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2일 화요일

지영이의 엄마 -6

태민과 헤어져 돌아오는 성희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지영이 또래와 키스를 하다니...
그것도 기습적으로 당하긴 했지만 중도부턴 느껴버리고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목을 끌어앉지 않았던가.
태민이가 다행스럽게도? 도중에 멈춰서 끝까지 가진 않았지만, 만약 그상태에서 태민이 지속적으로
자기의 몸을 탐하고 요구했더라면 과연 이성적으로 막을수 있었을지의문이다.
어느순간 젖어들기 시작해서 운전하는 지금도 축축함을 느끼고 있다.
팬티를 넘어 원피스 까지 젖어버린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져 들 정도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화끈 얼굴이 달아오른다.이 나이에 무슨 주책인지...
아줌마들끼리 드라마 스토리를 가지고
불륜이니 머니 수다를 할때만 해도 자신과는 평생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확신하던 성희였다.
물론 상상속에서 가끔씩 젊고 멋진 사내와 하룻밤을 치르는 판타지를 꿈꿔보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지금, 바로 얼마전 일어난 일은 현실이 아닌가? 다른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런일을 해버리다니...
집에 도착해서 남편얼굴은 어떻게 봐야할지, 또 앞으로 태민이는 어떤 마음으로 봐야하는지.
차라리 수영장을 그만둬 버려야 하는건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당황스럽고 또한 설레이면서
죄책감까지 드는 성희. 다음번엔 키스만으론 만족하지 않는다며 유유히 미소짓던 태민이의 얼굴이 떠오르며
한번더 달아오르는 얼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가운데 어느새 집이 가까워져 온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에, 집에 들어가면 있을 남편을 떠올리니 막막한 기분이지만 ,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들어서는 성희.

-후우....
-어? 당신 왔어? 내일 올라온다며?

거실에는 지영이는 보이지 않고 남편혼자 tv를 보고 있다.

-아, 아침에 당신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요. 내, 내일 같이 교회가는게 좋겠다 싶어서요.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채로 거짓말까지 하려니. 말을 자꾸 더듬게 되는 성희.
그래도,
남편인 창현은 교회가려 왔다는 말에 함박 미소를 짓는다.

-그래? 당신이 웬일이야? 아무튼 잘 생각했어.
-지, 지영이는요? 아직 안들어 왔어요?
-지영이 오늘 좀 늦는다는군. 친구 생일파티 한다던데?
-그래도 지금 11시를 넘었는데... 너무 늦는거 아닌가요?
-하하.. 요새애들 그정도야 뭐 기본이지. 지영이도 이제 대학생이고 하니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하겠지.
친구 생일 파티한다니 좀 늦을수도 있는거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그래요. 저는 좀 씻어야 겠어요. 운전하느라 피곤하네요.
-그래. 당신 교회간다고 돌아오기도 했으니 내가 뭐 과일이라도 깍아줘야 겠군.
-고마워요.

대강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좀 진정시키려 얼른 샤워하러 들어가는 성희.

한편 창현은 자신은 아침에 괜한 소리를 해서 화가 나있을거라 생각했던 아내가,
자신을 생각해서 교회가기 위해 이 밤에 운전해서 올라왔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다.
그리고 운전하느라 피고해서인지 오늘따라 말을 좀 더듬거리며 두볼이 붉어져있는 모습에 ,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낀다. 샤워를 하겠다며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
평소에 잘 안입던 하늘거리는, 조금은 짧다 싶은 느낌의 원피스밑으로 드러난 두다리가 시선을 끈다.

‘흐음... 이렇게 섹시한 면이 있었나?’


사실 자신에게 좀 과분하다 싶을정도로 성희는 예쁜아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고 신학 대학원 까지 수료한후에
귀국한 창현은 좀 늦은 나이에 소개팅으로, 거의 맞선 정도의 만남으로 성희를 만났다.
창현은 성희가 한눈에 맘에 들었고 적극적인 구애로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
미국유학 시절 둘,셋 여자를 만나긴 했지만 여자 경험이 많이 없는 창현이었고
성희와도 어떤 강렬한 연애보다는 그저 여느 보통사람들처럼 차마시고, 이야기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꽃다발과 반지로 프로포즈도 하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어 지금까지 살고있고,
크게 불만없이 잘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창현. 그러한 성향은 잠자리에서도마찬가지였다.

정석적으로 적당한 애무 끝에 정상체위로 삽입하는. 가끔식 아내를 엎드리게해 후배위로 삽입자세를 취해보기도 했지만 웬지 겸언쩍어서 거의 대부분 정상위로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선 자신도 아내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제 나이도 들고 교수일, 목사일을 다 하다보니 집에 오면 피곤해서 쉬고싶어,
섹스는 많이 안하고 있지만 주위사람들과 가끔식 그런쪽으로 대화를 나누어 봐도 ,
50이가까워진 중년부부의 대부분은 그러하다고들 하고, 이제는 부부간의 뜨거운 사랑보다는 자식에 대한 애정과 서로간의 신뢰로 살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창현.
그렇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분하리 만치 아내는 여전히 예쁘고,
건강을 위해 수영을 다녀서 인지 몸매도 사십대 중반치곤 훌륭하다.
거기에다 현직 애널리스트로 증권사에 근무까지 하고 있는 인텔리 인데다가 자신에게도 잘하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엄마인, 전혀 나무랄데가 없는 성희다.
다만 신앙적인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아서 가끔 마찰이 일어나긴 하지만
오늘 처럼 성희가 먼저 교회를 같이 가기위해 배려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조급해하지 않아도 언젠간
성희도 교회로 인도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성희에게서 섹시함을 느껴보진 못했다.
중년이 된 지금이야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젊었을때도 섹시하다기 보단 조신하고 똑부러진데가 있는 성희였기에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섹시하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섹시하다는 단어는 영화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움푹패인 옷이나 짧은 치마를 입었을때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전 원피스를 입은 아내의 뒤태에서 섹시함을 느낀 창현.
어느새 아랫도리가 불룩해진다.
생각해보니 아내와 잠자리를 나눈지도 여러달 된것 같다.

-때르릉
-여보세요.

쿵쾅 쿵쾅 음악소리가 시끄럽다. 생일파티를 한다더니 아직인가 보다.
 이제그만 들어오는게 어떻냐고 말했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다.

-지영이니? 아빠다. 그래 언제쯤 들어오니?
-네... 금방 들어갈께요. 조금만 더 있다가요.
-그래, 친구생일이라면서 같이 있다오려므나. 너무 늦진 말아라. 엄마도 올라오셨다.
-엄마 오늘 올라오셨어요? 조금만 더있다가 들어갈께요. 엄마한테 말씀좀 잘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재밌게 놀다 들어오거라.

바로 지영이가 들어올것 같지도 않고... 오랜만에 아내를 안을 생각을 하니 조금 흥분이 된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샤워소리가 더욱 흥분을 가중시킨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아내를 바로 잡아끌고 침대에 눕혔다.
문을 걸어 잠그며 벽의 스위치를 켰다. 지영이가 바로 들어오지 않을 거란걸 전화로
확인 했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흐트러진 모습의 아내가 침대에 누워있다.
대충 걸친 수건이 풀어져 풍만한 가슴이 다 가려지지 못하고 불룩히 솟아있고 수건 끝자락
밑으로 미끈한 다리가 벌려진 상태였다. 아까부터 흥분하고 있던 자신의 심벌이 다시한번 꿈틀거렸다.
수건을 아래로 끌어내리자, 아내의 새하얀 상체가 드러난다.
성희는 사십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유방이 일품이었다. 풍만하면서도 그다지 처지지 않은 탄력있는 가슴이다.

성희는 갑작스런 남편의 몸짓에 당황스럽다.
샤워를 하며 조금전 태민과 있언던 일들을 애써 잊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어쩐 일인지 한동안 자신을 안아주지 않던 남편이 몸을 요구한다.

‘하필 오늘 같은날...’

하지만 남편이 오랜만에 자신의 몸을 요구해 오는데 거절할 수도 없다.

-지영이 오면 어쩔려구요?
-괜찮아. 조금 늦는다고 전화 왔어. 당신... 오늘따라 아름답군...

지영이가 올지도 모른단 생각에 남편을 말려보지만 그새 통화까지 했나보다. 태민이가 한번 흥분 시켜놓은 자신의 몸이 다시 달아오르려 한다. 이미 자신의 몸은 남편에 의해 나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큰 가슴을 간신히 가리고 있는 수건을 벗겨내자 매끈하고 탄력적인 아내의 몸매가 창현의
성욕을 자극한다. 수영을 꾸준히 해서 인지 아직도 매력적인 아내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풍만한 가슴이 천장을 향해 튕기듯 솟아올랐고 그 끝에는 분홍빛 젖꼭지가 떨리듯 매달려 유혹하고 있었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 창현은 입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빨았다. 입술에 닿는 아내의 가슴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었다. 다른쪽 가슴을 왼손으로 밑에서부터 감싸듯 쥐고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가슴을 애무당하자 성희의 입이 벌어지며 약하게 신음했다.

-으 음...

더욱 세게 입으로 젖꼭지를 빨며 손으로는 가슴주위를 주므르며 애무하기시작했다. 아내의
숨소리가 점점 높아갔다. 다른쪽 젖꼭지를 살짝 이빨로 물고 흔들며 손바닥으로 어깨로부터 겨드랑이, 허리를 쓰다듬으며 내려왔다.
커다란 가슴사이에 입을 대고 혀로 핥으며 명치와 배꼽부근까지 혀와 손으로 성희의 상체를
애무해 나갔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까만 거웃이 무성한 언덕이 보인다.
털이 무성한 언덕에 키스를 하자 아내의 야릇한 내음이 풍긴다.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살짝 벌리자 붉은빛의 소음순과 잘 여물은 클리토리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창현의 혀가 클리토리스에 닿자 아내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아.. 으.. 음....

성희는 남편의 애무에 신음을 흘리면서도 오늘따라 적극적인 남편의 모습이 생소하다.
평소에 남편은 그곳을 잘 애무하지 않았다. 그저 가슴이나 어깨 쇄골 정도를 5분여
애무하다가 삽입하곤 하던 남편. 오늘따라 저돌적으로 자신을 탐하는 남편이 이상하지만
적극적인 남편의 애무가 싫지않다.

창현은 오늘따라 유난히 섹시함을 풍기는 성희가 너무 예뻐보인다. 간만에 서울을 벗어나,친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와서 일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아내가 섹시하다. 마치 신혼초기의 아내를 안을 때처럼 적극적이 되는 자신이 놀랍다. 게다가
아내의 신음소리에 자극을 받은 창현은 손가락에 힘을 줘 더욱 보 지를 벌리고는 혀로 소음순과 클리토리스는 물론 회음에서부터 보 지언덕 까지를 핥았다.
움찔, 하며 아내가 다리에 힘을 주자 허벅지로 창현의 머리를 조이는 상태가 되었다.
창현은 클리토리스를 입으로 빨며 붉은구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허억..

오늘따라 적극적인 남편의 애무. 아까 전 태민이 끌어 올려놓은 성희의 몸은 급격히
달아오른다.

-아음.. 으...음...음....

성희의 소리가 커지며 숨소리도 거칠어 졌다.
소음순이 약간 벌어지며 혀가 구멍으로 조금 깊이 들어가자 성희의 중심에서 애액이 조금 나오기 시작한다.

창현은 아내의 반응에 고무된다. 손가락 한마디만을 집어넣고는 살살 돌리며 조금
씩 구멍을 넓혔다. 입으로는 계속 클리토리스를 빨아대고 있었다. 아내의 구멍이 약간
씩 벌어지며 흐르는 애액의 양도 늘어갔다.

-아... 음.. 으..음.....

남편의 손가락과 혀로 전해지는 자극에 성희의 몸은 점차 흥분의 깊이가 깊어지며 신
음한다.

구멍이 벌어지고 애액도 충분하다고 느껴지자 창현은 입을 아내의 중심에서 떼어내고
는 아내에게 키스하며 혀를 아내의 입에 넣었다.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잡고는 아내의 구멍에 대고 흘러나온 애액을 자지 끝에 묻혔다.
애액이 묻은 자지끝으로 갈라진 보 지틈에 비벼대며 클리토리스 부근을 자극하자
뜨거운 입김이 아내의 벌어진 입속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던 자신의 혀에 전달되었다.

-으... 읍.. 아암.. 음.. 읍..

뜨거운 입김을 느낄때마다 창현은 힘껏 빨아댔고 성희의 신음은 높아갔다.
성희의 구멍 입구에서 꺼덕거리던 창현의 자지가 보 지구멍 가운데에 조준되
고 서서히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성희의 구멍이 벌어지며 창현의 자지가 밀려들자 구멍에 힘이 가해지며 경직되었다. 창현은 자지끝을 보 지에 끼운채 입으로 아내의 귀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목덜미를 핥았고 한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를 자극했고 다른 손으로는 허리와 도톰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흥분해 경직되어있는 아내의 몸을 풀어주었다.

-아.. 으음.. 으..흐.. 흠......

아내의 달뜬 신음소리와 함께 강하게 조였던 보 지구멍이 부드러워 지자
귀두 끝만 삽입했던 창현은 허리에 힘을 주며 힘껏 아내의 보 지에 자지를 쑤셨다.

-아.. 악.. 윽.. 아.. 하아....“

창현은 천천히 허리를 들어 귀두 끝만을 남긴채 자지를 뺐다가
다시 조금씩 밀어넣었다.

-아.. 악.. 으.. 음.. 아....

