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일 화요일

가을의 축복 - 4부

4회 (신동 끼를 보이다)

넝쿨장미가 화사롭게 피어 담을 수놓은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겉 모습과는 다르게 넝쿨장미로 뒤덥힌 담벼락 아래에선 살기가 돌았다.

얼굴은 아직 동안으로 보이나 몸은 성인의 모습을 한 까만 교복의 학생을 가운데 두고 여러명의 건장한 무리들이 눈에 살기를 쏟아내며 흉기를 들고 주위를 돌았다. 그들의 포위를 받고도 무심히 서있는 학생의 눈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 학생의 옆에는 뽀오얀 살덩이를 군데군데 내어 놓은 체 온몸 여기저기 멍든 상처와 핏자국을 한 여자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학생의 뒤에서 떨고 잇었다.

“아그야…여그서 그만두고 저 여자를 넘겨주면 너는 보내줄팅게 빨리 여자를 보내라.”

“머저리 자식들….”

“머시라고? 머저리? 저 자슥이 시방 우리더러 머저리라고 했어?”

“병신 쪼다들…”

‘워매 아그들아 뭐헌다냐? 저자슥 저거 주딩이를 뭉개부랑께, 저것이 시방 쪼깨 한가닥 한다고 느그들을 우습게 안보냐? 아주 한 두어군데 못쓰게 조져부러라.”

“예!! 형님!!”

합창으로 대답한 등치들이 일제히 흉기를 들고 학생에게 짖쳐 들어왔다.

조금 전에 한 순배 손속을 나눈 관계들인지라 등치들도 학생의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단 번에 끝장을 낼 목적으로 일제히 덤벼든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본 경연은 이 싸움이 지시하는 두목의 기를 꺽지 않으면 길어질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으므로 영안도사로부터 배운 필살기를 사용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엇다.

그들이 짖쳐 들어오자 훌쩍 몸을 공중으로 띄워올린 경연은 양발 돌려차기를 부챗살 처럼 구사하며 한 번에 대 여섯 명의 급소를 비켜차면서 순식간에 두목의 코앞에 뛰어내려서 중지로 두목의 인중을 눌렀다.

‘쿵, 쿵, 쿵, 쿵….’

여기저기서 경연에게 달려들던 등치들이 넘어지는 소리들이 고목 쓰러지는 소리를 냈다.

경연의 발치기에 한 번 맞아본 남은 사내들이 주춤거리며 경연에게 달려들지 못하다가 쓰러지는 등치들을 보고 겁에 질려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인중을 경연의 지력에 맞은 두목은 가르릉 거리는 숨소리로 자신의 호흡을 감당치 못하고 있었으므로 누가 보든지 곧 숨이 넘어갈 것으로 보였다.

아무도 경연을 향해 입을 떼지 못하고 경연을 쳐다보자 경연이 나직히 말했다.

“저대로 가만이 두면 30여분 후에 깨어날 것이다..”

말을 마친 경연이 바지를 털며 아직도 구석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가시죠. 제가 가시는 곳 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그리고 이 길은 여자분 혼자서 밤에 다니시면 안됩니다. 일어 나세요.”

경연이 손을 내밀자 여자가 경연의 손을 잡고 일어섰으나 지금 여자의 모습으로 혼자서 길을 다닐 수는 없는 몰골로 변해 있었다. 겉옷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으며 온 몸은 멍 투성이었고 겁에 질린 동공은 이미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녀왔습니다.”

단아한 한옥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며 경연이 소리치자 방문을 열고 황급히 뛰어나오던 화사한 한복의 중년여인이 우뚝 제자리에 섰다.

경연이 밀고 들어온 한옥의 대문위에 힘차게 날아오르는 학의 날개짓 같은 필체로 쓰여진 ‘거성옥’ 이라는 간판이 한정식을 파는 집 같았으나 집안은 개미새끼 한마리 없는 것 처럼 조용했다.

“누구야? 무슨일이 있었어? “

“아무 일도 아니예요. 그냥 이 분 치료 좀 해 주시고 입을 만한 옷이나 챙겨 주세요. 좀 놀래서 이러고 있으니 정신이 돌아오면 집으로 돌아 가겠지요.”

업고 온 여인을 툇마루에 내려 놓고 경연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 책가방을 내 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으나 정신은 더욱 또랑또랑 해졌다.

서울로 이사 온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철저하게 서울 생활을 준비한 유모는 이곳 서울하고도 가회동 한 복판에 이 집을 장만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생활비나 벌어 쓴다며 설거지를 거들 아주머니 한 분을 고용하여 한정식 집을 하겠다고 했다.

경연은 그렇다면 장차 이곳에 서울에서 큰 성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을 담은 ‘거성옥’ 이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손수 붓으로 목판에 글자를 쓰고 끌로 깎아낸 간판을 만들어 달았다.

서울 중학교에 전학하기는 했으나 시골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경연이 배울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유모의 극진한 권유로 빠지지 않고 학교를 나간 덕분에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지금 다니고 있는 전국에서 제일이라는 고등학교에 덜컥 합격을 했다.

고등학생이 되긴 했으나 경연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그냥 수업을 듣는지 마는지 건성건성이었지만 시험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이었고 전혀 운동을 한 기색이 없는데도 모든 운동에 발군이었다. 그래서 얻은 경연의 별명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괴짜요, 선생들 사이에서는 신동이었다.

