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토요일

후회-하

‘너희들 팬티 내려 봐.’

손도 대질 않고 나와 성 이병에게 스스로 팬티를 까고 불알을 들추라 어쩌라 하는 사이, 주번 사관은 내무반의 불을 켜라고 일렀다. 다들 한밤중에 켜진 내무반 불빛에 저마가 욕들과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특히나 꼼짝 못하고 침상에 일어선 채로 팬티를 내린 채, 열중쉬어 자세로 있는 나와 성 이병을 노려보는 눈길이 그 중 매서 웠던 것은 김 상병이었다.

‘내무 반장!’

‘네, 하사 송,준,태.’

‘저 문깐에 있는 두 놈, 옴이다. 오늘부터 매트리스, 모포 격리시키고, 내일 아침 의무대에 보고해서 내무반 전체 소독한 뒤에, 약 받아다가 저 두 놈 주고, 너는 나에게 결과 보고 하도록, 이상, 취침.’

나와 성 이병은 때아닌 옴에 걸린 것이었다. 아마도 성 이병이 배치를 받고 나서 동절기라고 추가 지급된 모포 안에 옴벌레가 살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겨울이면 가끔 옴이 번창하곤 했었는데. 겨우내 덮었던 추가 지급 모포를 걷어 들이면서 바짝 일광소독을 했다손 치더라도 창고 안에서 한해를 넘기고 다시 받아 드는 모포로 인해 생기는 전염병 이었다. 옴은 벌레가 옮기는 피부병으로 옴벌레 한 마리가 피부 밑을 파고 들어가 하루종일 그 피부 안에서 알을 까고 새끼를 키워 사람이 잠이 든 한밤중 정도에 우글우글한 그 새끼들을 피부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피부표면을 갉기 시작하면 무의식 중에 가려움증을 느껴 긁어대고 나면 피부 안에서 엄청난 속도와 머릿수로 늘어난 옴벌레들이 피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사람 스스로 돕게 되는 매커니즘을 갖고 있었다. 또한 옴벌레는 너무 가벼워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전염을 일으켜, 발견 즉시 보고하고 일제 소독을 하게 되어있는 독한 전염병이었다. 또한 사람의 부위 중에서 살이 겹치고 다른 부위보다 따스한 부분을 찾아가 알을 까기 때문에 샅이라든가 겨드랑이, 팔꿈치는 벌레들의 좋은 먹이감 들이었다. 옴의 약한 점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저온 이고, 두번 째는 특수 성분의 피부약 이었다. 그래서 나와 성 이병은 그 시간부로 추운 혹한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온수의 사용이나 대대 목욕탕의 사용이 금지 되었고, 옷은 전부 삶아서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다른 내무반에서는 옴이 옮는다며 우리 내무반에 발길을 들여 놓기를 꺼리기 까질 했고, 다른 사람들과 뚝 떨어져 찬바람이 씽씽 새어 들어오는 문간에서 모포도 많이 덮지 못한 채, 둘이서 껴안고 서로의 체온을 이용해서 잠이 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옴으로 인해 나와 성 이병은 세면장을 사용하질 못했기 때문에 피부에 바를 물약과 세면도구를 챙겨 냇가로 나가 얼음을 깨고 찬물에 목욕을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했다. 당연히 옴이 번지지 못하도록 관물대 정리라든가, 모포 정리, 군화 닦는 일과에서 벗어났음은 물론 이었다. 항상 몸에서는 독한 피부약 냄새가 진동을 했는데 옴벌레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순간, 피부에 바른 그 약의 냄새를 맡고서 즉사한다는 얘기를 의무대로부터 듣고 와서, 목욕과 동시에 피부에 허옇게 떡칠을 하면서 서로 불알을 들추어가며 서로의 몸에 약을 발라주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내무반은 면회 온 사람들로 인해 외출 외박자가 많아져 야간근무자가 모자라는 지경까지 된 날이었다. 나와 성 이병은 초번 근무를 서고 마지막 말번을 또 서야 하는 괴로운 주말이었다. 게다가 휴일 아침의 말번 근무를 서면 일주일 동안 내내 기다려 오면서, 그것도 특식이라고 가뜩이나 불어터진 라면이 근무를 마친 후, 그나마 떡죽 처럼 변해 수저로 떠먹어야 하는 괴로움이 있었기에 정말이지 좇 같은 주말이라고 곱씹고 있었다. 너무나 피곤 했던 탓인지, 나는 곧바로 초번 근무를 서고 와서 잠에 골아 떨어졌다. 꿈은 언제나 나를 입대 전의 짜릿했던 기억 속으로 끌고 갔다. 꿈속이지만 나는 입대 전, 희선이와 같이 갔던 여관이 보이고, 나는 길다랗게 자란 머리를 손으로 쓸어대며, 그녀가 옷을 벗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윤석씨, 보지마, 챙피 하게…’

그녀가 부끄럽다며 내 앞에서 뒤 돌아 브래지어를 끌러 벗어내고, 이어서 청바지와 팬티 마저도 벗어 내린다.

‘희선아, 나 기다려 줄거지?’

‘고롬, 자기나 딴 맘 먹지마. 군대 가서 이리저리 내둘르지 말구.’

‘임자 있는 물건을 어떻게 내돌리남?’

그녀가 웃으면서 내 품에 안겨왔다. 내 품을 파고들면서 어디서 배운 적도 없을 터인데 벌써부터 입질이 오고 있는 내 좇을 손으로 슬며시 붙잡고, 쓰다듬는데, 나는 그녀의 머리를 매만지면서 내 좇을 빨아 달라는 것처럼 지그시 그녀의 머리를 내 좇을 향해 밀어대고…

‘나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나도 이하동감! 하하하’

계면쩍은 마음에 웃어 재꼈지만, 희선이는 용기를 내었는지 혀를 삐꿈히 내밀어 좇 끝에 대어 본다. 나를 몇 번을 올려다 보고 망설이다가 기어이 좇을 천천히 입안에 머금었다. 그 화끈거리는 느낌이라니! 내 좇을 타고 그녀의 혀가 경직되었다 풀어졌다 하면서 묘한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게다가 불알을 다른 손으로 돌돌 어루만지면서 얼르니, 한여름 소불알 처럼 축 늘어지면서 그녀의 손 안에서 넉넉한 나른함에 빠지고…그녀는 아까운 아이스크림 콘을 겉에서 부터 녹아 흐르는 물이 흐를세라, 놀려대는 아이들의 혀처럼 내 좇의 주위를 돌아가면서 핥기 시작했다.

‘이렇게 황홀한데 희선이, 너를 두고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내 좇을 빨면서 올려다 보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내가 빡빡머리로 보충대의 철창문을 지나 입소하는 그 순간에도 눈물을 보이질 않았었는데, 그날은 유달리 섹스 도중에 길게 울었다.

‘윤석씨, 나 기다릴게, 꼭 기다릴게, 그래서 제대할 때 자랑스럽게 말 할거야. 나 꿋꿋이 기다려 왔다고…’

나는 좇을 빨던 그녀를 일으켜 세워 껴안았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과 뭉클한 유방의 풍성함들…나는 그녀가 더 이상 아프다며 내게서 몸을 뗄 때까지 흠씬 젖꼭지를 빨아댔다. 입 속에 그냥 남아있는 것 같은 그녀의 유두. 나는 다시 못 볼 것 같이 그녀의 구섞구섞을 갈아 마실 것처럼 빨아 재꼈다. 마치 갈증을 잊으려는 사람 처럼…

‘윤석씨, 제발, 그만, 제발….’

그녀가 조용하다가 기어이 그만이라는 비명이 터져 나온 것은 그녀의 씹 안을 핥다 못해 쪽쪽 소리까지 내면서 씹 살과 함께 빨아들이는 나의 아가리질 때문이었다. 나는 그녀의 비명에 큰일이라도 난 사람처럼 냉큼 그녀의 몸 위로 몸을 포갰다. 나를 쳐다 보지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신음을 막으려고 한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던 그녀. 그러나, 나의 좇은 첫 삽에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손가락을 놓치게 했다.

‘ㅇ-ㅏ-ㄱ!’

창호지를 째면서 침을 발라가며 손가락을 뚫어 대던 한옥 방문의 기억도 새롭게, 나는 그녀의 침으로 흥건한 내 좇을 종이 째지는 소리를 내면서 박아넣고 있었다. 그녀가 경련한다. 겁먹은 송아지가 흰자위를 휘번덕 하듯이 그녀의 고개가 뒤로 젖혀 지면서 나의 좇질과 맞추어 리듬을 타고, 나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고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물기를 연신 손을 훔쳐 내면서도 허릿짓을 멈출 줄 몰랐다. 박혀지고 있는지 아니면 빠져 나오는 지, 감도 잡을 수 없이 허리는 용틀임을 하고, 그녀의 허리가 점점 휘어 지면서 입 밖으로 흘러 나오는 단어들이 산산히 부서져 형체를 잃어갈 즈음, 나는 눈 앞이 까매지는 암흑을 맛보았다.

‘억, 어…윽…희선아! 사랑해!’

나는 그 말과 함께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꿈 치고는 너무나 생생한 사정의 느낌, 아랫도리가 척척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나의 좇을 아직까지 붙들고 고개를 내 쪽으로 한 채,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성 이병의 몸이었다. 나는 움직일 수도 기척을 낼 수도 없었다. 성 이병은 슬그머니 손아귀를 풀면서 팬티 안에서 손을 꺼내더니 나를 향해 등을 대고 돌아 눕는다. 평소 보다 한적한 내무반은 붉은 취침등 만이 켜져 있었고, 불침번은 뻬찌카 옆 침상 옆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다만 어둠을 가르고 저편 구섞 에서 잠이 깨어서, 고개를 두리번 거리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김 상병 이었다. 나는 가슴이 뜨끔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김 상병 쪽에서 등을 돌렸다. 내 앞에는 역시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성 이병이 눈 앞에 있었고…무어가 무언지 머릿 속이 복잡했다. 그러나, 오랜만의 몽정인지, 성 이병이 도와 준 자위 탓인지 나는 말번초 근무시간까지 얼마 되지는 않아도 금방 잠에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한 일병님, 일어나세요, 근무 나가셔야죠.’

‘으응. 일…병.. 한..윤 서..ㄱ’

잠결에 관등성명을 대면서 나는 성 이병이 흔들어 깨우는 나즈막한 소리에 들쳐 일어났다. 동초에 나가면서도 둘은 말이 없었다. 초소에 들어서기 무섭게 담배를 피워 물고 자리에 앉아서 나는 성 이병을 올려다 보았다.

‘왜 그랬니?’

그는 대답이 없었다.

‘….그냥요, 제 옆에 누워 계시는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시길래, …..꿈속에서 누구를 만나시는가 싶어서….도와드리고 싶었어요.’

‘누가 도와 달랬니? 그런 건 꿈속에서 혼자 해결하는 거지, 누가 도와 주는 게 아니야. 남들이 보기라도 했으면 어쩔려구?’

그는 고개를 떨구고 아무런 말을 못했다. 나는 너무 심하게 다구친 듯하여, 부드럽게 이름을 불러 주었다.

‘수빈아? 너….우냐? 응? 사내 새끼가 그런 걸 갖고 찔찔 짜기는?’

‘괜찮습니다. 그 친구도 그랬어요. 다시는 그런 식으로 자기에게 접근할 거면 눈에도 띄지 말라고….’

‘그 친구라니? 애인 말이야? 애인이 왜?’

‘…………..남자 였거든요.’

나는 한밤중에 피워 댄 담배 탓이라고 돌리고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머리를 무엇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둔탁한 소음이 계속해서 머릿 속을 울려왔다. 수빈이는 호모? 게이?

‘너 혹시?….’

‘네, 전 남자를 좋아하는 못된 병을 앓고 있습니다. 결코 회복될 길이 없는…’

게이라 할지라도 군대 신검시, 부적격 사유로 될 수는 없었기에, 지원 입대한 그를 보는 시선은 그냥 평범한 군입대자 였을 것으로 짐작 되었다. 자신을 벌레 보듯 하는 친구의 경멸에 찬 독설을 이기지 못해 도망치듯 군대로 와 버렸다는 수빈이. 그러나, 자대에 배치 받으면서 자신을 위해 번번히 편을 들어주며, 매까지 맞아 주었던 나의 호의를 그는 다른 코드로 해석하고 있었던가 보다.

‘군대는 보기보다 무서운 곳이야. 너의 그런 생각,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돼, 알았지?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보는 눈은 그렇게 곱질 못해.’

요즈음 처럼 이반이다, 커밍 아웃 이다 해서 표면화 되어가는 동성애자들의 모임이 가시회 되질 못하던 시기라, 그저 범죄자 처럼 숨어서, 혼자 속을 끓여가며, 좋아해야 하던 시절이었고, 그나마 공식적인 장소는 싸구려 동시상영관 이었지만 암암리에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동성애자들이 이바구를 맞추어, 삼삼오오 짝잣기를 한다는 파고다 극장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남자중 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타입을 대하면 나도 모르게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면서 정신을 못 차리거든요.’

성 이병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군대식의 딱딱한 어투가 풀려가며, 조금은 여성스런 분위기를 흘리고 있었다.

‘나도 절대적으로 반대야. 밖에는 내가 제대할 날만을 기다리는 애인이 있고, 사실 남자들 끼리의 섹스는 혐오스럽다고 할까, 듣기 뭐하겠지만 말이야, 내 솔직한 심정 이라구.’

‘그러실 거에요. 제가 비정상 이지, 한 일병님은 지극히 정상이세요. 제가 고쳐야죠, 그게 그렇게 쉽사리 되질 않으니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한 일병님과 제가 옴에 걸렸다고 하니까 더럽다고 했죠? 저는 그 반대 였어요. 같이 한 이불 속에서 추위를 이기려고 껴안고 자고, 같이 냇가에 나가서 얼음을 깨고, 뼛속 까지 얼어 붙을 것만 같은 찬물로 서로의 몸을 씻겨주고, 평소 같으면 만질 수도 없는 한 일병님의 몸 구섞구섞 까지 만지면서 제 마음처럼 약도 발라 드릴 수 있어서 저는 너무 좋았어요. 옴이 낫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면 너무 심한가요? 저는 솔직히 그랬어요. 죄송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해가 뜨고 있었다. 평일 보다 한시간 더 잘 수 있는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잠은 애저녁에 어디론가 달아나고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행정반에 들려 실탄을 반납하고 퉁퉁 불은 라면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목젖을 찢어질 듯이 긁고 내려가는 라면의 맛을 나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다. 대강의 정리를 하고 나는 송 하사에게 목욕을 하고 약을 바르고 오겠다고 했다.

‘허이구, 이렇게 눈 오는 날, 고생 하겄네. 내 특별히 제설작업은 빼 줄게.’

나는 약과 세면가방을 챙겨 수빈이와 내무반을 나섰다. 대대를 나와 다리를 건너기 전, 언제나 가던 그 목욕장소를 나는 비껴가고 있었다.

‘한 일병님, 길이 틀립니다.’

나는 말없이 길잡이를 했다. 다리를 건너 취사장과 식당을 지나 오솔길로 20여분 정도 뒷산을 타면 대대가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가 나온다. 그 곳에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산상의 옹달샘이 있었는데, 주위가 숲으로 울창하게 둘러 싸여있고, 그 깊은 산중에는 여름이면 인사계가 애들을 데리고 올라가 방충망을 뒤집어 쓴 채, 한탕 멋지게 꿀을 건져오는 땅벌집이 버티고 있던 곳이었다.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일요일은 훈련이 없기 때문에 개천에서 벌거벗고 둘이 목욕하는 모습을 지나 다니면서 보는 병사들의 눈이 많을 것 같았고, 게다가 자연스런 마음으로 약을 서로에게 발라 줄 수 있을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늘에서는 펑펑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서 인지 날씨가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헉헉대며 산마루에 올라 나는 옷을 벗고 옹달샘의 물에 손을 담가 보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샘물은 미지근한 온도라 흡사 추운 날씨와 견주어 온수와 같은 느낌마저도 주고 있었다. 내가 먼저 물을 끼얹으면서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수빈이는 내가 벗어놓은 전투복과 야상, 방한모 등을 곱게 접어 눈이 맞지 않도록 소나무 밑둥에 옮겨다 놓는 것이었다. 수빈이는 옷을 다 벗고, 내게로 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왜?’

‘제가 씻겨 드리고 싶어요.’

‘괜찮아.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뭐. 약 바를 때나 도와 줘.’

그래도 손을 접질 않는다.

‘한 일병님, 이제 옴도 거의 다 나아가요. 이제 찬물로 목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목욕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나는 마지 못해 비누를 넘겨 주었다. 수빈이는 활짝 핀 얼굴로 비누를 받아 쥐더니 비누거품을 흠뻑 내면서 내 몸에 비누칠을 해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고, 수빈이는 내가 춥지 않느냐며 연신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의 손길 인데도 불구하고 내 좇은 어처구니 없게도 수빈이가 내 좇에 비누칠을 하는 동안 서버리고 말았다. 수빈이는 비누칠을 하다 말고 버떡 서버린 내 좇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면서 아주 부드러운 터치로 매만지기 시작하고…내려다 보니 무릎을 꿇고 경이로운 눈빛으로 발기된 내 좇을 아우르고 있는 수빈이의 깎아놓은 머리가 흡사 비구니 같다는 생각이 스치고 있었다. 수빈이는 얼굴을 가까이 대는 듯 하여 나는 움찔 거렸다. 빨아서는 안된다는 나의 무언의 암시였다.

‘그게 아니고…’

수빈이는 내 좇을 뺨에 대고 눈을 감고 있었다. 지금도 나는 그 느낌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온 뺨에 질척 이는 비누거품도 아랑곳 하질 않고 수빈이는 내 좇을 뺨에 부비면서 마냥 행복해 했다. 나는 혐오스런 감정에다 더하여 손 끝과 그 뺨에 서 전해지는 동물적인 감각이 뒤섞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몰입하고 있었다.

‘한 일병님, 제 생전 처음으로 부탁드릴께요, 한번만 단 한번만, 저를 사랑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이런 얘기 군에 오기 전에 그 친구에게 정말 고백하고 싶었는데 하질 못하고 왔어요. 안될까요?’

그러나, 수빈이는 벌써 몸에 비누칠을 한 채로 내 앞에 엎드리고 있었다. 수빈의 항문이 보이고 그 밑으로 추위에 달랑 올라 붙은 불알과 수빈이의 성기가 적나라 하게 보이고 있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 눈은 쉴 사이 없이 내리며, 김이 모락모락 하던 두 사람의 몸에는 눈이 닿기가 무섭게 녹아 물이 되어 흐르고,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던 수빈이는 엎드린 채로 옆에 있던 누런 색의 세면가방을 연다. 그 안에는 손을 트지 말라고 쫄따구 들이 언제나 사서 바르는 파란 통의 니베아 크림이 들어 있었다. 수빈이는 나를 쳐다 보지도 않고 그 크림을 듬뿍 찍어 손을 뒤로 뻗더니만 항문에 지천으로 발랐다. 그리고 또다시 흐르는 정적…그는 나의 결심을 기다리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발기된 내 좇이 어째서 그 힘이 떨구어지질 않았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기는 했다. 나는 무릎을 꿇는 대신 다리를 조금 접으면서 수빈이의 둔부를 붙들었다. 여자와 다르게 강건하게 느껴지는 그 단아함. 더 이상 주체할 것도 없이 나는 눈을 질끈 감고서 수빈이의 항문으로 좇을 들이댔다. 생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동성간의 섹스를 겪고 있으면서도 내 마음속에는 꿈속에서 뒹굴었던 희선이의 보지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크림과 물기, 비눗기가 어우러졌음 에도 생전 처음, 그것도 남성의 항문에 삽입을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렇듯 반항하는 것처럼 입을 벌리질 않던 항문은 좇이 반 정도 들어가자, 댐의 수문이 열리듯이 그 완력의 기선을 놓치면서 나의 진입을 방임하기에 이른다. 나는 추위를 느끼며, 입에서는 허연 김이 뿜어져 나오고, 쏟아지는 함박눈으로 인해 내 앞에 엉덩이를 벌리고 엎드려 있는 모습 조차도 가물가물한 수빈이가 마치 희선이 인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정신없이 좇을 박아댔다. 눈을 뜨고 내려다 보니 수빈이의 한 팔이 안 보였다. 한 팔만으로 상체를 지탱하면서 한 팔은 아래로 내려 뜨려 나의 삽입으로 인해 잔뜩 발기된 자신의 성기를 무자비하게 주물러 대는 것 같았다. 내가 좇질에 정신이 없을 때, 나는 좇이 터질 것 같은 쪼임에 아랫도리가 뻐근해짐을 느꼈다. 수빈이가 먼저 사정한 것이었다. 그 사정으로 인한 항문의 조임으로 인해 나마저도 사정을 이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벌어진 남자들간의 섹스….나는 순간, 희선이를 어떻게 쳐다 볼까 하는 생각만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고… 나는 바닥에 털썩 앉아 버렸다. 사정과 추위로 인해서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수빈이는 냉큼 일어나더니 떨고있는 나에게 물을 끼얹으면서 몸을 씻어 나가기 시작했다. 비눗기와 좇에 묻은 오물과 크림을 닦아낸 뒤에 자신은 아랑곳 하질 않고 수빈이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피부약을 발라 주었다. 내가 먼저 옷을 입고 군화를 신는 동안, 내 머릿 속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수빈이는 약을 자기 스스로 발랐다. 내가 넋을 놓고 앉아서 망연하게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인 것 같았다.

‘진정으로 고마웠어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불러 볼께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에요. 윤석씨, 고마웠어요.’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몸을 획 돌치는데, 숲속에 있던 무언가가 후다닥 튀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무등걸에 기대어 앉아있던 내가 섹스까지 한 이후라서 그랬는지 다리가 떨려 도저히 따라 잡을 수는 없었다. 나설 수도 없이 저렇게 사라진 것은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동물 이었을까? 산을 내려 오면서 두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영원히 그래야 할 것처럼…

‘휴가 담배 하나 댕겨봐, 얼릉?’

일요일 저녁에는 주말의 외출, 외박자와 정기 휴가자들이 복귀해서 내무반은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짧은 외유의 기간이었으되 모두들 품 속에는 사제 담배가 넘쳐 나고, 곳곳에서 새로이 몰래 반입한 여자들의 벌거벗은 사진들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런 저녁…. 점호가 끝나고, 나와 수빈이는 또 다시 한 모포 속에서 누가 무어라 하지도 않았는데도 서로 등을 돌린 채, 잠에 빠져 들었다. 나는 잠결에 불침번이 깨우는 기척에 눈을 떴고, 나는 곤히 잠이 든 수빈이를 뒤로 하고 다르게 짜여진 조편성에 의해 근무를 서기 위해 나갔다. 산 위에서의 추위 때문이었는지 몸에 열도 나고, 머리가 조금 편칠 않았지만 근무시간은 쉽사리 버틸 수 있었다. 내무반으로 돌아 오면서 나는 밀려오는 배뇨감에 근무자를 먼저 들어가라고 얘기 하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화장실로 향하는데 내 귓가에 귀에 익은 음성이 들리고 있었다. 나는 철모와 총이 탄띠에 걸려 덜그럭 대는 소음을 최대한 줄여가며, 살금살금 다가갔다. 이런 한 밤중에는 변소에 혼자 앉아 자위를 하는 병사들이 많기는 했지만 저렇듯 말소리를 내는 것은 집합이나 얼차려의 상황이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변소 안을 몰래 살펴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소리는 변소 뒤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세벽 3시 15분, 파란 야광시계의 침만이 빛나는데 목소리와 더불어 신음소리도 섞여 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조금 틀어 뒤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기로 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김 상병이었다. 아랫도리를 내리고 누군가를 뻐쩡다리로 대가리 박아 자세를 시킨 채로 뒤로 좇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니 좋나? 으이? 이리 좇 박아주니 니 좋나? 아까는 산에서 잘하데! 니는 제대할 때까지 내 구녕 이데이 알았나? 와 우노? 이 쓰발 새끼야! 조용히 안하나, 수건푸(부삽의 경상도 사투리)로 대갈빡을 팍 찍어 뿔라 마, 와 한 일병 한테 준 니 똥통, 내 빼끄러 무그이 서럽나?’

