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2일 토요일

다가설수없는 너

박상병, 나 먼저 제대해서 어쩌냐?
김병장, 특명 나왔니?

초등학교 친구인 김병장을 만난 것은 군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는 좋은 계기였다.
겉으로는 엄한 상급자이지만 은연중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반을 단속하는 바람에 쫄병 때부터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내무반 같은 경우는 쫄병들이 간간이 웃기며 지내지만 우리 내무반은 김병장이 워낙 유머감각이 뛰어 난 탓에 항상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제 한달 남았다.
나가면 공부 더 할 꺼야?
돈이나 벌고 나서 복학하려고.

김병장은 제대를 한달 앞둔 날부터 도통 말이 없어졌다.
사회가 어수선해서 취직이 잘 될지 모른다며 매일 신문만 뒤적이다 빈 종이에다 깨알 같은 글씨만 수북히 써 놓곤 잠들어 버렸다.

야, 박상병. 내가 쓴 글 좀 읽어볼래?
김병장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를 수북하게 쓴 종이를 열장 넘게 내 손에 쥐어 줬다.
머야, 유언장이야?
왜, 우울해 보여?
그렇잖아. 세상을 너무 비관하는 글들로 가득하니 너 답지 않다.
나 답다는게 맨날 웃는건 아니잖아. 가슴속엔 터질 것 같은 울분 뿐인걸.
아직 살만한 구석이 많은게 세상이야, 예전처럼 밝게 살라구.
짜슥이, 갈참 병장을 가르치려 하네...

몇일 뒤 김병장은 취직자리를 알아보겠다며 중대장에게 졸라대서 일주일간의 특박명령을 받아왔다.

야, 박상병, 나 특박휴가 나왔는데 집에 좀 다녀올게.
김병장, 낼 모래 제댄데 특박은 뭐하러 받았냐?
능력이지 짜슥아.
그렇긴 하다만 갈참한테 뭔 일 시킨다고 엉덩일 빼구 지랄이냐?
박상병, 찍 소리하지 말고 미자 연락처좀 갈켜줘.
미자? 난 몰라.
씨끼, 왜 있잖어. 김미자. 얼굴 곱상했던 얘 말야. 니 친구.
아, 걘 왜?
내가 찜했단 말야. 제대하기 전에 군복입구 폼좀 잡구 나중에 꿰 찰라구.
어, 이시끼 말도 안돼는 소리다. 걘 내꺼란 말야.
야, 박상병. 내가 널 얼마나 봐줬는지 알지?
딴걸루 은혜 갚을 생각말구 미자를 나한테 넘기라구.
너 군발이 할 동안 잘 꼬셔서 내가 델구 살테니까.
그럼 김미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알지, 잘 안다니까. 니 여자친구였던거 말이잖아.
그게 아니구. 걔 여고때부터 따라다니던 얘 있단 말야. 걔랑 섬씽 있는 것 같던데...
그럼 넌 아무것도 아냐?
난 친구일 뿐이야.
그 새낀 누군데?
잘 몰라. 미자가 피해두 졸졸 따라다닌다며 힘들어했었는데...

김미자는 학교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이었다.
전교생이 모두 그녀 만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미인이었지만 용기있는 남학생이 한명도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항상 외톨이로 지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같은 동네에 사는 나만 학교를 오가며 같이 걸었을 뿐이다.
여자 애들도 너무 고운티가 나는 미자와 어울려 노는 것을 꺼려했다.

여고 다닐 때는 늘씬한 키와 선명한 마스크로 한 인물 할것처럼 보였다.
가끔 도서관에서 만나면 부끄러워 미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던 내게 다가와 음료수나 먹을 것 등을 챙겨 준 것 이외에는 내가 직접 미자에 대해 어떤 생각도 가져 본적이 없다.
매일 꿈속에 미자가 나타났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미자를 두 팔로 안아들면 어느새 발가벗은 몸이 되어 있었다.
서툰 몸짓으로 미자의 젖가슴을 빨고 허리를 안고 암흑같은 그 밑을 꺼덕이는 물건으로 치대다 보면 팬티가 흠뻑 젖어들곤 했다.
용기 있는 남자에가 오래 전부터 그런 미자를 흠모하며 따라 다닐 때도 나는 멀지감치 바라보기만 했다. 어차피 내 차지가 아닐 것이라 포기했으므로 그들의 행동이 어떻더라도 그것은 단지 텔레비젼의 연속극과 같아서 간섭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믿었다.

박상병, 시간 없어. 빨리 전화번호랑 집주소 적어줘.
싫어. 싫단말야.
이시끼봐? 너 고참 말이 말같지 않아?
얌마, 그게 고참 쫄병 따질 일이냐?
동네만 알려 줄테니 니가 문패 보고 주소를 알아내던지...

김병장이 마지막 특별휴가를 떠난 후 미자에 대한 그리움이 복받쳐 올랐다.
다가갈 수 없는 너무나 완벽한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간섭하지 않는 길 뿐이라고 생각했던 너무 많은 시간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적어도 김병장에게 미자를 넘겨야 한다면 남자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됐다.

내무반 문을 걸어 잠그고 담배 한 대를 피웠다.
니코친이 끈적하게 목을 넘어올 때 지난 시간이 문뜩 뿜어낸 담배 연기와 함께 다가왔다.

미자야, 그 애가 싫다며 놔두는 이유가 뭐니?
상무야, 너도 알잖아. 난 친구라곤 너 밖에 없이 외로웠단 말야.
걘 너처럼 소극적이지도 않고 몇 년을 따라다니는데 보기 좋지 않니?
그럼 즐기는 거였어?
암튼 외로운 것 보담 낫잖아. 그래서 내버려 두는거야.
내가 있는데도 외로웠어?
넌 쑥맥이잖아. 내 앞에서 니가 한 일이 뭐있었어?
뭘 바란 건데?
몰라서 물어? 넌 기껏해야 책가방 들어준 것 밖에 더 있냐고.
우린 학생이잖아. 가방 들어주는 것 보다 더 큰일이 뭐 있어?
어휴, 바보...

밤 늦게 도서실에서 집에 가려면 무서운 돌담길이 있었다.
항상 그 돌담길을 걸을 때면 미자와 함께 했다.
집에서도 그런 두 사람을 염려하거나 말리지는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라는 것이 이토록 맹숭맹숭한 관계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난 의사 될꺼야. 미자가 다부지게 말했다.
난 환자 될꺼야. 웃으며 미자의 말을 받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러워 졌다.
엠티라는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외박을 할 수도 있었다.

상무야, 넌 친구도 많은데 난 친구라곤 너 밖에 없는지 몰라.
니가 너무 예뻐서 예뻐서 남자애들이 마음속에만 넣고 다니기 때문일꺼야.
이러다 난 너밖에 없게 되는거 아닐까?
그딴 소리 하지마, 난 너를 지켜 줄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외딴 오지에는 두 사람만이 있었다.
우리 어른 됐으니까 뽀뽀 해도 될까? 미자가 물었다.
나는 가만히 미자의 두 볼을 감싸며 가볍게 입술을 맞춰본다.
품에 안긴 미자는 너무 오랫동안 친구로만 알던 나의 입맛춤에 온 몸을 떨고 있다.
춥지?
응.

