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6일 일요일

예쁘고 착한 아내와 스와핑 경험 - 3부

안녕하세요?
많은 경험은 없지만, 서로 사랑의 깊이가 더해가는 우리 부부의 좋은부부와의 즐겁고 행복했던 스와핑 경험인데, 이어서 이번에는 각자 파트너를 첨부터 바꾸어 섹스한 내용입니다.
그 경기도 부부와 만나서 스와핑 한 경험이 꼭 어제 일 같습니다. 벌써 몇 달이 지났건만, 지금도 그때의 좋았던 그 부부와의 섹스 경험을 떠올리면, 아주 흥분되고, 우리 부부생활의 엄청난 활력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쪽 상대 부인인 김혜선씨와 제가 처음부터 섹스할 마음으로 혜선씨는 안쪽으로 가서 눕도록 제가 인도해 드리고, 부인의 옷을 제가 하나 둘 벗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들이 벗는다고 하는 것을 저와 그쪽 남편이 그냥 남자들이 벗겨 주고 싶다고 해서, 웃옷부터 벗기고, 아래 치마도 다시 벗겼습니다.
그 남자도 침대 옆자리에 비스듬히 누면서 제 아내를 위에 안아주면서 패팅을 시작했고, 나는 한번 섹스를 해서 그런지, 부인의 몸이 궁금한거는 덜했지만, 조금전에 섹스했던 감흥이 너무나 좋아서인지, 부인도 흐느끼기 시작했고, 저도 자지가 커져서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인의 브래지어 후크를 재빨리 풀고 팬티를 아래로 벗기면서 저는 흥분하여 미친줄 알았습니다.
그때쯤, 제 아내도 상대 남성의 손에 의해서 웃옷과 브래지어 끈이 풀어지고 팬티가 점점 벗겨지고 있는걸 옆에서 느껴 졌습니다.
제가 부인의 가슴을 살짝 애무하며 키스도 하며 서서히 진행할 때, 제 아내를 그 남편이 살짝 껴 안으며 애무하고 손으로 제 아내의 가슴과 그곳 아래쪽을 자위하는 쪽으로 하더군요....

저도 그 부인 애무하며....옆 제 아내의 가슴도
빨아주고 그 남자는 제 아내의 보지를 손으로 자위하고,,,
그러다가 그쪽 부인이 살짝 일어나서 제 아내의 가슴을 살짝
빨아주고...3명이서 제 아내를 공략한 셈이지요...
아내는 그렇게 네명이서 즐긴게 나중에 너무 좋았다고 하더군요....

어느정도 제 아내도 흥분하는 같았어요...
아~ 흠....아--....자기 어때?
으음...좋아...당신이 더 적극적으로 하니까...나두 엄청 좋아~..아..하..!
저두 엄청 좋았으며, 특히 상대 남자가 제 아내를 뒤에서 꼭 껴안으며,
제 아내의 성기를 손으로 애무하는 모습은 정말 제 성기가 너무 커지다 못해
터질것만 같았으며, 흥분되어 최고의 기분과 느낌을 갖게 되었지요.
상대 부인은 제가 가슴을 살짝 빨자,...저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제 자지를 부인의 보지에 밀착 시키려 했어요.
좀전의 섹스 후 느낌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저두 빨리 성기를 넣고 싶었지만, 제 아내와 상대 남자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참고 혜선씨 가슴을 만지며, 애무하며, 키스도 하며....
상대 부인은.. 흥분하여 온 몸을 비틀며, 거의 무아지경에 이르는 듯 했고...
아~아..~~ 아~흑....아~~ 좋아 죽겠어요.....자기는 어때요?
저요? 아~~ 너무 좋군요.. 저 바로 옆에서 제 아내가 부인 남편과 하는거 보니까,
아주 정말 엄청 흥분되는군요..기분 최고에요....
아~학~~~아....흠.....저도 너무 좋아요... 여보~~....나 ~~ 어떻해.~~ 여보......
상대 남자는 응~~ 그래?...나도 좋네~~ 어때요?
제 아내에게 물어본 것 같군요.
제 아내는 좋아요....새로운 느낌이네요.~~~....우리 자기가 좋아하는거 보니까, 저도 매우 좋습니다.
상대 부인은 저를 끓어 안으며 힘있게 저를 간절히 원했고, 제가 상대부인의 보지를 입으로
빠는순간 보지물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부럽기 까지 했고, 저두 미칠거 같았습니다.
저는 도저히 제 성기를 부인의 보지에 넣지 않고는 참을수 없어서,곧 삽입하였고,
힘있게 푸욱~ 푸욱~ 상대 부인의 보지에 쑤셔 넣으며, 힘을 과시하였어요...
제 아내도 옆에서 너무 좋아하는거 같았고, 상대 남편의 성기를 잡고 만지며,
신음하더군요.
아~~ 좋아...자기...자기는 어때?
응~~~나두 자기가 하는 소리 들으니, 너무 좋아...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제가 한참을 상대부인의 보지에 푸~직 푸~직 박고 있는 동안...상대 남편은
제 아내에게 삽입을 서서히 하더니, 천천히 움직이더군요.
아내는 신음하며, 제 손도 잡고...느낌이 좋은지 목을 뒤로 뽁耽煮?
좋아하는 듯 보였어요.
저는 다시 내가 눕고 상대부인을 제 위로오게 하고 삽입을 더욱 세게 하며,
제 옆에 파트너에게 과시하며, 더욱 섹시하게 삽입하였고,
상대 남편은 왠지 성기가 제대로 더 커지지는 않는지,제 아내의 보지속으로
이제는 손으로 자위하는거 같았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절정에 이를즈음. 아내도 좋은지
아~~~나...너무 좋아....
응~ 그래 나도 쌀거 같아..아 미치겠어...~ 당신 보지에 싸고 싶은데~~
네~~~그냥 싸 줘요~~네? 너무 원해요~~~
전 엄청난 정액을 상대 보지에 힘있게 쏴 주었어요.
상대 남편도 기분이 매우 좋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제아내는 상대 남편이 삽입해줄 때,
뭇남성의 성기를 경험한 적이 거의 초보라서 그런지,
너무 느낌이 새롭고 좋아서 짧은시간에 오르가즘에 이를뻔 했는데,
삽입이 짧아서 아쉽던 차에 자위를 해주어서 두 번이나 절정에 이르렀다고 하더군요.

그 부인은 너무나 섹시하고 이쁘고 잘 하더군요....
처음 본 까다로운 인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제 아내는 그때 처음에 오르가즘 한번, 두번째 그분이
성기를 애무하면서 오르가즘 한번, 두번 느끼고,
우리 방으로 와서 아침까지 4번의 섹스를 하였고,
모두 6번 하였는데,,,저희는 신혼때도 3번인가 햇는데,
기록이지요...아내도 무척 놀라더군요.
좋았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 남자가 약간 작고 파워를 느끼게 해줄수 없는 등(?)
문제가 될수도 있고 원래 그럴수도 있지만, 내심 미안해 하기에,
저희도 제 아내의 소극적인 걸 죄송스럽게 애기하고,
그래도 나중에 메일로 아내가 좋았다고 했더니, 그분도 좋아하더군요...그러냐고....

이메일을 통하여 여러번 글을 주고 받아서 그 분의 취향은 어느정도 알았지만,
남자의 성적 능력에 대한 문제는 상상을 못했지요....
아내는 약간 그 문제에 대해서 처음에는 제가 너무 좋아했고, 분위기와 느낌 등에
아주 흥분하며 같이 좋았기 때문에 크게 실망한 건 아니지만,
못내 아쉬워 하는 마음은 있는거 같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부부 별로 안만나고 싶어하는 눈치였구요...
그렇다고, 상대 부부를 처음 만나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오판이지요....
서로 상대적인 감흥이 있고, 상대 부부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줄수 있다면
같은 마음으로 즐기며, 공감하고 그럴 필요가 있어요.
저희는 막상 일을 겪고나서 후회는 안할 정도의
부부 서로에게 '사랑과 믿음'이 강하다고 생각되요...
제 아내가 지금은 스와핑을 하고싶거나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언젠가 수수하고 착한 제 아내도 어느정도 적극적이고 저를 위한 색녀가 되주기를
바라하구요....
사실, 스와핑을 처음 겪으면, 완벽한 부부를 절대로 만날수는 없지만,
몇번의 부부를 만나면서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부부를 만날수 있지않을까 생각되요....
(물론 이상적이고 좋은 부부란 우리쪽에서 본 견지이지만....)
제가 바라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이상적인 부부는...
제 성격(+아내의 성격) 으로 봐서
상대 부부가 30대 중반, 부인은 30대 초반이며,
근거리에 있어서 멀지 않고,,, 남편이 피임(정관수술)을 하여, 제 아내의 건강을 위하고....
서로를 배려할줄 알고.....아이들도 있고.....
평범한 사업 혹은 직장 열심 성실이시고......
상대 남편의 성기는 당연히 꼭 설수있어야 하고, 지루, 조루아니면 더 좋고....
그런 부부를 1~2달에 한번정도 만나서 스와핑이나 3s를 즐긴다면 굉장히
'무릉도원'이겠지요....
100%는 만족하기 힘들다고 생각되요....
물론 상대 부인이 소극적이라면 같은 비슷한 성격이겠지만,
둘다 여자가 소극적이면, 일 진행이 잘 안될수도
있겠지요? 남자도 그렇지만.....
그래서 완벽한 만남은 힘들다고 생각되요....
그런대로 만족하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야 겠지요...
그게 바로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부부가 만난 성적 능력이 조금 덜한 남성의 부부는
첨부터 짜고 했다고 제 아내가 구박한 적도 있지만, 물론 그런일은 없겠지만,
아내도 은근히 삽입을 원하고, 그걸 바라는게 있다고 생각됐어요....
하지만, 절 이해해주고 같이 공감하고 대화하고,
경험이후에 계속 그 부부와 상상섹스를 더 하며....
그 기분 감흥 흥분 느낌을 계속 아내와 공감하며,,, 이어가고 꾸준히 아내와 섹스할 때
매우 좋았어요....
그러면서 아내와 더 가까워지고....
저희 부부도 스와핑 전보다는 뭐 색다르게
사이가 좋아졌다기 보다는 더욱 친밀감, 믿음,신뢰가
생기고 ...제 아내에게 절대 나 몰래 바람피지
말고 데이트하지 말라고....
제가 이런 경험 하는 이유도 아내는 잘 알거든요.....
또, 의심도 덜해지고,,,,

제 입장에서도 제가 그리 멋진 외모는 아니지만,
상대 부인과 섹스후 상대 부부에게서 메일 오면,
언제 또 만나고 싶다고,....이런 경험 더 하고 싶다고, 그쪽 부인이
더 좋았다고 애기 해줍니다. 저도 기분 좋구요.
(...?)

예쁘고 착한 아내와 스와핑 경험 - 2부

안녕하세요?
오늘은 두 번째로 경기도 부부와 만나서 스와핑 한 경험담을 올릴까 해요.
제 경험담을 보신분들이 잘 읽었다고 칭찬을 보내주셨어요. 모두 고맙습니다.

앞전에 올린 경험담이 진솔하고 좋았다고 해서....
저희 아내도 첨에 싫다고 해서....우리 방으로 와서
샤워하고 안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부부방으로 가서....
이런저런 애기하다가 그쪽분 아내가
참으로 좋으신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어
제 아내가 많이 수긍하였고,
그래서 일단 샤워하고...아내가 그냥 첨이니까 부부끼리만
하자고 해서 시작은 부부끼리 했는데,...
그러다 바꾸고 했지만....그쪽 부인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더군요....
남편은 성기도 보통이고....조심스레 제 아내의 처음 겪는 초조함을
달래며....서서히 애무하며, 천천히 다루더군요...
전 제 아내가 더욱 흥분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약간의 신음 소리도 하고...
제 파트너도 좋아하는 신음 소리를 많이 했어요.
결국 그남자는 내 아내의 배위에 사정했지만,
일단 여자들은 가임(피이문제)에 대해서 걱정이 있더라구요.
건강문제이지요.
나중에도 그런 점이 좀 싫다고 하더군요.

두번째 경기도쪽에 사시는 부부와 올해 봄에 만나서 스와핑 했던 느낌이
아직도 너무나 좋고, 그때의 그 흥분이 몇 달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생생하고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면, 굉장히 기분이 야릇하고 늘 좋은 마음만 있고,
평온합니다.
우린 몇 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상대 남편분이 상당히 좋으신 분임을
직감했고, 그 부부도 1~2번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부인도 남편과 함께
동행하는데 흔쾌히 따라 주는 듯 했어요.
우린, 유성 어느 커피熾【 5월의 토요일 저녁에 만나 간단히 차한잔하고는,
조용한 근처 레스토 호프로 자리를 옮겼어요.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잔잔한 음악에 애기하기는 아주 편했어요.
'김혜선'이라고 소개한 그쪽 부인은 상당히 미인이었고, 키도 큰편이고, 몸매도 날씬하고 ,
저는 커피熾【 처음 볼때부터 뭔가 이상하리만큼 예쁘다는걸 첫눈에 알았고,
한눈에 반하고 말았죠. 거의 연예인 수준이었다고 할까?(제 생각에...)
가슴도 그렇게 부풀지도 않고 적당했고, 머리는 웨이브 파마 인가 ? 하는
그런 스타일에 어깨에 살짝 내려오는 스타일이고, 핑크빛 부라우스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짙은 베이지색 계통의 긴 치마를 입었어요.
얼굴외모는 이뻤지만, 왠지 찬바람이 부는 듯 하여,
저는 속으로 '섹스 할때 좀 불편할수도 있겠다....' 라는 걱정을 하였는데...
정말 예상 외의 여자분이었어요.
남편은 통통하고 훤칠한 키에, 이미지가 참 좋더군요.
제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우린 레스토호프점에서 맥주몇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애기를 했어요.
그 부인도 남편이 너무나 원하여 처음 경험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만 좀 힘들었고,
지금은 부인도 원하고 남편도 좋아하고 ,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교회도 다니시는데.....어려운점이 있었다고 했고,
제 아내도 맞장구를 치더군요......여자들이 금새 친해지는 듯 하더군요.
우린 이제 서로 어느새 친한 친구들처럼 다정한 사이가 되었고,
노래방에 가자고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막상 나왔지만, 걷기도 어색하고, 그냥 근처에 모텔있으면 잡으련만,
얼른 눈에 보이지는 않고........
한참을 걷다가 노래방이 보이길래, 우리 남자들은
모텔이 늦으면 방이 없을지 몰라, 미리 2개 잡아놓고 오기로 했구요.
노래방에 가서, 그 남자분이 발라드의 조용한 노래를 불렀고,
제게 자기의 부인과 부루스를 할 것을 권하였고,
난 어색하였지만,(속으로는 좋았지요....)
저두 제 아내에게 눈치하여 같이 추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하는거
같더군요.
그러는 사이, 저와 그쪽부인은 뒤쪽에서 있었고, 제가 그 부인의
엉덩이를 살짝 만지자 가만히 있더군요....그래서, 제 성기를
살짝 그녀에게 밀착시키고 그녀의 허리를 약간 세게 끌어안으니,
그녀도 절 힘있게 안아주더군요.....전 정말 전기가 찌릿~하고
오는줄 알았지요......너무나 담담하고 톡톡쏘는듯한 매력적인
그 부인께서 보통 외모의 제게 호의를 주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고.....저두 그녀의 귓가에 속사이며,
미인이십니다...~~ 하고는 그녀의 입술에 살짝 키스해 주었어요.
그녀도 싫지는 않은 듯 보였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분위기가 되는 듯 하여,
노래방을 나오는데, 어느새 우린 남자들과 여자들끼리
친한 친구처럼 같이 나란히 걸었어요.
모텔을 들어가기전에 제가 맥주3병하고 안주를 사간다고 하고,
근처 슈퍼에 갔다 왔고, 우린 각자 부부끼리 따로 떨어져서,
모텔에 올라갔지요....
방을 잡고 전 전화를 해서 몇 호실을 확인하고는
얼른 샤워를 간단히 마치고, 그 분 모텔방으로 갔고,
들어가자마자, 그분들은 샤워하는 듯 보이더군요.
그 부인의 몸매가 문 틈새로 보였고, 전 정말 너무나 흥분되어,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 분이...
응~~ 어서 들어와...우리 같이 씻고 있는데...
네--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저희 부부는 들어가서 서로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있다가 있을 스와핑에 대해서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좀 서먹서먹 한 것 같아서, 제가 비디오테잎을 1개 빌려왔고,
비디오는 재미없는 옛날거라서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우리는 각자 부부의 은밀한 섹스이야기며, 부부 성이야기등을
하고는, 곧 실행에 옮기자고 남자들이 제안했고,
여자들은 미소로 답했어요.
난 어색할까봐 각자 부부끼리 먼저 시작을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제가 제 아내를 벗기고, 안쪽에 눕게 했고,
그 분은 그쪽 부인의 옷을 벗기고 침대 왼편에 눕게 하고는
서서히 키스와 애무를 해주더군요.
그 부인의 가슴은 아주 귀엽고 작고 깜찍한게, 정말 저를
미치게 하더군요. (저는 가슴크고 쳐진거는 싫어해서요...)
봉극하니, 작은 손으로도 한쪽 가슴을 모두 넣을수 있는
미니 젖통이라서, 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지요....
(있다가 저 가슴을 만질거라는 생각에....)
저도 제 아내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우리 남편들이 눈치를 했고, 잠깐 1분정도만 애무를
하고는 곧 자리를 바꾸었어요.
제 아내는 약간 웃음과 미소를 지었고, 그 부인도 미소로
이 어색함을 넘기는 듯 하더군요.
저는 곧바로 자리를 옮기고는 제일 먼저 그 부인의 가슴을
만지며 애무했어요.
만지는 순간 부인을 보기 시작할때부터 약간씩 커져서,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제 성기가 엄청힘있게 커져서 저도
주체할수 없을정도가 된 듯 했어요.
저는 부인과 입술에 키스를 하며, 가슴을 애무하며,
섹시한 부인의 가슴을 빨아주면서,
내 자지를 부인의 그곳에 살짝 비벼대기 시작했어요.
옆에서 그 분은 제 아내의 가슴을 갖고 여러 가지로 방법을
바꾸며 애무하였고
그분 자지가 잘 서지를 않는지....제아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자지를
만지게 하고 자위하도록 유도하더군요....
그분은 제 아내의 깊은 그곳 보지를 서서히 문지르며,
애를 태우고 있었지요.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곧바로 그 부인의 보지를 손으로
애무하며, 입으로는 그 부인의 가슴을 빨아주었고,
부인은 점점 신음소리가 커지며,
아~~ 너무 좋아~~ 아~~ 여보! 나 어떻해.... 미칠 것 같아!....
정말, 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좀전의 정숙하고 도시인다운 지적인 부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섹시한 매너를 가진, 이 밤의 나만을 위해 달려온 여전사 같았어요.
그 부인은 정말 좋아 죽는 듯 제게 목을 매며...어쩔줄을 몰랐어요...
전 약간 난감할 정도로.....
왜냐하면, 제 아내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수수한 편이라서,
신음소리도 잘 못하고, 적극적으로 섹스를 하지를 못하거든요.....
그냥 누워있는 정도로 그 분에게 대했거든요.
사실, 제 아내는 이 여자에게서 한 수 배웠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저는 허리가 날씬하고 몸매가 잘 빠져서, 정말 제 자지를
그 부인의 보지에 박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고....
부인은 계속 애원하며, 제게 목을 매며, 제발 넣어달라는 듯
애걸을 하는 것 같았어요.....저는 커질대로 커져서 엄청나게 힘이
세져 있는 제 자지를 그 부인의 보지에 푹-- 하고 집어넣고는
힘있게 그 부인의 보지를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오히려 쑤셔댔다는 표현이
지금 이싯점에서는 더 실감날 듯 하지만.......
그 분은 제 아내를 애무하며 제 아내의 보지를 손으로 자위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익혀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 부인의 가슴을 제 손으로 맘껏 비비며, 만지며, 너무나
섹시한 그 부인의 가슴을 손에서 놓치않고 계속 주무르며 애무했어요.
그녀는 제 목과 등을 부여 잡고는 계속 애걸을 하였어요...
아..~~ 아~흑....아~~ 미치겠어....자기....
좋으세요? ....
네!.....계속 해줘요....아~학~~~아....흠......너무 좋아.....날아갈 것 같아!...
날씬하고 너무 예뻐요....가슴도 섹시하고....
아.......뭘요....부인이 더 훨씬 예쁘신데....
인상도 좋고....착하신 분 같아서...좋네요...
두 분도 모두 좋으세요....아~~흠....아~~하~~~
내가 눕기를 원해서 그녀가 내 위로 올라와서 상위 자세로,
그녀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제 위에서 박아대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러면서도 남편이 잘 안되는 듯 하여, 남편의 성기를 만져주며
같이 도와주더군요.....
남편도 부인의 가슴을 만지며, 애무도 잠깐 해주고.....
꼭 그룹섹스 하는거 같았어요.....