더러운 변소 외벽에 붙어서 대가리 박아 자세로 꼼짝도 못하고 김 상병에게 뒷치기를 당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수빈이 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비겁한 뺀질이 새끼….나는 내 스스로 나 자신에게 욕을 해대고 있었다. 수빈이가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나는 알량하게도 남아있는 군대생활, 지긋지긋한 김 상병으로부터 찐빠나 먹지 않으며, 지낼 욕심에 입을 틀어 막으면서 내무반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모포에 누워 잠을 자는 채하고 있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김 상병이 들어오고, 수빈이가 한참을 있다가 들어와 침상에 올라왔다. 그러나, 수빈이는 앉아서 자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이어서 곧바로 일어나더니 근무준비를 하며, 행정반 으로 신고를 하러 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나는 어처구니 없게도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누워 있는 머리 뒤에서 철커덕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도 확연한 M16의 노리쇠 당기는 그 금속음. 누군가 총을 들고, 김 상병 쪽으로 가고 있었다. 붉은 취침등 뿐이었지만 그 모습은 확실히 알아 볼 수 있었다. 수빈이 였다. 수빈이는 총구를 겨누어 김 상병의 머리를 천천히 밀어댔다. 잠이 깨는가 싶더니 김 상병은 화들짝 놀라 기겁을 하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니, 니, 니, 와 이라노, 진정하거래이, 내 잘못 했다 카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상병의 주변에서 자고 있던 병사들도 주섬주섬 일어나서 그 흉흉한 분위기에 피해라도 당할까 싶어 비질비질 구섞으로 몸을 피하고 있었고…

‘살고 싶냐? 그렇게 살고 싶어? 그런데 난 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지? 네가 보기에 더럽고 추한, 나는….나는…….그렇지만 벌레같이 짓밟혀도…… 순정도 있고, 지조도 있어, 이걸, 그냥……’

‘수빈아! 안………돼! 제발,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내가 내복 바람에 수빈의 뒤에 달려들어 무릎을 꿇고 빌었다.

‘뻥………’

나는 눈을 감았다. 메퀘한 화약 냄새와 더불어 밀폐된 공간에서 발사된 한발의 M16이었지만 잠시 귀청이 멍하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질 않았다. 나는 살그머니 눈을 떠 보았다. 처참하게 널부러져 있을 줄 알았던 김 상병은 입을 쩍 벌린 채, 모포 위에 오줌을 질질 싸고 있었다. 수빈이는 천장에 대고 총을 쏜 것이었다. 주위에 둘러선 사람들이 수빈이를 붙잡아 제압하면서 총을 뺏었다. 부대는 그 시간 부로 새벽을 뒤 흔든 한발의 총소리로 말미암아 발칵 뒤집어 졌고, 다음 날, 총기 오발 사고로 수빈이는 헌병대로 끌려갔다. 김 상병이 제대할 때까지 그는 나에게 손끝 하나, 욕 한 번 지르질 못했고, 전역시에 경례를 하질 않는 나에게 한마디도 못한 채, 부대를 떠났다. 헌병대 에서도 김 상병은 나와 수빈이 와의 관계, 그리고 그날 저녁의 그 더러운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질 않았다고 전해 들었다. 국방부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 나도 전역을 앞둔 어느 날, 수빈이가 남한산성 한바퀴를(6개월의 형량) 돌고 불명예 제대를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 폭풍 같은 시절을 보낸 나와 수빈이, 김 상병, 무엇 때문에 이루어진 인연이었을까 하고 지금도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 날, 산으로 가지만 않았더라도 그 일만은 막을 수 있었지 않나 하는 후회 만을 하면서…

-끝-

후회-상

‘기상! 기상! 쫄따구 쇄끼들, 동작 봐라! 아직도 모포 안에서 개기고 있지?’

다시 또 시작되는 일과. 일조점호는 추운 날씨로 얼어 붙은 병사들의 마음을 더욱 차갑게 만든다. 오래 전 기억 속에서 조차, 군 생활의 기억은 돌아보기 싫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구지 부르지 않아도 될 어머님 은혜를 차가운 연병장에서 오돌돌 떨어가며 불러야 했던 새벽녘의 일조점호는 군 생활을 이가 갈리게 만드는 첫번째 관문 이었다. 신참시절이 언제 였는가 싶게, 짝대기 두개를 달고 일병이 되었다고 기뻐하는 내 앞에 제대를 앞둔 고참병 중의 하나는 그렇게 얘기 했었다.

‘하이고, 우리 막내, 일병 다니 좋아? 니 국방부 시계는 언제나 돌아 갈려나? 내가 똥깐에 앉아있던 시간이 니 군대 생활 한 시간보다 많으니 어쩜 좋으냐?’

느글대며, 나를 바라보던 전역대기 고참들은 한심한 듯이 쳐다 보곤 했다. 언제나 막내 시절만 있을 줄 알았던 내 밑에도 속속 쫄다구 들이 들어오고, 그에 따라, 요즈음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지만 의례 군기가 바짝 들어 있어야 된다고 엄포가 대단했던 나를 비롯한 일병 떼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집합이 찾아왔다. 탄창고, 세면실 뒤, 변소근처 등지에서 이루어지던 집합이 끝나야 제대로 잠이 올 지경으로, 그 당시에는 구타가 엄연히 존재 했었다. 일석 점호때 주번사관으로부터 지적이 있는 날이면, 내무반 고참병장은 한마디 툭 내뱉으며, 잠에 빠지지만, 소등이 되고 내무반에 하나, 둘, 코고는 소리가 들릴 때 까지 나는 눈만 감은 채, 잠을 들지 못했다. 이마라도 건드리는 날에는 관등성명을 부리나케 대면서 일어나야만 했던 군기로 인해 집합과 연이은 구타에 대한 초조함으로 온 몸은 용수철을 잡아당겨 놓은 듯한 긴장감으로 인해 모포 속에서조차 마음을 놓을 수 없었으니까. 자대에 배치 받고서 나는 훈련소와는 조금 다르게 인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내무반의 모습에서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별 다를 바 없다는 나만의 그릇된 판단으로 내무반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한동안 눈칫밥을 먹어가며 지내는 동안, 나는 훈련소에서도 매를 맞아가며 다녔던 교회를 가질 못했다. 훈련소야 6주만 지나면 빠이빠이 인데다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볼 놈들 이었지만 자대는 그 의미부터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내 위의 고참이 제대할 때까지 밑 보였다가는 군대생활이 고로와 질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기 때문이다. 입대하기 전, 언제나 학교 서클실로 찾아와 주저리 주저리 군대생활을 읊퍼 대던 선배들은 언제나 웃기고, 용감무쌍한 자신의 역경 체험담을 무슨 영화 스토리같이 털어 놓곤 했기에, 귀동냥으로 들은 군대생활은 그런 대로 재미가 솔찮이 넘칠 줄 알았던 것은 나의 크나 큰 오산이었다. 게다가 계속해서 상급부대에서 지시사항으로 내려오고 있는 구타금지 조례와 구타로 인한 자살, 탈영, 영내 총기사고에 대한 정신교육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대 내에 만연 되어 있던 구타와 집합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헌병대에서 시시 때때로 포상휴가를 미끼 삼아 소원수리를 받아가기도 하고, 병력들을 모두 사단 연병장에 집결 시킨 뒤에, 공개적으로 탈영병이나 구타사고를 저지른 병사들의 공개재판 장면을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 한다며, 보여주어도 그때 뿐, 여지 없이 내무반에서는 군기와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구타는 일상화 되어 있었다. 고참들이 일석점호 준비로 정신이 없을 때, 내무반의 막내였던 나는 구섞 에서 부동자세로 가부좌로 앉아서 직속상관의 이름을 외거나,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면서 진땀을 흘리곤 했다. 짠밥수가 차야 식기도 만질 수 있고, 군화도 닦을 수 있으며, 군기반장도 될 수 있다며,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고 지나가는 저녁시간은 오히려 더욱 고통스러웠다. 일병 계급장을 달고 얼마 있질 않아서 나는 밑으로 세 명의 쫄다구를 받게 되었는데, 자대 배치 날짜가 2,3주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 세 명을 모두 같은 동기로 끊어 쫄다구로 받게 한 것은 고참들의 의견이었다. 그것은 그 당시, 대학을 나오고, 나오지 않은 차이에서 오는 결정이었다. 대학교 2학년까지 교련학점을 제대로 이수 했을 경우에는 30개월의 복부기간에서 3개월 단축시켜주는 제도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동기들을 같이 묶어 놓질 않고 들어 온 순서대로 서열을 매겼다가는, 전역할 때 2,3주 차이 이겠지만 쫄따구가 3개월 먼저 제대해 버려 아랫것들에게 볼 면목이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사실, 하루가 10년 같다는 제대 말년에 3개월이란 기간은 정말 지옥 같은 시간 이라고들 말했다. 쫄따구 때에는 어리버리, 정신 없이, 무얼 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서 별 문제 없지만, 하루 왠종일 내무반에서 말년 찾아 먹는다며 뒹굴거나, 작업 감독이나 하고 있는 제대 말년의 병장들에게 있어서 그 3개월의 시간동안 동기가 제대하고 가버린 뒤에 나 홀로 내무반에 남겨진다는 것은 곧바로 쫄따구 들에 대한 분풀이 겸, 불만투하를 의미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그렇듯 눈이 펑펑 오는 겨울 날이면 그날의 기억으로 마음속이 아려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그 날은 신병이 들어오는 날이라고 저마다 어떤 놈들이 들어 올까 하고 기대들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 지긋지긋한 쫄따구 시절을 겪었음에도 신병이 들어 오면 대번에 놀리고, 얼르고, 구라까대는 버릇들은 버리질 못했다. 내무반의 문이 열리고 바깥의 찬바람이 œq하니 실내로 밀치고 들어오는데 모포를 덮고 뻬찌카 옆에서 책을 보던 유병장이 소리쳤다.

‘문 닫그라, 좋은 말 할 때, 잉?’

그러나, 열린 문은 닫힐 줄 모르고, 우루룩 신병 한명이 내무반으로 들어오는데 뒤로 선임하사와 인사계가 따라 들어왔다. 모포 속에 있던 유 병장이 벌떡 일어나며, 인사계에게 경례를 하고,

‘동작 그만!, 병장, 유 병장! 휴식중, 근데 저 아그는 누굽니까?’

‘하이구, 저 새끼는 제대할 때 다 되서는 이름도 까쳐먹고, 씨발, 병장, 유 병장이 뭐냐?’

선임하사가 면상을 찌푸리며 한마디 던진다.

‘긍게, 거시키니, 느그들 이제 거 뭣이냐, 거시키니 있잖혀?’

나는 처음에 자대 배치를 받고, 일석점호 때, 주번사관으로서, 내무반에서 보고를 받던 인사계가 내무반 왕고참 에게, 다음 날 있을 작업에 대한 세세한 지시를 하는데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건만 그 당시, 최고참 이었던 신하사는 말 중에 거시키니가 98프로는 차지하고 있는 인사계의 지시 사항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알아들어 혀를 내두르게 했었다. 그 날도 여지없이 신병을 데리고 왔다는 말을 거시키니로 시작해서 거시키니로 맺고 있었다.

‘어디 병력입니까?’

‘서울병력.’

‘아효! 또 뺀질이?’

어쩐 일인지 부대 내에서는 서울병력을 뺀질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무엇 하나 해 본 것 없이 학교만 다니다가 입대해서 낯설은 군대 문화로의 적응도 되기 전에 드러나는, 잔머리 굴리기 때문이었는지, 서울 병력들은 뺀질이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 당시에도 느꼈던 일이지만, 남자들만이 모여 지내는 군대라는 폐쇄사회 안에서도 그 지역편향주의 라는 것이 사제보다 극심하게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거시키니, 잘 좀 해주고, 거시키니 뭐냐, 군장이랑 거시키니 그거, 잉, 알지?’

도대체 무슨 마술 주문 같은 거시키니만 남발하고 돌아서 나가버리는 인사계와 선임하사를 뒤로 하고, 유 병장은 짠밥장인 김 상병 에게 지시했다.

‘김 상병, 저 아그 관물대 좀 정해주고, 따블백 쎈타 까서 모자라는 거 없나 좀 살펴 봐라.’

내 바로 위 고참 이었던 김 상병, 언제나 느릿한 말투에 점잖은 듯이 보이려고 하던 경상도 사투리, 그 말투를 나는 제대하고 TV뉴스에서 듣게 되었는데, 얼마 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홍ㅅㄷ의원의 말투와 쏙 빼다 박은 것이, 나는 듣자마자, 바로 채널을 돌려 버렸다. 그 정도로 그 당시, 나와는 합이 잘 맞질 않아서 사사건건 나를 물고 늘어지며, 집합 시에 내려치는 줄빳따 속에서도 그의 개인적인 감정이 다분히 느껴져 군생활 내내 치가 떨리던 그런 인물이었다. 나는 같은 동기도 없이 김 상병 과의 차이가 많이 진 상태라 그런지, 나를 더욱 혹독하게 다구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아가, 이리 온나!’

유 병장이 또 장난기가 발동 했는가 보다. 그 신병은 관등성명을 째지게 복창하면서 유 병장 앞으로 달려 나가고…아마도 시커먼 얼굴의 훈련병들만 보다가 짠밥기가 거의 빠져 사제 인간 처럼 허여멀건한 유 병장 같은 제대 말년의 인간다운 인간을 보고 긴장하지 않을 신병은 없었으니까. 목이 쉰 것으로 보아 아마도 훈련소에서 거시게 돌려댄 듯도 했다.

‘너 누나 있냐?’

꼭 신병들을 붙들고 고참들은 누나랑 어쩐 일이 이루어 지지도 않을 거면서도 지겹게 호구조사들은 해댔다.

‘예, 많습니다. 넷이나 있습니다.’

쉰 목소리지만 군기가 바짝 들어간 모습으로 신병은 소리쳤다.

‘그래? 사회에서는 뭐하다 왔냐?’

‘학교 다니다 왔습니다.’

‘얼씨구, 뺀질이에다 가방끈도 길어? 이거 돌려도 한참 돌려야 되겠구만. 앞날이 노랗다! 자, 나를 따라 복창한다, 나는,’

‘나는’

‘뺀질입니다.’

‘..뺀질.입..니다.’

‘허허, 요거 봐라? 더듬거려? 안되겠구만! 김 상병! 따블백 입에 물려서 돌려야 쓰겄다.’

따블백의 내용물을 검사하다 말고 감 상병이 신병을 불러 세워 얼차려를 시작하고…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자동…허, 동작 봐라.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허허 이거 껄떡대지!’

나는 그런 순간이 이 세상에서 제일 지겨웠다. 사람이 사람을 말 한마디로 고롭히는 그 상황. 어디 도망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생면부지의 폐쇄사회에 내버려 진 것도 무참할 지경인데, 반가운 인사는 커녕 군기를 잡는답시고 저렇게 돌려대는 그 고압적인 분위기가 나를 누르는 것이 죽기 보다 싫었다. 이미 신병은 온 얼굴이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추운 바깥 날씨와 다르게 죽탄으로 허벌나게 때는 뻬찌카의 열기는 내무반을 후끈하게 달구고 있어서 전투복에 야상까지 입고, 얼차려를 받는 사람은 한증막 이상의 더위를 느끼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김 상병 으로부터 받아 든 신병의 따블백에서 군화를 꺼내려다 의도적으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소리에 내무반은 짐짓 숙연해 졌고, 다른 편 침상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던 송 하사가 한마디 던졌다.

‘유 병장, 그만하지? 그 신병들 데리고 장난치면 속이라도 풀리냐? 어이 김 상병, 신병 일으켜 세워. 가뜩이나 쫄아 있을텐데, 그만하고….’

송 하사는 유 병장보다 쫄다구 였지만 대학을 다닌 것으로 해서 유 병장과 같이 전역하게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계급이 우선인 군대 명령 계통에서 서로 님자는 붙이지 않아도 송 하사는 유 병장을 계급으로 누르고 있었고, 유 병장은 짠밥으로 밀고 나가면서 존대를 하지 않는 껄끄러운 사이였다. 그 날의 해프닝은 그렇게 끝났지만 그 날 저녁, 나는 취침 후, 김 상병의 손끝에 기상하고 말았다.

‘니, 나온나.’

올게 왔구나 싶었다. 변소 뒤로 돌아가는 외진 곳에 다다르기 무섭게 김 상병의 발길질이 날아왔다.

‘니 죽고 싶나, 으이?’

아까 낮의 의도적인 내 행동을 김 상병이 모를 리 없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김 상병의 손찌검과 발길질을 그대로 묵묵히 받아 맞고 있었다. 분이 풀릴 때까지 패던 김 상병이 담배한대를 피워 물더니 바닥에 침을 탁 뱉으며, 말했다.

‘니 한번만 더 내 눈에 띄몬 가만 안둔데이, 으이, 알았나? 와 대답이 없노? 알았나 말이다?’

나는 대답을 하고, 들어가 자라는 말에, 쑤시는 옆구리에 손도 대질 못하고, 내무반으로 들어왔다. 모두가 잠이 들었고, 불침번 만이 화장실을 갔다 왔다고 알려주는 나를 보며, 어서 자라고 속삭인다. 다 알고는 있지만 그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별다른 위로의 말 조차도 꺼내질 못하고… 자리에 누워 모포를 덮으니 아까 맞은 옆구리가 쑤셔왔다. 아픈 쪽을 반대로 몸을 옆으로 틀자, 아까 들어온 신병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잠을 자지 않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빨리 자야지!’

내가 낮은 목소리로 짐짓 타일렀다. 먹고, 자고, 싸는 일밖에 남는 것이 없는 군생활 중, 일분 일초도 잠자는 시간에서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신병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저 때문에 맞으셨죠? 죄송합니다.’

‘아니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잠이나 자라.’

신병에게는 얼마동안 이기는 했어도 부대 적응기간 동안 야간 근무를 빼주고 있었다. 이른바 군대에서 말하는 긴 밤을 잘 수가 있었다. 그게 얼마나 좋은지도 모른 채, 신병은 내 걱정을 하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던가 보다. 그 날부터, 신병은 나의 주위에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여름 처럼 뙤약볕의 작업도 없이 일주일에 한번씩 대대에 있는 목욕탕을 다니면서 훈련소에서 덮어 쓴 땟국물을 점차 벗어가면서 성 이병의 얼굴은 그 모습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대개 훈련소에서 자대에 배치된 신병들의 얼굴은 훈련으로 인해 검게 그을려 있고, 모자라는 식사와 잠, 육체적, 정신적 피곤함으로 인해 붓기가 빠지지 않은 모습들이 대부분 이었다. 게다가 목소리들은 소리들을 6주간이나 지르다 와서 인지 모두 쉬어 있었고…대개 내무반에는 대를 물려가며, 깍새와 물광, 다리미 이렇게 세 직종이 언제나 존재 해왔다. 깍새는 이름 그대로 내무반의 병사들 머리를 깎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물광은 휴가를 대비해서 꼬불쳐 둔 새 군화 라든가, 평소에 줄창 신고 다니면서 작업만 하다가 구두 앞코가 다 나가버려 광을 내도 잘 나지 않는 군화를 새 신발처럼 빤짝이게 물광을 내주는 인간들을 일컬었으며, 다리미는 대개 자기 옷은 자기가 다릴 줄 알았지만 신병들이 새로 지급 받은 군복에 주름을 잡을 때는 이 다리미가 꼭 나서서 새 전투복에 주름을 멋들어지게 잡아주는 것으로 해서 붙여진 별명 이었다. 요즈음은 신형 군복이라서 특별히 주름을 잡을 필요가 없다고는 했지만 그 당시 머리 깎고, 군화 물광 내고, 전투복 칼날 같이 다려 입으면 모두들 휴가 가느냐고 인사치레가 오갔던 시절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깍새 였다. 김상병의 치도곤을 맞으면서 배운 군대 이발 이었지만 나는 손재주가 좀 있는 편이었다. 가위도 시원 찮고, 바리깡의 날이 머리털을 찝어 욕을 먹는 적도 많았지만 나의 머리 깎는 솜씨는 알아 주었다. 그래서 다른 내무반의 고참들도 휴가를 가기 전에 나에게 와서 머리를 깎아달라고 내무반장에게 부탁하는 적이 많았다. 자대에 배치 받고, 신병과 처음 동초근무를 같이 나가는 날, 일석점호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성 이병이 나에게 다가와 소곤거리며 말을 붙였다.

‘저, 한 일병님, 부탁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바쁘니까 빨리 말해라.’

꼬질대로 총구에 낀 개스 제거에 정신이 없던 나에게 성 이병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붙였다.

‘저 머리가 길어서 그러는데, 깎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군대에 들어와 사제 인간들이 겪는 첫번째 고통은 다름 아닌 언어였다. 모든 끝 말이 ‘다’ 아니면 ‘까’로 끝나야 한다는 억지로 인해 바뀌어진 딱딱한 말투는 대화의 맥을 끊어 놓기에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었다.

‘글쎄, 지금 바빠서…. 에이, 모르겠다. 까짓거 터지면 터지지 뭐.’

쫄따구 관리는 고참 책임이라고 일석 점호때, 막내 머리가 길다며 지적이라도 받으면 그걸 갖고도 맞을 꺼리가 된다는 생각 때문 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내무반 정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분기별 교탄 소모를 마무리 해야 된다는 지시에 의해, 때 아니게 비와 섞여 뿌려대는 진눈깨비를 헤치며, 오후 내내 사격장에 판초우의를 입고 사격을 갔다 온 다음이라, 총기 소제며, 군화에 묻은 흙덩어리 제거에다, 판초우의 정리까지 마쳐야 하는 시간의 촉박함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총기 소제를 하다 말고 이발도구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평소 같으면 따스한 내무반 안에서 머리를 깎겠지만 이렇게 바쁜 시간에 머리 깎겠다고 덤비면 김 상병이 나를 가만 놔두질 않을 것 같았다. 마침 자리에 없는 김 상병의 모습에 나는 성 이병에게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그래도 조금 덜 추운 곳에서 깎자는 생각에 나는 내무반의 불빛이 비쳐 나오는 뻬찌카 옆 입구에서 깎자고 했다. 춥고 매서운 강원도의 한겨울 날씨는 가위와 빗을 든 내 손을 금새 오그라 들게 했었고, 손가락과 손목은 때때로 급히 깎아대는 내 손길로 인해 쥐까지 나고 있었다.