성희는 하체로부터 느껴지는 삽입시의 미약한 통증과 함께 느껴지는 희열에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점점 적극적으로 자신이 피스톤 운동에 반응함에 따라 허리 놀림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헉.. 헉.. 음...
-아.. 으.. 음... 음...

성희는 몸 중심으로부터의 짜릿하게 전해지는 자극과 희열에 점차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 조.. 좀더.. 아.. 음.... 그..그래.. 아....

창현은 아내의 허리가 휘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자신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자 좀
더 깊숙히 강하게 자지를 쑤셨다.

-북쩍 뿍쩍.... 뿌직 뿌직....


창현의 알주머니가 성희의 회음 근처에 부딪히고 중심에서는 애액이 흘러 항문에까지 흐르기 시작했다.
성희는 그동안 남편과의 섹스에서 느끼던 절정의 속도보다 빠르게 절정이
찾아옴을 느꼈다. 따지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과 한시간도 안되기 전에 자신보다
훨씬 어리긴 하지만, 외간남자의 혀 놀림에 의해 이미 몸과 마음이 젖어있었다. 겨우 찬물로 샤워 하며 가라앉힌 자신의 육체를 오늘따라 이상하게 적극적인 남편이 달아오르게 만들어버리니 벌써부터 몸 안쪽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

-아.. 아.. 으....음... 악..!!

성희는 더 참지못하고 보짓물을 쏟아냈다. 남편보다 먼저 절정감을 느끼며 사정을 한 것이다.
그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을 쏟아내버렸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성희. 나이 답지 않게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내의 보 지속에 밖혀있는 자지 끝에서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성희의 사정을 알았으나,
계속해서 더 빠른 속도로 피스톤운동을 이어가는 창현. 아내의 섹시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애액을 쏟아낸 자신이 쑥스러운듯 새하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성희의 모습에서 귀여움 마져 느낀다.
허리의 움직임을 점점 가속화 시키는 창현.

-아.. 악...., 음.. 조.. 좋아..요...여보...너무 좋아요...“

성희는 벌써 사정을 한번했고 또다시 절정감에 도달하고 있는 섹스의 희열에 들떠 평소에 하지 않는 말을 내뱉었다.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어린남자에게 반쯤 넘어가버리고 키스를 하며 목을 끌어 안은 자신.
갑자기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남편. 죄책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쉽게 흥분해 버린다.

-거..거기.. 그.. 그래요.. 아..앙... 앙...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런 음탕한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껏
쾌감을 높이며 신음소리를 점점 높여가는 성희.

그순간 창현도 아내의 신음소리와 함께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나.. 싸.. 쌀것 같아...음.

창현은 양손으로 아내의 무릎을 잡고 힘껏 벌려 가운데가 최대한 벌어지게 하고는
자신의 물건을 뿌리까지 깊숙히 밀어넣었다.

-헉... 헛
-악.. 아.. 허억... 음...

성희는 자궁 입구까지 무엇인가가 도달하는 느낌과 함께 자신의 하체를 꽉 채운 물건이 갑자기 단단해지며 더욱 굵어지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 뜨거운 액체가 자궁입구와 질벽에 뿜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며 성희도 두번째 절정을 느끼며 같이 보짓물을 쏟아냈다.
두번, 세번에 걸쳐 사출되는 남편의 사정을 느끼며 성희는 야릇한 흥분감이 온몸을 휘감는걸 느낀다.

창현은 마지막 한방울까지 아내의 중심에 사정을 한후 천천히 일어섰다.
아까 아내의 몸을 감싸고 있던 수건으로 부드럽게 아내의 몸을 닦아준다.
새삼스레 아내의 섹시함을 느끼게 된 창현.

-당신 오늘따라 유독 이뻐보이네.. 장모님이 맛난거 해주셨나? 친정을 자주보내야겠어.
하하..
-당신도 참. 부끄럽게 무슨 말이에요. 오늘따라 왜그리 적극적으로...

부끄러움에 말을 다하지 못하는 성희

-하하하.. 내가 말했잖아 오늘따라 유독 이뻐보였다고. 내가 결혼은 참 잘한것 같아.
이렇게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오늘 보니 섹시하기도 하네, 당신.
-그만해요. 이제 사십대 중반인데 섹시라니요.... 남사스러워요.. 그만해요
-하하... 그러지. 나 씻고 올게.

자상하게 자신의 몸을 닦아주고 일어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성희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이제 다 늙어서 조금더 나이를 먹으면 50이되는 자신에게 예쁘다고 말해주고 결혼도 잘했다며
의쓱해하는 남편이 있는데, 자신은 지영이 또래와 무슨 일을 벌이고 온건지.

너무나 후회스럽다.
고백하고 남편의 용서라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지만,
그랬다가는 고지식한면이있는 남편에게는 당장 이혼당할 것이다.
아니, 세상의 어느 남편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자신의 부인이 새파란 젊은 남자에게 흔들리고 키스까지 하고 돌아다닌다면.
다시는 그런일 없을 거라고 다짐하는 성희. 이렇게 좋은 남편을 배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앞으로 남편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당분간이라도 남편이 좋아하게끔
매주 교회에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지영이의 엄마 -5

-어이구 ~ 태민아 웬일이냐?
-잘지내셨어요? 할머니. 그냥 할머니 보고 싶어서 왔죠.
-녀석 실없기는... 혼자 온게야?
-네... 혼탁한 서울 공기도 지겹고 해서요. 좀쉬다 가려고
-그래,그래 잘왔다 점심은 먹었고?
-네 오다가 먹었어요
-그래 할미가 저녁때 맛난거 해줄테니 쉬고 있거라.
-예 할머니.

이왕 옥천 까지 내려온김에 진짜 보은까지 온 태민이. 지영의 엄마에게서 연락이 온다면
토요일 저녁쯤까지 기다려야 할텐데, 피시방이나 찜질방에 가있는것 보단 보은에서 쉬고있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보은엔 외할머니 말고도 두 살터울인 동수형도 살고 있다. 이모의 아들 그러니까 이종사촌인 동수형은 1년전부터 고시공부를 한다고 여기서 살고있다. 공부를 하기엔 더없는 환경이긴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도시문명의 혜택이 전혀없는 이곳에서 합격할때까지 살려는 동수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태민이.

-야 너 진짜 오랜만이다. 근데 갑자기 여긴 왜왔냐?
-아까 뭐들었어. 할머니 보러 왔다니까.
-미친놈 갑자기 할머니보고 싶다고 혼자 보은까지 왔다고? 너 무슨일 있냐?
-그냥... 서울생활 지겹기도 하고... 진짜야 그냥 바람쐬러 왔어. 형..나도 여기서 고시나 볼까?
-헐... 이놈이거 무슨 문제 있구만? 이모랑 이모부는 잘계시지?
-응. 형 이따가 저녁먹고 술이나 한잔 하자~

할머니가 차려주신 구수한 시골밥상을 오랜만에 느끼곤 태민과 동수는 강둑에 앉아서
김치와 경치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있다.

-형 고시 붙으면 머할꺼야?
-아 이놈 오늘 진짜 제정신 아니네. 사시 붙은놈이 머하겠냐? 검사하다 변호사하는거지.

-후후.. 그렇지 사시붙음 검사해야지. 암... 검사해야지
-야 너 벌써 취했냐? 아니지, 혼자 보은까지 내려온걸보면 너 이미 취해서 내려온거냐?
-크크큭 맞는 말이네 항상 취해있었지. 미쳐있었지...
-미쳐있어? 뭐에? 아까 고시 어쩌구 하더니 진짜 너도 뭐 준비하는거냐?
-여자...
-여자?

맑은 공기 탓일까 태민이는 웬지 자기 심경을 다 털어 내고 싶어진다. 또 동수형은
어차피 여기 시골에서 고시준비 하는 입장이니 뭐 어디 발설해봐야 발설할곳도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마음도 입도 가벼워 진다.

- 지영이라고 4년간 ?아다닌 여자가 있어.
-4년? 짝사랑으로만?
- 그렇게 이쁘냐?
-예쁘긴 하지... 근데 잘 모르겠다 꼭 이뻐서만 인지. 에이, 형 한잔해~
-크어~ 좋다~ 야 이자식아 그래도 그게 행복한거다. 넌 사랑을 ?고 있지만 난
여기 시골구석에서 책이나 파고 있으니까.
-크크큭 형도 뭐 형이 좋아서 하는거면서. 검사 좋잖아~ 안그래 김검사?
-흐흐흐 좋지. 야 태민아, 기대해라 대한민국에 내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이거야.
-크크 형 나 어쩌면 형한테 수사 받겠다.
-수사? 왜 ?요즘 나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판례라도 떴냐? 짝사랑하면 수갑 채우는?
-내가 노선 변경을 좀 했거든.
-뭔 소리냐 이해 좀 시켜봐
-나 요즘 걔 엄마 작업해. 지영이 말고 지영이 엄마.
-.....? 뭔소리냐 ? 그러니까 4년간 ?아다닌 기집애 의 엄마?
-응 지영이 엄마. 유부녀. 아줌마. 남편있는 여자. 형 이거 범죄맞지?
-뭐 ?아다닌다고 범죄는 아니고. 야 근데 너 어쩌다... 진짜 미쳤냐?
- 몰라. 첨엔 4년이나 ?아다녔는데도 개무시하는 기집애한테 복수하려는 마음이었지.
니가 안돼면 니엄마라도 꼬셔주마 뭐 이런 마음?
-?? 야 어떻게 그게 그렇게 전개가 되냐? 보통은 니가 안돼면 너보다 더 멋진여자를 꼬셔주마! 뭐 이쪽으로 가야하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아까 내가 말했자나 쭉 미쳐있었다고 서울에서.
-하아... 야 한잔 따라봐. 이자식 심각하네.

동수 형에게 막걸리를 따르는 태민의 손에 진동이 인다. 어느새 알수 없는 눈물이
고이는 태민이.

-야 우냐? 미친놈... 야 지금이라도 관둬라. 너 그러다 진짜 큰일난다.
-울긴 ... 내가 원래 땀이 많어.
-헐... 야 ,9월 밤 강둑에서 무슨 땀이냐... 야 진심으로 걱정된다 그만둬라.
-형... 나여기서 못 멈춰. 갈때까지 가보려고...
-아 자식 말 안듣네. 야 그리고 니가 ?아다닌다고 그 지영이라는 기집애 엄마는
넘어온다냐? 차라리 지영이 한테 계속 매달리는 게 낫지.
-크크큭.. 형 그게 또 아니야. 뭔 장난인지 모르겠는데. 지영이는 날 벌레보듯 하는데
걔 엄마는 또 아니야. 일이 술술 풀려가고 있어.
- 야 임마 그게 일이 잘풀려 가는거냐!! 너 임마 만약에 진짜 그 아줌마랑 뭔일 하면
간통이야 자식아.
- 그러게... 에라 김검사 나 잡아가!~~ 잡아가쇼~
- 이거 완전히 ... 에휴... 그놈의 사랑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망가지냐. 멀쩡한 자식이.
- 지영이란 애 그렇게 좋아했었냐?
-응 ...
-그럼 더욱더 그만 둬라. 너 나중에 니 자신에게도 상처가 된다. 그 아줌마를 꼬시든 못 꼬시든...
-알아 형. 근데 늙은 도룡뇽은 쓸데없는 짓을 한번도 하지 않았대. 그래서 인생이 재미없었대. 뭐.. 이런짓 저런짓 다해보는거지 인생이란게.
-미친놈. 아무리 젊을때 죽는거 빼고 다해보라고 하지만 사랑하던 여자 엄마를 작업하는건 아니지. 정신차려라. 이제 그만... 너도 임마 답답하니까 여기까지 온거 아니냐.
-.........

진심어린 동수의 말에 흔들리는 태민이.
요즈음 집에서 잠들 때마다 찾아오는 공허함.
복수를 결심하고 지영의 집근처를 서성거리다 돌아올 때 찾아오던 쓸쓸함. 다 관두고 싶다...
그런반면, 자신을 벌레보듯 쳐다보던 그 시선이, 기습키스를 했을때 비웃음을 흘리던 그 입꼬리, 냉정하게 뒤돌아서던 뒷모습. 만감이 교차하는 태민이.

-띠딩

그때 침묵을 깨는 문자 수신음

“유민아, 외할머님은 잘 뵈었니? 토요일 저녁에 데리러 갈게. 같이 올라가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냐? 갑자기 문자보고 왜 갑자기 미친짓이야?

문자를 보더니 미친듯이 웃어제끼는 태민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동수.

-형, 신이란 존재를 믿어?
-뭐? 뜬금없이 뭔소리냐?
-부처님이든 하나님이든 알라님이든 조물주든 뭐든 믿냐고
-모르냐? 형 기독교자나. 갑자기왜?
-크크큭... 형 난 아무것도 안믿거든? 근데 뭐가 됐든간에 그런게 있다면 그 존재가
심심한가봐. 좀더 지켜보고 싶은 모양인데?
-너 완전히 취한거냐? 도저히 못알아듣겠다. 사랑타령하다 신 타령하다...
-그런게 있어 형. 암튼 오늘 한 얘기는 비밀이다.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뭐 때가 되면
나도 멈추게 되겠지...
-야 되도록 빨리 그만두고 다시 새출발해라 나이도 어린놈이.
-형이나 빨리 검사님 되쇼~ 형 검사되서 나 잡아가기 전에는 그만둘테니.

그 뒤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는 태민과 동수. 각기 다른 색깔의
무게만큼 짊어진 등이 처연하다.