몇분이 지나서 전 도저히 참을수 없어 사정을 했고 ,
저는 정관수술해서...아주 편하게 그녀의 보지 깊은곳에
굉장히 많은 양을 분출한거 같아요....
그분도 수술했다고 들었는데...오늘 초면에 어색해서 그런지 잘 되지를 않아서
제가 아내의 손으로 그분 성기에 가져다가 만져주도록 했는데...
그래도 아내는 그냥 적극적이지는 못했어요...
그 부인이 먼저 샤워하러 가고...나도 따라 가고....
전 부인의 가슴을 만지며......살짝 키스를 했고....
정말 좋았어요....미인이시고, 너무 섹시하시네요....
고마워요....저두 좋았어요....잘 하시는거 같아요...약간 큰거같기도 하고...
저는 그녀의 가슴을 정성스레 만져주며, 샤워도 조금씩 해주고,
그녀와 함께 나와서 보니 제 아내와 그쪽분이 잘 안되는지,
떨어져 있었고.....
그쪽 부인이 남편에게 다가가서 자지를 오럴하며 애무하며,
세울려고 애쓰면서
자기 잘 안돼? 나하고는 잘되잖아 하면서
남편을 위로하려 애쓰고 있었어요.
아내는 아무 말이 없었어요....
남편은 어색해서 그런지 집에서는 아내하고 잘 되는데,
갑자기 제 아내가 좀 순진해서 그런지....잘 안되었나 봅니다.
그분은 괜찮다고 했고....
그래서 미리 사온 맥주한잔을 더 하자고 했어요.....
이런 저런 애기를 했는데....
그분은 못내 아쉬워 했고....저도 굉장히 미안해서 얼쩔줄을
몰랐지요....그런데, 그분과 그 부인, 그리고 제 아내와
나 모두 서로에게 미안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를
배려함이 너무나 좋더군요...
그남자는 자기 아내와 할때는 이러지를 않는데, 서지를
않는것은 첨이라서 (그 남자는 스와핑 한번 경험있지만,
각자 다른방에 가서 한것임....그래서 부인도 이런
같은방에서 한번 해보고싶다고 했음.)
어색하고......그 부인과의 섹스스타일에 젖어있었기에
쉽게 제 아내와 분위기가 안맞아서 그런것이라고,
그쪽 부인도 그랬어요....
제 아내도 저와는 늘 이렇게 조용히 섹스하는지라서,
적극적이거나 신음소리가 없고....미안한듯....
저도....한번 더 잘 할수 있음을 애기하고......
이번에 서로 파트너끼리 처음부터 바꾸어서
한번 더 해보기로 했어요.......
그 애기는 다음에 알려드릴께요....

예쁘고 착한 아내와 스와핑 경험 - 1부

안녕하세요?
말씀드릴 내용은 처음 경험했던 어떤 부부와의 스와핑애기좀
해드릴까 해요!
저희부부는 30대 중반정도이고, 전 보통체격에 평범한 외모의 남편이며,
아내는 160키의 48정도이고 외모는 다른 사람들은 이쁘다고들 합니다.
아이들은 2명 있구....결혼 약 10년정도 되었습니다.

3~4개월여 동안 E-mail 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심을 갖고,
서로 배려함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며, 많은 대화를 하다가,
올해 1월경에 경남 남해 에서 만났어요.
가면서도 전 아내에게 그냥 여행이나 갈까 하고 날짜와 여행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아내에게 약속을 하였고,
아내는 내가 그날이 되어 꼭 가야한다고 했더니, 아내는
좀 의아해 하더군요!
물론 서로 상상섹스를 거의 1년여 가까이 스와핑을 상상으로
했으므로 거부는 없지만,
그냥 차한잔 한다는 만남이라고 설득하고 출발했어요.
아이들은 처가에 맡기고........
그 부부는 경상도쪽에 사시는 분들인데, 자녀는 초등학생 둘을 둔
결혼 10여년차 부부이고, 남편은 37세정도 부인은 33정도이고...
남편은 학원을 하는것 같았고, 부인은 중등교사였다고 했어요.
제가 너무나 바빠서 약 2시간가량 밤 늦은 11시경 도착하였는데,
전혀 나무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 부부를 배려함이 너무나 좋았고,
그분들과 차한잔하며 소개를 하고는 곧 시내로 옮겨 일단은 모텔방을
2개 잡아놓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맥주한잔과 칵테일을 하며 부부의 깊은
애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어느정도 약간의 취기가 오르고, 많이들은 못했지만, 남편은 맥주 여러잔정도,
부인은 2~3잔 정도,,,제 아내는 칵테일 1잔과 맥주 1~2잔 정도, 저는
맥주 여러잔정도를 마시고 모텔에서 그분들 방으로 모여 또 맥주2~3병을
마시며 더욱 찐한 섹스이야기와 서로의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남편은 그냥 평범하고 순한 스타일이고, 아내도 약간 예쁘장한데,
정말 착하신 분 같았어요.
그 부부는 다른 부부와 2번의 경험이 있는데,
그 부인도 순수하신 분이라 첨엔 거부하다가 상상섹스도
남편과 같이 애기하며, 생각을 공유하면서 점차 발전하여,
결국 스와핑을 충청도 부부와 경험하였는데, 상대부인이 너무나 잘하여서,
자신도 이젠 약간 적극적이 되었다고 했어요.
그쪽 부인도 제 아내처럼 기독교 신자라서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고 하더군요.
경상도 그 부부와 처음 시작할때 제 아내가 첨이라 좀 어려웠는데,
일단은 여자들이 먼저 샤워를 하고나서
남자들이 샤워후 팬티차림으로 들어왔고, 제 아내가 첨이라
어렵다고 해서 그냥 부부끼리 시작하고 더블 침대라 좁긴 해도 살갗이 서로
닿는게 좋았고, 그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고..
그분은 애무하고 ......
난 좀 애무하다가 바로 삽입을 좀 시도하여 흥분과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고,
잠시후 그쪽 남편이 저와 바꾸자고 싸인을 보내며, 손짓을 하길래
내가 그분과 서로 바꾸었어요.
그쪽 부인은 날씬한 편이고, 가슴이 작아
아주 예쁘고 귀여웠는데.... 전 작은 가슴을 더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이죠.
그런대로 제 아내 보다도 훨씬 적극적으로 섹스해 주었고, 내가 삽입하자,
그쪽 남편도 제 아내에게 삽입해 주었고,
그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좋았지요.
전 제 아내가 옆에서 다른 남성과 애무와 전희를 하는 모습에
굉장히 흥분하였고.....
상대 부인을 껴안으며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였어요...
부인이 약간씩 흥분하는 듯 하였고...
아~ 아~ 하며.....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저를 같이 안아주며 적극적이더군요... ...
저는 굉장히 좋았으며....첨이라서 그 부인의 보지를 빨수는 없었으나,
제 자지로 부드럽게 부인의 언저리를 애무하며 그곳에 서서히 집어 넣었어요.
정말 색다른 느낌이며, 엄청 부드럽더군요....애액이 약간 있어서인지...
아니면 스와핑을 다른부부와 1~2번 경험해서인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전 굉장히 흥분되었어요.
날씬하데다 아주 귀엽고 앙증맞게 작은 가슴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탄력적이라서 섹시하더군요...
내가 서서히 삽입을 시도하며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고,
그쪽분은 제 아내의 가슴을 애무하는 듯 했으며....
점차 난 상대부인의 가슴을 문지르며 입술로 빨며....내 아내앞에서
뭔가 열심히 하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난 그녀를위로하고 밑으로 누워 그녀의 상위자세를 유지하고....
내 아내의 손목을 잡아주며 위로해 주었다.
상대 부인은 서서히 삽입 운동을 하며 몸을 약간 뒤로 젖히는 듯 했고,
다시 내가 부인을 침대에 눕히고 위로 가서 위치를 바꾸려는데....
한 침대에 두 부부가 같이 하고 있으려니 자세 바꾸기가 좀 힘들더군요.
난 그녀의 보지에 점차 힘있게 박아대기 시작했고....
그쪽분도 제 아내의 성기에 집어넣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저와 상대부인은 힘있게 끌어 안으며 절정을 달렸습니다.
그 부인은 참 날씬하고 마음씨가 착하여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얼굴은 그냥 평범하고 착한 모습의 괜찮은 편이지만,
마음씨가 곱고 착한 것은 너무나 제 아내와 흡사하고 닮아서인지...
아주 기분이 좋고 매우 흥분되었어요....
전 곧 그녀의 깊은 보지 속에 엄청나게 많은 정액을 쏟아부으며 사정을 했고,
그분도 곧 제 아내의 성기에 힘있게 삽입 운동을 하는듯 하고 있었고,
그 부인이 먼저 샤워장으로 향하게 되었고,
나도 샤워장으로 갈려는데, 제 아내가 절정에 이른 듯
아~ 아~ 흠.... 하더군요....
계속 제 아내는 좀 조심스레 하는 듯 해서...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거든요.....
상대 남편은 제 아내에게 아주 엄청 쎄게 제 아내의 보지에
박아 대며....침대 모서리에 비스듬히 자세를 바꾸어....
제 아내의 보지가 아플정도로 힘있게 박아대는거 같았습니다.
나도 곧 샤워장으로 가서 그 부인의 성기를 샤워해 주며,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서로 미소를 머금고
방금전의 환희를 다시 되새기며, 같이 나란히 샤워를 했고.....
난 일찍 샤워장에서 나왔지요.
그 파트너 둘이는 내가 나갈즈음 동시에 끝낸듯 해서,
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키스해주었고. 그분은 아내가 가임기일듯하여,
배위에 사정하였는데, 정성스레 닦아주었다고 하더군요.
난 정관수술하여 그녀의 성기에 사정을 했는데, 좀 미안하더군요...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상대남자가 피임을 하신 분이라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가 곧 샤워하고 들어왔고.....
그럴즈음 벌써들 옷을 하나둘씩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가 많이 어색하여서 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섹스가 끝난후의 공허함과 두 부부가 한방에서 술도 거의 깬상태라 그런지
서먹서먹한것도 같아서
내일 뵐께요~ 즐거웠습니다~ 하고 인사하고는
우리 부부는 처음 잡았던 우리 모텔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내와 나는 세면후에 침대에 누웠고,
아내의 성기를 만지자, 난 깜짝 놀래고 말았다...
아내는 그곳이 잘 젖지 않는데 성기가 너무나 애액으로 흘러 나와서
씨트가 흠뻑 젖을 정도였다....다시 우리는 하나가 되어서 곧바로 아내의 보지에
내 자지를 삽입시키고 질펀하게 한번 또 섹스했다.
아내와 나는 방금전의 스와핑 섹스를 상상하며 애기하며 대화하며........
스와핑의 흥분을 계속 살려 나갔다.
내가 아내에게 어땠는냐고 묻자....아내는,
당신이 내 앞에서 그여자와 섹스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무척 흥분되었어.......너무 좋아!
응~ 그래? 나도 그래! 당신 보지에 그 남자 자지가 들어와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엄청 흥분되어서 그 여자와 찐하게 했어.......
당신 질투 안나?
응~ 질투는 전혀 없구.....오히려 당신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
그래? 나도 그래....당신을 더 사랑하고 아껴줄게~~ 여보! 너무 사랑해!
고마워! 자기~ 당신이랑 결혼 잘한거 같아~....너무 좋아!
그날 새벽 5시까지 거의 3~4번을 더 한것 같아요.
아내의 그런 모습에 정말 많이 놀랬고, 신혼여행때도 2~3번밖에
못했는데.......어마어마했지요!
아내는 제가 그쪽부인과 내가 섹스하는 모습과 소리에 매우 흥분하였다고 했어요. 참 이해가
안될 말들이였지만, 절 사랑하기에.....제가 원하기에...그런것도 같고,
어떤 스왑에 대한, 그런 분위기에
상대적으로 매우 흥분하는것 같습니다!
나도 제 아내가 그쪽 남편과 섹스하는 모습에 매우 느낌이 좋았고,
흥분하였구요.
그쪽분도 내가 그쪽부인과 섹스할때 내 성기부분을 만지며,
흥분하는듯 하며, 실제의 스왑에 매우 진지하고 믿기지 않는것 같아
확인하는 것 같았어요.
나도 같이 내 아내의 성기와 들어와 있는 그쪽 남편의
성기를 같이 만지며, 사실적인 스왑에 매우 흥분하였구요.
정말 부부생활섹스의 활력소가 되어 거의 1주일간 매일 1~2차레 섹스를 하며,
우린 집에 와서도 불태웠고,
집에 오면서도 손을 꼭 잡고서 사랑을 속삭이며, 다음번 기약을 하였는데,
너무나 좋았던것 같아요
그러한 첫번의 부부교환 스와핑 경험을 한후로,
정말 스와핑은 해볼만 한 거 같더군요.
특히나 부부의 서로 믿음과 신뢰가 있다면 더욱 효과가 크겠지요...
남편과 아내가 침실에서 깊은 대화를 통하여, 성적 느낌이 점차
가까워질 때 , 남편이 원하는 것! 진실함을 애기하거나,
부인이 원하는 것! 남편을 위하는 것들을 애기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정말 멋진 인생의 즐거움인 스와핑도 찾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11부

모든 것이 드러난 지 3일이 흘렀다.
자신의 진급 때문에 아내가 성상납을 했다는 것을 알게된 성욱은 집을 나갔다.
생각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단지 그 말뿐이었다.

그가 그렇게 떠나고 유진은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유진이 본디 그렇게 약한 여자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그간 가지고 있던 모든 자책감이나 남편에 대한 죄책감, 불안함 등이 폭발이라도 한 듯 그렇게 눈물이 흘렀다.
다음 날, 유진이 대대 사무실에 전화를 해 보았지만 급하게 전화로 연가를 신청하였을 뿐 보고도 않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날 저녁, 장중령에게서 전화가 왔다.
배중사, 미친 거 아냐?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건 완전 중징계 감이야, 중징계 감. 알기나 해?
유진은 짧게 대답했다.
그래서요?
허허, 참. '그래서요'라니. 개념이 없군. 내 말은... 남편 허물을 자네가 덮으라는 거지. 자네가 오늘도 나서서 나를 좀 설득해주면 그냥 넘어갈 줄 수도 있고... 지금 나올 수 있겠나?
미친 새끼...

장중령은 곧바로 언성을 높인다.
뭐, 뭐?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이게 미쳤나...
유진은 대답했다.
남편이 이제 다 알아... 너나 나나 간통을 한 거야...
장중령은 몹시 당황했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 아무런 대답 없이 전화는 끊겨버렸다.


3일째 저녁이 되던 날.
유진은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활 했다.
역시 휴대폰은 꺼져있다.

유진은 음성사서함에 자신의 목소리를 남겼다.
성욱씨... 나야.
정말 미안해...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
용서해 달라고 하지 않을게... 내가 당신이라도 나 같은 여자, 용서 못 할 것 같아.
당신을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유진은 한 숨을 쉬었다.
나...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무렵에... 참 많이 힘들었거든... 그 때 당신이 있어서 나 버틸 수 있었어. 어쩌면 나 그때 완전히 망가져 버렸을지도 모르는데... 당신이라는 남자 만나서 날 잃지 않을 수 있었어.
당신은 늘 나에게 베풀기만 하잖아... 나 이제껏 당신에게 해준 게 없어... 그게 늘 가슴에 걸렸어. 그래서... 길을 잘 못 들었나봐... 미안해, 여보...
제발... 상처받지 말고... 나쁜 마음먹지마.
우리 헤어지면 가을이한텐 당신밖에 없어.
가을이에겐 내가 잘 얘기해 놓을 테니까 돌아와요, 여보... 부탁이야......

목이 메어서 유진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외삼촌 집에서 돌아온 가을이에게 유진은 더 이상 자신과 가을이는 함께 살 수 없다는 걸 설명했다.
딸의 눈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을 보는 유진의 가슴은 거북이등처럼 갈라졌다.
남편이 자신을 버려도 가을이 만큼은 자신이 키우고 싶다.
무슨 고생을 하더라도...
하지만... 자신만큼 가을이를 끔찍이 아끼는 성욱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유진은 그 날 딸아이의 방에서 잠을 청했다.
가을이를 품에 꼭 안은 채...
만약... 자신이 그 때... 장중령에게 다시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을까.
뒤늦은 후회라는 것을 알지만 유진은 다시 그런 생각을 한다.
유진의 눈물로 딸의 머리카락 끝이 젖어갔다.

자정을 넘긴 시간...

성욱은 집으로 돌아왔다.
거칠어진 턱수염과 초췌해진 얼굴로 지난 사흘 간,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성욱은 딸아이 방에서 두 모녀의 잠이 든 모습을 보았다.
유진의 팔을 배고 새근새근 잠이 든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딸...
그리고 그 옆에는 자신이 모든 걸 바쳐 사랑했던 아내가 누워있다.