마을로 내려가니 민가에선 불 빛이 하나 둘 켜지고 있었다.
흙담집 싸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묻었다.
방 하나만 쓸 수 있냐고 물으니 문간방을 부지런히 비워주고 뜨끈뜨끈하게 군불을 지폈다.
처음으로 두 사람이 낯선 한 방에 같이 앉았다.
할 얘기가 많을 듯 했는데 막상 마주 앉으니 서로가 서먹할 뿐이었다.
이불을 들추고 엉덩이를 아랫목으로 옮기며 두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앉았다.
팔 하나를 들어 미숙의 어깨위에 걸치고 살짝 잡아 당기니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벼게를 내려 머리에 바쳐주고 살며시 미숙의 위에 몸을 실었다.
두터운 겨울 옷이 불편하게 느껴 졌지만 그냥 그대로 두 사람이 껴 안았다.
뜨거운 입김이 서로에게 부어졌다.
외투 사이로 살짝 젖무덤이 윤곽을 드러난 것을 발견하곤 그 위에 손을 가만히 얹었다.
꿈틀하며 몸을 피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의 저항은 없었다.
한 쪽 손을 허리 밑에 넣고 젖무덤을 덮던 손으로 어깨를 짚으니 반짝 들어올릴 자세가 되었고 또 뜨거운 입맛춤이 시작됐다.
엉덩이에 뜨거운 군불이 닿으니 온 몸이 비오듯 땀에 젖어 든다.
외투를 벗어 던지니 웃풍이 살짝 더운 몸을 식혀준다.
미자의 겉옷도 그렇게 나 뒹굴었다.
조금 더 드러난 젖무덤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에 입술을 그 위로 덮쳤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작은 망울이 있어 앙앙거리며 그 것을 찾아 헤맸다.
숨넘어 가는 소리가 방안에 진동하고 온몸으로 받아 들이는 미자의 발버둥이 심장을 터질 듯이 뛰게 만들었다.
미자야, 우리 벗을까?
무서워.
아무 일도 없을꺼야. 그냥 덥잖아.
나는 런닝과 팬티를 제외하곤 몸에 걸쳐진 모든 것들을 방바닥에 던져 버렸다.
미자도 망설이던 끝에 브레이저와 앙증맞은 팬티만 남긴채 옷들을 벗어 버리곤 이불을 푹 뒤집어 썼다.
숨은 생쥐를 찾듯이 조심스럽게 그런 미자를 찾아내곤 살짝 그 위에 몸을 실었다.
출렁이며 미자의 아랫배가 부풀어 올랐다.
작지만 앙팡진 젖무덤도 부풀어 올랐다.
너무 얇고 작아 있어도 그만인 팬티를 무릎 아래로 흘려 버렸다.
까칠하면서도 숫이 작은 언덕이 만져진다.
그 언덕 아래 길게 패인 고랑에는 많은 물들이 흐르고 있었다.
서둘러 팬티를 벗고 물속에 물건을 넣어 본다.
완강한 저항이 있었지만 그것은 극히 의례적인 것 뿐이었다.
오히려 강한 팔힘으로 허리를 끌어 당기는 바람에 질구에서 막힌 물건만 압박 받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이거? 몰라. 이렇게 하는건가봐.
애액이 묻어난 질구를 따라 몇번이나 삽입을 시도했지만 도저히 문은 열리지 않는다.
미자야, 두 다리를 옆으로 쫘~악 벌려봐.
창피해.
갈라진 틈이 넓게 벌어질 수 있도록 미자의 양 허벅지를 옆으로 밀어냈다.
살색에 가까운 대음순 속에는 아직 덜 익은 빨간 입술이 보였다.
빨간 입술이 머금은 미끈한 애액이 밑으로 줄줄 흐르면서도 물건의 삽입은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미자야, 나를 사랑하니?
응...
내가 너를 가져도 되는거 맞아?
이렇게 하면 갖는거야?
조금만 더 힘주면 처녀가 끝나거든.
몰라, 무섭단 말야.
첨엔 무지 아프데. 딴 여자들도 다 그런 후에 어른이 된다던데...
이걸 해야만 어른 되는거야?
너랑 나랑은 공부만 하다 보니 넘 모르는게 많았던 거야.
많이 아프데?
순간적으로 아프다던데, 넌 참을 수 있지?
응, 남들도 다 겪는거라며...

미자의 긴장을 풀어줄 생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입술로 애무를 시작했다.
귓볼에서 타고 흘러 목덜미를 뜨겁게 불어 넣을 때는 미자의 몸은 몇번이나 펄쩍 뛰어 오르며 오르가즘을 맞는 것 같았다.
젖무덤을 지나 겨드랑이와 옆구리를 지나는 사이 아랫배는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깊게 패인 배꼽에 입술이 닿았을 때는 실신하듯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허벅지와 무릎을 지나 정강이와 발가락을 빨아주니 사시나무 떨듯하던 미자의 몸은 활화산처럼 물줄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상무야, 어떻게 좀 해봐!!
...
아흥, 아~아. 미치겠어.
...
문이 활짝 열린 것이 확인 되고 있었다.
붉은 입술이 떡 벌어지며 연한 조갯살이 마구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살짝 물건의 머리를 밀어 넣으니 벌어지 조갯살이 찰싹 오무리며 한치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을 듯 조여댔다. 조금만 더 밀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중간에서 멈추게 하는 어떤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듯 싶었다.
미자야, 이 악물고 참아.
왜? 아파야해?
순간 미자의 질구에 물린 물건에 힘을 주어 쑤욱 자궁 끝까지 밀어 넣어 버렸다.
아~악
외마디 비명이 터저 나왔다.
서서히 물건을 운동하며 자궁끝 벽에 닿는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힌다.
움직일 때마다 아픈 자극이 반복될수록 미자의 얼굴이 굳어지며 양 팔로 어깨를 부여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벌어졌던 허벅지가 허리를 꼭 잡은채 운동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운동을 할 필요도 없었다.
질구의 운동이 워낙 강렬하여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자극을 더하는 것이었다.
무릎을 접고 질구에 정확이 박히도록 조절한 후 두 젖무덤을 한손으로 움켜 잡았다.
잘근거리며 젖꼭지를 깨물었다.
상무야, 내 몸을 찢어 버려!!
...
상무야, 내 몸에 흔적을 남겨 버려!!

미자의 미친 듯한 몸부림 속에 서서히 욕망의 끝점에 다달았다는 것을 느껴야 했다.
이십년을 참았던 첫 분출이 강력하게 자궁 속에서 터져 버렸다.
아~악
강한 분출에 튕기듯 미자의 몸이 밀려났지만 은은한 음미를 위해 더 이상 버둥거리는 일은 없었다.
살포시 이불을 그녀의 몸 위에 덮었다.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밤새도록 그 일은 반복 됐었다.

군대에 간다는 말에 미자의 눈물은 마를 틈도 없이 흘러내렸다.
고무신 거꾸로 신지마!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한 말은 그것 뿐이었다.
처음 몇 달동안은 편지가 오더니 점차 횟수가 줄었다.
벌써 미자로부터 편지 받지 못한 날이 육개월도 넘는다.