‘됐다. 세면장에 가서 어서 씻어.’

그 때였다. 이발 도구를 챙기는 내 등을 누군가 발로 내리 찍는 것이 느껴지면서 나는 앞으로 굴러 버렸다. 빼당(–㎳猪?당번)을 도와 탄창고 에서 가루탄을 당까에 실어 내오던 김 상병이 밖에서 머리를 깎고 나서 도구를 챙기던 모습을 보고 달려 와서는 나를 내질른 것이었다. 성 이병은 세면장으로 가지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김 상병의 발길질을 당하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고…

‘니 조심하라 그랬지?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머리 깎고 지랄이고, 지랄은? 니 총기소제 다 했나, 그라몬, 침상 정리 다했다 말이가? 그것도 아이몬, 니 군화 다 ‹M았나?’

사실 뭐 하나 마무리도 못하고 머리 깎으러 나온 내가 매를 벌려고 나온 것은 사실 이었다. 빼당이 말리는 바람에 나는 흙을 털고 일어나서 시정하겠다고 복창하면서 내무반으로 다시 들어갔다. 개새끼…나는 속으로 나중에 여차직 하면 계급장 떼고 완타치로 한판 붙을 날이 올 것이다 라고 곱씹었지만 그런 마음 조차, 겉으로 나타낼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이곳은 너무도 삭막한 계급사회의 군대였고, 그것을 부추켜 줄 어떤 인간도 내 주위에는 없었다. 다행히 일석점호 시에 지적사항도 없었고, 성 이병의 깨끗하게 깎여진 머리 모양새로 말미암아 자칫 적응에 힘들 수도 있는 신병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주번사관의 칭찬에 가까스로 넘어가는 듯 했다. 주번 사관은 내무반을 나가기 전에 성 이병의 앞에 서서 질문을 했다.

‘힘든 것 없나?’

‘네, 이병 성, 수, 빈, 없습니다!’

있어도 있다고 말했다가는 누구 하나 죽어 나갔을 테니까. 취침이 되고 나서, 나는 1시간 정도를 누워 있다가 2번째 동초근무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 이병을 같이 깨우고 옷을 갈아 입는데, 뻬찌카 옆에서 술판이 벌어져 있었다. 고참들은 특히 겨울이면 뻬찌카를 이용해서 반합에 라면을 끓여와서 한밤중에 몰래 술들을 먹곤 했다. 인사계나 선임하사가 주번사관 일 때는 나쁜 일에 동참시키자는 의미에서 먼저 상석을 자리잡아 술을 권하기도 했기에… 근무를 나가려고 방한복과 M16을 챙겨 군화를 신고 있는데, 저 구섞에서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김 상병 이었다. 짠밥장의 위치에다 곧 있으면 병장을 달 그에게도 곁다리로 술자리가 내어지는 것은 다반사 였다. 고참들 모두, 그에게 수고한다며 술을 따라주며, 그 어려운 자리에 동참하면서 김 상병은 저 나름대로의 격이 상승하는 것 같은 우쭐함을 느끼고 있는 듯이 보였다. 송 하사가 나가려는 나와 성 이병을 불러 세웠다.

‘바람이 빡쎄게 추울 거야. 한잔 씩들 하고 가.’

근무 전, 술을 마셨다가 근무지에서 불시로 들이닥치는 검열이라도 있는 날에는 날벼락을 맞을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아니라며 만류했지만, 구지 반합 딱까리에 따라주는 막소주를 그냥 얼결에 받아 마셨다. 물론 안주도 없이…옆에 둘러선 성 이병은 그보다 작은 량을 따라서 건네주고… 식도가 화끈거려오는 것을 참으며, 나는 뻬찌카에 둘러선 고참들과 김 상병을 향해 나지막한 소리로 경례를 하며, 내무반을 나왔다. 동초는 내무반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를 가야 했다. 지원중대의 탄약고와 가까운 위치였지만 대대와 통해있는 도로와는 멀리 떨어지고, 바위계곡 안에 폭 파묻혀 있어서 가까이 가지 않고는 근무를 서는지도 잘 알 수 없는 위치였다. 그러다 보니 그곳은 근무를 서다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철모를 벗어서 가릴 필요도 없었다. 근무 중에 담배를 피웠다가는 영창감 이었지만 한밤중에 그것도 오늘 처럼 추운 날, 덜덜 떨면서 한시간을 자그마한 매복 참호 안에서 버틴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라이타를 갖고 가다가 불시에 들이닥치는 주번사령이나 대대장님께 걸리면 곧바로 영창행 이었기에 근무를 나갈 때에는 복장검사를 하고 담배만을 몰래 두개피 정도를 갖고 나간다. 왜냐하면 근무자들을 위해 우리끼리만 아는 장소에 라이타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동초 근무를 가면서도 나는 눈을 감고 갔다. 언젠가는 그렇게 대야종때 야간행군 시에 걸으면서 희선이 꿈을 꾸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걸으면서 꿈을 꿀 수 있느냐고 했지만 그것은 사실 이었다. 눈 감고도 가는 그 길을 성 이병은 돌뿌리에 걸리는지 덜그럭 대면서 걸음마하는 어린애 마냥 따라왔다.

‘한 일병님, 같이 가요.’

‘너 지금 뭐라 그랬냐? 가요? 너 끝 말이 뭐로 끝나야 돼? 그런 식으로 빠진 행동을 하니깐 서울 출신들이 되도 않게 뼈빠지게 군대 생활해도 뺀질이 소리를 면칠 못하는 거야, 알간?’

‘저 군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술을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비척대는 폼에 더하여 추운 날씨에 입 밖으로 토해내는 허연 입김은 술기운이 바짝 오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동초에 도착해서 나는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성 이병에게 누가 오나 잘 보라고 이른 뒤에 담배를 피웠다. 겉으로 보면 군기를 앞세우면서 모든 것이 정리정돈을 위주로 하고, 엄격한 생활이 뒤따를 것 같던 군대라는 코드 속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일탈과 편법, 열외, 그리고, 서로 섞이지 못하는 지역감정이 엄연히 존재했다.

‘수빈이는 애인 없냐?’

‘……’

대답이 없었다.

‘말하기 싫으면 말구…’

나는 다른 고참들 처럼 답을 꼭 요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고무신을 거꾸로 찼든가, 아니면, 입대를 기점으로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기둘려 줄 것 같질 않으니 보지만 먹고 이쯤에서 헤어지자는 헤프닝을 치루고 온 것들은 대개 이런 상황에서 대답이 없었기에…

‘있었습니다.’

‘그래? 제대할 때까지 기다린데?’

‘….제가 군에 온 것도 아직 모를 겁니다.’

‘그게 무신 애인이야?’

‘저만 좋아서 따라다니다 보니…’

워낙 추운 날씨인지라 술을 언제 먹었냐 싶게 몸이 덜덜 떨려 오면서 어깨가 움츠러 들고 있었다.

‘한 일병님은?’

‘응, 나야 도장 콱 찍어두고 왔지. 언제 면회 오면 내가 한번 뵈줄게.’

담배를 또다시 붙여 무는 사이, 거한 짠밥 냄새와 함께 안주 없이 들이킨 소주의 느끼한 트림이 함께 목구녕을 치밀고 올라왔다.

‘오늘은 어째 평소보다 더 춥다? 이따가 내무반으로 돌아가면 구섞에 있는 그 모포 좀 더 펴서 덮고 자자. 내일 아침에 좀 번거롭기는 해도 따스하게 자야지, 안 그래?’

나 같은 쫄다구 들은 일조 점호 시에 부리나케 접어 넣으면서도 각을 내어야 하는 모포의 정리가 구찮아서 되도록 주어진 담요의 개수보다 모자라게 덮고 자는 것이 보통 이었다. 게다가 뻬찌카 옆은 왕고참 순서로 서열이 매겨져 있어서 나와 성 이병은 문간 신세 였다. 어느새, 다음 근무자가 다가오는 기척이 들리고, 나는 성 이병을 시켜 암구호를 외치게 하고 인수인계를 했다. 내무반에 돌아오니 모든 사람이 자고 있었다. 온 몸에 시커먼 탄을 뒤집어 쓴 빼당 만이 뻬찌카 드럼통에서 온수를 빼내고 있었다. 내무반의 적정온도 유지를 책임지는 빼당은 대개가 병장 초임이 맡아 했는데, 어느 정도 짠밥수가 차야 뻬찌카를 돌릴 수 있는 요령이 있다고 하는 전통 때문이었다. 빼당은 근무나 훈련, 점호 조차도 열외였고, 이렇게 한 밤중에나 되어야 목욕을 하고 잘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뻬찌카의 열판 위에 위치한 온수 도라무깡의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었다. 나는 총을 거치 시키고, 옷을 벗은 뒤에 모포를 더 꺼내서 덮었다. 유달리 추위에 강했던 나는 다른 하급 병사들처럼 야상조끼에 동내의 까지 껴입고는 잠을 자질 못했다. 그저 한 여름처럼 런닝과 팬티바람으로 자기에 고참들도 그런 나의 체질에 놀라곤 했다. 그 날 이후로 1주일 인가부터 자꾸 불알 밑이랑 가랑이가 가려오기 시작하더니 밤에 잠도 설쳐가며 벅벅 긁어대는 통에 나와 성 이병이 한밤중에 불려 일어나게 되었다. 주번사관 이었다.

호모의 여인..!! - 하편

시간의 흐름..!!

그 누군가가 어떻게든 정해놓은 시간의 흐름은, 미르를 처음 만났던 그 때의 숨가쁨..
기쁨..두려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했다. 대신 미르에 대해, 변해버린 내 성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뇌하게 만들어갔다. 나는 미르의 것..미르는 미르의 것..지난 2년
동안 내가 미르를 만나 온 방식이다.또한 미르와의 만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미
르의 성격이도 했다. 처음 내게 다가 올 때처럼 그러했듯이 미르는 언제나 미르의 시
간에서만 나를 찾았었다..미르는 자신에 대해 내게 알려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나 또
한 미르에 대해 미르가 말하지 않는 이상은 묻지를 않았다.그저 내 변해버린 성에 만
족하고 불안해하며 행위하고 즐기며 미래를 그려보았을 뿐..!!
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미르가 궁금하다..내 연인이 궁금하다..!!
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내 마음보다 내 몸이 먼저 미르를 원한다..!!
벌써 몇일 째 연락이 없는 미르를 상상하며 오늘도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내 몸을
자위해간다..조금씩..지쳐간다..


'하아~ 하아~'


4평정도의 방, 한 쪽 구석에 2인용 침대 위에서 한 남자가 자위행위에 열중하고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일반적인 남자들이 PC의 모니터나 18금 잡지들을 보며 한손으로
열심히 마우스나 책장을 넘기며 자위에 몰두하는 것 과는 달리, 남자는 그 아무것에도
의존하지않고, 그저 옷을 모두 벗고 천장을 보고 누워 한손으로 남자의 성기를 연신
흔들어대고 한손은 무릅세워 벌려진 허벅지 사이에 넣고,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그의
항문을 쑤셔대며 자위행위를 하고있다는 것 뿐..그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조금 변태
적인, 조금 더 자극적인 자위행위를 행위한다는 것 뿐 특별히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다.
남자의 사정이 가까워오는가보다..남자의 성기를 흔드는 손이 빨라지고 허리가 들썩거
리며 항문을 쑤시는 손의 움직임도 빨라진다.가만히 보니 남자의 검지와 중지에는 콘돔
이 끼워져있어 삽입의 행위에 자연스러움이 보이는것같다.


하으으윽~ 미르........!!


남자가 가쁜 신음과 함께 누군가를 부르고 허리를 들어올리며 달아오른 그의 성기에서 허연
정액을 천장을 향해 뿌려댄다. 애…N은 방의 벽과 침대의 메트리스, 그리고 남자의 몸 여기저
기에 끈적하고 미끈한 허연점액질들이 뿜어져 뭍혀져간다.
미르가 그리운 내 자위행위이다.


'하아~~~'


사정을 모두 마친 내가 들어올렸던 허리를 내리고 두발을 쭉 뻗어버리고는 조금은 공허한
눈동자로 천장을 바라보며 사정의 기쁨인지,배설의 허무함인지 모를 한숨을 토해낸다.
미르를 생각하고 행위한 자위는 내게 항상 아련한 정리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놓는다.
미르가 보고싶다..달아오른 내 몸을 미르가 행위해주었으면 좋겠다..미르가 보고싶다..!!

'따르릉~'

'달칵~'

핸드폰의 발신자표시 서비스로인해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미르임을 알려준다.
정확히 일주일만의 연락이였다. 내가 기분좋게 미르의 전화를 받아줄 수는 없음이였다.

연락 끊고살지 그래..!!

그럴까..??!!

뭐야..!!

뭐했어..??!!

내가 궁금하기는 해..??!!

뭐했냐고..??!!

몰라..!!

알았어...이따 저녁 10시에 야설넷대 옆에 야전 공원으로 나와..보여주고 할 얘기있어..!!

'뚝~띠띠띠띠~~~~~~!!'


항상 이런식이다. 미르는 자신의 시간에서만 나를 찾는다. 당연하게 여기고 행하는
정해버린 시간에 정해버린 공간으로의 호출이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시간
에 그 공간에서의 만남이 가능한지는 미르는 상관하질 않는다.그 나마 다행이다. 오
늘은 가능한 시간이였고 가능한 공간이였다.취소해야 할 약속도 없었고 방금 전 미르
를 생각하고 행위했던 내 자위행위의 사정 후에 아스라히 남아있는 작은 애욕이 미르
와의 만남을 기대하게한다. 보여주고 얘기할 것이 있다. 미르가 처음으로 나를 배려해
서 남겨준 큰 기대감이 무심한 연인의 간만의 연락에 대한 토라짐을 사르르 녹게 만들어
버렸다. 시계를 보니 저녁 8시를 5분쯤 남겨두고 있다.
샤워를 하고 미르가 좋아하는 빠알간 향수병의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향을 내는 플라워
바이 겐조 르파르망 새틴시리즈의 향수를 뿌려야겠다.
내 아랫배와 허벅지의 여기저기에 뭍어있는 정액들이 하얗게 말라 붙어있다.
나 또한 항상 이런 식이였다..미르가 부르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응했다.

'쏴아아아아~'

샤워기에서 뿜어져나와 내 몸을 때리며 적시는 차디 찬 물방울들에서 상쾌함을 느낀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바디샤워로 몸을 행구어낸다. 보여주고 얘기할 것이 있다. 설레이
고 기대되는 미르가 내게 준 첫 기대감이지만 이상하게 두렵고 불안하다.
뿜어져 나와 나를 스치고 수챗구멍으로 사라지는 물방울..!!
나는 미르에게 잠시의, 잠깐의, 대상이 아닐까..
다시 한번 더 뿜어져나오는 샤워기 물방울들에 머릴적셔내어 오묘한 감정의 교차를
털어버렸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하얀 난방에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미르가 좋아하는 옷차림이다.
굳이 미르가 무어라 표현해 준 적은 없지만 내가 이런 차림으로 미르를 만날적에만 미르는 관
계를 맺어준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그냥 미르가 좋아하는 성적취향인 듯하다. 옷을 모두
차려입고 미르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밖으로 나왔다. 나올적에 어머니가 행선지를 물어보
았지만 그냥 친구 만나러간다고 시큰둥하게 대답하고는 나와버렸다.

아직 부모님께 내가 GAY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부모님은 내가 1년이나 재수해서 들어간 야설넷대를 잘 졸업해서 남들 다가는 군대를 갔다와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 참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것이라 분명 믿고 계실 것이다. 그런 다른
여러 부모님들과 비슷한 자식에대한 소망을 가지신 분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멀쩡한 아들놈이
저..남자가 좋아요..남자랑 사귀고 있어요라고 말을 한다면 최소 뇌졸증은 진단받으실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말하고 싶다. 지금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와 나를 아는 모든 사
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그대들,그녀들처럼 나도 미르를 생각하면
기쁘면서 슬프고, 미우면서 애가타고, 행복하면서도 불안하다고..소리쳐 말하고 싶다. 나를
이상하게 보지말아달라고..미친듯이 말하고 싶다..답답하고 화가나면서도 불안하고 초조하다.
나도 알고있다. 내 심약한 성격상 절대 나를 아는.나를 모르는 그대들,그녀들에게 절대 내 연
인을 공개할 수 없음을 나도 알고있다. 어디 멀리 도망쳐버릴 생각도 해보았다. 힘이든다. 이
제 조금씩 버거워진다.
어쩌면 이런 내 맘을 거의 모르는듯한 미르의 관심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끼이익~'

'탁~'

'부우웅~'

모든 정리할수 없는 생각들에 신경을 쓰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버스 정류장이였나보다.
야설넷대방향의 645번 버스가 정차하여 앞문과 뒷문을 열어댄다. 용기없는 나는 자신들
을 정상의 성이라 믿는 그들속으로,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성을 가진것처럼 가식의 가면
을 쓰고 900원에 내 성의 정체성을 팔면서 그들의 대열에 올라탄다.
645번 버스가 미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40여분 정도의 짧은 여정에 나는 또 버스의 어느좌석 창가에 머릴기대고 미르를 그리워
할 것 같다.


각양각색의 네온사인들과 환영받는, 환영받지 못하는 가로등의 불빛들이 지나가고 멈추었
다가 다시 스쳐지나가기를 몇번째 반복하고있다. 내리고 올라타는 바쁘고 한가하며 만나고
헤어지는 수만은 사람들의 제각각의 발걸음들이 분주하다.지금 막 내리려는 어느 다정한 젊
은 연인의 모습이 부럽다. 나도 저들처럼 어깨에 손을 올리고 주위에 상관없이 볼을 부비고
손을 맞잡고 서로 해맑게 웃으며 바라보고 싶다. 언제나 나와 미르의 간격은 3걸음 정도의
거리가 있다.때론 미르의 옆에 바싹 붙어 걷기도 하지만 아주 간혹가다 일 뿐이다. 언젠가
한번 길거리에서 미르의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미르는 약간 놀란 눈으로만 바라
볼 뿐 거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5분의 시간이 지나지않아 팔짱을 풀어내야했다. 앞에서
뒤에서..스쳐지나가며 수근거리는 속삭임들. 경멸하듯이 바라보는 눈빛들. 시비걸지 못해
안달난 눈빛들에 더 이상 미르와 팔짱끼고 걸을수가 없었다. 미르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했지만 내 볼은 빠알갛게 달아오르고 화가 치밀어오르고 원인모를 애가 타올랐었다.
하지만 발산해내지는 못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끼이익~'

'탁~'

'부우웅~'

내가 버스에 올라탈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는 내게 아무런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원래대로의
코스대로 나를 내려놓고 다시금 달려간다. 이제 10분의 거리를 걸어서 내게 관심을 그마나의
관심을 보여주는 미르가 기다리는 야전공원으로 가서 20분정도 미르를 기다려 미르와 만나고
약간의 대화 후에 장소를 옮겨 미르와 내가 관계를 쒼?벅차오르는 신음에 일주일간 나를 애
타게 만든 연인을 용서해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한대로 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경쾌한 걸음을 걷는 이 때까지만해도 나는 불안한 행복 속의 미르의 연인이였다.

미르는 으슥한 구석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대인기피증이 아닐까 의심도 해보았지만 쇼핑도하고
식당에서 밥도 잘 사먹고 하는걸 보면 그건 아니였다. 하지만 커피™痔絹?식당이든 쇼핑을 하든
꼭 구석자리에 가서 앉고 구석자리의 가게에가서 물건을 구입한다. 구석자리를 좋아하는 남자들
일수록 체면컴플렉스가 심하다고하던데,체면 콤플렉스가 강한 남성일수록 대외적 페르소나를 만
들어 놓고 본심을 숨기는 이중인격자가 많다던데, 가끔 헐렁한 반팔티와 시장표 반바지에 양말을
신고 슬리퍼를 신고나오는 미르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공원에 도착해서 미르가 좋아하는
인적드믄 으슥한 구석의 한 벤취에서 20여분의 시간을 기다리자 미르가 헐렁한 검은색 츄리닝을
입고 언제나처럼 무감정의 눈빛으로 나타났다.


일찍 왔네..!!

그냥..가만히 앉아서 기다렸지..!! 일주일 씩이나 연락없는 어느 나~쁜~ 사람을..!!

하핫..!!

어...랏..!!

왜...??!!

처음이네..그렇게 웃는거..!!

후훗..그런가..!!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라고 해야할까..!! 미르를 그리며 자위를 했고 자위 후에 남는 달아오른
흥분의 잔재에 목말라 할 때 미르가 날 불러주었고 처음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남을 말해왔으며
그동안 본 적 없던 환한 웃음마져 보여준다. 내게 정말 너무 무심한 미르..!! 오늘은 모든 것을 다
용서해줄 수 있을 것 같다..미르가 내 옆에 앉아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고는 양팔을 벌려 벤취의
등받이에 올려놓는다. 나는 얼굴에 보일듯 말듯한 오늘의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미르의 입가에
물려져있는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 그리고 가만히 미르를 감상한다.


옷을 벗고 싶어..!!

뭐..!! 여기서..??!!

나를 벗어버리고 싶어...!!

무슨 말이야..갑자기..!!

그냥...!!

뭐야..!!싱겁게..!!


미르가 담배를 한껏 빨아들여서 하얀 연기를 적적한 공원의 가로등 불빛에 뿌려대면서 알수없는
말을 내뱉는다. 잠깐 스쳐지나갔던 미르의 환한 웃음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무감정의 눈
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참..할 얘기 있다고 했잖아..보여줄 것도 있다면서..!!

응...!! 있어...!!

뭔데..나 집에서 오는 내내 궁금했는데..!!

기다려봐...담배피고 말 할께..!!

우와..긴장되네...!! 근데 그거 알어?? 미르가 오늘 나한테 처음으로 보여주는게 꽤 많이 있다는거..!!

...................!!

진짜 긴장되네..!! 우황청심환이라도 사먹어야 대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미르가 벤취 등받이에 걸쳐놓았던 양손을 들어 한손의 팔뚝으로 눈을가리고 하늘을 보며 다시금
깊게 담배를 빨아간다. 미르가 보여주고 하고 싶다는 말이 무엇일까..한모금 한모금씩 미르가 빨아
들일 때마다 새빨갛게 타올라 회색의 재로 변해가는 담배의 더딘 걸음이 나를 더욱 애타오르게 한다.

'하음~'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야심한 밤의 봄날의 향기를 맞아보았다. 사늘하면서도 촉촉한 밤공기가
내 폐부를 상쾌하게 한다. 밤 늦은 시각의 적적한 공원에도 그나마의 인적은 있는 듯 하다. 누굴
까 저 여자..!!

후훗..!!

