 수 있어요. 그분 께서 약속 하셨거든요. 그리고 선유는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로 옮길 수 있도록 해줄 게요. 당신의 계약 기간이 끝나도 그 학교를 졸업 할 수 있도록 그분이 돈을 대 주실 거예요. 나쁘지 않은 조건 이죠. "

주연은 얼굴을 들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생각하기 나름 인 것이다. 주연은 문득 궁금 해졌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끈 사람들, 가르시아, 마담 피오나, 조쉬, 핑, 그리고 눈앞의 라일라까지 ... 그들은 '보스'와 어떤 관계인 걸까?

"이 도시는 사실상 그분의 왕국 이예요. 우리 모두 그분이 지배하고 있죠. "

주연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 라일라는 말했다.

"그분이 궁금하세요?"

라일라가 들려 준 이야기는 이랬다.
자오 회장.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중국 마피아 조직의 1 인자. 나이 47 세.
치열한 권력 투쟁을 뚫고 불과 마흔 살의 나이에 1 인자의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미국 정계와 재계에 폭 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으며 돈이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손을 대 미국에서 사실상 다섯 손가락 안에들 정도의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어둠 속에 감춰져있어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미국 최대의 차이나 타운이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오의 영향력은 사실상 군주와 같은 것이었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이 저택은 자오의 별장이었다. 이곳은 늘 자오의 '첩'들이 머무는 별궁과 같은 역할을했다. 자오는 절대 한 여자를 오래 사귀지 않는다. 첩은 늘 1 년 동안 그의 여자가된다. 그리고는 이곳을 나가게된다. 자오의 첩이었던 여자 가운데 1 년이 지나서도 자오의 곁을 떠나기 원치 않았던 이들은 종종 있었으나 자오는 한번도 그것을 허락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오의 성격 상 그 1 년간은 다른 여자를 사귀지 않았다.

주연은 궁금했다.

"그 정도 실력자라면 주변에 얼마든지 아름답고 젊은 여자들이 많을 텐데, 왜 나 같이 나이든 유부녀를 선택한 거죠?"

"그건 회장님 만 아시죠. 우리는 회장님의 선택을 받들 뿐이 랍니다. 하지만 여자 인 내가보기에도 당신은 매력적 이예요. 회장님의 마음에들 자격이 있어요. "

"난 자오 회장을 만난 적이 없어요. 나를 어떻게 알고 선택 했단 거죠? "

라일라는 빙긋 웃었다.

"아마 당신은 클럽 리오에서 사내들과 섹스를 했겠죠. 그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으로 찍혀 회장님에게 전달 됐을 겁니다. 회장님은 그걸보고 선택 했겠죠. 여기에 온 여자들 대부분이 그랬 으니까요. "

주연은 다시 충격을 받았다. 자오 회장은 그녀를 24 시간 들여다보고있을 것만 같았다.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분에게 사랑 받기만한다면 당신은 낙원을 체험하게 될 테니까요. 회장님은 오늘 밤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부디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세요. 여자로서의 모든 행복을 누릴 소중한 기회니까요. "

주연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초조함에 주연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넓은 집안을 여기 저기 서성이다 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았다. 그리고 혼자 화장을하기 시작했다. 처음 화장을 한 이래로 가장 정성스럽게 애써서 화장을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지금 뭐하고있는 거지? 그 놈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가? '

그 때 라일라가 수선스럽게 주연을 찾았다.

"슈, 여기 있었군요. 옷을 가져 왔어요. 오늘 그 분이 오시면이 옷을 입고 맞으셔야 해요. 이 외에는 어떤 옷도 입어서는 안 돼요. 그리고이 향수를 뿌리세요. "

라일라는 옷상자 하나와 향수 한 통을 놓고 갔다. 주연은 옷상자를 열었다. 숨이 막혔다. 옷상자 안에는 면사포와 하얀 드레스가 들어 있었다. 언뜻 보면 웨딩 드레스 였지만 무릎 위까지 오는 홑겹의 얇은 드레스라서 다리와 아랫도리가 훤히 비쳤다. 가슴에는 무늬가있어서 적나라하지는 않아도 은은하게 비쳐 무척 야했다. 상자에는 흰색 망사 티 팬티가 함께 들어 있었다.

"참, 슈."

덜컥 라일라가 다시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회장님은 임신을시키지 못하세요. 마음 놓고 몸 안에 그분을 받으 셔도 돼요. "

주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정말 첫날밤을 맞이하는 신부처럼 가슴이 콩닥 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말없이 주어진 옷을 입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새 신부 같기도했고, 창녀 같기도했다. 드레스에 달라 붙어 훤히 드러난 둔부가 그녀의 눈에도 자극적이었다.


띠 이이 ~
정문을 지키는 앤디로부터 콜이왔다. 라일라는 분주 해졌다.

"슈, 회장님이 오셨어요."

주연은 가슴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 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라일라가시키는대로 침실에 앉아 있었다.

"슈? 예쁘군. "

침실에 들어선 회장의 목소리는 낮고 분명했다. 주연은 눈을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첩이 된 아내 - 1부

1 부



주연은 특별히 남편과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일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주연은 딸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조기 유학 길에 올랐다.
그녀의 나이는 서른 다섯, 결혼 한 지 꼭 10 년이되는 해였다.

결혼 생활 10 년에 남는 건 허무함이었다.
학교 다닐 땐 공부도 곧잘했고 외모도 빼어난 편 이었기 때문에 남학생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남들 못지 않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부모님의 기대도 많이 받았다. 돈 많고 잘 나가는 집안의 둘째 아들과 결혼 한 덕에 시집 갈 때는 친구들의 시새움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의 끝에는 뭔가 더 멋진 일이 기다리고있을 거라고, 주연은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았다.

주연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 뒀다.
시댁도 돈이 많았고, 남편 수입도 넉넉한 편 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명문대를 나와 국내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은 아무리 연봉이 높다해도 결국은 월급쟁이 인 삶에 염증을 느껴 퇴사 한 후 사업을 시작했다. 돈 많은 부모에게 손 벌려 외식업 프랜차이즈 사업을 론칭했는데, 대박이 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돌아갔다. 사업이 진행 될수록 남편은 더 바 빠졌다.

부부 사이도 조금씩 멀어졌다. 부부 간 섹스도 뜸 해졌고, 아이가있다 보니 부부 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도 어려웠다. 바쁜 남편 탓에 육아는 온전히 주연의 몫이었다. 딸아이를 키우는 보람과 재미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어쩐지 자신의 인생이 허무하게 여겨졌다.

'이대로 늙어 버리면 내 인생에는 무엇이 남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주연은 초등학교 1 학년을 마친 딸아이와 함께 미국에 갈 결심을했다.
딸 선유를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켜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것, 그것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걸어 볼 만도하다고 생각됐다. 그저 평범한 아줌마로 늙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세상에 이바지하는 삶이되지 않을까.

처음 엔 주연의 폭탄 선언에 남편이 펄쩍 뛰었다.
그렇다고 주연이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한국에서의 교육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 역설했다. 딸 선유에게 최상의 기회를 제공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논리도 폈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세상이 연결되는 시대에 몸이 떨어져 있어도 얼마든지 교감하고 만날 수 있다고도 설득했다.

그녀의 집요한 설득에 남편도 차차 돌아 섰다. 딸과 아내를 떠나 보내는 기러기 아빠의 삶이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던 듯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미국 유학의 이로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남편은 주연의 말에 동의했다.

인천 공항 출국 게이트에 들어서는 주연의 짐은 가벼 웠고,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필요한 건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하면 될 터였다. 딸 선유 역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낯선 곳으로 가지만 엄마와 함께 간다는 게 든든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삶은 해방감 그 자체였다.
딸 선유는 기숙사로 운영되는 명문 사립 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영어 유치원을 거쳐 영어 사교육을 받게 한 덕에 그런대로 현지에 적응을 잘했다. 주연은 부지런히 현지의 정보를 모아 가며 선유의 교육을 뒷받침 해 주려 애썼다. 그러면서 차차 현지 사람들 혹은 현지의 한인들과 친분을 맺어 갔다. 특히 그녀가 자주가는 헤어 샵의 헤어 디자이너 인 멕시코 계 디자이너 가르시아는 언제나 주연이 필요할 때 도움을주는 고마운 이웃이었다. 30 대 초반에 늘씬한 근육질의 가르시아는 항상 웃는 낯이었고 신사적이었다. 영어가 짧은 주연의 말을 인내심있게 끝까지 들어 주며 도움을 주었고, 관공서 등에서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함께 가서 해결해 주기도했다. 주연은 점점 가르시아를 믿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 년쯤 지나자 자리가 잡혔다.

그런데 한국에서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남편의 사업이 큰 어려움에 빠진 것이었다. 외식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여긴 남편이 제 2 금융권에서 자금을 끌어와 쥬얼리 사업에 손을 댔는데,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은 자금 회수에 나섰고 남편의 사업도 돈이 돌지 않아 부도가 나 버렸다.

다 급해진 남편은 유학비 조달이 어려우 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 오라는 연락을했다.
하지만 주연은 귀국을 원치 않았다. 현지에 적응해서 공부를 잘하고있는 선유를 도로 한국으로 데려 오기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남편이나 시댁과 떨어져있는 해방감을 잃어 버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주연이 귀국을 거부하며 고집을 피우자 화가 난 남편은 유학 비용을 더 이상 대주지 않겠다고 통보 해왔다. 주연은 미국 현지에서 취직 자리를 알아 보겠다 며 버텼다. 하지만 10 년간 전업 주부였던 그녀가 할 수있는 일은별로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 던 주연은 문득 가르시아를 떠 올렸다. 한번도 그녀의 요청을 거절 한 적없는 멕시코 신사.

'그라면 이번에도 도움을 줄 수있을거야.'

주연의 사정을들은 가르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 더니 다시 주연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 보았다. 평소에도 참 예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몸매도 균형이 잡혔고 동양 여자 치고는 꽤 글래머였다. 서툰 영어를 조잘 대는 입술은 언제나 키스를하고 싶을만큼 매혹적이라고, 가르시아는 생각 해왔다. 지금 까진 볼 수 없었던 가르시아의 끈적한 시선에 주연은 흠칫 움츠러 들었다. 가르시아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할 수있는 일이 하나 있긴 있어요. 우리 샵의 VIP 인 마담 피오나가 그 전부터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해 내게 물어 오곤 했죠. 마담 피오나는 고급 레스토랑과 클럽을 여러 개 가지고있는 큰 손 이예요. 당신을 자신의 레스토랑의 지배인으로 고용하고 싶어 했어요. 주연 씨가 원치 않을 것 같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

주연은 귀가 번쩍 뜨였다. 큰 레스토랑 지배인 이라니. 수입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일 꼭하고 싶어요. 제발 소개 해주세요. "

가르시아는 고개를 끄덕 이더니 즉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통화를하고 난 후 가르시아는 의미심장 한 미소를 지었다.

"마담 피오나가 지금 당장 주연 씨를보고 싶다고합니다. 잠시 여기서 기다리면 마담이 보낸 직원이 올 겁니다. 함께 마담에게 가시면됩니다. "

"지금 바로 요?"

"네, 10 분 내로 도착할 겁니다."