방금 잠이 들었는지 눈에 눈물이 여전히 머금어있다.
아내를 처음 본지 이미 십 수년이 지났건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무엇이 이 여인을 그렇게 만들었나...
성욱은 가슴이 메여왔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그는 지난 사흘 간 생각했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자신이, 배성욱이라는 남자가 최유진이라는 여자를 감당하지 못해서 생긴 일은 아닐까.
아름다운 보석,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차... 모든 것은 그 아름다움에 값어치를 치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은 지금 내려다보이는 저 아름다운 여인을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여자로 만든 것은 아닐까.
만약 자신이 유진을 담을만한 능력이 되었다면 유진이는 그렇게 자신을 내몰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여자가, 자신만을 믿고 따르던 여자가 자신의 몸을 담보로 희생하게 만든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이런 자기 자신에게의 힘든 고백을 하기 위해 성욱은 사흘이 필요했던 것이다.

성욱은 아내의 고운 뺨을 쓰다듬었다.
'미안해...'
성욱은 그렇게 읊조렸다.
유진이 어렴풋이 눈을 뜬다.
이내 놀란 눈이 되어 소리 없이 남편을 부른다.
여보...

물이 끓고 있다.
달각달각 소리를 내며 주전자의 뚜껑이 움직인다.
단지 그 소리뿐.
주방에 두 사람이 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유진이 커피를 성욱에게 내밀며 어렵사리 입을 연다.
어디... 갔었어?
성욱은 커피 잔을 받아들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대구... 당신 고향.

유진이 아무 말 없이 커피 잔의 손잡이만 만지작거린다.
당신 처음 만났던 곳. 우리 처음 잤던 호텔. 데이트했던 곳.
많이 변했더군. 우리처럼이나...
유진의 눈에서 또 눈물이 떨어졌다.

성욱이 그 모습을 보며 말한다.
내가 또 너 울리네...
유진이 소리 없이 웃는다.
많이 생각했어...
성욱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 관계...에 대해서...
사실 처음엔 화도 많이 났어...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더군...

커피 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유진은 식탁 위에 떨어진 자신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비빈다.
용서할 수가 없었어...
유진의 손가락이 멈춘다.

...네가 아닌 내가 말야.
널 그렇게까지 내 몬 내 자신의 무능함을 용서할 수가 없더라구...
유진은 고갤 들어 남편을 바라봤다.
잔잔한 불빛 아래 눈물을 머금은 유진의 모습이 천사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아냐... 그런 게 아니잖아.
이번 일... 그래. 네가 녹음한 음성을 듣고 확실히 알게 됐어.
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알고 있어.

성욱은 자신의 손등으로 유진의 뺨에 묻은 눈물을 닦았다.
유진이, 넌 분명 나한테 과한 여자지만...
그런 사실보다 이제 와서 너 없이 산다는 걸 난 견딜 수가 없어.
유진은 놀란 표정으로 고갤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너만 좋다면... 죽을 때까지 같이 목욕하고, 밥 먹고, 가을이 키우고 싶은데... 어때?

그 말에 유진은 일어서서 성욱에게로 다가갔다.
유진은 성욱을 꼭 껴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성욱도 유진을 감싸안는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아스러지도록 안고 있었다.
유진이 입을 연다.
고마워... 성욱씨, 정말 고마워...
바보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유진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 성욱이 유진에게서 팔을 풀며 말한다.
근데...
성욱이 코를 찡긋하며 웃는다.
나 목욕해야 할 거 같지 않아?


욕조에 함께 들어간 유진과 성욱은 새롭게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진은 성욱의 가슴에 편안히 등을 기대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욕조의 온기로 인해 유진의 모습이 더욱 청초해 보인다.

우리... 떠났으면 해.
유진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성욱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하려고 했어.
성욱이 따뜻한 물을 손으로 퍼 유진의 어깨와 가슴에 조심스레 끼얹졌다..
물방울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그리고 나... 관두려구...
유진의 젖은 머리카락에 입 맞추며 성욱이 그렇게 얘기했다.
유진은 아무 말 없이 성욱의 팔을 잡으며 눈을 감았다.
미안해... 나 때문에...

성욱이 미소짓는다.
아냐. 당신도 나 때문에 그렇게 희생했는데... 그리고... 대대장과의 일은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게.
유진의 가슴 한 구석이 메여왔다.
유진이 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 성욱이 너스레를 떨며 묻는다.
유진아. 나 관두면 우리 뭐 먹고살까?
유진이 뒤로 손을 넣어 성욱의 물건을 잡으며 말한다.
...난 당신 춥파춥스.
둘은 한 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길게 입맞췄다.


다음날 대대에 출근하자마자 성욱은 대대장실을 찾았다.
성욱을 보자 대대장은 괜스레 반가운 척을 한다.
야∼ 성욱이. 어디 갔었어? 푹 쉬었냐?
성욱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문을 안에서 잠갔다.
대대장,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성욱아. 내 할말이 있는데...


그보다 내가 할 말이 있는데... 들어봐.
성욱은 대대장의 업무보드에 걸터앉으며 반말 조로 얘기한다.
기무사 얘들 건 수 물려고 눈 벌겋게 설치는 거 알지?
재작년엔 스타가 소위 성희롱 했다가 옷 벗었잖아.
그런 판국에 요번 일 같은 거 물어다주면 절이라도 할 걸.

장중령의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배중사를 달래려고 한다.
아, 참. 성욱이 왜 그러나......

퍽!

그 순간 장중령의 왼쪽 턱에 성욱의 주먹이 꽂혔다.
어구.... 어구....
장중령이 자신의 턱을 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성욱은 달려가 장중령의 배에 자신의 워커를 심었다.
억!!!
숨을 쉬기 곤란한지 장중령은 한참을 죽은 듯 누워있다.

성욱은 장중령의 머리채를 잡아들었다.
아, 아!
장중령을 자리에 다시 앉힌 성욱은 장중령을 쏘아보았다.
성욱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튀는 듯 하다.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는 장중령.
성욱은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난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할 마음이 없어.
그리고 너도 그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으면 해.
만약에 내 와이프가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들리면...

성욱은 옆에 있던 재떨이로 장중령의 머리를 후려쳤다.
성욱의 옷에 피가 튄다.
장중령은 고통도 잊은 채 성욱에게 빌었다.
어이구... 내가 미안하네... 미안해. 내가 죽일 놈이지...

지난 석 달 동안의 얘기, 절대 입밖에 내지마. 만약 누구에게든 얘기하는 날에는 정말로 넌 죽어.
그러며 성욱은 또 다른 재떨이를 집어들었다.
히익!
장중령은 지레 겁을 먹고 머리를 움츠린다.
알아듣겠어...?
장중령은 비굴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고갤 끄덕인다.
여부가 있겠나...

이건 협박이 아냐.
성욱은 재떨이를 내려놓고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약속이지.
그리고는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김경태 병장을 비롯하여 행정계장과 최하사가 서 있다.
모두들 어쩌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다.
성욱이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리고 군인으로서 다시 만나는 일도 없을 거야.
절차 밟아 내가 나가도록 하지.

성욱이 떠난 뒤 행정계장인 서석호 중위가 대대장에게 달려간다.
괜찮으십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장중령은 손수건으로 머리의 출혈을 누르며 비통한 듯 말했다.
뭐가,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그냥 넘어진 거야, 보면 몰라?


성욱이 바깥으로 나가자 소담스런 햇살이 성욱을 내리쬔다.
성욱은 손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있는 중사 계급장을 어루만졌다.
'아쉬움은 없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이제 자신의 인생은 막 시작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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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날이 많이 서늘해졌죠?
성욱은 뒷자리에 타는 손님에게 활기찬 목소리로 물었다.

한 아가씨가 뒷자리에 앉으며 대답한다.
네, TV에서 가을이라더니 확실이 느껴지네요.

이번 여름은 참 더운 줄 모르고 갔어요. 그죠?
성욱은 특유의 빅스마일로 손님께 말한다.

현재...
성욱은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지난 겨울... 처음 전역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전후사정을 모르는 많은 지인들은 극구 만류를 했었다.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시점에 아무런 대책 없이 이렇게 덜컥 그만 두면 뭐 먹고 살거냐.
그동안 모아 둔 돈이 있느냐.
혹시 로또라도 된 거 아니냐. 등등...

성욱은 그런 주위의 걱정이나 비웃음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며 일사천리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 갔다.

자신의 처남이자 친동생과도 같은 동진의 도움과 그 간 모아둔 돈으로 세 식구는 먼저 전셋집을 구했다.
성욱은 이내 택시회사에 취직했고 오늘처럼 택시를 운전하게 된 것이다.

한편 유진은 초등학교의 조리사로 근무 중이다.
남편의 결심 후 학원에 다녀 딴 한식 조리사 자격증으로 그녀도 남편과 비슷한 시기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 후배의 권유와 도움으로 잡지기사 교정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삼십대의 두 부부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쪼들리는 것은 면할 정도의 수입을 올리며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단란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하루, 하루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신, 지금 어디야?
성욱은 막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주고 아내, 유진의 전화를 받았다.
응, 거의 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유진은 빡빡한 생활 가운데서도 틈을 내 드라마 시나리오를 썼다.
MBC '베스트 극장'의 시나리오를 모집한다는 방송을 보고 유진은 - 실로 오랜만에 -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아무런 기대나 부담 없이 써 본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진지해졌다.
오래도록 그녀의 내면에서 쌓여가던 쓸거리들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유진은 몇 달에 걸쳐 완성한 시나리오를 남편에게 건냈다.
제목이 '늪'이야. 어떤지 한 번 읽어봐.

시나리오를 읽은 남편은 유진에게 호들갑을 떤다.
내가 남편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건 몬테카를로 대상 감이야!
그 말이 거짓이든, 진담이든 유진은 자신감을 얻었다.
정말로 MBC에 응모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잠시 막간을 이용해 둘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체국에서 만나기로 했다.
봉투에 담겨진 시나리오를 보고 유진이 말했다.
이거 정말 입선이라도 할 수 있을까?
성욱은 유진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용기를 북돋운다.
걱정마. 모두들 깜짝 놀랄 거야.

유진은 자신의 글뭉치를 건넸다.
얼마죠?
우체국 직원이 짧게 1850원이라고 대답한다.

요금을 지불하고 성욱과 함께 나오며 유진은 크게 한 숨을 내쉬었다.
되든, 안 되든 어쨌든 굉장히 홀가분하다. 그동안 짓누르던 것을 벗어버린 기분이야.

성욱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제 작가가 되는 일만 남으셨네요. 최작가님.
유진은 그 말에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대답한다.
이왕이면 흥행작가, 최유진이라고 불러줘요.

우체국의 계단을 걸어 내려오며 유진은 성욱의 손을 잡았다.
둘은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손을 잡고 가로수 밑을 잠시 걸었다.
유진의 분홍빛 뺨에 가을 바람이 스치운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잘 견디어내고 이제 가을을 맞이하게 된 유진과 성욱.
몸은 둘이지만 하나의 인생으로 기꺼이 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맞잡은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끝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10부

이제 거리에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할인 마트 앞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손을 흔들고 있고, 라디오에서도 심심찮게 캐롤을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첫눈이 내린다.

그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다.

유진은 여느때처럼 장중령을 만나기 위해 부대에서 좀 떨어진 모텔로 향하고 있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지만 오늘은 길이 막혀 약속 시간에 벌써 5분이 지났다.
유진은 장중령에게 전활했다.
좀 늦을 것 같아요.
차가 많이 막혀서...

괜찮아...
장중령은 짐짓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쯤 도착할 것 같아?

유진은 신호를 받기 위해 엑셀을 밟으며 말했다.
한 5분에서 10분...

그 때였다.
골목에서 검은색 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
끼익∼!!
유진은 핸들을 재빨리 틀었다가 다시 제 위치로 들어갔다.

한숨을 내쉬는 그녀의 차 뒤로 방금 부딪칠 뻔했던 차가 뒤 따라 온다.
빵, 빵!!
검은 차가 경적을 울리며 자신의 차를 따라오고 있다는 걸 확인한 유진은 슬? 짜증이 났다.

'그래, 저런 인간들 꼭 있지...
여자가 차 몰면 별 짓을 다하며 겁주려는 인간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백미러를 본다.
이제는 라이트까지 깜빡이며 따라온다.

최근 부쩍 예민해진 유진은 차를 세워 한 바탕 싸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무시하고 운전에 집중했다.

잠시 후 약속장소에 도착한 유진은 서둘러 방을 찾아 올라갔다.

장중령이 유진의 다리를 자신의 허리춤으로 끌어올리고 목덜미에 키스를 막 하려는 순간, 휴대폰 벨이 울렸다.
남편의 벨소리다.
유진이 가슴이 덜컥 주저앉는 것을 느꼈다.

장중령이 받지 말라고 했지만 유진은 휴대폰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어, 여보... 동기들 모임 있다더니... 왜, 무슨 일이야?
아니, 그냥... 어디야?
유진의 가슴이 증기기관차처럼 뛰기 시작했다.
나...? 아, 오늘... 가을이도 없고 해서 요 앞에 누굴 잠깐 만나러 나왔어. 장 볼 것도 있고...
남편은 아무 말이 없다.
왜 그래... 벌써 술 마셨어?
남편의 낮은 목소리가 저편에서 들렸다.
아냐, 암것도. 이따 봐.

유진은 휴대폰을 끄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이렇게 사소한 통화에도 안절부절 못 하다니...


1시간이 좀 넘어... 익숙한 섹스를 나누고 유진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차를 타고 돌아가다 유진은 문득 남편의 전화 생각이 났다.
가슴 한 구석이 무엇에 찔린 듯 쓰라리며 또다시 죄책감이 밀려온다.
유진은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어쩌면 난 영영 용서받지 못할지 몰라...'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왠지 서글퍼 보인다.



성욱은 오늘 동기들간의 모임이 있었다.
약속장소에 간 성욱은 자신의 야전상의를 대대 사무실에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야,야, 나 대대 좀 갔다 올게. 야상에 지갑을 넣고 깜박했다.
여기 저기서 눈총과 야유가 쏟아진다.
새끼, 또 은근슬쩍 빠지려는 거 아냐?
대강 좀 해라. 공처가 쉐이...

지원대대 은상사가 자신의 차 키를 내 놓으며 말한다.
너 차 안 가지고 왔지? 아까 형욱이 차 타고 왔잖아.
어, 그래. 고맙다. 금방 갔다 올게.

성욱은 은상사의 검은색 옵티마에 시동을 걸어 주차장에 빠져나갔다.
자슥... 대대장보다 더 좋은 차를 겁도 없이 잘도 타고 다니네...

골목을 막 빠져나가려는데 흰색 차 한 대가 앞을 확 치고 들어왔다.
성욱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놀라 앞을 보니 눈에 익은 차였다.
어?

자신의 차다.

유진이 어디 가나 보네?
성욱은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차를 따라가며 경적을 울렸다.
뭘 저리 급하게 가시나...
성욱은 볼 일도 잊은 채 라이트를 깜빡이며 유진에게 장난을 걸었다.

하지만 잠시 후 앞서 가던 자신의 차가 주차하게 되는 곳을 보고 그는 굳어버렸다.
묵직한 어떤 것으로 머릴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멍하니 있던 성욱은 이내 다른 생각을 했다.
'아... 그래. 내가 차를 잘 못 본 거로군.'
성욱은 이미 차 번호판을 확인했음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잠시 후 성욱의 차도 모텔의 가려진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흰색 아반떼가 보인다.
성욱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서서히 고갤 들어 차의 번호판을 본다.


성욱은 핸들에 이마를 댔다.
온 몸의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왜지... 왜 유진이가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온 거지?'

성욱은 유진에게 전활 했다.

어, 여보... 동기들 모임 있다더니... 왜, 무슨 일이야?
아니, 그냥... 어디야?
나...? 아, 오늘... 가을이도 없고 해서 요 앞에 누굴 잠깐 만나러 나왔어. 장 볼 것도 있고...
…….
왜 그래... 벌써 술 마셨어?
...아냐, 아무것도... 이따 봐.

성욱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내를 믿으려 했다.
멀리서 친구가 온 것이다.
남편이 있는 집에서 재우기 뭐해서 모텔에 재운다.
잠깐 들러서 얘기라도 나누려고 할거야.
아니, 곧 나와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겠지.

성욱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주차장에서 자신의 아내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내는 1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유진이 집에 도착하니 집안은 온통 깜깜했다.
딸, 가을이는 겨울방학을 하자마자 하나 밖에 없는 친척인 자신의 동생, 동진의 집으로 놀러갔다.
유진은 텅빈 집에 왠지 모를 적적함을 느끼며 불을 켰다.
어머나!!

남편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당신, 왜 그러고 앉아 있어...? 불도 안 켜고...
남편은 아무 말없이 자신을 쳐다본다.

오늘 모임있다 그러지 않았어?
벌써 끝난거야?
...그럴 일이 좀 있어서...
근데... 유진아...

유진은 부엌에 들어가 사온 과일이며, 홍합이며 싱크대 옆에 풀어놓는다.
그러며 그녀는 왠지 남편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진이 다시 거실로 걸어나가자 성욱은 말을 이었다.
...친구 만나서 뭐했어?

유진의 가슴이 또다시 철렁 내려앉았다.
아... 왜 있잖아. 영옥이. 걔가 여기 들렸다길래 시내에서 차 한잔 마시고 헤어졌어.
성욱은 발끝부터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다.
유진이...
자신의 아내, 유진이...

유진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녀는 직감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제 다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성욱은 소파에 기대 머릴 젖혔다.
눈을 감은 채 잠시 그렇게 있었다.
유진은 꼼짝할 수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유진아... 너...
성욱이 유진을 바라보며 어렵사리 입을 연다.
나 사랑하니...?

유진은 그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더 서있다가는 쓰러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 당연한 걸 왜 묻고 그래...
아까... 너... 모텔에 들어가는 거 봤어.

유진의 하얀 얼굴이 더더욱 창백하게 변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그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유진이 성욱에게로 다가간다.

성욱씨...
유진은 무릎을 꿇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내 유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쳤나봐...

성욱은 멍하니 유진을 바라볼 뿐이다.

유진은 두손을 모아 빌기 시작했다.
가을이 아빠... 성욱씨... 나 정말 미안해... 미안해....

성욱이 이윽고 입을 연다.
누구... 야...?

유진은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오열한다.
유진의 아래턱이 덜덜 떨려온다.
상대가 누구냐니까?
성욱이 재촉한다.

한참을 망설이다 유진은 성욱의 무릎에 손을 모으고 울음섞인 대답을 했다.

대대...장님...
성욱은 등줄기를 지나 머리끝이 구쳐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뭐...?!
장재홍 중령 말하는 거야...?

