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억겁의 한, 그리고 갈등의 시작)
육욕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약과는 또 다른 것이다.
그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한 성인은 배고프면 밥을 먹고 뇨의를 느끼면 오줌을 싸듯이 이성을 향한 성욕은 식욕과 동일한 것이다.
사흘 동안의 천국을 경험한 대성,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손바닥 안에 남아 있는 수밀도의 감미로운 감촉, 고실고실한 음모가 간지럽히는 손바닥의 황홀함, 해삼 같기도 하고 말미잘 같기도 하던 동굴 벽이 주는 끈적거림, 그 동굴 속에서 용트림을 하던 몽둥이의 화려한 폭발, 그리고 잠시 후 다가오는 나른한 쾌감.
우리 옛말에 중이 고기 맛을 보면 절에 파리도 남아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랑이 사이의 몽둥이가 혼자서 꺼덕거리기 시작하면서 대성은 동네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엉덩이만 보고도 밤새 손장난으로 몽둥이를 달랬었다
그런 대성으로서는 자신의 몽둥이 세례를 받던 사흘동안 초연이 추었던 춤사위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자신의 씨를 품고 저 멀리 다른 세상으로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애초에 경석과 맺었던 약속은 이미 잊지도 않았던 약속으로 생각 되었다.
삭풍이 암자 계곡을 ?고 지나가면 민머리가 너무도 시렸다.
민머리조차도 자신의 선택이 아님을 생각하자 대성은 자신의 행색이 너무도 서글퍼졌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머슴의 아들이란 신분을 갖고 태어난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종가집 7대 독자로 태어난 것도 경석의 선택은 아이었듯이 자신과 경석의 신분 차이는 결국 자신들의 선택은 아닌 것이다.
수행 승의 고달픈 하루가 저물자 대성은 물에 젖은 솜처럼 나른해진 몸뚱이를 승방 이부자리에 눕혔으나 달 빛 사이로 비친 초연의 허연 허벅지가 다시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그러자 다시 삼각주가 부풀어 오르면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몸을 일으켜 한달음에 계곡으로 달려가 얼음을 깨고 ‘푸푸’거리며 얼굴을 계곡물에 쳐 벅았다.
냉기가 뼛속까지 쳐들어 왔으나 눈 앞에서 춤추는 초연의 두 다리가 보였다. 얼음물에 젖은 손으로 바지를 까고 몽둥이를 끄집어내서 두 손으로 움켜잡자 차가운 감촉이 전신을 ?어 내렸다.
순식간에 두 손으로 상하 운동을 하던 대성의 몽둥이가 잠 시 후 입에서 ‘ 으 윽…” 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쌀뜨물을 쏟았다.
별이 초롱초롱 하였다. 그 별빛 사이로 삭풍이 ?고 지나갔고 삭풍 끄트머리에 초연의 애띤 모습이 달려 있었다.
급히 방으로 돌아온 대성은 서둘러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한 달음에 절간 밖으로 뛰쳐 나왔다. 해명사에서 경석의 집 까지는 족히 한나절 걸음이었으나 날듯이 달린 대성의 걸음걸이에 그 먼 거리도 단숨이었다.
불꺼진 창문 밖으로 앝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단 번에 담을 뛰어 넘은 대성은 발소리를 죽이며 초연의 방문 앞에 섰다. 담 밖으로 들리던 얕은 신음소리는 초연의 방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였다. 어스름한 별 빛에 비친 창호지 안 쪽에서 부스럭 거리며 치마를 벗는 소리가 들렸다.
“아~~~흠…..아~~~으으으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며시 창호지를 뚫고 손을 집어 넣어서 문고리를 벗긴 경석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은 이미 장관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초연이 손가락을 가랑이 사이에 넣고 혼자서 씨름하고 있었다.
가랑이 사이의 계곡에선 어스름에 보이는 어둠속에서도 이미 홍수가 나 있었으며 들락거리는 손가락 사이로 철벅거리는 것이 이미 여러 번의 극락을 왕복한 것으로 보엿다.
열락에 취해 있던 초연은 그때서야 외부인이 자신의 방에 칩입한 것을 알아챘다.
“누구세요?”
“쉿”
철퍼덕 초연의 곁에 앉은 대성을 알아본 초연의 눈이 방울처럼 커졌다.
“어떻게?…”
“조용히…”
말을 이으려던 초연의 입술을 손으로 막으며 경석은 초연을 안아올렸다.그리고 그 큰 입으로 초연의 입술을 덮으며 본능이 가르치는 대로 초연의 입술을 빨았다.
달착지근한 초연의 침이 한 모금 입안으로 흘러 들었다 이미 손가락으로도 열락에 빠져 있었던 초연인지라 사내의 억센 가슴팍과 입술은 그녀의 마지막 남은 이성까지 마비 시켰다.
열 여섯의 나이이지만 사내의 몽둥이 쳐들어온 이 후 사흘간의 열락이 그녀를 너무 일찍 여자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배가 불러오면서 몸은 점점 사내와의 열락을 희구했다.