김병장이 미자를 찾을 것인가.
모든 남자들이 갖고 싶은 여자를 가슴속에 묻고 살았을텐데, 나 없는 사이에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또 한 개피의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몇일동안 뒤숭숭한 꿈만 꿔진다.
설마 미자가 김병장과 사귈 일은 없겠지만 제대를 몇일 앞두고 특박까지 나간 놈의 속셈을 알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

중대장님, 저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왔어요.
무슨 일인데?
모르겠습니다. 어지간하면 연락 않는 분들인데...
어떻하라고?
외박증좀 끊어 주세요.
하루갖고 될 일인가?
후다닥 다녀오겠습니다.
알았어. 무사히 다녀오라고.

군수과 쫄병이 잠든 사이에 권총 하나를 집어 넣었다.
위병소는 워낙 친한 애들이라서 외박 나간다니 축하한다며 인사까지 한다.
집에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가슴 속에 깊이 감춰둔 쇠뭉치가 차갑게 살에 박혔다.

미자의 방에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을 걸로 봐선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이 빠지게 미자가 돌아올 시간만을 기다렸다.
김병장, 너 왜그래?
미자의 목소리가 나즈막히 들렸다.
김병장은 특박 일주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미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상무, 그놈 죽여 버릴꺼니까 잊어 버려!
가슴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숨죽이며 엉켜 붙은 두 사람이 떨어질 때만을 기다리며 조준하고 있었다.
순간 김병장의 머리가 미자의 힘에 의해 떠밀려지고 두 사람 사이는 한발짝 떨어졌다.
정확히 한발의 총알이 김병장의 머리에 박혀 버렸다.

김병장이 써 내려간 유서같은 글을 읽지만 않았다면 나는 이런 행동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예뻐서 모든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간 사람아,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듯 하여 미리 포기하는 사는 사람들을 위해,
너는 너의 육신을 기다려온 모든 사람들에게 갈갈이 찢어 보시해야 한다.
너의 저항이 완강하겠지만 너만을 가슴속에 묻고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기꺼이 너를 꺽어 주겠다.
다가설 수 없는 너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애간장을 녹였던 죄 값으로 너를 꺽어 버리겠다. 그후 나는 아무런 미련없이 너를 짝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너를 주련다.
그것은 내가 해야 할 마지막 임무이며 불쌍한 친구들을 위로하는 방편이다.

경찰이 출동하고 헌병대로 이첩된 나는 김병장의 유언장 같은 마지막 편지로 인한 살해 동기를 갖게 된 점이 정상 참작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감옥에도 시계는 돌아간다.
하지만 시계바퀴의 트랙이 멈추지 않는 한 감옥을 벗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아름다움을 소유한 미자는 그 충격으로 성직자가 되었다.

영미엄마의 유혹

기섭은 막상 큰소리를 치면서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전깃줄을 지나가면서 윙윙 울리는 1월의 매서운 칼 바람에 귀가 얼어 붙는 듯 하여

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손을 빼 귀에 가져가 보 지만 덜덜 떨리는 몸은 주체할 수가 없다.

재작년 IMF로 박봉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감봉까지 해오며 근근히 버텨오던 회사가

결국 두 달치 봉급마저 낼름 삼킨 채 문을 닫아버리자 벌어놓은 돈 없던 기섭은

능력 없다는 마누라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아침마다 집을 나와 시내를 싸 돌아다닌다.

-사원모집, 나이 55세 이하, 정부 납품업체, 경일산업-

바람에 반쯤 떨어져 너덜거리는 광고문이 눈에 들어오자 기섭은 호주머니를 뒤적거려

100원짜리 동전 한 개를 꺼내더니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간다.

“네네~ 잠깐만요~ 등본하고…건강진단서요? 네네~ 보건소에서…예..잘 알겠습니다.”

기섭의 발길은 곧장 보건소와 동사무소에 들러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였으며

농공단지 끝 자락에 위치한 경일산업으로 찾아간 기섭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상냥한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웃음기 하나 없는 경리 아가씨가

소파에 앉아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어찌 될까? 기섭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시간은 1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한시간이 넘는 것 같이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그 때,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별로 크지않은 키에 배가 툭 튀어나온 남자가 들어왔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긴장했던 기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했다.

양복을 입었고 얼굴에 개기름이 번지르르 한 것을 봐서 틀림없이 높은 양반이라는 생각에

기섭은 조금 비굴한 생각은 들었지만 잘 보이고 싶은 일종의 삶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으흠~ 마흔 두 살이라… 한창 일할 나이군… 그럼 내일 아침 7시 반까지 나오슈~”

자기를 정 부장이라고 소개한 그 남자는 서류도 제대로 보지않고 입사를 허락해 버린다.

기섭이 사무실을 나오면서 했던 인사는 아마 열번도 더 되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밥을 일찍 챙겨먹은 기섭은 너덜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회사를 찾았더니

서른 살쯤 되어보이는 대리 한 사람이 푸르죽죽한 작업복을 건네주면서 갈아 입으라고 했다.

‘나도 회사원이다.’ 기섭은 경일산업 이라고 찍힌 작업복을 갈아입고 공장으로 들어가니

엄청나게 큰 공장 안에는 벌써 열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드럼통을 반으로 갈라놓은 통에

지펴놓은 불을 쬐다가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자 일제히 시선을 모은다.

열 대여섯 명중 다섯 명 정도는 여자였는데 여자들은 하나같이 작업복을 입지않았다.

“오늘 첨 온거유? 난 반장이유~ 앞으로 김반장 이라고 부르슈~ 자~이리 와서 불 쬐슈~”

“잘 부탁 드립니데이~ 모르는거 있으면 잘 가르쳐 주이소~” 기섭이 또 굽신 거린다.

“아이 씨파~ 어젯밤에 그 년을 따 먹을라꼬 ?는데…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케서…”

목소리만 들어도 입이 걸쭉한 30대 중반의 한 사나이가 욕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시작하자

남자들이 재미있다고 낄낄거리니 여자들마저 눈을 흘겨가면서도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자아~ 인자~ 일 시작 허지유~” 김 반장의 말에 불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꾸물거리며

각기 제자리로 찾아가는데 기섭은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이사람 저 사람의 눈치만 살핀다.

“아~ 박씨는 오늘 첨이니 조오기 가서 아줌니네 일을 같이 하슈~”

각자가 맡은 일들이 있는 듯 한데 반장이 아줌마들 사이로 가라고 하자

기섭은 어정쩡한 얼굴로 딱딱한 작업화를 질질 끌며 공장 구석의 아줌마들 사이로 간다.

“저어~ 오늘은 요게서 일을 하라꼬 카는데…” 딱히 누구를 꼬집어서 물어보지도 못한다.

“이리로 오세요~ 이 붓으로 여기를 까맣게 칠만 하면 되거든요~”

까만 바지에 빨간 점퍼를 입은 아줌마, 날씬한 몸매와 화장기 있는 얼굴,

언뜻 보기에도 이런 공장에서 일할 여자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세련된 모습이다.