한편 성희는 문자를 보내놓고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도대체 무슨맘으로...’
친정에 내려와서 계속 같은 고민을 하던 성희. 그저 보은에서 서울까지 버스 갈아타며 올라갈 태민이가 불쌍해서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지만, 결국 같이 올라가기를 선택한 자신의 마음을 알수없다. 깡패같이 등장해서 같이 손을 잡고 걸었던 순간까지의 기억들이 스쳐간다. 덜컥 같이가잔 문자를 보낸 자신의 경솔함을 책망해 보기도 하지만 , 한번 보낸 문자를
취소할 방법도 없고 시간은 자꾸 흘러가 어느새 토요일 저녁이 되버린다.

-할머니 저올라갈께요, 동수형 갈게.
-그래 조심히 올라가거라. - 정신 차리고 공부열심히 해라.
-네 할머니 건강하세요. 또 봐, 형. 공부는 형이 더 열심히 하고~ 흐흐


-아버지 어머니 올라가 볼께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
-네 건강하세요.

얼마 뒤 성희의 차를 같이 타고 있는 태민과 성희.

-친청 부모님 만나고 오니 좋으세요?
-응? 으응. 넌 외할머니 생신은 잘 챙겨드렸니? 근데 왜 유민이만 토요일날 올라가?
부모님도 내려오셨다면서.
- 네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요
‘당신 떠보려고’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는 태민이다. 어찌됐든 일요일날 올라간다던 성희가
지금 자신의 옆에 있지 않은가.
- 그렇구나.

가벼운 질문들을 몇가지 던지고 나니 어색함을 느끼는 성희. 차라리 태민이가 이런저런
말이라도 붙여주면 좋으련만 사람 어색하게 입을 꾹 다물고 먼산만 바라보곤 있다.
시간은 저녁 6시쯤 지나서 이미 어둑어둑 해졌다. 그냥 일요일날 올라올껄 괜히
같이 올라가기로 했다는 생각이 들며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기 위해 악셀을 밟은 다리에힘이 들어간다.

한편 사실 태민이는 어색함 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무게 잡고 있는것 처럼 침묵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떻게 나가야 하나를 계속 고민중이다. 원래 일요일 날 올라가려던 사람이 자신의 제안에 토요일로 바꿨다. 여기 까진 좋은데 여기서 막상 뭘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지 감이 쉽게 오지 않는다.

- 마지막 휴게소네. 저녁이나 먹고가자.
‘으응? 벌써?’ 지영의 엄마의 말에 깜짝 놀라는 태민. 정신없이 대책을 강구해보는 사이
벌써 시간이 꽤흐른듯 하다.
- 그래요.

어쩌면 아무런 소득없이 이대로 이번 여행이 종료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 마저든다.
밥먹는 사이 이리저리 고민해보던 태민은 한가지 게임이 떠오른다. 잘만 이용하면 뭔가 될듯도 싶다..

- 누님 서울도 다 와가는데 저랑 간단한 게임 하나 하실래요?
- 게임? 운전하면서 무슨 게임을 해?
- 하하. 괜찮아요 누님 요 이쁜 입술만 있으면 할수 있는 게임이에요.

그러면서 살짝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태민에 움찔 하지만 태연한척 말을 이어가는 성희.

-어떻게 하는 건데?
- 누님도 아시는 게임이에요. 원래 보통 술마시고 하지만 우린 그냥 맨정신에 하죠뭐
진실게임 이라고.
-진실게임?
-네 뭐 누님도 많이 해보셨겠지만 서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해서 상대방이 대답하지 못할 경우. 대답하지 못한 질문의 개수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소원들어 주기 어때요?
-그냥 다 대답하면 되지 않나?
-흐흐흐 예로 들면 이런거 물어볼껀데요~ 누님 지금 입은 팬티 색깔은?
-어머!...

얼굴이 확 달아오른 성희. 사실 자신도 대학시절 이런 것을 많이 해보긴 했지만 태민이 대뜸 자신의 팬티 색깔을 물어보거나 할줄은 예상도 못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긴장하게 되는 성희.

-헤헤헤 지금은 그냥 예를 든것 뿐이니까 카운트 에 넣지 않을께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질문을 주고 받다가 대답못한게 많은 사람이 소원들어 주기에요

-소원?
-소원은 아무거나 말하기로 하고. 대신에 상대방이 들어주기 싫으면 안들어 줘도 되기로 해요.
-그럼 그게 무슨 소원이야?
-에이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이 머리를 써야죠. 들어줄만한걸로. 뭐 제가 이겼다고 치고
소원으로 포르쉐 져주세요! 이러면 안들어 주시겠지만 만원만 주세요! 뭐 이런건 들어주실수 있잖아요. 괜찮죠?

사실 자신이 만약 지게되면 소원을 들어주는게 부담스러웠는데 태민이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부담스럽게 굴지는 않을것 같아서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성희.

-그래~ 지금부터 할까?
-네. 질문은 서울 톨게이트 진입할 때 까지 하기로 해요. 소원은 위너가 원할 때 들어주기.
-좋아. 먼저 질문해?
-오 자신 있으신가 봐요? 질문들어갑니다~ 첫 경험은 언제 누구와 였나요?

내심 이정도는 나올줄 알았다고 예상한 성희.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 성희는 거침없이 대답하기로 한다.
-고3 수험생활 끝나고 겨울. 그때 사귄 남자친구.
-와 생각보다 빠르게 대답하시네요?

‘이것봐라. 이정도는 별거아니다 이건가’

- 그 남친이 지금의 남편인가요?
- 흥~ 질문은 한번에 한 개씩 아닌가? 내 차례야!

호락호락 하지 않은 성희

-유민이 마지막 경험은 언제야?
첫경험을 물어봤으니 마지막을 묻는다는 건가? 귀엽네~

-6개월 전쯤 클럽에서 만난여자랑 원나잇~
-어머, 은근히 바람둥이네? 유민이. 그때면 아직 여자친구랑 헤어지기 전 아닌가?

사실대로 말하고 나서 아차 싶은 태민. 사실 지영일 4년간 ?아다니느라 여자친구란 존재가 없었고 가끔식 원나잇으로 욕정을 풀수 있었던 태민이다.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쩡좁좇繭貂? 깜빡했다.

-뭐 젊은 남자가 다그런거죠. 술마시고 춤추다보면 분위기상 그럴때가 있어요 ~

성희는 태민의 대답을 들으며 하긴 요새 젊은 애들이뭐....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반면 결혼이란 족쇄 때문에 자신은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어머 주책맞게 내가 무슨 생각을’

-누님 생각보다 쎄게 나가시니..어디.. 남편과의 잠자리는 만족하시나요?

헉... !대답을 해야하나...망설이는 성희. 사실 남편과의 잠자리는 괜찮은 편이다. 물론 결혼하고 나서 다른남자를 모르지만 결혼전에 사귀었던 남자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남편은 물건도 제법 굵고 정력도 좋은 편에 속한다.
다만 남편이 교수와 목사를 둘다 하면서부터 피곤해서인지 신앙심때문인지 잠자리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는게
문제다. 다른 아줌마들말을 들어보면 의욕은 넘치는데 5분도 안돼서 일찍 내려와 버리는게 문제라던데.
반대로 남편은 자신을 만족은 시켜주면서도 여간해서 해주질 않는게 문제였다. 자신의 몸은 나이가 들수록
더 원하는데, 남편은 세달에 한번정도 어쩌다가 자신을 안아주니 그야말로 안타까운게 남편과의 잠자리다.
그런데 그걸 물어오니 부끄러운건 둘째치고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만,,만족하는 편이야
-만족하는 편이요? 그건 뭔가요?
-두번 물어보기 없자나.
-에이 대답을 딱부러지게 해야 하죠. 아니면 대답 안한걸로 해서 소원카운트 하나 올라갑니다~
-그런게 어딨어? 좋아. 만족해. 만족하는데 횟수가 적어서 불만!

흐흐흐 보기보다 지영이 엄마 승부욕이 강한편인거 같다. 지기 싫다는 이유로 저런말을 잘도 하는 성희를 보며 오히려 순진하다는 생각이 드는 태민. 이대로 가다간 소원을 챙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각해놓은 바가 있다.

- 좋아 나도 더 쎈거로 물어볼꺼야! 그러면 유민이는 자위행위를 며칠에 한번씩 해?

강한 질문을 고민하다, 자기도 지지 않고 좀 쎄게 나가야 겠다고 생각해서 한 질문인데 ,말하고나니 좀 부끄럽다. 태민의 표정을 보니 얼른 대답을 못하고 좀 놀란 표정이다.

-하하하. 일주일에 한번정도 해요. 근데 요즈음 몸매 죽이는 누님한명 때문에 하루에한 번씩 하나?

짓궂은 표정으로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웃는 태민이. 괜한 말을 꺼냈다는 생각도 들지만 실로 오랜만에 대학교 때나 하던 진실게임 놀이가 은근히 옛 생각도 불러 일으키고 ‘몸매 죽이는’ 이라는 말이 과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
- 누님 제차례죠. 이번 질문엔 소원 카운트좀 얻어야 겠어요. 서울 다와가는데.
제가 만약 누님에게 키스를 한다면 어쩌실꺼에요?
-.....

당황스럽다. 지금까진 강도가 쎄다곤 해도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었던, 그리고 물어볼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키스를 한다면 이라니? 게다가 천연덕 스럽게도 태민은 그런 질문을 던져놓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뭐라 대답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따귀를..때리겠지. 소리도 지르고. 욕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거겠지 라는 대답을 하지만 만약 태민이 갑자기 키스를 해온다면? 하는
생각에 긴장이 된다. ‘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알겠어요. 질문하세요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씩 해요 톨게이트 저앞에 보이네요.

흐흐 완전 당황한 지영이 엄마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보아하니 질문할 것도 생각못하고
살짝 긴장한것 같은데 이게 다가 아니라구요~흐흐

-어? 어...음...

이제 마땅히 질문할 것이 생각나지 않는 성희. 그 보다 아까의 질문이 계속 신경쓰이기만 한다.
그래도 마지막 질문을 애써 생각해본다.

-여자친구랑 다시 사귀고 싶어?

생각 끝에 한 마지막 질문치고는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다.
또한 이 질문에 태민이 대답을 한다고 해도 자신도 태민이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만 하면
소원 들어주기는 안해도 될 것같다는 계산을 하는 성희.

한편 태민은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성희야 아무렇게나 한 질문이지만 여자친구랑 다시 사귀고 싶냐는 질문에
지영이가 떠오른다. 물론 지영과 사귀지도 못했지만 자신에게 여자친구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은
지영이 뿐이기에.조금 씁쓸한 기분. 훗... 지영아 내가 널 갖지는 못했지만 두고 봐라. 너희 엄마는 반드시.....

- 아니요. 이젠 잊어버리려구요.

일단 질문에대한 대답을 하는 태민

-이제 제 질문만 남았네요. 이거 대답하시면 둘다 소원은 없는거구요.
-그래... 말해봐?
- 어제 헤어지고 오늘 다시 만나서 올라오기 까지 친정에 있는 동안 제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나요?

생각을 했다. 그것도 많이. 같이 올라가자는 제안 때문에 고민하고, 오랜만에 손잡고 걸었던
산책길을 비추던 햇살. 드러난 허벅지를 가려주곤 말없이 운전하던 옆얼굴.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기 보단 오랜만에 자신이 여자라는 마음이 들게 해줘서.
그렇다고해서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뭐라고 대답하지... 아니라는 대답으로 얼버무리려는 찰나.

-알고 계시겠지만 거짓말 하면 삼대가 재수없어요!

그러면서 알수 없는 미소로 자신을 바라보는 태민이의 시선을 어쩐지 바라볼 수가 없다.

-................... 좋아 내가 졌어. 소원을 말해봐.
-하하하. 소원은 제가 원할 때 말하기로 했죠?
뭘 말할까나 삼겹살 100인분을 사달라고 할까나? 하하하 기대하세요~

차라리 그런거면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정도야 몇십만원어치라도 사줄수 있다. 그런데 어쩐지 부끄럽고 마음이 쓰인다. 게임이 끝난 뒤로 말없이 가는 태민이가 오히려 더신경쓰인다. 무슨 말을 하려해도 알수없는 표정으로 싱그레 웃고 있는 태민이, 나이는 자신보다 한참 어리지만 웬지 자기가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태민이가 좋아졌다거나 하는 그런 마음은 아니다. 겨우 지영이 또래 아닌가. 그리고 나이를 떠나서 유부녀인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하는 마음을 갖는거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다만 결혼한 뒤 아줌마가 된 이후로 남편이외에 알수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게 되는 첫 번째 남자가 태민이라는 사실은 부정할수 없다.

-저희 집근처에 다왔네요. 이 골목 돌아서 두블럭 정도 더가면 초등학교 있어요. 거기 잠깐 들려요.
-어? 그래. 아니!.. 초등학교? 거긴 왜?

10시쯤 되는 시간. 복잡한 심경으로 태민이를 내려주고 가려는데 갑자기 초등학교를 들리자는 태민이. 의아한 생각이 든다.