너무 급작스럽게 일이 해결되자 주연은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다. 허둥대는 주연을 본 가르시아는 은근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런 옷차림으로는 마담의 눈에 들기 어려워요. 내가주는 옷으로 갈아 입어요. "

가르시아는 반 강제로 주연에게 옷을 떠 안겼다. 옷을 받아 들고 탈의실로 들어와 거울을 본 주연은 깜짝 놀랐다. 가르시아가 준 옷은 주연이 대학생 시절 에나 입었 음직 한 미니 원피스였다. 몸매가 달라 붙는 니트 소재의 아이비 컬러 원피스 였는데, 몸매뿐 아니라 속살이 비칠 것 같이 야한 옷이었다. 게다가 무릎 위 20 센치 쯤 올라와 걸음 걸이도 신경이 쓰일 판이었다. 비록 주연이 몸매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고는하지만 서른 여섯의 나이에 소화 해낼 자신이 없었다. 우물쭈물 시간을 끌자, 밖에서 가르시아가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빨리 입고 나와요. 시간 다 됐어요. 어 렴게 일자리 알아봐 줬는데 기회를 망치려고 그래요? "

어쩔 수없이 주연은 자신에게 맡겨진 드레스를 입었다. 마땅히 안에 받쳐 입을 슬립이나 레깅스도없이 브라와 팬티 위에 그냥 걸쳤다. 옷을 갈아 입고 민망한 듯 서있는 주연을 본 가르시아는 휘파람을 불었다.

"어쩐지 오늘 일이 잘 풀릴 것 같네요."

가르시아의 입가에 또 다시 의미심장 한 미소가 번졌다.

마담 피오나는 고급 리무진을 보냈다. 함께 온 직원은 덩치가 프로 레슬러 쯤 될 것 같은 근육질의 거구 였는데, 험악한 인상에 선글라스를 쓰고있어서 더더욱 무서워 보였다. 선글라스의 덩치는 자신을 '조쉬'라고 소개했다. 조쉬는 동양인과 백인 사이의 혼혈 이었지만 머리를 금발로 염색 한데다 눈을 가리고있어 백인 같아 보였다. 생긴 것과는 달리, 조쉬는 정중하게 주연을 모셨다. 주연은 조쉬의 안내에 따라 차를 타고 마담 피오나에게 갔다. 피오나는 고급 클럽 '리오'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아,이 여자가 피오나 로구나.'

언젠가 가르시아의 샵에서 두어 번 본 적이있는 여자 다. 뚱뚱한 체구에 화려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거드름을 피우는 늙은 여자 였는데, 항상 주연을 위아래로 유심히 훑어 내렸다.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피오나는 예의 그 거들먹 거리는 말투로 물었다.

"네, 맡겨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 ..."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넌 비싼 몸값을받을 거니까. 주연이라고 했나? 이름이 너무 어려워. 넌 오늘부터 '슈'라고 불릴거야, 조쉬. 핑, 들어 와서 슈를 안내 해줘. "

주연의 말 따위에는 관심 없다는 듯 피오나는 자기 할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 냈다.
주연을 안내하러 들어온 직원들은 차를 함께 타고 온 조쉬와 호릿 한 몸매에 잘 생긴 핑이라는 중국계 남자였다.

"와 따라."

조쉬의 말투가 갑자기 고압적으로 바뀌었다. 주연은 얼떨결에 사내들을 따라 갔다. 두 사내는 컴컴한 지하 복도로 주연을 인도했다. 주연은 야한 옷차림을 한 상태에서 우락부락 한 사내들과 어두운 공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떨리고 불안했다. 조쉬는 복도 끝의 문 하나를 열었다.

방 안에 불이 켜지 자 주연은 깜짝 놀랐다. 사방이 거울로 된 방이었는데 옷이 수 천벌 쯤 걸려 있었다.

"여기 싸인을하면 돼."

함께 온 핑은 서류를 내밀었다. 깨알 같이 글씨가 적혀있는 계약서였다.

"뭐죠이게?"

"고용 계약서. 넌 우선 주급으로 2 천 달러를받을거야. 하지만 네 섹파능력에 따라 수입은 얼마든지 늘어나지. 매주 월요일에는 휴무 고, 오후 3 시부 터 미드 나잇까지 근무 시간이야. "

"내가하는 일은 뭐죠? 전 가르시아에게 레스토랑 지배인 자리라고 들어서 온 건데. "

"비슷한 일이야. 다만 레스토랑이 아니라 여기 클럽의 부지배인이되는거야. 지배인은 내가 맡을 거고. "

우락부락 한 거구 조쉬보다 잘 생긴 꽃미남 핑이 자신의 상사가된다는 말에 주연은 내심했다.

"네, 제가 할 일을 알려주세요."

"오늘 오후부터 당장 근무 야. 우선 옷을 갈아 입어. 이게 부지배인의 옷이야. "

핑은 주연에게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검은 원피스를 내밀었다.

"어디서 갈아 입죠?"

"여기서!"

"비켜주세요. 당신들이 보는 데서 갈아 입을 수는 없어요. "

"당신 몸매도 나의 테스트 항목이야. 지금 갈아 입어. "

눈앞이 아득했지만 주연은 마음을 다 잡았다. 주급 2 천 달러면 한 달에 8 천 달러가 넘는 돈이다. 놓치기 어려운 기회 다. 그녀의 능력에 다른 방법으로는 벌 수없는 돈이다. 하지만 클럽 부지배인이라는 일이 마음에 걸렸다. 함께 일하는 피오나와 조쉬의 거친 분위기 역시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했다. 하지만, 쉽게 돈 벌 수있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 으랴.

핑과 조쉬는 불빛에 드러난 주연의 몸매를 감상했다. 아이비 색깔의 니트 원피스에 속에는 까만 브라와 팬티를 입어 속옷이 그대로 비쳤다. 핑도, 조쉬도 침을 삼켰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주연은 애써 핑과 조쉬의 눈길을 무시하며 옷을 갈아 입었다.

"브래지어는 벗어. 드레스 처음 입어 보나? "

핑의 위압적 인 말에 주연을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별 수 없었다. 부끄럽게 옷을 갈아 입은 주연을 바라 보는 핑과 조쉬의 입 속에는 침이 가득 고였다. 앞 섭이 푹 파인 드레스 인지라 주연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당장 와락 움켜 쥐고 빨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가슴이었다.

조쉬는 펜과 계약서를 내밀었다. 주연은 계약서를 자세히 읽으 려했지만 핑이 또 다시 일갈했다.

"우린 시간 없어. 빨리 싸인을 하든지 아니면 그대로 집에 돌아가 버려! "

어쩔 수없이 주연은 서둘러 계약서에 싸인을했다. 결혼 전과 신혼 시절 잠깐 직장 생활을하기는했지만 그래도 주연은 사회 생활에 서툴 렀다. 설마 별 일 없겠지, 주연은 생각했다. 핑은 주연이 싸인을하자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이제 한 식구가 됐군. 잘 지내 보자구. "

핑은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주연이 별 생각없이 손을 잡자 그대로 그녀를 당겨 품에 끌어 안았다. 손을 잡지 않은 한 손은 부드럽게 등부터 허리를지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헉,이게 뭐하는 짓 이예요."

"섹파동료끼리 팀웍을 만들려면 스킨십도 중요한 거라구."

능글 맞은 웃음을 남기며 핑은 앞섰다. 할 수없이 주연은 핑을 따라 방을 나섰다. 불쾌한 티를 내긴했지만 정말 주연은 핑의 손길이 스친 자리에 짜릿한 여운이 남았다. 뒤에 따라 오는 거구 조쉬의 시선은 주연의 잘록한 허리 밑에 요염하게 드러난 엉덩이에 머물러 있었다. 드레스가 타이트하고 얇은 소재 인 덕분에 주연의 엉덩이 계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팬티 라인이 눈에 거슬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 어. 팬티도 갈아 입어야 지. "

조쉬가 주연과 핑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핑은 곧바로 동의했다.

"이번에는 너 혼자 들어가 방안의 아무 팬티 나 골라 갈아 입도록."

등을 떠 밀려 다시 방안에 들어선 주연은 급한대로 팬티를 찾았다. 이번에도 보는 앞에서 갈아 입으 라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아뿔싸, 방안에는 전부 티 팬티 뿐이었다. 대부분 입으나 마나한 미니 사이즈에 망사로 된 것들이었다. 주연은 당황 스러웠다, 자신은 분명히 부지배인이었다. 접대부도 아닌데 왜 이런 옷을 입어야하는 걸까. 잠시 망설 였지만 여기까지 온 것. 돌이킬 수도 없었다. 주연은 그나마 덜 야하다고 느껴지는 팬티를 골라 갈아 입었다. 처음 입어 보는 티 팬티가 거북 스러웠다.


날이 어두워 지자 클럽 리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고급 클럽 답게 20 대 젊은 남성들은 거의 없었고 멋들어진 수트를 입은 30 대 후반에서 50 대 중반까지의 남성들이 주를 이뤘다. 클럽의 무희들은 대부분 스트립 댄스를했고, 홀서빙을하는 여직원들도 탱크 탑에 엉덩이가 보일 락 말락하는 미니 주름 스커트를 유니폼으로 입었다. 물론 모두 주연처럼 티 팬티 차림이었다. 이곳에서 손님이 직접 여점원을 접촉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물론 2 차는 별개의 이야기 였지만.

주연이 할 일은 없었다. 핑의 명령에 따라 그냥 홀 2 층의 스탠드에 앉아 홀 전반의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요란스런 음악에 요란스런 춤, 그걸 흐뭇하게 지켜 보는 돈 깨나있는 남자들. 고급 클럽 인만큼이 곳의 댄서들과 홀서빙하는 여직원들 역시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몸매와 미모의 소유자들이었다.

"슈, 별다른 상황은 없나?"

여기 저기 다니며 단골 고객들을 상대하던 핑이 피곤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2 층 스탠드로 올라왔다.

"예, 별 일 없어요."

"한 잔하지."

핑은 주연에게 칵테일 한 잔을 내밀었다. 마침 목이 마르 던 주연도 사양하지 않고 빨대에 입을 댔다. 주연의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렇지 않아도 훤히 드러난 가슴이 쏟아 질 듯 출렁였다. 핑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 봤다. 오랫동안 클럽에서 일해 왔지만 아직 그녀만큼 매력적인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 대해 가르시아에게 대강 듣기는했지만, 과연 오랫동안 남자를 굶어 자연 스레 몸짓에 색정이 묻어나는 여자였다. 마담 피오나의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핑은 주연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칵테일을 머금은 주연은 어쩐지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녀의 가슴과 등허리, 귓불의 말초 신경이 극도로 예민 해져왔다. 다리 사이의 검은 숲이 축축하게 젖어왔다.

'내가 왜 이러지?'

그녀는 당황했다. 지금 눈앞에 핑이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있다. 그런데도 주연은 스스로를 자제 할 수 없었다. 몸이 꼬이고 손으로 사타구니를 문질렀다.

"남편과 떨어져 산다 더니 남자 생각이 간절한가 보구 만."

핑의 모욕적 인 말에 주연은 불끈 화가 났지만 무어라 대꾸해야하는지 말이 입에서 맴돌뿐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다.

"슈, 따라와."

핑은 주연을 가볍게 들어 안았다. 주연은 엉겁결에 핑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이, 이거 왜 이래요?"