어제 서류를 가지고 올 때부터 아직까지 이렇게 친절한 미소를 본 적이 없을만큼

그 여자는 상냥한 미소와 함께 자세한 설명으로 기섭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박씨 아저씨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남자들에겐 여기가 무척 힘이 드는 곳인데…”

“아 네에~ 회사가 그만 부도나는 바람에…고만 실직을 해서예~ 먹꼬 살라카이~”

그렇게 묻는 그녀는 어떤가? 얼굴도 반반하고 상냥하기 까지 한 여자인데…

힘이 든다고는 했지만 기섭은 별 어려움 없이 오전을 보냈다.

12시가 되자 모두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데 자기를 영미 엄마라고 소개한

그 세련된 여자가 기섭에게 다가오더니 같이 식당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런 공장에서 여자와 같이 일을 하다니… 기섭은 은근히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

식당의 밥은 갈비찜도 있고 반찬도 먹을 만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나자

모두들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라져 버리고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한 기섭은

공장으로 들어가 드럼통 안에 남은 불씨를 살려보려고 마른 나무를 몇 개 집어넣었다.

“에이씨~ 이거 뭐가 이러노? 훅..훅.. 뭘 가르쳐 주고 일을 시켜 묵어야제..콜록..콜록..”

그놈의 장작은 불붙을 생각은 않고 연기만 사람을 따라다녀 코가 맵고 기침이 난다.

공장이라고 하지만 조립식에 엄청나게 큰 탓으로 바람만 막아줄 뿐 왜 그리 추운지…

엄청난 굉음을 내며 돌아가던 커다란 기계마저 조용하니 공장 안은 더욱 을씨년 스럽다.

“어디 가서 눈이라도 좀 붙이지 왜 혼자 여기 계세요?”

적막을 깨뜨리면서 들려오는 소리에 기섭은 소리 나는 쪽을 돌아 보았다. 영미엄마다.

영미엄마가 다가오자 은은한 화장품 냄새가 기섭의 코를 스쳐 지나간다.

“이번 토요일날 일찍 마치면 뭐 하실꺼예요?” 기섭은 무슨 소린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렇게 중노동을 하는데 쉬는 날에는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있어야 하잖아요~ 호홋!”

“아 네에~ 아..아즉… 첨이래서 아무런 계획도…” 실업자였던 기섭이 계획이 있을 리 없다.

“어머 잘됐네요~ 그럼 저하고 청송에 있는 약수터나 가실래요?”

“처..청송 약수터예? 그..그러지요…뭐…” 기섭은 갑작스런 영미엄마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거기에는 어떤 의도도 없고 저의도 없다. 그냥 엉겁결에 받아들인 것 뿐이다.

그렇게 첫날은 지나가고 이틀, 사흘…

웅장한 기계가 돌아가고 엄청난 공장 같았지만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단순 작업이기에

처음엔 적응이 안될 것 같았던 기섭도 어느덧 공장의 일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있다.

그리고 모든 일들은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날, 자전거를 타고 왔던 기섭은 이제 차가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꼽사리를 끼는데

토요일이 되자 일찍 작업을 마친 기섭은 그날도 남의 차를 얻어 타려고 서성이고 있었다.

“빠 방~ 빵 빵~~” 갑자기 울리는 클렉션 소리에 기섭이 놀라며 뒤를 돌아보니

공장 주위에서 일어난 먼지를 뽀얗게 덮어쓴 흰색 티코가 한대 서 있었던 것이었다.

“타세요~” 그 사람은 다름아닌 영미엄마 였으며 짧은 한마디였지만 정겹게 느껴진다.

기섭은 목례를 하듯 고개를 숙이더니 차문을 열고 올랐다.

“안 씻었죠? 저도 안 씻었는데…호호~ 다른 사람들은 씻느라고 늦나 봐요?…”

작은 차는 붕 하는 소리와 함께 공장에서 점점 멀어진다.

“아..아니…우리집은 저쪽인데…”기섭을 태운 차가 다른 길로 가자 기섭이 손짓을 한다.

“벌써 잊었어요? 오늘 약수터 가기로 한 것… 호 호~”

그렇다. 엉겁결에 해 버린 약속이었지만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던 것이다.

그래 까짓꺼~ 오랜만에 여행한번 해 보는거지 뭐~ 그것도 여자와 함께…

기섭은 집에 가봐야 여시 같은 마누라와 맨날 졸라대는 자식새끼에 시달리는 것 보다

이 기회에 바람이라도 한번 쐬 보자는 생각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호호~ 저는 집에서 그냥 놀아도 되는데… 그냥 놀자니 심심해서…호호~”


몸매도 날씬하고 얼굴도 반반해 보이지만 영미엄마가 입을 한번 열었다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 속이 완전히 텅 빈 여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는 어느덧 안동을 지나 꾸불꾸불한 산길로 접어 들었다.

“아 하 함~” 일이 고된지 앉아 있으려니 잠이 솔솔 오면서 하품이 자꾸만 난다.

그렇다고 여자가 운전을 하는데 그냥 모른 척 하고 잘 수도 없는 형편이다.

“끼이이익!!” 아직 약수터는 좀 남아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차가 멈추어 선다.

“아무래도 찝찝해 못 견디겠어요~ 어디 들어가서 좀 씻어야지…”

사실 공장의 그 많은 먼지들을 다 뒤집어 썼으니 몸은 찝찝하고 머리도 끈적였다.

“설마 모..모..모텔에서?” 차가 선 곳은 모텔 앞이었으니 기섭이 놀라는게 당연하다.

“어쩔 수 없잖아요~ 이 추운데 냇가에서 씻을 수도 없구… 얼른 씻고 나오면 돼요~”

기섭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여관을 들어가는데 여자에게 돈을 내게 할 수는 없지않은가?

그러나 주머니에는 천원짜리 몇 장뿐, 이건 남자 체면이 완전 구겨지는 것이다.

영미엄마는 그걸 눈치챘는지 앞장서서 카운터로 가더니 대실료를 지불해 버린다.

203호, 계단으로 올라가는 영미엄마의 엉덩이가 왜 그리 쫄랑대는 것처럼 보일까?

“먼저 씻으세요~ 전 텔레비 좀 보고 씻을께요~”

방으로 들어간 영미엄마가 리모컨을 들더니 기섭에게 먼저 씻으라고 했다.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기섭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집과 멀리 떨어진 모텔에서 여자와 단둘이 있게 된 기섭은 괜히 묘한 기분이 든다.

옷을 벗고 샤워기에 물을 트니 먼지에 뻑뻑해진 머리카락에서 땟국물이 주르르 흐른다.

기섭은 세면기 위에 놓인 일회용 샴푸를 집었다가 얼른 내려 놓고 비누를 집어들었다.

아무래도 돈을 낸 여자가 쓰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다.

여관의 싸구려 비누는 왜 그리 눈이 따가운지… 기섭은 신경질 적으로 문질러 댄다.

“딸깍!!! 허..허..허 헉!!!” 아무 생각 없이 비누칠을 하는 사이 욕실의 문이 열린 것이다.

기섭은 잡고있던 비누를 놓치며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얼른 아래로 가져가 가려버린다.

“가..같이 해도… 되..되 죠? 빠..빨리 가려면…” 발가벗은 채 욕실로 들어오는 영미엄마,

기섭은 가슴이 쿵쾅거리며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떨군다.