유진이 고갤 끄덕였다.
그녀의 고운 뺨을 타고 투명한 눈물이 쉴새없이 떨어지고 있다.

유진이 눈물을 흘릴 때면 언제나 그녀를 안아주던 그였다.
눈물을 보이면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의 손으로 닦아주곤 하던 그였다.
그런 성욱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왜!!!
성욱이 벌떡 일어서며 유진에게 소리를 지른다.
도대체 왜!!!
왜 남편 상관하고 붙어먹은건데!!!

유진은 남편의 무릎에 이마를 기대고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성욱은 더욱 격양된 목소리로 고함을 친다.
거짓말!!
그래, 거짓말이지?!
지금 나 놀리는 거지?!

그때 성욱의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렸다.
... 몰랐어.
성욱이 다시 앉아 유진의 얼굴을 쳐다본다.
나도..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어...
어쩌다보니...

성욱이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 터뜨리며 말한다.
하하하... 재미 좀 볼려고 했는데 끊지를 못하겠던가 보지? 그런 거야?
성욱의 바지 소매를 잡고 있던 유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재미 좋았어? 그래, 나 바보 만들고 대대장 새끼랑 놀아나니 신나든?

유진이 눈물 젖은 눈길로 남편을 올려다보았다.
억울함이나 분노는 찾아볼 수 없다.
성욱씨... 정말 미안해...

그렇게 잠시동안 유진의 흐느낌만이 들릴 뿐이다.


유진의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이 문득 성욱의 눈에 들어왔다.
마스카라가 지워져 삐에로 같은 모습이 되어있다.
성욱이 손을 뻗었다.
성욱의 손끝이 가늘게 떨려왔다.
손바닥으로 유진의 눈물을 한 번 훔친다.
그리고는 말했다.
혹시...

성욱의 입술이 메말라있다.

혹시...

유진의 어깨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것이 성욱의 눈에 들어온다.
성욱이 그 어깨를 잡으며 입을 연다.
혹시 내 진급... 때문이야...?



-11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9부

새벽 3시가 좀 넘은 시간...
유진은 샤워를 하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시며 그녀는 상념에 잠겼다.

그저께 늦은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일곱 번의 관계를 가지고 방금 단장은 방을 떠났다.

조금의 거부 의사라도 보일 때면 가차없는 폭행이 가해졌다.
굴욕감과 수치심이 밀려왔지만 그녀로선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유진은 낮이 되면 숙소를 떠나 관광지에서의 보다 정상적인 시간을 보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두 번 룸서비스를 통해 식사를 할 뿐 방밖으론 일절 나가는 일이 없었다.
단장은 끊임없이 유진의 몸을 탐했다.
심지어는 식사를 할 때 조차 그녀에게 자신의 성기를 핥게 했다.

유진은 눈을 감았다.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지워버리기 싶다.
지난 이틀, 아니 지난 두 달 모두를 잊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매번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 또한 구역질이 났다.

밖에서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장중령이 알몸으로 샤워실에 들어왔다.

단장 내려간다고 전화 왔어.
유진은 아무 말도 없이 머리를 감는다.
단장은 오늘 정상근무니까 일찍 출발해야 되거든.
유진 머리의 거품을 보며 단장이 말을 이었다.
자식, 좀 밝히는 편이지?

유진은 잠시 멈춰 장중령을 돌아봤다.
어, 그렇게 쳐다보지마.
아... 그래, 미안해.
장중령이 뒤에서 유진의 가슴을 감싸쥔다.

그래도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유진의 웃음소리가 욕실에 울렸다.
지랄하네...
웃음 섞인 유진의 그 말에 장중령이 발끈한다.
말이 좀 심한데!

잠시 정적이 흘렀다.
유진은 태연히 머리를 헹구어낸다.
장중령은 비누로 손에 거품을 냈다.
그리고 거품 묻은 손을 유진의 여성에 가져다 댄다.
남의 것이 들락거렸으니 깨끗이 씻어야지.
내가 씻어줄게.

유진은 아무 말 없이 서있다.
욕실에는 거의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적막감이 감돈다.

똑.

똑.

똑.

어딘가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샤워기인가.
유진의 검은 머리카락 끝인가.

장중령의 팔뚝에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의 손은 유진의 음부를 자못 정성스럽게 쓰다듬는다.
마치 털 한 올, 한 올까지 모두 씻어주겠다는 듯 한참을 비벼댔다.

그리고는 다시 거품을 내 엉덩이를 훑었다.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엉덩이를 손끝으로 살짝, 살짝 건드려본다.
탄력 있는 유진의 힙이 마치 푸딩처럼 흔들렸다.

손이 팽팽한 엉덩이를 지나 올라가자 유진의 곡선이 급격히 안쪽으로 꺾여들었다.
장중령은 군살 한 점 없이 잘록한 유진의 허리와 배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비누가 잔뜩 묻어있어 장중령의 손에 유진의 매끄러운 살의 감촉이 전해왔다.

장중령의 물건이 빳빳하게 굳어 유진의 엉덩이 슬쩍슬쩍 닿는다.

장중령의 손바닥이 그녀의 가슴을 밑에서부터 쓸어 올리며 애무하기 시작한다.

그때 유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이봐... 장재홍씨.

그녀는 몸을 돌려 장중령을 바라봤다.
하고 싶으면 빨리 하고,
아니면 그냥 오늘은 좀 내버려 둬.
나 많이 피곤하거든...?
좀 자야겠어...


.....

그 날 늦게 집으로 돌아온 유진은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안방의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며칠 간 지옥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눈을 감고 누워있으니 귀에서 별별 소리가 다 들리는 듯 했다.
사정할 때마다 내뱉던 단장이라는 변태의 욕짓거리, 그의 신음소리, 장중령의 구역질나는 목소리...

말이 여행이지, 그것은 장중령을 위한 원정 성상납 이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강원도까지 가 그 짓을 하고 오다니...
이렇게 아랫도리를 놀리는 걸 남편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내게 어떤 말을 할까.

유진은 그런 생각을 하자 수치심에 죄책감이 더해져 갔다.
남편의 웃는 표정이 문득 떠오른다.
'이쁜아-'
자신을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끔찍이도 자신을 아껴주는 남편...
자신은 전업주부임에도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집안 일을 도왔다.
저녁을 준비 할 때면 세탁기에서 빨래를 돌려 널어주고, 청소를 할 때면 걸레를 들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닦았다.
그녀는 고마운 마음에 만류해 보지만 남편은 그 때마다 웃는 표정만을 보인다.

'사실은 집안 일이 더 힘든 거야. 해도 해도 표가 안 나거든.'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어깨며 다리를 주물러주던 남편.

그런 남편의 모습들이 계속해 떠오르자, 결국 유진은 울음을 터뜨렸다.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 곁엔 누구도 없지만.
유진은 소리내어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 10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8부

10시가 가까워오자 장중령은 리조텔 로비로 나갔다.
유진은 장중령의 요구에 의해 방금 전보다 짙은 화장에 장중령이 사준 타이트한 흰색 투피스를 입었다.
유진은 불편했다.
이렇게 짧은 치마는 입어본 적도 없었고 또 가슴도 깊게 파여 있어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
내려다보니 젖가슴이 모아진 선이 분명히 드러난다.
쑥스러움에 재킷으로 앞가슴을 여미어 보지만 움직이면 곧 제자리로 돌아갈 뿐이다.

무엇보다 이 겉옷과 자신의 몸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것에 유진은 수치심을 느꼈다.

저기 오시는군.
리조트 정문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단정한 얼굴을 가진 남자.
장중령보다도 작은 키지만 겉보기에도 탄탄한 체구를 가진 그야말로 야무진 인상을 가진 남자였다.

장중령은 로비 중앙으로 뛰어가며 반겼다.
단장님 이제 오십니까?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자는 활짝 웃으며 장중령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 사람하곤... 사석에는 그냥 형님으로 부르기로 했잖아.
장중령은 굽씰거리며 단장의 곁에서 걷는다.

두 사람이 유진에게로 다가오자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장은 유진을 보자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단순히 장중령의 애인이라고만 들었던 것이다.
유부녀에다 가끔 만나 재미보는 사이라고만 해 그냥 골빈 아줌마 겠거니 했는데...
앞에 서 있는 저 여자의 미모는 자신의 예상을 완전히 깨는 그것이었다.

자신보다 더 커보이는 늘씬한 키.
그에 어울리는 매끈한 다리의 각선미.
정장풍의 옷을 입곤 있지만 가는 허리와 보기 좋게 솟아있는 가슴이 그녀의 몸매를 짐작케 했다.
얼굴 역시 상당한 미모였다.
하지만 그것은 색기를 풍기는 미모가 아닌 청순미에 가까운 그것이다.
단아한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기품같은 것이 단정은 느껴졌다..
도저히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단장은 받았다.

인사해. 이쪽은 이준호 소장님.
유진은 말없이 고갤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그냥 이준호라고 불러 주십시오.
그리고 이쪽은 최은진 이라고 합니다.
이미 장중령에게 들은 대로 유진은 은진으로 소개되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를 숙이는 유진을 단장은 잠시도 쉬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준호 단장은 장중령에게 짐짓 큰 소리로 말했다.
와... 이렇게 미인인줄은 몰랐어∼
장중령은 웃더니 짐짓 은밀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2박 3일간 제 마누라가 단장님 모실 겁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그럼 전 이만 빠지겠습니다.

장중령이 일어서서 로비를 빠져나가자 단장이 급히 뒤를 따랐다.
이봐...
유진과 멀찍이 서서 둘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다.
재홍이, 네 애인 맞아? 이거 장난이 아닌데.
에이, 형님. 제가 언제 거짓말 합디까? 마음 푹 놓으십시오.
아, 그리고 ... 형님이 좋아하는 컨셉으로 포장했습니다.
단장은 씨익 웃으며 장중령의 옆구리를 툭 친다.
사람하고는∼ 근데 자넨 어디서 잘 거야?
장중령은 손사래를 치며 걱정 말라고 한다.
장중령이 리조텔 밖으로 빠져나가자 단장은 유진에게로 다시 걸어왔다.

잠시 말없이 유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가슴이 파여 가슴사이 계곡이 선명히 보였다.
단장은 침을 삼켰다.
저 늘씬한 다리... 가슴...
장중령의 말대로 라면 저 곳엔 아무런 천쪼가리도 없다.
지금 저 치마와 윗도리만 벗기면 바로 나신을 감상할 수 있다.
단장은 그런 생각만이 머릿속에 들어찼다.

방으로 가지.
단장은 짧게 명령조로 얘기한다.
유진이 일어서서 앞장선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자 단장이 슬며시 유진의 힙에 손을 댔다.
노팬티...
속으로 그렇게 읊조리며 쓰다듬으려는 순간 유진이 옆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흠, 흠...
약간은 무안해진 단장은 평정을 되찾고 묻는다.
술 한 잔 하겠나?
유진은 말없이 끄덕였다.

방으로 포도주가 아닌 위스키가 서비스되어 왔다.
단장이 묻는다.
어떻게 줄까?
유진은 자신의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대답했다.
레몬 띄워서 스트레이트로.

단장이 다가가 그녀에게 언더락 잔을 건넨다.
취하고 싶은가?
그녀의 젖무덤이 내려다 보인다.
숨을 쉴 때 마다 오르락... 내리락...
희고 풍만한 가슴에 단장은 왠지 애가 달았다.

장중령 만난지는 오래 됐나?
단장은 옆자리에 앉으며 그렇게 물었다.
한 2달쯤 됐어요...
하지만 단장은 애초 대답은 관심이 없었다.
재킷을 벗으니 얇은 블라우스가 보였다.
가슴이 깊게 파여 있는 것은 둘째치고 실크 소재라 그녀의 몸매 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몸에 착 감긴 실크는 그녀의 어깨, 가슴, 유두, 허리...를 한층 섹시하게 포장했다.

거기다 허벅다리를 거의 다 드러내놓은 치마...
요즘 젊은 아가씨들처럼 깡마르기만 한 다리가 아니라 군살 없이 미끈하게 빠진 다리였다.
입술에 침을 바르는 단장.
엄지발가락과 가운데 발가락에만 칠해져 있는 암갈색 매니큐어.
앙증맞은 발과 얇은 발찌가 걸려있는 발목, 그리고 매끈한 종아리에 눈이 닿았다.
스타킹도 신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티 하나 없을 수 있을까.
단장은 생각한다.
무릎을 거쳐 이윽고 허벅지에 눈이 머물렀다.
살이 적당히 올라 윤기가 흐르는 듯한 유진의 허벅지를 단장은 한참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을 돌려 모아진 다리 사이에 이른다.
10센티만 걷어올려도 모든 것이 드러날 같은 미니스커트.
저 속....

정말 노팬티란 말이지?
대뜸 단장은 그렇게 물었다.
유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변한다.
단장은 오른손을 내밀어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왼 팔로는 유진의 목을 감싸 안는다.
그리고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유진의 몸이 잔뜩 움츠려든다.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는 왼 손이 회색 실크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갔다.
손 끝이 유두에 닿는다.
단장의 숨결이 거칠어진다.
오른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풀기 시작했다.
둘, 셋,
넷...

오른손으로 유진의 오른쪽 가슴을 쓰다듬는다.
물풍선 같이 뭉클한 느낌과 짜릿한 감촉이 단장의 손으로 전해왔다.
그렇게 한참을 떡 주무르듯 단장은 유진의 앞가슴을 만졌다.

엄지와 집게로 그녀 가슴의 돌기를 비빈다.
유진은 애당초 머리를 비우기로 했다.
'아무 생각 말자... 아무 생각 말자...'
그녀는 쉴새없이 자신에게 그렇게 주문을 넣고 있었다.

단장의 축축한 입이 그녀의 입으로 덮쳐왔다.
단장은 유진의 촉촉한 입술을 연신 빨아대다 곧 혀를 들이밀었다.
그 혓바닥을 피하려 하다 유진의 장중령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최대한 정성껏 모시도록 해.
무슨 뜻인지 알지?
2박 3일만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잘 처신해.
나한테처럼 목석같이 뻣뻣하게 굴지말고.'

둘의 혀가 휘감겼다.
서로가 서로의 혀를 받아들였다.

단장의 손이 유진의 블라우스를 벗긴다.
장중령이 감탄해 마지않던 그 가슴이 단장 앞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둘이 입을 떼자 침 한 가닥이 길게 늘어진다.
단장은 고갤 숙여 유진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는다.
한 쪽 가슴을 자신의 입에 넣고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한다.
그렇게 빨고, 물고, 핥기를 반복하며 가슴을 자신의 침으로 덧칠했다.

이윽고 단장의 손이 유진의 치마 속으로 들어간다.
그때.
유진이 단장의 가슴을 밀어내며 일어섰다.
단장이 짐짓 놀란 표정을 짓는다.
유진은 옆에 놓인 핸드백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한다.
저기... 제가 가임기라... 콘돔을...
불편하시더라도 이거...

짝!

유진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단장이 소리 지른다.
이 씨발년이 돌았나!!
지금 한창 재미보려고 하는데, 감히 흥을 끊어?!!

유진의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단장은 부랴부랴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작은 키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크기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유진의 여성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박았다.
유진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단장은 유진의 양 가슴을 움켜쥐었다.
단장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유진의 젖가슴이 삐져나올 듯 하다.
거듭되는 유진의 신음소리가 유달리 교태롭게 들린다.

'틀림없이 이 여자는 천박한 분류의 여자는 아닐 것이다.'
단장은 그 생각에 더욱 흥분하며 자신의 물건을 거칠게 움직였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유진의 동굴이 단장의 물건을 조여왔다.
빡빡하게 조여드는 유진의 조갯살에 단장은 탄성을 질렀다.

단장은 유진의 양어깨를 짓누른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유진은 자신이 마치 강간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아직 애액이 충분히 흘러나오지 않아 물건이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느껴졌다.
그로 인한 더 큰 신음소리와 함께 유진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갔다.

몇 번이나 체위를 바꿔가며 펌프질을 하던 단장은 유진을 위에 앉히고 누웠다.
움직여봐.
유진은 양 손바닥을 단장의 가슴에 얹고 자신의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제 좃물이 좀 나오네. 너도 말타기가 좋긴 한가 보지?

유진은 뺨이 얼얼하고, 머리 속도 얼얼했다.
서럽다는 것.
수치스럽다는 것.
그런 것조차 느끼지 못했건만... 눈물은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어때? 보지 속이 꽉 찬 느낌이 드나? 앙?
단장은 고함을 지르며 유진의 허리춤을 잡고 아래, 위로 흔든다.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탄력적으로 흔들린다.
그리고 그녀 몸이 땀으로 서서히 젖어간다.
남녀의 신음소리에 철벅이는 소리가 더해진다.

단장은 그녀를 뒤로 눕혔다.
땀에 젖어 반들거리는 엉덩이를 자신의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짝!
짝!

유진이 놀라움과 통증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단장이 말한다.
절대 임신 안 하는 씹이 있긴 있지!
단장은 양 손으로 유진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씹이기도 하고!

유진은 그때까지 그가 뭘하려는지 모르고 있었다.
단지 눈을 감고 침대에 이마를 대고 있을 뿐이다.
잠시 후 항문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아아!!!!

단장은 자신의 물건이 유진의 항문에 귀두까지 들어간 것을 확인하자 나머지 부분도 남긴 없이 밀어 넣었다.

아악!!!!!!

유진의 몸이 고통으로 소스라치게 놀란다.
유진이 통증으로 몸을 뒤틀자 단장은 뒤에서 유진의 뒷목덜미를 짓눌렀다.
그렇게 유진의 행동을 제지하고는, 자신과 섹스를 하고 있는 여자의 고통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자신의 쾌감에만 더욱 몰두해 갔다.
눈은 흰자위로 반쯤 뒤집혀 있고,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입가에서 침이 떨어져 내린다.

유진은 울며 애원했다.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너무 아파요! 제발요!
하지만 그런 말은 이준호라는 남자를 더욱 흥분시킬 뿐이었다.

유진의 신음소리와 단장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방안은 온통 섹스, 그것뿐이었다.

엉덩이를 열심히 흔드는 단장과 그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유진...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던 단장은 이윽고 소리쳤다.
이런 개씨발 창녀 같은 년!!!
그리고는 유진의 몸속으로 단장의 액체가 흩뿌려졌다.
잠시 후 단장은 자신의 물건을 유진의 항문에서 빼냈다.

헐떡이는 단장.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신음하고 있는 유진.
성기가 빠졌음에도 유진의 항문은 여전히 구멍난 듯 벌어져 있다.
그 사이로 하얀 액체가 비쳤다.

단장은 손을 뻗어 유진의 머리채를 쥐었다.
그리고 유진의 머리를, 번들거리는 자신의 성기 가까이로 잡아당겼다.

아!
머리채가 끌리자 유진은 찡그리며 소리친다.

