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일 목요일

두 여인

아직까지 그녀는 내 앞에서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나 보죠?’

‘그만할게요.’

‘세상이 변하긴 했죠. 당신의 입장이 예전만큼 큰 소리를 칠 입장이 못 된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저를 보자고 한 것도….’

‘그렇게 이해해 주시니 고맙네요.’

‘그런데, 그 이와는 어떻게 말이라도…..’

‘무슨 말이 필요하죠? 이건 단순히 무슨 업무 인수인계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더 이상, 제 속에 남편 되시는 분의 앙금조차 남아있질 않은데, 이 정도의 호의야 제가 베풀어야 마땅하겠죠. 그 동안 당신 모르게 소유했던, 당신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이를 마침내 돌려 보내드리는데, 제가 이 마당에 하지 못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너무 고마워 하지 마세요.’

그래도 그녀는 감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렸고, 나도 예의상 목례로 답했다. 예전 같으면 양밥 이라고 해서 기어이 집으로 쳐들어와 거울을 깨놓았을 성 싶은 나와 그녀의 관계…….난 부인이 버젓이 살아있는 남의 남편과 그것도 5년이 넘도록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 사이에 나는 신파처럼 아이를 갖겠다고 버텨보기도 했고, 세상에 우리 둘의 관계를 까발리겠다고도 을러도 보았고, 허구헌날, 그 남자의 좇대가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이혼을 강요해 보기도 했다. 내 입으로 그 어떤 앙금도 남아있질 않다는 말은 거짓말 이었다. 사실 유부남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지내온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강한 욕구 때문 이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이 남자, 저 남자, 밑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섹스와 그에 연유하여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돈의 유혹…..우선 마음이 편했다. 한 남자만을 상대한다는 그 여유로움…….그러나, 그것은 나의 자유 분망함에 대하여 대대적인 수술을 요한다는 것을 시작할 그 당시에는 알아차리질 못했다. 미련한 년…….그 남자만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인해 내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차리질 못했다. 온통 내 세상은 그로 인해 이어졌고, 흡사 내가 그를 모두 소유한 것처럼 느껴진 그 시간들……멍청한 짓이었다.

‘남편께는 말씀하지 마세요. 오늘 전 떠날 계획입니다. 짐도 이미 다 옮겼고, 사모님을 뵙고 드릴 말씀 이외에는 전해드릴 게 없어요.’

그러나, 그것도 거짓말 이었다. 난 지금이라도 남편을 한 입에 말아 잡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으니까. 그 동안 나는 그 사람의 등 뒤에 숨어, 아내라는 위치에서 보다 더 극명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난 결코 물 위로 떠오르는 법은 없었지만, 그이가 사는 공간의 하나하나까지 모두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뿐인가? 그 이가 좋아하는 캠코더와 디카로 그녀와 같이 지내는 집안의 구조며, 화장대, 심지어는 어떤 팬티를 입는가 하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난 그녀를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이가 아내와 나누는 섹스의 타이밍도 알고 있었고, 얼마간 삽입을 하고, 어떻게 사정을 하는지도 난 눈 감고 훤히 알 수 있었다.

‘그럼 영영 그이 곁에서…..’

‘네, 그러려고 이렇게 만나는 거 아니겠어요?’

그녀의 눈가에 번지는 안심의 눈빛……그래, 불안하기도 했겠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매력에 휘청대던 남편을 바로 잡을 길은 도저히 없었을 테니까. 난 그래서 이 만남을 이른바, 인수인계라고 격하시키고, 드라이하게 꾸며 버렸다. 그 사이에 나는 그이와의 이별을 생각했고, 알게 모르게 정리의 수순을 밟아갔다. 그이가 나를 잊지 못한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 일 것이다. 그는 내가 더 이상, 관계의 상승을 위해 닦달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기면서 매일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섹스의 깊이에 만족하는 단순세포의 패턴을 택했을 따름 이니까. 남자들의 단순함은 언제나 섹스 후에 내가 하는 질문에서도 알 수 있었다.

‘민우씨, 앞으로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그거야?’

그는 복잡한 얘기를 싫어했다. 그렇다고 나를 창녀 취급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를 아내 취급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집에서도 섹스하고 그래?’

‘어림없는 소리! 될 법이나 한 소린감?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다고는 하는데……, 하긴 섹스교육은 못 받았는지, 뭘 통 모르더라니깐?……그런 거 교육 시켜주는 곳은 아마 없는 모양이야. 그러니 내가 혜원이를 못 끊는 거이지…..’

그는 평소 내가 지적하기는 했어도 잔머리를 굴리는데 이골이 난 인물이었다. 맨 처음에야 그의 그런 태도를 뛰어난 순발력이라고 칭찬하기도 하고, 어쩜 그 아가리에서 그렇게 거짓말이 술술 나오니 하면서 우스개로 받아넘겼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딴 남자와 별다를 바 없는 치졸한 인간의 한 면을 지닌 보통 남자였다.

‘오늘 가지 마!’

‘또 그런다, 이런 날이 어디 원투 데이야?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적적함도 느끼고,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좋잖아? 이 나이에 연애감정으로 이럭저럭 살아가는 거 나쁘진 않쥐. 나도 뭐 쉽기나 하나? 의무방어전 이라고 해도, 힘들기는 매한가진데, 내 몸도 예전 같질 않아서 나 요즈음 약 먹는다, 알고 있지? 그것도 두 번씩…….너도 포함해서……’

‘약 먹어야 좋을 것 같으면, 이 짓은 해서 뭐하게? 그냥 접지?’

‘노동과 쾌락이랑 같은 힘이 들어도, 기분이 다르다는 거 몰라? 넌 내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잖아? 난 또 집사람에게 관계의 돈독함과 신뢰를 주입하는 거고….그게 우리 관계를 지탱해주는 거름 아니겠어?’

항상 번지르르한 이바구…….난 그 모든 것을 내 앞에 앉아 있는 아내라는 인물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지만, 5년이라는 세월을 묶어서 한번에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제가…..용서가…..되세요?’

‘…..그럼 어쩌겠어요?......제 책임도 없진 않죠.’

그건 그랬다. 그녀는 결혼식 전날도 나와 지냈다는 걸 알지 못하는 눈치다. 그저 그렇고 그런 관계에 빠져 있던 남편을 이제사 돌려 보낸다고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 뻔했다. 그는 그 날 나와의 섹스 도중, 울부짖는 돌출행동을 처음 했었다. 난 한없는 연민과 서글픔으로 이런 관계라고 할지라도 그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지고지순으로 무장할 수 밖에 없었고……한 동안은 그녀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석상도 아니었지만, 그렇게나 남편을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느냐는 나만의 한탄 때문이기도 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그 이를 들볶으면서, 내가 아내의 위치를 차지하기만 한다면,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내 주장을 강요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번번히 막히는 그와의 대화….

‘혜원이 너 정신 똑바로 차려! 나 내일부터 이 집에 발 끊을 수도 있어, 알아? 너 또다시 이놈 저놈, 비위 맞추어 가며, 그렇게 살아 볼테야? 그게 좋아? 아닌 막말로 나 결혼을 약속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이혼해야 되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어. 그런데, 니가 무슨 권리로 나를 들볶냐 이 말이쥐. 이 생활이 싫으면 언제든지 말만해. 내가 깨끗이 끝내줄게.’