시간이 나면 경연은 하릴없는 사내마냥 서울 시내를 배회했으며 그런 날은 녹초가 된 몸으로 깊은 숙면에 빠졌다. 그리고 깨어보면 정숙이 자신의 몽둥이에 매달려 있었으며 그런 날 밤은 정숙에겐 그냥 천국행이었다.

종종 책상위에 국제정치에 관한 책이며 경제 전문서적이 놓여있기도 했는데 그날은 어김없이 영안도사가 다녀간 날이었다.

경연은 그냥 무료해서 그 책들을 설렵했고 어쩌다 던져진 무술책에 대해서는 밤을 새며 독파했고 마음에 들 때 까지 마당 뒤켠에서 그 무술을 연마했다.

깊은 상념에 쌓여있던 경연은 아랫도리가 스멀거리는 느낌에 상념에서 깨어났다.언제 들어왔는지 잠자리 날개 같은 잠옷을 걸친 정숙의 입속에 자신의 몽둥이가 들어 있었다.

슬며시 몸을 일으킨 경연이 유모를 올려 세우며 젖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면서 자신의 입술로 정숙의 입술을 덮었다.

“으 흑..”

입을 벌리며 혀를 휘감는 정숙의 혀 놀림이 현란했다. 손을 뻗어서 정숙의 사타구니를 더듬던 경연은 이미 정숙의 동굴 문이 활짝 열렸음을 직감했다.

동굴은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경연의 손가락을 받아들였고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에 정숙의 혓바닥은 생 낙지 발이 되어 더 옹골지게 경연의 혀를 감았고 경연은 그런 그녀의 혀 놀림에 반응하여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국화를 더듬었다.

‘어어어억….으으으으흑.”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혀가 경연의 혀를 빠져 나갔다.

“서방님 ….어서요.”

“뭘?”

경연이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되묻자 경연의 몽둥이를 손으로 거머쥔 정숙이 앓는 소리로 말했다.

“이거… 작은 서방님요. 빨리요. 저좀 죽여주세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경연의 몽둥이도 동굴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힘줄을 세우며 안달거렸다. 가볍게 정숙의 몸을 배 위로 끌어올린 경연이 정숙의 동굴에 몽둥이를 밀어넣었다.

동굴벽에 달라붙은 말미잘들이 일제히 침입자를 감쌌다. 그러나 수 많은 말미잘들이 P아낸 음수들이 윤활유처럼 작용하며 몽둥이는 말미잘의 방해를 뎔?동굴속으로 진격했다.

“크어어억. 어어엄마야…으아아아 서방님…경연씨….”

경연은 정숙의 애달은 소리를 들은 둥 마는 둥 거대한 몽둥이를 동굴속에서 휘 저으며 유영을 시직했다.돌고래의 유영 같은 몽둥이의 진퇴에 정숙은 더 견디지 못했다.

‘으으어어어엉….여보…. 주인님…. 저 이제 죽어요. 으어어엉.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말미잘이 쏟아낸 음수들이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며 정숙의 천국행이 종착역을 맞았다.

그마안…끄으억.”

진퇴를 거듭하던 경연의 몽둥이가 춤을 멈췄다.

그러자 배위에 엎어져서 불규칙한 호흡으로 가르릉 거리던 정숙이 침대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동굴속을 빠져나온 경연의 몽둥이는 아직도 식식거리며 꽂꽂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경연은 그 몽둥이가 자기 것이 아닌 듯 무심히 그 문둥이를 내려다 보았다.

잠시 몰아쉬던 숨을 멈춘 정숙이 경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또 못했죠?”

“괜찮아. 엄마 좋으면 되었지 뭐.”

“이이는 또 엄마래…사람들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제가 당신의 엄마 노릇을 하지만 저는 엄연히 당신의 계집이예요. 자기 계집에게 엄마라고 한다는 것은 모자 상간을 한다는 건데 우리 그래요”

“알았어.”

“경연씨…아니 서방님.”

“응?”

“내 진심을 말하면 내가 조금만 젊다면 당신의 애기를 낳고 싶어요.”

“???”

“나 사실 시집와서 첫 애기 낳아 기르다 전쟁 중에 남편과 애기 모두 잃어 버리고 남은 내 몸뚱이 이거 어디에 쓸데가 없어서 죽어버리려고 하다가 돌아가신 마님의 간청으로 당신 집에 들어가서 당신 유모가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무슨 연유인지 마님의 부탁으로 당신을 맡게 되었고 당신을 기르게 되었지요.”

“그럼 당신은…..?”

“그마안..때가 되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

“정말 내가 당신의 아이라도 하나 낳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전 포기했어요. 그래도 당신 저 버리면 안되요?”

“내가 당신을 버리긴 왜 버려?”

“그나저나 저 여자 어떻게 되거예요?”

“나도 몰라. 나중에 정신이 들면 말 하겠지. 그러지 말고 당신 뜻이니 이 저녁에 우리 애나 하나 만들까?”

“또요?”

방그레 웃으며 경연의 몽둥이를 손에 쥔 정숙이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몽둥이에 자신의 동굴속 말미잘들이 쏟아낸 음수들이 말라가고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덥석 입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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