미르와 내가 앉아있는 벤취에서 15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공원 조경으로 심어놓은 몇 그루의 나무
중에 한그루의 나무 뒤에 어느 여자가 숨어서 우리를 보고있는 듯 했다. 사냥꾼이 ?아오면 꿩은
집단에 머리만 쳐박고 숨는다고 했던가..내가 여자가 숨어 있는 쪽을 바라보자 여자는 낼름 고개를
나무 뒤로 숨겨버린다. 뒤쪽으로 드러나는 가방이며 옷자락들은 까맣게 모르는 것 같다. 오늘처럼
기분좋은날의 관용으로 저 엉큼한 여자의 훔쳐보기는 용서해주기로했다. 내가 짐짓 다른 곳을 보는
채 하고있자 여자의 머리가 또 삐죽 새어나온다. 그런 여자의 앙큼한 애교(?)에 내 입에서 작은 실소가
터져나온다. 굳이 미르에게 말해주어 무엇인가 나에게 말하고 보여주기위해 뜸을 들이는 미르의
감정에 변화를 일으켜버리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미르가 내게 처음을 많이 보여준 행복한 날이다.


후우~ 왜 웃어..!!

아니야..그냥..!!

앉아..!!


미르가 필터부위까지 담배를 빨아대고 손가락을 튕겨서 재를 털어내 담배 꽁초를 멀리
날려버린다. 저기서 몰래 미르와 나를 지켜보는 여자의 반쯤 드러난 얼굴의 윤곽이 어
두운 공원의 몇몇의 가로등 불빛에 의해 살그머니 비쳐진다. 미르가 벤취의 등받이에
다시 양 팔을 걸치고 내게 앉으라고한다. 나를 들뜬 기대에 차오르게 했던 미르의 보여
줌과 얘깃거리가 시작되려나보다. 사뭇 긴장마져 된다..
미르가 얼굴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어간다.


오늘 내가 많이 궁금하지...??!!

응..!!

듣고 싶고 보고 싶지..??!!

응..!!

그럼 내 말대로 해야대..!!

...............!!

하지말까..??!!

아니..들어줄께..해봐..!!

음...일단...여기서 한번 해야 돼...!!

뭘...??!!

사정을...!! 배설의 사정을...!!

뭐엇~


미르가 작은 미소로 나를 보며 잔뜩 궁금하게 하더니 갑자기 장난인지 진실인지 모르게 나를
놀래킨다. 두 손을 무릅위에 깍지끼어 올려놓고 가만가만히 긴장하며 듣고 있던 내 눈이 순간
크게 떠진다. 아무리 야심한 인적드믄 공원의 구석이지만, 언제 누가 볼지도 모르고 이미 한명
의 불청객이 우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사정을 하고 싶다니....!!미르가 오늘 나를 심장마비 시켜
죽이려는 것이 틀림 없는 것 같다..아까 뱉어냈던 장난말처럼 우황청심환이 정말 필요할지도 모
르겠다..미르가 한 팔을 내려 츄리닝 속으로 집어넣고 가만히 웃으며 내가 오늘 그리워했던 미르
의 그 것을 주물럭 거린다. 미르의 진지한 웃음이 장난은 아닌 것 같다..미르가 내 무릅위에 올려
져 있던 손을 미르가 슬쩍 당겨 미르가 한손으로 벌려놓은 츄리닝의 속으로 집어 넣어준다. 내
손을 반기는 미르의 그 것은 이미 성난 흥분을 뿜어내고 있었다.

지..진짜..여기서 할려구...!!

사람도..없잖아..!!

그래도..언제 누가 올지 모르는데...!!

보라그러지 뭐..!! 우리 사이 숨기기도 싫은데..!!

그래도..저기..!!

저기..뭐...??!! 여기서 사정 않하면 오늘 나를 않 보여줄꺼야..!!

..................!!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가로등과 거리가 조금 있기에 그나마 안전할 것 같은 어두운
구석의 벤취. 30분의 시간동안 저기 한명의 불청객 빼고는 행인들을 발견할 수 없었던
정말 인적드믄 이 공원의 적적한 한산함이 맘 속에서 살짝 작은 용기를 갖게한다. 저기
여전히 자신의 드러난 존재를 모른 채 훔쳐보는 앙큼한 여자에게 한번 야밤의 라이브
쇼를 선물해줄까 하는 알수없는 마음도 생긴다. 하긴 이 시간에 만나서 품어 줄 남자가
있다면 저 앙큼한 여자도 남다른 미르와 흐름이라는 연인을 훔쳐보고 있진 않겠지..안
쓰럽고 않됐다는 원인모를 동정심마져 생긴다.

그래 까짓것 한번 보여주지..내 사랑을..!!

미르라는 나만의 연인 곁에서 지금의 시간을 보낸다는 약간의 오바하는 우월감으로
미르의 그 것을 흔들기 시작한다. 미르의 얼굴에 띄워지는 한결 더 부드러워지는 웃
음이 나를 개방된 공간에서의 섹스 부끄러움에서 무감하게 만들어준다. 한 손으로
미르의 배와 가슴을 쓰다듬으며 미르의 그 것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흔들어준다.


흐음...!! 기분 좋네..야외에서...해서 그런가..!!

이렇게 해주니까..사정한 다음에 꼭 말하고 보여줘야대..!!

흐음~ 하는 거 봐서.. 기왕 사람도 없는데..파격적으로 하자..!!

후훗~ 못됐네..정말..!! 알았어~!!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 같다. 미르가 살짝 애교스러운 눈 웃음 마져 지어보이며
내게 조금 더 자극적일 것을 원해 보인다. 구석이지만 개방된 공원이라는 공간..저기
숨죽이며 나와 미르를 보는 불쌍한(?) 외로운 한 여자...!!언제 나타날지 모를 사람들
미르가 지금 내게 보여주는 저 눈 웃음이 계속된다면 오늘 너무 기분 좋은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을 것 같다..!!

미르가 다리를 넓게 벌리고 양팔을 벤취의 등받이에 다시 올려 놓는다. 나는 미르의
벌려진 다리의 사이로 내려와 쪼그려 앉아 미르의 츄리닝을 벗겨내렸다. 미르가 엉
덩이를 들어 지금 기쁜 내 행위를 도와준다. 츄리닝을 미르의 무릅까지 벗겨 내리고
배꼽에 닿을 것 처럼 꺼떡이는 미르의 그 것을 다시 부드럽게 손으로 움켜쥐고 훑어
내렸다. 내 입술이 자연스레 미르의 그 것으로 향해간다. 한 손을 미르의 무릅에 올
리고 쪼그려 앉아 한 손으로 미르의 그 것에 끄트머리를 잡고 그 검붉은 기둥에
내 짙은 타액을 뭍혀간다.
낮선 공간에서 행복한 행위를 시작해 간다..!!


입 안 가득 전해져 오는 살짝 비린 맛의 굵은 살덩어리에 매끈매끈하게 타액을 뭍혀
놓고 빠르게 가만히, 느리고 자극적으로 애무해간다.미르가 나즈막히 신음을 뱉어
내며 반응해준다.내 손과 내 입이 기쁘게 행위해간다.미르가 가만히 나를 일으켜 세
워 내 청바지를 벗겨내어준다.그리고 내 것을 만져준다.부드러운 미르의 손길에 내
것이 듬뿍 흥분해간다. 미르가 나를 돌려세워 벤취를 잡고 허리를 숙이게 한다.

미르에게 드러내보여지는 기쁜 수치심. 미르게 내게 들어온다. 부드럽게 매끈거리는
포장을 쓰고 내 수치를 벌려내며 들어온다.나는 기쁘게 벌려내어 받아들이고 들어온
미르의 그 것을 다시 보내기 싫어 강하게 조여 잡아놓는다. 미르가 내 엉덩이를 잡고
행위하기 시작한다. 내 입에서 가쁜 신음이 터져나온다. 저기 나와 미르를 훔쳐보는 외
로운 불청객도 나와 같이 흥분해간다.미르가 더욱 빠르게 행위해간다.나는 지금 공기중
에 붕~ 떠있고 구름위를 밟고 있는 듯 하다.연신 내 입에서는 애닳는 행복한 가쁜 숨이
텨져 나오고 저기 외로운 여자는 아예 나무에서 나와 간신히 한손으로 나무에 기댄 채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을 애무해간다.
살들이 부‹H치는 소리가 야심한 밤의 적적하고 한산한 공원에 작은 소음을 일으켜낸다.


하으읍..싼다...!!

하우흡~ 해줘~!!나...나도..쌀 것 같아..!!

미르의 사정이 가까운 듯 하다. 미르가 몸을 숙여 내 것을 잡고 흔들어 주며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해간다.
나와 미르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 끝을 맞이하려한다.

하아읍~싼다~!!

하으읍~ 나...나도~하으읍~!!

'투둑..투툭~

투욱~투툭~

나와 미르의 것에서 뿜어져 나온 그 허연 점액질들이 서로 다른 곳에 뿌려져간다.
미르의 점액질은 미르의 그 것을 감싼 포장지를 뚫어버리려 힘차게 뿜어져 나오고
내 것에서 뿜어져 나온 점액질은 나오자 마자 갈 곳을 잃고 벤취나 공원의 땅바닥으
로 퍼져서 뭉개져버린다. 내 등에 숙여진 미르가 내 뒷목에 거친 숨을 토해놓는다.
미르에게 받은 이 행복한 사정을 나 또한 거침 숨을 토해내며 갈무리해간다.

기분 좋다..!!

나도..너무 좋아..!!

미르가 내 뒷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나즈막히 속삭여준다.
미르의 손길이 너무 따스하고 부드러우며 행복하다..!!


'털썩~'

미르와 나의 행복한 사정이 끝났다. 그 순간에 들려온 낮선 공간의 이질적인
소리가 하반신을 드러내놓고 있는 미르와 나를 순간 긴장하게 했다. 자연스
럽게 고개가 돌아가 미르와 나를 훔쳐보던 여자를 보았지만 여자는 혼자만
의 흥분을 채 갈무리 지어내지 못했는지 그나마 간신히 나무 뒤로 몸을 숨기
고 아직도 몸을 움직거리고 있었다. 여자가 있는 나무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곳의
벤취에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인영이 빠르게 뛰어나와 서둘러 공원을
빠져나간다. 그 움직임을 여자도 느꼈는지 여자도 빠르게 나와 미르의 시선에서
멀어져간다.


한명인 줄 알았는데..둘이네..!!

어머..알고있었어..??!!

여자가 훔쳐보고 있는것을 모르는 줄 알았던 미르가 벌써 알고있었다는 듯
한마디 툭 뱉어낸다.그럼 알면서도 내게 행위를 강요했다는 것 인데 미르가 살짝
얄미워진다.

뭐야..그럼..사람 쪽팔리게..!!

짐짓 토라진 채 하며 미르에게서 등을 돌려 앉아버렸다.
미르는 그런 나를 그냥 내버려두고 다시금 담배를 피는 듯 했다.짧게 긁히는
라이터의 부싯돌소리가 내 귓가에 들린다.


그냥..그 자세로 나를 보지말고 내 얘기 들어...!!

............췌..!!


일단 이거부터 봐바..!!


미르가 허공에 담배연기를 크게 한번 뱉어내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자그만 사진을
한장 꺼내어 내게 보여준다.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눈이 크고 코는 오똑하며 입술은
도톰하고 섹시하다 긴 검은 생머리에서 청순함도 뿜어져 나온다. 예쁘다. 정말 예쁘
다. 그런데 사진 속의 여자의 짙은 검은 눈동자는 조금은 슬픈 것 같다.
누굴까..!!
미르가 한번 더 허공에 크게 담배연기를 뱉어낸다.


그게 누굴까..??!!

내가..어떻게 알아...??!!

누구랑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어??!!

음..연예인...아닌데..그러고보니 누구랑 많이 닮은 것 같은데..!!

잘..봐바...니가 아는 사람이야...!!

그러게..누구...지...헉..!!

맞지...니가 잘 아는 사람이지...??!!


사진 속의 여자 정말 내가 아는 사람이였다. 입이 떠억 벌어지고 동공이 주체할수 없이
커진다.심장이 벌떡이고 사진을 들고있는 손이 파르르 떨린다. 뱉어내고 싶지만 말이
않 나오고 숨이 막혀온다.전신이 부르르 떨리며 머리가 아프다...!!
미르였다...!!

지금 짧은 머리카락들과 약간의 살이 붙은 볼만 빼면 영락없는 미르였다..
머리가 빙빙 돌고 어지럽다. 할 말이 생각 나질 않는다.
나를 지탱하던 정신의 끈을 놓쳐버렸다.
세상이 온통 캄캄하다...!! 내 몸이 스르륵 옆으로 쓰러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기절...아니..혼절이라는게 맞는 것같다...
그냥..모든 생각을 하기가 싫다...

미안해...!! 속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정말 너를 사랑하게됐어...!! 그래서 밝히고 싶었어..!!
사랑해...흐름아..!! 정말..사랑해...!!

가물가물해져가는 내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신에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미르의 음성이 나즈막히
들려오고 점차 소리가 작아진다..
나...!!
눈을 감고 혼절해버렸다...!!

호모의 여인..!! - 중편

옷을 모두 벗은 미르가 내게 다가온다. 나를 진지하고 애처롭게 바라보면서 다가온다.
170cm이 조금 넘는 키와 운동을 했는지 다부진 몸매와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유난히 가는
손목과 손가락 그리고 호감이 가는 환한 얼굴에 감정을 표시하지 않는 짙은 눈동자로 나를 보
면서 다가온다..미르의 탄탄한 허벅지의 근육들이 움직거릴 때 마다 한번 씩 몸부림을 치는 미
르의 그 것이 보인다..나와 내 친구들.. 모든 남성들에게 신이 내려 주신, 사용의 목적에 따라
쾌락과 파멸을 결정지어내는 그 것이 보인다..

꿀꺽...!!

말라오는 입술에는 전해지지 않은 타액이라는 액체가 메말라 타버릴 것같은 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적어도 20년의 시간동안 글이나 사진, 또는 영상으로 접해오면서 남들에게 들켜내지
않으려 조바심으로 남몰래 흥분하게 만들었던, 그 흥분의 때마다 밀려오는 정체모를 은밀한 욕
구에 무던히도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그 것을 받아들이는 행위!!나는 알고 있다..미르의 그
것이 내 몸 중에 어느 곳에 쓰일지.어느 곳에서 기뻐하는지.미르의 그것을 보는 내 눈동자가 떨
린다..심장이 급격하게 뛰고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하다.
두렵다..이렇게 보는 것조차 두려운데 그 것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미르가 말한 또 다른 세
계로의 초대는 꼭 이 떨리고 두려운 행위를 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것일까..무섭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호모들 대부분이 에이즈 환자래..!!
그럼 똥구멍 찢어지겠네...미친 새끼들이야 하여간~
그 변태새끼들은 할 때 졸라 패면서한대..!!
호모 섹스 할 때 여자취급당하면 거기 잘라야댄데..!!

내 머릿속에서 이미 생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그저 윙~윙~거리며 정리해내지도
못하는 갖가지 잡념들과 GAY에 대한 모든 불신과 오해만을 내어놓는다..적어도 미르의 그것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아직까지는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듯 했다..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믿음을 버려...내가 그랬던 것 처럼...!!

털썩..!!


어느새 다가온 미르가 밤색의 사각 트렁크 팬티만을 걸쳐 입은 채, 복잡하고 어지러운 지금을
정리해내지 못하는 내 시선을, 가만히 무감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하고는 내 마른 어깨
를 밀어 나를 침대의 끝자락에 걸터앉게 만들어버렸다. 갑작스레 나를 낮선 세계로 초대한 이
에 대한 호기심 과,그가 벗어내는 옷가지들을 보며 순간에 받았던 원인모를 이질적인 충동으로,
나 또한 옷을 벗어버렸다 하지만 내 몸에 마지막 남은 팬티를 마악 들뜬 호기심의 충동으로 벗
어내려 할 적에 봐버린 미르의 그 것, 상상으로만 꿈 꿔오던 아름다운 동경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도전이라는 원인 모를 불안함과 흥분되는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매게체로서의 역활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미르의 그 것이 이제 눈앞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인다..

미르의 그 것을 감싼 새까만 꼬부라져 뻗혀진 수많은 털들..그 검은 숲에 아직은 늘어져 내려진
거무스름한 하나의 시계추..그리고 그 시계추의 박동에 원동력이 되는 두개의 주름진 에너지원.
그 것을 사이에 두고 경쟁하듯 근육으로 뭉쳐져 탄탄함을 뽐내는 두개의 기둥..지극히도 혼란스
럽다. 그 것을 보고는 있지만 그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도 없다. 눈을 감아버리고 고개를 떨구
어 버렸다..


무섭고 두렵지..하지만 니 안에 잠들어 있는 또 하나의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어..!!

.........................!!

자!! 이제...너의 모든 것을 내 흐름 속으로 맡겨버려..!!

헉..!!


미르가 가만히 내 턱을 들어올린다. 자신의 생각대로만 나를 평가해내고 무조건적인 강요로
나를 자신의 성적대상으로 만드는 미르가 밉다.그런 미르가 왠지 모르게 싫지 않고 미르를
따라와 버린 내가 더 밉다..감은 내 눈은 떠주고 싶지가 않다..여전히 무감정의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 미르의 시선이 느껴진다. 내 턱을 받쳐 들던 미르의 손이 축 쳐져 침대의 끝
자락을 잡고 있던 내 손을 잡아들어 올린다..그리고 지금 나를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혼란하며
무섭고 두렵게 만든 미르의 그 것을 내 손에 쥐어준다..어쩌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기관이 이
때에 정지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감은 눈의 눈 꺼플이 움찔거리고 입에서 알수 없는 급한 숨이
터져나간다..


이건 지금 내가 너에게 줘야 할 가장 큰 선물이야.. 기회를 줄래..??!!


미르가 처음으로 내게 명령조가 아닌 질문의 말을 해온다..미르의 나즈막한 음성에 실려 있는
질문의 답에 대한 확신이 깊게 느껴진다..미르가 나를 너무 잘 아는 것일까..아니면 내가 너무
쉽게 미르에게 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알 수가 없다..미르의 한 손이 자신의 그 것을 감싼
내 손을 다시 한번 힘껏 감싸 쥐어버린다..말랑 말랑했던 그 것이 차츰 딴딴해지기 시작한다.생
각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질 않고 행해버리는 미르의 말과 행동들의 확신에 이미 답은 내려져있
던 것이 아닐까..내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가늘게 떠지고 급한 숨이 몰아져 나와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처음으로 만져보는 내 손의 촉감에 전해져오는 미끈미끈하
고 울렁대며 단단한 이 이질적인 촉감이 조금 재미있기도 한다..미르의 그 것이 기지개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꿈틀거린다..미르가 보여준다던..
내 스스로가 너무나 궁금한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이반이 서서히 눈을 뜬다.
내 뇌가 생각하기를 거부한다..


너도 알고 있잖아.. 나를 기쁘게 해줘...!!


지극히 무 감정적이던 미르의 눈에 살짝 미소가 비쳐진다..
내 손이 미르의 그 것을 보듬어 쥐고 천천히 앞뒤로 훑어대기 시작한다.
내 것에 수백 번도 더 해보았던 자위라는 행위의 익숙함으로 미르의 그 것을 사랑 해준다.
힘없이 벌려지는 내 무릎 사이로 들어온 미르의 두 발. 지금 어색하지만 익숙한 행위를 받고
있는 그 것을 미르는 천천히 아랫배를 밀어 내 입가로 밀어댄다..미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지만 내 망각하는 뇌가 순간에 작은 반항으로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린다.


열어..그리고 빨아.. 그럼 시작 해 줄께..너의 바램을..!!


미르가 꿈틀거리는 굵은 살덩어리의 끝으로 내 다물어진 입술에 이질적인 촉감을 전해주며
내게 명령해간다. 나의 바램은 무엇일까...GAY가되고 호모섹스를 하는 것이 내 바램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럼 미르의 그 것을 흥분시키는 내 손은..뭐지.. 복잡하고 정리가 않된다.



아...아직은.. 그건 아닌 것 같...흡!!


내가 미르에게 내 숨겨져 있던 이반을 보고 싶을 뿐 아직 준비되지 않은 호모섹스를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순간에 미르는 미르의 그 것을 내 입에 밀어 넣어버렸다.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그 것이 내 입속에 들어와 버렸다. 내 뒷목에서부터 엉치
뼈까지 순식간에 휘몰아치고 사라진 순간의 전율에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이 바르르 떨린다.
미르의 양쪽 골반을 잡아 밀어내려는 나와 내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끌어당기며 그 것을 밀어
넣는 미르가 침대 옆의 커다란 직사각의 전신거울에 낮설게 비추어진다.


우웁..............!!

받아들여..그리고 빨아..그렇게 해..그렇게 하면 너를 보게 해준단 말이얏...!!


혼란하고 정신없게 반항하는 내 머리를 미르가 거칠게 잡아당기며 그 것을 내 입에 쑤셔 넣어간다.
그리고 무척이나 애달픈 눈으로 나를 내려 보며 고함을 질러댄다. 미르의 눈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꼭 되지 않을 일에 투정부리는 아이 같다. 솔직히 이 때를 회상하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미르의 그 것을 빨기 시작했는지..아마 시간이 오래 지나도 모를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미르의 그 것을 빨기 시작했다..
내가 보았던 무수히 많은 자료들에서 배운 것처럼..!!
그리고 시작되었다..
미르와 나의 첫 섹스가...!!

미르가 내 안에 들어오고 나는 받아들인다..내 안으로 침범하는 그것에 사랑이라 믿고 싶고
그 것이 나갈 적에 허전함을 느낀다. 어서 빨리 내게 돌아와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바라고 어
서 빨리 이 무서운 사랑이 끝나기를 바란다. 미르와 흐름의 숨소리가 가쁘게 내쉬어진다..
미르가 내게..흐름이란 이름의 소유였던 나에게..흔적을 남기고 침대 위에 누워버렸다..
흔적을 남기는 자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악薦斂?흔적을 받은자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려
있다..
순결..!!
내가 원해서..미르가 범해서 파과 된 지금도 과연 순결이라 말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극도로 혼란스러움..다가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아스라히 스믈스믈 기어올라오는 기대감..
두려움..어지럽고 복잡하며 고통스럽고 눈물이 흐른다..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나는 미르의 흐름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망각해버린 채...미르만을 사랑이라고 믿어버린 채..

호모의 여인..!! - 상편

지잉~지잉~'

한창 독서실에서 이해되지 않는 숫자들과 검은 글씨로 난해한 문제를 움켜지고, 풀어내지 못하는 내 석두를
탄식하며 꿈 속에서 해답을 찾고 있을 때, 주인님 공부하시는대 입닥치고 있으라고 진동으로 돌려놓은
핸드폰이 반항이라도 하듯, 몸부림을 쳐댄며 성스러운 책에 침이라는 사탄을 흘려주는 나를 깨워댄다.

하으으으으~

지잉~ 지잉~

구부정한 자세로 두어시간을 자서 그런지 몸이 많이 찌뿌등하다. 여전히 자신을 보아달라고
애걸하는 핸드폰을 마구 열어제껴주니 역시나 알람이다..친구 놈들은 후다닥 군대를 가버렸거나
이제 막 대학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입학해서 젊음을 즐겨대고 있었고, 미친놈 마냥 학벌따져가며
야설넷대를 들어가려는 나와는 그다지 연락이 없었기에 어찌보면 당연스럽기도 한 내 핸드폰의 비애일지도
모르겠다. 남자라고 하기에는 조용조용한 말투와 여린 몸. 심약한 성격상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기는 했지만..