이를 테면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른바, 고급창녀의 수준이 바로 나였다. 난 보지를 내주고, 그는 나에게 생활의 안락함을 선사하고, 난 그 안에서 그의 말처럼 행복해야만 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의 사회적 지위에 먹칠을 해서도 안되고, 언제나 남의 눈을 피해야 하는 것을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여자로서 작은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공공적인 장소, 이를테면, 백화점, 식당, 극장 같은 곳을 같이 다니면서 느끼는 푸근함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그것을 용납하질 못했다. 나는 나를 가리켜 흡혈귀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그는 그 표현 속에 가리워진 나의 불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색하질 않았다. 햇빛을 피해 다니고, 밤이면, 혹은 낮에도 혹여 누가 볼세라, 커튼을 쳐대고, 오로지 섹스에 열중하고, 그 이의 좇물만을 받아 마시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그런 인간…..핏물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난 그런 부류로 나를 불러가면서까지 나의 속사정을 그이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실 건지……’

그녀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를 위한 그의 배려를 한치도 알지 못하면서, 선심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그이가 자신과 똑 같은 보석, 똑 같은 란제리, 똑 같은 딜도, 똑 같은 야한 속옷을 사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해도 저런 질문이 나올까 우스울 따름이다. 그는 습관적으로 두 개를 사고, 습관적으로 던져 주어도, 그녀는 그것을 어떻게 쓸 줄 몰랐고, 나는 알고 있었다는 점이 다르다.

‘괜찮아요.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

난 문득 그 소설의 첫 장면이 떠올랐다. 죽어간 여주인공의 욕실에서 사람들이 발견한 한가지 특징……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니셜이 새겨진, 칫솔 무더기…….누구나 그곳에 들어서서 자신의 칫솔로 이빨을 닦으면서도, 굳이 외면해야 했던 다른 남자의 흔적들…….난 그와의 이별을 생각하면서 그 소설처럼, 다른 둥지를 틀기 위해 부산을 떨어야 했고, 지나온 5년 동안 고립되었던 내 주위의 사슬을 끊는 복구공사가 필요함을 느꼈다. 다시 또 이어질 그런 생활……난 또다시 칫솔의 종류를 모아야 하는 생활을 기억해야 했다.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셨어요? 쉽진 않았을 텐데…….’

‘그 이를 더 이상…..사랑하지 않아요……이거면 이유가 될까요?’

그러나, 그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난 지금도 그이를 잊지 못한다. 그가 내 앞에서 벌렸던 그 수많은 밀어와 행위들…..그와 긴 밤을 지내본 적은 없다. 그저, 시간과 시간을 메우는 그런 간헐적인 타이밍과 단편 영화 같은 짤막한 기억의 편린…..그렇지만, 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노력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이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기를 거부했고,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지만, 난 그게 사랑이라고 믿어왔다. 나를 향한 끝없는 자기 최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기를 거부당한, 죽어가는 새의 파닥거리는 날갯짓일지언정, 나에게는 사랑이 분명했다.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럴까요?’

‘그건 단순한 섹스 이상의 의미로 저는 믿어왔으니까요.’

그녀를 불러낸 것은 나였다. 아내라는 선점적 위치에서 나를 까발리고, 윽박질러도 모자랄 상황에서 그녀는 나에 불려왔다. 난 이를 테면 첩이었고, 그녀는 정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앞에서 할 말을 못했다. 세상은 그랬다. 그렇게 노래져 있었다.

‘시간이 없으시겠지만, 알려주신다는 걸 잊지는……’

잊을 리가 있겠는가? 언제나 그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 했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감을 더해간 나의 역할에 대한 그 많은 기억들을 말이다. 내가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길에서 벗어나 버린 나의 습성 때문이었다. 난 처음부터 섹스에 대한 개념을 흥분과 작열감 이라고 믿어왔다. 그 이를 만나, 나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렇게 정열적으로 섹스에 빠져들 수 있다라는 신기함으로, 내가 이제까지 갖고 있던 섹스에 대한 가치관과 타성을 송두리째, 버린 것이 사실이었다. 어떤 때는 삽입도 없이, 어떤 때는 그이의 손끝 하나 닿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오르가즘으로 몸부림쳐 보기도 했고, 그이가 없는 그 긴긴 시간 동안, 그이에 대한 생각만으로 씹물이 질질 흘러, 밥도 먹질 못했던 적도 많았다. 그를 항한 모든 생각이 섹스였고, 그를 향한 나의 감각은 섹스라는 화두 속에서 점멸되어가는 네온사인 이던 시절, 나는 그렇게 그를 사랑해 왔다. 그는 나를 변화시켰고, 나는 그 안에서 기뻐 날뛰곤 했다. 그건 그냥 쑤셔 박고, 핥아대는 일차원적인 섹스가 아니라, 다양한 함수가 존재하는 고차원 적인 방정식 이었다. 그건 감정을 건드리는 심지 같았고, 일단 타 들어 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어떤 때는 그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모른 채, 혼절한 상태로 얼마 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때도 많았다.

‘쉽진 않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억지로 해서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내 말은 진실이었다. 그건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이는 언제나 나의 역할에 충실함을 칭찬했었다. 그 칭찬은 나에게 비료가 되어, 그를 향한 나의 음란한 사고는 더욱 무럭무럭 자라났고, 급기야, 나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더 이상의 것이 없다는 믿음이 오면서부터 나는 시들해지고…….아니 시들해 졌다기 보다는 불안해 졌다는 표현이 옳을 게다. 더 이상 그이가 원하는 것처럼 신선하지 않은 나의 모습과 역할….그런 매너리즘이 나를 불안하게 했고, 그래서 그의 영원한 귀가를 결심하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는 좀 곤란해요. 어지럽기는 해도 저희 집으로 가죠.’

차 안에서도 그녀는 말이 없다. 그녀는 오늘 무척 큰 충격을 예상했던지,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나왔다. 아마도 다리가 풀려, 혹은 심정이 무너져 도저히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해서 무덤덤한 나의 뻔뻔함이 조금은 창피해지기도 하는 오늘…….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녀의 초대가 오늘, 이루어지고 있었다.

‘집이 좀 어수선 하죠? 오전에 짐이 모두 나가서 그래요. 마실 것도 변변히 드릴 게 없네요.’

‘괜찮아요.’

난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이기 전에 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잘 갖추어진 집안을 둘러보게 되었다면, 그녀의 실망과 괴로움은 더 통렬했을 테니까. 남편의 손때가 묻어있을 살림들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아마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집안은 썰렁했고, 인부들이 남긴 발자국이 여기저기 선명한 어수선함……그녀도 딱히 어디 기댈 곳이나, 앉을 곳이 없음으로 해서 어정쩡 하기는 나와 마찬가지였다.

‘이 쪽으로 오세요.’

이삿짐이 빠져 나갔지만, 그 방에는 자그마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짐이 아직 빠져 나가지 않은 모양이네요?’

‘저 가방은 이제 제 것이 아니에요. 가져가셔야 될 물건이에요.’

나는 굴러다니는 신문지를 깔고, 그녀에게도 권했다. 어차피 어수선한 풍경이라, 그녀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가방을 열자, 그녀는 입이 벌어졌고, 더 이상 다물 줄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다. 5 년 동안 쌓이고 쌓였던 그와의 기억도 새로운 물건들, 놀랄 건 없는데……

‘여길 좀 보세요.’

‘어디요?’

그녀가 물었다.

‘여기 벽에 보이는 자국 있죠? 이게 이제까지 침대가 있던 자리에요. 그리고, 이 두 개의 굵은 고리, 보이시죠?’