그것이 그녀 초연이 타고난 색기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초연의 몸뚱이는 사내를 알고 배가 불러오면서 밤마다 허벅지를 꼬집는 것으로도 바늘로 허벅지를 쑤시는 것으로도 다스릴 수 없을 만큼 열에 들떴다.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내가 이 밤에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그녀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가랑이 사이의 동굴을 팽만감이 느끼도록 채워줄 사내가 나타났다는 것, 그것 하나라도 그녀는 기뻤다.
이미 벗은 여자 몸을 안은 대성의 몽둥이는 새 세상을 만났다.
열려있는 동굴의 입구, 동굴 암벽에서 새어나와 매끄럽게 길을 낸 그 사이로 저항없이 쑤욱 들어간 대성의 몽둥이가 춤사위를 시작했다.
“으으으악….으으으으악. 우어 어어어헝.”
‘쑤걱, 쑤걱, 부욱 부욱, 쑤걱 쑤걱, 부욱 부욱’
어허허헝…..여~~~~~보…..으으으으앙. 나 죽어요.”
“쉿”
계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초연의 신음을 손으로 막으며 대성은 줄달음질을 쳤다.
“으응흐흐흑” 으으으으으으읍”
엉덩이가 돌았다
이미 소복히 불러온 배가 철벅거리며 대성의 하복부와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대성은 단숨에 엉덩이를 돌려 자신이 자리에 눕고 초연을 배 위로 끌어 올렸다. 동굴 속에 박힌 몽둥이의 들락거림이 희뿌연 창문 빛으로 세밀히도 보였다.
고개를 젖힌 초연의 몸뚱이가 그대로 뒤로 넘어가려고 하자 손을 들어서 허리를 받힌 대성은 다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르릉 거리며 넘어가던 초연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막으며 한 손으로 탐스럽게 열린 초연의 젖가슴을 잡고 손바닥으로 젖꼭지를 문질렀다. 그 순간에도 대성의 몽둥이는 초연의 동굴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았다.
살며시 몽둥이를 빼낸 대성이 놀라는 초연의 표정을 모른체 하며 초연의 몸뚱이를 뒤로 돌렸다. 자연스럽게 뒤로 돌려진 초연이 두 손을 바닥에 집자 초연의 동굴이 벽까지 보일만큼 벌어졌다. 무릎을 끓은 대성이 다시 그 동굴 속으로 몽둥이를 집어 넣었다.
“어 헉”
입이 벌어지며 단발마의 신음이 다시 초연의 입에서 쏟아졌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깔린 초연의 치마자락을 가져다가 초연의 입 속에 처박은 대성은 맹렬하게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크,으 헉”
초연의 숨이 넘어갔다. 그리고 초연의 몸뚱이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대성의 몽둥이 끝도 지독하게 간지럽다고 느낄 즈음 대성의 몽둥이가 폭발했다.
으~~~헉”
짧은 신음성을 내 뱉으며 대성도 초연의 등 위로 엎어졌다.
숨이 돌아오자 어느덧 창문이 허옇게 밝아왔다. 다급해진 대성이 주섬주섬 옷을 추스렸다. 미쳐 꿰입지도 않고 살며시 방문을 여는 대성의 등 뒤에서 나작한 초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오실건가요?”
뒤를 돌아보는 대성의 눈과 마주친 초연의 초랑한 눈망울에 한 점 이슬이 배었다.
“시간 봐서….”
‘당신의 아기예요”
“알아…”
“어서 가세요. 그리고 이제 오지 마세요.”
“몸은 그리워 할건데도?”
‘그래도 안돼요. 아 아이는 당신의 아이지만 또 당신의 아이가 아니잖아요?”
길게 말싸움을 할 시간이 없었다. 해가 뜨기 전에 해명사로 돌아가려면 다시 자신은 날라가야 했으므로 초연의 그렁그렁한 눈망울 뒤로 한 체 대성은 훌쩍 담을 넘었다.
“어제 밤에 어딜 다녀왔느냐?”
“예’”
“어딜?
“잠이 안와서 절 주변 모두를 돌았습니다.”
“대성아.”
“예”
“잊어야 한다. 우리 모두 잊기로 서로 약조한 것, 너도 알지?
“예”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업을 타고난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세상은 이제 아니지…… 우린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끌어 가도록 부처님께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야지….”
아침 공양을 끝내고 불전에 앉아서 하염없이 염불을 외던 경석의 눈빛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진 대성은 그러한 경석의 눈빛을 바로 받을 수 없었다.
‘새로운 세상…..그 세상은 과연 어떨까? 나에게 다가온 이 억겁이 새로운 세상서 어떤 업으로 풀릴 것인가? 내 아이는 한 여자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이 철없는 몽둥이는 오늘 저녁도 내 수행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할 것인데….”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밭에 간밤에 있었던 사건들을 모두 알려주듯이 찍혀 있던 무심한 발자국들을 다시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송이들이 다시 소복히 덮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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