주연은 저항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다. 남자의 몸이 닿는 느낌이 좋았다. 그 느낌을 잃​​어 버리고 싶지 않았다.

"아직 일에 대해 가르쳐주지 못한 게 있거든. 귀여운 암캐으니 라구. 잠자코있어 "

핑은 2 층 비상 문을 열었다. 조그만 엘리베이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5 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또 다른 복도가 나타 났고 고급스러운 무늬의 방문들이 좌우에 나열 해 있었다. 핑이 지문을 인식기에 대자 문 하나가 열렸다. 방안은 화려했다. 아래서 보여진 클럽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6 성급 호텔 스위트 룸이라고해도 곧이 들릴만큼 고급 스러웠다.

"우리 클럽이 VVIP 급 인사들만 올 수있는 고급 클럽 인 이유가 바로이 곳에 있지. 고객 중에서도 선택된 소수만 이용할 수있는 스위트 룸, 그리고 특별한 서비스. 그게 어떤 건지 부지배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

핑은 주연을 침대 위에 던졌다. 그 충격에 주연은 온 몸 가득차 오른 쾌락 속에서 남편과 딸의 얼굴을 떠 올렸다.

'이러면 안 돼. 내가 미쳤어. 여길 따라 오다니. '

핑은 어느새 웃옷을 벗고 허리띠를 푼 채 주연에게 다가왔다.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급들만이 스위트 룸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지. 물론 그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 가지. 어떤 서비스를하는 건지는 내가 가르쳐 주겠어. "

핑은 망설임없이 주연의 드레스를 찢어 버렸다. 주연은 티 팬티 한 장만 겨우 입은 채 온 몸을 웅크 리고 바들 바들 떨었다.

"이거 왜 이래. 일 배울 생각 없어? 어서 손 치워! "

주연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도대체 내가 어쩌자는 거지?

그 때 스위트 룸의 문이 철컥 열렸다. 거구의 사내, 조쉬였다. 그는 이미 웃통을 벗고 헐렁한 반바지 차림이었다.

"이 암캐가 일을 배울 생각이 없나 보네. 우린 업무에 게으른 직원에게는 무서워 지는데. 본 때를 보여줘야 겠군. "

핑이 손을 들자 조쉬가 성큼 다가와 큼직한 손으로 주연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머리채를 잡았다. 주연은 공포심에 반항 할 의지조차 꺽였다.

"손 치우고 팬티는 네 손으로 벗어."

핑의 건조한 명령에 주연은 순순히 팬티를 내렸다.

"서비스를 어떻게하는 것인지는 우리가 먼저 보여줄 테니, 잊지 말고 따라하도록."

핑의 말이 끝나자 조쉬가 곧 주연의 양 다리를 쫘악 벌리고 커다란 머리를 묻었다. 두툼한 혀가 주연의 계곡을 침범 해왔다.

"허, 헉, 아악."

주연은 몸을 틀며 본능적으로 조쉬의 머리를 밀어 내려 애썼다. 하지만 조쉬의 혀는 집요하고 강력했다. 때로는 혓바닥으로 그녀의 계곡 전체를 쓸고, 또 때로는 좁은 혀끝으로 계곡 깊숙이 들어와 샘을 휘저었다. 주연의 의지와 무관하게 비릿한 애액이 흘러 넘쳤다. 조쉬의 머리를 밀던 손에 힘이 빠지고 그녀는 저절로 자신의 가슴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지켜 보던 핑은 흐뭇하게 웃었다.

"역시 마담 피오나의 안목은 알아 줘야 해."

핑도 나신이됐다. 그의 검 붉고 커다란 육봉은 이미 잔뜩 골이 나 있었다. 핑은 자신의 육봉을 주연의 입에 갖다 댔다.

"이제 배운대로 해야지. 슈, 빨아. "

이미 쾌락에 젖어 든 주연은 그 말을 거스르지 못했다. 그녀가 입을 벌리자 커다란 자지가 불쑥 들어왔다. 주연은 그 순간 자신이 얼마나 남자의 자지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조금 역한 냄새가 나는 핑의 자지를 주연은 소중하게 입안에 넣었다. 하지만 조쉬에게 빨리 고있는 자신의 보지에서 전해지는 쾌감 때문에 정신이없는 그녀는 핑의 자지를 제대로 빨 수 없었다.

한참 동안 주연의 보지를 빨던 조쉬는 큰 머리를 들었다. 그의 혀는 배꼽을지나 주연의 가슴으로 올라왔다. 거대한 남자의 몸이 올라 오자 주연은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핑은 주연을 엎드리게했다. 이번에는 주연이 조쉬의 자리를 입에 물었다. 핑의 그것보다 더 크고 단단했다. 남편 것의 두 배는되어 보였다. 주연이 엄청난 육봉의 크기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 보는 동안 뒤로 간 핑이 곧바로 주연의 보 지에 육봉을 찔러 넣었다. 자극을받을대로받은 계곡은 흥건히 젖어 어렵지 않게 남자를 받아 들였다.

"아, 흑, 아, 흑, 아아악, 아, 하, 아, 하. 어흑. "

펌프질이 시작되자 주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제대로 자지를 빨지 못하자 이번에는 조쉬가 입안으로 펌프질을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자지가 주연의 목구멍까지 닿았 다. 숨이 막힐 지경 이었지만 조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기껏 남편과 섹스를 해 본 것이 전부였던 주연 으로서는 생전 처음 느껴 보는 쾌감에 몸을 불살 랐다. 그녀는 자신의 섹스가 사방의 카메라로 적나라하게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통해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마담 피오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어디론지 전화를 걸었다.

"저 마담 피오나예요. 회장님께 전 해주세요. 원하시던 물건을 찾았다 고. "

2014년 4월 1일 화요일

가을의 축복 - 8부 (초연, 그 뜨거운 육욕)

방싯거리며 웃는 쌍둥이를 누여놓고 초연은 또 물끄러니 어스름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아이들이 울어서 서너 번 잠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젖을 물리면 아이들은 어느새 바알간 볼을 씰룩 거리며 곧장 잠이 들었다.

쌍둥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닮은 곳이 없는 두 아이가 공교롭게도 성별까지 달라서 두 번째 계집아이를 받아 든 시어머니의 낯빛이 흑 빛이 된 것을 극심한 산고를 겪는 중에도 똑똑히 보았다.

예부터 남녀 쌍둥이는 쌍피를 붙는다고 내려온 전설이 있듯이 양반 가문에서는 특히나 냠녀 쌍둥이를 싫어 했다. 이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시아버지는 노골적으로 계집아이를 내다 버리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였으며 시어머니도 자기 손수 한번도 계집아이의 몸을 안아보지 않았다.

그런 두 아이를 쳐다보는 초연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착잡했다.

아이들의 출생 비밀을 알고 있는 자신이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이 집안의 손자로 커야 하는데 계집아이의 장래는 자신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젖 한 모금이라도 계집아이에게 더 먹이고 싶었다.

배불리 먹었는지 철없는 아이들은 새근거리며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이를 낳고 100일이 지나면서부터 나타나지 않은 대성은 아이들이 돐이 다 되어가도 나타나지 않았다. 예고 없이 불현듯이 아와서 몸에 불을 지르던 대성의 뜨거운 몽둥이를 생각하자 다시 아랫도리가 스멀거렸다.

앉은 자리에서 살며시 손을 사타구니로 가져간 초연은 대성의 뜨거운 몸짓을 생각하며 두둑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손아귀에도 그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전해졌다. 대성의 나타남이 뜸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행해온 자위가 이제는 거의 일상화가 되었다.

“으으으흐…..으으으억”

속곳을 제치고 손가락 하나를 동굴 속으로 밀어 넣은 초연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 끝으로 음핵을 간지렸고 음핵은 금새 부풀어 올랐다 남은 한 손으로 방금 아이들이 물었던 젖퉁이를 꼬옥 쥐었다.

“아아아….서방님….왜…왜?”

“으으으으~~~~서방님…..어어어억 대성 씨….나 좀~~ “

질척거리는 동굴 속에 손가락 두개를 넣었어도 대성의 몽둥이 감촉을 생각하자 미칠 것만 같았다. 네 손가락 모두를 오므려서 다시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으~~~헉”

네 손가락 모두가 동굴로 침입하자 울컥 물을 쏟아낸 동굴은 손가락 전부를 삼켜버렸다. 쑤걱거리며 들락이기에 너무 힘에 부친 초연은 동굴 안에서 손가락을 펴서 살금살금 동굴 벽을 긁었다.

“어어어엉~~~~대성 씨…..나 좀~~~~나 좀, 으아아아 나 어떻해요”

“아아아~~~ 나도 몰라, 나 죽어~~~ 으아아악”

울컥울컥 거리며 동굴은 물을 아 냈다.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동공은 이미 풀려서 희뿌연 창문이 더 부옇게 보였다.
살며시 눈을 감고 손가락을 동굴 속에서 뽑아 내었다.
속곳을 추스리며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언제 깨었는지 사내아이가 방긋거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곧 돐박이가 되는 아이는 누가 보아도 대성의 얼굴을 빼다 박았다. 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초연은 꼭 대성을 바라보는 심정이 되었다.

달빛이 구름에 가린 듯 뿌였던 문 앞이 갑자기 어두워 졌다 그리고 소리없이 스르르 문이 열렸다. 그 문 가운데로 성큼성큼 거인이 들어섰다. 황망한 눈을 감추지 못한 초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사내가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너무 오랜만이지?”

“으으흑”

갑자기 설움에 복 바친 초연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쏟았다. 살며시 그런 초연을 안은 대성이 거친 손으로 눈물을 씻겨 내렸다.

“미안 해. 늦으막에 나이 먹어서 여러가지 공부를 하느라….그리고….당신 남편이었던 사람 눈치도 보이고…”

“???”

“아마 눈치를 챈 것 같애. 내가 여기를 다녀간 날이면 어김없이 깨어서 책을 읽거나 장작을 패거나 하고 있었어”

“서로 눈길을 피하거나 그냥 선문답이었지만 느낌으로 이미 처음부터 내가 여기를 다녀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야.”

“그럼 어떻게 해요?”

“결판을 내야지….“

“???”

“용서를 구하고… 당신과 나를 풀어 달래서 둘이 다른 곳으로 아이들을 대리고 떠나 살던지……아니면….”

“아니면?”

“………”

“왜 대답이 없어요?”

“그게 급한게 아냐. 난 이게 더 급해.”

와락 초연을 품에 낚아챈 대성은 입술로 초연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초연의 사타구니를 움켜쥔 대성이 이미 한 차례 물을 쏟은 초연의 동굴 속을 탐험허다 음험하게 물었다.

“혼자서 즐겼어?”

“…..”

“허 허, 이년이 이제 사내 맛을 알아 가지곤…”

언제부터인지 대성은 초연을 안을 때 마다 걸쭉한 욕설을 사용했다. 초연은 대성의 그런 말투가 더욱 좋았다.

초연이 여보라고 부르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성의 말뚝을 박고 있으면 주인님!이란 소리가 나왔고 그럴 때 마다 대성은 ‘그래 이 년아 내가 니 주인이다’ 라며 초연을 더욱 황홀하게 해줬다.