'하으윽~'

다시금 양손을 깍지낀 채 하늘로 뻗쳐 기지개를 펴며 잠을 떨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조심
걸어 화장실로가서 세수를 하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하늘하늘한 봄날의 나른한 오후에,나와 비슷하게
난해한 문제를 꿈 속에서 풀어대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은 독서실에서, 숫자와
글을 더 탐구해봤자 머릿 속에 들어올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책과 공책을 챙겨서 밖으로 나와버렸다.
나와는 직.간접적으로 별로 상관되지 않는 많은 바쁜일상속의 삶 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리의 따사
로운 햇볕이 나를 반긴다. 잠시 독서실 입구에서 바쁜걸음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각각의 목적
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자동차들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레몬홍차 한잔이 마시고 싶어졌다.

니맛도 내 맛도 아닌 닝닝한 맛의 레몬홍차.
어쩌면 딱히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없고 콕 찝어 할일도 없는 내 처지와 비슷한 맛이여서일까..
그냥 레몬 홍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내가 목적을 둔 야설넷대 근처의 낭꿈까페가 순간 떠오른다.
일반적인 5층빌딩의 2층에 있는 여타다른 커피™層欲?비슷한 낭꿈까페. 내가 왜 낭꿈까페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그곳에가면 내가 별로 관심을 두지않는 여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
한명이나 두명의 남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보여주는 곳..사람들은 그 곳을
GAY BAR라고도 부른다.. 다른 GAY BAR 와 조금은 다르다면 일반적인 GAY BAR에는 성전환수
술을한 가짜남자,가짜여자들이 설쳐대지만 이곳 낭꿈까페에는 진짜 남자들이 서로를 찾아와서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곳이다. 성전환 수술에대해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동성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게 잘맞는 까페이기도했다. 동성애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비아냥의 시선이 무서워 몸으로 행동하지는 못하는 나는 그냥 조용한 속삭임들과 나즈막히
흐르는 조용한 음악..모든 창문을 선팅해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내 이름은 적룡이야.. 여기서는 보통 미르라고 불러..너도 그냥 미르라고 불러..!!

4여평정도의 공간에 8개정도의 테이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가리는 천장에 메달린 하얀 레이스 커튼..
일반적인 쇼파들 보다는 등받이가 조금은 더 높은 푹신한 쇼파.. 직사각의 갈색의 원목테이블.. 그 위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레몬 홍차..거의 ‡떫資?쇼파에 몸을 기대어서 가만히 흘러나오는 제목도 가수도 모르는
재즈음악 비슷한 팝송의 애절한 음률에 심취하고 있을 때 그가 처음 내게 다가왔다.. 그 어떤 허락도 받지않고 마음대로 내 테이블에 앉어버린 자신을 미르 라고 불러달라는 나와 비슷하게 170cm 이 조금 넘는 키에
호감가는 얼굴..젤이나 무스로 세운 듯 한 짧은 검은 머리에 하얀 와이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그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 옆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리고는 들고 온 2홉짜리 참이스라이져 소주를 병나발을 불어댄다..

너.. 내꺼다..!!

자신을 한번 흘깃보고는 다시 눈을 감고 여전히 나즈막히 흐르는 재즈의 음률에 빠져드는 나를,
아무런 허락도 받지않고 자신의 것이라고 말해간다..
나는 가만히 눈을 뜨고 ‡떪母쳬?기대었던 몸을 바로 고쳐 앉은 후 고개를 돌려 미르를 바라보았다.
조금 거칠게 들이켜대는 투명한 소주.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수 없는 눈.. 내 테이블에 앉아버린,
내 조용한 시간을 방해하는 무례한 미르라는 남자가 매우 불쾌하게 느껴져야 마땅하겠지만..
왜 이러는지 나도 잘은 모르게 이상하게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 제가 그쪽꺼죠..??

그쪽이 아니라..미르야...!!

네..!! 아무튼..제가 왜 미르씨꺼죠??

그냥 미르라고해..!!

네..!! 제가 왜 미르꺼죠??

내꺼니까..내가 너를 내꺼로 하고싶으니까..!!

미쳤군요..!!

가만히 레몬홍차를 한모금 마시고 나라는, 흐름이라는 이름의 소유인 나를 무단으로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미친것 같지만 조금은 호감가는 이 남자에게 왜 내가 그의 소유인지를 물어보았다.미르라는
이 남자, 내가 정말 그의 것인것 처럼 말 끝마다 명령조로 말을 해가며 자신이 원하면 그렇게 된다는
아주 이기적인 소유를 이유로 나를 그의 것이라고 말해간다..정상적인 대답은 기대도 않했지만..어이
가없다..그나마의 낮선 무례한 손님에게 베풀었던 순간의 이상한 감정에 대한 왜지모를 호기심의 대가로,
그냥 그저 그런 씁쓸함을 얻어내고는, 한번 더 레몬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흡~!!

막 테이블을 빠져나가려는 내 손을 잡아당겨 내 몸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긴 그가 거칠게 내 입에
키스를 해온다..헤집어 들어오는 그의 거친 혀는 내 입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여 댄다..부릅떠지는 내 눈, 미친듯이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박동에 내 몸이 심하게 떨린다..거부해야한다.
이 미친놈을 거부해야한다..그런데 이 느낌...너무나 부드러운 연체동물이 내 입속에서 꿈틀거리는 이
느낌이 왠지 모르게 싫지는 않다..하지만...이렇게 무례하고 거칠게 다가오는 이반의 사랑은 20년을
그나마 정상의 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내게 아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였다..
나는 무서운 현실의 비정한 시선을 감당할 용기가 아직은 없다.

이...이러지마...!!

지금..나를 거부하면..너는 스스로 깨어날 수 없어..!!

아니야..나...나는...!!

그냥..나를 받아들여..그러면 돼...!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여전히 미르의 무릎에 걸터앉혀진 채
그의, 미르의 어깨를 밀어내어 내 입에서 미르의 혀를 빼어내고 놀란 눈으로 떨리며 말을 해갔다.
순간 가만히 나를 보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 깊은 검은 눈동자에서 보이는 짙은 외로움..
내 마음이 잠깐 울렁거린다..내 당황한 물음에 미르는 알수없는 대답을 내어놓고 나를 깊게 감싸
안아버렸다..왜 일까..미르의 품이 너무나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나 어쩌면 이렇게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내가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고
냉혹한 현실을 뿌리 칠 용기도 없기에 그 시작을 누군가에게 미루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친구들과 몰래보던 포르노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는 행위보다는 친구들은 더럽다며 보질 않던
레즈행위나 GAY sex에서 느꼈던 야릇한 흥분에 내 스스로가 이성보다는 동성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오긴 했지만..나 혼자 몰래 간직하는 감성이였는데..
동성애(同性愛)
이 비밀과 금단의 문을 누군가 먼저 열고 나를 대려가주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그 시작이 지금 나를 안고있는 미르라는 남자는 아닐까...

왜....!! 왜...나에게...!!

나도 몰라..그냥..너를 보는데 내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기..나는..남자를..남자를 아직...아직은....아니..절대로..

세상에 절대적은 없어..니가 싫으면...나를 거부해도 돼..

아니..싫은것은 아니지만..아니..이건...

너도 지금 니 마음 모르겠지..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그런데..왜...왜...나를...

그러고 싶으니까...내꺼로 하고 싶으니까..

..............!!

그냥..내 흐름속으로 들어와..그러면 돼...

내 머릿속이 무척이나 혼란스럽고 복잡하다..한마디 한마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의 초대를 하는 미르라는 남자에게 물어갔다..이 남자 낮은 음성
으로 그냥이라는 정말 무책임한 말로 나를 한번 더 끌어 안아버린다..
나를 품에 안고있는 이 남자를 뿌리치기도 싫고 이렇게 낮선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내가
싫지도 않다. 낭꿈까페 안의 몇몇사람들도 이런 우리를 이상하게 보질 않는다..아니 그들의
눈에는 당당하게 사랑을 즐기는 연인으로 보여서일까.. 간혹 우리를 보는 몇몇의 남자들은
부러움의 눈빛마져 비추어낸다..그들의 시선은 나를 이반이라는 현실이 인정하지 않는
세계의 한사람으로 완전히 인정해버린 것 같아보였다..그런데..왜 일까 그들과 내가 왜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일까..

미르의 손이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고 내 등에 야릇한 촉감을 전해준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다가온 이 남자의 손길이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다. 미르의 품에안겨진 채 추욱 늘어져 있던 내 양손이 어느새인가
미르의 등을 감싸안아버렸다..

따라올래...!! 니 속에 잠들어 있는 또 하나의 너를 보여줄께...!!

약간의 시간동안 조용히 나를 안고있던 미르가 가만히 내 눈을 마주보며 나를 초대한다..
어딘지도 모르고 무엇을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궁금하다..
갑작스레 다가와 나를 흔드는 이 남자의 초대에 두렵고 설레인다..
싫다고해야할까..그럼 튕기는 것이 되는건가??..튕긴다..그럼 내가 미르라는 이 남자가
맘에 드는 것 인가..그럼 긍정을 하고 따라가야하나..가벼워보이진 않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시작된걸까..
내 이반의 사랑이..!!!

사랑은 찰나에 다가와 영원으로 간직된다는 말이 꼭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나...!!
이 남자가 너무 궁금하다...
거칠게 순간으로 다가온 이 남자의 흐름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아니 벌써 이 남자의 흐름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내 몸이 어느새 초희장 302호에 들어와있는지...
미르라는 남자가 왜 옷을 벗는지 모르겠다..
다만 나도 옷을 벋어야된다는 이 원인모를 이질적인 충동이 나를 감싼다..

지이익..!!

내 손이 내 청바지 지퍼를 떨리며 내려간다..

미르와 내가 사랑을 시작해간다.
나른한 오후를 비추던 태양이 어느새 창가에 붉으스러운 노을을 비추어간다...

나..!!
GAY가 되려고한다....지금...!!

행복한 구멍

주인공 (40대 후반의 중소기업 부장, 대월)은 어느날 매우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대월은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거래처 손님과 술을 먹고 귀가 중이었다.
거리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연히 받은 작은 명함 크기의 찌라시.
마사지 010-****-****
매일 늦은 귀가로 몇 일전에 크게 부부싸움을 했고, 아내는 애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있었다.
오늘 처가에 가서 아내를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중요한 거래처 접대가 생겨서 못가게 되었다.
술 취한 목소리로 전화하자 아내는 매몰차게 전화을 끊어버렸다.
후 누군 좋아서 술먹나. 먹고 살려고 먹는데 짜증나.
취기가 무척 오른다.
대월은 텅빈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주위의 많은 모텔 중에 규모가 있고,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샤워을 하고 나오니, 잠도 안오고 TV을 돌려보지만 볼 만한 것도 없다.
그냥 집으로 갈걸. 괜히 모텔에 들어왔네.
호주머니에서 아까 받았던 찌라시을 보고 갑짜기 마음이 동한다.
여보세요.
00모텔, 809호 한명 보내주세요.
잠시 후 노크소리가 난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대월이 상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다.
대월은 20대의 짧은 미니스커트을 입고 있는 여자을 상상했는데,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왔다.
대월은 안마는 필요없고 섹스나 하고 싶었는데, 안마사라 그것도 남자.
'몸도 피곤한데 그래 안마 좀 받고 섹스나 하자'라는 생각에 침대에 가서 누었다.
잠시 후 안마사의 안마는 무척 부드러웠다. 남자의 손이라고 느껴질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대월의 어깨 허리을 주물러 주었다.
'음 남자 안마사가 여자보다 낮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안마사는 발바닥과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을 거쳐서 힙을 적당한 압력으로 매우 시원하게 주물러 갔다.
가끔 그의 손이 대월의 고환과 항문 주의을 지나갈 때 짜릿한 느낌도 들었다.
올리브 오일이 등뒤로 흘리고 매우 천천히 여기저기 문질려 나갔다.
음 너무 시원하게 잘하네.
감사합니다.
안마사의 손이 항문주위와 고합을 자극하자. 대월의 성기가 발기 되었다.
대월은 자신도 무척 놀랐다. '남자의 손길에 자신의 성기가 불끈 거린다는 것에'
대월은 그때까지 남자 안마사가 전라로 자신을 주물르고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참 기분 모하네.'
똑바로 누우세요.
안마사가 천천히 자신의 성기을 만지자. 대월은 짜릿한 흥분에 쌓여갔다.
천천히 안마사의 손이 성기, 고환, 항문을 만지자.
대월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나온다.
안마사의 엄지손가락이 천천히 대월의 항문으로 들어왔다.
음.
대월은 가끔 안마시술소, 터키탕 등에서 사까시을 받아받지만 항문에 손가락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한 손은 항문에 그리고 한 손은 성기을 만지는 안마사에 대월은 황홀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안마사의 성기을 만졌다.
따뜻한 안마사의 성기, 대월은 더 많은 흥분에 쌓여갔다.
그리고 대월은 사정을 하였다.
남자 안마사의 손에 자신이 사정을 하다니.
대월은 안마사의 인사를 받으며, 사정으로 인한 욕구 해소로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몇 일 후 아내와 화해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날의 경험은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대월은 아침부터 무척 분주하다.
ㅂㅂ물산의 정과장의 미팅약속.
몇 개월간 공들인 거래처.
약속시간은 오후 2시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ㅂㅂ물산 근처로 가서 오후1시에 점심을 먹고 있었다.
한 통의 전화
ㄷㄷ산업 김대월입니다.
김부장님! ㅂㅂ물산 정승환입니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지금 어디세요
대월은 갑짜기 약속이 취소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그러세요. ㅂㅂ물산 회사 근처 식당입니다.
죄송합니다. 갑짜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 다음에 뵈야 될 것 같네요.
과장님 회사 앞에 있는데, 금방이면 되는데.
죄송합니다. 부장님 다시 전화드릴게요.

비지니스을 하다보면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확 쏟구치는 스트레스
어깨, 등쪽이 묵직하다.
'찜질방에 가서 풀어야지' 습관적으로 주위을 둘러보았다.
성인휴게텔, 안마 등 성적으로 유혹하는 간판들이 보인다.
대월은 그때의 손길이 갑짜기 그리워진다.
'그 친구 안마는 잘했는데'
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핸드폰을 열어 혹시 그 번호가 있는지 찾아본다.
그날의 번호가 아직도 남아있다.
시간을 확인해 보고 확신이 든다.
여보세요
안마 받을...
어디세요.
다시 전화할게요
가슴이 두근거린다. '후 왜이러지 전화할까, 하지말까.'
한참을 생각한 대월은 길 건너편 골목쪽에 있는 모텔을 보고 그리로 갔다.

안마 왔습니다.

안마 처음이신가요.
옷을 입고 쇼파에 앉아있는 대월을 보고 안마사가 물어본다.
20대 후반의 남자, 그때 그 남자일까.
처음은 아니고 2번째.
샤워하세요. 준비할께요.
혹시 혼자서 하는건가, 아니면 전화하면 그때 그때 사람이 바꾸는 건가.
그 번호는 제 핸드폰 번호입니다. 전화하시면 항상 제가 와요.
대월은 처음 자신의 항문을 열어준 사람을 다시 만나자. 무척 반갑다.
내가 **일전에 안마사한테 안마 받았어. 기억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한데요.
하하하, 일단 샤워하고 나올께
대월은 기분이 좋다.
안마사가 침대에 자신이 준비해온 타월을 깔고 엎드리라는 신호에 누었다.
역시 부드러운 안마, 시원하다. 아까의 스트레스기 풀린다.
안마사도 다시 본 사람이라고 알았는지. 처음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월을 다루었다.
대월의 몸이 확 달아오른다. 대월도 처음보다 더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그의 손이 대월의 항문과 성기, 고환을 애무할때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손님 전립선 안마해드려요, 아니면...
대월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무슨 말이지
저번에 받으셨다면서요.
그날 술이 많이 취해서 기억이 가물거려
전립선 안마는 손으로 항문에 있는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이고요. ...
응, 그래 전립선 안마해죠.
안마사의 손이 대월의 항문에 쑥 들어오자. 그날의 자극보다 몇 배이상 짜릿함이 밀려온다.
헉헉, 안마사는 애널섹스도 해보았어.
네, 손님이 원하시면
허헉 헉헉, 나도 한번 해볼까.
한번 해보실래요.
헉헉, 으응
안마사는 조심스럽게 대월의 항문에 젤을 바르고 천천히 삽입을 시도했다.
아 아프다. 얼마나 들어갔어
아직 안들어갔어요. 아프시면 그만할까요.
아니야, 한 번해볼께. 더해봐
항문에 가해지는 고통이 등을 타고 올라온다. 아프다 하지만 쾌감이 밀려온다.
얼마나 들어갔어.
귀두 중간쯤 들어갔어요. 조그만 참으시면 되요. 귀두만 들어가면 그 다음에 쉬워요.
으응 알았어. 아 해봐.
조금만 더 하면 들어가요.
얼마나 들어갔어
완전히 들어갔어요. 어떠세요.
으응 좀 아픈데, 기분이 좋다. 시작해봐
대월은 안마사가 쉽게 할 수 있도록 다리을 들어었다.
안마사가 성기가 대월의 항문을 꾹꾹 찌르자. 대월은 아픔은 없어지고 여지 것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쾌감에 정신이 없다.
뒤로 해볼게요.
안마사는 대월의 뒤에서 다시 공격한다.
아~~~~~ 이런 느낌 처음이야. 아 좋아, 계속해
다시 자세을 바꾸었다.
안마사의 성기가 대월의 항문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고, 한 손으로 대월의 성기을 자위해주고 있다.
대월의 흥분은 최고조에 올라왔고, 너무도 시원한 사정이 .....
너무 좋았어.
감사합니다.


대월은 한가한 오후 일정에 없는 외근을 나간다.
혼자서 성인인테넷이라고 되어있는 곳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동성애에 관련 사이트을 뒤지고 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동성연애을 하는 게이 휴게텔, 비디오방, 단란주점, 바, 노래방 등 그 방대함에 놀랐다.
우연히 소수자모임이라는 카페에 가입했고, 그곳에서는 여장을 하는 남자들의 모임이 있다는 것이다.
대월은 백화점에 가서 여성용 속옷과 스타킹을 구입하고 여성용 구두와 옷 몇가지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여 그것들을 가지고 정기모임날 갔다.
그 바는 옷을 가라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준비되어 있고, 가발은 빌려주었다. 화장은 처음하는 것이라서 다른 경험자들이 해주었다.
그리고 홀로 나가자 모두 여장남자들이다. 어떤 사람은 여자보다더 예쁜 남자들도 있다. 그곳에서 술먹고 서로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월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채팅에 열중하고 있다.
풀업 중이신가요.
아니요. 아직 회사라서요.
만나서 하실 건가요.

대월은 채팅에서 한 사람과 대화하고 있다.
상대방은 여장을 하고 만나자는 것이고, 대월은 회사라서 그것은 곤란하고 만나서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대월은 정성스럽게 여장을 하고 그 남자을 만났다.
30대 초반의 잘생긴 남자
대월은 자신이 여자라도 된 듯 가슴이 두근거린다.
둘이는 모텔로 들어갔다.
그 남자는 대월을 여자처럼 다루었다.
그런 남자의 행동에 대월은 행복했다.
그의 손이 대월의 허벅지을 만지며 대월에게 키스을 한다.
대월의 치마을 올리고 스타킹 신은 대월의 힙을 만지며 자신의 성기을 빨라고 했다.
대월은 정성스럽게 그 남자의 성기을 애무했다.
그 남자는 무척 흡족해 하면서 대월의 스타킹을 벗기고 대월의 항문을 빨아주었다.
아앙~~~~~~
그의 손가락이 대월의 항문에 쑥 들어온다.
대월이 콘돔을 끼워주자.
조금은 난폭하게 대월의 항문을 쑤신다.
아직은 아프다. 하지만 그 남자의 자지가 대월의 전립선을 자극할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온다.
아앙 좋아 너 응 그쪽 더해죠.
대월은 자신이 여자가 된듯 정신없이 그 남자의 성기에 농락당하고 있다.
그 남자는 사정을 하려는듯 성기을 빼서 콘덤을 벗고 대월의 입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비린한 것이 대월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대월은 한 순간 망설였다. 어떻게 하지. 입속에 있는 정액을
그 순간 그 남자는 대월의 성기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아앗~~
대월은 그 남자의 정액을 먹었다.
잠시 후 대월도 사정을 하였고 그 남자는 대월의 정액을 입에 가득물고 그것을 대월의 항문에 부었다. 그리고 손으로 대월의 항문에 집어넣었다.
다시 찾아오는 쾌감

대월은 주말마다 새로운 취미에 푹 빠져있다.
금요일 밤 낚시을 간다. 멀리가면 일요일날 돌아오고, 아니면 토요일날 오후에 온다.
그의 낚시 취미는 오직 집에서 알고 있다.
여보, 오늘 동호회 낚시 대회있어.
네 다녀오세요. 언제와요. 응 일요일
낚시가서 한마리도 못 잡아오면서.
나 민물고기 안먹잖아. 당신도 요리 못하면서
알았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날밤 대월은 여자가 되어 젊은 남자들과 함께 술먹고 섹스파티을 벌리고 있다.
대월의 항문에 3명의 남자들이 서로 삽입하면서 즐거워한다.
한 남자가 대월의 성기을 빨아주고 한 남자는 항문에 한 남자의 성기는 대월 입에
대월은 너무도 행복하다.

수나와 미나

김미나...
어릴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내가 외국 생활하는 동안만 떨어져 있고 거의 친자매처럼 붙어살았다. 외국 생활을 접고 국내로 들어 올때도 미나가 사는 이곳으로 일부러 집을 구했을 정도다. 둘이서 워낙 잘맞는데 섹스에 대한 생각도 누가 더하고 덜하지도 않을 정도이다.
정수나...나...
결혼하고나서 신혼초부터 신랑과 외국에서 살았다. 시댁 식구들이 모두 외국에 살기에 그곳으로 갔지만 신랑이 국내가 좋다고 아이들은 교육 때문에 미국에 시누이한테 맡겨놓고 지금은 홀가분하게 사는 생활이 되었다.

미나와 난 서로 눈만 봐도 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머가 불편한지 알 수가 있다.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도 비슷한 생활에 섹스에 대한 생각도 너무나 같아서 둘이 지내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시간 또한 잘 간다. 오늘도 미나는 안방의 우리 신랑 노트북으로 야설넷를 뒤지고 난 작은방에서 야설넷소설을 보는데 요즈음 소설들의 내용이 대부분 중복되는 것이 많고 그리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워낙 많은 양의 소설이 나왔고 중복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니깐...점점 하드코어적인 소설이 나오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질감이 느껴져 패스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야설넷에 접속한 뒤 대충 이리저리 창을 바꾸다가 미나 지지배는 멀하는지 안방으로 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치마를 들추고 한손으로 보지를 문지르고 있더군요. 방해하기 싫어 다시 작은방으로 와서 메신저에 접속을 했습니다. 오전 시간인데도 역쉬 친구가 접속되어 있더군요. 가벼운 인사와 평상시와 같은 대화...이 친구는 신랑한테도 얘기했는데 신랑은 대화는 좋지만 섹스는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그게 쉬운가요? 언젠가 서로 몸을 포개겟지요. 이 친구 사무실에서 접속한거라 중간중간에 대화가 끊어지고 점심시간이라고 메신저를 오프시키네요. 점심이나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안방으로 가서

나 : 미나야 우리 점심 머 먹지?
미나 : 멀 먹지? 상차리기 귀찮지?
나 : 응 우리 밖에 나가서 먹을까?
미나 : 그래. 냉면이나 먹자.
나 : OK.