자그마한 발과 종아리, 그리고 날씬한 허벅지… 그 다음은 까만 보 지 털…

그 이상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기에 보이지를 않는다.

욕실 문이 닫히고 그녀가 다가와 물 없는 욕조 안으로 들어오더니 기섭의 앞에 섰다.

“아이~ 아저씨~ 뭐 그리 수줍어 하세요? 호 홋… 너무 순진 하시다… “

서른 두 살의 여인, 기섭과는 열 살의 나이차가 나지만 영미엄마는 무척 대담하다.

기섭이 숙였던 고개를 들자 도저히 여섯 살 짜리 아이엄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탱탱한 젖가슴과 군살 없는 배가 한 순간에 기섭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어 버린다.

“허헉….으 흐 흣…” 기섭이 정신 없어 하는 동안 여인의 손이 기섭의 허리를 감싼다.

발가벗은 몸, 이런 때는 비록 남자의 손이 와 닿는다 할지라도 짜릿할 판인데

자신 보다가도 열 살 어린 여인의 부드러운 손이 와 닿자 온몸이 전율에 휩쌓이고

그리 덥지않은 욕실의 온도지만 기섭의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숨이 차 오른다.

아직까지 다 부풀어 오르지 않은 기섭의 좆이 여인의 까슬한 보 지털에 닿았으니

그것이 딱딱해지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섭을 쳐다보는 여인의 입술이 오물거리고 그 사이로 여인의 혓바닥이

마른 입술을 적시려는 듯 살짝 보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기섭은 몸이 부르르 떨리며 가벼운 경련까지 일으키더니

여인의 두 팔까지 감싼 채 끌어안아 파리리 떨리는 여인의 입술위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말라 보이는 듯한 여인의 입술이었지만 직접 입술을 대어보자 무척 부드럽고 촉촉하다.

기섭은 여인의 입술 사이로 살며시 혓바닥을 밀어 넣었다.

오다가 안동을 지날 때 마신 음료 탓일까? 여인의 입 속은 달콤하기 까지 했다.

“흐흡…쪼 오 옥… 흐 으 으 흠~ 쪼족…”

여인의 입 속으로 혀가 빨려 들어가는 동안 기섭은 온몸에 짜릿한 기운이 느껴진다.

가슴에는 여인의 물렁한 젖가슴이 느껴지고 딱딱해진 유두의 느낌이 짜릿하다.

이젠 완전히 팽창해 버린 아랫도리는 몸을 살살 움직일 때 마다 저려온다.

환하게 켜진 욕실의 전등불 아래지만 여인의 얼굴조차 알아 볼 수가 없다.

여인이 입 속에 들어온 기섭의 혀를 밀어내며 이번에는 자신의 혀를 기섭의 입에 넣었다.

“으 흐 흡!! 쪼오옥..쭈르륵… 흐흣..” 여인의 혓바닥이 기섭의 입 속에서 오물거린다.

여시 같은 부인과 섹스를 할 때마다 하는 키스지만 이렇게 짜릿할 수는 없다.

역시 이런 기분 때문에 뭇 남성들이 남의 여자를 넘보는 것이 아닐까?

기섭은 키스를 하면서 감싸 안았던 팔을 아래로 내려 여인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갔다.

“으 흐 흡!! 으 흠~” 여인은 신음소리를 내며 다리를 살짝 벌려 주었다.

그러는 사이 가운뎃 손가락은 어김없이 여인의 비밀스러운 계곡으로 들어갔으며

오돌토돌한 돌기를 지나 아랫쪽 깊은 곳까지 내려가자 여인의 허리가 휘청거린다.

기섭은 여인의 혓바닥을 거세게 빨아들이며 자그마한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으흡… 하 아 아 항~ 하학…학..학..” 여인은 혀를 빨린 채 거친 호흡을 내 뱉는다.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줄기가 자꾸만 눈으로 들어간다.

기섭은 마지막으로 여인의 혓바닥을 힘껏 빨아주고는 기나긴 키스를 끝내고

샤워기의 물을 끈 후 천천히 몸을 숙여 여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앞에는 여인의 음모 외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부드럽고 까슬한 음모 위에 기섭의 입술을 가져갔다.

“하 아 아 항~ 하 핫…. 꿀꺽…으 흐 흐 흠~” 여인이 휘청거리며 신음소리를 내 뱉는다.

음모 몇 가닥이 코를 간지럽히자 기섭은 얼굴로 짓눌러 긁듯이 비벼댄다.

이제 기섭은 여인을 살짝 끌어당겨 욕조의 턱에 앉히고 그녀의 다리를 살짝 벌려 보았다.

여인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허벅지를 벌려 주었고

그 사이로 그녀의 검붉은 조갯살이 수줍은듯이 번들거리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나타난다.

엄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그녀의 돌기가 기섭의 정신을 완전히 앗아간다.

“쭈루룩…쭈죽… 후 르 르 르~ 허 허 헙!! 으 흠~ 쭈 르 르 릅!! “

“하학.. 하 아 아 앙~ 하 핫..하핫…으 흐 흣…” 기섭이 조갯살에 혀를 대자

그녀는 놀란 토끼처럼 화들짝 거리더니 벌려 놓았던 허벅지를 움찔거린다.

그러는 사이 그 아래 보일 듯 말듯한 구멍에서는 울컥하며 미끈거리는 애액이 흘러내린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당장 하지 않고는 미칠 것만 같은 기섭은 벌떡 일어나더니

여인의 손을 잡고 욕조 밖으로 나와 세면대에 두 손을 집고 엎드리게 했다.

기섭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여인은 이상하다는 듯이 세면대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얼굴을 찡그려 가며 기섭을 돌아다 보았다.

기섭은 여인의 의문스러운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아

뒤로 쭉 빼더니 딱딱하게 부풀어진 좆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는 것이었다.

“하학….아..아..안 돼 엣!! 거..거 긴 또..똥 구 머 엉~ 하핫…”

역시 이 여자가 입을 열면 머리통이 빈 것 같다. 기섭은 웃음이 나왔지만 웃을 수도 없었다.

솔직히 기섭은 발가벗겨 놓은 여자의 똥구멍에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다시 이번에는 자신의 좆을 손으로 움켜쥔 채 다른 한 손으로 여인의 구멍을 확인했다.

그렇지… 바로 이 곳이야… 기섭은 좆끝이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자

좆을 잡았던 손으로 여인의 엉덩이를 잡더니 살짝 당기며 자신의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하하학… 아 핫.. 으 흐 흐 흥~ 하 웅~ 하 웅~ 하핫… 으 으 으 읏…”

포르노 비디오에서 본 그 자세가 이제 기섭은 학습을 하듯이 재연해 내고 있다.

“찔껑~ 찔껑~ 퍼벅..퍽..퍼벅..퍽. 타..타..타..탁!!! 찔꺽..찔꺽… 퍼벅…퍽…헉..헉..헉..”

과연 영미엄마는 색을 밝힐만큼 보 지안도 뜨거웠다.