‘네.’

‘그 고리가 이 물건의 시작이기도 해요.’

그와의 섹스는 언제나 이 고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집에 이사 오고 나서 특별히 주문해서 시멘트 벽에 단단히 고정시킨 좌우의 쇠고리…….저 고리는 그를 단단히 결박하는 끈이 걸리는 자리였다. 그를 더욱 단단히 묶을수록,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도록 그를 포기시키는 그 시작이 저 고리로부터 이어져 나왔다. 난 이제까지 그 고리에 걸어 그의 두 손목을 묶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는 유혹 속에 고민해 왔다. 그 끈은 결코 그 혼자서 풀 수 없었다. 그렇게 묶어둔 채로, 집으로 가려는 그를 영원히 묶어둘 수는 없을까 많은 시간 고민 했었고, 그건 나의 간절한 바램이기도 했다.

‘이렇게 묶어 놓고 무얼…….’

그녀는 그 고리를 통해 남편의 결박을 상상하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당신 남편은 몸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누구에게, 특히 섹스에 열광하는 여자에게 제압당한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이렇게 두 팔이 가방 안의 끈으로 꽁꽁 결박되고 나면, 어떤 때는 그 조임으로 말미암아 섹스도 없이 사정을 하기도 했죠.’

‘정말요?’

‘누구에게 제압당한다는 거, 겪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건 언젠가 저절로 풀어 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을 때에는 공포감이 수반되질 않죠. 다시는 풀 수 없을 것처럼 교묘한 방법으로 매듭을 묶어 갈 적마다, 풀기는 글렀네 하는 좌절감과 함께, 이렇게 영원히 묶여 있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면, 이상하게도 당신 남편은 좇대가 저절로 꺼떡였죠.’

‘……..’

그녀가 말을 끊고 있었다.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는 가방 속의 끈타래가 그녀의 시선을 붙들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묶을 줄은 아세요?’

‘아뇨. 그것도 배워야 하나요?’

‘그럼요. 누군가를 결박한다는 것은 거의 예술에 가까워야 해요. 그래야만 상대에게 도저히 풀릴 것 같질 않다라는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그게 비결이에요. 그걸 무척 즐겼었죠.’

난 감회에 젖어 그 고리를 붙들고 한참을 있었다.

‘이건 뭐죠?’

‘가발이랑 은비녀에요. 방송국에서나 소품으로 볼 수 있는 가발이죠. 요즈음 이런 가발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어요. 특별히 주문 제작해서 갖고 있어요. 제 머리가 쪽을 지을 정도로 길지 않았을 때에는 가발을 썼었죠. 그렇지만, 이제는 보시다시피, 긴 생머리 그대로 에요. 언제나 자연스럽게 땋아 올린 머리를 그 비녀로 쪽을 찌게 되죠. 그이는 언제나 저에게 그 쪽진 머리를 하라고 부탁했어요. 지금 보담은 쫌 머리를 기르셔야겠네 요. 그때까지는 가발을 쓰셔야 할 거에요.’

‘그 쪽진 머리 가발이 무슨 상관이 있죠?’

그녀가 남편의 두 손목이 결박된다는 사실이 실감이 가고 있는지, 자신의 두 손목을 쓰다듬으며, 묻고 있었다. 나는 대화의 맥을 끊을 수도 있는 그이라는 호칭을 그저 무심코 흘려 보내는 그녀가 고마울 따름 이었다.

‘그이는 언제나 그런 머리 모양을 하고서 섹스하기를 원했어요. 설정이죠, 뭐. 그런 모습에서 자신의 섹스가 완성된다고 믿는 그런…..참, 저고리도 있어요. 가방 안에 있죠? 네 그거요. 아랫도리는 벌거벗고, 반드시 그 저고리를 입고 젖을 덜렁대면서 그이의 위에서 몸부림쳐야 좋아했죠…..아주 많이…..’

난 그 저고리와 많은 추억이 있음을 자랑하고 싶었다. 쪽진 머리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짧은 저고리 아래로 드러난 유선의 아름다움을 나는 그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언더웨어보다도 고혹적인 그 모습에 그 이가 없는 시간에도 곧잘 나는 그런 차림의 나를 거울에 비추어 보고 감탄했었으니까 말이다. 그이의 위에서 보지를 움직거릴 때마다 까실한 저고리의 옷감이 도드라져 돌출된 내 젖꼭지를 건드리는 그 황홀한 느낌, 아마도 그는 그런 나의 느낌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얘기도 덧붙여 주었다.

‘저고리를 끝내 벗진 않나요?’

‘네. 그리고 있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가방 안에 들어가 있는 한복 치마를 침대 위에 반드시 깔아야 되요.’

‘그건 왜죠?’

‘그이가 그 깔깔한 치마의 감촉이 등을 간질이는 걸 좋아해서죠.’

그녀가 아까처럼 손목을 매만지듯이 그 치마를 붙들고, 자신의 등을 한번 쓸어보고 있다.

‘그리고요?’

그녀의 질문이 적극적으로 바뀌어 갔다. 나는 점점 그녀에게 주어질 얘기도, 물건도 바닥나고 있었고, 그게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앗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방 안에 있는 파리채가 있을 거에요. 그 파리채로 묶인 그 이를 서서히 때리기 시작하는 거죠. 묶여있다고 사정을 봐 주어서는 안돼요. 새것이 몇 개나 있죠? 그걸로 때리다가 부러지기 십상이거든요? 그러니, 언제나 여분을 준비하셔야 할 거에요.’

난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건 뭐죠?’

‘냄비 뚜껑 이에요.’

‘아니, 왜 냄비 뚜껑을?’

‘그이가 요강 뚜껑을 구하라고 했는데, 놋쇠로 된 요강을 구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비슷한 크기의 주전자 뚜껑을 구해서 대신 썼어요. 용도야 말로 하기 좀 그렇지만….’

‘어디다 쓴 거죠?’

‘섹스를 하기 전에 그 뚜껑의 안쪽에 제 오줌을 받았다가 마르지 않은 채로 그 이의 얼굴에 덮어 줘야 하거든요. 그 안에 아직 마르지 않은 채로 있는 제 오줌을 핥기를 무척 즐겼어요. 너무 열심히 핥는다든가, 아니면 그이의 위에서 내가 너무 심하게 보지를 들락거리면 얼굴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손으로 얼굴을 막듯이 한 손은 언제나 그 손잡이를 잡고, 누르고 있어야 되요. 아셨죠.’

그녀는 놀란 얼굴로 혀를 조금 빼어 물고는 입 주변을 핥는 것 같은 시늉을 따라 했다. 아마도 남편이 행해온 그 족적을 머릿속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섹스를 하긴 하나요?’

‘그럼요. 단 한 자세 이긴 하지만요.’

‘한 자세라뇨?’

‘그 이가 이 고리에 팔을 벌린 채로 묶여 있으니, 어떡하겠어요? 제가 올라타고 디리 쑤시는 거 밖에 더 할 수 있겠냐 말이죠.’

‘그냥 그렇게 쑤시기만 하나요?’

‘질문 잘 하셨어요. 그냥 상하로 보지를 들락 이기만 하면 안돼요. 전후좌우로 보지 속이 훌렁 까질 정도로 디리 돌려야 돼요. 그이는 그걸 무척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그러면서?’

나는 그와 동시에 어떻게 외쳐야 하는지를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알려 주었다. 그녀는 그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얘기를 멍한 시선으로 바라다보기만 했고, 가끔 고개를 떨구었다가 들었고, 간간히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그이가 사정을 다 하면 기다려야 되요.’