우린 가까운 냉면집으로 갔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냉면집은 초만원이었습니다. 잠시 기다린 뒤 자리에 앉아...

나 : 사람 무지 많네.
미나 : 그러게. 점심시간이라 그런가봐.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잇다가 올걸.
나 : 지지배. 다 못끝내서 아쉬웠니? ㅎㅎㅎ
미나 : 지지배. 요즘 그리 볼만한 것은 없는데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데 ㅎㅎㅎ 냉면먹고 집에가서 딜도로 해야겟다.
나 : 넌 그렇게 하구도 도 하고 싶니?
미나 : 난 매일 쑤시지 않으면 성이 안차. 어쩜 좋아? ㅎㅎㅎ
나 : 못말려...오늘 저녁에 맥주나 할래?
미나 : 그래 오늘 신랑도 일찍온다고 하는데 니 신랑도 같이 하자.
나 : 그래. 오늘은 우리집에서 먹자. 집에 가다가 마트 들려서 맥주하고 안주 간단히 사가지고 가야겟다.
미나 : 응

우린 냉면을 먹고 마트를 들린후에 집으로 돌와 왔습니다. 미나는 덥다면서 집에 오자마자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샤워를 하러 들어가고 나는 맥주를 냉장고에 넣고 대충 안주거리를 정리하는데 미나가 같이 샤워하자고 하네요. 나두 덥기도 해서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니 미나 지지배 물만 끼얹고는 딜도를 보지에 끼우고 있네요. 아까 자위하다가 못한 것이 있어서 계속 하고 싶어 혼났다나요? 딜도는 누가 만들어 냈는지 이것에 한번 빠지면 계속 하게 되나봐요. 미나는 보지에 딜도를 끼워놓고 안 빠지게 한손으로 잡고는 한손은 가슴을 움켜쥐며 눈을 감고 지금 기분을 느끼고 있네요. 조금 지나니...

미나 : 아하! 미치겟어. 수나야 이 딜도점 잡아줄래? 안빠지게
나 : 응 그래.

미나는 양손으로 가슴을 쥐면서 허리를 비틀고 올가즘에 빠지네요.

미나는 신랑과도 이틀에 한번꼴로 하고 우리집에서 가금 신랑과 자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는데 난 그럴때마다 저년 색꼴이라 신랑 힘들겟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전에는 신랑 몰래 남자도 만나고 다니고 그러더니 요즘은 좀 뜸한 것이 요새는 딜도로 몸을 푸는데 딜도의 종류도 성인˜事?차릴 정도로 많습니다. 집에 놓기가 그렇다고 우리집에 거의 가져다 놓았는데 우리 신랑 그걸 보면서 “암튼 대단해! ㅎㅎㅎ” 그럼 저는 신랑하고만 했냐구요? 그런게 어딨어요? 저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만나서 했죠. 그렇지만 두세번 이상 관계를 가진 사람은 없어요. 결혼전 알던 남자들은 지금도 만나서 차도 마시곤 하지만 섹스는 거의 안한답니다.

각자 자기집에서 저녁을 먹고 미나 부부는 우리집으로 오는데 우리 두 부부는 워낙 친한 사이라 격식같은거 차리질 않아요. 미나 남편이 두 살 위라 우리 신랑은 “형님, 형님” 하면서 둘도 아주 친하구요. 우리 두 부부는 거실에 맥주상을 차려놓고 티브이를 보면서 요즘 날씨 얘기, 뉴스 얘기 등 잡다한 얘기를 꺼내 놓습니다. 맥주를 먹다보니 배만 부르고 자연히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데 내가 처음으로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거실을 보니 미나는 나시티에 치마를 입고 왔는데 이것이 아랫도리 단속을 대충하고 있네요. 우리 신랑과 마주하고 있어서 우리 신랑 자지 엄청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전 반바지에 폴로티를 입고 있어서 넘 좋은일은 없었구요. 호호호

신랑과 미나 신랑이 담배 피운다면서 베란다로 나가고 우린 티브이 보면서 맥주잔을 기우리고 있는데 남자들 둘이 들어오더니 우리에게

우리신랑 : 자기야. 나 형님하고 요앞에 나가서 소주나 한잔 하고 들어올게. 둘이 마시다가 자고 있어.
미나신랑 : 자기 조금먹다가 여기서 자. 우리는 맥주 배만 부르니 소주나 한잔하고 올게.
미나 : 그럼 우리도 같이 가자. 우리 그러지 말고 간만에 나이트가 갈까?
미나신랑 : 오늘은 이친구랑 소주나 한잔하고 싶은데 우리 다음주에 나이트가자. 알겟지?
나 : 그럼 그러세요. 전 오늘 더워서 나가기도 귀찮은데...

신랑들 뻔합니다. 담배피다가 둘이 작당을 해서 어디 단란주점이나 나이트 룸에 가려는 수작이지요. 맨날 가시만 품에 품다가 오늘은 젊은 영계들 품고 싶은거 안봐도 비디오죠. 우리 둘 부부는 서로들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입으로 내보지 않았고 안걸리면 된다는 생각이 은근히 내포되어 있습니다. 두 남자가 나가고 미나는 투덜거리네요.

미나 : 저 인간들이 무슨 소주를 먹으러 가? 안봐도 뻔한데 그치?
나 : 머 어디가서 젊은것들 엉덩이나 주무르다가 오겟지.
미나 : 왜 엉덩이만 주무르겟니? 돈주었는데 보지도 주무르고 오겠지.
나 : 니 신랑 바람피우니?
미나 : 그거야 모르지. 그렇지만 밤일은 꼬박꼬박 안 빼먹고 잘하니 눈감아 주는거지. 그리고 내눈으로 못봤는데 내색은 못하고, 또 나는 안하니? 호호호
나 : 그렇지. 남자들 뻔한데 대충 넘어가는거지.
미나 : 이 인간들 나갔는데 우리 머하지?
나 : 그러게 말이야.
미나 : 신랑들도 나갔는데 우리 편하게 입고 먹자.
나 : 그러자

우린 재빨리 웃옷과 아랫도리를 벗어버립니다. 둘이 같이 있다면 속옷도 안 챙겨입는데 신랑들이 있기에 속옷도 챙겨 입고 있엇는데 우린 겉옷만 벗고 속옷은 그냥 입고 다시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하였습니다. 자연히 대화는 섹스에 대한 대화를 하였고 요즘 야설넷에 접속하면 여러통의 쪽지가 오는데 그 내용들이 ‘님아! 나 굴고 힘좋은데 한번 할래요?’ 머 이런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남자들 참 단순해요. 어느 미친 여자가 막무가내로 한번 하잔다고 “좋아요. 나 큰거 먹고 싶어요. 어디서 볼까요?” 이런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우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미나 : 우리 비디오나 보자. 전에 보던거 그것좀 틀어봐.
나 : 그거 또 보니?
미나 : 특별히 할일이 없잖아. 그거보고 조금있다가 신랑오면 그대로 해야겟다. 호호호
나 : 암튼 지지배. 하루를 그냥 못 넘긴다니깐......

비디오는 독일 비디오인데 독일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내용이었습니다. 학교에 새로운 여교사가 왔는데 그 여선생과 학생이 섹스하는 뻔한 내용이지요. 뻔하긴 하지만 외국 사람들 자지는 왜그리도 큰지...게다가 그 큰 것이 보지에 다들어가고 항문까지 아무 거리김없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분동안 보고있다가 여지없이 미나는 팬티위로 보지를 문지르네요. 살살 문지르고 있지만 곧 있으면 팬티를 벗어버리고 하겠지요? 나두 술을 하였기에 입에 침이 고이면서 점점 흥분이 되고 숨은 불규칙해지면서 가슴은 마구 뛴다. 그런데 미나의 손이 내보지를 건드린다. 엷은 미소를 지으며 팬티위의 내 보지를 문지르는데 난 아무 동작없이 그냥 문지르게 놔둔다. 미나는 내 보지를 문지르면서

미나 : 수나야! 우린 섹스하면서 가끔 너희 부부 얘기하면서 한다. 난 너희 신랑 이름부르면서 하고 우리 신랑은 니 이름 부르면서 하는데 그것도 좋더라. ㅎㅎㅎ
나 : 너희도 그러니? 우리도 가금 그러는데. 그거 남편들이 더 좋아하는거 같더라.
미나 : 그렇지?

우린 가끔 두 부부가 나이트에 가는데 서로 바꿔가면서 부르스도 종종 춘다. 부르스 포즈가 그렇기에 서로 자지와 보지가 엊비슷하게 비벼지고 말은 안하고 얼굴만 붉히지만 아직은 어떤 행위는 없었다.

미나 : 우리 신랑한테 너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그냥 웃기만 하더라.
나 : 그러니? 나두 우리 신랑한테 너 먹고 싶냐구 물어봤더니. 먹어두 돼? 이러던데? ㅎㅎㅎ
미나 : 그래? 우리 언제 한번 시도해볼까?
나 : 근데 우리입으로 어‰F게 얘기하니? 신랑들이 알아서 해야지.
미나 : 그렇긴 한데 그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야지. 생각좀 해보자...호호호
나 : 지지배. 이젠 우리 신랑까지 먹으려고 하네....아무튼 못말린다. 너는
미나 : 호호호. 이거 벗어라.

팬티위에서만 놀던 손이 위치 이동을 하더니 팬티줄을 잡네요. 난 엉덩이를 들어 벗기기 좋게 하고 팬티는 순식간에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팬티가 없어지면서 제보지가 확연히 들어나는데 제 보지는 흔히들 말하는 백보지... 원래부터 백은 아니고 신랑이 정기적으로 밀어줘서 항상 백을 유지한답니다. 반면에 미나 보지는 완전 정글이지요. 배꼽 아래부터 조금씩 나있는 털이 뒤의 항문까지 이어져서 보지 주변은 완전히 겨울 파카보다 두꺼운 밀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의 보지를 대조하면 완전히 극과 극.

팬티가 없어진 보지를 다시보더니 이번엔 클리토리스를 살살 돌려줍니다. 여자의 몸은 여자가 더 잘 알기에 이 지지배는 아주 지능적으로 내 보지를 유린해 나갑니다. 나도 미나의 팬티를 벗기고 보지털을 헤쳐가며 클리토리스를 찾는데... 신랑이나 다른 남자들이 해주는 애무보다 이 지지배가 해주는 애무가 훨씬더 좋은데 지금까지의 섹스보다 다른 그 무엇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난 미나의 보지를 애무한다기 보다는 그냥 대고 있고 미나는 클리토리스를 살살 돌려주다가 갑자기 손을 보지안으로 ‘쑤우욱’... “헉”
보짓물은 아까부터 흥건했고 지걱지걱 소리만 들리는데 지금 이순간은 남편의 손보다 또 자지보다 미나의 손이 더 흥분을 자아냅니다. 엄지손가락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고 검지는 G-spot을 긁어주는데 나도 모르게 “으~~윽....헉” 신음이 입을 열고 나옵니다. 어릴적부터 친구인 미나의 손이 내 보지를 만지고 나도 미나의 보지를 만지는 지금 어느 누구의 자지도 그립지 않는 것이 혹시 이러다 레즈에 빠지지는 않나 하는 쓸데없는 상상이 순간적으로 스쳐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미나의 손이 빠지면서 갑자기 보지에서 밀려오는 공허감. 그것도 잠시 미나의 혀가 나의 클리를 핥아대고 앞이빨로 잘근잘근 씹어줍니다.

나 : 미나야 아 어캐? 너무 좋아.

미나의 머리카락을 두손으로 힘껏 잡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합니다. 미나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는 듯 나의 보지 주변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나의 흥분을 유도함과 동시에 자기의 흥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나의 한손은 나의 허벅지 위에 올라와 있고 한손은 자기보지에 쑤시면서 혀는 이 세상의 모든 뱀의 혀보다 더 감칠나게 나의 보지를 빨고 핥으며 나의 흥분을 유도하는데 남자가 빨아주는것보다 더 흥분되는게 지금까지 신랑을 비롯하여 여러 남자들의 애무보다 더 섬세히 나의 보지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한테 보지를 빨린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가끔 미나와 샤워하면서 슬쩍슬쩍 만져보긴 했지만 이런 기분은 이런 흥분은 겪어보지 못했기에 나의 머리는 쭈삣쭈삣 스고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는 내입을 타고 나와서 그 신음소리는 미나를 더 자극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보지를 빨고 가끔씩 손가락을 내보지에 넣던 미나는 갑자기 고개를 드는데 입술 주변으로 내 보짓물이 흥건하고 그 얼굴의 입술을 나의 입술로 가져옵니다. 여자와의 딥키쓰...
남자들의 투박한 키쓰와는 달리...여자에 대해서는 여자가 더 잘안다고 키쓰 또한 부드럽고 섬세하게 입술과 입속을 혀로 넘나들며 아주 맛있게 합니다. 긴 키쓰가 끝난 후 미나는 내 브라자 후크를 푸르고선 아까 봉긋 서있는 유두를 살짝 깨물어 주는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남자가아닌 여자의 애무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야동에서 나오는 레즈들이 왜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흥분한 탓에 보지는 아까부터 나온 물로 흥건하고 바닥에 바싹 붙어있던 엉덩이는 보짓물로 인해 이리저리 움직이기 편해질 정도로 밑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난 자연히 손을 보지로 가져가 클리를 만지다가 손을 집어넣고 손을 다시 빼서 미나의 보지에 넣었습니다. 미나 또한 어청난 물로 보지는 미끌미끌했고 손가락을 집어넣자 미나는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이나 다른 남자와 할 때 아쉬웠던 것은 어느 한족으로만 들어오는 자지로 인해 조금은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난 그것을 생각하며 손으로 미나의 보지 이곳저곳을 쑤셔주니 미나는 나의 가슴을 빨다가 중간에 입을 때고는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난 보지에서 손을 빼고는 미나의 브라자를 풀른 뒤 나도 미나의 가슴을 물었습니다.

섹스하면서 남자의 자지만을 물던 나의 입으로 여자의 젖꼭지를 물으니 또 다른 맛이 나면서 내가 나의 젖꼭지를 물을 수만 있다면 혼자 즐길때 좋겠다는 순간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미나 : 수나야! 나 너무 좋아. 지금은 남자 생각도 안나. 왜 이렇게 좋니?
나 : 응. 나도 너무 좋아...... 니 가슴이 이렇게 맛있었니? 후우...

여자들끼리의 섹스에 여자들의 아쉬움을 잘알아서 구석구석 애무는 해주는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보지에 들어갈 자지가 없다는 겁니다. 내가 한참을 미나 가슴을 빨아주는데 미나는 몸을 움직이더니 몸을 들어 소파 위로 올라갑니다. 다리를 활짝 벌리더니......

미나 : 수나야 우리 보지 맞대어 보자.
나 : 응

섹스할때는 그리 설명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자세한 얘기도 없이 서로 통하는 듯 난 다리를 벌려 미나의 보지에 내 보지를 대봅니다. 서로 골반만 움직이며 클리토리스를 비벼주는데 서로의 보지에 접착제라도 발라놓은 듯 떨어질 듯 하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자극만 줄정도로 움직이는데 어느 남자의 입과 자지보다도 더 좋았습니다. 더구나 서로의 물로 인해 미끌하면서도 부드러운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은 흥분으로 인해 홍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미나 : 수나야. 나 보지에 머라도 넣고 싶어.
나 : 미나야. 딜도 있잖아. 그거 넣어라.
미나 : 그래. 좀 가져다 줄래?
나 : 알았어. 어떤거 가져다 줄까? 응 진동으로......

난 안방 장롱으로 가서 한쪽 깊숙이 넣어 둔 미나의 딜도를 꺼냈습니다. 미나가 즐겨 쓰는 딜도를 꺼내고 나니 나두 딜도로 하고 싶었습니다. 성인˜事?방불케하는 마니의 딜도와는 달리 저는 달랑 한개밖에 없습니다. 딜도 두개를 들고 거실로 나가서 미나를 보니 미나는 그 사이 맥주 주둥이로 보지를 쑤시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더니 약간의 미소를 짖고 맥주병를 빼더니 보지를 활짝 벌립니다. 넣어달라는 얘기 겟지요.

딜도를 미나의 보지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니 미나는 힘든 신음소리를 내며 다리를 붙였다 오무렸다 합니다. 옆에 놓인 딜도를 미나가 집더니 내 보지에 넣습니다. 제것은 진동이 아니기에 미나는 딜도를 잡고 넣었다 뺏다 그리고 돌리면서 저의 흥분을 자아냈습니다.

미나 : 좋아?
나 : 응 너무 좋아. 나 혼자 하는것과는 너무 달라. 너는?
미나 : 나도 미치겟어. 우리 자주 하자...응?
나 : 그래. 아하. 이런거 처음이야.

우리는 서로 최고의 올가즘을 느끼며 서로의 보지에 딜도를 끼운채 말없이 한참을 있었습니다. 온몸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보지 주변에는 물이 흥건합니다. 시계를 보니 시작한지 거의 한시간 반이 지났고 손하나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녹초가 되었습니다. 미나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겨서 우리는 손을 잡고 욕실로 가서 서로의 몸을 정성껏 씻겨주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옷을 대충 입은 후 맥주로 입가심만 한뒤 상을 치운 후 미나와 내침대에 누었습니다. 방금전의 일을 생각하며 피곤도 하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일부터는 낮부터 또 서로의 보지를 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레즈비언이 된 이유 - 3부

경태아빠와 섹스를 한후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과 얼굴을 마주할수 없을것같았는데 다행히 그이는 한달과정으로 교육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남편은 집안에 별일없느냐고 전화를 하루에 한번씩 했다.
별일없다고 말했지만 이번 경태아빠와의 일은 별일이상의 한 사람의 아내로서 있어서는 안될큰일이 아닐수 없지. 잠은 오지 않고 아이들이 잠이들고 나면 성인사이트로 들어가서 야설을 읽으며 나는 자위로 타오르는 성욕을 해소했다.
야설중 노골적이고 자극이 심한 야설을 골라서 읽으며 손을 사타구니에 넣는다
나의 음부는 털이 많은편이고 살이 두툼하다. 그리고 나란 여자 얼마나 섹스를 좋아하는지 그러면서도 남편과의 성행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고 사니 불행하다는 생각을 늘 하지 않을수 없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성행위에서 오르가즘을 못느끼는 체질로 태어난것같다. 한창 좋을 나이인 30대에 이렇게 자위로만 달아오르는 몸을 달래고 있으니 말이다. 손으로 음부를 쓸어올리다가 손바닥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가운데 손가락을 질 깊숙히 넣어서 부드럽게 놀린다. 다른 손으로는 음핵에 자극을 준다. 5분정도 그러다 보면 황홀한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된다.
어떤때는 콘돔에다 남성기의 크기같은 가지를 넣어서 질 깊이보다 조금 짧게 잘라서 질에다 넣고 팬티위로 하기도 한다. 내 오르가즘은 음핵을 터치하면서 오니까
팬티위로 음핵을 꼭 누르고 힘을 주면서 비비기도 하면 오르가슴이 온다.
한번하고 나서 금방 하면 쉽게 오지않아 30분쯤 쉬었다가 하면 다시 느낄수 있다.
남편이 없는 심심한 밤 나는 채팅방에 들어갔다.
대화주제가 폰섹할 미시주부를 찾는다는 35세의 남자가 있어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의 이름을 클릭하니 그의 대화창이 떴다.
방가 !
방가 ! 어디에 사세요? 자기 소개좀..
저는 S시에 사는 38세 주부예요. 님은요?
저는 B시에 사는 35세 유부남입니다. 혼자있어요?
네 남편이 출장갔어요. 님은 이시간에 어떻게 여기를 들어왔어요?
아내는 자고있어요. 그래서 들어왔지요. 내 대화주제를 알고 들어오셨겠지요?
물론 이지요. 저도 남편이 없어서 잠이 안와서요.
섹스를 좋아하세요?
좋아하니까 주제보고 들어온거 아니겠어요?
남편이 없으니까 더 하고싶겠죠?
님의 나이정도면 한창 부인과도 즐거운 섹스할때 아닌가요?
그랬었는데 아내가 임신중입니다. 임신 8개월이라 못해요. 아기에게 안좋을가봐서요. 남편과 섹스는 자주하십니까? 한창 밝힐 나이일텐데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해요. 님은요?
임신전에는 하루에 한번은 했지요. 아내도 그러길 원했구요. 그러던 아내가 요즘은
얼마나 몸을 사리는지 결혼후 임신이 안되서 걱정하다가 임신을 하니까 옆에 오지를 못하게 하는군요. 모성애가 대단해요. 그래서 서로 의 성기를 빨아서 절정을 느끼게 해주지요.
님은 그래도 애처가시군요. 어떤 남자들은 아내가 임신하면 바람이 난다고 하던데
참지 못해서요.
저는 아내를 사랑하지요. 아내가 대화방에서 폰섹이나 컴섹을 하는것은 이해해줘요
님은 이름이 뭔가요 나는 석진이라고 해요
저는 정은이예요..
아... 정은씨 이름이 예쁘군요. 정은씨 지금 뭘입고 있어요?
밤이니까 잠옷을 입었어요.
팬티 색갈은요? 망사 팬티인가요? 아니면 끈 팬티?
사내는 슬슬 자연스럽게 대화를 성쪽으로 유도했다
핑크색 망사 팬티예요
그럼 팬티위로 보지털이 검게 보이겠네요. 이 남자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를 쓰는구나. 하면서 나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장점을 이용해서 이왕이면 빠져들기로 했다.
네 그래요. 검은 숲이 무성하게 보여요.
?...아~~~~멋지군요 . 우리 전화로 하면 안될까요?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흥분이 될것같아요. 아~~~~~~~
사내는 정말 흥분을 했는지 이렇게 신음소리까지 입력을 시켰다.
그냥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
손으로는 자위를 해야하는데 워드를 치면서 하려면 흥분이 빨리 안되요.
우리 전화번호 알려드릴께요. 하세요. 네?
네 알았어요. 적어보세요
사내는 전화번호를 적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전화번호의 마지막 번호를 누르자 벨이 울리기도 전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굵은 바리톤이었다.
여보세요? 정은씨? 사내는 잘아는 사이처럼 정은씨라고 불렀다.
네 정은이예요..
목소리도 아주 섹시하군요. 아름답고 물로 외모도 예쁘겠지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부인이 듣지않나요?
안방에서 떨어진 서제입니다. 이정도의 톤으로는 아마 안들릴겁니다. 들려도 괜찮구요..정은씨.. 우리 이밤을 폰섹으로 황홀하게 보내요..정은씨...
사내는 벌써 흥분된 목소리처럼 떨리고 있었다.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나는 팬티를 벗었다. 마치 옆에서 명령을 하는것처럼......
벗었어요? 아~~~~
네. 석진씨..아...~~~~흥분이 왔다. 음부를 만져보니 어느새 애액이 나오고있었다. 꺼질한 음부를 살살 만졌다.
정인씨...아....허벅지 를 좀더 쫙벌려요. 당신의 보지를 빨아줄께...?...
사내는 임신한 아내 ‹š문에 정말 굶주린것같았다. 전화기를 통해들려오는 숨소리는
더 크게 내귀를 자극시켰다.계속 식식거렸다.
아 ‰獰楮? 보지가 참 탐스럽군요. 아 아 아....쭉 쭉,,,, 당신의 보지에서향기가나요 아....이 보짓물좀 봐...씹을 좋아하는 보지군요....아..헉헉...
나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왔다. 처음으로 폰섹을 해보니 떨리기도 하고
이상했지만 몸은 달아올랐다. 나도 모르게 허벅지를 벌리고 음부를 주물렀다.
아 ....석진씨 ....아 흑....잘 빠시느군요...너무 좋아요 ...보지가...
나는 저질적으로 빠지고 있는거였다. 남편만 알다가 경태아빠와 섹스를 했고
또 폰섹까지 입으로 담기 힘든 단어를 중얼거리고 도대체 내가 어디까지 갈것인가
성욕앞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온몸이 달아오르는 쾌감속에서 정신이 나간것이다. ?,,?...이 커진 음핵좀봐...고추같애...정 은아....아 정은아....나 자지가 터질듯해...빨아줘 ...쭉 쭉... 아...
우리는 성숙한 남녀. 섹스의 황홀함을 아는 나이라 전화로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치 실지로 섹스를 하는것 처럼 몸이 달아올랐다.
아...당신 ....이렇게 큰 좆은 처음 봤어요...아 .....빨아줄께 ...아.....음....우우..
불알도 크군요..아 .....어서 어서 넣어줘요. 아...아 깊이 넣어봐요..자....
나는 그의 성기를 받아들리려는것처럼 허벅지를 넓게 벌렸다.
나의 질에서는 분비물이 나와 손으로 정신없이 문질렀기에 검은 숲은 분비물로 축축히 젖어었었다. 그래 박아줄께. 아...?...?...사랑해 자기야...오.우...아 뿌듯해
질이 아주 좋아....아...좆을 꽉 좋이는군,,,,좆이 녹을것같애....아 정은아....아우...
사내는 흥분이 고조에 달한것같았다. 일회용 비닐 장갑을 오른손에 끼고서 질속으로 깊이 넣고 마치 페니스로 쑤시듯이 자극을 시켰다. 비닐을 끼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벽이 느껴졌다.
아...자기야...자기 보지 정말 쫄깃해요...아....자지를 무는 힘이 너무 세다.아...
사내들이 박으면 환장하는 보지군...오....사내의 신음과 헉헉대는 숨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크게 들려왔다. 나는 손가락을 빼내서 손바닥으로 음부를 마구 주물렀다.
미끈거리는 손가락으로 음핵을 문지러주자 드디어 심한 오르가즘이 왔다
아....석진씨... 아응....나 쌌어...석진씨 고마워....
?..헉...아....나도.... 아아...오우.....
사내의 신음이 커지며 말을 하지못하고 헉헉거렸다.