그녀가 팔꿈치를 세면대 위에 기대어 놓은 채 고개를 바짝 쳐 든게 거울에 비취자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천박해 보이기도 했으나 또 어찌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반쯤 벌어졌던 그녀의 입이 이제는 완전히 벌어진 채 어떤 때는 목젖까지 보인다.

“아 아 아 아 악!! 하학.. 으 하 핫… 아이구야~ 나..나 죽어 엇… 하학…”

그렇게도 좋을까? 하긴 기섭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완전히 홍콩 가는 기분이다.

뜨겁다. 이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기섭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흐흣.. 하 학.. 자..자 아~ 도..돌 아 봐 핫… 허 헉.. 흐흡..흡… 크 하 아~”

기섭은 뒤로 박혀있던 좆을 빼고 여인의 몸을 앞으로 돌리더니

번쩍 들어 세면기 위에 앉혀놓고 두 다리를 양 옆으로 완전히 벌려 놓으니

조금도 주저 않는 그녀의 까만 보짓털 아래로 조갯살이 환하게 들어 났다.

기섭은 이제 그녀의 두 다리를 손으로 감싸면서 앞으로 끌어 당겼다.

미끈거리며 빨려 들어가는 그녀의 질 속은 역시나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철퍼덩..철펑~ 철퍼덩…철펑~~ 허헉..헉..헉.. 뿌찌익 뿌찍… 뿌찌직..뿌직.. 허헉..헉..헉!!”

“하합..합… 아 하 하 항~ 으 흐 흣.. 조..조..좀 더 허 헛… 아 우 흐 ~~ 하학..”

뒤로 할 때보다 조금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얼굴이랑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 그리고 그녀의 보 지를 보는 것만으로 흥분이 더 느껴진다.

“으 흐 흠~ 흐 응~ 하핫.. 핫…” 그녀의 신음이 끊겨질 듯 흐느낀다.

몸이 점점 짜릿해지자 기섭은 조금씩 걱정스러운 것이 생기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늦게 싸야 하는데… 이제는 거의 절정에 다다랗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여인의 몸이 전기에 지져대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하학.. 아 아 아 우~ 까 아 악.. 하 학..학.. 아 우 우 읏.. 하앙 하앙~ 끄아~ 끄아~앗!!”

이젠 됐다. 바로 이것이야~ 기섭은 좆끝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면서

펌프질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참아왔던 정액이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듯 했다.

몸이 끄덕거리며 바로 사정이 되는 찰나, 기섭은 그녀의 구멍 속에서 좆을 빼버린다.

“허 허 헉.. 우 흐 흡.. 우 욱.. 욱… 하아~ 하아~ 허억.. 으 으 으~ 크 하 핫…”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기섭의 좆에서는 분수처럼 하얀 정액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손을 뒤로해 세면대를 잡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여인의 젖가슴이며 배꼽주위,

그리고 그녀의 보 지 털 할 것 없이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질서 없이 뿌려져 버린 것이다.

마지막 한 방울이 그녀의 허벅지로 떨어질 때쯤 두둑 위에 떨어졌던 한 방울의 좆물이

주루룩 흘러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시냇물이 흘러가듯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섹스가 끝나자 왜 그리 허무하고 그녀 보기가 어색한지 기섭은

아직까지 고르지 않은 숨을 몰아 쉬며 그녀의 가슴을 살며시 끌어안아 주었다.

젖가슴 위로 뿌려졌던 미끈거리는 정액이 몹시 찝찝하다.

“휴우~ 흐 흡.. 야..약수터는 어..언제 갈꺼야? 흐 흐 흣…” 괜히 어색해진 기섭의 말이다.

언제부터 반말을 하게 됐는지 몰라도 기섭은 그녀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모..몰 라 요~ 흐흣… 아..아 저 씨 …가..가 고 싶으면…흐 으 으~ 흐흡…”

둘은 번들거리는 분비물만 대충 씻어낸 채 방으로 들러왔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는데 이들에게 목적지는 더 이상 없는 듯 하다.

다음날 아침,

하늘은 눈이 오려는지 구름이 잔뜩 몰려 컴컴한데 모텔 방을 빠져 나오는 두 남녀가 있다.

영미엄마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 나오는 남자의 다리가 왠지 후들거려 보인다.

외로운 기러기

영 시원찮네, 니가 누워봐.
펌프질이 시원찮은 사내를 침대에 떠?하곤 손으로 정확하게 구멍에 맞춰 좆을 끼운 후 상하 운동을 시작했다. 흐느적 거리던 물건도 잘근잘근 씹어 주는 맛에 참지 못하겠는지 백인 사내는 좆을 바짝 세운 채 사정을 참으려고 인상을 잔뜩 찌그리고 있었다.
더 이상 방아질을 했다간 오르가즘을 느껴보기도 전에 사내 혼자 물총만 싸곤 꺼꾸러질게 뻔한 일이라서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팔을 들어 아래로 늘어진 젖가슴을 사내가 웅켜 잡았다.
야, 젖 만지지마, 아프단 말야..
젖 대신 허리를 끌어 안은 사내는 예상보다 더 빨리 질 속에 물을 한 줄기 뿌려댄 후 쓰러져 버렸다.
야, 너 총각 맞아?
그런데요.
젖먹던 힘은 어디갔나?

화장지로 대충 밑을 가린 채 욕탕으로 뛰듯 들어가선 뒷물을 하고 침대 위에 널부러진 백인 사내놈을 향해 이십달러짜리 지폐를 몇장 던진 채 모텔을 총총히 빠져 나오며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보고싶다.
어, 그래. 국제전화요금 많이 나오니까 용건만 말하고 끊어.
자긴 외롭지 않아?
외로울 틈이 어딨어? 뼈빠지게 돈 벌어서 보내는 거니까 알뜰하게 아껴 쓰라구.
알았어. 자기야. 영식이 영어 엄청 늘구 나도 이젠 영어가 막 튀어 나오는거 있지?
그래? 어깨가 빠지더라도 계속 돈을 보내줄테니까 열심히 해봐.
자기야, 정말 사랑해.

한국에서 과외할 돈으로 영어공부도 하고 선진 문화도 익힐겸 해외 조기교육을 시키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많이 해온 영수은 아내 명숙과 아들 형식을 뉴질랜드로 유학보냈다. 어린 애가 낯선 기숙사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는 영어공부도 할겸 조기유학생 몇 명을 모와 현지 하숙을 치겠다는 아내의 제안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일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명절 때 한번 쯤 제사를 모시려고 방문할 줄 알았던 아내 명숙과 아들 형식은 비행기값을 아껴야 한다며 이메일로 인사를 대신했다.

아내의 얼굴이 가물거릴 때 마다 가족사진을 보며 설음을 달랬다.
밤늦게 퇴근해서 배가 등짝에 붙어 버릴 때면 아내의 따뜻한 밥그릇이 김을 모락모락 올리며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찬장속에 쳐박혀 있던 라면 한 개를 부시럭 거리며 끓여 먹으면 그것으로 행복을 대신했을 뿐이다.

박차장님, 요즘들어 얼굴이 수척해 보여요.
응, 봄을 타거든...
아침밥 안드시고 출근하세요?
요즘 아침밥 챙겨먹는 간 큰 남자가 어딨어?