- 초등학교에서 소원을 말하려구요 거기 주차할수 있어요.
- 소원? 오늘 좀 늦었는데...
- 에이. 잠깐 들려요. 가서 얘기할께요. 그리고 소원 거부할수도 있기로 했잖아요. 일단
고고~
-그래..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초등학교로 운전해가는 지영이 엄마를 보며 태민은 만족한 웃음을 짓는다.
사실 아까 진실게임에서 소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사고작전 때의 지영이 엄마, 수영장을 같이 다니면서의 지영이 엄마, 또한 어제오늘 옥천-보은을 같이 갔다오는 지영이 엄마 에게서 자신을 향한 마음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걸 느낄수 있다. 이번 작전의 전리품으로 꽤나 달콤한 열매를 얻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흐흐흐

초등학교엔 시간이 시간인 지라 사람이 없다. 한적한 이곳에서 무슨 소원을 말하라는 건지 의아한 성희.
‘설마 뭐 철봉이나 그네 이런거 타기라도 시키려나?’ 태민의 속을 알수 없지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성희

-소원 말할께요.
-여기서? 안내려?
-네.
-그럼 왜 초등학교엘?

사실 집근처에 조용하고 한적한곳이 여기라서 온것이다. 주차공간도 있고. 어디라도
태민에겐 상관이 없었다.

-일단 들어보세요 제 소원은...

태민이 약간 뜸을 들인다. 초등학교에 내리지 않을꺼면 무슨 소원을 얘기하려고 그러지?
성희의 마음에 알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말해봐
-소원으로 키스해 주세요. 입술에다가.
-뭐?

당황한 성희. 갑자기 키스라니...?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아무리 자신이 알수없는 무언가를 느꼈지만 이건 아니다. 상대는 자식뻘의 아이다.

-소원은 거절할수 있다고 햇지? 그건 못들어 주겠어. 다른걸 말해봐 유민아.
-그래요? 그럼 어쩔수 없네요. 아까 진실게임 하면서 ,만약 제가 키스를 한다면 때리고, 소리지르고 욕한다고 하셨죠. 마음껏 때리고 욕하세요. 저는 이제 멈출수가 없어요.

그말을 끝으로 라디오를 켜 볼륨을 높이고 성희의 입술을 덮쳐 버리는 태민이.

-허억 흐읍 ....


지영 엄마의 연체에서 달콤한 파우더 냄새가 나와 태민의 욕정을 가속화 시켰다.
깊게빨려 들어오는 지영 엄마의 입술에서 딸기향 같은 것이 나는 것 같았다.
먹은 거라곤 저녁밖에 없는데도 이 향내는 대체뭔지. 눈을 감고 그녀의 입술을 음미하다가 서서히 벌어지는 그녀의 입술 속으로 침투를 감행했다.

성희는 입술을 빨리는 동안 점점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이젠 남편도 상대를 잘 안해주고,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심장이 세차게 다시 뜀박질 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벌어지는 입술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무언가 거부의 몸짓을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점점 나락으로 빠져드는것 같아 애써 눈을 떠보니 태민의 검은 눈동자가 검은 태풍처럼 휘감기고 있었다.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사냥 본능을 감출수 없는 짐승의 시퍼런 안광 같다.

철렁.
심장이 조여오는 느낌이다. 무섭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다. 그와 동시에 원피스로 감추어진 자신의 몸에 뜨거운 손길이 느껴진다.
허억... 손을 밀쳐내 보지만 소용이 없다. 게다가, 어떻게 손가락 끝의 움직임 만으로 이렇게나 몸이 한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단 말인가! 아, 온몸이 시트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일시적으로 이성이 찾아들긴 했지만 이미 몸은 온천수에 한 시간 담그고 있었던 것 처럼 열도 나고 몽롱했다. 옷 위를 마음껏 더듬고 다니는 태민이의 손,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시 시작된 딥 키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서서히 입술을 가르고 능숙하게 밀려들어오는 이물감. 뜨끈하고 더욱 더 말캉하지만 단내가 물씬 풍겨나는 태민의 혀에서 감미로움 마져 느껴진다.

‘밀어내야 하는건가 아, 혼미해라.’

그런데 손에,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주먹을 말려면 팔의 에너지가 주먹에 응집되어야 하는데
이 팔이 미쳤나 보다. 뇌에서는 분명하게 태민의 가슴팍을 때리라 신호를 보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팔은 그의 목에 휘감겨 들어가는 중이었다.

‘안돼.... 어디까지 가려고 내가 미쳤나!!’

마음속으로 꽥꽥 소리를 질러대며 자신을 불러봤지만 이미 혀를 받아들이며 느끼는 성희는 본능에 무척이나 충실해진데다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 은밀한 유혹에 대한 기대감을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아, 어떻게 해! 너무 좋아!’

태민이의 혀놀림은 꽤나 능숙했다. 점점 이성 보단 본능에 빠져드는 자신을 멈출수가 없다.
자기도 모르게 태민이의 목을 힘껏 감고 더욱 깊이, 깊이 그의 달고 감미롭기도 하고 거칠기도 한 그의 혀를 목구멍 가득 빨아들이며 단단한 등 근육을 훑었다. 마치 퍼즐 처럼 따로 분리된 듯 느껴지는 근육들이 그녀의 손이 닿을 때 마다 꿈틀거리며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하아.................”

이 신음 소리는 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색정적인 신음소릴 흘리는 자신에 화들짝 놀라는 성희.

‘아아.. 내 목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어. 거부해야 하는데 자꾸만 다음을 기대하게돼. 내가 이렇게 음탕한 구석이 있었나!?’

마음껏 음미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민이 거칠게 몰아붙이던 키스를 우뚝 멈췄다. 아쉬운 마음에 ‘좀 더! 좀 더!’ 를 마음속으로 남발하며 태민의 혀를 더욱 열심히 자극했다. 그러자 태민은 성희의 양 어깨를 꽉 쥐더니 서서히 그녀의 입술을 떼어냈다.
야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오는 입술. 성희는 몽환적인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핥아 올리며 태민을 그저 바라본다.

-아쉬워 하는 표정인데요?ㅎㅎ 오늘 소원은 여기까지만 받을께요.
-내가 무슨? 너 갑자기 무슨 짓이니?

입술이 떨어지며 제정신이 돌아온 성희가 태민을 다그친다. 달아오른 두볼과 자신이 보여준 몸짓들을 숨기기위해, 또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그러나 성희의 다그침에도
태민이는 여유롭다.

-싫었나요?
-.....
성희는 뭐라 할말이 없다. 싫다고도 좋다고도. 자신은 유부녀가 아닌가? 더군다나 상대는
이제 이십대 초중반. 갑자기 큰죄를 진것만 같은 기분마져 든다. 그런 자신에게 싫었나요?
라고 뻔뻔하게 묻는 태민이 얄밉다.

-나쁜놈... 너 무슨 맘으로 ...!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누님은 유부녀. 저는 학생 이거 죄짓는 건가? 근데 그런거
잘모르겠어요. 제가 아는건... 누님이 오늘 참 예쁘다는거. 아까부터 계속해서 그 달콤한
입술이 갖고 싶었다는거.
-... ....

성희는 지금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돌아가서 남편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예쁘다는 태민이의 키스에 그렇게도 쉽게 무너진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생각할수록 복잡해진다.

-모르겠다... 일단 집으로 가야겠다. 먼저갈게.
-조심히 들어가요. 그리고 다음엔 키스만으로 만족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오늘 제가 많이 참은거 알죠? 후후. 들어가세요.

‘오늘도 키스만 하진 않았으면서...’ 올라오는 말을 삼키고 집으로 향하는 성희.

흐흐 수줍어 하기는. 이제 밥에 뜸은 다 들은건가?
그나 저나 꽤나 달콤한 입술이었어...멀어지는 지영이 엄마의 차를 바라보는 태민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지영이 엄마와 키스를 하며 그녀의 몸을 더듬을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 잊어야죠 이제는 보내야죠
놔야하겠죠 잡고있던 인연도
남겨진 슬픈 추억은
내 맘속에 흔적으로 남길게요
알았었죠 우리의 마지막을
예감 했지만 멈출수가 없어
불안한 우리 사랑 더 밀어붙인 거죠
그렇지만 괜찮아요 지금도 후횐없어요
나에겐 사랑은 상처만을 남겼지만
사랑은 웃는법 또한 알게했고
사랑은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가
사랑은 절망이 뭔지도 알게했죠
사랑은 그렇게 왔다간 거죠
내 마음속에서 love is....“

-리쌍 스페셜 앨범 ‘사랑은’
song by 정인

지영이의 엄마 -4

수영장을 같이 다니며 태민은 혼자서 잠복하다시피 하며 얻어낸 정보보다 훨씬 많은
고급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알수 있었다. 명준이네 엄마, 수연과 목표인 지영의 엄마인
성희는 수영장에서 교습을 받으며 아줌마 특유의 쉴새없는 수다를 쏟아냈고 태민은 적당히
맞장구도 치고 때로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 지영의 엄마를 공략하기 위해 정보들을 하나하나
쌓아갈수 있었다.
지영의 아빠 즉 성희의 남편이 교수이면서 동시에 목사라는것. 하나의 교회를 이끌어가는 담임목사는 아니지만 유학시절 신학대학원 까지 수료. 목사자격이 있고, 현재는 서울 모 교회에 청소년교육담당 목사로 있다는것.
그러나 성희는 기독교가 아니라서 그점에서 가끔 부부간의 마찰이 있다는점.
지영의 남동생은 군대에 가있다는 것. 한달에 한번은 충북에 있는 성희의 친정에 혼자서 2~3일정도
다녀 온다는것. 등등을 새로이 알게된 태민이.
틈이 없을것 같던 성희에게서 어느정도 공략할수 있는 윤곽을 잡게 된 태민이다.

한편 이렇게 수영장을 같이 다니게 되며 정보를 모으고 어느정도 친밀해 지기 시작한 기간도
어느덧 한달여가 지나서 이제 지영의 엄마, 명준네 엄마는 물론 다른 아줌마들과도 많이
친밀해진 태민이. 하지만 혹시나 지영의 엄마가 가족에게 자기얘기를 할수도 있기에
애초부터 자신의 이름은 유민으로, 나이도 24살로 모두에게 소개했었다.
어차피 주민등록증 깔일이야 없었고 보통 이름보다는 학생~ 총각~ 이렇게 불러서
자신의 정체는 태연히 숨기고 있는 태민. 처음엔 모두에게 어머님이라고 호칭하곤 했지만
어느새 누님 ,누님 하며 귀염받는 태민이다.
특히 지영의 엄마는 처음엔 불쾌했던 사건도 있고 해서 안좋게만 봤던 태민이지만 한달여 지나면서 지켜본 태민이는 자기뿐 아니라 모두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며 예의도 바르고 서글서글 하니 넉살도 좋아서 어느새 누님 누님 하며 따르는 태민이 밉지 않다.

처음엔 지영이 나이또래 남자 아이가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했지만 다른 아줌마들한테도 다 누님이라고 하는데 자기한테만 어머님 혹은 아주머님이라고 부르면 자기만 늙어보이는 것같아서. ‘ 뭐 어때 편하고 좋자나?’
라는 명준엄마 말에 수긍하곤 한층더 편한 관계가 됐다.
또한 탈의실이나 샤워실에서 다른 아줌마들이 태민이 칭찬을 하거나, 가끔씩 허벅지가 튼실하다 든지 수영복으로 가려진 부분이 뭉툭하니 확 벗겨버리고 싶다든지 떡벌어진 가슴팍에 안겨보고 싶다든지 하는 아줌마들의 수다를 들을 때면 처음엔 자식뻘인 아이에게 그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가끔씩은 자신도 모르게 태민의 탄탄한 식스팩에서 그밑으로 시선이 떨어질때 깜짝 놀라곤 하는 성희다.

성희의 이런 마음을 정확히는 몰라도 한달여가 흐르는 동안 가끔씩 명준엄마랑
얘기하는 자기를 힐끗거리는 성희의 시선을 느껴본 태민이. 짐짓 모른채 했지만 슬슬 다음단계 공략으로 들어가도 될것 같은 직감이 든다. 다음단계 공략은 2주일전쯤 그 정보를 들었을 때부터 결정은 되어 있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할지 또 타이밍을 잡는게 어려워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바로 지영의 엄마 성희가 한달에 한번씩은 꼭 충북에있는 친정집에 혼자서 방문한다는것.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거다! 싶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생각해보니 좀체 접근하기가 어려운 공략법이다. 언제 친청집에 갈지 또 날짜를 안다고 해도 친정집에 가면 운전도 할줄아니 그 새하얀 포르쉐를 끌고 직접 운전해서 갈텐데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답답했던 태민.
일단 명준엄마에게 지나가는 듯이 물어서 이번주 금요일날 출발해서 아마 일요일쯤 돌아온다는것.
그리고 충북 옥천이 친정이고 짐작대로 아마도 운전해서 갈거라는것 이라는 세밀한 정보를 입수했다.
생각 끝에 안통하면 다른 작전을 생각해내기로 하고 잠깐 명준엄마가 코치의 지도를 받기위해 멀어진 사이
접근해서 말을 붙여보는 태민이.

- 성희 누님 이제 수영 잘하시네요~
-잘하긴, 유민이는 거의 선수던데 뭘, 코치해도 되겠어
-하하 그럼 제가 개인 코치해드릴까요~ 손 을 이런 모양으로 하시고, 골반을 좀더 유연하게요.

그러면서 대뜸 손을 잡고 모양을 만들어주면서 골반 위 허리를 살짝 감듯이 터치하는 태민이.
성희는 갑작스런 터치에 깜짝 놀라서 태민을 쳐다보지만 아무런 표정의 변화없이 진지하게 알려주는 모습에
여기서 손을 떼거나 하면 자신만 의식 하는 것 같아서 애써 의연하게 대처한다.