잠시 시간이 흐른뒤...사내가 다시 말을 했다.
정은씨...아...폰섹 해본중에 당신과 정말 실감나게 했군요...정은씨..우리 언제 만나서 실지로 해 보고싶어요..나 크고 힘 좋아요...아마 정은씨 죽여줄거예요.우리 마누라 매일밤 죽었어요.이렇게 큰 좆으로 쑤시는데 안죽을 여자 없지요.
안되요. 가정이 있는 여자가 이런것만도 해서는 안되는건데 .....
가정이 있는 주부는 성을 즐길 권리가 없다고 누가 그래요? 얼마나 산다고 참고 살아요? 남편과는 시들해질 나이잖아요? 오래 하다보면 신비감도 없구요.
가정 잘 지키고 남편에게 잘해주면 되잖아요. 우리 가끔 만나요...당신이 어떤 여자인지 보고싶군요...정말 안만날래요? 가까운 거리인데
오늘 즐거웠어요. 저는 그럴수 없어요. 안녕...
나는 전화를 끊었다. 아쉽지만 이걸로 마무리 하는게 남편에게도 덜 미안할것 같았다.얼마나 음부를 자극했는지 조금 얼얼했다. 분비물로 잠옷의 부분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사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가까워있다. 사내의 목소리가 머릿속이서 사라지지않았다. 젖가슴을 만졌다. 뭉클하게 만져지는 풍만한 유방. 큰 유두. 아래로 내려가서 아랫배를 만졌다. 매끈한 피부 잘록한 허리 수영을 했기에 나이 답지않게 내 몸은 볼륨감이 있다. 165cm의 키에 엉덩이처녀때도 큰편이라 친구들이 농담으로 순산하겠다고 웃기기도 했는데 아이를 둘 낳으니 더 커져 남편은 내 몸중에서 유방과 엉덩이가 섹시하다고 한다.
쭉 벗은 허벅지와 종아리 그래서 바지를 자주 입는다.
나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들이 주위에 많았지만. 나는 남편을 사랑했고
또 양심상 그럴수 없어 무시하고 지내왔다.
샘솟는 성욕은 어떻게 라도 해소할수 있겠지. 중요한건 부부간의 사랑이라고
성욕으로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려 애를 쓰고있다.
내가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이런 경험에 의한 글을 쓰는것도 성욕해소에 한 부분인것이다. 난 결코 앞으로도 딴 남자를 알고 또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 그러지는 않을것이다. 경태아빠와 한 짓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를 친구라고 배려해준 친구를 생각해서라도 우정을 지켜야한다.

내가 레즈비언이 된 이유 - 2부

경태아빠의 애무는 나를 오르가즘 을 시켜주려는 노력이 깃든 애무였다.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하는 애무는 나의 잠들었던 나의 말초신경까지 깨워서
쾌감으로 몰고갔다. 경태아빠는 내가 더이상 쾌감을 느낄수 없을만큼 고조되었음을 알았는지 음부를 빨던 입을 때고서 나를 돌려세웠다.
경태엄마는 이렇게 해주면 오르가슴은 100%느껴요. 당신도 이렇게 해줄까요?
내 입에서는 흥분상태이므로 계속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서 ....어서.... 넣어줘요,,아아....더이상 부끄러운것도 없었다. 그저 흥분한 상태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경태아빠의 성기를 삽입시키고 싶을 뿐이었다.
경태아빠는 오직 나를 절정을 느끼게 해주려고 여자의 분비물이 흐르는 사타구니를 보면서도 삽입을 참고 있었다.
경태아빠는 나의 두쪽 엉덩이 사이를 빨면서 뜨끈한 혓바닥을 질에다 삽입하면서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도 헉헉거렸고 나도 정신이 몽롱하여 계속 신음을 했다.
드디어 경태아빠가 나의 음부에 커질대로 커진 성기를 삽입시켰다.
분비물로 미끈거리는 질속으로 경태아빠의 성기가 미끄러지며 들어온다
뿌듯하게 들어오니 질의 주름을 누르며 들어오는 느낌을 강하게 느낄수 있다.
아,,,,,이번엔 꼭 오르가즘을 할수 있을거야. 경태아빠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꼭 오르가즘을 해야해. 나는 오르가즘을 하려도 온 신경을 경태아빠란 새로운 섹스파트너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질을 꽉채운 그의 성기의 느낌을 느끼려 애를 썼다
경태아빠도 쾌감을 참으며 헉헉거렸고 그의 피스톤운동은 격렬하게 넣었다가 부드럽게 빼고 태풍처럼 박아대다가 성기의 뿌리까지 삽입을 한체 그는 손을 돌려 나의 음핵을 부드럽게 만지고 다음에는 나를 ‡똑耽茨 성기를 삽입하고 불두덩을 나의 음핵에 대고 비벼대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나의 음부를 자극했지만 아 도무지 더 이상은 흥분이 고조되지 않고 오히려 제자리로 돌아왔다.그냥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성행위를 한다는게 좋을뿐 내가 바라던 오르가슴을 오지 않았다.
난 왜 이런 여자로 태어났을까?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반응이 시원찮자 경태아빠는 다시 내려와 분비물이 묻은 음부를 다시 입으로 손으로 번갈아가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안되요? 어지간한 여자는 이정도로 해주면 쉽게 싸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다시 해봅시다.
경태아빠의 성기는 여전히 시들지 않고 벌떡이고 있었다. 그러니 경태엄마가 정신을 잃을만큼 절정을 느끼나보다. 난 눈물이 나기시작했다.
내 눈물을 보자 경태아빠는 '울지 말아요. 당신은 참 아름다운 여자인데 그걸 못느끼다니 안‰獰楮?
경태아빠는 내가 다시 흥분을 하자 이번에는 내가 위에서 해보라고 누웠다.
나는 시커멓게 우거진 음모를 벌리고서 그이 성기를 잡고 질에다가대고 엉덩이를 눌렀다. 아.....나리 엄마....당신은 질도 느낌이 아주 좋아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질이예요.질의 주름이 귀두를 자극시켜서 성기가 더 팽창하는거 같아요. 아 아...
경태아빠는 나의 엉덩이에 두손을 바치고 굴르라고 밀어주었다.
나는 경태아빠의 힘찬 성기를 느끼며 엉덩이를 굴렀다. 괘감이 고조되었을때
사라지지 않게 그이 성기를 꼭 박고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음핵을 그의 불두덩에 마찰시켰다. 몇번을 그러니 정신이 몽롱해지며 오르가즘이 오려고 했다.
결국 음핵을 자극시키는 자위와 같은 체위에서 나는 그걸 느낄수밖에 없었다.
아..경태아빠 쌀것같애..아아...으흥 ...
그래요, 싸요, 이렇게 하니까 싸는군요...아..아..나도 그럼 쌀께요...같이 싸요...
경태아빠는 나의 유방을 두손으로 잡고서 애무를 해주었다.
아.......아......좋아요,경태아빠,,,
헉헉...나도 좋아....나리 엄마...질의 조임이 아....끝내주는군요 아...읔
우리는 온몸을 감도는 쾌감에 몸을 합친체 몸부림을 쳤다.
태경아빠의 정액이 자궁속으로 뻣쳐들어가는 느낌도 황홀했다,
우리는 절정의 끝까지 몸을 떨며 맞고나서 한참을 성기를 빼지않고 붙어있었다
그가 성기를 빼자 나의 음부에서는 그의 정액과 나의 애액이 주르르 흘러나왔다.
경태 아빠. 어떻게든 절정에 도달했어요 고마워요, 너무 좋았어요,
알몸으로 섹스를 한 다음이라 마치 경태아빠와 절친한 사이처럼 되었다.
섹스는 사람관계를 가까이 하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

내가 레즈비언이 된 이유 - 1부

내 나이는 지금 38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주부인것같지만 어쩌면 남편과는 불행한 관계임이 틀림없다.
왜냐면 정상적인 부부라면 섹스에서 한몸이된 행복감이라든지 서로의 몸을 원하는 사이여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기에 나 이외에는 누구도 모른다. 이 나이 먹도록 남편과의 섹스에서 단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낄수 없었다는 사실을 남들이 다 느끼는걸 내가 못느끼고 있다는걸 자존심이 상하는일이라 아무에게도 이야기한적이 없다.
나이가 먹으니 친구들은 모이면 자연히 남편과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럴때 나도 그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오르가슴의 황홀함이라든지 남편과는 일주일에 두 세번은 섹스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 거짓말을 하고 나면 씁쓸한 감정으로 왜 그렇게 허탈한지 나도 친구들 처럼
남편과의 섹스에서 홍콩을 몇번은 아니더라도 한번만 이라도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했다. 25세에 결혼을 하여 14년 째 아이둘을 낳았고 남편이 애무를 해주면 흥분은 잘했다. 남편은 자상하고 나를 사랑했다.
결혼후에는 하루에 두번씩은 섹스를 했다,
나는 남편이 첫사랑이었고 연애결혼을 했다.
자상한 남편은 섹스를 시작하려면 키스도 열정적으로 했다. 그 다음은 유방을 애무했고 나는 유방애무를 할 때부터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유두를 빨아주면 금방 아래로 쾌감이 전달된다. 온몸을 핥아주면서 커니링구스를 해줄때쯤이면 남편의 성기를 삽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내 사타구니에서는 흥분이 되어 분비물이 미끈거린다. 남편의 성기도 꽤 큰편이다. 아이를 둘 낳은 내 사타구니에다 박으면 뿌듯하게 큰 크기를 느낄 정도이다.
흥분을 하여 신음을 하면 남편은 발기하여 벌떡이는성기를 내 음부에다 박고 쑤시기 시작한다.그때부터 나는 흥분하여 달아올랐던 몸은 서서히 식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사실을 알면 남편이 싫어하거나 바람을 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좋지도 않은데 좋은척 신음을 하다가 오르가즘을 맞은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지낸지가 14년째다. 남편에게는 죽을때까지 비밀로 할수밖에 없다.
그러던중 나는 3년전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는 남편과 한번의 섹스로 몇번이고 연속적으로 오르가즘을 한다고 했기에
어떻게 해야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할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물었다.
경태엄마, 나는 오르가즘을 몰라 지금까지. 나 석녀인가?
아이구 지금 한창 섹스맛에 길들여져 있을 나이인데 아직 모르다니 병원에를 좀 가보지. 요즘은 산부인과에 나리엄마 같은 여자들 치료하는 크리닉이 있다는데....
부부가 같이 가야한다고 해서 남편은 몰라 내가 오르가즘을 하는줄 안다구..
나도 한번만이라도 느껴보고싶어.
그럼 오르가즘이 뭔지를 정말 모른다는 말야?
자위를 해서는 알지.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자위를 했다. 자위를 했다고 남자와의 관계에서 느끼지를 못하는건 아니라고 알고있다. 오히려 결혼해서 성감을 더 빨리 느낄수 있다고 알고있다.
남편과의 섹스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오래 해주어도 못느끼자 나는 슬슬 자위에 몰두해갔다. 남편이 출근하고 없는 낮이면 포르노비디오를 켜놓고 그것을 보면 자위를 ?다. 남녀가 섹스를 하는걸 보면서 나는 손으로 음부를 애무하다보면 오르가즘이 온다. 어떤땐 하루에 세번씩이나 자위를 ?다.
나리엄마, 나는 요즘 미치겠어. 오르가즘의 강도가 더 심해져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야 , 남편이 걱정을해 . 나리엄마 우리남편과 한번 해볼래?
어머 어떻게 그이가 알면 어쩌고?
한번만 해봐 . 내가 자기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니까 이런 생각도 하는거야
우리 그이 육봉 얼마나 실한지 알아? 안 싸고는 못배길걸 아마?
나는 경태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어느새 분비물이 팬티를 축축하게 젖어있는걸 느꼈다. 음부가 뻐근해지면서 섹스가 하고싶어졌다.
나는 숨을 물아쉬었다. 경태엄마가 무슨 맘으로 자기 남편을 빌려준다는걸까
나를 친한 친구로 생각해도 그렇지 자기 남편과 하라는 여자도 있나. 그렇지만 자기 남편이니 누구에게 말하지도 않을거고 나는 그의 호의 를 받아주기로 ?다.
나리엄마 하고싶은가보다. 얼굴빨개진것좀봐... ?.
경태아빠 정말 잘해?
해보면 알거아니야? 죽여준다니까.... 내일 낮에 우리아빠 비번인데 우리집에 와
내가 집 비워줄테니까. 한번 신나게 해보라구.....우리그 ? ? 며칠 참느라 힘들어하고있어, 내가 생리가 시작‰怜킵?..
고마워 자기는 정말 내 친구야..
아침을 먹고 나는 샤워를 하고 향수를 살짝 뿌리고 기다리니 경태엄마가 왔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좋다고 했어. 쑥스러워말고 해 알았지
경태엄마는 몇집건너 떨어진 자기네 집으로 나를 대리고 갔다.
경태아빠가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나리엄마. 요즘 더 예뻐졌어요. 하하...
예뻐지긴요. 오늘이 비번날이신가봐요.
네 .편히 앉으세요.
여보 나 시장갔다올테니 나리엄마 와 예기하고 있어요
빨리 갔다와요.
경태엄마가 나에게 눈을 찡긋하고 나갔다.경태네 집에는 자주 놀어가서 경태아빠와도 편한 사이었지만 이렇게 경태아빠와 둘이서 있는게 쑥스러웠다.
나리 엄마 우리 경태엄마 참 좋은 사람이에요. 친구를 이토록 생각하다니..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한번 황홀한 섹스를 즐겨봅시다. 이리와요. 며칠 못했더니 뻐근하네요
경태아빠가 성기를 쥔다. 손안에 쥔 성기가 밖에서 보아도 굵직하다.
경태아빠가 내 어깨를 감싸며 침대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나는 머뭇거리며 끌려가듯이 안방으로 들어갔다.오르가즘이 무엇이길래 남편을 속이고 이런짓을 해야하나 ? 내가 큰 잘못을 저질르는것은 아닌가 ? 갈등이 왔지만 평소에 경태아빠에 대하여 모든것을 좋게 말한 태경엄마의 말과 또 내가 보기에도 멋이 있어 호감을 가지고 있던터라 경태아빠가 이끄는 데로 따랐던 것이었다.
경태아빠는 나를 침대에 쓰러뜨렸다. 경태아빠의 터프함이 오히려 나의 성욕을 더 자극시켰다 . 경태아빠가 나의 브라우스의 단추를 따자 브라로 싸여진 젖가슴이 나왔다
풍만한 나의 젖가슴이 B컵사이즈의 브라에 싸여 터질듯 보인다. 경태아빠는 헉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브라위로 나의 젖가슴을 슬슬 주물렀다.
긴장하지 말아요. 나이를 먹을만치 먹은 사람들끼리 인데요. 섹스에만 신경을 몰두해봐요. 우리 마누라는 고등학교 2학년때 내가 오르가즘을 알게해줬어요.
나리엄마도 될수있어요. 자 긴장을 풀고서.....
경태아빠는 브라를 벗기고서 밤톨처럼 큰 내 젖꼭지를 물고 빨기시작했다.
한손으로는 다른 유방을 어루만지면서 나는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아~~~~~아아~~~~~우 우우우~~~~
유두에서 생겨난 쾌감은 금방 아래로 내려와 음부를 뻐근하게 만든다. 나는 허벅지를 비비꼬았다.
나리엄마, 유방이 탐스럽군요. 우리 마누라도 크지만 당신것이 더 탱탱하네요.
경태아빠는나를 당신이라고 불렀다. 나는 기분이 묘했다.
남편외에 태경아빠와 이런 일을 하다니 남편에게 미안했지만 속으로는
여보, 미안하지만 용서하세요. 딴 남자에게서 오르가즘을 알아서 당신과 섹스를 할때도 해서 정말로 행복한 섹스를 당신과 즐기려고 이러는거예요.
하고 생각했다.
경태아빠가 유방을 애무하는 손놀림과 빠는 기술은 남편과 달랐다.
훨씬 능숙하게 손과 입을 놀렸다.내가 신음을 하자 그는 나의 겨드랑이와 팔과 배꼽 온 전신을 빨더니 마지막에는 내 허벅지를 쩍 벌려놓고서 음부를 빨기 시작했다.
음부가 빠져서 날아갈것같은 쾌감이 몰려왔다. 전신이 녹아 없어질듯 몽롱한 쾌감이었다. 아.....아.... 경태아빠 나.... 죽을것같아요....아 흥....
경태아빠는 혀를 질속으로 깊이 넣었다 뺐다하면서 커니링구스를 했다.
그래요. 맘껏 좋아해요 . 아. 당신은 음부도 탐스럼군요. 아 이털....무성하기도 하지.. 경태아빠는 무성한 음모를 위로 쓸어올리며 구석구석을 빨았다.
나는 미칠것처럼 흥분이 왔다
아.....넣어줘요. 경태아빠...당신의 육봉을깊이 아.....그곳에다가...
나는 발버둥을쳤다. 내가 울부짓듯이 넣어달라고 하는데도 그는 넣어주지 않았다.
불끈거리는 육봉을 내 입에다 물렸다.
나는 한입가득 그것을 물고서 쪽쪽 빨았다. 이 육봉을 넣고 휘두르면 금방이라도
오르가즘을 할껏같았다.
아....나리엄마.....아. . .헉..헉...아우....
경태아빠는 심볼을 내입에 물린체 좋아서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했다.
내 흥분이 사그러질까봐 경태아빠는 내위로 올라와 사타구니를 빨기시작했다
69자세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의 성기를 빨아주느라 쭉쭉거렸다.
30분은 족히 애무를 했나보다.

친구의 여자 친구 - 3부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조금전까지 날 좋아해주는 여자랑 같이 있었다는게 꿈만 같았다. 난 항상 내가 좋아하는 여자만 바라보며 짝사랑만 키우다 혼자 가슴 아파하는 팔불출과 동급인 인간인데 이런 날 좋게 봐주는 여자가 있다는게 얼마나 기분좋은지를 알게 된것이다.

아연이는 내가 일을 마칠 때쯤이면 항상 가게에 와서 날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나의 일이 끝나면 날 데리고 이곳 저곳을 다녔다.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낼모레면 크리스 마스였다. 정식으로 하자면 크리스마스 이브날 내가 쉬는 날이었지만 연말이라 가게가 바쁘다 보니 나 혼자 놀수만은 없었다. 아연은 내가 그날 쉬지 못한다고 하자 무척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그날은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

“오빠 그럼 내일 영화나 볼까? 어짜피 오빠가 늦게 끝나잖아 응!”
“그래 아연이가 좋다면 우리 영화라도 같이 보자. 그런데 표가 남아있을라나.”
내가 승낙하며 표 걱정을 하자 아연은 걱정말라면서 수미가 극장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줄 알고 미리 부탁을 해놨다면서 신나했다.

다음날 가게 사장님이 쉬는날인데도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며 평소 보다 2시간 정도 일찍 교대 시켜 주었다. 일이 일찍 마친 바람에 아연이랑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길래 아연이 선물을 사려고 가게를 돌아다녔다.

아직 여자에게 선물 같은 것을 해 주본적이 없어 뭘 살까 고민이 되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아연이가 가게에 왔을때 맨손이었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장갑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체크무늬 목도리도 같이 샀다.

거리에는 크리스 마스라 곳곳에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 행사장 앞에서 수만은 연인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영아 생각에 가슴이 아팠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직은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주로 아연이가 데이트를 주도해 나갔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아연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빠!”
아연이가 내 등뒤에서 갑자기 날 살짝쳤다.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오빠. 오늘 일찍 마쳤네”
“아. 사장님이 쉬는날 불러내서 미안하다며 2시간 정도 일찍 보내주더라.”
“에이. 그럼 많이 기다렸겠네. 진작 나한테 전화 하지. 나 일찍 나올수 있었는데. 엉? 근데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그냥 널 주려고 산거야. 네한테 맞는지 모르겠네.”
난 손에있는 물건을 아연이한테 주었다.
“오. 장갑이랑 목도리네. 오빠 나 목도리좀 해줘.”
장갑을 끼어 보고는 목도리를 나한테 내밀었다. 아연이가 내민 목도릴 받아들었지만 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의식하고 목도리를 빨리 아연이 목에 둘러 주었다. 아연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즐거워했다.

