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5일 목요일

위험한 게임 - 1부

대근이란 놈이 병숙과 함께 침실로 들어왔다. 준노는 벽장 속으로 몸을 감추고 말았다. 놈은 아내에게 계속해서 무어라고 지껄인다. 아내가 대근의 말에 취해 있다. 병숙은 대근의 말에 천천히 일어나 겉옷을 벗는다. 대근은 아내에게 계속해서 무엇이라 지껄인다. 아내가 치마를 벗는다. 브라자와 팬티만을 입은 아내를 향해 대근은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다.

준노는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대근이란 놈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준노는 생각과는 달리 조금만 더 지켜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짧은 순간 대근이 그놈의 눈빛이 벽장을 향하고 있었다. 준노는 움찔했다. 그 놈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다. 사흘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 보았을 때 눈빛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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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노가 대근을 처음 본 것은 병숙과 결혼식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였다. 공항에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커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축복여행사의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신랑 신부들이 나이가 들어보였다. 30대 초반 심지어 40대 초반까지도 신혼여행에 합병하고 있었다. 요즘은 만혼이 대세인 모양이다. 어떤 커플은 나이차가 10살 이상 나는 것 같아 보였다. 열 다섯 커플이 함께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175센티 정도의 키에 75키로 정도로 평범한 체구였지만 그 눈동자가 반짝이며 날카로워 보였다. 그 옆에는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신부가 서 있었다. 키가 170에 55키로 정도였으며 특히 얼굴의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황신혜를 능가하는 듯한 미모였다. 저런 여자가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어떻게 연예계에서는 저런 여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저는 김대근입니다. 이쪽은 제 짝 진선미입니다.”

준노가 선미를 정신없이 바라보자 대근이란 놈이 와서 자기와 와이프를 소개하였다. 준노는 대근의 와이프를 훔쳐보다가 들킨 것 같아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엉겹결에 대답을 하였다.

“아... 네.... 저는 박준노입니다. 이쪽은 제 짝 진병숙입니다. 그리고보니 같은 진씨네요....”

두 커플은 함께 담소를 나누며 탑승시간을 기다렸다. 대근은 37살이고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을 키우느라 결혼이 늦어졌다고 하였다. 그의 아내 선미는 25살로 대학교 3학년 재학중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을 때에 대근의 눈에 들어 특채되었고 졸업하고 곧 바로 결혼하려고 했으나 선미의 부모가 반대하여 설득하느라 이년이 지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준노는 대화를 하면서 선미를 몇 번이나 훔쳐 보았다.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다. 방금 결혼식장에서 공항에 올 때까지 병숙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만 공항에서 선미를 보는 순간 준노의 시선을 빼앗기게 되었다.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때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데 막상 함께 인사를 나누고 옆에 앉아 그 몸의 체취와 은은한 향수를 함께 느끼게 되자 왠지 모를 마음의 흔들림이 찾아왔다.

“오빠, 왜 말이 없어? .... 우리 오빠는 공무원이예요... 평범한 7급 공무원...”

병숙은 올해 26살이고 준노는 30살이다. 병숙은 준노를 오빠라고 부른다. 결혼하고도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편한 모양이다. 하긴 지난 5년 동안 오빠라고 불렀으니 쉽게 고칠 수는 없을 것이다. 병숙은 선미만은 못하지만 166센티의 키에 54키로의 체중으로 볼륨감있는 몸매를 가지고 있고 얼굴도 아주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성형을 하지 않은 자연 미인이다.

“저는 헤어디자이너에요. 청담동 뽕쓰 헤어살롱에서 일하고 있어요.”

“잘 됐다. 우리 동네니까... 내 머리는 병숙씨에게 맡기면 되겠네...”
선미는 대근을 보면서 말했다.

“병숙이는 블란서 빠리 헤어아카데미에 유학해 거기서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졸업을 앞두고 뽕쓰 헤어살롱에서 병숙이는 스카웃했습니다. .... 선미씨의 미모에 어울리게 잘할 겁니다.”

준노는 병숙을 자랑하고 싶었다. 선미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를 대근에 대한 질투와 동시에 경쟁심이 생겼다. 병숙이 선미보다 외모에서는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존재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

선미의 머리를 만지는 병숙을 그려보았다. 병숙이 선미의 머리를 한다고 생각하니 싫으면서도 선미에 대한 이상한 기대감이 함께 일어났다. 그리고 그 이상한 기대감은 선미의 옷을 벗은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벗은 모습을 잠시 그려보았다. 선미의 고운 피부와 향취를 느끼며 벗은 몸을 그리는 순간 하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젊은 피가 힘있게 하복부를 향하여 몰려가 주체할 수 없을만큼 뻐근함이 느껴졌다.

“이런 대책없는 녀석 같으니... 오늘 결혼해서 다른 여자보고 이렇게 아랫도리가 빳빳해지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준노는 아직 탑승시간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화장실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바지를 내렸다. 다시 선미의 벗은 몸을 상상하며 손은 그의 성난 자지를 흔들어댔다. 몇 번 손이 좆대를 오고가자 좆물이 울컥울컥 쏟아졌다.

손을 ?고 대기실로 돌아왔다. 병숙은 선미와 꽤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병숙씨, 안 피곤해? 나는 너무 피곤해... 결혼식에 폐백을 마치고 나니까 얼마나 피곤한지.. 오면서 차에서 깜빡 졸았어... 아마 비행기 타면 곯아떨어질 것 같아...”

“나도 피곤해... 아마 나도 비행기타면 한잠 자야 할 것 같아....”
병숙과 선미는 어느덧 서로 말을 터놓고 있었다.

대근은 선미 옆으로 다가가서 목이며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다리도 쭉 뻗어봐...”

준노는 선미의 쭉뻗은 다리 사이로 허연 허벅지를 보면서 또 다시 하복부의 뻐근함을 느꼈다. 선미의 길게 쭉뻗은 다리가 너무 아름다웠고 그 안쪽의 모습이 눈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조금 전에 상상을 통해서 그려놓은 선미의 다리 사이 이미지가 머리 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다리를 만지는 대근의 손이 자신의 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탑승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보딩패스를 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 오빠 손은 최고야~! 약손이야...”
선미는 대근의 손에 입을 맞추고 일어났다.

“하와이에 도착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줘~~~~?”
“병숙씨도 우리 오빠에게 부탁해.... 정말 온 몸의 피로와 더불어 온 마음의 피로까지 다 풀려버리니까....”

다시 탑승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들은 일어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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