‘기다리다뇨?’

‘그이의 좇대가 꺼지더라도 보지로 타고 누른 채로 그이의 다음 마무리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에요.’

‘마무리라뇨?’

‘그이가 소리치면서 제 안에 박혀 있는 좇대를 통해 오줌을 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것도 하셔야 할 거에요. 그이가 제일 좋아하는 클라이맥스 거든요.’

‘그럼 오줌이 흐를 텐데…..’

‘그이의 위에 타고 앉은 자세에서 제 보지를 타고 넘쳐 흐르는 그이의 오줌도 오줌이지만, 사정 액처럼 보지 안에서 넘쳐나는 뜨끈한 오줌………모르시죠? 그 느낌은 좇물 보다 더 강렬할 때가 있어요. 한번 해 보세요. 그리고, 그이의 배뇨가 끝이 나면, 얼굴에 덮었던 뚜껑을 벗기고, 그이의 얼굴에 이번에는 반대로 이렇게 외치면서 남자들처럼 서서 오줌을 얼굴로 쏴 줘야 마무리가 끝나는 겁니다. 아시겠죠? 이게 전부 다 에요. 더 이상 없죠. 이런 상황까지 오기가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그이의 입으로 토해낸 얘기들의 대부분이 이 섹스의 과정 속에 숨어 있어요.’

이야기가 마무리로 향해 갈수록 그녀의 얼굴이 환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고 있었지만,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내가 겪어야 했던 그의 변태적인 섹스에 기어이 나까지 동참해서 탐닉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갔음을 그녀는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게 단 가요?’

‘네. 이게 전부에요. 남편을 보내드리는 대신, 제가 버르장머리 없게도 부탁 드리는 거에요. 만일 이런 그이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시지 못하면, 제 2, 제 3의 저 같은 여자를 찾아 그이는 방황의 발길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나쁘진 않네요…..그 정도면….’

‘네? 나쁘진 않다뇨?’

그녀의 반문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도 처음에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제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사람의 인분을 먹어 본 적은 있으세요?’

‘네? 인분이요?’

난 뒷머리를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네. 제가 그이와의 섹스를 기피했던 건 바로 제 아비가 저에게 어릴 적부터 저지른 엽기적인 행위 때문이에요. 외로이 홀아비로 늙어가는 교육자 집안의 외동딸….그림이 좋죠? 그런데 그 속은 영 딴판 이었죠. 전 남자를 혐오해요. 그렇다고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고요. 이렇게 유별난 집안에 시집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남편에게 말 못할 사연과 더불어 남편의 외도가 오히려 저를 편안하게 만들고 있었다면 믿으시겠어요? 노끈이요? 결박? 자신을 결박한 채, 덮치는 어머니에 대한 설정? 저에게는 익숙해요. 그 반대로 제 아비가 저를 그렇게 덮쳤으니까요.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하겠네요. 보지 속에 쏘아대는 오줌…..저는 오래 전에 경험했어요. 하지만, 요강처럼 고개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두 손으로 거머쥔 채, 입으로 쳐들어오는 인분 덩어리,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셨을 거에요. 그게 뭐 바람 피우다 남친과 같이 목숨을 끊은 엄마에 대한 분풀이 라나요? 아마 시어머니도 그 집안의 유명세를 타고, 줄창 바람을 피워댄 시아버님을 미워하는 것에서 비롯된 어미로서의 핏줄에 대한 분풀이였겠죠. 세상 뭐 다 그렇고 그렇죠, 뭐………’

난 할말을 잊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세상밖에 내어 놓은 것이 아니라, 그녀는 이미 세상 밖에서 나의 유치한 벽돌 쌓기를 관전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수치심과 모멸감이 한꺼번에 내 뇌리를 뒤흔들어 놓았다.

‘고마워요. 그 동안 애써줘서…난 또 별다른 이유로 그렇게 5년씩이나 관계가 깊어진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정확히 말하면 5년하고 6개월 12일째에요, 그 이가 당신과 마지막 섹스를 한 지난 주 월요일이……..’

‘그..그..그렇게나……’

‘방학이 끝났다 셈 치죠. 저도 그렇게 저를 농락한 아비를 죽도록 미워하기도 하지만, 아까 말씀하셨던, 그 오줌의 강렬한 느낌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결박 당하는 그 아련한 쾌감, 잊었다면 사람도 아니죠. 전 저대로 설정을 할께요. 아마, 그이도 빨리 적응할 거에요. 서로가 원하는 설정을 가끔 바꾸어가며, 섹스를 해도 재미 있겠네…..암튼 고마워요. 그리고, 이거, 수고비 에요. 5년 동안 저를 편안하게 쉬게 해 주셔서 드리는 겁니다. 물꼬는 혜원씨가 텄지만 , 물길은 제가 잡았다 셈 치세요. 그럼…….’

그녀가 방을 나가고 나는 썰렁하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방안에서 손에 들고 있는 봉투를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바라보았는지 모른다.

-끝-

SM여의사 - 6부 (완결)