나한테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이 좋아서인지 아님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연이는 들떠 있었다.
우리는 수미가 일하는 극장앞에 갔다. 아연이가 전화를 하자 잠시후 수미가 나왔다.
“얜 안그래도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는데 혼자있는 사람 염장 지를일 있나!
여기까지 와서 표 구해돌라고 하니 너두 염치 점 있어라. 안녕하세요 오빠.”
수미는 아연이에게 속에도 없는 투정을 부리고 나서 날보고 인사했다.

“수미야 너 언제 마치니? 영화보고 시간있음 우리랑 술이나 한잔 안할래?”
아연은 미안해서인지 수미에게 말했다.
“흥 마음에도 없는 말하네. 솔직히 오빠랑 둘이 있고 싶으면서”
“아니야. 네가 표도 구해줬으니. 보답을 해야잖아. 그리구 너 어짜피 만날 사람도 없잖아. 그러니까 우리랑 오늘 놀자. 괜찮지 오빠?”

아연이 물음에 난 괜찮다고 했다.
“그럼 오늘 너랑 오빠 데이트하는거 방해나 놔 볼까. ㅎㅎ
영화 마칠때 쯤 내가 찾아 갈게 입구에서 기다려. 난 바빠서 이만 가볼께.
오빠 영화 재밌게 봐요.”

수미가 가자 우린 곧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역시 커플들이 많았다. 우리는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아연은 자리사이에 있는 팔걸이를 올렸다. 그리고 내 옆에 조금 밀착되게 앉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연이도 수미만큼 활달한 성격이였다. 그녀와 만날 때 난 아연이 손을 잡을때도 그녀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하지만 아연이 그런 내마음을 아는지 먼저 내 손을 잡아왔다.

아직은 내가 아연이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내심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나의 소심한 성격은 변함없이 아연일 만날때도 나타났다. 이제 낯을 그만 가리고 아연이가 나한테 해주는 것 만큼 나도 해 줘야 하는데 말이다.

한참 영화가 상영되었다. 비극적 러브 로맨스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이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한 여자를 만났는데 여자쪽 부모가 주인공을 탐탁치 않아 하며 반대하고 그렇게 둘이 그 난관을 극복해 나가다 결국 남자 주인공이 병에 걸려 죽게 되는데 여자 주인공은 죽은 남자를 잊지 않고 수녀가 되어 평생을 고아를 돌보다 죽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는 남자인 내가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상영관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샌가 내팔에 팔짱을 끼고 기대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연이의 그런 모습을 보자 왠지 안아주고 싶었다.

난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그녀도 손에 힘을 주었다. 한손으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말이다. 나도 모르게 아연이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다가갔다. 아연은 처음에 놀라는 듯 하면서 내 키스에 응해왔다. 서로의 혀가 꿈틀거리며 상대방에 입안을 드나들었다. 달콤한 타액이 내 입안에서 감돌았다. 잠시후 고개를 들자 옆애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난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아연이는 주위 사람의 반응엔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더 내옆을 밀착해왔다. 순간 난 아래쪽으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난 참 한심한 놈이라고 자책했다. 귀엽다고 해야 하나 아님 측은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아연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흥분을 하다니...

어느덧 영화가 끝났다. 사람들은 일어서서 줄줄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연이는 내어깨에 기대어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오빠 나 아까 정말 행복했어. 이제 오빠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는구나 싶어서... 나 오빠 너무 좋아해.”
아연이는 사람들이 다 나가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가슴이 쿵쾅 거리는 걸 느끼면서 아연이를 따라나갔다.

상영관을 나서자 입구에서 수미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재미있었니? 이거 엄청 슬프지? 나두 이거 보고 울었어.”
수미는 곧 영화이야길 했다. 아연이도 수미의 말에 맞장굴 치며 이야기 했다. 다만 난 아까 아연의 말을 생각하며 그녀들을 뒤따랐다.

친구의 여자 친구 - 2부

편이점에서 어떻게 물건을 골랐는지도 모르게 난 서둘러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혹시 영아가 돌아갔으면 어쩌나 하며 마음을 졸이며 뛰어왔다.
다행이 영아는 자취방에 있었다.
“빨리 갔다왔네.”
내가 방에 들어오며 가뿐 숨을 내쉬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영아가 말했다.
“헉헉.. 네가 배고플까봐..헉.. 좀 뛰었어”
난 사실과 다른 말을 건낼 수 밖에 없었다.
“있잖아. 나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오늘 네 덕분에 기분이 좀 풀렸어.
신경 써 줘서 고마워.”
그러면서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내 방에서 나갔다. 난 이렇다할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를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난 수철이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저녁때 시간을 내달라고 전화를 했다. 난 막창집에서 수철일 기다리며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생각을 했다.
잠시후 수철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몇잔의 소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자 조금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수철아! 너 영아랑 헤어지기로 했다며?”
난 되도록 진지하게 물었다.
“영아한테 들었니?... 그래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수철이는 내가 이미 예상했던 말을 나에게 말했다.
“수철아.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니! 영아는 널 사랑하고 있어. 걜 첨 만났을때. 첫눈에 반했다고! 영아만 만날꺼라고 나에게 말했잖아!!!!!”
난 무심코 목소리를 높여 수철이에게 말했다.

“그땐 그때지. 영아가 자꾸 귀찮게 하잖아. 너도 알잖아 난 누가 날 구속할려는거 싫어하는거.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야. 그리구 지금 나 다른 앨 만나고 있어. 난 이미 영아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어. 아마 영아가 너한테 부탁했는가 본데. 네가 나대신 전해주라 영아한테. 우리 구질구질해지지 말자고.”
수철이는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가슴 속에서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었다.
순간 난 돌아서서 나가려는 수철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수철이의 몸이 반대쪽으로 꺽였다.
“이건 지금까지 친구로서 우정으로 생각할게. 하지만 다음엔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꺼야!”
수철이는 찢어진 입술에서 흐르는 핏줄기를 손등으로 훔치며 나갔다.

난 난생처음으로 내손으로 사람을 쳤다는 것에 당황을 했다. 아직도 내 손을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수철이를 보내고 난 정신없이 술을 입안으로 퍼 넣었다. 언제 어떻게 자취방으로 돌아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잠이 깬 난 비몽사몽 간에 전활 받았다.
영아였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영수야 너 도대체 수철이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수철이가 그러니!!!”
난 잠이 확 달아났다.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이미 전화긴 끊어져 있었다. 난 착착함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수철이는 군대에 갔다. 수철이가 군대에 가기전 따로 두 번 만났지만 그 사건이 있은 후 우리의 관계는 조금 서먹해졌다.
물론 영아하고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나자 어느새 난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12월이 되어서도 난 알바를 하느라 바빴다. 이미 거리엔 캐롤이 울려퍼졌고 눈에 보이는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반짝였다. 내가 일하던 가게에도 트리가 놓여 졌다. 거리엔 많은 쌍의 연인들로 북적거렸다.
난 가게일에 바쁜 가운데에서도 남여 커플을 보며 내가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알바를 마치고 나오는데 가게 앞에서 웬 두명의 여자가 날 가로 막았다.
“저기요. 혹시 시간 있으세요?”
내가 나오길 기다렸는지 그녀들은 날 보자 마자 말을 건낸 것이었다.
“네? 아 네”
나 어리둥절 하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러세요 그럼 저희랑 이야기좀 할 수 있을까요?”
두 여자 중 모자를 쓴 여자가 나에게 말했다.
“그러죠.”
난 우물쭈물 하다가 그녀들 모습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까닭에 승낙했다.
그녀들을 따라간 곳은 호프집이였다. 난 영문도 모른체 그녀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된것이다.

“전 수미에요. 그리구 앤..... 아연아 니가 말해”
모자쓴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는 옆에 있는 긴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 긴 머리 여자는 쑥스러운 듯 머뭇거렸다.
“전 김아연이에요. 죄송해요 이렇게 맘대로 데려와서”
아연은 이름을 밝히고 사과했다.

“영수 오빠져! 아연이가 며칠전에 오빠를 보고 관심이 있는가봐요. 매일 가게에 와서 오빠를 바라보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답답해서 오늘 오빠를 만나서 얘기 하라고 여길 끌고 온 거에요.”
수미가 날 데리고 온 이율 설명했다. 수미가 말하는 동안 아연은 얼굴을 붉혔다.

지금까지 내가 여자를 좋아해 본적은 많으나(물론 짝사랑이다), 여자쪽에서 날 좋다고 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이 갑자스런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 오빠 혹시 사귀는 여자 친구 있어요?”
수미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 아직 없어요”
역시 난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난 낯을 가린다고 해야 할까 아는 사람한테는 서스름 없는데 처음 보는 사람앞에서는 멀뚱멀뚱하게 있는 편이었다. 수철이와 그의 여자 친구를 만날때도 대부분 대화는 수철이가 주도하고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난 입을 열곤 했다.) 수미가 물은 질문에 대한 답 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빠 수줍움이 많은가봐. 호호호”
내가 뻘쭘하게 있자 수미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었다. 옆에 있는 아연이도 수미가 웃기 시작하자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난 긴장이 되어서인지 시켜 놓은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오빠! 여자 친구 없으면 저랑 만나요”
아연이가 용기를 내서 내게 말했다. 그러고는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난 날 좋아해주는 여자가 있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불과 두 달전만 해도 영아를 짝사랑한 나였다. 난 꿈과 같은 현실이 믿어지질 않았다.
“그래. 좋아요”
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빠 나이가 얼마에요. 우리보다 한 살 많네. 그냥 우리 말 터는게 어때”
수미는 나이를 묻더니 말을 놓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 했다.
두시간정도 지나자 수미가 노래방엘 가자고 했다. 난 그녀들을 따라갔다.
방하나를 잡고 들어가자 수진이가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고 번호를 눌렀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댄스곡이 나왔다. 수미는 분위길 띠우려는 듯 허리를 돌려가며 춤을 췄다.

그렇게 두세곡을 부르더니 아연이를 끌더니 듀엣으로 노랠 부르기 시작했다.
난 솔직히 댄스곡 같은 빠른 노래는 별로 아는 것이 없어서 그녀들이 노래를 부를때 탬버린을 가지고 박자만 맞추었다.

“에이 오빠 여기 구경하러 온거야. 오빠도 한 곡 불러봐”
수미가 마이크를 주고 아연을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끌어당겼다.
“난 댄스곡 아는 것이 별루 없어서. 내가 아는 것 울고 헤어지고 하는 노래밖에 없어.”
난 분위기 망칠까봐 손을 흔들며 거절했지만 그녀들은 막무가내였다.
하는 수 없이 난 마이크를 잡고 번호를 입력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널 잊지 못해 이유 없는 눈물 흘리며. 애써 기다린 듯한 눈빛을 보이지. 어두웠던......”
이승철의 노래중 한곡을 음악에 맞춰 불렀다. 내가 아는 몇 안되는 노래중에 하나였다.

노래가 끝나자 그녀들은 크게 박수를 쳤다.
“오빠 노래 잘한다. 나 감동 받았어”
수미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가수가 부르는 것 같아서 오빠”
아연이도 웃으며 날 칭찬했다.
다시 아연이 댄스곡을 부르면서 내가 가라앉혔던 분위길 띄웠다. 난 그녀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기가 싫었다. 될대로 되라면서 잘 추지도 못하는 춤을 추며 그녀들 사이에서 노래를 불렀다.

방방 뛰는 바람에 땀이 흘렀다. 언제 시켰는지 아주머니가 음료수를 들고 왔다. 잠시 목을 축인 우리들은 자신이 가장 잘 부르는 노랠 불러서 점수가 높은 사람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를 했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술도 먹고 노래방에서 한시간 동안 떠들고 노는 사이 그런 분위긴 이미 없어질 만큼 친해졌다. 그러기에 나도 그 내기에 동참했다. 솔직히 아는 노랜 몇 개 없었지만 노래엔 자신 있었다.

그렇게 우리 셋은 노래방 기계의 반주에 맞춰 각각 노래를 불렀다.
결과는 수미가 1등이었다. 아연이와 난 수미가 어떤 요구를 할지 귀를 기우렸다. 수미는 우리 둘이 보며 씩 웃더니 말했다.
“오빠하고 아연이가 내 노래에 맞춰 부르스를 춰봐”

“수미야 아직 우린 오늘 만났는데....그리고 여긴 노래방이지 나이트가 아니잖아.”
내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연이도 수미 말에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걸 말하라고 했지만 수미에게는 먹혀 들지 않았다.

약속은 약속이야. 1등한 사람 소원 들어주기 했으니까.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수미는 아연이와 날 밀어주기 위해 작정을 한 듯 고집을 꺽지 않았다.
“난 부르스 못추는데.”
“걱정하지만 그냥 아연이를 안고 발만 아연이 따라 옮기면 돼. 그럼 나 노래한다.”
내가 말하자 수미는 한심한 듯 대답하며 번호를 누르고 노래를 시작했다.
난 할 수 없이 아연이의 허리위에 손을 올리며 안았다. 아연 나의 가슴에 몸을 기대어왔다. 향긋한 샴푸 냄새와 땀냄새가 날 자극했다. 뭉클한 감촉이 가슴에서 전해왔다.

수미는 노래에 열중했다.
난 아연이의 발을 밟지 않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런 나에게 아연이의 목소리가 조그만 하게 들려왔다.
“오빠 나 만나준다고 해서 고마워”

그렇게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우리들은 또 3차를 갔다. 그러다 보니 자정이 다 되어 갔다. 수미와 아연이가 그만 가봐야 한다고 했다. 수미는 빨리 가봐야 한다며 택시를 잡아 타고 가버렸다.

둘이 남은 아연과 난 서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집이 어디지? 내가 함께 가줄게”
이왕 사귀기로 한거 그녀를 혼자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우리는 택시를 잡아 탔다. 한 30분쯤 달리자 아연이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아연이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려고 그녀의 집앞에 있었다. 그녀의 집 대문이 열렸다.

대문이 닫히고 난 아연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다시 대문이 열리면서 아연이가 뛰쳐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작지만 촉촉한 입술을 내입에 대었다.
“오빠 내가 찜한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난 잠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입술에는 그녀의 말랑말랑한 감촉이 남아 있었다

친구의 여자 친구 - 1부

대학 생활에 익숙해 질때쯤 나와 친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 친구를 배웅하러 경기도에 306 보충대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내 옆엔 수철이 밖에 남지 않았다.
나와 수철이도 영장은 나와 있는 상태였다. 수철이는 11월 난 내년 3월에 역시나 306 보충대에 가야했다.

수철이는 나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3년 동안 같은 반에 자리도 늘 옆이나 앞이여서 곧 친해졌고.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가 된 것이다.
솔직히 난 수철이가 부러웠다. 난 성격이 내성적이여서 그렇게 반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당연히 내가 사귄 친구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공부도 어중간한 편이어서 이렇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수철이는 나와는 정반대였다. 활발한 성격에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공부도 곧 잘해 선생님의 칭찬을 받곤 하였다. 수철이와 가까운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난 아마 수철이와 친구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내게 있어서는 수철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수철이는 다른 아이보다 잘 해 주었고 나도 수철이와는 친하게 지낼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대학교를 들어갔지만 난 역시 수철이와는 계속 연락을 하며 자주 만났다.

수철이가 군대에 가기 네달 전 어느날 저녁 수철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술생각이 무지 난다며 한잔 사달라고 하기에 난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선 수철이를 만나기 위해 시내에 나갔다.

약속한 호프집에 들어서 수철이를 찾았다.
수철이는 손을 들어 날 불렀다 수철이 옆엔 내가 보기에도 이쁜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내가 자리에 앉으며 누구냐고 물으니 수철이는 이번에 사귀게 된 여자 친구라고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전 수철이 친구 영수라고 합니다. 한 영수.”
난 서먹서먹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 네. 전 이 영아에요.”
영아라고 이름을 밝힌 여자는 내게 인사했다.
수철이는 내가 알기로 일주일 전까지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영장을 받고서 무슨 생각인지 수철이는 많은 여자를 많났다.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여자가 바뀌어갔다. 하긴 수철이는 이전부터 인기가 많았으니 여자가 잘 따를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에 반해 난 고등학교때 미팅 1번 대학교때 소개팅 2번 그것이 여자와 만난게 다였다. 성격 탓인진 몰라도 여자와 사귈 용기가 나한텐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수철이와 영아와 난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자꾸 말을 했다.
고등학교때 수철이의 일화 몇 개를 이야기하니까 영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한 한시간 동안을 그렇게 수다를 떨었다.
“나 영수 너 알아.”
갑자기 영아가 날 보며 말했다. 그소리에 난 놀랐다. 내 기억에는 그녀의 모습이 없었고 내가 지금까지 만난 여자라 해봐야 다섯손가락으로 세고도 손가락이 남을 만큼 몇 안되었기 때문이다.

“나 청아초등학교 나왔어. 너랑 같은 반이었는데 기억안나니?”
난 청아초등학교를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구 기억해 낼려고 했지만 어렸을 때라 그녀의 얼굴을 기억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난 영아에게 졸업앨범을 뒤져 봐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영아는 늦었으니 집에 가봐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철이와 난 근처 곱창집에서 한잔 더 하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소주 몇 잔에 곱창 몇 젓가락으로 우리는 술이 올라 얼굴이 벌개졌다.
수철이는 취기가 오르자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수야. 나 아까 걔 있잖아. 영아 처음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지숙이랑 지난 주에 해어졌어. 그리구 내 주변에 여자들 이제 다 정리했다. 영아만 만날꺼야.”
수철이는 술기운인지 자기 마음속에 말을 나에게 들려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늦게 까지 술을 마시고 2시가 되서 수철이와 난 헤어져 집에 돌아왔다.

그다음날 난 쓰린 속을 부여잡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속에서는 느끼함에 아우성을 쳤지만 자취를 하는 내 입장에선 라면도 감지덕지였다. 문득 영아의 말이 생각이 나 난 졸업앨범을 뒤졌다. 역시 6학년때 같은 반이였었다. 흑백 사진의 영아 모습은 어제의 영아와는 영 딴 판이었다. 어제 내가 본 영아는 무척 이뻤다.

수철이는 그 후로 몇 번이나 날 불러내 술을 사달라고 했고 그때 마다 영아를 데리고 나왔다. 시간이 지나자 영아와 나도 서스럼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세사람은 항상 같이 다녔다. 놀이 동산 갈때도 영화 구경을 갈때도 술을 마실때도 늘 함께 어울렸다.

이렇게 세 사람이 지내다 보니 내 마음 속에 변화가 생겼다. 어느 순간 영아가 친구의 애인이 아니라 나에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그냥 늘 같이 있으니까 좋아하게 된 것이겠지 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내가 영아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철이와 둘이 술을 마시던 날 수철이는 나에게 은밀히 말했다.
“나 어제 영아랑 잤다.”
수철이가 웃으며 하는 말이 나한텐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왜 그런진 몰라도 내 가슴이 아파오는 것이었다. 셋이 만날땐 영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해 질 수 있었는데 수철이의 말을 듣는 순간 이제 영아를 봐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난 수철이 한테서 전화가 오면 영아가 같이 있는 지를 물어보고서 없으면 수철이를 만났다. 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영아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인 수철이를 여자 때문에 잃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수철이도 그런 낌새를 눈치를 챘는지 어느날 나에게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수철이는 더 이상 영아와 같이 있는 자리에서는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눈앞에 안 보이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난 맡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달이 지났다. 수철이가 군대가기 한달 남았을 무렵 늦은 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자취방에서 지친 몸을 쉬고 있을때 휴대폰이 울렸다.
난 아무생각 없이 폰을 귀에다 대었다.

“여보세요.. 영수니. 나야 영아야”
휴대폰 저 넘어 들려오는 영아의 목소리는 슬픔에 젖어있었다.
“영수야 지금 나와 줄수 있니? 여기 ***이거든 너 나올때까지 기다릴께”
영아는 그렇게 말을 하고선 전활 끊어버렸다.

주마등산처럼 수철이와 영아와 함께 만났던 시간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난 옷을 걸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영아가 말한 장소로 갔다.

그곳에서 예전에 만났을때 보다 조금은 수척해진 영아를 볼 수 있었다.
한참동안 서로 말이 없이 주문한 커피를 마셨다.
“그동안 잘 지냈니?”
난 형식상의 말을 영아에게 건냈다.
“응 그럭저럭. 넌 어때.”
영아도 아무런 의미없이 말했다.
“우리 밖에 나가서 좀 걸을까?”
이렇다할 의미없는 대화를 하다가 다시 침묵이 흐르자 영아가 나에게 말했다. 난 그러자고 말하며 영아와 같이 까폐를 나왔다.

가을이 다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늦여름의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었다. 가로등의 불빛이 우리들 비추고 있었다. 우린 한참을 걸었다. 가끔 차들이 지나갔지만 그 이외에는 조용했다.

갑자기 영아가 걸음을 멈추었다. 난 머뭇머뭇 거리며 영아를 바라봤다. 영아의 눈에는 어느새 굵은 눈망울이 션?있었다. 곧 영아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영수야 나 어쩌면 좋아. 흑흑. 수철이가 수철이가”
난 잠시동안 영아가 마음껏 울도록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한동안 울먹이던 영아는 울음을 그쳤다. 그녀는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수철이가 요즘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영아에게는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었다. 영아는 자기가 수철이를 사랑하게 됐다고 그랬다. 그래서 수철이와 친한 나에게 수철이에게 말좀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애 날 불러냈다고 말했다.

영아가 수철이를 사랑한다는 말이 내게 송곳이 되어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영아는 또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다. 난 그녀를 다독거리며 내가 수철이를 한번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나 영아는 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이대로 나랑 같이 있고 싶다고 하면서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었다. 향긋한 향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이렇게 있으니 예전에 셋이 만나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잊으려고 했던 내 감정이 다시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영아야”
난 영아를 불렀다. 기대어 있던 영아는 고개를 들어 날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물기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이 내 눈에 천사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난 나도 모르게 영아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포개었다. 영아는 잠시 놀란 눈을 했지만 거부하지 않고 나의 입술을 받아줬다. 난 여자와 키스가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그냥 입술을 대며 오른손으로 살짝 그녀의 머리를 끌었다. 내가 한참을 헤메는 동안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면서 말랑한 설육이 내입안으로 들어왔다.

그와함께 그녀의 타액도 내 입안에 들어왔다. 달콤함이 입안을 맴돌았다.
어느정도 익숙해지자 난 영아의 혀를 탐했다. 점점 몸에서 열기가 달아 올랐다. 잠시후 그녀는 내게서 입술을 떼었다. 난 허전함을 느끼며 아쉬움에 그녀를 보았다.

“내 방에 가지 않을래?”
내가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나도 알지 못하는 마음에 말을 건냈다. 다만 영아와 같이 있고 싶었다. 영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취방으로 온 우리 둘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난 침묵을 깨기 위해 배가 고프지 않냐며 영아에게 물었다. 경아도 어색함이 싫어서인지 조금 배가 고프다고 했다. 난 편이점에 가서 먹을 것을 사오마 하고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