대성의 두툼한 손가락이 초연의 동굴 벽을 긁었다. 또 다른 한 손은 어느 샌지 초연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희롱했다. 그리고 혓바닥은 어느새 희열에 들뜬 초연의 귓 볼을 빨아대다 앞니로 자근자근 귓 볼을 씹어 댔다.

허벅지에 느껴진 몽둥이의 감촉으로 보아 이미 대성의 몽둥이는 괴물로 변해 있었다.

손을 뻗어 대성의 괴물을 손아귀에 움켜쥔 초연이 살며시 몽둥이를 쓸어 내렸다. 굵은 힘줄이 감각으로 느껴졌고 그 괴물은 초연의 작은 손으로는 처치하기 어려울 만큼 부풀어 있었다.

동굴 벽에서 전해진 희열이 온 몸을 ?고 지나갔지만 살며시 몸을 뺀 초연이 덥석 경석의 괴물을 물었다.

“으 헉”

대성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발했다.

한 입 가득 충만감을 준 대성의 몽둥이를 세차게 빨아대던 초연이 입에서 몽둥이를 빼고 혓바닥을 아래 방울로 옮겨 갔다. 다시 방울을 거머 문 초연은 스스로의 희열에 도취한 체 그 방울 양쪽을 번갈아가며 빨아 대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느낀 대성이 훌쩍 초연의 몸뚱이를 끌어 올려서 배 위에 실었다. 이미 여러 번의 생수를 뽑아 낸 초연의 동굴은 대성의 몽둥이를 한 입에 삼켰다.

“크으억.”

동굴 속을 허용한 초연의 입에서 참기 어려운 신음성이 튀어 나왔다.

‘쑤걱쑤걱~~ 부욱..부욱…’

‘철벅 철벅~~ 턱 턱 턱”

“으아앙~~~~으어엉~~~여~~~보, 여~~보 나 죽어요. 당신 없으면 이제 나 못살아요.”

“그래…. 나도 그래, 나 이제 니 년 이 보지가 그리워서 도저히….”

“그래요 ……여보 으으으엉 나 좀~~~나는 당신 여자예요. 이 보지 이 젖통 다 당신꺼예요.”

‘쑤걱쑤걱….부욱부욱….철벅철벅….북 부욱’

“초연아 이년아… 이 맛이 어떠냐?”

‘으어어어엉~~~~여보 그래 ~~~나 너무 좋아… 여보~~~주인님…으아~~~주인님 나 이제 정말 죽어요”


두 사람이 열락의 향연에서 허덕일 때 창문 밖에는 또 하나의 그림자가 어른 거렸다.

“후우욱”

깊은 한 숨을 몰아 쉰 그 그림자가 조용히 창문을 떠났다.


“으으으악…..그만. 그마안.”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초연이 넘어갔다.

‘으아앙”

깨진 사기그릇 소리를 내며 방싯거리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한 아이가 울자 다른 아이도 함께 맹렬하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종착역을 향해서 치닫던 대성의 풀무질이 잠시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멈칫 했다.

그러나 초연의 동굴이 몽둥이의 이탈을 허용치 않았다. 사지를 늘어뜨린 몸뚱이와는 다르게 동굴은 아직도 생수를 쏟아내며 옴찔거렸고 대성은 다시 그 동굴의 옴찔거림에 힘을 얻어 마지막 피치를 가했다.

그리고 잠 시 후

“으으으헉”

짧은 괴음을 발하며 대성이 초연의 가슴팍으로 엎어졌다. 방죽 둑이 터진 듯이 대성의 몽둥이에서 맹렬한 물줄기가 초연의 동굴 속으로 쏟아졌다. 희미한 중에도 그 물줄기의 세례를 받은 초연은 마지막 남은 힘을 동굴 벽에 주면서 그 물줄기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뽑혀 나온 몽둥이는 장관이었다.
몽둥이 자국도 또 장관이었다.
널부러진 두 몸뚱이는 가쁜 숨만 몰아 쉬었다.

어느새 울음을 그친 아이들은 멀뚱한 눈으로 두 사람을 말끄러미 쳐다 보았다. 눈을 돌려 말끄러미 쳐다보는 아이의 눈을 마주한 대성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어느 새 창문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 빛은 어스름한 달빛이 아니었다.

시간이 없음을 느낀 대성은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또 언제 와요?”

“몰라….”

“나 이제 당신 없으면 못살아요.”

“알아”

“나도 지금 당신과 함께 도망갈까? 당신도 그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안 돼. 조금만 기다려 봐. 내가 어떤 방법을 만들께”

“…..”

애절하게 바라보는 초연의 눈빛이 이제 그녀가 완전히 자기의 여자가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서둘러 옷을 입은 대성은 다시 살그머니 문을 열고 나와서 훌쩍 담을 넘었다. 틈틈히 익힌 승가의 기호흡이 어느 정도 몸에 익었으므로 몸은 날렵하게 담을 넘을 수 있었다.

동창이 완전히 밝을 즈음 승방 앞에 도착한 대성 앞에 홀연히 경석이 몸을 드러내었다.

“어딜 다녀 오느냐?”

“…..”

황망히 말을 더듬는 대성의 얼굴이 금새 홍옥처럼 변해갔다.

몸을 돌려 휘적휘적 걸음을 내 딛는 경석의 걸음걸이가 휘청거렸다. 말없이 뒤 따르는 대성의 인기척을 감지했는지 아닌지 경석이 혼잣말처럼 내 뱉었다.

“이름을 경연이라고 지으라고 기별을 넣었다. 어쨌든 내 아들이니까…..정상으로 하면 항렬자를 따라서 지어야 하나 그 아이의어디든지 내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이름자 앞머리 한자를 따고 지 어미 이름자 한 자를 따서 그리 했으니 너도 그리 알아라.”

“……”

나는 니가 나와 같이 영원히 불가에 몸을 의탁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내가 큰스님에게 너는 법명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큰스님도 나와 뜻이 같은지 쾌히 승낙했으니 앞으로 너의 앞길은 이제 너의 판단대로 해도 될 것이다.”

“…..”

“그러나……”

“애초 약속대로 아이…. 경연이는…..두고 가야 한다..... 유모를 들일 것이다.”

“너희 세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정도는 내가 마련해줄 터이니 결심이 굳는 대로 언제든지 얘기 해라. 고향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좋다. 농사짓고 살아갈만한 땅 정도는 마련해줄 것이니 밤 도둑처럼 들락거리지 말고…..하루라도 빨리….경연이가 에미 얼굴을 익히지 않았을 때….....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너희들 살 곳을 알아보고 아무도 모르게 떠나도록 해라.”

한 마디의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경석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간결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거의 같은 시간 입산하여 승가의 기 호흡을 익힌 것 같았지만 이미 경석의 경지는 대성이 어찌해볼 수 없는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 돌아서는 경석의 무심한 눈빛에 핏발이 보였다.

흠칫 놀란 대성은 황급히 그 눈빛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산 봉우리 위로 어느샌가 버얼건 빛을 들이며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가을의 축복 - 7부

7회. (억겁의 한, 그리고 갈등의 시작)

육욕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약과는 또 다른 것이다.

그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한 성인은 배고프면 밥을 먹고 뇨의를 느끼면 오줌을 싸듯이 이성을 향한 성욕은 식욕과 동일한 것이다.

사흘 동안의 천국을 경험한 대성,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손바닥 안에 남아 있는 수밀도의 감미로운 감촉, 고실고실한 음모가 간지럽히는 손바닥의 황홀함, 해삼 같기도 하고 말미잘 같기도 하던 동굴 벽이 주는 끈적거림, 그 동굴 속에서 용트림을 하던 몽둥이의 화려한 폭발, 그리고 잠시 후 다가오는 나른한 쾌감.

우리 옛말에 중이 고기 맛을 보면 절에 파리도 남아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랑이 사이의 몽둥이가 혼자서 꺼덕거리기 시작하면서 대성은 동네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엉덩이만 보고도 밤새 손장난으로 몽둥이를 달랬었다

그런 대성으로서는 자신의 몽둥이 세례를 받던 사흘동안 초연이 추었던 춤사위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자신의 씨를 품고 저 멀리 다른 세상으로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애초에 경석과 맺었던 약속은 이미 잊지도 않았던 약속으로 생각 되었다.

삭풍이 암자 계곡을 ?고 지나가면 민머리가 너무도 시렸다.

민머리조차도 자신의 선택이 아님을 생각하자 대성은 자신의 행색이 너무도 서글퍼졌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머슴의 아들이란 신분을 갖고 태어난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종가집 7대 독자로 태어난 것도 경석의 선택은 아이었듯이 자신과 경석의 신분 차이는 결국 자신들의 선택은 아닌 것이다.


수행 승의 고달픈 하루가 저물자 대성은 물에 젖은 솜처럼 나른해진 몸뚱이를 승방 이부자리에 눕혔으나 달 빛 사이로 비친 초연의 허연 허벅지가 다시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그러자 다시 삼각주가 부풀어 오르면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몸을 일으켜 한달음에 계곡으로 달려가 얼음을 깨고 ‘푸푸’거리며 얼굴을 계곡물에 쳐 벅았다.

냉기가 뼛속까지 쳐들어 왔으나 눈 앞에서 춤추는 초연의 두 다리가 보였다. 얼음물에 젖은 손으로 바지를 까고 몽둥이를 끄집어내서 두 손으로 움켜잡자 차가운 감촉이 전신을 ?어 내렸다.

순식간에 두 손으로 상하 운동을 하던 대성의 몽둥이가 잠 시 후 입에서 ‘ 으 윽…” 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쌀뜨물을 쏟았다.

별이 초롱초롱 하였다. 그 별빛 사이로 삭풍이 ?고 지나갔고 삭풍 끄트머리에 초연의 애띤 모습이 달려 있었다.

급히 방으로 돌아온 대성은 서둘러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한 달음에 절간 밖으로 뛰쳐 나왔다. 해명사에서 경석의 집 까지는 족히 한나절 걸음이었으나 날듯이 달린 대성의 걸음걸이에 그 먼 거리도 단숨이었다.


불꺼진 창문 밖으로 앝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단 번에 담을 뛰어 넘은 대성은 발소리를 죽이며 초연의 방문 앞에 섰다. 담 밖으로 들리던 얕은 신음소리는 초연의 방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였다. 어스름한 별 빛에 비친 창호지 안 쪽에서 부스럭 거리며 치마를 벗는 소리가 들렸다.

“아~~~흠…..아~~~으으으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며시 창호지를 뚫고 손을 집어 넣어서 문고리를 벗긴 경석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은 이미 장관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초연이 손가락을 가랑이 사이에 넣고 혼자서 씨름하고 있었다.

가랑이 사이의 계곡에선 어스름에 보이는 어둠속에서도 이미 홍수가 나 있었으며 들락거리는 손가락 사이로 철벅거리는 것이 이미 여러 번의 극락을 왕복한 것으로 보엿다.

열락에 취해 있던 초연은 그때서야 외부인이 자신의 방에 칩입한 것을 알아챘다.

“누구세요?”

“쉿”

철퍼덕 초연의 곁에 앉은 대성을 알아본 초연의 눈이 방울처럼 커졌다.

“어떻게?…”

“조용히…”

말을 이으려던 초연의 입술을 손으로 막으며 경석은 초연을 안아올렸다.그리고 그 큰 입으로 초연의 입술을 덮으며 본능이 가르치는 대로 초연의 입술을 빨았다.