나도 은진이를 위해 배려를 했으니 은진이도 날 위해 뒷청소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래?
거친 행동과는 달리 단장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은진에게 말한다.
유진은 방금 전까지 자신의 항문 속에서 움직이던
단장의 성기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며 유진의 턱은 가늘게 떨렸다.

- 9부에 계속

스와핑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7부

유진과 장중령은 '비치타운'이라는 이름의 속초 해수욕장 근처 리조텔에 짐을 풀었다.
창 밖으로 겨울바다가 펼쳐져 있다.
'악!'하고 소리를 지른다면 모든 것이 깨어져 버릴 것만 같은 청정한 겨울 날.
오로지 파도 소리만이 들린다.

유진이 발코니에 나가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스웨터 사이로 들어온 한기에, 유진은 팔짱을 꼈다.
길게 웨이브진 머리칼이 날린다.

발그스레한 유진의 뺨에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유진은 눈을 감았다.
긴 속눈썹과 이마, 목, 어깨...
그녀는 차가운 만큼 깨끗한 겨울의 향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 자신의 처지를 잊고 있는 듯...

장중령이 뒤에서 유진을 조용히 끌어 앉는다.
추운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유진의 엉덩이로 장중령의 물건의 감촉이 전해왔다.
잠시만... 좀 내버려둬요.
어차피... 2박 3일 동안 실컷 할거잖아.
유진은 장중령의 팔을 걷어내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유진은
아냐... 내 생각엔 지금 아니면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라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또 무슨 꿍꿍이지...'라고 유진은 생각했지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에 들어가 침대에 앉으며 유진은 자신의 가방에서 콘돔을 꺼내 장중령에게 내민다.
이거... 오늘은 이거 끼고 해요.
장중령의 인상에 노골적인 불만이 스치고 지나간다.

피임약 안 먹었어?
깜박 했어요.
장중령은 자신의 바지를 벗으며 묻는다.
오늘따라 왜 그래? 그런 건 니가 신경을 써야지.
……
아무 말 없는 유진의 앞으로 장중령은 팬티만 입은 채로 다가섰다.

유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팬티를 내리고 장중령의 물건을 잡고 자신의 입에 넣었다.
익숙한 듯 고갤 흔들며 남자의 성기를 핥고 빠는 유진.
장중령은 유진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야... 정말 많이 늘었어.
라고 잔뜩 고무된 듯 칭찬한다.

이내 장중령의 물건은 부풀어올라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립글로스로 반짝이는 유진의 연붉은 입술 사이로 장중령의 검붉은 남성이 들락거린다.
우윳빛 피부의 유진의 얼굴과 힘줄이 튕겨져 나올 것 같은 장중령의 물건의 색깔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장중령은 갸름한 유진의 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음... 오늘은 이걸로 끝내지.

유진은 혀를 입 밖으로 내 장중령의 물건을 정성스레 핥았다.
장중령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혀를 더욱 길게 빼낸 유진은 혓바닥으로 장중령의 성기를 감쌀 듯 애무한다.
귀두가 그녀의 입 사이에서 움직이며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장중령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순간적으로 그의 물건이 부풀어올랐다.
유진은 이내 입 속에서 따뜻한 액체를 느꼈다.
그것을 뱉어내기 위해 그녀는 옆에 있던 티슈 한 장을 뽑으려 했다.

그때 장중령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부여잡는다.
뱉지마.
유진은 입안에 가득 고인 정액으로 입을 떼지 못한 채 장중령을 바라보았다.
삼켜.
유진은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삼켜!
장중령의 컬컬한 목소리가 다소 커진다.

유진의 목줄기로 장중령의 정액이 넘어간다.
비린내.
유진은 구역질이 났다.
아직 남편의 정액도 삼키거나 하진 않았는데...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지 골아 떨어진 장중령의 옆으로 유진은 앉아있다.
화장실로 걸어간 유진은 오바이트를 쏟아냈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몇 번이고 구토를 한 뒤 이윽고 고갤 들어 자신의 얼굴을 봤다.
콧물과 침으로 범벅된 입가가 보인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반짝거렸다.
'너... 창녀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었다.

방안 가득 쇼스타코비치 왈츠가 울린다.
남편이다.
유진은 발코니로 나가 핸드폰을 받았다.
당신이야? 저녁은 먹었어?
남편의 밝은 목소리...
유진은 미안한 마음에 왠지 목소리가 작아진다.
으응... 당신은?
아, 8비 주임 원사님이 삼겹살을 사주시더라. 실컷 먹었지.
당신은 가을이도 없고 심심하겠네?
그렇지, 뭐...
내가 얼른 집에 가야 될텐데. 좀 만 참아봐.

유진의 가슴이 메여왔다.
금방이라도 '미안해, 여보'란 말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확실히 그녀는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리조텔 2층 뷔페식당에서 장중령과 유진은 저녁 식사를 했다.
접시에 한 가득 음식을 쌓아두고 먹으며 장중령은 얘길 꺼냈다.
좀 있다가 누굴 좀 만날 거야.
유진은 아무 대답 없이 자신의 접시에 놓인 양상추와 오이를 먹었다.
단장님이야. 원스타.
유진은 '아일랜드 드레싱인가...'라는 생각을 할 뿐 그 말에 귀기울지 않았다.
그가 누굴 만나든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그게 유진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중령의 말에 유진은 우유를 마시다 얼어붙은 듯 멈췄다.
오늘, 내일 유진이가 좀 모셔야겠어.신경 좀 써줘.
무슨 말이에요?
유진이 물었다.
장중령은 갈비찜을 입에 넣으며 말한다.
말 그대로. 우리 단장님 좀 모셔달라는 거.
장중령의 입술이 기름으로 번들거린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고요? 내가 뭘 어떻게 모시냐고요?!
유진의 언성이 순간적으로 높아졌다.
주위 사람들이 둘을 쳐다본다.

장중령은 사람들의 시선이 거두어지길 잠시 기다렸다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한 번 튕겨보는건가?
유진은 장중령을 입술을 깨문 채 쏘아보고 있다.

걱정 마. 이번 뿐이야.
장중령은 여전히 고기를 우물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배중사 와이프라고도 말 안 했고, 그래서 이런 일이 또 생기지도 않아. 그런 점에선 걱정 안 해도 돼. 또 뭐 문제 있나?
그럼 내가 왜 당신을 위해 단장을 모셔야 되죠?

장중령은 먹던 것을 멈추고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적어도...
내년 배중사 진급 전까진 넌 내꺼니까.
유진은 머리가 텅 비어버림을 느꼈다.
이대로 있다가는 울음이 또 터져 버릴 것만 같다.

싫다는 말은 애당초 입에 담지 마.
나도 내년엔 전대장으로 진급해야 되거든.
거기다...
배중사 지금 원주 있지?
싫다면 속초로 바로 불러줄 수도 있어.
그러기엔 지난 두달이... 너무 억울하지 않아?
네가 날 경멸하건, 어쨌건 우린 수도 없이 몸을 섞은 사이야.
복잡하게 생각 말자구.

유진은 마지막 반항처럼 대꾸한다.
이런 사실이 다 밝혀지면 당신도 좋을 것 없을 텐데!

장중령은 웃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가정을 네 손으로 산산조각 한 번 내봐.

결국 유진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장중령은 냅킨으로 그 눈물을 닦으며 나지막이 말한다.
넌 그렇게 못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실이야 어찌돼었든 이런 일이 밝혀진다면 유진은 여자로서의 인생은 끝일지 모른다.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그래, 자신이 그렇게 당하는 건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성욱씨가 당할 고통...
그리고 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가을이는...

유진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역시 자신에겐 선택이란 사치임을 느꼈다.


- 8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6부

화요일.
유진의 남편이 오는 날.
그녀는 남편이 단 나흘 간 집을 비웠을 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몇 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지난 주말 저녁부터 어제까지, 사흘 간 자신과 장중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관계를 맺었다.
남편의 진급을 위한 일이었다고는 하나 분명 강제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 사실이 그녀를 아침부터 압박하고 있다.
마냥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그의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유진은 가슴이 답답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그녀는 그 말을 되뇌고 또 되l다.

무엇보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남편이 돌아오고 난 뒤의 장중령의 태도이다.
만약 지금처럼 노골적인 요구를 해온다면 그녀로선 들키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빨라도 내년 1, 2월...
그 시간까지가 유진에겐 너무도 긴 시간이다.

성욱은 중식시간이 끝날 때쯤 부대로 복귀했다.
귀대보고를 위해 대대에 들른 그는 대대장을 찾았다.
경태야. 대대장님 어디 계시냐?
행정계 선임인 김경태 병장은 반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배중사님 필승! 지금 귀대하시는 겁니까?
대대장님 식사하러 나가신다고 하시던데 말입니다.
언제 오시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성욱은 핸드폰으로 장중령에게 연락했다.
꺼져 있다.
이럴땐 도리 없다.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에이... 일찍 보고하고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배중사는 행정계 의자에 몸을 기대 기지개를 폈다.


대대장님 필승!
1시간 쯤 지나자 대대장이 왔다.
어, 그래. 성욱이 잘 갔다왔어?
예, 대대장님. 덕분에...
대대장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피곤하지? 빨리 관사 가서 쉬어.
예, 대대장님. 귀대보고 하겠습니다.
됐어, 임마. 보고는 무슨... 가서 빨리 이쁜 마누라 만나봐야지.

성욱은 그 말에 멋쩍은 듯 웃으며 경례를 부치고 밖으로 나갔다.
성욱이 대대장실을 나가자 장중령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클클클...
쉰 목소리에서 나오는 웃음소리가 방안에 조용히 울렸다.


유진아-.
성욱은 가끔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유진의 이름을 집밖에서 부르곤 한다.
유진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작고 갸름한 얼굴.
희고 맑은 피부의 여인의 얼굴이 보인다.

이제 와?
유진은 문을 열며 남편의 속옷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든다.
더 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대대장님이 어디 가셔서.
그 말에 유진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성욱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 속옷 좀 줘. 바로 샤워하고 좀 잘래.
응. 세면대위에 올려놓을게.

팬티바람으로 욕실로 걸어 들어가며 성욱은 유진을 번쩍 안아 올렸다.
간만에, 우리 같이 목욕할까?
유진은 웃으며
그럴까?라고 속삭인다.
성욱의 손이 유진의 엉덩이 부분을 쓸고 지나간다.
성욱의 표정이 변한다.

잠깐만...
성욱이 유진의 원피스 자락을 들춘다.
어머, 뭐하는 거야?
유진이 황급히 치맛단을 잡지만 성욱의 손이 유진의 힙에 닿았다.

뭐야, 너 노팬티 였어?
유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성욱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너한테 이런 면이 있었냐?
음∼ 내가 이렇게나 고팠구나... 좋아, 먼저 한 판 할까?
유진은 남편의 가슴을 가볍게 밀치며
이따가... 먼저 샤워부터 해.
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

성욱이 욕실로 들어가자 이내 물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의 가슴은 그 때까지 멈추지 않고 뛰고 있다.
원피스 위로 자신의 엉덩이를 만져보았다.
노팬티...
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시각, 장중령은 작고 하얀 팬티 하나를 자신의 코에 가져다댔다.
깊게 향을 들이마시며 팬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불과 몇 십 분전에 벌어졌던 일을 떠올리며 흡족한 듯 미소지었다.
불과 몇 십 분 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초인종이 울렸다.
당신이야?
유진은 빨래를 개다말고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현관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장중령은 자신의 혁대를 풀었다.
후식 좀 먹으려고 왔어.
유진은 다급하게 말했다.
애 아빠가 올 시간이 다 됐어요. 곧 올거에요.
장중령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한 판 뜨자구...

유진은 뒷걸음질 쳤다.
장중령은 워커를 신은채로 거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유진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만 내리고는 유진의 위에 몸을 포갰다.

얇은 유진의 원피스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팬티를 내렸다.
그래, 그래. 반항하지말고.
사실 배중사는 지금 대대에 있을거야.
내가 가야 보고를 하고 집으로 오지.
불안해할 필요없다구.

장중령은 그렇게 십 여분 동안 자신의 몸 위에서 씨근덕대다 돌아갔다.
유진은 잠시 누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치마는 걷어올려져 치부가 들어나 있고 거실 바닥 여기, 저기에 여우털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정액이 바닥에 몇 방울 흘러있다.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집에서 남편의 직장 상사와 섹스를 하다니.
하지만 분명 유진은 다른 남자의 성기를 몸 속 깊숙이 받아들였다.
유진이 옷 매무새를 추스르고 바닥을 막 닦는데 남편이 들어왔다.

이렇게...
조마조마한 관계를 장중령과 유진은 유지해 갔다.

주로 일과 종료 직후를 틈타 부대에서 가까운 여관을 이용해 둘은 관계를 가졌다.
때때로 중식 시간에 유진의 집에서 질펀한 정사를 벌일 때도 있었다.
그렇게 둘의 성관계 횟수가 두 자리를 훌쩍 넘어서고 겨울이 올 즈음.

유진은 장재홍이라는 남자의 육체에, 그리고 그와의 섹스에 많이 무디어져 갔다.
원해서 하는 섹스는 물론 아니었지만...
거부반응이 눈에 띄게 줄었고, 자책하는 빈도나 강도 역시 많이 줄어들어 갔다.
물론 불안감만큼은 줄지 않고 있었지만, 섹스라는 행위자체는
마치 어떠한 일에 숙련공이 되어 가는 것처럼 그녀에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시간 없어요. 곧 가을이 피아노 학원에 데려다 줘야 해요.
라는 말을 하며 아무런 거리낌없이 장중령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고 행위를 재촉하기도 했다.

그렇게 유진이 일상에 순응하며 길들여져 갈 때였다.
방금 섹스를 마친 장중령은 알몸으로 누워있는 유진에게 물었다.
자네 딸내미 이번에 스키캠픈가, 거기 가지?
그럼 우리도 2박 3일쯤으로... 강원도 쪽으로 한 번 돌고 오자구.

유진은 장중령 쪽으로 돌아누우며 말한다.
그럴 시간 없어요.
애 아빠는 어쩌구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누워있음에도 조금도 스러지지 않고 탄력있게 모여있는 유진의 젖가슴을 쓰다듬으며 장중령은 차분히 말을 되받았다.
배중사, 아마 4박 5일 코스로 원주에 출장근무 가게 될 거야...

그말에 유진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모든 것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난 가을...
광주로 출장을 갔던 남편...
...그 사이에 전화가 왔던 장중령.
이 모두가 계획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유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늦어버렸다.

안 가겠다면 또 진급 타령 할 건가요?
유진의 매끄러운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문지르던 장중령에게 유진은 그렇게 쏘아 붙였다.
장중령은 미간을 좁히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침대 옆 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이게 뭐죠?
뜯어봐.
포장을 뜯자 갈색 케이스가 드러났다.
이건...
유진이 장중령을 쳐다보며 말했다.
목걸이군요.

장중령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비싼 거야. 한번 차봐. 아니, 내가 채워 주지.
그러며 유진의 목에 금빛 목걸이를 채웠다.
고리 끝에 자그마한 다이아몬드가 스탠드 불빛을 받아 빛난다.
어때? 마음에 드나?

됐어요.
빛나는 목걸이에 비해 유진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런 것 받자고 당신한테 몸 주는 거 아냐. 착각하지마.

장중령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유진에게 말한다.
이런... 그런 소리 마. 난 단지 호의에서... 그러니까 미인에게 보석이 어울리겠다 싶어 주는 거라고.
유진은 단호했다.
알았으니까 도로 가져가요. 여행 같이 가 줄 테니까. 어차피...
낭랑한 목소리가 미세히 떨렸다.
지금 와선 나에게 선택권 따위 없으니까.


-7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5부

아버지 곁에서 숨죽여 흐느끼던 유진은 동생이 전해준 아주머니의 쪽지를 폈다.
마치 초등학생의 글씨처럼 가지런하게 쓰여진 편지였다.


유진이 학생.
요즘엔 꿈에 자꾸 죽은 남편을 만나네.
반갑긴 한데 이승에 인연을 자꾸 끊으라는 것 같아 마음이 급해져.
그래서 이렇게 쪽지를 써.
내 예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당신은 밖에 나가서 우산을 편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구질구질하게 또 비가 오는군!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비도, 구름도, 바람도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어째서
비 한번 시원스럽게 내리는군!
하고 말하지 못하는가.'
유진이 학생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잘 살고 있지만, 내가 내 딸 같아서 충고 하나 할게.
늘 감사하고, 낙천적으로 살아.
물론 힘이 들겠지만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게 더 많은 세상이니까...
그리고 유진이 학생.
내 아들, 성욱이.
유진이 학생처럼 똑똑하지도 못하고 배운 것도 없어 눈에 안 차겠지만
참 착실하고 성실한 남자라네.
부부라는 것이 즐겁기 위해 맺는 연이 아니라
세상살이 고생을 함께 나누기 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성욱이도 괜찮은 상대로 믿어도 좋을 듯 싶어.
내가 세상에 단 하나 남기고 가는 흔적이 성욱이인 만큼 부디
유진이 학생 같은 훌륭한 아가씨가 배필이 되었으면 해.
인륜지대사를 나 같은 노망난 늙은이 말로 결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 번 믿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
하지만... 혹 유진이 학생이 며느리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무 원망하지 않을 테니 부담 갖진 말아.
유진이 학생은 내 딸과 마찬가지니까.
내 저승에서도 늘 딸처럼 생각하고 축복할게.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
건강하고, 많이 웃으며 살아.
-아줌마가.


유진은 편지를 가슴에 품고 고갤 숙였다.
작은 두 어깨가 들썩였다.

그 후 둘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기 시작했다.
성욱은 일과가 끝나면 언제나 유진의 아버지에게로 와 간병을 하고 동생 동진이도 친동생처럼 대했다.
경제적으로도 유진은 성욱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남의 도움 따위 받는 것을 늘 꺼려하는 유진 이었지만 성욱은 이미 남이 아니었다.
동생 동진에게도, 유진에게도 그는 이미 그들의 가족이었다.

그리고 가을이 올 무렵 유진의 아버지는 새벽녘 조용히 숨을 거뒀다.
성욱은 어린 남매가 치르기엔 벅찬 장례를 빈틈없이 치러주었다.
아직 진짜 가족은 아니기에 빈소가 아닌 대기 식당의 구석에서 선잠을 자고 있는 성욱을 유진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 말대로 그는 참 성실하고, 자상한 사람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그에게 이미 많이 기대고 있음을 느꼈다..

다가가 그의 뺨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성욱씨...
성욱이 눈을 떠 유진을 바라본다.
어, 유진씨... 눈 좀 붙이시지. 왜 여기 계세요...?
사랑해요.
성욱은 할 말을 잊은 채 유진을 바라본다.
고마워요. 나 당신한테 많은 빚을 지고 있어...

그렇게 둘은 영혼의 짝이 되어갔다.