-아 ~ 이렇게 하는거야? 고맙네~
-후후. 근데 누님 제가 부탁이 하나 있어요 헤헤.
-뭐야? 설마 그 부탁하려고 개인 코치 해준거야? 실망이야~

하지만 이미 성희의 표정은 어지간한 부탁은 들어줄 표정이다.

- 에이 제가 설마요~~ 그 설마가 맞아요 흐흐
-뭐야! 뻔뻔하게 나오네? 뭔데 부탁할 꺼란게?
-네 제가 수연누님한테 우연히 들었는데 누님 이번주 금요일에 친정댁에 내려가신다면서요?
- 어. 그런데?
- 아... 생각해보니 좀 무리네요 그냥 못들은 걸로 하세요 . 수영이나 더가르쳐 드릴께요~

한번쯤 뜸 들여 보는 태민. 표정은 완전 미안해 하는 표정이다.

-뭔데 말해봐? 들어줄게. 내가 할수 있는거면.
-아 ~ 제가 사실 요번 주말이 외할머니 생신이라 금요일날 충북에 있는 보은에 가거든요.
근데 부모님은 생신 당일날 오시고 저는 사촌형도 볼Y해서 금욜날 가거든요.
마침 누님이 옥천 가신다기에 괜찮으시면 옥천까지만 태워주실수 있나 해서요.~

태민의 외할머니가 보은에 계신건 맞지만. 생신은 아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보은이 옥천이랑 그리멀지 않다는 생각에 미끼를 던져보는 태민이.
한편 성희는 의외의 부탁에 쉽게 대답을 못한다.
지영이라도 같이 가는게 아니라 원래 매번 친정부모님 뵈로는 혼자서 휴식삼아 가는 길이기에
아무리 친해졌다고 하고 자신보다 한참어린 태민이지만(성희 안에선 유민이. 앞으로 일일이 부연 안할께요~)
약간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

- 글쎄... 갑작스러워서..
-아, 그러면 괜찮아요. 저도 뭐 당연히 버스타고 갈생각 이었는데 누님이 마침 가신다기에 말이나 한번 해본거에요. 신경쓰지마세요 보은까지 금방인데요 뭐

사실 서울서 보은까지가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표정으론 당연히 거절해도
좋다는 태민의 표정관리. 괜히 미안해지는 성희. 그냥 차 태워주는 것 뿐인데 괜히
자기만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아니다 싶기도 하고 순간.

-에이 누님 신경쓰지마세요. 버스타고 금방가요 자 수영이나 계속 가르쳐 드릴께요~

그러면서 자신의 손을 잡아 끄는 태민. 깜짝 놀라면서도 태민의 손이 부드럽다는 생각이
스치며 친철하게 자신을 가르쳐주는 태민이의 옆 얼굴이 새삼 참 잘생겼다고 느껴진다.

-태워줄게.
-네?
-태워준다고. 어차피 나도 옥천까지 가는데 뭘. 가는길에 같이 가면 되지.
-정말요? 고마워요! 한번 안아드릴까요?

그러면서 진짜로 자신을 안을듯 과장되게 팔을 벌리는 태민이가 귀엽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태워준다는 말부터 튀어나와버린 자신이 당황스럽기도한 성희.
미묘한 기분과 흐뭇한 기분이 공존한다.

- 됐어 저리가~ 혼자 연습할꺼야

그때 코치에게 교습을 마친 명준엄마가 다가온다.

-얼레 두사람 갑자기 뜨거워졌어~ 지영엄마 우리 유민이 한테 작업거는거야!
-뭐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맞아요. 누님 눈치 좋으시네? 성희 누님이 너무 예뻐서 안아드리려던 참인데 방해꾼 등장 하셨네~
-오머, 요것봐 벌써 방해꾼 취급이네~ 지영엄마 벌써 유민이랑 그렇게 된거야~

능글능글한 태민이와 명준엄마의 주고받는 말에 아니라고 손사래 치면서도 기분이 과히
나쁘진 않은 성희다.

교습이 끝나고 아무래도 이웃들의 이목도 있고하니 자신의 집보단 태민이의 집근처에서
만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성희는 태민의 연락처를 묻고는 금요일날 보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슨일이냐고 계속 해서 묻는 명준엄마에게 가는길에 태워주기로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성희.

-얼레 그거 유민이가 자기한테 작업거는거 아니야?
-에이 머가요. 그냥 자기도 외할머니네 가는데 버스타고 가기보단 제 차타고 가는게 편하니까 부탁한 거죠.
-그래도 생각해봐. 지영엄마가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해도 태워달라고 했을까? 처녀도 아니고 아줌만데.
차라리 그냥 버스타고 가지. 에이~ 나도 고향이 충북쪽이면 내가 태워줄텐데. 좋겠네 지영엄마~
-좋기는 뭐가 좋아요! 그냥 자식같은 애 태우고 운전해 가는건데
-흥~ 아닌척 하기는 다늙은 남편이랑 드라이브 하는것 보단 탱탱한 젊은것 데리고
달리면 기분이 좋은게 당연하지~ 또 뭐 가다가 밥도 같이 먹고 ~ 차도 마시고
그게 데이트지뭐 ~ 안그래?

그러면서 계속 부럽다, 내가 운전해줄수도 있는데, 나한테 부탁하지~ 이러면서 계속 수다를 이어가는 명준엄마가 처음엔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성희지만 말을 듣고 보니
괜히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에이 그래도 한참 어린앤데 뭐’

금요일 당일

태민이완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보통 친정 내려갈 때 처럼 편한 복장으로 화장을 하려 화장대 앞에 앉은 성희.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화장을 하던 성희의 머릿속에
명준엄마의 말이 스친다.
- 지영엄마가 뚱뚱하고 못생겼어도 태워달라고 했을까?
그게 데이트지 뭐~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은 말이 왜 지금 생각이 나는지. 문득 자신의 모습이 너무 아줌마같은
복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들려 오는 남편의 목소리.

- 당신 꼭 일요일날 까지 있다와야돼? 주일날(일요일) 교회는 와야지. 내가 목사인데.
- 제가 언제는 꼬박 꼬박 예배 참석했나요? 당신이 하도 그럴때 마다 가끔식 참석한거죠.
신앙적으론 얘기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 그리고 부부가 같이 교회가고 그럼 좋자나? 장인 장모님께 내가
못하지도 않는데 꼭 일요일까지 있다와야 하냐는 거 뿐이지.
-당신 정말 이럴꺼에요? 그럼 당신은 꼭 목사님까지 하셔야겠어요? 교수일도 힘들지 않아요?
그렇게 계속 원하지도 않는데 절꼭 교회에 데리고 가셔야겠어요?
-됐어 그만하지. 아버님 어머님 뵈러가는데 당신 기분상한채로 가면 내가 미안하자나. 그래
내가 잘못했어. 푹쉬다오고 같이 못가서 미안하고.
-됐어요. 아침부터 화내서 제가 미안해요. 저 다녀올동안 지영이좀 잘 챙겨주시고요.

좋은 남편인데 자신을 너무 억지로 교회에 인도하려는 부분만 맘에 들지 않는다. 교수일과
목사일을 두가지다 훌륭하게 수행하는 남편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은 너무올바른 남편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목사직분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부쩍 줄어든 잠자리도 성희의 남모르는 불만이기도 하다.

남편과 지영이가 나가고 나서 다시 화장대에 앉은 성희. 무슨 맘일까?
문득 자기가 입고 있던 간편한 바지와 면티를 벗어버리고 하늘하늘한 땡땡이 무늬의, 평소에 좀 짧다 싶어서
사놓고도 잘입지 않던 쉬폰 원피스를 입고, 허리에 포인트로 갈색 벨트로 마무리 한다.
옷을 바꿔입고 나니 화장도 옷에 맞춰서 고치고 싶어진다. 평소보다 조금 젊어보이는 화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약간 망설이다 향수까지 살짝 뿌리는 성희. 남편과 말다툼을 해서일지, 명준엄마의 말이 생각나서일지, 자신이 왜이렇게 예쁘게 차려입는건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며 집을 나서는 성희.


한편 성희를 기다리는 태민. 이 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지영이 엄마의 연락처까지
알게되고. 수영 교습을 핑계로 은근 슬쩍 성희를 터치할때마다 움찔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지만 조금씩 붉어지던 지영엄마의 두볼을 떠올리며 조금씩 일이 되어가는게 흐뭇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왜 지영이 에겐 자신의 맘이 통하지 않았을까? 4년이나 공들였는데 , 정말 좋아했는데 ...
여러 생각들로 조금은 복잡한 심경이다. 오늘 어디까지 진도를 나갈수 있을까?
뭐 ,맘만먹으면 강제로라도 깃발까지 꽂을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목적은 완전히 지영엄마의 마음까지 뺏어서
자신에게 복종시키는 것이기에 천천히, 밥에 뜸이 완전히 들때까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어차피 지영이에겐 4년이나 열심이었던 자신이 아니던가? 인내력하나는 거의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태민이다.
그러던중 흰색 포르쉐가 미끄러 지듯 진입해 들어온다.

-오셨어요? 아....!!
‘이렇게 예뻤었나?’ 미니 스커트 정도는 아니지만
유부녀가 입기엔 상당히 짧은 하늘 거리는 얇은 원피스 차림의 지영이 엄마. 원피스 밑으로
쭉뻗은 새하얀 다리가 눈에 들어오며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태민.

-어~ 어서타 .

자신을 보고 놀라는 듯한 태민의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다가 문득 태민의 시선이 향하는곳을 느끼고 아차! 싶은 성희다. 남편과 아침부터 다투기도 하고해서 답답한 마음에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긴했는데 운전석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다리가 너무 노출이 된다. 팬티만 겨우 가려지는 길이가 되버려 당혹스럽다.
백이라도 올려놓고 싶은데 운전하면서 백을 올려놓는것도 부자연 스러워 갑자기 경직됨을 느끼는 성희지만 긴장한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민을 태우고 말을 건다.

-오늘 날씨 좋다 그렇지?
-네 그렇네요 태워 주셔서 감사해요 출발~~

ㅎㅎ 속으로 웃음짓는 태민. 한눈에도 다리가 너무 드러나서 불안해 하는 성희가 보인다.
시트에 앉는 것까진 생각을 못했나보다. 아니면 평소에 혼자가다 보니 다른사람과 같이 간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던지. 운전을 대신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좀더 즐기기로 한다.
성희는 자칫잘못하면 팬티까지 보일것 같아 자꾸 불안하지만 다행히 태민이가 더는 자기쪽을 쳐다보지 않는것 같아 애써 침착 하며 운전을 한다.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흰색 포르쉐가 속도를 올리자. 태민과 성희 둘다 기분이 좋다.
복잡한 서울을 빠져나와 좋은 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언제나 최고다.
사실 성희가 한달에 한번씩은 꼭 친정을 방문하는 것도 그것도 꼭 혼자서. 물론 부모님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달리는 기분이 좋아서다. 그래서 가끔씩 카메라에 찍혀 벌금을 내기도 하지만 그정도의 제약은 무시하고 속도를 올리는 성희.

태민은 살짝 열어둔 창문사이로 흘러들어온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생각보다 속도를 내며
행복한 표정으로 운전하는 성희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유부녀가 아니라면, 지영의 엄마가 아니라면 진짜로 반할지도 모르겠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여자가 사십대 중반이라고 누가 믿을까?
한참 얼굴을 보던 태민의 시선이 머리카락에서 귀에 달린 귀걸이로 , 귀걸이에서 머리카락이 살짝살짝 가려주는 새하얀 목선으로 원피스 위로 시원하게 드러난 쇄골로
쇄골이 만나는 부분에서 원피스가 다 가리지 못하는 가슴굴곡으로 ,봉긋한 가슴에서
수영으로 다져진 ,유부녀라곤 믿을 수 없는 얇은 허리로 허리에서 거의 팬티까지 드러난 허벅지로 급격히 얇아지는 종아리로, 종아리에서 엑셀레이터를 신나게 밟고 있는 하이힐 사이로 살짝 드러난 발가락까지 향한다.

‘얘, 얘가 지금 어딜 보는거야’
태민이가 정신없이 성희를 쳐다보는 사이 간만에 느끼는 자유로움에 흠뻑 취해 운전에 심취하던 성희는
문득 따끔거리는 육감에 옆자리 태민을 곁눈질로 살짝 보니 정확히는 몰라도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것같다. 어딜 보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짧은 자신의 원피스가 다시 생각이 난다.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성희.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보지마! 라고 말할수도 없고. 뭐라 해야할지 모르는 성희 .
‘괜히 원피스는 입어서... 그냥 바지 입을껄..’
자신을 탓하며 애써 모른척 하는 성희 그렇다고 한손을 내려 치마를 잡아당기기도 애매하다.
마치 자식뻘인 태민이를 의식하는것 같아서. 그때,

-누님 차 갓길에 세워요.
-왜그래?
-세워요 그냥.

갑작스런 태민이의 말에 급격히 불안해지는 성희. 방금까지 자기를 ?어보던 태민이가 떠오르며
문득 태민이가 아직 젊은 남자라는 것, 혹시 원피스밖으로 팬티까지 드러난건 아닌지,
아직 젊은 태민이가 욕정을 참지 못하고 자기를 어쩌려는건 아닌지,별별 생각이 들지만
아직 시간도 오전 11시 정도이고 고속도로에서 어쩌랴하는 생각도 들고 혹시 소변이 마려워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쨌든 갓길에 차를 세우는 성희.
차가 정지하자 차문을 열고 내리는 태민.
곧바로 자기쪽으로 태민이 다가오자 불안한 마음이 더욱 증폭되는 성희

-유민아. 왜, 왜그래? 무슨 일이야?