김미애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박영수 차장을 보며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차장님, 부부 사이가 좋아요?
엄청 좋지.
그런데 이상해요. 와이셔츠 구겨진 날도 많고...

이봐, 미스김, 박 차장 외기러기된지 벌써 이년째야.
어머, 그래요? 어쩐지...

남의 일에 관심있는 사람도 없지만 워낙 내성적이라 자신의 처지를 남에게 밝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사내에서 박 차장이 외기러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말은 누가 빨아요? 속옷은? 와이셔츠는요?
김미애는 평소와 달리 궁금한 것이 많은 푼수처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떠 들어댔다.

미스김, 알았으면 그만 입 다물고 일이나 해.

낮엔 쉬엄쉬엄 놀다가 직원들이 하나 둘 퇴근하기 시작할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일거리를 펼쳐놓고 밤샘 작업을 하는 습관이 몸에 베기 시작한 것은 기러기 생활이 익숙해진 박차장의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부하직원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미스김 때문에 박차장의 올빼미 스타일을 알게 된 직원들은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예전과 달리 망설임 없이 자리를 하나 둘 떠나버렸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사무실에 혼자 남게된 박차장은 담배 한 개피를 꼬나물며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허공에 도너츠를 몇 개째 만들어 대다 무심결에 전화 버튼을 눌렀다.

한참동안 벨이 울렸는데도 받을 기색이 없다.
왜? 무슨일야?
명숙은 헐떡이는 숨결을 참으며 마지 못해 전화를 받았지만 퉁명스럽게 물었다.
보고 싶다.
돈이나 벌어. 전화요금 아끼라며...
회사전화라서 괜찮아. 지금 뭐해?
골프치다 받았단 말야. 빨리 끊어!
골프? 거긴 새벽시간 아냐?
암튼 끊어. 바쁘니까!

박차장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더라도 아내 명숙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기러기 아빠들의 홀아비 모임에도 가입하지 않고 한푼이라도 절약하여 조기유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열심히 송금하는 재미로 살다 보니 이년이 훌쩍 지나버렸건만 얼마 전부터 통화를 기피하는 아내의 태도를 느끼면서 부질없는 짓거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잠든 형식을 집에 두고 남자 사냥을 나섰던 명숙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남편 영수의 전화가 달갑지 않다. 남편의 강한 맛을 잊을 수도 없지만 늘어진 물건을 정성스럽게 만지다 보면 어느 순간 빳빳해지며 질 안을 가득 채우는 하얀 소시지에 맛들여진 얼마전 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인 사냥에 나섰다.

2년짜리 유학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애만 남겨두고 한국으로 되돌아가야할 형편인 명숙으로서는 얼마남지 않은 자유시간을 최대한 멋지게 보내고 싶다.

배반을 때린 부하직원들의 행태와 아내 명숙의 전화 면박을 참아내며 허탈감에 휩싸인 영수의 사무실 창밖은 네온사인으로 불빛으로 온통 물들어 있었지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면 우두커니 밤샘을 했을 것이다.

누구?
차장님, 미애에요? 퇴근 안해요?
어, 해야지. 근데 웬일이야?
아침에 죄송했어요. 혼자서 아직 일하실 것 같아서...
괜찮아. 사실이 밝혀진 것 뿐인데 뭐...
저도 회사 근처인데 호프 한잔 하실래요?
그래, 서랍 정리하고 나갈게.

영수는 미애가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가 있음 직한 호프집을 찾았다.
밝은 불빛아래 라이브 가수가 통기타를 연주하며 멋드러진 곡조를 뽑고 있다.
오크통으로 된 테이블 위에는 감자튀김과 생맥주가 놓여 있고 미애는 기다리는 사이에 몇 잔을 먼저 마셨는지 얼굴이 발그레한 것이 보기 좋다.

오래 기다렸지?
아니요. 음악 듣느라고 시간 가는줄 몰랐어요.
락을 좋아하나봐?
주절거리는 랩보다는 뭔가 뜻이 담긴 것 같은 락이 좋아요.

비록 호프 집이라지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여자랑 단둘이 술 먹은 기억조차 없던 영수로서는 모처럼 행복하다는 생각이 가슴속을 스물거리며 돌아 다니는 것을 느꼈다.

몇이지?
왜 물어요?
물이 오른 듯 해서...
여덟.
시집 안가?
눈이 높잖아요.
똥차 취급당하기 전에 서둘러야 되는 것 아냐?
관심 없어요.
즐기는 거야?
기회가 안오네요.

영수는 농담을 술술 받아 넘겨주는 미애가 싫지 않다.
2년동안 감춰둔 이성에 대한 욕망이 머리 꼭데기로 스물거리며 올라오는 느낌도 짜릿했다.

밥은 먹었어?
술이 밥이죠 뭐.
속 버릴라. 회초밥 먹을래?

약간 과하게 마신 맥주 탓에 두 사람의 발 걸음이 비틀거리며 막상 일식집 앞에 도착했을 때 김미애는 문을 열려는 동작을 서둘러 말렸다.

왜? 싫어?
배불러요. 배 좀 꺼치고 먹는다면 몰라도 더 이상 못 먹겠어요.
걷다가 배고프면 먹자고?

영수의 혀가 돌아가 버렸지만 미애 역시 많이 취한 탓에 그런 영수에게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고 앞서듯 걷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이 환한 곳엔 바쁜 자동차 들이 총알같은 속도로 달겨들 듯 날아가고 있다.
작은 비탈을 내려가는 길엔 어둠을 밝힐 만한 작은 불 빛도 찾기 힘들정도로 캄캄하여 연인이라면 입술을 부벼 볼 마음이 생길 정도로 좋은 장소가 길게 이어졌다.

어둠 속을 걷는 동안 영수의 손을 자신의 입술에 대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 미애는 스스로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도 용기를 내어 가만히 입가에 손을 잡아 끌었다.
미애의 행동을 모른척 해야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영수의 팔은 어느새 미애의 가는 허리를 감싸며 손이 닿아야 할 미애의 입술에 자신의 두툼한 입술을 포개어 버렸다.

영수의 입술을 받아 들인 미애는 오히려 두 팔로 목을 감으며 앞 가슴을 모두 그의 품에 넣을 듯이 밀착하고 입술과 이빨을 모두 벌려 강력한 다음 동작을 갈망했다.
영수의 혀가 달콤하게 밀려 들어왔다.
미애는 그의 혀가 목젖 넘어까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처음 느끼는 아득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애는 또 다른 달콤함에 온 몸을 떨려왔다.
영수의 손 하나가 조심스럽게 브라우스 단추를 풀며 가슴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움? 놀라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라도 새로운 경험을 받아 들이고 싶었다.
손바닥으로 덮힌 가슴살이 꼿꼿해더니 젖꼭지가 딱딱하게 변하며 묘한 느낌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에 넣어 살짝 눌리는 젖꼭지의 쾌감이 강하게 다가왔다.
아흐~ 입에서 단내가 물신 풍기며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영수는 미애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치마로 가려진 미애의 둔덕에 손을 얹고 약간 도톰하게 살이 올라 윤곽이 드러난 그곳의 계곡을 따라 손을 움직이며 미애의 반응을 살피다가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린 채 허벅다리 속살 위에 손을 넣었다.