유진은 생각했다.
스물 두 살의 여자아이가 스스로를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남편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해주고, 옷이며 화장품이며, 또래 평범한 아가씨로서의 즐거움을 비로소 느끼게 해준 것도 남편이었다.
무엇보다... 그런 가운데서도 성욱은 '결혼'이라는 말로 유진을 옭아매려 하지 않았다.

복학 후 의대생이며 부잣집 아들이며 적지 않은 수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구애를 했지만, 유진은 눈길 한 번 주는 일이 없었다.
유진의 친구들이 그런 행동에 의아해하며 물을 때마다
그녀는 늘 자신은 한 남자에게 신세를 지고 있노라고만 했다.


...그 빚을
이,렇,게 갚는 것일까.

장중령 집 소파위 벽에 걸린 커다란 액자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유진은 자신에게 물었다.
과연 이 짓거리가 보답이긴 하단 말인가.
유진은 그렇게 되물으며 유리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았다.
남편이 아닌 중년의 남자가 씨근덕대며 자신의 육체를 탐닉한다.
유진의 유두가 장중령의 입안에 들어가 있다.

장중령은 유진의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었다.
상의가 완전히 벗겨진 유진의 눈부신 나신을 장중령의 거친 손이 몇 번이고 훑고 지나간다.
작은 점 하나 없이 매끈한 우윳빛 등과 아이 엄마라고 믿기 힘든 잘록한 허리.
그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
그 곳에 장중령의 양손이 놓여있다.
엉덩이에서 유진의 가슴팍으로 이어지는 손길이 몇 차례 반복되다 그녀의 가슴에 장중령이 손을 얹는다.
어떻게 이렇게 슬림한 몸매에 이런 탐스런 가슴이... 혹시 이거 인공 아냐?
장중령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가슴을 흔든다.
하얀 가슴이 출렁이며 장중령의 검붉은 손안에서 춤춘다.

장중령은 자신의 지퍼를 내려 물건만 꺼내 놓았다.
유진의 손을 끌어 자신의 물건을 만지도록 한다.
어때...? 배중사 것보다 낫지 않아?

그녀와 그녀의 남편과의 섹스는 이런 식이 아니었다.
유진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 그와 그녀는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다.
거의 2년 동안 성욱은 한 차례도 그녀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유진이 내가 그렇게 성적 매력이 없어?라고 묻기도 했다.

그때마다 성욱은
당신이 너무 차가워 보여서, 어설프게 수작 부리다간 맞을 것 같아 시도도 못한 거야.
라며 웃곤 한다.
유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서로 믿잖아. 당신이 원한다면 난 언제든 괜찮아.

동생이 있는 사글세방이나, 성욱의 관사에선 둘은 사랑을 나눌 수가 없고, 여관은 성욱이 늘 싫다했다.
그런 곳에 어떻게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고 가냐?

결국 둘이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 곳은 호텔의 전망 좋은 방이었다.
막 중사로 진급한 성욱 월급의 절반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유진은 자신의 처녀성을 얼룩 묻은 벽지가 있는 여관이 아닌 그런 분위기 있는 곳에서 보낼 수 있게 해준 남편의 배려에 아직도 감사해하고 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둘이 처음 관계를 나눌 때 성욱은 실언을 했다.
섹스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유진은 자신의 몸을 너무도 조심스레 애무하는 성욱에게 말했다.
...왜 그렇게 떨어?
성욱은 어색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응... 당신같이 예쁜 여자랑 자는 건 처음이라...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어 버렸다.
금새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안 성욱은 울 듯이 말한다.
미안. ...옷 다시 입을까...?

유진은 양팔을 뻗어 성욱의 목을 감싸며 귀에다 속삭였다.
당신 나이에 사랑한 번 못해본 게 바보지. 괜찮아...

그와의 섹스는 늘 너무나 포근하다.
섹스 도중 잠이 든 적이 있을 정도로.
어쩌면 유진은 남들이 말하는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만 같은 건 전혀 없었다.
남편의 섬세한 터치가 너무 좋고, 그래서 그녀 또한 남편과의 잠자리를 무척 즐기는 편이었다.

장중령의 말을 듣고 유진은 생각했다.
'사람의 섹스는 성기로 하는 게 아냐. 대뇌로 하는 거지.'

유진의 생각이야 어찌 됐건 장중령은 유진의 바지 지퍼를 열었다.
장중령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간다.
'제니퍼 로페즈를 트럭으로 준다해도 당신 엉덩이하곤 비교가 안 돼.'
라는 남편 말에 늘 웃곤 했던 유진.
그 힙이 지금은 장중령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
유진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만지던 장중령이 손이 그 힙 사이로 들어간다.
가운데 손가락이 그녀 항문 입구에 닿았다.

서서히 문지르는 걸 느끼는 유진.
그때까지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는 장중령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더러워요.

장중령은 유진의 오똑한 콧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방금 전까지 유진의 항문을 쑤셔대던 장중령의 손가락이 유진의 입으로 들어왔다.
굵고 탄탄한 손가락이 유진의 매끄러운 혀를 훑어댔다.
헛구역질을 하는 유진.

장중령의 둔탁한 손등이 유진의 배꼽 아래를 내려가 팬티 속으로 들어갔다.
최유진이라는 여자.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
그리고 가장 연약한 살을 가진 곳.
그곳을 장중령은 손가락으로 헤집어 나갔다.
마치 짓이기겠다는 생각인지 거칠게 쑤셔댄다.

아픔을 참지 못하고 유진이 한 쪽 눈을 찡그리며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장중령은 유진의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그리곤 유진을 소파에 앉힌 뒤 그녀의 발목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들었다.
유진이 뒤로 넘어가며 자신의 음부를 들어냈다.
수치심에 창백해진 유진의 얼굴과는 달리 그녀의 조갯살은 홍조를 띄고 있었다.
야들야들해 보이는 걸...
자신의 성기만 내놓은 채 장중령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유진의 몸 깊숙이 자신의 기둥을 밀어 넣었다.
유진의 양다리를 자신의 가슴과 어깨에 걸친 채 나머지 손으로는 쉴 새 없이 그녀의 몸을 만져 대고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유진의 젖꼭지를 누르기도 하고, 그녀의 겨드랑이와 허리를 쓰다듬기도 하며 쉴새없이 유진의 육체를 유린해 간다.

고통스런 표정의 유진과는 달리 황홀한 표정으로 신음소리를 내며 열심히 피스톤 질을 하던 장중령은 그녀의 가는 발목에 키스를 하다 소리 질렀다.
아아. 아흑!

잠시 후 장중령이 자신의 줄어들어든 물건을 유진의 몸밖으로 빼내었다.
그녀의 질 입구 바깥으로 정액이 주루륵 흐른다.

유진은 말없이 티슈로 자신의 음부를 닦는다.
포만감에 가득 찬 표정의 장중령은
유진의 발에 손을 뻗어 그녀의 발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역시 최고급이란 말이야...

벗겨졌던 옷을 입고 그녀 말없이 현관으로 걸어간다.
장중령이 그녀의 등뒤로 말한다.
벌써 가는 거야? 에이, 이거 섭섭한데?

샌들을 신으며 유진은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돈한다.
그리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잠시 멈췄다.
하지만 이내 아무 말 없이 나갔다.

탕 소리를 내며 현관문이 닫히고,
장중령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6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4부

유진의 가정은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가정보다도 서로를 위하고, 헌신하는 모범적인 가정이었다.

유진이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은 행상이었다.
여름에는 길에서 과일을 팔고, 겨울에는 붕어빵과 오뎅을 파는 행상...
하지만 그녀가 아홉 살 때, 그녀의 여덟 살 아래 남동생을 두고 그녀의 어머니는 저 세상으로 갔다.
겨울의 어느 새벽, 목욕을 하고 나오다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신 것이다.

다행이 그녀의 아버지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처가 저세상에 간 후론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고 오로지 자식을 위해 헌신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식에 대해서 맹목적인 사랑을 베풀었고, 편부슬하란 말을 듣게 하기 싫어 두 남매가 가지고 싶어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사주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진과 그녀의 남동생, 동진은 어려서부터 무언가를 갖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 것들을 입밖에 일절 내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런 자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집 형편으로 인해 일찍 철이 든 사실이 안쓰럽기도 했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가장 큰 애정표현이 '저녁은 먹었냐' 일 정도였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예쁘게 커 가는 딸, 유진이 애교를 부릴 때면 집이 떠나가도록 웃기도 하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사실 육체적으로 몹시 고된 하루, 하루였지만 딸의 '아버지, 힘드셨죠?' 라는 말 한마디와 작은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것이면 세상의 어떤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는 기분이었다.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던 유진의 아버지가 부쩍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이었다.
유진은 학원이나 과외 한 번 없이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서울의 명문 여대에 들어갈 성적이 되었고, 본인도 그렇게 하길 희망했지만...
그녀의 집안 형편은 그것을 허락하질 않았다.

유진은 그러한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얘기 따위는 고3 내내 한번도 하질 않았었다.
하지만 그러한 딸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아버지는 몹시나 가슴이 아팠다.

결국 그녀는 지방의 명문 국립대, 국문과에 입학금을 면제받으며 대학에 들어갔다.
그녀는 아르바이트며, 과외며 자신의 학비를 벌고 남은 돈으로 집안 살림에 보태며 열심히 살았다.
타고난 미모 덕에 많은 남자들의 프로포즈가 있었지만 그녀는 그럴 여유도, 그럴 마음도 없었다.
늘 화장기 없는 얼굴에 대충 차려입은 옷이 전부였던 그녀의 스무살.
한 번은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를 냉정하게 돌려보내고 집에 들어가자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유진아... 네 나이 땐 한창 연애도 하고 싶을 텐데... 아빠가 면목이 없구나...
그녀는 고생으로 지문이 지워진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저 지금도 너무 행복해요.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고, 동진이도 착하게 잘 크고 있고. 게다가 얼마 안 되지만 적금도 꼬박꼬박 붓고 있어요... 아버지는 나중에 호강하실 수 있게 몸조리나 잘 하세요.

그때 유진은 늘 강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젊은 시절 큰 풍채를 가졌던, 하지만 이젠 구부정한 모습의 아버지의 주름진 눈가에서 눈물이 한 방울 또르르 흘러내렸다.
'추워~ 얼른 들어가자.'
멋쩍으신지 얼른 눈물을 훔치며 그렇게 말했다.
부녀의 입김이 모락모락 피어날만큼 추운 날이었지만 부녀의 맞잡은 손만은 너무도 따뜻했다.

하지만...
그러한 작은 행복도 그녀에게는 얼마가지 못했다.
그녀가 대학 3학년에 들어갈 즈음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진 것이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유진은 동생의 삐삐호출을 받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동생이 교복을 입은 채 울며 말한다.
아버지가 아침에 나 아침밥 챙겨준다고 상 들고 나오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시더니, 막 토하고... 그래서 119에 바로 연락했어...
유진은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동진을 품에 앉으며 다독였다.
그래, 잘했어. 별일 없을 거야. 걱정하지마...

의사를 만난 유진은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 아니, 평소에 아무런 증상도 없으셨는데요.
의사는 딱한 듯 유진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게 뇌졸중의 특징입니다. 지금 상태로선 우선 깨어나시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유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깨어나신다 해도 반신불수나 전신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유진은 산소호흡기를 물고 있는 아버지 옆에 섰다.
아버지... 아버지...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어요. 꼭 건강하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하겠어요.'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악전고투가 시작되었다.
바로 휴학을 하고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아르바이트며, 과외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하지만 스무 살을 갓 넘긴 여자애가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악착같이 벌고, 살던 집의 전세금까지 빼보았자 아버지 병원비엔 모자라기만 했다.
담보물이 없었기에 은행에서 대출 받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다, 어느 날 부턴가 유진의 눈엔 '월수 500 보장, 숙식 제공'이라는 광고가 부쩍 눈에 띄었다.
그때마다 고갤 세차게 가로 저었지만... 가슴 한 켠에서는 '나만 희생한다면...'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자신의 처녀성이 그렇게 중요한가.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가 그만큼 가치 있을까.
알량한 자존심이 뭐 그리 값비싼가.

그렇게, 그렇게... 그녀는 지쳐가고 있었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어느 날 밤.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가는 막차 버스에 탔다 내리니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맞으며 유진은 걸었다.
운동화에 물이 찔걱찔걱 들어차 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짜증과 불안과 걱정, 서러움... 모든 것이 밀려왔다.
가슴에서 무언가 북받쳐 오르려는 순간 비가 그쳤다.

고갤 들어 보니 우산이 씌어져 있다.
옷도 얇게 입고, 감기 들텐데...
한 남자가 그렇게 얘기하며 우산을 들고 있다.
필요 없어요.
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우산에서 피해 빠르게 걸어갔다.
알아요.
남자가 따라오며 다시 우산을 씌운다.
근데 필요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치근덕거리지 말고 저리 가. 귀찮아.
유진은 옆을 보지도 않은 채 그렇게 말했다.

남자는 황당한 듯 잠시 서 있다 말을 이었다.
저는 요앞 병원까지 가거든요. 그럼 거기 까지만 씌워 드릴게요. 그리고는 사라져 드리죠. 뭐.
그렇게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그 남자의 어머니는 자궁암이었다.
말기라 단지 항암치료를 받으며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고교 졸업 후 공군 부사관에 자원 입대하여 5년째 근무하고 있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병마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간호하며 불평한마디 없이 사는 모습이 그녀 눈에 참 건강하게 보였다.

저번엔 죄송했어요.
시간이 지나 둘이 조금은 가까워진 후 유진은 그렇게 말했다.
하하... 미인이라 치근덕대는 사람이 많으신가 봐요...?
유진은 따뜻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소리 없이 웃었다.
전 배성욱이라고 합니다.
전 최유진이에요.

그것이 그녀와 그녀 남편, 배중사의 첫 만남이었다.

둘은 동변상련 때문이었는지 서로의 부모님의 간병도 해가며 부쩍 가까워져 갔다.
그의 어머니는 몹시 불편한 몸이었지만, 유진에게 유달리 친절했다.
성욱의 말을 빌리자면 건강할 적 어머니는 목소리도 크고, 인심도 후하고, 우스갯소리도 잘하는 영락없는 통장 아줌마 스타일이었다 했다.

어렸을 적 어머니를 잃었던 유진에게 성욱의 어머니는 마치 친어머니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성욱의 어머니 또한 한 달이 지나오며, 서로의 처지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유진의 행동거지를 잘 살펴본 후 유진을 친딸처럼 여겼다.
아픈덕에 결국 딸 하나 얻었네.
라며 그녀는 진심으로 즐거워하곤 했다.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항암치료로 다 빠져버린 머리를 가리기 위해 보라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를 탄 그녀는 유진의 아버지가 있는 병실에 왔다.
유진의 동생, 동진이 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있다.
유진이 학생 동생인가 보네... 참 잘 생겼다.
저기... 누나는 어디 갔어요?
네. 일하러요. 늦게나 되야 오는데...

그녀는 허리춤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동진에게 건넨다.
쪽지 하나와 만원짜리 한 장이다.
이거 누나 좀 전해줘요. 돈은 뇌물이야. 학용품 사 쓰고. 그럼 부탁 좀 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그 날 밤 그녀는 저 세상으로 갔다.

유진은 마치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
왜 자신에게 이렇게 안 좋은 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일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는데...
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 5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3부

자정을 넘은 시간.
집에 돌아와 보니 딸애는 곤히 잠들어 있다.
유진과는 달리 까무잡잡한 피부에 개구쟁이 소년 같은 용모의 딸이지만 그녀에게는 이 세상 누구보다 예쁜 여자아이였다.

유진은 잠들어 있는 딸의 검은 머리칼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잠에서 깬 듯 자신의 엄마에게로 고갤 돌리는 딸은 작은 손으로 눈을 부볐다.
엄마... 어디 갔다 왔어?
응... 아는 분 좀 만나고 왔어.
가을이 저녁은...?

라면 먹었어.
왜 라면을 먹어. 엄마가 밥하고 국, 다 끓여놓고 갔는데.
히∼ 나 원래 라면 좋아하잖아.
유진은 딸의 등을 토닥이며 일어섰다.
자... 엄마도 가서 씻고 잘게.
응...

방문을 닫고 나오며 유진은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자 유진은 가슴 한 켠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소파 승진을 하는 여자를 경멸해 왔던 그녀는 결국 그런 자리에 자신이 서 있다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각자... 자신의 운명대로, 거기에 그려진 지도대로 살아가는 거야...'

물론 유진의 마음 다른 한 쪽에선 '비열한 자기 합리화' 라며 스스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이내 음소거 버튼을 눌러 버렸다.

어젯밤 장중령과 첫 관계를 가진 후 둘은 한 번의 섹스를 더 나누었다.
몸을 씻을 새도 없이, 옷을 다시 입을 시간도 없이 곧 그는 다시 그녀의 몸을 가졌다.
물론 유진에겐 첫 정사와 다름없는 비정상적이고 굴욕적인 그것이었고, 장중령에겐 미모의 여자를 갖는 다는 것 이상의 관계였다.

유진은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
잠시 든 잠에도 악몽이 연속 됐다.
파충류가... 커다란 뱀 같은 것이 자신의 몸을 유린하는 꿈.

새벽... 잠에서 깬 유진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울진 않았다.
아니 울지 않기로 했다.
약해지기 시작하면.
스스로를 끊임없이 학대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이른 새벽, 딸 가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 다녀온 유진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ABBA의 음악을 틀고 그 노래에 맞춰 청소를 하고...
언제나처럼 10시가 다 되어갈 무렵 그녀는 커피를 마시기 위한 물을 끓인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 조간 신문을 펼쳐들고 탁자에 놓여있던 무테 안경을 집어든다.
그것이 유진의 일상이다.

하지만 그런 일상일수록 쉽게 깨지는 법인 것을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올림머리에 긴 비녀를 꽂고 있던 유진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작은 경련이 일어난다.
장중령의 문자메시지.
- 오후에 유진이 집에 잠시 짬을 내서 놀러갈까 하는데.

유진은 배터리를 빼버렸다.
잠시 소파에 기대 생각을 한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유진은 무작정 영외로 차를 몰았다.
딱히 갈 데도 없으련만 우선은 관사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겁이 났다.
어제의 그 일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역시나 어림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조조할인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마치 학교 수업을 빼먹고 시간을 무작정 보내는 학생같이 그녀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을이 올 시간이 다 되어가네...'
3시가 넘어가자 유진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쩌지... 유진이를 데리고 나와야 하나...'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언제까지.
그렇게 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물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이렇게 범죄자처럼 도망 다닌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문득 남편이 보고 싶어졌다.
이런 상황을 결코 그에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알게 해서도 안 되겠지만.
왜인지 말할 수 없이 그가 그리웠다.