VI. 노예들의 반란


나의 침실 문이 가볍게 닫히는 소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조용히 응시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은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가볍게 잠들어 있던 나는 의식이 명료해지며, 온 몸이 긴장감으로 팽팽해졌다. 나도 모르게 내 눈은 문쪽의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사람 형태의 실루엣에 고정되었다.
누...구...누구세요?
검은 색 실루엣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서 있었다.
누...누구세요?
조금은 높은 목소리, 하지만 알지 못 할 공포에 눌린 목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나왔다. 얼른 오른손을 옆으로 뻗쳐 스탠드이 불을 켰다.
아니... 너...!
민수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아무 표정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웬일이야?
민수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내 몸을 꽉 끌어안고 손바닥으로 잠옷 속의 내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싫어, 만지지마...!
선생님... 떨고 있잖아요? 귀여워요.
아아... 더 이상 말하지 마. 날 괴롭히지 마...!
선생님을 오래 전부터 괴롭히고 싶었어... 선생님을 괴롭히면 난 흥분할 것 같았다니까...여기에 무릎꿇고 내 자지를 빨아. 자, 어서...!
민수야, 너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닥쳐, 빨리...!
평소의 민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여기에서... 하라구?
이거 안되겠는걸? 노예면 노예답게 주인님이 말하는 것은 고분고분하게 듣는 거야.
노예라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신은 나의 노예가 되어야 해.
...!
나는 체념한 듯이 민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깨끗이 면도된 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잔뜩 성이 나 일어서 있는 민수의 굵고 기다란 자지를 두 손으로 잡고 사랑스럽다는 듯 뺨에다 비비면서 입술과 혀를 사용해 정성껏 애무해 주었다.
그래, 그렇게... 잘하는데... 선생님, 좀더 아래쪽을 핥으라고...!
나는 민수가 하라는 대로 그의 힘차게 발기한 자지를 두 손으로 꼭 쥐고 잡아당겨 귀두 끝의 오줌구멍에서 자지 뿌리부분까지 침을 묻혀가며 혓바닥으로 핥아주었다.
으응, 좋아... 그럼 입을 벌려 먹어 보라구...
민수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나는 결국 본격적으로 민수의 자지에 들러붙어 음란하기 짝이 없는 펠라치오 봉사를 하게 되었다.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목구멍 깊숙이 까지 귀두 끝을 밀어 넣고 턱이 아픈 것도 상관없이 민수의 자지를 빨아 주자 왠지 내 자신이 정말로 그의 노예가 된 듯한 피학적인 기분이 되어 그 곳이 점차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흐윽, 못참겠... 원장님, 나온다...아...!
아아, 해도 괜찮아... 민수의 뜨거운 정액을 줘... 내가 전부 먹을 테니까...!
그때 나의 입 속에서 민수의 울퉁불퉁한 자지가 불끈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고 이어 뜨겁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사정없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숨이 막혀 콜록거리면서도 입안 가득 찬 우윳빛 액체를 꿀꺽꿀꺽 소리가 나도록 삼켰다. 그것은 나로서는 참을 수 없이 굴욕적이었으나, 동시에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 힘찬 사정 후, 숨을 몰아 쉬고 있던 민수가 갑자기 나의 머리칼을 움켜쥐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지하실로 가는 거야, 거기서 너는 더 고통스런 교육을 받아야 해.
뭘 하려는 거야, 민수... 이제... 고만...!
나의 말에 아무 대꾸도 없이 민수는 나의 머리칼을 잡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린넨과 약품, 의료도구 등을 보관해 두는 창고의 불이 켜졌다.
아앗...!
나는 눈앞에 나타난 예기치 못한 광경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약품상자와 의료도구 등이 방 한쪽 구석으로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방 한가운데는 산부인과용 진찰대 한 개와 평소에 보지 못한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진찰대 주위에 세 명의 벌거벗은 남녀, 지영, 석현, 애란이 둘러서 있었다.
내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모두 무표정한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익숙한 솜씨로 나를 진찰대 위에 결박했다.
붉은 실크로프로 나의 팔과 다리, 그리고 몸통 부위를 진찰대 위에 단단히 고정시킨 후, 그들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민수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했다. 몇 초간의 긴장된 침묵이 흐른 후, 민수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울렸다.
원장님은 오늘밤 저희들의 노예에요.
민수야... 왜 그런...
그들은 내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은 채, 자기가 맡은 일을 시작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지영은 관장준비를 위해 글리세린 액과 관장 호스를 준비하고 있었고, 석현은 빨간색 초에 불을 키고 있었으며, 애란과 민수는 내 옆에 놓여있는 알 수 없는 기계를 만지며 귓속말로 속삭이고 있었다. 지영의 고무장갑 낀 손가락이 내 항문 속으로 쑥 들어왔다.
항문 속 곳곳을 손가락으로 쑤시며 젤리를 바른 후, 지영은 관장 노즐을 천천히 내 항문에 밀어 넣었다.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내 항문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굵은 관장 노즐의 느낌에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음란한 선생님... 벌써 젖다니...
민수는 내 보지를 두 손가락으로 벌려보며 말했다. 지영아, 관장 시작해. 지영이 관장 밸브를 열자마자 미지근한 관장액이 항문을 통해 내 장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아...! 묵직한 쾌감이 온 몸에 전해지며 내 아랫도리는 더욱 더 젖어옴을 느꼈다.
600cc쯤 들어왔을 때 다소 변의를 느꼈으나 별 어려움 없이 1000cc의 관장을 받았다.
자, 당신은 이제 우리가 허락할 때까지 관장액을 배출해선 안돼.
민수가 늠름한 마스터로 보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민수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내 보지와 항문을 벌려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으...음...! 1
0분쯤 지나자 변의가 본격적으로 밀려 왔다. 하지만 노예들 앞에서 항문이 크게 벌어지며 변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이기에는 돔으로써의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려 5분을 더 참자 네 사람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지영이 내가 변을 쏟아내는 수치스런 모습을 보이게 하기 위해 내 항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항문을 벌리다가 그래도 소용이 없자 이번에는 손가락을 항문 깊숙이 집어넣고 거칠게 쑤시기 시작했다.
우...웁... 지영아, 그만...읍...아파...!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고, 나는 계속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민수가 세 개의 쇠 집게를 들고 와, 내 양쪽 유두, 그리고 내 음핵을 그것들로 집었다. 찌릿한 고통이 세 군데에서 느껴졌다. 한편 있는 힘을 다해 꼭 조이고 있는 내 항문에서 관장액이 나오려 하고 있었다. 입술을 더더욱 힘껏 깨물며 액이 못나오게 참았다.
민수는 갑자기 옆에 놓여 있던 기계에서 세 가닥의 전선을 끌어오더니 그것들을 내 유두와 음핵에 있는 쇠 집게에 연결했다. 또 애란과 석현은 큰 초에 불을 붙이고 촛농을 내 허벅지와 아랫배, 그리고 가슴에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으윽... 아아... 제발... 그만들...해...음...!
내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자존심이 관장액을 쏟아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기에 정신이 거의 나갈 지경으로 아랫배에 심한 고통이 밀려 왔다.