넓적다리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입속 가득 들어온 혀가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녹이더니 교묘하게 속옷을 비집고 들어온 손바닥과 손가락이 젖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 어느새 치마를 걷어 올리며 속살에 가까운 허벅지를 점령하는 박차장의 행동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살짝 두 다리를 비틀며 더 이상의 접근을 막아본다.

영수는 미애의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비틀어진 허벅지를 무시하고 가장 민감한 곳의 감촉을 느끼고 싶은 욕망에 팬티위에 손을 얹었다.

그만, 아, 우....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은 박차장을 밀어 버리고 싶었지만 감춰진 뜨거운 욕망이 반응에 민감해지며 두 다리의 힘이 쭉 빠져 몸 전체를 그의 어깨에 기대게 만들어 버렸다.

영수의 손가락 하나가 촉촉하게 젖은 팬티의 갈라진 틈을 헤집고 들어갔다.
히잉, 아후, 흡~
팬티위를 더듬던 손가락을 깨물려는 듯 미애의 대음순이 벌렁이며 점차 힘이 들어갔지만 얇은 천 하나 사이의 장애물은 더 이상의 침입을 막아내기만 했다. 팬티를 벗어 버리고 싶다. 온몸에 경련이 일며 그 손가락을 물기위한 대음순의 노력에 화답하듯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졌다.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순간을 포착한 영수의 손가락이 팬티의 옆을 뚫고 쑥 들어왔다.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 하나를 잘근 씹어버릴 듯 미애의 대음순이 벌렁거리자 영수의 손가락은 살짝 회전하며 질벽을 골고루 어루만지더니 이내 손가락이 쑥 빼 버리곤 꽃잎을 어루만진다. 질벽을 터치하던 손길을 더 느끼고 싶어 소음순 마저 벌렁거렸지만 아쉽게도 영수의 손가락은 꽃 잎을 휘돌리며 깐족깐족 약만 올릴 뿐이다. 미애는 그런 영수의 손가락을 잡아 질 속으로 쏘옥 밀어 넣었다. 또 한번 울컥 물이 쏟아 진다.

아아, 느껴져..
그 순간 영수의 어깨에 기대던 미애의 몸이 무너지며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영수는 쓰러진 미애를 부축하여 어둠속에 네온사인이 빛나던 모텔로 들어가자 마자 불끈 미애를 안아들고 침대 위에 또慧?
미애의 옷이 한풀 한풀 벗겨질 때 마다 아름다운 여체가 드러나자 영수는 서둘르며 실오라기 하나 걸친 것 없는 알몸이 되어갔다.

씻고 올께요.
아냐, 그냥 해.
냄새나잖아요.
난 그게 좋아.

영수는 비릿함과 찝찔함이 함께 묻어나는 미애의 꽃 잎에 코를 박고 혀를 날름거리며 핥아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음란한 마음이 마구 일어 낯선 남자로부터 자신의 속살을 마구 빨리고 싶다는 생각과 그 남자의 속살이 자신의 살속에 박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자 미애의 꽃 잎은 빨간 석류가 터진 듯이 갈라지며 은은한 연분홍 속살을 마음껏 유린하도록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넣어줘. 나를 가져줘.
미애는 울부짓듯 영수의 어깨를 흔들어댔다.
뭘 넣으라는 거지?
그거, 그거 말야.
구체적으로 말해야 알지. 뭘 넣줘?
아흥, 그거 넣줘!

미애의 가랑이는 애액으로 질척질척하게 범벅이 되어있었다.
뭔가 더 해 달라고 애원하는 자신의 추잡함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부족한 뭔가를 모른척하는 것이 얄미워 두 손으로 영수의 물건을 잡아 자신의 질 입구에 쑥 밀어 넣었다.


아, 이거였어?
미워...

영수는 2년만에 맛보는 싱싱한 여체를 향해 한 달음에 자궁 깊숙이 파고 들었다.
넣지만 말고 나를 찌르고 휘저어...
미애는 영수의 세심한 터치를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엉덩이를 마구 돌리며 또 하나의 쾌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보드라움이 밀려왔다.
상하의 피스톤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쫄깃하게 부딪혀 오는 질벽의 압박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더니 오랜만에 느끼는 쾌감으로 영수의 온 몸이 떨려왔다. 자궁 깊숙이 찔러 들어갈 때 마다 미애의 비명 소리가 방안에 가득찼다.

엉덩이를 조금만 더 조여봐.
미애의 꽃 잎에 물건을 깊이 집어 넣고 마구 흔들어대고 고환까지 꽃 잎에 파뭍힐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자 침대가 무너질 것 같은 삐그덕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젖가슴을 비비고 또 한손으로는 미애의 어깨를 감은 채 입속으로 타액을 흘려 넣고 있다.

혼절할 것 같은 쾌감속에 목을 타고 넘어오는 영수의 타액을 느끼자 미애는 마치 그의 소유물이 된양 아낌 없이 타액을 넘기며 야릇한 포만감마져 들었다.

날 다 가져버려. 날 가지란 말야.
미애는 미친 듯이 부르짓으며 그런 영수의 목을 꼭 껴안아 들였다.
그 순간 참았던 사정의 순간이 폭발하며 미애의 자궁 깊숙이 영수의 올챙이들이 파고 들었다. 뜨거운 물줄기에 맞서 미애도 또 한차례 뜨거운 물줄기를 뿜어내며 축 늘어진 자신을 느껴야 했다.

한참이 지나자 영수는 늘어진 미애를 번쩍 들어 욕탕으로 데리고 갔다.
뜨거운 물이 받아질 동안 샤워기로 미애의 구석구석을 씻어주며 애무하며 핥아주는 정성스러운 후희로 몇차례나 오르가즘을 느껴야 했다.

뽀드득 젖가슴이 영수의 손길을 느끼며 부풀어 오른다. 솟아 단단해진 젖꼭지를 짓누르듯 부벼대는 통에 타일 바닥에서 한차례 몸을 떨고 싶다. 영수는 그런 미애를 안아 들어 물이 가득 찬 뜨거운 욕조에 넣었다. 물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엉켰다. 뜨거운 물줄기가 질 속으로 파고 들 정도로 벌름거릴 때 영수의 물건이 미끄러지듯 따라 들어왔다. 탕 안의 물은 폭풍을 만난 듯 어지러지며 뜨거운 열기를 더 해갔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침대에 엉켜 붙은 두 남녀의 몸 위에도 햇살은 따사롭게 비추고 있었다.

겨우 눈을 뜬 미애의 곁에는 영수가 늘어지게 코를 골며 잠들어있다.
주섬주섬 옷가지를 걸친 후 그런 영수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다.

출근해야죠. 일어나요.
오늘은 쉬는 날이잖아...

뉴질랜드에 유학간 명숙은 아들의 조기유학 성공을 위해 1년간 체류기간을 연장했다.
영수는 미애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1년간 뼈빠지게 일한 대가를 명숙에게 보내고 싶다.
미애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착한 기러기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더라도 영수를 지켜내기로 결심했을뿐더러 자신이 번 돈 까지 포개서라도 명숙과 아들이 귀국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