집에 도착한 유진은 탁자 위에 두었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 휴대폰의 전원을 켰다.
2건의 메시지가 연달아 도착했다.
- 전화를 안 받는군
- 피하면 피차 좋을 것 없어

'여보... 나 어떡해...'
유진은 얼굴을 무릎에 파묻으며 그 자리에 앉았다.
늪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막 늪에 들어간 것이었지만 벌써 유진은 숨이 막혀 왔다.

그녀는 장중령에게 전화를 했다.
'저기... 잠시 뵙고 싶은데요.'
장중령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도 그런데. 어디서 볼까?
오늘도 우리 집에 오겠어?'
'아니요. 제가 잘 아는 전통찻집이 있습니다. 거기서 뵙죠.'
'…….'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요.'
'꼭 해야 할 그 말을 난 내 집에서 했으면 하는데...!'
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저... 그건...'
'7시까지 와. 떡 치자고 안 할 테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오라고. 알았지?
그럼 이따 보지.'

유진은 일방적인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만에 하나, 가을이와 함께 있을 때 그가 집에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그것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제와는 달리 유진은 장중령의 관사 앞에 도착해 근처를 휘 둘러보았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자신의 차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진 않을지.
내심 불안했다.

벨을 누르자 장중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열려있어∼
막 샤워를 마친 듯 젖은 머리를 털며 현관으로 걸어왔다.
야∼ 하루 사이에 더 예뻐졌네. 들어와

굽이 높은 샌들을 신은 유진은 마치 장중령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받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여기서 말하겠습니다.
장중령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봤다.
저기... 네. 말할게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전 유부녀 에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어제는...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남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예요.

장중령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제... 저를 놔주세요. 이런 관계는 옳지 않아요.

장중령은 등을 돌려 거실로 걸어가며 웃었다.
싫다면?
부탁드립니다.
거절하겠어.
소파에 기대 장중령은 잘라 말했다.
유진은 샌들을 벗고 거실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장중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장중령은 그런 유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때 유진은 '어쩌면'
자신의 앞에 있는 장중령을 설득시킬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난 합리적인 사람이야.
장중령이 컬컬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교, 그것도 중령이지.
유진의 눈이 눈물 때문인지, 희망 때문인지 유달리 반짝였다.
내가 유진이한테 그렇게 막 가자고 할 줄 알아?
오해하지마.
이건 계약이야.
난 배중사 내외가 원하는 걸 주고, 유진이는 내가 원하는 걸 주고.

유진은 말없이 고갤 숙인다.
장중령은 손을 뻗어 유진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걱정하지마... 나도 남의 이목은 의식할 줄 안다구.
그러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유진이에게 선택권은 없잖아.
이제부터라도 그냥 즐기라구.
너만 참으면 모두가 즐거울 수 있잖아?

그러며 장중령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유진의 윤기 나는 입술 사이로 밀어 넣었다.


- 4부에 계속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2부

로라 피지의 'misty'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음악은 통증을 무디게 만들어준다.
긴 한숨을 내쉬는 유진.
비가 차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것을 하염없이 보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남편이다.

왠일이야?
여어∼ 우리 이쁜이∼ 잘 있었어∼?
그가 취했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우리 이쁜이.
우리 이쁜이...

당신, 술 마셨어? 많이 마셨구나?
으응, 좀 마셨지. 근데 이쁜아∼ 너, 정태 알지?
당신 동기 아냐?
그래. 걔도 이번에 원사로 진급했데. 이제 동기 중에 원사만 2명이야, 2명. 38살에 중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네. 아, 아니구나. 있구나. 여기... 하하하..
...
미안하다...
...
미안해...
뭐가... 왜 그래...?
당신같이 예쁜 여자가 나같이 무능한 놈 만나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사는거...
아, 또 왜 그래?
아냐, 당신 정도면 충분히 멋진 남자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래. 종길이.
백종길 그 자식. 당신 무지하게 쫓아다녔잖아.
지금 그 자식이 대기업 부장이래요. 부장. 씨발...
... 됐어. 내일 이야기하고 그만 들어가서 자.
왜 나같은 놈한테 시집 왔어...
부장님 사모님, 아니 판검사, 의사 사모님 소릴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중사 나부랭이한테 시집왔냐고... 흐흐흑....
...당신 울어? 왜 그래? ...왜 울고 그래...
미안해, 여보... 당신 처녀 때 옷도 많고, 그랬는데... 나 출장 오는 날 옷장 보니까 옷도 없두만... 당신은 아직도 이쁜데... 미안해... 아니다. 내가 내년에 꼭 상사 진급해서 그 기념으로 당신 명품족 만들어 준다!!! 어? 그래.. 내가 그렇게 해줄께!
바보... 상사가 되면 돈이 하늘에 뚝 떨어지기라도 한데? 됐어. 난 지금도 행복하니까 그런 소리하지마. 알았지?
...그래, 이쁜아. 조금만 참아라∼ 내가, 내가 꼭 진급하고 만다!

비가 차창으로 흘러내리고, 유진의 눈물도 흘러내렸다.
그렇게 유진은 한동안 숨죽여 울며 앉아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장중령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 최유진 입니다.
아, 네. 웬일입니까?
유진은 깍듯한 존댓말 가운데 심술을 느꼈다.
아깐...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실수했네요.

장중령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져갔다.
됐어요, 잊어버리세요...
저, 괜찮으시다면 내일, 아니면 모레 언제든 제가 다시 저녁 대접하고 싶은데요.
장중령은 선선히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럴 것 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유진의 목소리 톤이 약간 올라간다.
아니에요. 제가 실수 한 것 만회할 기회를 주세요. 중령님이 저희 내외 돌봐주시는데 그 정도는 해야죠.
... 아, 그러실 것 없데두...

부탁드립니다.
허허, 참. 정히 그러시다면...
그럼... 저녁은 됐고 지금 저희 집에 와서 내일 아침에 먹을 해장국이나 좀 끓여놓고 가세요.
마누라가 없어서.
휴대폰을 쥐고 있던 유진의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댁으로 가겠습니다.

딩동 딩동-
재홍이 현관문을 열자 눈에 확 띌 만한 미인이 서있다.
염색기 없는, 단정하게 깍은 단발머리가 비를 약간 맞았는지 촉촉하게 젖어있다.
빨리 오셨네. 음주단속에는 안 걸렸어요?
한식집에서보다 약간 더 짙어진 듯한 화장기의 유진이 미소지으며 말한다.
네, 다행이두.
저...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 콩나물을 사 왔어요.
괜찮으세요?
유진 씨가 끓여주는데 황공하게 먹어야죠. 클클클

유진이 콩나물국을 끓이고 있으려니 장중령이 말했다.
그래도 손님인데, 이리 와서 좀 앉아봐요. 내가 커피 한 잔 대접하지.
이내 장중령은 커피를 내왔다.
보기와는 다르게 커피의 맛은 내줄 아는 듯 보였다.

장중령은 커피를 마시는 유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단아한 이마, 얇고 오똑한 코, 윤기 나는 입술...
장중령은 입맛을 다시며 유진에게 다가갔다.

유진씨... 중사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애 키우느라 피곤하지?
그러며 장중령은 유진의 목덜미를 주물렀다.
어유... 좀 뭉쳐있네. 제 때 풀어줘야지.
유진은 아무런 저항 없이 커피의 손잡이만 꼭 잡고 있다.
장중령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지나 팔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유진의 팔을 들어 그녀의 팔 안쪽 속살을 주물렀다.
유진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안마가 아니라 '만지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목덜미와 어깨를 만지던 손이 그녀의 나시 어깨 끈에 닿았다.
장중령은 손을 어깨 끈에 넣어 앞으로 밀자 유진의 가슴이 내려다 보였다.
이렇게 날씬한데 가슴은 글래머란 말이야...
유진은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장중령은 개의치 않으며 그녀 쇄골 부위를 쓰다듬었다.
장중령의 손에 조금씩 물컹한 느낌이 전해오기 시작한다.
유진의 귀에 대고 장재홍이란 남자가 나지막이 속삭인다.
배상사하고 내년엔 바닷가라도 같이 가자구...
그 소리에 유진은 두 눈을 꼭 감는다.
장중령은 이로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문다.

그리고는 거친 손을 그녀의 젖무덤 사이로 밀어 넣었다.
장중령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부드러운 젖무덤을 쓰다듬었다.
역시... 탄력이 장난이 아니야...
아!
유진이 콧잔등을 살짝 찌푸렸다.
장중령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장중령은 혀로 그녀의 뺨을 길게 핥았다.
뺨, 귀, 이마, 눈, 그리고는 분홍색 립스틱의 입술에 혀를 가져갔다.

유진의 아랫입술이 장중령의 입술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유진도 조금씩 움직여 키스를 거들기도 한다.
얇은 윗입술로 장중령의 윗입술을 살짝 빨아본다.
그 행동에 용기를 얻었는지 장재홍은 긴 혀로 그녀의 입 구석구석을 쑤셔댔다.
유진의 얼굴은 중년남자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갔다.

저기... 방에 가서...
유진이 말했다.
장중령은 그녀의 목을 정신 없이 빨아대며
여기서 한 번 하고.
라고 짧게 대답한다.

장중령의 검붉은 손이 그녀의 가슴팍을 쥐는가 싶더니 얇은 나시를 좌우로
당기자 쫙 소리를 내며 그녀의 상의가 찢겨졌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군살 없는 배가 드러난다.

장중령은 유진의 허리 채를 거칠게 끌어안으며 다시 한번 그녀의 입을 유린했다.
이내 장중령의 손이 그녀의 브래지어를 움켜쥐었다.
후크를 풀려고 이리저리 손가락을 놀려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듯 했다.
장중령이 위로 벗겨버리려 하려는 순간, 유진이 자신의 긴 손가락으로 후크를 끌렀다.
연보랏빛 브래지어가 주방 바닥에 떨어지고 그녀의 탐스러운 우윳빛 가슴이 드러났다.

장중령 역시 자신의 티셔츠를 벗어버렸다.
불룩한 배가 출렁이며 유진에게로 다가왔다.
마치 금복주 스님의 몸 같다고,
유진은 생각했다.

그녀의 분홍빛 유두가 장중령의 입안에서 유린당하고 있다.
다른 한 쪽의 젖꼭지 역시 장중령의 손이 잡아당기며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장중령은 자신의 바지춤을 끌르더니 팬티까지 단번에 내렸다.
검은 그의 성기가 유진의 눈에 들어왔다.
유진은 고갤 돌려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장중령은 그녀의 뒷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얼굴 앞에 자신이 물건을 가져다 댔다.

'제발...'
이라고 중얼거리는 유진의 볼이 파르르 떨린다.
두 눈을 꼭 감은 유진의 혀끝이 그의 성기 끝에 닿았다.
자못 정성스레 그녀는 남편의 직장 상사의 성기를 핥았다.
그의 고환을 유진이 입에 넣고 빨자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진의 뒷머리채를 거칠게 부여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유진은 통증을 참으며 그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녀는 그의 성기에서 마치 토할 것 같은 냄새가 올라온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개의치 않기로 했다.
'이건... 가족 모두를 위한 희생이야...'
그녀는 미간을 좁히며 자신을 그렇게 위로했다.

장중령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저 미모가 지금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금새라도 사정을 할 것만 같았다.
아..... 아.....
신음소리가 거칠어지던 장중령은 갑자기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입속에서 빼내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자신의 발로 밀었다.
아아!
뒤로 넘어진 유진은 잠시 후 말없이 자신의 치마 지퍼를 열었다.
그녀에게로 엎드리는 장중령의 입가에서 침이 한 방울 뚝 흘렀다.

스타킹을 벗긴 장중령은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격앙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다리를... 내가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알아...?
이 탐스러운 허벅지, 날씬한 종아리... 희고 앙증맞은 발...
그러며 핑크색으로 칠해진 그녀의 발가락을 자신의 입속으로 넣어 정성스레 빨았다.

장중령의 혀가 그녀의 발가락 사이사이로 왕래할 때 유진은 몸을 움찔거렸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장중령은 다소 부드럽게 그녀의 발에 키스를 했다.
발바닥과 뒷꿈치, 복숭아뼈, 뒷 종아리... 자신의 입으로 물고, 빨고, 핥으며 허벅지로 올라갔다.

이제 그녀의 몸에 단 하나 남은 천조각을 장중령은 볼 수 있었다.
앙증맞은 연보랏빛 팬티... 저 천조까리 아래는...
왼손으로 그녀의 입구를 쓰다듬었다.
그의 생각보다 애액이 나오진 않았지만 젖어있는건 사실이었다.
사실 그것은 그녀가 흥분했다기 보다는 인체의 매커니즘의 산물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녀의 팬티가 무릎에 걸려있다.
유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음부가 드러나자 장중령은 알 수 없는 탄성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팬티를 마저 벗겨 던져버리고 유진의 잘 빠진 다리를 벌려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윽!
유진의 단발 신음소리를 배경 삼아 장중령은 그녀의 음부에 거칠게 입맞췄다.
소음순을 빨고 핥으며 마음껏 유린했다.
헉, 헉... 원래 이렇게 털이 없는 편인가...?
헐떡거리며 장중령이 물었다.
...
유진은 수치심과 자괴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장중령은 그녀의 음부를 빨아대며 문득 느꼈다.
시큼한 냄새가 아니라 복숭아 향이 나는군...
떠오르는 것이 있어 머릴 들어 그녀의 가슴팍과 배를 보았다.
온통 분홍빛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크크크큭... 이거 대단한 명기일지도 모르겠는데...!

양손의 집게손가락으로 유진의 입구를 벌려 코를 박았다.
그리고는 서서히 내려와 그녀의 항문을 핥았다.
유진의 몸이 반사적으로 흠칫 놀라는게 느껴졌다.
사실 그녀는 이런 식의 섹스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이윽고 장중령이 자신의 허리를 그녀 허벅지 사이에 올려놓았다.
낄낄대며 장중령은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질 입구에 가져갔다.
들어간다...
유진의 등줄기로 찌릿한 기운이 지나간다.

장중령은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해 왔다.
이거 정말 대단한데... 지렁이 수 천 마리가 움직이는 거 같애.
정말 쫄깃쫄깃해!

한참을 거칠게 움직이던 그는 그녀를 다시 뒤로 뉘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일으켜 세운 뒤 다시 거칠게 삽입했다.
뺨을 주방 바닥에 댄 채로 유진의 몸은 앞, 뒤로 요동쳤다.
때때로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긴 했지만 들릴 듯 말 듯한 소리였다.

장중령은 그의 몸을 기울여 뒤에서 그녀의 탄력 있고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격렬히 피스톤 운동을 하며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녀의 젖무덤을 강하게 움켜쥐니 고통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아! 아! 아파요!
장중령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가슴을 더욱 강하게 주물렀다.
악! 아파욧! 그만햇! 제발!!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장중령의 손을 제지하려하자 장중령이 입을 열었다.
씨발년... 그러게 첨부터 쌕소리 좀 냈으면 좋았잖아. 응?!
장중령은 한 손으론 그녀의 양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흔들거리는 가슴을 계속해서 움켜쥐었다.

집안은 유진의 신음소리로 가득해갔다.
자신의 앞에서 땀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쏟아내는, 자신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최유진'이다.
장중령은 미모에다, 거기에 걸맞는 기품으로 부대내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여인의 땀에 젖은 미끈한 등을 바라보며 절정에 다다랐다.

그는 탄성을 지르며 유진의 엉덩이를 자신의 골반에 더욱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 깊숙이 자신의 액체를 쏟아냈다.

헉, 헉... 정말 죽여주는 년이로군... 최고야...
유진은 자신의 가슴을 감싸안으며 바닥에 웅크렸다.
이봐... 유진이... 안에다 싸서 미안해... 실수였어. ...뭐, 괜찮지?
부하 아내의 매끈한 등을 보며 장중령은 그렇게 말했다.

담배를 주섬주섬 찾아 한 개피를 빼 물며 장중령이 다시 물었다.
좋았어...?
약간의 정적이 흐른 뒤,
...약속은 지켜요...
라는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것은 장중령은 능글맞게 웃으며 담배연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3부에 계속

스와핑 늪 - 어느 아내의 이야기 - 1부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아파치족의 결혼 축시 中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이내 소나기가 되어, 신호를 기다리는 자가용 차창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오는 걸까...'
토요일 저녁이라 약간의 교통체증을 느끼며 유진은 생각했다.

그녀의 올 여름은 유난히도 무덥고, 또 고되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와 남편, 그 부부에게 이번 여름은 힘든 계절이었다.

유진의 남편은 그녀보다 세 살 연상으로 현재 부사관으로 근무중이다.
중사.
어느덧 삼십대 후반을 지나고 하고 있건만, 그는 아직도 중사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남편이 결혼하기 전부터 달고 있던 그 계급장이 시간이 지날 수록 말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나마 지난 봄 진급에서 다시 한 번 누락된 뒤라 올 여름의 이 부부는 더욱 힘이 들었다.

이제 그런 그를 바라보는 것도, 애처로와 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그도, 피차... 고역이다.

도대체...
그녀는 남편에게 따지듯 묻곤 했다.
당신 상관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야?
그럴 때마다 남편은
괜찮아. 죽기 전에는 진급하겠지, 뭐. 당신은 걱정하지 마.
라고 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유진도 할 수 없이 따라 웃곤 말지만, 말할 수 없이 그들이 야속하다.
명절 때마다.
갖은 경조사 때마다.
집안 식구들의 일보다 더욱 신경 써서 선물을 보내고 일손을 보태고 했건만.
돌아오는 거라고는 결국... 남편의 허탈한 웃음뿐이었다.

그렇게 애간장을 녹이던 남편의 상관에게서 뜻하지 않은 연락이 온 것은 그저께였다.

딸아이를 영어학원버스에 막 태우고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장재홍 중령입니다.
유진은 뜻밖의 전화에 적잖이 놀랐다.
아, 네, 네...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남편과 함께 장중령과 저녁식사를 했던 터라 그와 그녀는 구면이었다.
예∼ 덕분에. 혹시 배중사 관사에 있습니까? 핸드폰을 안 받네요.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목소리야. 라고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네, 지금 광주에 출장을 갔는데 마침 그 이가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갔네요.

그녀는 일주일 짜리 타지역 영외근무를 간 걸 그의 상관이 왜 모를까 싶었다.
하지만 행여 이 말이 시비조로 들릴까 미처 물을 수는 없었다.

아, 그래요...?
무슨 일로 그러세요? 그 이가 묵는 곳 전화번호는 알거든요. 제가 전해 드릴게요.
그러자 수화기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허허... 뭐, 별일은 아니구요. 같이 저녁이나 했으면 해서... 아쉽네요.
아쉽네요.
그것은 장중령이 할 말이 아니라 유진과 그의 남편이 할 말이었다.

아, 이걸 어쩌죠... 남편은 다음주 화요일은 되야 온다던데...
할 수 없죠... 이번에 꼭 할 말도 있고 했는데... 괜찮습니다, 뭐. 마침 보급대 윤중사가 시간이 빈다니까 그 친구랑 하면 되겠네요.