흠, 할 수 없군, 선생님 몸에 30볼트의 전류를 흘리겠어요.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전압이니 걱정은 말고...!
난 비로소 진찰대 옆의 기계가 무엇인지를 알고 경악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민수의 손이 빨간 스위치를 돌리자마자, 난 나도 모르게 내 몸이 20센티 정도 위로 펄쩍 튀어 오름을 느꼈다. 온몸에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자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고 비명이 저절로 새어나왔다.
아아아아악... 살려 줘... 아아아악...!
참고 있던 관장액이 폭발하든 내 항문으로부터 뻗쳐 나왔다. 이 고통은 완전히 내 한계를 벗어난 것이었다. 지영은 내 묽은 변을 몸에 뒤집어쓰면서 내 항문을 계속 쑤시고 있었고 석현과 애란의 촛농 고문도 점점 더 집요해 지고 있었다.
아아아아...악.... 으악...아악...!
비명과 함께 내 항문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져 나오는 변이 기묘한 소리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5분 정도 내 몸에서 흐르던 전류가 내 장안이 완전히 비워지자 멈춰졌다. 난 거의 정신을 잃을 정도로 지쳐 있었고 한마디의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지영의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
선생님... 아직... 안 끝났어요... 마지막 여흥을 즐기실 차례에요. 선생님은 이제부터 우리들의 개가 되야 해요. 우리들이 마당에 나가 있을 테니 준비가 되면 개처럼 기어서 마당으로 나오세요. 안나오시면... 아시겠죠?
잠시 후, 정신을 차려 마당으로 기어 나가자 마당 벤치 위에서 민수를 비롯한 세 명의 환성이 들려왔다. 나는 이 호기심 왕성한 노예들 앞에서 개 흉내를 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몸이 마구 떨려왔다.
못하겠어...!
나는 내가 팬티 한 장 입지 않은 알몸이라는 사실이 갑자기 부끄럽게 느껴지며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무의식중에 두 유방을 양손으로 가리면서 벤치에서 즐거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나이 어린 노예들에게 울며 용서를 구했다.
아아...너무 부끄러워...!
너무나 부끄러웠지만 반면에 모두가 보고있는 앞에서 치욕을 당하는 것이 커다란 쾌감으로 연결되며 그곳이 쿡쿡 쑤시는 것을 느꼈다. 나는 등을 구부려 엉덩이 쪽을 그들에게 서서히 돌렸다.
와아, 저 탱탱하고 둥그스름한, 멋진 엉덩이 좀 봐...!
저 매끈하게 털이 깎인 보지를 봐... 너무 귀여워!
싫어, 더 이상 창피한 말하지 마. 그러면 내가 비참해지니까...
나는 무방비로 전라의 모습을 노예들 앞에 드러내면서 어쩔 줄 모르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몸을 떨고 있었다.
선생님, 발가벗고 서 있지만 말고 개가 되라니까... 거기 준 목걸이를 하라구.
나는 민수가 내게 던져준 종이봉투 속에서 투박한 징이 가득 박힌 빨간 개목걸이를 꺼내어 잠시 그것을 응시했다. 이 목걸이를 차는 것으로 나는 위엄 있고 우아한 여주인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음란한 암캐로 추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아무래도 모두가 보고있는 앞에서 그것을 목에 차는 것을 망설이게 되었다.
뭐 하는 거야, 선생님? 뭘 망설여? 빨리 선생님의 부끄럼을 모르는 암캐의 모습을 우리들 앞에서 보여 달라고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향해 지영은 다그치듯 말했다.
그게 아니면 선생님은 관중이 적어서 불만인 거야? 그러면 여기서 큰 소리를 내서 근처의 사람들을 부르는 것도 괜찮겠지. 예쁜 처녀 여의사의 알몸을 보고싶은 사람은 여기 모여라...!
네 명의 노예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안돼, 그런 짓 하면...!
나는 냉혹한 지영의 말에 몸을 떨며 복종의 증거인 개목걸이를 내 목에 감았다. 그리고 그들의 음란한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을 받으며 풀밭에 손을 대고 개처럼 네발로 기는 비참한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좋았어. 그러면 선생님... 아니지, 영애... 개같이 엉덩이를 흔들면서 기어다녀!
그, 그런...!
영애, 너는 개야. 개가 말을 하는 거야?
...!
가만히 있다는 건 알았다는 거지? 개라면 개답게 멍멍 하고 짖어 봐!
머...멍... 안 들려. 큰 소리로 다시 한번!
멍, 멍...
아무런 저항 없이 개처럼 짖고만 나는 소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전히 개가 되어 온 마당을 네발로 기어 돌아다니면서 주인답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을 계속했다.
참, 한가지를 잊었네.
민수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며 말했다. 탁구공보다 조금 작은 유리 구슬 십여 개가 70-80센티 정도 되는 줄에 5센티 정도의 간격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개라면 꼬리야 있어야겠지?
네 명의 노예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내 항문을 벌리고 항문 속으로 줄에 꿰인 십여 개의 구슬을 하나하나 집어넣었다. 항문 밖으로 구슬 세 개정도만 남긴 채. 구슬이 하나 하나 항문에 들어갈 때 난 아랫도리에서 계속 애액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제야 꼬리가 생겼군.
민수는 말을 마치자 마자 내 뒤에서 자신의 긴 자지를 구슬로 가득 차 있는 내 항문 속에 깊이 삽입하기 시작했다. 구슬 때문에 잘 안 들어가자 지영은 내 항문에 다시 젤리를 듬뿍 발라 그의 삽입을 도와주었다. 항문 속의 구슬과 민수의 자지가 움직임에 따라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 몰려왔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석현은 발기 된 자지을 위로 곧추 세운 채, 잔디 위에 누우며 말했다.
영애, 내 자지 위에 앉아.
머뭇거리는 나를 지영과 애란이 석현의 몸으로 끌어 올려 석현의 자지를 내 보지 속에 밀려들어가도록 했다. 항문과 보지가 터질 듯이 꽉 차 있는 느낌이었다. 지영은 다시 내 얼굴 앞으로 자신의 보지를 들이대면서 말했다.
빨아... 아주 맛있게... 쪽쪽 하면서 말야... 호호호...!
그리고 지영은 내가 자신의 음부를 빨기 시작하자 옆에 서있는 애란의 보지 또한 내 손가락으로 쑤실 것을 명령했다. 네 명의 노예에게 혹독한 벌을 받고 있던 나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느끼는 동시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아, 사랑해, 이 아이들은 날 사랑하는 거야. 나도 너희들을 사랑해. 더 아파도 상관없어. 너희들을 사랑하니까...!'
으...으...읍...!
민수가 사정이 가까워 오는지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보지와 항문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는 두 남자 노예의 자지가 점점 내 안에서 굵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아, 민수야, 석현아... 아아...!
하아...앗!
민수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내 항문 속에 힘차게 사정을 하였다. 뜨끈한 민수의 정액이 항문 속에서 느껴졌다. 석현 또한 피스톤 운동이 점점 격렬해 지고 있었다.잠시 숨을 몰아 쉰 민수는 내 항문에서 자지를 빼더니 내 엉덩이 뒤에 앉았다. 그리고 내 항문 속에 들어가 있는 구슬들을 줄을 잡아당기며 한알 한알 빼내기 시작했다. 구슬이 미끈거리며 내 항문 밖으로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난 진저리쳐지는 지독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아아.... 민수야... 어머.... 아... 좋아... 그래...아... 응!
구슬이 다 빠져 나오는 순간 석현도 몸을 위로 움찔하며 사정을 하고 있었다. 내 입과 손가락으로 애무를 받던 지영과 애란도 이러한 모습을 보며 보지에서 엄청난 양의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아... 엄마... 살려줘!
아... 어쩜 좋아... 아... 선생님...!
두 여자노예의 오르가즘도 동시에 일치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한 한시간 가량 축축한 새벽 이슬이 내려앉은 잔디밭에서 거의 실신한 듯이 누워 있었다. 우리 모두의 몸은 정액, 애액, 땀, 침, 눈물로 범벅이 되어, 달빛에 번쩍이고 있었다.
가까스로 내가 눈을 떴을 때 네 명의 사랑스런 노예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내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해, 너희들을 사랑해, 그래, 사랑해...!
신음 같은 혼잣말을 나는 계속 되풀이하고 있었다.