달착지근한 초연의 침이 한 모금 입안으로 흘러 들었다 이미 손가락으로도 열락에 빠져 있었던 초연인지라 사내의 억센 가슴팍과 입술은 그녀의 마지막 남은 이성까지 마비 시켰다.

열 여섯의 나이이지만 사내의 몽둥이 쳐들어온 이 후 사흘간의 열락이 그녀를 너무 일찍 여자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배가 불러오면서 몸은 점점 사내와의 열락을 희구했다.

그것이 그녀 초연이 타고난 색기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초연의 몸뚱이는 사내를 알고 배가 불러오면서 밤마다 허벅지를 꼬집는 것으로도 바늘로 허벅지를 쑤시는 것으로도 다스릴 수 없을 만큼 열에 들떴다.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내가 이 밤에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그녀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가랑이 사이의 동굴을 팽만감이 느끼도록 채워줄 사내가 나타났다는 것, 그것 하나라도 그녀는 기뻤다.

이미 벗은 여자 몸을 안은 대성의 몽둥이는 새 세상을 만났다.

열려있는 동굴의 입구, 동굴 암벽에서 새어나와 매끄럽게 길을 낸 그 사이로 저항없이 쑤욱 들어간 대성의 몽둥이가 춤사위를 시작했다.

“으으으악….으으으으악. 우어 어어어헝.”

‘쑤걱, 쑤걱, 부욱 부욱, 쑤걱 쑤걱, 부욱 부욱’

어허허헝…..여~~~~~보…..으으으으앙. 나 죽어요.”

“쉿”

계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초연의 신음을 손으로 막으며 대성은 줄달음질을 쳤다.

“으응흐흐흑” 으으으으으으읍”

엉덩이가 돌았다

이미 소복히 불러온 배가 철벅거리며 대성의 하복부와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대성은 단숨에 엉덩이를 돌려 자신이 자리에 눕고 초연을 배 위로 끌어 올렸다. 동굴 속에 박힌 몽둥이의 들락거림이 희뿌연 창문 빛으로 세밀히도 보였다.

고개를 젖힌 초연의 몸뚱이가 그대로 뒤로 넘어가려고 하자 손을 들어서 허리를 받힌 대성은 다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르릉 거리며 넘어가던 초연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막으며 한 손으로 탐스럽게 열린 초연의 젖가슴을 잡고 손바닥으로 젖꼭지를 문질렀다. 그 순간에도 대성의 몽둥이는 초연의 동굴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았다.

살며시 몽둥이를 빼낸 대성이 놀라는 초연의 표정을 모른체 하며 초연의 몸뚱이를 뒤로 돌렸다. 자연스럽게 뒤로 돌려진 초연이 두 손을 바닥에 집자 초연의 동굴이 벽까지 보일만큼 벌어졌다. 무릎을 끓은 대성이 다시 그 동굴 속으로 몽둥이를 집어 넣었다.

“어 헉”

입이 벌어지며 단발마의 신음이 다시 초연의 입에서 쏟아졌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깔린 초연의 치마자락을 가져다가 초연의 입 속에 처박은 대성은 맹렬하게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크,으 헉”

초연의 숨이 넘어갔다. 그리고 초연의 몸뚱이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대성의 몽둥이 끝도 지독하게 간지럽다고 느낄 즈음 대성의 몽둥이가 폭발했다.

으~~~헉”

짧은 신음성을 내 뱉으며 대성도 초연의 등 위로 엎어졌다.

숨이 돌아오자 어느덧 창문이 허옇게 밝아왔다. 다급해진 대성이 주섬주섬 옷을 추스렸다. 미쳐 꿰입지도 않고 살며시 방문을 여는 대성의 등 뒤에서 나작한 초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오실건가요?”

뒤를 돌아보는 대성의 눈과 마주친 초연의 초랑한 눈망울에 한 점 이슬이 배었다.

“시간 봐서….”

‘당신의 아기예요”

“알아…”

“어서 가세요. 그리고 이제 오지 마세요.”

“몸은 그리워 할건데도?”

‘그래도 안돼요. 아 아이는 당신의 아이지만 또 당신의 아이가 아니잖아요?”

길게 말싸움을 할 시간이 없었다. 해가 뜨기 전에 해명사로 돌아가려면 다시 자신은 날라가야 했으므로 초연의 그렁그렁한 눈망울 뒤로 한 체 대성은 훌쩍 담을 넘었다.


“어제 밤에 어딜 다녀왔느냐?”

“예’”

“어딜?

“잠이 안와서 절 주변 모두를 돌았습니다.”

“대성아.”

“예”

“잊어야 한다. 우리 모두 잊기로 서로 약조한 것, 너도 알지?

“예”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업을 타고난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세상은 이제 아니지…… 우린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끌어 가도록 부처님께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야지….”

아침 공양을 끝내고 불전에 앉아서 하염없이 염불을 외던 경석의 눈빛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진 대성은 그러한 경석의 눈빛을 바로 받을 수 없었다.

‘새로운 세상…..그 세상은 과연 어떨까? 나에게 다가온 이 억겁이 새로운 세상서 어떤 업으로 풀릴 것인가? 내 아이는 한 여자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이 철없는 몽둥이는 오늘 저녁도 내 수행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할 것인데….”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밭에 간밤에 있었던 사건들을 모두 알려주듯이 찍혀 있던 무심한 발자국들을 다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송이들이 다시 소복히 덮어 나갔다.

가을의 축복 - 6부 (주종과 씨내리)

며칠 간이었지만 경석은 지독한 열병을 앓았다. 자신이 선택한 열병이었지만 아직도 그에게 염불도 목탁도 장작패기도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았다.

사내가 사내로서의 노릇을 할 수 없다는 것,
자신의 위치가 300년을 이어온 한 집안의 종손이라는 것,
자신의 실제 모습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것,
자신의 실체도 모르면서 후손을 기다리는 집안 어른들의 애절한 눈 빛,

이 모든 것들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새로 들여온 아내가 후손을 낳아야만 했다.

“대성아….”

“예…”

“네 내가 지금부터 한 말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너와 나만 아는 하나의 비밀스런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

“…..”

“너도 알다시피 내일이면 또 내가 새 장가를 가는데…..아무리 내가 반대해도 결국은 또…..그리고 이번에 들어오는 여자는 나이도 아주 어린 것으로….아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여자….. 그 어린 여자는 그리고 또 얼마 후 소박을 맞을 것이 분명하고….”

한숨과 함께 뱉어지는 경석의 독백 같은 말을 듣는 대성의 멀뚱한 눈이 한없이 착해 보였다.

새 장가를 들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경석은 대성을 생각했다. 벌써 3대 째 경석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대성이야말로 적임자라는 판단을 굳힌 경석은 그를 자신이 꾸민 일에 끌어들이려 한 것이다.

거대한 등치로 힘은 장사였지만 한없이 순진했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충성심에 지난 전쟁에서 부모를 다 잃어가며 자기 집안을 지켜낸 대성이야말로 자신이 꾸민 일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 일이 잘만 성사된다면 자신은 아주 출가하여 속세와 인연을 끊더라도 집안의 대는 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성아….”

“예…”

“너도 알다시피 나는 우리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하고 그 때문에 많은 여자들이 소박을 맞고 우리 집을 떠났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새 장가를 들면 새로 들어온 여자는 무조건 아들을 낳아야 한다. 그래서….나는….나는…..”

말을 끊은 경석은 물끄러미 대성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뜯어 보아도 대성의 눈은 순진하기 그지 없었다. 결심을 굳힌 대성이 힘겹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에 혼인식이 끝나는 대로 새로 들어온 아내와 함께 해명사로 백일 기도를 들이러 갈려고 한다. 이 길에 네가 같이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그 100일 기도가 끝나면 새 마님은 무조건 애기를 가져아 한다. 니 생각은 어떠냐?”

“그래야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집안의 경사지요.”

“그래, 그 경사에 네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나는…..이 길로 입산하면….새 마님이 애기만 가진다면….내 모든 종손으로의 권한과 권리도 그 아이가 갖게 될 것이므로….속세와도 인연을 끊으려고 하는 것이다.”

“예???”

“아무에게도 이 말을 하지말고….처음 약속대로 너와 나만 알고….너도 머리를 깎고 나와 함께할 수 있겠느냐?”

“저야 뭐….어르신이….”

“아버님 문제는 나에게 맡기고….네가 결심만 한다면…또….”


사흘 후 대성은 지게에 100일 기도의 제물을 지고 경석 부부와 길을 떠났다.

아무도 보지 않은 밤, 피 묻은 속곳을 냇가에서 빨아 품에 감추고 뒤돌아선 초연을 교교한 달빛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 달빛 뒤에서 상심한 눈 빛 하나가 또 지켜 보았다.

그로부터 이레가 지난 밤, 경석은 대성을 방으로 불렀다.

“대성아…”

“예.”

“오늘이다. 오늘부터 한 사나흘…..네가 작은 마님의 몸에 씨를 뿌려라.”

“???”

순진한 눈을 황망하게 뜨고 자신을 쳐다보는 대성 앞에서 경석은 몸을 일으켜 바지를 벗었다. 남자의 삼각주에 있어야 할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흉측한 고무 호스가 짧게 매달려 있었다.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한 대성에게 경석이 바지를 추스리며 말했다.

“보았느냐?”

‘예…”

“이것이 내 몰골이다. 그리고 이런 몰골을 나 말고 처음 본 사람은 내 주변에선 너 뿐이다.”


한 숨을 몰아 쉰 경석이 눈을 감고 나직히 말했다.

“치열한 전투였었지…. 너도 알다시피 나는 지난 낙동강 전투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을 즈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원했지 않았느냐? 나무 막대기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란 내가 총이라고는 처음 잡아 보았고 나는 총알을 맞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도 신기한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7대 독자 외아들로 스무 해를 살면서 나 아닌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관심도 없었던 내가 무슨 마음으로 군대를 자원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아마 무슨 혼이 씌워졌겠지….”

“……”

“아마 그것이 내 운명이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는 더 할 말이 없지…어쨌든 나는 군인이 되었고 전장에 투입 된지 한 열흘 후 우리는 승승 장구하며 삼팔선을 넘었어. 그리고 또 얼마가 지나자 코앞에 압록강이 있었지. 이제 이 전쟁이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엄청난 개미 때 마냥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그것이 적군인지 아군인지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사람들에 밀려서 남으로 남으로 밀려났어. 그리고 아마 거기가 개성 부근인지 연천 부근인지….어쨌든 천둥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죽었지. 그리고 깨어나니 파주 어디인지의 미군 야전병원이더군.”

“……”

“세상 사 아무 것도 아니야. 오줌이 마려워서 아랫도리를 보니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고 호스만 달랑 하나 나와 있더군. 난리를 친 나를 진정제로 진정시킨 군의관이 남의 일처럼 말했어. 하필이면 파편이 그곳에 박혀서 파편 제거수술을 하려고 거기를 잘랐다고…..”

“…..”