떨리는 마음을 감출수 없는 성희.

-내려요 제가 운전할께요.
-아니야 내가 할게 괜찮아.
-하하 .누님 불편하시자나요 옆에 타세요.
-뭐가 불편..? 아..

무슨 상황인지 알고 조수석으로 옮겨 타는 성희. 자리에 앉자 태민이 얼굴이 쓱 다가온다.
움찔 하는 성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안전벨트를 메어 주는 태민. 그리고선 성희의 백으로 원피스 사이로 드러난 허벅지를 가려준다. 허벅지를 가려주며 성희의 맨살에 살짝 닿은 태민의 손이 뜨겁지만 부드럽다는 생각이 드는 성희. 태민의 배려가 고맙다.

-누님 사실은 제가 힘들어서요
-응? 뭐가?
-그런게 있어요~ 제 눈이 사팔뜨기가 될것 같더라구요 어디사는 누가 너무 예뻐서~ㅎㅎ
-응큼하긴! 운전이나 똑바로해~
-예이~

태민은 사실 좀더 눈요기 삼아도 좋았지만 그것보단 매너를 한번 보여주는게 낫겠다
싶었고. 진짜로 더 이상 가다가는 저질러 버리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운전을 자처했다.
성희는 태민의 배려가 고맙고 허벅지 노출도 가려지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편하게 나누며 갈수 있게 됐다. 군대시절 이야기나 태민이 가족얘기
성희의 학창시절 이야기나 애널리스트로서의 생활 이야기등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나누며 휴게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로 한 두사람. 점심을 먹고나서
휴게소를 따라 흐르는 강가를 걸으며 소화시키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유민이 여자친구 있다고 하지 않았나? 여자친구완 잘지내?

갑작스런 질문에 조금 당황한 태민이 하지만 금새 태연스럽게 넘어간다.

-아 누님 처음 만난날요~ 그날 결국 바람맞고 그뒤로 헤어졌어요.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됐다나..
-그래? 미안하네 괜히 물어봐서,,, 근데 유민이 정도면 괜찮은데 그애는 왜그럴까?
-그래요? 고마워요 누님. 근데 저 성격 드럽자나요 기억 안나요? 처음 만난날
- 그날을 어떻게 잊겠어? 그땐 완전 깡패인줄만 알았는데...
- 지금은요? 좀 괜찮은가요? ㅎㅎ
- 지금은... 뭐 겨우 사람같긴 하네. 호호

새삼스레 그날을 떠올리며 역시 사람은 계속 봐야 알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희.
완전 깡패같던 녀석이 알고보면 꽤나 괜찮은 녀석 아닌가? 얼굴도 볼수록 남자답게 잘생겼고 키도 크고
성격도 좋고 그런 생각들을 하며 걷는 성희. 반면 태민은 계속해서 짱구를 굴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뭔가 조금씩 진전이 되는듯 하지만 지금 당장 어찌할수 있는 상황은 아닌것 같다.
일단 한걸음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태민.

-누님 여기 산책할 때 까지만 제 여자친구 처럼 행동하지 않을래요?
-응? 갑자기 무슨소리야? 앗...

그러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덥썩 지영이 엄마의 손을 잡는 태민이. 움찔 한 성희는 손을 빼내는데 다시 잡아버리는 태민이.

-누님이 괜히 여자친구 얘길 꺼내니까 그렇죠! 책임지세요 한 10분만 더 걸어요 이상태로.
-이러지마 ~ 남들이 보는데.. 이상하 자나 다늙은 아줌마랑 학생이랑 손이나 잡고
-누가 보면 영락없는 커플이라고 생각할껄요. 사실 수영장에서 다른 아주머니들은 그냥 기분좋으라고 누님 이라고 하지만 누님은 그냥 누나 라고 해도 될정도에요. 오늘 옷차림도 예뻐요.

허락도 없이 손을 잡는 태민에 화를 내야 하나 생각도 얼핏 들지만 여자친구 얘기에 약간 슬퍼진듯한 태민의 표정도 보이고 남들관 달리 자신은 누나처럼 느껴진다는 태민의 말이 싫지가 않다. 그래도 손을 잡는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빼내려 하는데 태민이 다시 힘주어 손을 잡는다. 자신의 손을 힘주어 잡고 말없이 걷는 태민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두근, 거림을 느낀 성희. 그래도 속마음은 숨긴다.

- 그래 그냥 엄마손 잡았다고 생각해. 10분만이다!~
- 하하~ 그렇게 생각해요 난 애인손 이라고 생각할테니 ~

헤맑게 웃는 태민이의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남편이 자신의 손을 잡으며
다정히 대해준게 언제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 성희 . 반쯤은 장난이겠지만 어쨌든
여자로 대해주는 존재가 아직있다는 것 그리고 그상대가 훤칠한 젊은 남자란 생각에
기분이 묘해지는 성희다.

약속했던 10분을 훨씬 넘겨 30여분을 산책을 하며 손을 꼭 잡고 걸어도 성희가 그만 가자라든지 분위기 깨는 말을 하지 않는걸 보며 태민은 조금씩 다음 단계로 가도 될것같단 생각이 든다. 분위기를 몰아 기습키스까지 가도 크게 문제는 안 생길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한번더 승부수를 띄워 보기로 하는 태민이.
성희가 일요일날 돌아갈꺼란건 알고 있는 태민.

-누님 저는 외할머니 생신 축하드리고 토요일날 저녁에 올라가요. 부모님은 일요일에 돌아오시고 누님은 언제 서울로 가세요?
-나도 일요일날 돌아가려고.
- 그래요? 아쉽네요 만약 토요일날 서울가시면 또 같이 올라가고 싶었는데.
같이 내려 오면서 즐거웠는데.
-그래..아쉽네 보통 친정 갈때마다 금요일날 가서 일요일날 올라가거든.
-특별한 일이 있는건 아니죠? 꼭 일요일날 와야하는..
-그렇긴 하지 ...
-그럼 요번에만 토요일날 저녁에 같이 올라가지 않을래요? 나 혼자 올라오려면 버스타고
심심한데. 제가 즐겁게 해드릴께요
-그래도 되긴 한데. 남편한테도 일요일날 돌아온다고 했고.. 친정엄마 아빠도 그렇게 알고
계셔서...
-그래요? 그럼 할수 없죠. 그럼 만약에 마음이 바뀌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토요일 저녁에
같이 올라가고 싶어지면.
-그래 그럴게..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옥천에 도착한 성희와 태민.

- 보은 까지 데려다 줄게. 그냥 타 어차피 빨리 가야하는것도 아니고
- 아네요 사촌형이 곧 데리로 오기로 했어요.
-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안데려다 주기도 미안한데.
- 에이 누님 저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가요? 그럼 토요일날 같이 가면 되죠~
- 으이그~ 말을 못하겠네. 그럼 나먼저 갈게 외할머님께 잘하고 와
- 네 누님 조심히 운전해서 가세요~

그러면서 싱그럽게 웃는 태민. 친정으로 향하면서도 룸미러로 자꾸 태민을 보게 되는 알수없는 자신의 마음.
토요일 저녁에 같이 올라가자는 태민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실 그래도 된다. 토요일 저녁에 올라가서 다음날 교회에 같이 가려고 하루 일찍왔다고 하면 남편이야 좋아할것이다. 친정 엄마 아빠도 토요일날 올라간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을것이다. 다만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인데 같이 올라가고 싶다는 태민이의 제안에 이렇게 흔들리는 자신이 이상할 뿐이다.
자식뻘인 아이 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아까전 자신의 손을 힘주어잡았을때 잠깐이지만 가슴이 뛰었던 자신이 주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친정 집에 다다르는 그순간까지 토요일에 같이 가야하나 아니면 원래대로 일요일에
돌아가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는 성희다.

한편 태민은 성희가 토요일에 같이 올라가자는 연락이 온다면 한단계 더 나아갈 자신이 있다. 오늘 내려오는 길은 오전시간 이었다. 그래서 손잡는것 까지도 쉽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자식뻘이라도 남자인데 같은 차에 타고 내려오려니 조금이나마 경계심이 들었을 거다.
그래서 애써 눈요기를 참으며 가방으로 하얀 다리를 가려주고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기껏 손잡고 산책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원래 일요일에 올라가려던 지영이 엄마가 자신의 제안에 만약 토요일에 같이 올라가길
결정한다면 그날은 좀더 대담해 져도 될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또한 오늘 몇 번이지만
지영이 엄마 얼굴이 붉어지는걸 느끼지 않았는가?

-흐흐흐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가 되는걸?

지영이의 엄마 -3

임팩트 작전을 고민하던중
인터넷에서 어떤 뉴스를 접한 태민의 눈이 반짝한다.
6시에서 7시로 향하는 시간, 지영의 집으로 가기위해선 꼭 지나야 하는 골목길 모퉁이에서
태민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슬슬 퇴근해서 돌아올 시간인데...

5분쯤후 지영이 엄마, 성희의 흰색 포르쉐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태민을 비추는 순간 뒤돌아서며
엉덩일 비쭉 ~ 내미는 태민

-퍼억~

크윽.. 태민의 계획했던데로 백미러에 부딪힌게 아니라 앞범퍼에 제대로 부딪혔다.
지영이 엄마 운전 솜씨가 별로인가 보다.

- 아이 씨발 눈 감고 운전하나! 당장내려 개쉑아!!

일부러 평소보다 험악한 말들을 내뱉는 태민이. 한편 성희는 집까지 다와서 이게 무슨일인지 당황스러운 데다가 피해자 인듯한 젊은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선뜻 내리지도 못하고 안절 부절 하고 있다.
조금더 망설이다가 쌍욕까지 들리자 성희는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조수석쪽 창문만 연채 말한다.

-저기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조심하지 못했어요 연락처 주시면 제가 신랑한테 말해서
보상해 드릴께요
-이런 쓰읍~ 아줌마! 아나 사람쳤으면 당장 내려서 사과부터 하지 뭐 보상타령이에요?
내가 뭐 크게 다친것도 아닌데. 졸라 재수없네.
-저기요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제가 잘못한건 맞아요. 그런데 지금 같이 탄사람도 없고 저녁시간이라서 당황해서 그래요 연락처 주시면 제 남편과 상의해서 적절한 보상해드릴께요.
-헐 또 보상 타령이네 아줌마 돈 많아요? 그럼 그냥 가세요 난 자동차 번호도 외웠으니
뺑소니로 신고해 버릴라니까. 거참 내려서 정중하게 사과한번 하기가 그렇게 힘드나?
나이먹고 뱃살껴서 허리가 안굽혀지나? 이래서 아줌마들은 운전하면 안쨈募歐?씨발!

담배까지 꼬나물고 험악한 인상으로 말도안돼는 말을 이어가는 태민이. 스스로 생각해봐도
어이없지만 그놈의 임팩트를 남기기위해 억지를 편다. 이런 나쁜이미지가 무슨 도움이 되나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성철이 말한 무조건 순둥이 이미지가 매력이 없다는 말도 맞는것 같아서 일단 이상황을 좀더 이어가고자 한다. 그사이 성희는 속으로 ‘ 뭐 이런 경우없는 젊은애가 다있지?’ 라는 생각이 들며
맞서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처럼 무서운 세상에서 무슨일을 당할지 몰라 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무서워서 내려서 사과하는게 좀더 망설여지는데 저쪽은 무조건 내려서 사과를 요구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성희다.

-저기요 아직 학생같아보이는데 말이 진짜 너무심하네요.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뺑소니라니요? 그러면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저희 집이 그리 멀지 않으니 남편보고 이리오라고 할께요.

당황한 태민이. 지영이 아빠까지 볼마음은 없다.

-아나 아줌마. 내가 뭐 흉악범이에요? 친구 기다리다가 별그지 같은 경우를 다당하네

그냥 사람 쳤으면 바로 내려서 죄송합니다. 그랬으면 나도아니 괜찮아요, 이러면 끝날일을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머 아까부터 보상이니 남편을 부르니 말 참많네. 아, 내리기 싫으면
관둬요 아줌마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몰라도 나 그지 아니니까. 사과하기 싫으면 그냥 꺼져요 아 재수없네 퉤~!!

이제 성희도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진다. 저 남자 말대로 바로 내려서 사과하지 못한건 자신의 잘못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척봐도 지영이 나이또래 밖에 안돼는 새파랗게 젊은놈이
말끝마다 반말에다가 욕설까지.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 더 이상 듣고만 있을수가 없다.

-쾅

차문을 세게 닫고 내리는 성희.
깨끗한 화이트원피스와 검정색 힐로 서로대비되는 컬러로코디를 한모습. 스커트라인이 봉긋한 디자인이라 아줌마인데도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특이하게 앞에 지퍼처리가 되어있어서 얼핏 섹시한 느낌마져 주는 모습이다.
긴장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허리를 꼿꼿이 세운 모습이 의도완 다르게 전체적으로 맵시를 더한다.
한편 성희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된 태민도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란다.
‘헐 예전에 잠깐 마주쳤을때는 신경을 안쓰고 봐서 몰랐는데 이정도면 삼심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그러나 놀란 기색은 빠르게 지우고 험악한 인상을 유지하는 태민이.