(끝)

SM여의사 - 5부

V. 노예의식


아아아악... 그만요...언니...제발... 못...참겠어...요...엄...마!
나를 가벼운 잠에서 깨어나게 한 것은 애란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 때문이었다. 옆방에서 지영이 애란에게 관장을 행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서서히 의식이 돌아옴을 느꼈다. 애란에게 있어서 두 번에 걸친 관장이 무척 고통스러우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엉덩이 힘빼, 더...더...항문 더 벌리고...!
지영의 매서운 명령이 떨어지고 있었다. 20분이나 지났을까? 지영이 애란을 데리고 들어왔다. 약간 강도높은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애란은 관장의 고통으로 얼굴이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목이 쉬어 있었다. 나는 애란을 무릎 꿇고 엎드리게 한 다음 손을 침대에 묶었다.
마땅히 묶을 만한 줄이 없었기에, 아프지 않도록 손목에 수건을 두른 다음 이삿짐을 나를 때 쓰는 노끈으로 손목을 묶고, 테이프로 붙여서 빠져나갈 수 없게 했다. 입에는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눈을 가렸다. 나에게 엉덩이를 돌리고 엎드려 있는 애란도 묘한 색다른 기분이 들면서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잠시만 기다려. 내 준비물을 더 가져올게.
진찰실에 딸린 간이 주방에 들어가 나는 애란을 위한 즉석 훈련도구를 만들었다.
자, 이제 옷부터 벗긴다.
애란은 팬티와 브라 차림이었다.
네가 놀래서 움직이면 다칠 수 있어서 미리 말해주는데, 팬티와 브라는 칼을 이용해서 끊을 거야. 아무 걱정 없이 넌 그냥 즐기기만 하면 돼.
말을 하고 싶어도 재갈이 물려서 어버버만 하던 애란은 온 몸에 소름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예리한 칼날이 애란의 몸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움직이면 안돼. 다쳐. 가만히, 가만히!
칼날이 발끝부터 손끝까지 샅샅이 더듬고 다녔다.
으...음...아...!
애란은 처음 느껴보는 색다른 쾌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번엔 칼날을 눕혀서 보지를 눌러왔다. 그리곤 엉덩이 쪽으로 눕혀진 칼날이 들어왔다. 그리고 허리 옆으로 가더니 팬티 고무줄을 툭 끊었다. 으읍...! 다시 가슴으로 칼이 다가왔다.
가슴살 부분을 간지럽히더니 역시 누여진 칼날이 젖무덤 사이로 파고들었다. 눕혀진 칼날이 순간 바로 서는 것 같더니 브라의 앞부분을 끊어버렸다. 그리곤 바닥에 칼을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엉덩이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나는 그녀의 갈라진 엉덩이 사이로 뜨거운 숨결을 쏟아내었다. 순간 애란은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내 입술이 애란의 주름진 항문에 닿았을 때, 그녀는 순간 놀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나는 애란의 항문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직업 때문인지 나의 손은 능숙하게 움직였다. 아프지도 약하지도 않게 항문을 자극했다.
애란은 수치심과 흥분에 빠져들었다. 나의 손가락이 항문으로 들어갔다. 내가 순간적으로 엉덩이를 내려치자 항문에 힘이 들어가며 손가락을 꼭 조여왔다.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항문의 근육을 이완시켜 놓았다. 다시 손가락 하나가 더 들어가는데도 애란은 저항을 하지 않았다. 항문을 충분히 벌여 놓은 나는 주방에서 급히 만든 특별 관장액을 집어들었다.
1.5리터 콜라 병에 하얀 액체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특이한 관장 도구가 없었던 나는 애란을 묶고 주방에 갔을 때 500ml짜리 우유를 따뜻하게 하고 다시 물과 섞어서 콜라병을 가득 채워놓았던 것이다. 애란은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당황을 하였지만, 반항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오히려 묘한 기대감까지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한 손에 콜라병을 들고 다른 손을 다시 항문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충분히 벌어질 때까지 다시 손가락을 돌렸다. 이번엔 세 손가락까지 집어넣어서 항문을 벌린 다음 콜라병 입구를 항문에 댔다. 순
간적으로 따뜻한 우유물이 보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부글부글... 부르르르...콸...콸...
우유물이 항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자극에 애란이 힘을 주자 우유물이 항문 밖으로 흘러내렸다.
힘주지마!
나는 애란의 엉덩이를 문지르고는 복부를 맛사지 해 주었다. 우유물이 계속 항문 속으로 들어가자 복부에 팽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항문은 근질거리고, 알 수 없는 쾌감이 몸을 꼬게 만들고, 배가 아픈 것 같이 보였다. 나는 계속해서 애란의 배를 문질러주었다.
아... 선생님...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애란이 애원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우유물을 집어넣었다.
조금만 더 참어...으음...!
이미 한계에 다다랐는지 우유물은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항문을 타고 흘러내렸다. 콜라병을 빼내자,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더 많은 양의 우유물이 흘러 나왔다. 나는 왼손가락 두 개를 사용하여 항문을 꼭 막고 새어 나오지 못하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애란은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내가 며칠 전에 닥터 박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곧 쏟아 낼 것만 같았다.
아...으...선생님...더 이상은...안돼...요...아...악...!
애란의 항문에서 누런 똥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애란을 눕게 하고 동시에 다리와 엉덩이를 하늘을 향하게 들어 올렸다.
푸직...푸직...푸지지직...!
으아악악...악...엄마...!
애란은 관장 오르가즘을 느끼며 나의 몸과 얼굴에 똥물을 뿜었다. 그때 진찰실에 들어와 있던 민수가 그대로 애란의 몸으로 엎어졌다. 똥과 우유물이 미끈거리며 악취가 느껴졌다. 애란은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냥 쓴 위액만 넘어 왔다. 그때 민수는 똥을 쏟아내느라 이미 벌려진 애란의 항문에 자지를 박았다.
손가락을 집어넣었을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뻑뻑하게 항문을 파고 든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자극이 돼 있던 항문벽에서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민수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다시 뜨거움과 쾌감으로 뒤바뀌어 애란을 미치게 만들었다. 애란은 똥이 묻은 나와 민수를 동시에 끌어 안았다. 미끈미끈한 똥의 쾌감이 유방에 전달됐다.
으...오빠...나...미쳐...으...죽겠어...제발...아아...허억헉...!
우...후우...후욱...퍽...퍽...퍼어억...푹....으...애란아...으...!
나는 양손으로 애란의 가슴을 움켜잡고 손에 온 몸을 의지하였다. 가슴이 짓눌리는 고통에 애란은 비명을 질렀다.
오빠...아파...아...아파...그만...제발...아...!
민수는 다시 고개를 애란의 가슴에 묻고 최후의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아악...오빠...아악...아...!
민수가 몸서리를 치며 사정을 했다. 애란도 온 몸이 뜯겨져 나가는 것 같은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항문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던지 남아 있던 우유물과 민수의 정액을 쥐어 짜내듯이 흘려 보냈다. 그리고 민수의 복부에 의해서 말고는 다른 자극이 없었던 보지에서도 애액이 흘러 넘쳤다.
미쳐버린 우리 네 남녀는 그 역겹고 더러운 상황에서도 처음 겪어보는 무한대의 오르가즘을 느끼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까무러치고 있었다.
쾌락을 좇아 미쳐버렸던지, 아니면 서로의 오물까지도 사랑스럽던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론 두 가지 다 일 수도 있고... 민수는 애란의 보지에 자신의 몸을 깊이 박은 채,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지영과 나는 서로의 보지에 손가락을 깊이 박은 채, 눈을 감고 한동안 그렇게 정지한 듯 멈춰있었다.
애란을 잠시 쉬게 할 목적으로 수액실로 보낸 후, 나는 민수에게 아까 심부름시킨 장미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이제 장미 의식을 거행할 시간이다.
나는 내 책상 위의 빨간 초에 불을 붙이고 포도주잔을 꺼내는 등 의식준비를 하면서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곧이어 석현이 민수의 손에 이끌려 원장실로 들어왔다.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의 석현의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고 몇시간 사이에 얼굴이 초췌하게 변한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감각한 목소리로 침묵을 깼다.
무릎 꿇어.
아까와는 달리 석현은 풀썩 주저앉듯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까 석현의 입속에서 발가락 끝으로 느꼈던 석현이 혀의 짜릿한 감각이 다시 되살아 남을 느꼈다.
너는 이제부터 내 노예가 되는 거다. 그럴 수 있나?
...!
못하겠단 말이냐?
...!