“너도 알다시피 나는 7대 독자야. 나는 손을 봐야 해, 차마 부모님에겐 나의 이런 몰골을 말할 수가 없어서 지금까지 6년을 살았어. 일년에 한 명씩 다섯 명의 여자가 나에게 시집이라는 것을 왔으나 나는 그 여자들을 모두 핍박해서 내 쫓았어……동네 사람들은 말하지… 내가 정력이 전륜해서 여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다고…. 그러나 나에게 핍박을 받고 나간 여자들 모두 내 진정한 모습은 몰라. 무조건 벗겨놓고 젖꼭지든 음부든 내 기분 내키는 대로 핍박했었으니까…..보따리를 쌀 때 마다 불러서 적지 않은 돈을 집어주며 고향 근처엔 얼씬도 말라고 겁을 주곤 했었으므로 그 여자들은 아무도 모른 곳에서 살고 있겠지.”

“….”

”대성아.”

“예”

“그러나 이제 나도 지쳤다. 부모님에게 말할 수 없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여 내 마지막 결정이 이번에 들어온 여자에게 네 씨를 심게 하고 잉태가 확인되면 혼자 내려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너와 나는 세상과 인연을 끊어야지. 만약에 저 여자가 딸을 낳으면 네가 한 번 더 수고를 해 줘야 하지만 운 좋게도 아들이면 아주 세상과 인연을 끊은 뒤 그놈이 우리 집안의 대를 잇게 하자.”

“…”

“너는 앞으로도 구 만리 같은 인생이며 건장한 청년이기에 내 욕심대로 할 수 없으니 이제 결정은 너에게 달렸다. 만약 내 뜻을 따라주겠으면 오늘부터 사흘 간 저 야자를 네 맘대로 하여 네 씨를 심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보따리를 싸서 하산해라. 그러나 고향으로 가면 안된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라.. 자 이제 내 말은 끝났다.”

한숨과 눈물이 섞인 경석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던 대성은 심한 고민에 쌓였다.

긴 이야기 동안 그의 회한과 슬픔을 이해하려고 해서 그 이야기의 끝을 들었다. 그가 함께 산에 오르자고 했을 때…. 그가 둘 만의 비밀을 갖자고 했을 때, 대성은 그것이 뭘 뜻하는지도 모른 체 경석을 따라 이곳에 왔다. 들어온 다음 날 경석은 삭발을 했으나 자신에게는 강요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체, 묵묵히 생각하던 대성이 머리를 끄덕거렸다.

‘그래 내 아이로 이 집의 대를 이은다면 3대 째 내려오던 하인과 머슴이라는 굴레는 내 대에서 끝날 것이다. 철든 이후부터 세 살의 나이 차이가 삼십 년의 나이 차이보다 더 멀리 있었다. 그것은 7대 독자인 주인집 아들과 3대 째 머슴이라는 차이가 주는 거리감이었으며 신분 차이였다. 그런데 내 씨가 단 번에 그 거리도 좁힐 것이며 신분의 차이도 없앨 것이다. 그렇다면….나 하나 쯤 중이 된 들…. 내가 평생을 중으로 산 들….”

산사의 가을바람은 밤이 깊어갈수록 교교한 별 빛과 함께 더욱 스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저녁 대성은 경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를 밀었다.

객방 뒤켠에서 지켜보며 손짓으로 지시하는 경석의 손길을 받자마자 대성은 초연의 방문을 열었다. 뒤집어 쓴 복면사이로 보이는 초연의 몸뚱이는 그녀의 나이가 열 여섯이라고 하지만 이미 어른의 몸이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젖가슴이 애기 호박을 가슴에 얹어놓은 모습으로 소복해 보였다. 꿀꺽 군침을 삼킨 대성은 살며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서 지긋이 그녀의 젖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방에 들어서면서 이미 이랫도리의 몽둥이는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수많은 날들을 손장난에 의지하며 열을 식혔던 대성으로서는 편하게 벌려진 초연의 삼각주를 덮은 치마자락 속의 내용물이 너무도 궁금했다.

살며시 손을 들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초연의 젖가슴을 쥐었다. 그리고는 손 끝에 다가오는 몽클한 감촉에 흠칫 몸을 떨었다.

그러나 대성의 손이 자신의 수밀도 같은 젖가슴을 움켜쥐었으나 하루 종일 불상 앞에서 절을 하느라 녹초가 된 초연의 숨소리는 너무도 평화로웠다. 순간적으로 경석의 회한어린 눈동자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냥 씨만 뿌리는 거야,”

결심을 굳힌 대성은 용기를 내어 초연의 치마자락을 걷어 올렸다. 속곳에 가려진 그녀의 비경이 갑자기 궁금해졌고 몽둥이는 바지 춤 안에서 춤을 추었다. 두 다리로 지긋이 초연의 가랑이를 벌리며 손으로 살며시 그녀의 속곳을 잡았다.

누구셔요?

쉿!

대성의 손길이 삼각주 음부를 더듬자 벌떡 잠에서 깬 초연은 급히 이부자리로 가슴을 감싸 안은 뒤, 검은 물체에 대하여 겁을 집어먹고 구석으로 웅크리며 피했다.

‘여기서 이 여자가 반항하면 안된다.’

대성은 솔개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초연을 낚아채서 억센 힘으로 옷고름을 ?어 제쳤다.

읍, 읍, 읍,

쉿!

억센 손으로 초연의 입을 틀어막은 대성은 그 억센 힘에 눌려 변변한 반항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초연의 속곳을 벗겨내었다.

순식간에 저고리 속으로 들어온 손이 아직 아물지도 못한 열 여섯 초연의 젖가슴을 움켜쥐었고 다리 사이의 고랑 한 가운데 파진 웅덩이로 무지막지한 말뚝을 질러넣었다.

으아아악. 아아아악.

칠흑같이 어둔 산골에 생살 찢어지는 비명이 메아리 쳐도... 골방에서 열 여섯 아녀자의 생살이 찢어져도....말뚝은 용서가 없었다.

'북북북'
아아악'
찌걱찌걱
으아아악

교교한 달빛은 하염없이 창문을 비추고 있었고 창문 너머에 그 달빛 아래에서 밤중에 장작패는 소리가 들렸다.


보퉁이 하나를 이고 산을 내려가는 초연의 뒷 모습에서 그녀가 홀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사 끄트머리에서 그녀의 쪽진 뒤 꼭지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물끄러미 쳐다보던 경석이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엎어지듯 대성에게 쓰러졌다. 엉겁결에 경석의 몸뚱이를 떠안은 대성은 자기도 모르게 그의 등을 토닥거렸다. 하지만 손은 등을 토닥거렸으나 눈에는 광채가 일었다.

가을의 축복 - 5부

5회 (예령, 그 서글픈 인생)

후두둑 거리며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이부자리를 제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예령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서 창문을 열었다. 세찬 바람과 함께 검은 먹구름이 몰고 온 가을 소나기가 처마 아래의 땅바닥을 파고 들었다.

무심히 땅바닥을 파고드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예령은 오늘 자신에게 일어난 황망한 일을 떠올리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하루 종일 식당에서 일을 거들다 피곤에 절은 몸뚱이와 무거운 눈까풀이었지만 고아원을 뛰쳐나온 후 중단했던 공부를 계속하기 위하여 며칠 전에 등록한 학원을 마치고 물에 젖은 솜 같은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자신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고 먹고 자는 집이기도 한 식당 골목으로 들어서려는 즈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내들이 예령의 앞을 막았다.

“누구세요? 왜 그러세요?”

“아그야…조용히 잔말말고 우리를 따라가야 쓰겄다.”

“당신들은 누군데요? 왜 제가 당신들을 따라가요?”

“니가 유예령인가 허는 가스나 아니냐?”

“녜, 그런데요? 아저씨들은 누구예요?”

“너 고아원에서 내뺄 때 느그 아부지…으응 느그들이 아부지라 부르는 원장을 다 죽게 만들고 원장실에서 돈 훔쳐갖고 나왔재?”

“저는 그런 적 없어요.”

“이년이 진짜 도둑년이구마잉, 니녕이 그란적 없어야? 글고 돈을 안 훔쳐야? 니년이 뭔 죄를 지었는지...돈을 훔쳤는지 아닌지는 가보면 알팅게…야!! 아그들아 뭣허냐? 싸게 이년 잡어라잉”

예령은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만약 원장이 살아 있다면....그래서 원장이이들을 보냈다면.... 그리고 이들에게 잡혀서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면..... 결국 자신은 그 늑대 같은 원장의 노리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령은 무작정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놈들은 이미 예령이 도망칠 것을 알기라도 한 듯 길을 막고 뛰쳐나가려는 예령의 발을 걸었다. 놈들의 발에 걸린 예령은 맥없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와따 가스나가 맺걸음이나 갈라고 도망친다냐? 싸가지 없는 년, 아그들아 일단 저년 숨을 좀 죽여라”

“예 형님!!”

일제히 대답한 사내들의 무차별 구타가 이어졌다. 신음을 울리거나 소리를 지를 수 없을 정도로 사내들의 구타는 효과적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가했고 예령은 여자의 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위력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아그들아 저년이 깨어나면 또 엉뚱한 생각을 할지 모르니 아조 저년 옷을 다 찢어부러라 글고…저년 그 처녀성인가 멋인가가 상허믄 고아원 원장인가 허는 새끼가 약속한 돈을 안줄지도 모릉게 고것은 고스란히 갖다줘야 헌다잉.”

사내들은 지시하는 놈의 말대로 예령의 옷을 찢기 시작했고 예령은 순식간에 입고 있는 옷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찢겨 나갔다.

열 여덟 처녀의 뽀오얀 속살이 사내들의 눈앞에 고스란히 들어났다.

“와따 고년 젖탱이 하나는 실허네. 인물도 반반헌 것이 젖탱이마저 저렇게 실허니 고아원 원장 놈이 씨받이로 욕심을 낼만도 허겄다야. 자 인자 그만 했으믄 되岵육?저년 들쳐 업어라. 그라고 너 옷 벗어서 저년 등거리 덮고… 얼릉 차에다 갖다 실어라.”

사내들이 움직이려 할 때 사내들 뒤쪽에서 나직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들 두세요.”

예령을 들쳐 업으려던 사내가 멈칫 하는 순간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체구는 그렇게 크지 않으나 무심한 안광을 가진 까만 교복의 학생이었다.

“그 여자를 거기 두고 그냥 이 자리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넌 누구여? 뭐신디 니가 어른들 일에 나서냐? 이것은 어른들 일잉게 니는 그냥 니 길이나 가그라. 아그들이 어른들 일에 나서면 다친다잉.”

“그냥 여자를 두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저도 그냥 가겠습니다.”

“와따메 아그가 겁대가리를 상실해부렀어야? 아그들아 저 아그가 시방 물인지 불인지 모릉게 얼릉 손좀 봐주고 가자… 시간끌면 또 불청객들 오시겄다.”

두목으로 보아는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학생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등치가 학생 앞으로 짖쳐들어오며 선방으로 주먹을 날렸다. 선채로 고개를 살짝 돌려 들어오는 주먹을 피한 학생은 거의 무방비 상태로 공격하던 등치의 가슴을 무릎을 들어 가격하자 등치는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워매 저것이 한 가닥 한다야? 야들아 뭣허냐? 한꺼번에 족쳐부러라.”

학생의 발놀림에 흠칫 놀랐던 사내들이 우르르 학생에게 달려 들었다.