-이제서야 내리셨네 사과하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아줌마?
-야!! 내가 사과하러 내린줄 알아? 너 도데체 몇 살이야? 몇 살인데 계속 반말이야?
내가 실수한건 미안하다고 몇 번을 얘기해? 저녁시간이고 당황해서 바로 못내린게 그렇게 잘못한거니?
내가 너만한 자식이 있어. 이게 어디다가 계속 막말이야?
- 아줌마가 우리 엄마야? 뭔 자식타령이야? 그리고 내가 뭐 다른말 했어요? 그냥 사과만 하라고 했지.
아줌마가 안내리고 계속 보상타령이니까 그런거죠.
- 이 얘 말웃기게 하네 뭐? 뺑소니라며? 재수가 없어? 너 그리고 말끝마다 욕했어 안했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아!
- 이제 아줌마도 욕하네 거봐. 아줌마도 화나니까 욕하지? 나도 짜증나서 그랬어. 그럼
짜증났는데 내가 굽실거려야하나? 에이 씨발
- 뭐라고? 너 이자식 ..

너무 화가 나고 약올라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올린 성희. 그러나 태민이 바로 손목을 낚아채고
벽쪽으로 돌려 밀어 붙인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태민.

- 너 이거 못놔! 너 왜, 왜그래 안떨어져?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는 태민 .손목을 잡힌채 자신이 다가서자 어쩔줄 모른채 얼굴이 붉어진 지영이 엄마가 귀엽게 마저 보인다.

-훗! 웃기는 아줌마네. 됐어요. 사과받았다 칠테니까 그냥 꺼져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 태민이 손을 놔주고 휙 뒤돌아 발걸음을 뗀다.

-꺼져? 너 거기안서! 너 연락처 주고가 너 교통사고로 고소해! 난 언어폭력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할테니까. 연락처 주고가 이자식아!

그러나 태민은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기에, 어차피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무너뜨리기 위한 지영의 엄마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본 성희의 모습이 유부녀 답지 않게 예뻐서 앞으로가 기대가 되고, 오늘의 이 헤프닝이 성철이 말한 임팩트 역할은 된건지 궁금함을 남긴채
묵묵히 그 자리를 떠난다.

한편 남겨진 성희는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해서 분이 안풀리고 자신이 그렇게 잘못한걸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으며, 이 일을 남편한테 말하며 하소연이라도 할까?
걱정할텐데 그냥 잊어버릴까 고민하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집에 주차를 하고 현관으로 들어서기 까지도 괘씸하고 분한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2주일뒤 지영이 엄마가 다니는 수영장.

지영이 엄마, 성희는 평소에 같이 다니는 이웃사촌인 명준이네 엄마와 준비운동을 하며 코치를 기다리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유부녀들이고 몇명 체대를 준비하는 학생과 직장인 아저씨들도 포함 30명 정도 되고 코치는 남,녀 두명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비키니를 고집하는 명준이네 엄마완 달리 성희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다.
겉으로는 이제 나이가 많아서 비키니는 못입겠다고, 명준엄마는 부럽다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유부녀임에도 조신하지 못한 차림의 명준엄마가 못마땅하다. 하지만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스스럼없이 수다를 떨며 준비운동을 하는 두 유부녀.

-지영 엄마 피부 매끄러운거봐. 집에서도 관리 꾸준히 하나봐?
-무슨 소리에요. 명준엄마가 몸매는 더 예쁘지. 저는 수영 열심히 배우는 거 말고는 없어요.

명준엄마 수연 이 성희보다 3살더 많다.

-뭘 수연엄마 몸매가 아직 봐줄만 하지~ 어휴 이거 뽀얀 피부색깔좀 봐 신랑이 아직 좋다고 하겠어?
-에이 망측하게 별소릴 다하시네 운동이나 해요.
-피 좋으면서, 자기는 비키니 안입어도 섹시하네 가슴굴곡도 예쁘고

성희가 남사스러워서 비키니 대신 원피스를 입고있지만 45세 나이치곤 큰편인 167cm의 키에 명준엄마 말대로 뽀얀 피부색깔 때문에 원피스 수영복으로 가려지는 부분외에 드러나는곳이 남들 보다 두드러진다. 또한 원피스 특성상 전체적인 몸매굴곡은 비키니 보다 더드러난다.

-됐다니까 명준엄마가 몸매가 자신있으니 비키니도 입으면서 말은....헉!
-왜, 왜그래?

갑자기 외마디 신음을 흘리는 성희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훤칠한 젊은 남자가 들어온다.
키도 커보이고 운동을 했는지 어깨도 적당히 벌어지고 초콜릿 식스팩도 뚜렷한.

-오늘 처음온 모양이네 근데 왜? 아는 사람이야?
-아, 아네요 잘못본거 같아요.
-그래? 꼭 아는 사람같아 보이네
‘ 저 자식이 여긴 왜 있지? 나 못알아 보는건가?’

그렇다 태민은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주위 아줌마 들과 오늘 처음왔어요, 잘부탁드립니다 이러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태민이가 지영이 엄마를 놓치고 있을리 없다.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니 더 색다르네 저 가슴좀 봐’
태민이 하얗고 도드라져서 원피스 수영복으로 다가려지지 않는 성희의 젖무덤을 힐끗보면서도 일부러 아는체 하지 않고 있을때 성희는 태민이가 다른 아줌마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다.
‘저,저 착한척 하는 모습좀 봐. 완전 깡패같은놈이’

- 지영엄마 저 학생 잘생기지 않았어? 그 하정우 닮았지? 키도 크고
-뭐가 잘생겨요 그리고 요즘애들 다커요 잘먹어서!

남 속도 모르고 저 깡패같은놈을 칭찬하는 명준엄마가 얄밉다.

-아니 왜그래? 잘생겼자나 가만있어봐 나도 인사나 하며 친해져야겠어 학생~
-어,어 명준엄마, 명준엄마!

성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잘생기고 젊은 남자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명준엄마가 어이없지만
명준엄마 말에 깡패녀석을 다시 찬찬히 보게 되니 확실히 못생긴 얼굴은 아니다. 키도
저만하면 크고 무엇보다 王자 모양이 확실한 복근이 눈에 들어온다
‘분명히 깡패가 확실해.. 저,저 몸 단련된거 봐바 에휴 확 다 말해버릴까..’

성희가 혼자 생각에 전전긍긍 할때 태민도 성희가 자기를 알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을 눈치채고 있었다.
‘어라 성철형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당황하는 모습봐라. 이젠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줄 차례겠지?’

태민이 그런생각을 할때쯤 지영이 엄마 일행인듯한 아줌마가 다가와서 살갑게 인사한다.
이 아줌마도 유부녀 치곤 나쁘지 않지만 성희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총각 오늘 처음이야? 학생이지?
-네 안녕하세요? 다이어트도 할겸 운동삼아 오늘부터 배우려고요 집도 멀지 않고해서. 잘부탁드려요.
-어이구 이뻐라 인사성도 밝고 참 잘생겼네 엄마가 자랑스러워 하시겠어. 근데 다이어트는
무슨~ 안해도 훌륭하네~
-아네요 여기 옆구리살도 좀있고 요즘에 몸매관리는 기본적으로 해야하는데 맹목적인 헬스는 싫고 ,
또 어릴때 수영은 좀배우고 해서요

살갑게 가벼운 얘기들을 나누는 모습들을 보며 성희는 점점 기가 찬다. 저 깡패가 자기한테
대할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명준엄마와 다른 아줌마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부아가 치민다. 보자하니 더 화가나서 가서 쏘아붙이기라도 하려던 찰나 코치들이 들어온다.

-저희가 조금 늦었네요 오늘부터 여기 학생도 같이 배우기로 했어요. 기본기는 떼고 들어온모양이니 여러분들 필요하면 도움도 받으시고 잘대해주세요 ~ 그럼 오늘 배울꺼 시작할께요.


그뒤로 태민과 성희의 조가 나뉘어져 성희는 별말,하지 못한채 떨떠름한 기분으로 그날 수업을 받았다. 교습이 다끝나고 몇발자국 앞에 태민이 걸어간다. 말을 걸어 화를 내볼까 하지만 또 더러운꼴 당할까봐 그냥 모른채 하기로 하는 성희.

-아유 학생 수영 잘하더라~

남의 속도 모르고 명준엄마가 그 깡패에게 다정히 말을 건넨다. 오늘따라 명준엄마가
얄미워 죽겠다.

-아네요. 어릴때 조금 배워서. 어? 혹시...

마치 이제 처음 본것 처럼 연기들어간 태민이. 하지만 성희는 막상 상대가 알아보니
당황스럽다. 장소도 장소인만큼 어색하기도 하고. 그냥 모른척 가주길 바라며 가만히 있는 성희.

- 저 혹시 그때 그 아주머님?

‘아주머님? 다짜고짜 쌍욕할때는 언제고’ 속으로 어이없어 하는 성희

- 네? 뭐가요?
-맞네요 제가 그땐 죄송했습니다. 사실은 그때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늦게 나와서 화가난 상태였거든요. 집에가서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90도로 몸을숙여가며 극존칭으로 사과하는 태민이의 모습에 성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잘모르겠다. 차라리 그때처럼 막나가는 깡패같은 모습이면 차라리 쉬울텐데.

-됐어요. 저도 잘한거 없으니까 그냥 아는척 하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네요.
- 아니요 그러면 제가 너무 죄송하죠. 그날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뵐텐데
제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시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태민이 너무 예의바르게 나오자 성희도 어느정도 마음이 풀린다. 여자친구한테 바람까지 맞았다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어느덧 들기도 한다.

-됐어요. 그렇게 까지 말하니 저도 더 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아요
- 왜 무슨일인데 첨부터 이상하더니 무슨일이야?

명준엄마가 의아해 하며 껴든다.

-아니에요 제가 이 학생을 차로 사고낸적 있어요
-그랬어? 왜근데 이학생이 사과해? 이상하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심한말을 했어요. 그날 생각하면 너무부끄럽네요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도통 ..무슨일인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 명준엄마가 의아해 하는 사이 성희도 어느덧 마음이 거의 풀렸다
사실 사고를 낸건 자신이 맞고 상대방은 아직 젊다 보니 혈기가 아직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정말 됐어요. 없던 일로 해요. 몸에는 이상없나요? 그래도 차에 치었는데
-네 아무이상 없습니다. 그래도 꽤 튼튼하거든요 헤헤

넉살좋게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는 태민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게 되는 성희
태민의 말대로 떡벌어진 어깨에 탄탄한 가슴 완벽한 식스팩복근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 두볼이 붉어짐을 느낀성희.

-명준엄마 그만 가요.
-그래 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학생 내일 또봐요 호호
-네 내일 뵙게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러면서 또 꾸벅 숙이는 태민이를 뒤로하고 명준엄마 수연과 성희는 탈의실로 향한다.
옷을 벗고 샤워를 하며 성희는 생각해보니 하필 다시 만나게 된 장소가 원피스 수영복으로 겨우 몸을 가린 수영장이란 사실에 괜히 낯뜨거워 진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깡패같던 녀석이 사실은 그냥 보통 학생이고 제법 예의바른 사람이란 마음이 들면서 새삼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샤워를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명준엄마는 엄청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물었지만 그냥 대충대꾸 해주며 돌아가는 성희. 괜시리 내일부터 계속 보게될 그녀석이 신경이 쓰인다.

한편 태민은 집으로 돌아가며 나름대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성희의 하얀 젖무덤을 떠올려본다. 워낙 하얗고 뽀얀 피부를 가진대다가 가슴도 꽤 큰편이라서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더
자극적 이었다. 옆에 있던 아줌마처럼 비키니를 입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팩트 작전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태민이 다음작전을 생각하며 옆에 같이있던
명준엄마라던 아줌마도 잘하면 이용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1단계는 통과한거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굴려서 따먹기 까지 가려나.
완전히 지배해서 복종시킬테니 기대해 아줌마, 기대해라 지영아....‘

지영이의 엄마 -2

- 이름 /김성희
- 나이 /45세
- 직업 /증권사 애널리스트
- 주요관심사 취미 활동 / 아침에가는 헬스클럽,수영

지난 일주일간 잠복하다시피 하며 지영의 엄마를 조사해 태민이 알아낸 정보다.

-지영아 그동안 미안했다 오빠 이제 너 그만 괴롭힐게. 라는 문자를 보내놓고 태민은
이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기로 마음을 먹었다. 순정이었지만 집착이 되어갔고 이제는
그 집착하던 여자의 엄마를 건드리기로 마음을 먹은 태민이. 거의 정신병 수준이 된 태민.
이 미친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와는 별도로 아무튼 태민이의 계획은 하나하나 진행되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참 대단한 집안이네. 그래서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나?

그랬다 태민이가 자기 나름의 복수를 위해 지영의 엄마를 함락시키기로 마음을 먹고 조사를
하면 할수록 놀라웠다. 아버지는 모 대학의 교수인데다가 엄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아버지가 교수인것도 놀랍지만 그나이에 여자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란점이 특히 놀라웠다.
몸매유지와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매일 헬스와 수영도 빠지지 않고 퇴근후에는 바로 집으로 귀가. 틈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다.

-치이익... 그래도 너보단 쉽겠지? 안그래 지영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혼자 중얼거리는 태민의 표정이 복잡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 그냥 모든걸 단념하고
돌아서면 될텐데, 왜인지 모르지만 지영이를 향해 뻗은 두다리를 되돌릴수 없다. 그리고
점점 더 위험한 길을 향해 걸어가게 된다.

-이제와서 어쩔수 없자나? 수영장에서부터 공략해보지뭐...