이것은... 투정이다.
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그러면... 저라도 저녁식사를 모시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웃음 섞인 대답이 들려온다.
허허헛... 어이구, 유진씨 같은 미인이면 저야 좋죠. 그럼 토요일 저녁 어떠세요?


사실 그녀에게 그는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다.
우선 가래 끓는 듯한 목소리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기다 말투 자체도 경박하기 그지없어서 도저히 영관급의 장교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작달막한 키에, 불룩한 배...
도대체 어디가 그녀의 남편보다 그가 나은 것인지
여자인 그녀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진이 그를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은 그녀에 대한 그의 태도였다.
저녁식사자리를 꼭 술자리로 연결하고 그러면 반드시 자신에게 술을 따르게 했던 것이었다.

술을 마시며 유진이 무슨 안주거리라도 되는 냥 그녀의 외모에 대해 그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칭찬을 늘어놓아 유진은 늘 그 자리가 불편했다.
남편의 상관이라 싫은 내색을 할 순 없었지만 마치 자신을 핥는 듯한 정중령의 시선이 유진은 싫었다.

그런 그와 단둘이 저녁시간을 보내러 가는 것이다.
파란 신호로 바뀌자 그녀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자신이든, 남편이든 내년의 진급심사를 위해서는 그에게 잘 보여야만 한다.
유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엑셀을 밟았다.

약속장소인 한식집에 도착해보니 장중령은 아직 오지 않았다.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방에 들어가 앉았다.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짐짓 긴장된 마음을 한풀 풀어준다.
유진은 화장을 고치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남편이 결혼 10주년에 사준 투피스정장이 오늘따라 어색하게 느껴졌다.

'치마가 좀 짧은가...'
약간 짧다곤 생각했지만 앉아있으니 허벅지가 반 이상 드러나 보인다.
마치 엄마 옷을 훔쳐 입은 열다섯 소녀처럼 손끝으로 치맛단을 끌어내리며 다시 앉아본다.

유진씨. 제가 좀 늦었죠? 죄송합니다. 마누라가 아들놈 서울 자취집에 반찬 가져다주러 간다고 해서 터미널에 바래다주고 오는 길이라...
유진은 일어서서 반갑게 맞았다.
아, 네 괜찮습니다. 저도 방금 왔어요.

장재홍 중령과 유진은 식사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시시콜콜한 일상사 얘기라 유진은 별무리 없이 말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재홍에 대한 경계 섞인 긴장이 조금 풀어질 때쯤 그가 입을 열었다.

지난 봄... 진급 심사 말이죠...
유진은 식사를 하다 맞은 편에 앉은 남편 상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거... 워낙에 대상자가 많아서 말이죠.
유진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리는 듯 하더니 이내 애원조로 말했다.
다음 번엔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제 애 아버지 나이도 있고... 정말 부탁드립니다.

장중령의 입가에 슬핏 웃음기가 지나간다.
그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추천해야 할 중사가 한 둘이 아니라서... 허허.
유진은 몸을 식탁에 바싹 당겨 앉았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순간의 침묵이 흐른 뒤 장중령은 유진의 입술을 바라보며 말한다.
뭐... 유진씨 하는 거 봐서 제가 힘 좀 써 드릴 수도 있고...
개새끼.
유진은 속으로 그렇게 읊조렸지만 눈으론 미소짓고 있었다.
우선, 유진씨 술 한잔 받아볼까요?

유진의 아버지는 무척 엄했다.
여자가 술을 마시는 것 자체도 싫어했고, 더구나 아버지나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술을 따르는 건 작부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하곤 했다.
'아버지가 보시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거야...'
장중령의 술잔에 두 손으로 술을 따르며 유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커∼ 역시 술은 미인이 따르는 술이 최고라니까. 자, 자. 유진 씨도 한 잔 받으세요.
아니에요. 저 술도 잘 못하고, 차도 가지고 와서...
어허. 참. 괜히 내숭 떨 필요 없어요. 그리고 대리운전은 괜히 있는 줄 알아? 자자∼ 한잔 들어간다∼

장중령은 막무가내로 술잔을 유진의 손에 쥐어준다.
하는 수 없이 고갤 돌려 반잔을 마신다.
알콜이 목으로 넘어가자 온 몸에 닭살이 돋는다.
이렇게 잘 마시면서 빼기는. 마저 마시고 나 한 잔 줘봐.
유진이 술 마신 것을 어떤 허락으로 생각했는지 반말조로 장중령이 재촉한다.

유진이 잔을 비우고 옆에 있던 새 잔을 내밀었다.
아냐, 아냐... 친한 사람들끼리 잔 하나만 있으면 되지 뭘. 마시던 잔으로 주지.
유진이 엄지손가락으로 잔 입에 뭍은 립스틱을 한 번 훑고 잔을 건넸다.
요기, 요기가 유진씨가 입 댔던 곳이지? 흐흐, 나도 고쪽으로 먹어야지.
유진은 약간 기분이 상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두 번째 소주병이 반쯤 비었을 즈음 유진은 취기가 돌고 있었다.
장중령 역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신 트림을 해댄다.
어이, 유진이 올 해 나이가 몇이지?
서른 다섯입니다.
그럼 70년 개띠구먼, 나랑 동갑이네. 크크큭
58년 개띠셨어요? 어머, 몰랐어요. 그렇게 안 보이세요.
유진은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하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래∼ 내가 좀 동안이긴 하지. 그럼 우리 친구하면 되겠네. 친구. 응? 클클클
제가 어떻게 대대장님하고... 농담도 잘하시네요.
그러자 갑자기 장중령은
아, 내가 농담꾼인줄 아나? 친구하면 하는 거지!
라며 언성을 높였다.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유진에게 장중령은 컬컬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자, 친구. 이리 옆으로 와. 사이좋게 한 병만 더 마시자구.
그러며 장중령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친다.
유진은 잠시 머뭇거리다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그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어이구∼ 우리 친구, 다리가 아주 백만불짜리야. 응? 클클클
무릎을 꿇고 앉으니 허벅지가 한껏 드러나 보인다.

장중령은 짐짓 은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내 내년엔 친구 서운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지.
그러고는 유진의 무릎 위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아, 예. 장중령님. 잘 부탁드릴게요. 꼭이요.
라며 유진은 중령의 손을 잡고 애원조로 부탁했다.
그래, 그래. 그러니까 자 오늘은 기분좋게 한 잔 하자고∼ 자, 우선 한 잔 받고
유진은 장중령이 권하는 술을 덥석 마시고 다시 장중령에게 잔을 내놓는다.

어이구, 친구. 그새 교육이 잘 됐네. 자, 답답하니까 그 재킷은 벗어버리고...
유진은 마치 소중한 선물을 받은 냥 그가 시키는 대로 재킷을 벗었다.
얇은 나시 위로 하얀 어깨와 긴 목. 그 사이에 섬세하게 자리잡고 있는 쇄골이 보였다.
장중령이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술을 마셨다.

내가 이렇게 유진이 끼고 술마셔 보는게 소원이었어.
장중령의 두터운 손은 그녀의 어깨를 지나 등을 훑었다.
그리고는 유진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유진은 마치 지렁이가 몸을 지나다니는 것 같은 불쾌감이 들었지만 혹 그의 비위를 상하게 할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양 허벅지 사이로 손이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다.

아유∼ 우리 친구 살결 참 보드랍다.
완전 애기 살이네.
아쉽다. 맨 살이었으면 훨씬 좋을 텐데...

그래, 이건 아냐.
유진은 장중령의 그런 중얼거림을 듣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부유하게 자라진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껴주시는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할 순 없어.
이윽고 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만 하시죠!

어색한 침묵...
장중령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담배 한 개피를 뽑아 문다.
아... 미안하네. 난 우리가 친한 줄 알았지. 미안해.
가슴이 철렁하며 내려앉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인간이지라 좀 친한 사람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곤 하는데... 배중사 내외가 싫으면 할 수 없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생각들이 유진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는 가슴 저 아래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가만히 놓아두면 그 무언가는 틀림없이 유진을 울릴 것이다.

유진은 말없이 일어서서 방을 나왔다.
등뒤에선 가래 끓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이 사십에 중사라... 그것도 재밌겠지!

그녀는 자신의 차에 가 앉았다.
운전석을 약간 뒤로 젖힌 뒤 상념에 잠겼다.
'그래.
몸을 그런 식으로 굴릴 수는 없잖아.
잘한 거야.'


-2부에 계속

두 남자의 쾌락

스무살때 쯤인가 , 알바를 할당시 아는형이 한명생겼다

가끔 쉬는시간이면 골목에 앉아서 담배를피며 얘기를 할 시간이 많았는데

보통 자기 여자친구에 대해서 얘기하곤 했다

어떤날은 퇴근후 형과 술을 마시며 형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불렀는데

내여자친구에게는 없는 여성스러운 성숙함이 느껴졌다.

옷도 깔끔한 정장차림 이었고 머리고 긴 생머리 에 검정 스타킹까지 ..

그래서 인지 훨씬 여성스러움이 넘쳐흘렀다. 나는 내 여자친구 에게 없는

매력에 끌렸고 왠지모를 쑥스러움때문에 그 형의 여자친구가 나에게

질문을 할때면 나는 당황에 제대로 답을할수가 없었다

그 술자리 후 셋이서 자주 자리를 만들었고 , 그 형의 여자친구 와도 사이가

좋아져 말도 놓기시작했고 가끔은 문자를 보내며 시간을 보냈다

알바 시간시간때 같이 담배를 피면서 형이 여자친구 자랑만하지 말고

좀 불러보라구 하길래 , 자리를 하나만들어서 내 여자친구를 불렀다

나 와 같이 일하는 형이 먼저 나와있었고 후에 내여자친구가 왔다

내 여자친구는 형 애인과는 다르게 귀여운 캐쥬얼 차림으로 젊음이

물씬 풍기는 이미지였다 .. 애교도 좀있고 얼굴도 귀여운편이라 이번엔 반대로

형이 내여자친구를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

술자리는 젊고 발랄한 여자애가 끼어서 그런지 저번 셋이모인 술자리와는 다르게

발랄한 분위기의 술자리였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각자의 여자친구 자랑에 대한 얘기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서로 여자친구의 자랑을 하며 부럽다.. 라는 얘기로 변했다

그쪽 형은 내여자친구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물어봤고

나역시 그형의 여자친구에 대해 물어봤다 .

심지어는 여자친구와 나누었던 섹스 경험담도 들려주곤 했다


몇일을 그렇게 보내고 퇴근후 포장마차에서 간만에 둘이 술을 마셨는데

형이 너 정말부럽다 좋겠다 .. 라는 말을하자 나도 형이 부럽다며 형의 여자친구는

정말 내 이상형이다 라고 답을했다 .. 이말을 듣자 형은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노골적으로 내여자 친구가 탐이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형이 결국은 서로 애인을 바꿔서 시간을 보내보자는

말을했다 .. 생각을 해봤다.. 당연히 될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줄 알았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난그 연상의 형여자친구에 대한 성숙한 매력을 더 원하고있는거 같았다

어렵게 승락을 했다 ..

하지만 내 허락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었다 . 무엇보다도 여자친구의 동의가 중요했다

하지만 물론 될리가 없다 ..


조심스럽게 서로의 여자친구에게 작업을 들어가기로했다 ..

나 역시 그 누나와 단둘이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다 .. 누나는 나를 편안한 동생으로

생각하는듯 서슴없이 연락하면 만나주었고 같이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가끔 내 여자친구와 극장에가면 내여자친구는 그형과 문자를 보내는것이

눈에 보였다 ..


토요일 저녁

10시쯤 이었다 .. 난 그형의 애인과 만나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왔다..

10시 30분 형에게 문자가 왔다

「 나 형인데 , 나 너 애인이랑 술마시고 있어 」
「 형 은 오늘 일볼꺼 같다 , 넌 잘되고 있냐 ?? 」

순간적으로 내 여자친구가 그 형의 몸에 포위되어 신음할 모습을 떠올렸다

형의 손길에 다리를 벌려 자신의 성기를 오픈할 여자친구의 모습을 생각하자

나의 성기가 순간적으로 발기를 했다

나는 주체하지못하고 그형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했다..

『 누나 뭐해..? 』
『 웅 방금 씻었어 , 티비나 보려구 』
『 누나 애인 안만나?? 토요일 저녁인데 』
『 글쎄 연락이 없네.. 』
『 누나 괜찮으면 나랑 술이나 한잔할래? 내가살께 』

누나도 토요일 저녁이라는 젊은 밤을 혼자보내기가 외로웠을것이다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혼자 보내고 있다는 외로움때문에 나역시 남자로 보였을것이다

술을 마시기전부터 오늘 한번 끝까지 가자 라는 주제를 새워두고 마셨다

그래서인지 그누나는 취한다음 이라는것을 제쳐두고 술을 마셨다

분명 취하기는 했지만 졸려워 쓰러지는 상태가 아닌 분위기가 업 되어있는 상태..

2차를 마치고 노래방으로 갔다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같이 춤을 추고 가벼운 스킨쉽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가 되었다 .. 노래방에서 나와 오늘은 안되겠다 단념을 하고

누나를 집에 대려다 주려고할때 다시 한통의 문자가왔다

「 야 너여자친구 지금 샤워한다 , 내 앞에서 옷을벗는데
진짜 끝나더라 .. 넌 어따냐 잘되가?? 」

다시한번 흥분을 했다 .. 하지만 형이한다면 나도 할수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생각했다 .. 난 지금 들어가기 아쉽다는 핑계를 대고 비디오방으로 갔다

물론 비디오방으로 대려오기전에는 누나가 조금 꺼려하기는 했지만

결국 승락을 얻어네 비디오방으로 갔다 영화는 직접적으로 야한것을 고르기가 꺼려서

야하지만 꽤 유명한 영화를 골라서 봤다..

처음에는 자리는 가깝지만 살이 닫는 거리가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영화를 봤다

화면 불빛에 비춰지는 누나를 볼때 누나의 흰색 쟈켓속에 입은 달라붙는 티

아있는 가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가슴으로 갔다

어떤 정신에 어떤생각으로 한 행동인지 몰라도 충동적인 움직임이었다

『 너 이 손 안내려놔?? 』

난 어쩔수 없이 내려놓을 수밖에없었다..

그리고 자리를 옆으로가 누나와 딱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누나의 어깨에 가져다 놓았다.. 아까 노래방에서 부터 이정도의

스킨쉽은 해왔기 때문에 누나도 이정도는 허락하고 머리를 내어깨에

기대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누나의 허벅지를 살짝쓰다듬 었고 반응이 올꺼같으면 재빨리

손을 피했다.. 다시 야한장면이 나올때면 누나의 볼 , 어깨 에 살짝씩 뽀뽀를 했다

턱선 부터 했던 뽀뽀는 점차 입술과 가까워지고 입술 바로 옆까지 뽀뽀를 할수있었다

그리고는 입술까지 닫자 누나의 입술을 빨려 키스를 했고 누나는 고개를 돌려

그만하자고 했다 .. 나는 다시 순순히 입을 때어 앉았고 누나의 어깨에 올려진

손을 꽉 내쪽으로 끌었다 .. 이럴때에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었던거 같다

그러자 누나는 웃으며 어이없다는듯 나를 보았던거같다

화낼줄 알았던 누나가 웃으며 나를 보자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반장난 식으로 가슴좀 만져볼까? 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처음에는 당연히 하지말라구 했지만 계속적으로 만지자 누나도 조금 귀찮음과

흥분을 해서 그런지 ..

『 아..몰라 가슴만 만져 , 그리고 XX 한테 말하면 안돼?? 알았지?? 』

나는 웃음으로 답해주고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 옷위에 만지는 가슴이었지만

내 여자친구 보다 볼륨감이 더 있는거 같았다 .. 그리고 조금더 욕심이나서

옷속으로 손이 들어가 브라자 사이로 손을 밀어넣었다 ..

굉장한 흥분이 밀려왔다 .. 젖꼭지가 내 손가락에 느껴지자

같이 일하던 그 형의 여자친구 이자 .. 성숙함의 내 이상형인 여자의

젖꼭지가 내 손가락에 커지는걸 느끼자 나의 성기는 엄청나게 발기했다

그 누나의 입에서도 한가닥의 신음이 흘렀고 나는 다시 용기를내어 누나에게 키스를했다

이번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내입술을 빨고 내 혀와 같이 움직이며 서로의 입을 탐릭했다

누나 가슴에 있는 나의손은 배를 타고 내려와 누나의 바지 사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누나의 팬티 끈이 느껴지고 조금더 들어가 누나의 털이 느껴졌다 그리고 보지둔덕 살이 느껴지자

누나는 움찔한듯 다리를 순간적으로 오므렸고 나는 손을 빼지 않고 가만이있자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 다리 벌리는게 느껴지면서 나는 누나의 보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누나의 양팔은 내 어깨에 올려놔 아기처럼 누나의 몸을 내게 의지하고 있었다

손을 바지에 빼서 누나의 쟈켓을 벗기구 상의 부터 하나씩 벗겼다 . 그리고 누나를 뉘어서

바지를 벗기구 마지막남은 팬티를 벗기자 자연스럽게 내앞에서 다리를 벌렸다

나는 누나의 보지가 보고싶었다 .. 영화 화면 불빛으 이용하여 누나의 보지를 자세히봤다

누나가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누나는 자기 성기를 보며 즐거워하는 내모습이

귀여운듯 자기 엉덩히를 살짝 들려주어 나를 즐겁게 했다

누나의 보지를 살짝 만지고 드디어 내 자지가 누나의 보지에 들어갈 차례다

조심스럽게 넣기 시작해 뿌리까지 누나의 보지에 한번에 쑥 밀어 넣자 누나는

쓰러질듯한 신음을 내뱉었다 .. 위에서 누나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며 넣기시작해서

누나의 목을 빨고싶어서 인지 자세를 낮추었다 .. 목을 발고 누나의 얼굴에 키스를 하고

누나는 손으로 내 목을 꼭 껴안았다 .. 그런 포만감때문인지 신호가 일찍 오기 시작했다

누나의 보지에 한번이라도 내자지를 더 넣고싶다는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결국 사정은

쏟아지고 자지를 빼서 누나의 털위에 쏟아부었다 ..

마지막으로 누나를 한번 꼭 끌어안고 휴지를 꺼내어 누나의 보지털에 묻은 내 사정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는 비디오방을 나왔다


그때부터 그 누나와 자주 만나 관계를 가졌다.. 이제는 조금늘어 가끔은 누나가

내 성기도 빨아준다 .. 조금 지나서는 같이 샤워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형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

다시 오랜만에 형과 술을 마시며 서로의 경험담을 토해냈다 ..

그때 규칙을 하나정했는데 , 할땐 하더라도 서로에게 보고는 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