학생은 이들의 공격을 피해 훌쩍 몸을 날리며 양발차기로 두 명의 등치들 어깨를 찍으며 가볍게 땅에 내려섰고 학생의 발끝을 맞은 등치들은 아주 가볍게 맞은 것 같았으나 비명을 지르며 몸을 굴렸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사내들은 일제히 품안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흉기를 꺼내며 학생의 주위를 돌았다.

그들은 이미 학생이 상당한 무술실력을 소유했다는 것을 간파했으므로 숫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공격하지 않았으며 학생도 이들이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예령은 황망한 중에도 얼른 몸을 이들과 대치하고 선 학생의 뒤로 숨겼으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던 두목이 이미 예령이 학생쪽으로 가 있는 것을 보고 학생에게 말했다.

“아그야…여그서 그만두고 저 여자를 넘겨주면 너는 보내줄팅게 빨리 여자를 보내라.”

“머저리 자식들….”

“머시라고? 머저리? 저 자슥이 시방 우리더러 머저리라고 했어?”

“병신 쪼다들…”

‘워매 아그들아 뭐헌다냐? 저자슥 저거 주딩이를 뭉개부랑께, 저것이 시방 쪼깨 한가닥 한다고 느그들을 우습게 안보냐? 아주 한 두어 군데 못쓰게 조져부러라.”

“예!! 형님!!”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으나 어쨌든 사내들은 모두 자리에 뻗어버렸고 두목으로 보이는 사내마져도 나무토막이 쓰러지는 소리를 내며 길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먼저 나가 떨어진 사내들은 감히 학생에게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춤거릴 때 학생이 나직히 말했다.

“가시죠. 제가 가시는 곳 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그리고 이 길은 여자분 혼자서 밤에 다니시면 안됩니다. 일어 나세요.”

그러나 예령의 몰골은 이미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일어나는 예령의 모습을 보고 학생은 조용히 예령에게 등을 내밀었다.


빗줄기는 가을 소나가답지 않게 그칠줄을 모르고 줄기차게 내렸다. 창가에 서서 그 빗줄기를 내다보던 예령에게 이상한 신음소리 같은 것이 안 방 문틈 사이에서 들렸다. 학생의 등에 업혀 들어온 대문 앞에서 단아한 한복을 차려 입은 중후한 중년 여인의 모습을 본 예령은 그녀가 학생의 어머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방의 신음은 은인의 어머니가 앓고 있다는 것이다.

예령은 저토록 심한 신음을 앓고 있다면 필경 상당히 급박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들일 것 같았던 학생은 깨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므로 자신이 간호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안방 문을 열다가 그 자리에서 그냥 목석처럼 굳어버렸다.

방안은 이미 열락의 환희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넓다란 등짝을 보이는 사내의 벌건 엉덩이가 방아를 찢듯이 쉴새 없는 오르내림 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사내의 상하운동이 격렬해질 때마다 여인은 더 심하게 가르릉 거리며 죽어갔다.

목석처럼 굳긴 했으나 예령은 갑자기 얼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며 몸뚱이가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살며시 문을 닫고 돌아선 예령은 급히 자신이 원래 누워있던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한 번 달아오른 얼굴의 화끈거림은 좀체 식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에 스멀거리는 느낌으로 알았던 사타구니의 감촉이 이제는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이상한 성감으로 변해 전신을 휘어 감으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사타구니 사이의 계곡을 더듬게 했다.

아무리 생각의 끈을 놓으려 했으나 눈앞에 아른거리는 넓은 등짝의 사내 엉덩이가 현란하게 예령의 시야에서 출렁거렸다.

손으로 사타구니를 비비며 다리를 꼬던 예령은 이미 자신의 계곡사이에 있는 동굴에서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생수가 흘러내리고 있음을 알았다.

이런 현상은 아무리 억제하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야박한 배급으로 하루 두 끼의 식사도 제대로 못하지만 꿋꿋이 이겨내며 학교를 다녔고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고아원 아이들 뒤치닥거리로 예령은 언제나 파김치가 되었다.

예령은 그래도 좋았다. 자상한 원장 아버지의 “예쁘고 공부 잘하는 우리 예령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대학까지 보내준다.” 라는 말만 생각하면 이 정도의 고생은 언제나 즐거웠다.

그러나 어쩌다가 같은 또래의 사내 아이들이 오줌을 누거나 잠자리를 봐줄 때 일찍 잠든 사내 아이들의 사타구니에 있는 몽둥이가 벌떡거리며 서있는 모습을 보기라도 하면 얼굴은 느닷없이 화끈거렸고 그날은 어김없이 자신의 계곡 동굴 속에서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생수가 흘러 나오곤 했었다.

예령의 이런 몸뚱이와 얼굴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 사람이 바로 원장이었다.

그 뒤, 종종 원장은 예령을 불러 여기저기가 결리다며 안마를 시켰다. 그러한 원장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원장 방에서 안마를 하던 예령은 언제나 원장의 허벅지를 주무르며 얼굴이 화끈거렸고 사타구니의 계곡은 동굴에서 흘러나온 생수로 흠뻑 젖었다.

이러한 예령의 몸뚱이를 원장이 가만두지 않았다. 원장은 슬금슬금 손으로 예령의 가슴을 만졌으며 때때로 허벅지를 만져보곤 질척거리는 허벅지의 변화에 회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장은 밤늦은 시간에 예령을 원장실로 불렀다. 예령은 거절하지 못하고 무거운 몸으로 원장실에서 원장의 몸뚱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원장의 옷차림이 달랐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예령의 안마를 받을 때 그냥 평상복 차림이었으나 그날은 삼각팬티만 달랑 한 장 걸친 벌거숭이 바람이었다.

그러나 예령은 원장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원장의 그런 몸뚱이를 다리부터 주무르기 시작했다.

설핏 쳐다본 원장의 삼각점은 이미 작은 산봉우리였고 그것을 본 예령의 얼굴은 이미 홍당무였으며 계곡의 한강수는 벌써 잠실쯤 와 있었다. 예령의 이런 변화를 알아보지 못할리 없는 원장은 손을 뻗어 그 투박한 손바닥으로 예령의 젖가슴을 거머 쥐었다.

“아버지….”

애처러운 예령의 부름에 아랑곳하지 않는 원장은 아직 생기지도 않은 예령의 젖꼭지를 정확히 아서 살살 비벼대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원장의 손길에 예령은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을만큼 순간적인 쾌감에 움찔 몸을 떨었다.

“으흑”””

예령의 이러한 변화를 눈치챈 원장은 이제 몸을 일으켜서 예령을 끌어 안고 입술을 가져왔다. ‘훅’ 하는 숨소리와 함께 다가온 원장의 숨결에서 진한 감내와 함께 역한 구취가 풍겼다.

그 역한 구취에 바짝 정신이 든 예령은 순간적으로 원장의 입술을 거부하며 억센 원장의 팔뚝 사이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쳤다.

“요년이 앙탈을 하기는….이년아 내가 보기에 니년은 평생 사내 없이는 살 수 없는 몸뚱이를 타고 났더라. 거기다 니년이 아직 처녀일 것이니 나는 니년 몸뚱이에서 내 씨를 하나 봐야 쓰겄다.”

원장은 이제 노골적으로 자신의 흑심을 내 보였다. 원장은 아들이 없었다. 그 때문에 원장 부인은 어디서든지 아들을 하나 낳아오면 그 아이를 키우겠다고 원장과 약조했다는 것이다.

안간힘을 쓰며 원장의 품에서 빠져 나가려는 예령의 가냘픈 몸뚱이는 억센 원장의 팔뚝을 풀어낼 수 없었다. 원장은 솔개가 병아리를 채 듯 예령을 안아서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로 던지고는 예령의 배위에 올라탔다.

‘후두둑’ 옷단추가 떨어져 나갔고 ‘부욱’하며 치마와 팬티가 한꺼번에 벗겨졌다.

“어허….! 요년 몸뚱이 좀 봐라. 혼자보기는 너무나 아깝다. 쪼그만게 벌써 저놈의 젖탱이는 저렇게 탱탱하고…. 아이구 저 가랭이 사이에 흐른 물 좀 봐라….으흐흐흐흐흐…다 내 복이지.”

노골적으로 침을 흘리며 원장이 삼각주를 가리고 있던 팬티를 벗어 내리자 ‘탱’ 하면서 거대한 몽둥이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웅크린 자세로 그러한 원장의 몽둥이를 쳐다본 예령은 일순간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리려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우악스럽게 손을 치운 원장이 에령을 다시 눕히며 한 손으로는 가슴을 움켜쥐었고 다른 한 손을 이용해서 예령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원장의 손바닥이 사타구니를 더듬자 예령의 계곡을 다시 움찔하면서 생수를 퓸年? 회심의 미소를 지은 원장은 예령의 두 다리를 잡아내리며 예령의 배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예령의 가랑이를 벌리고 그 거대한 몽둥이를 예령의 젖은 동굴 입구에 대었다.

움찔 생수를 쏟은 예령은 자기 몸뚱이의 변화에 절망하다 순간적으로 동굴입구에 다다른 원장의 몽둥이 감촉을 느끼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순간적으로 움찔하던 원장의 방심을 틈타 무릎을 오그리며 그 무릎으로 원장의 몽둥이를 찍었다.

“커헉!!”

갑자기 숨이 멎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원장은 나뒹굴었고 경황없는 예령은 순간적으로 곁에 있는 의자를 들어 원장의 몸뚱이를 내리쳤다.

“으헉.”

단발마의 신음성을 뱉으며 원장의 사지를 늘어뜨렸다.

의자 모서리에 맞았는지 원장의 얼굴은 금새 핏물이 흘러 내렸다. 덜컥 겁이 난 예령은 후다닥 일어나서 벗겨진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다가 어디로 피하든지 자신의 수중에는 돈이 한 푼도 없음을 알았다.

급히 원장실로 다시 들어간 예령은 원장의 저고리를 뒤졌다. 지급을 열고 한 웅큼의 돈이 손에 잡히는 대로 쥐고 나와서 달리기 시작했다.

무슨 연유인지 부모에게 버림 받았고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남쪽 항구 도시의 허름한 고아원에서 배곯으며 자랐지만 배움의 끈을 놓기 싫어서 악착같이 공부 했었다. 낳아준 부모보다 더 고마움을 느끼며 고아원의 원장을 아버지라 생각했고 아버지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갑자기 야수가 되었고 자신은 그러한 아버지를 죽음의 경각에 몰아넣고 지금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이 여기까지구나 생각한 예령은 도망쳐봐야 갈 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죽음 밖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원장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의 아들이나 하나 낳아주면 더 편한 삶을 살 수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우발적으로 저지를 자신의 행위가 후회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일은 벌어졌고 자수를 하거니 죽어버리기 전에는 평생을 살인자나 도망자로 살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은 속절없이 깊어 갔고 항구의 뱃고동소리는 처량하게 울려퍼졌다. 방파제 끄트머리에 앉아서 소주 한 병을 다 마셔버린 예령은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훔칠 생각도 않고 가만이 방파제 아래로 내려섰다. 물 속은 그 끝이 없었다. 순식간에 코와 입 속으로 밀려드는 바닷물의 맛이 짠지 쓴지 알 수 없었다. 열 여덟 예령의 인생이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끝난 줄 알았던 예령의 인생은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바다낚시를 끝내고 들어오던 낚싯배 하나가 물속으로 잠기는 예령의 몸뚱이를 건져 올렸고 예령이 눈을 뜬 곳은 온 통 사방이 하이얀 병원 이었다.