잠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지만 이내 그 길을 걸어가기로 마음먹게 되는 태민이.
우선 자신있는 부분부터 치고 들어가기로 마음을 정한다. 사실 태민이가 지영이한테 거절당해서 그렇지 키와 몸매도 훌륭하고 외모도 출중한 편이다. 살아오면서 알바생활이나 친구네 집을 방문하거나 하면서 보아온 아줌마들에겐 어디서나 인기만점인 태민이었다. 물론 그때만난 모든 아줌마들이야 그냥 보통 아줌마들이 훤칠한 총각에게 보이는 대수롭지 않은 친절임을 알고 있지만 만일 자신이 본격적으로 아줌마를 꼬시기로 맘먹는다면 못할것도 없다고 생각이 드는 태민이. 그래서 일까 지영이에 대한 복수로 그 엄마를 무너뜨리기로 결정하게 된것도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수영이라면 태민이도 꽤나 하는편이다.

-때르릉~ 여보세요 ~
- 어 성철이형 나 태민이야
-웬일이냐 니가.
-형오늘 저녁 시간 괜찮아? 술한잔해
-왜그러는데? 암튼 오늘은 안돼고 낼 저녁에 보든가
-그래? 그럼 내일봐 7시쯤에 내가 전화할게 형네집 근처서 봐
-이자식 갑자기 왜그냐? 그래 암튼 그럼 내일 전화해라.

양성철.
평상시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던 같은과 선배다. 용돈벌이용으로 호빠를 들락거리는 평소엔
별로라고 생각했던 이 인간이 지금의 태민에겐 절실해 졌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유부녀를 작업하려니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었다.

-쓰읍.. 내가 이제 갈때까지 갔구나. 이 인간한테 술이나 사고

하루가 지나 성철과 태민이는 성철네 집 근처 곱창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잡다한 이야기를 하며 술이 적당히 취하고 슬슬 본론을 ㄲㅓ 내는 태민이.

-형, 호빠 다니다보면 유부녀 상대할때도 많지?
- 유부녀? 뭐 가끔 있지 대부분 술집년들이 오지만. 근데 왠 유부녀?
- 어 나 유부녀 하나 작업하려고
-? 미친놈 ㅋㅋㅋㅋㅋㅋ 너 지영이던가 그 여대다닌다던 여자하나 ?아다니지 않았냐?
- 아 그애 끝낸지가 언젠데. 내가뭐 한여자만 ?아다니는줄 아나?

지영이 얘긴 얼버무리는 태민이. 성철에게 자초지종을 다 설명할 맘은 없다.

- ㅋㅋㅋ 미친놈 그럼 딴 여자나 알아보지 먼 유부녀냐? 왜 돈이라도 필요하냐?
차라리 형이 호빠에 소개나 시켜줄까? 너정도면 일할수 있을꺼다.
- 아 됐어. 형 헌소리 그만하고 진짜 맘에드는 여자있는데 유부녀라 그래
- 지랄떤다 진짜 맘에 드는 여자가 왜 유부년데? 제대로 이유대라~
-하아...

순간 고민하는 태민이. 사실을 말하기도 그렇고 뭐라 해야하나 하다 그럴듯한 이유가
생각이 든다.

- 쓰읍 사실은 내가 주식을 좀 시작했는데 그 여자가 증권사에서 일하거든 애널리스튼데
아무래도 고급정보 같은거 있음 좋자나? 글고 유부녀 치곤 이쁘장하게 생기기도 했고
-ㅋㅋㅋㅋ 결국 돈이냐 야 차라리 호빠에서 일해라 뭐하러 골아프게 주식을 하고 또 정보를 얻겠다고 유부녀 등칠생각을 하냐

완전히 잘못짚고 훈계를 해대는 성철이 짜증이 나지만 원하는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 적당히 맞춰주는 태민이

- 아 내가또 약간 쑥쓰럼 타자나. 호빠일은 적성에 안맞어. 그냥 내식 대로 하게 일단 알려줘바.
유부녀는 어떻게 작업해야되?
-뭐 생각해놓은건 있고?
-그냥 그여자가 직장외에는 수영장 다니는게 전분데 아침에. 나도 뭐 수영배운다고 등록해서 같이 수영하다가 머 어떻게 되겠지 하고 있어.
-크크큭 몸매로 어필해 보겠다? 그건 좋은데 그전에 임팩트가 하나 필요하다.
-임팩트?
- 뭐 사실 유부녀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그냥 여자를 꼬신다고 생각하고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너 딱보니 그 여대다니는 년한테도 그냥 잘해주기만 했지?
- 어 뭐 그렇지 그냥 잘해주고 이쁘다 해주고 뭐 그렇게 여자 꼬시는거 아냐?
- 흐흐흐 니가 그러니까 그 허우대 가지고도 짝사랑이나 하는거다. 여자가 마냥 순둥이한텐
별로 매력을 못느낀다. 잘해주고 이쁘다해주고 하는건 사귄뒤에 하는거고 사귀기 전까진
알수없는 놈이 되는게 중요하다.
- 아 됐고 임팩트가 머야?
-그러니까 수영장으로 바로 가지 말고 그전에 뭐하나 사건을 만들어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며칠뒤에 수영장에 등장하란 말이다.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다 . 이말 모르냐?
-... 아하.. 무슨말인지 알겠어. 근데 이왕 알려주는거 자주쓰는 임팩트 하나 알려줘바
- 야 이새꺄 그런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오자나. 드라마 영화 소재 유치하다고 무시하지 마라 그게 진리니까
-그러니까 머?
-아나, 그러니까 뭐 차로 들이받고 사고내고 섬씽을 만든다든가 뭐 깡패로부터 구해준다든가 이딴거 있자나
-헐 .....그런게 통하긴 하나?
-답답한놈 그게 진리라니까. 몰라 새꺄 술이나 마시자

그뒤로도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길 하며 시간이 흐르고 태민은 고깝지만 성철형을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이 자리를 마무리 하려 한다.

-형 이제 그만 가자. 오늘 고맙고
- 고맙긴 병신.... 야 근데 한가지만 알아둬라.
-???
- 너 작업대상이 유부녀 라고 했지?
-.....어
-크크크큭 유부녀는 쉽게 먹고 쉽게 버릴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뭐 젊고 이쁜 처자보다야 쉬울지 몰라도 유부녀... 독이 있을수 있다.
-독? 뭔얘기야?
-흐흐흐흐 그런게 있단다 아가야. 조심해라 ㅋㅋㅋ

그말을 끝으로 알수없는 흐릿한 미소를 흘리며 비틀거리는 성철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태민은 오늘 얻은 정보로 임팩트는 뭐로하지? 생각과 성철이 마지막에 말한
유부녀가 가진 독이란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만 알수없는 말이란 생각만 들뿐.......
아 그러고보니 2년점 쯤에 딱한번 마주친적 있는데? 당연히 기억못하겠지.. 이런생각들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태민.

그의 등에 애잔한 쓸쓸함이 깔린다.

지영이의 엄마 -1

- 오빠 이제 그만해. 부탁이다 진짜...

차가운 말을 끝으로 냉정하게 돌아서던 지영이의 뒷모습을 태민은 멍하니 쳐다 보지만
끝끝내 한번도 그녀는 뒤돌아 보지 않고 점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사귄것도 아니었다. 아니 사귀어 보지도 못했다. 태민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4년여간 지영을 ?아다녔지만 끝끝내 지영이의 마음 한조각 조차 얻지 못했다.

-쓰읍...

연거푸 담배를 피워대며 생각을 곱씹어 봐도 이제는 진짜로 이 지랄같은 혼자만의 사랑을 끝내야 할때가 온것 같다. 손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는데.. 딱 한번 다른 남자와 사귀다 헤어지고 위로한답시고 술을 마시다 무방비 상태의 지영에게 기습 키스를 했었던 그게 4년간 태민이 지영에게 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스킨쉽 이었다. 그나마 그때도 지영은 입꼬릴 비틀며 불쌍해서 대준다 식의 표정을 지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더욱 짜증이 몰려오는 태민이다. 사실 태민이가 객관적으로 지영이 보다 딸리는 조건도 아니다. 183CM의 키에 남자답게 잘생겼다는 말도 자주 듣고 서울소재 1류대학군에 속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중이며 군대도 다녀왔고 친구들과 사이도 원만하다. 심지어 마음만 먹는다면 지영이 외에 다른 여자아이와 사귈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었다. 태민이도 이제는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자신이 왜 지영에게만 미쳐있는지 아니, 이제는 정말 이런 마음이 사랑인지도 자신조차 확신 할수 없다.

4년전, 지영이를 처음 만난건 재수 학원 에서였다. 그 학원은 마침 모든 원생이 기숙사에서 묶고, 외출 외박 통제에 연애금지라는 조항도 붙어 있고 지방소재의 커다란 학원이어서 공부하기 알맞은 학원 이었다.
그러나 사람마음이란건 통제한다고, 공부해야하는 환경이라고 움직이지 않는것이 아니었다.
일부러 후즐근하게 차려입고 간 첫날부터 같이 등록하러온 지영이에게 태민은 완전히 마음을 뺐겼다.

연두색 코트를 입고 연두색 우산을 들고 학원앞 도로 신호등에서 같이 녹색등이 켜지길 기다리는 한 여학생의 옆모습을 훔쳐볼때부터 ,코트깃 속으로 살짝 보이는 길고 하얀 목을 힐끔봤을때부터 , 마침 그 여학생이 자신과 같은 학원정문으로 향하고 등록을 하고 같은 반이 되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얼굴을 매일 볼때부터, 첫수업에 출석을 불러 이름이 지영이란걸 알았을때부터 도데체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태민은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래도 본연의 목적을 잊지도 않았었고 애타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공부를 우선으로 생활하며 그냥 친한 오빠 동생 까지 진척이 된것에 만족하며 작고 소소한 추억은 있었지만 별로 대단하지 않은 기억을 남기고 수능을 치뤘고 목표했던 것 보단 조금 낮지만 괜찮은 대학 목표한 과에 입학할수 있었고, 둘다 서울에 산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태민은 조급함을 견딜수 있었다.

그러나 무어가 맘에 안드는지 모르지만 지영은 번번히 태민의 대쉬를 거절했고 매달리고 설득하고 이벤트를 하고 다른남자가 생기면 기다리고, 이런과정을 거치다
군대를 가고 제대하고 그리고 다시 고백하고 차이고 정말 수십번도더 고백하고 거절당하고를 둘사이에서 반복했다. 열 번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어떤 씁새가 만든 말인지... 태민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차이기만 했다.

오늘도 별 기대도 안했었다. 또 차일거라 생각했고, 예상대로 보기 좋게 차였다.
그런데 왜일까 ,괜히 눈물이 맺히고 이제 태민이 나이 26이라는 생각이 문득들면서
3학년 이란 생각도 들고, 20대 청춘을 차이기만 했다는 생각이 문득들며 서럽고
괜한 분노까지 차오르는 태민이다.

-쓰발 지가 뭐그리 잘났다고.....

하... 이쁘긴 이쁘지. 그래 이쁘지. 그리고 사실 원래 착하자나 서글서글하기도 하고 ...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나름 생각도 깊고 괜찮은 애지 지영이가....

-에이 쓰발!!

그랬었다. 태민이기 집착하리만큼 매달리기 전만 해도 맑게 미소도 보여주던 지영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고백할때만 해도 진심으로 미안해 하던 지영이었다. 곤란해 하며 수줍어하며 고맙지만 그냥 친구로 지내자며 따뜻하게 말해주던 지영이었다. 그러던 지영이도 태민이의 3번째 4번째 5번째 ....수도없는 고백에 지쳐버렸고 점점 표독스럽게 변했다. 그뒤로 태민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도 서슴치 않고 내뱉는 차가운 여자가 되어갔다. 지영이는.

술 , 술이 땡긴다. 소주 한병과 새우깡 하나를 사서 집근처 공원으로 향하는 태민이.
30분도 안돼서 한병을 다비우고 근처슈퍼로가서 아예 2병을 더사고 새우깡 하나만을 안주삼아 깡소주를 들이키던 태민이는 지영이에대한 아직 남은 미련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것에 대한 분노사이에서 고뇌하다
필름이 끊겨버렸다.

- 저기요 , 저기 일어나세요 아직 추운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착해보이는 남학생이 태민이를 깨워준다. 고맙다는 표시로 고개를 까딱하고 나니 머리가 깨질것 같다. 핸드폰을 보니 6시반 ... 일찍 등교하는 고3인가...?
태민인 문득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이익....

호주머니를 뒤져 담배에 불을 붙이니 머리가 띵하다 목도 따끔거리고. 조금 남아있던 소주를 들이 마신다. 빈속에 담배에 소주를 들이키니 미칠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 매몰차게 돌아서던 지영이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퍼서석!!!

소주병을 담벼락에 던져버린다. 기분이 드럽다. 딱히 지영이에 대한것도 아닌, 또 자신에게도 아닌 설명할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다.

-하아..

어떻게든 해야할것 같다. 이러다간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한여자를 4년이나 ?아다닌 자신이 이미 미친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뭔가를 해야해..이대로 안돼..이러다 미칠지도 몰라...

끊임없이 중얼거리던 태민이의 눈망울이 슬프게 한번, 사악하게 한번 희번뜩인다.

-그래, 그거야.! 어차피 난 미쳤어. 지영아 기대해라. 날 끝끝내 받아주지 않는 니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게 해줄게.

그렇게 중얼 거리는 태민의 머릿속에 단 한번 우연히 마주쳤던 , 지영이와 똑 닮아
추정되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던 지영이 엄마의 얼굴이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