깨어난 예령이 갈곳이 없다는 것을 안 낚시꾼은 기차표를 끊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예령은 서울하고도 한 복판인 무교동의 ‘목포식당’을 집이자 직장으로 얻었다.


회상에서 깨어나자 사타구니의 근질거림은 멎었고 동굴 속의 생수는 그 물꼬를 닫았다. 줄기차게 내리던 가을비도 어느새 그쳐 있었으며 창문은 여명이 밝아옴을 알리 듯 뿌옇게 밝아왔다.

뇨의를 느낀 예령이 다시 방문을 열고 나와보니 안방의 희열도 이내 멎은 것 같았다.

날이 밝으면 돌아가야 하나 ‘목포식당’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거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자신이 갈 곳이 없음에 서글퍼 졌다.

가을의 축복 - 4부

4회 (신동 끼를 보이다)

넝쿨장미가 화사롭게 피어 담을 수놓은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겉 모습과는 다르게 넝쿨장미로 뒤덥힌 담벼락 아래에선 살기가 돌았다.

얼굴은 아직 동안으로 보이나 몸은 성인의 모습을 한 까만 교복의 학생을 가운데 두고 여러명의 건장한 무리들이 눈에 살기를 쏟아내며 흉기를 들고 주위를 돌았다. 그들의 포위를 받고도 무심히 서있는 학생의 눈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 학생의 옆에는 뽀오얀 살덩이를 군데군데 내어 놓은 체 온몸 여기저기 멍든 상처와 핏자국을 한 여자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학생의 뒤에서 떨고 잇었다.

“아그야…여그서 그만두고 저 여자를 넘겨주면 너는 보내줄팅게 빨리 여자를 보내라.”

“머저리 자식들….”

“머시라고? 머저리? 저 자슥이 시방 우리더러 머저리라고 했어?”

“병신 쪼다들…”

‘워매 아그들아 뭐헌다냐? 저자슥 저거 주딩이를 뭉개부랑께, 저것이 시방 쪼깨 한가닥 한다고 느그들을 우습게 안보냐? 아주 한 두어군데 못쓰게 조져부러라.”

“예!! 형님!!”

합창으로 대답한 등치들이 일제히 흉기를 들고 학생에게 짖쳐 들어왔다.

조금 전에 한 순배 손속을 나눈 관계들인지라 등치들도 학생의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단 번에 끝장을 낼 목적으로 일제히 덤벼든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본 경연은 이 싸움이 지시하는 두목의 기를 꺽지 않으면 길어질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으므로 영안도사로부터 배운 필살기를 사용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엇다.

그들이 짖쳐 들어오자 훌쩍 몸을 공중으로 띄워올린 경연은 양발 돌려차기를 부챗살 처럼 구사하며 한 번에 대 여섯 명의 급소를 비켜차면서 순식간에 두목의 코앞에 뛰어내려서 중지로 두목의 인중을 눌렀다.

‘쿵, 쿵, 쿵, 쿵….’

여기저기서 경연에게 달려들던 등치들이 넘어지는 소리들이 고목 쓰러지는 소리를 냈다.

경연의 발치기에 한 번 맞아본 남은 사내들이 주춤거리며 경연에게 달려들지 못하다가 쓰러지는 등치들을 보고 겁에 질려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인중을 경연의 지력에 맞은 두목은 가르릉 거리는 숨소리로 자신의 호흡을 감당치 못하고 있었으므로 누가 보든지 곧 숨이 넘어갈 것으로 보였다.

아무도 경연을 향해 입을 떼지 못하고 경연을 쳐다보자 경연이 나직히 말했다.

“저대로 가만이 두면 30여분 후에 깨어날 것이다..”

말을 마친 경연이 바지를 털며 아직도 구석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가시죠. 제가 가시는 곳 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그리고 이 길은 여자분 혼자서 밤에 다니시면 안됩니다. 일어 나세요.”

경연이 손을 내밀자 여자가 경연의 손을 잡고 일어섰으나 지금 여자의 모습으로 혼자서 길을 다닐 수는 없는 몰골로 변해 있었다. 겉옷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으며 온 몸은 멍 투성이었고 겁에 질린 동공은 이미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녀왔습니다.”

단아한 한옥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며 경연이 소리치자 방문을 열고 황급히 뛰어나오던 화사한 한복의 중년여인이 우뚝 제자리에 섰다.

경연이 밀고 들어온 한옥의 대문위에 힘차게 날아오르는 학의 날개짓 같은 필체로 쓰여진 ‘거성옥’ 이라는 간판이 한정식을 파는 집 같았으나 집안은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 것 처럼 조용했다.

“누구야? 무슨일이 있었어? “

“아무 일도 아니예요. 그냥 이 분 치료 좀 해 주시고 입을 만한 옷이나 챙겨 주세요. 좀 놀래서 이러고 있으니 정신이 돌아오면 집으로 돌아 가겠지요.”

업고 온 여인을 툇마루에 내려 놓고 경연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 책가방을 내 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으나 정신은 더욱 또랑또랑 해졌다.

서울로 이사 온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철저하게 서울 생활을 준비한 유모는 이곳 서울하고도 가회동 한 복판에 이 집을 장만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생활비나 벌어 쓴다며 설거지를 거들 아주머니 한 분을 고용하여 한정식 집을 하겠다고 했다.

경연은 그렇다면 장차 이곳에 서울에서 큰 성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을 담은 ‘거성옥’ 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손수 붓으로 목판에 글자를 쓰고 끌로 깎아낸 간판을 만들어 달았다.

서울 중학교에 전학하기는 했으나 시골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경연이 배울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유모의 극진한 권유로 빠지지 않고 학교를 나간 덕분에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지금 다니고 있는 전국에서 제일이라는 고등학교에 덜컥 합격을 했다.

고등학생이 되긴 했으나 경연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그냥 수업을 듣는지 마는지 건성건성이었지만 시험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이었고 전혀 운동을 한 기색이 없는데도 모든 운동에 발군이었다. 그래서 얻은 경연의 별명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괴짜요, 선생들 사이에서는 신동이었다.

시간이 나면 경연은 하릴없는 사내마냥 서울 시내를 배회했으며 그런 날은 녹초가 된 몸으로 깊은 숙면에 빠졌다. 그리고 깨어보면 정숙이 자신의 몽둥이에 매달려 있었으며 그런 날 밤은 정숙에겐 그냥 천국행이었다.

종종 책상위에 국제정치에 관한 책이며 경제 전문서적이 놓여있기도 했는데 그날은 어김없이 영안도사가 다녀간 날이었다.

경연은 그냥 무료해서 그 책들을 설렵했고 어쩌다 던져진 무술책에 대해서는 밤을 새며 독파했고 마음에 들 때 까지 마당 뒤켠에서 그 무술을 연마했다.

깊은 상념에 쌓여있던 경연은 아랫도리가 스멀거리는 느낌에 상념에서 깨어났다.언제 들어왔는지 잠자리 날개 같은 잠옷을 걸친 정숙의 입속에 자신의 몽둥이가 들어 있었다.

슬며시 몸을 일으킨 경연이 유모를 올려 세우며 젖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면서 자신의 입술로 정숙의 입술을 덮었다.

“으 흑..”

입을 벌리며 혀를 휘감는 정숙의 혀 놀림이 현란했다. 손을 뻗어서 정숙의 사타구니를 더듬던 경연은 이미 정숙의 동굴 문이 활짝 열렸음을 직감했다.

동굴은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경연의 손가락을 받아들였고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에 정숙의 혓바닥은 생 낙지 발이 되어 더 옹골지게 경연의 혀를 감았고 경연은 그런 그녀의 혀 놀림에 반응하여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국화를 더듬었다.

‘어어어억….으으으으흑.”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혀가 경연의 혀를 빠져 나갔다.

“서방님 ….어서요.”

“뭘?”

경연이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되묻자 경연의 몽둥이를 손으로 거머쥔 정숙이 앓는 소리로 말했다.

“이거… 작은 서방님요. 빨리요. 저좀 죽여주세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경연의 몽둥이도 동굴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힘줄을 세우며 안달거렸다. 가볍게 정숙의 몸을 배 위로 끌어올린 경연이 정숙의 동굴에 몽둥이를 밀어넣었다.

동굴벽에 달라붙은 말미잘들이 일제히 침입자를 감쌌다. 그러나 수 많은 말미잘들이 P아낸 음수들이 윤활유처럼 작용하며 몽둥이는 말미잘의 방해를 뎔?동굴속으로 진격했다.

“크어어억. 어어엄마야…으아아아 서방님…경연씨….”

경연은 정숙의 애달은 소리를 들은 둥 마는 둥 거대한 몽둥이를 동굴속에서 휘 저으며 유영을 시직했다.돌고래의 유영 같은 몽둥이의 진퇴에 정숙은 더 견디지 못했다.

‘으으어어어엉….여보…. 주인님…. 저 이제 죽어요. 으어어엉.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말미잘이 쏟아낸 음수들이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며 정숙의 천국행이 종착역을 맞았다.

그마안…끄으억.”

진퇴를 거듭하던 경연의 몽둥이가 춤을 멈췄다.

그러자 배위에 엎어져서 불규칙한 호흡으로 가르릉 거리던 정숙이 침대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동굴속을 빠져나온 경연의 몽둥이는 아직도 식식거리며 꽂꽂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경연은 그 몽둥이가 자기 것이 아닌 듯 무심히 그 문둥이를 내려다 보았다.

잠시 몰아쉬던 숨을 멈춘 정숙이 경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또 못했죠?”

“괜찮아. 엄마 좋으면 되었지 뭐.”

“이이는 또 엄마래…사람들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제가 당신의 엄마 노릇을 하지만 저는 엄연히 당신의 계집이예요. 자기 계집에게 엄마라고 한다는 것은 모자 상간을 한다는 건데 우리 그래요”

“알았어.”

“경연씨…아니 서방님.”

“응?”

“내 진심을 말하면 내가 조금만 젊다면 당신의 애기를 낳고 싶어요.”

“???”

“나 사실 시집와서 첫 애기 낳아 기르다 전쟁 중에 남편과 애기 모두 잃어 버리고 남은 내 몸뚱이 이거 어디에 쓸데가 없어서 죽어버리려고 하다가 돌아가신 마님의 간청으로 당신 집에 들어가서 당신 유모가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무슨 연유인지 마님의 부탁으로 당신을 맡게 되었고 당신을 기르게 되었지요.”

“그럼 당신은…..?”

“그마안..때가 되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

“정말 내가 당신의 아이라도 하나 낳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전 포기했어요. 그래도 당신 저 버리면 안되요?”

“내가 당신을 버리긴 왜 버려?”

“그나저나 저 여자 어떻게 되거예요?”

“나도 몰라. 나중에 정신이 들면 말 하겠지. 그러지 말고 당신 뜻이니 이 저녁에 우리 애나 하나 만들까?”

“또요?”

방그레 웃으며 경연의 몽둥이를 손에 쥔 정숙이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몽둥이에 자신의 동굴속 말미잘들이 쏟아낸 음수들이 말라가고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덥석 입으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