나는 민수에게 눈짓을 했다. 민수는 곧 그 눈짓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석현을 왁살스럽게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벽에 두 손을 묶은 채, 바지를 아래로 벗겼다.
나는 천천히 석현 쪽으로 다가서며 내 책장 뒤에 있는 가느다란 케인을 꺼내 들었다. 석현이 나를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 노예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킬 때가 왔다. 난 석현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 석현의 팔을 풀어주고 손으로 책상을 잡은 채 뒤로 돌아서라고 했다. 아주 가늘고 예리한 모양의 케인을 석현의 눈앞에 가까이 대며 물었다.
석현아, 너의 나이가 몇이지?
22. . . 살. . .이요.
앞으로 내가 너에게 22대의 매질을 하겠다.
네? 왜...요?
석현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이유는 없다. 단지 복종만이 존재할 뿐.
한 대 맞을 때마다 맞는 숫자를 세어라. 만약 숫자가 틀리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주저 앉으면 매맞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래도 또 매맞기에 실패하면 정말 고통스런 것을 경험하게 해 주겠다.
높이 케인을 올렸다가 그의 근육질 엉덩이를 내리 쳤다.
읍. . . 하. . .나!
두 번째.
두. . . 울!
세 번째 매.
세. . . 허억. . .!
석현은 주저 앉았다.
세대도 못참다니. . . 용서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이번에는 11번째에서 아악!하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다시 첨부터 시작.
7번째에서 석현는 다시 주저 앉았다. 엉덩이에 가는 회초리 자국이 마치 자로 그은 것처럼 빨갛게 자국 나 있었다.
널 용서할 수 없다. 민수야, 묶어라.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민수는 석현을 진찰대 위에 묶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양쪽으로 완전히 벌어진 자세로 석현은 묶인 것이다.
네 의지와 관계없이 너는 나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그 의식을 행한다.
나는 짤막하게 말을 끝맺고 석현의 팬티를 벗겼다. 무성한 털이 드러났다.
내 병원에서는 그 누구도 음모를 기르지 못한다. 나 역시도...!
난 내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내린 후 어제 면도한 내 음부를 석현에게 보여 주었다.
너 역시도 이 순간부터 음모를 기르지 못한다. 지영아, 준비해.
지영은 곧 석현의 자지 부위에 비눗물을 칠했다.
충분히 묻혀.
난 지영에게 지시하면서 책상 속에서 면도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석현의 음모를 천천히 밀어나가기 시작했다. 으...읍! 석현은 모욕감과 무력감에서 나오는 신음만을 내며 벽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10여분에 걸쳐 자지 부위 뿐만 아니라 항문 주위에 난 털까지도 깨끗이 면도를 해 버렸다. 난 젖은 수건으로 남아있는 비누거품을 닦아준 후 석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부터 장미의식을 시작한다.
민수야, 가져와라.
민수는 아까 사온 진홍빛 장미 한 송이를 내게 내밀었다. 난 장미를 받아 들고 줄기에 돋아 있는 가시와 거친 부분을 손질했다. 그리고 장미 줄기를 알콜솜으로 소독했다.
이제 나는 이 장미를 네 자지에 꽂겠다. 그럼으로써 너는 나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나의 말에 석현은 정신이 번쩍 드는 듯, 고개를 쳐들었다. 눈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그런 짓을... 제발... 선생님...!
이 장미는 내 새 노예에 대한 내 사랑의 증표이다. 넌 나의 노예로써 아픔을 참으며 내 사랑을 받아들여야 한다.
난 석현의 자지를 오른손으로 잡고 자위를 하듯 위아래로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발기시키기 위해서다. 발기된 자지에 장미를 꽂을 때 통증도 덜하고 장미 가지가 잘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까 자지를 깔 때와 마찬가지로 자지의 표피가 완전히 아래까지 벗겨지도록 내렸다 올렸다를 계속했다.
하지만 석현이 너무나 공포에 질린 탓인지 자지는 나의 애무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석현은 질린 표정으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선생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제발... 이것만은...!
할 수 없이 난 입으로 석현의 자지를 빨며 혀로 그의 귀두를 애무했으나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발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지영에게
파파게린 10cc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발기 유발제다. 지영이 가져온 주사기를 난 석현의 해면체에 꽂았다. 으...읍! 약한 비명을 지르며 석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5분정도 기다리자 석현의 자지가 서서히 일어서고 있었다. 10분정도가 되자 터질 듯이 석현의 자지는 발기해 있었다. 난 드디어 왼손에 들고 있던 장미를 그의 요도 쪽으로 가져갔다. 통증을 덜 목적으로 장미가지에 젤리를 듬뿍 발랐다.
귀두를 양쪽으로 지긋이 누른 후, 요도의 구멍이 선명히 보임을 확인한 후, 장미가지를 서서히 요도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아아악...악...! 석현의 비명은 처절했다.
난 아주 천천히, 하지만 내 새 노예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찬 채, 장미 가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으으...억...!
거의 숨이 넘어가는 비명이 흘러 나왔다. 드디어 장미꽃만 남기고 15센티 정도의 장미 가지가 석현의 요도에 꽂혔다. 흐흐...으...윽...! 석현은 고통을 못참고 울음을 터뜨렸다.
난 그의 우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통증이 조금 가라앉을 때 쯤 해서 석현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있는 줄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울고 있는 그의 얼굴을 내 가슴에 꼭 안아주며 눈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춰 주었다. 아주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 . .
난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오른쪽 유방을 꺼내어 그의 입에 물려 주었다. 오른손으로는 그의 이마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고 왼손으로는 그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석현아, 많이 아팠지? 잘 참았어. 넌 이제 내 사랑하는 노예가 된 거야.
...!
석현은 내 유두를 입에 문 채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너 내 노예 맞지? 석현은 마침내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래, 됐어, 사랑해!
석현은 내 가슴에서 입을 떼더니 나를 의자에 앉게 하고 내 앞에 꿇어 엎드렸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내 스타킹을 다시 벗기는 것이었다. 석현의 얼굴 앞에 다시 드러난 내 하얗고 갸름한 발은 흥분으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석현은 아주 소중히, 마치 보물을 만지 듯 내 발을 두손으로 감싸안고 자기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내 엄지발가락부터 시작해서 다섯 개의 발가락 하나하나를 입에 넣고, 혀로 굴리고 빠는 동작을 오랜 시간 계속했다. 마치 엄숙한 의식을 행하는 자의 모습과도 같았다. 난 등으로 전류처럼 감도는 쾌감을 못이겨 허리를 비틀기 시작했고,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민수가 포도주 잔을 들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팬티를 벗겨 주었다.
난 의자에 앉은 채로 양다리를 벌리고 민수의 포도주 잔 쪽으로 아래부분을 가져갔다. 애액으로 젖어 있는 내 계곡사이에서 가느다란 오줌이 새어나왔다. 민수는 한방울도 떨어뜨리지 않고 그것을 잔으로 받아 석현에게 내밀었다. 석현은 한참 그것을 들여다 보다가 나를 올려다 보며 가느다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포도주 잔을 입에 대고 그것을 천천히 마시고 있었다.
아아, 싫어요, 정말...!
진찰실에 다시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애란의 목소리와 그런 애란을 협박하는 지영의 목소리가 동시에 문밖에서 들렸다. 나는 곧 원장실 안으로 끌려 들어올 애란을 생각하며 의식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15센티 정도 되는 흰색 밀납초 한개와 지름3-4센티 정도 되는 의식용 빨간 초를 꺼냈다. 그리고 내가 언제나 내 서브들을 새로 맞이할 때 마다 사용하는 탁구공보다 지름이 2센티 정도 더 큰 수정 구슬을 꺼냈다.
애란이 마치 질질 끌려 오듯이 원장실 안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난 지금 힘들지?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물어 보았다. 애란은 아까 겪은 고통스러운 관장과 항문섹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날 공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애란아!
...!
다시 한번 애란의 이름을 불렀다.
애란아...!
네...!
희미한 애란의 대답이 들렸다.
넌 네 의지와 관계없이 내 노예가 되어야 해. 이 병원으로 들어 온 이상 너의 자유의지는 이미 박탈되었고, 내 노예로 길들여져 복종에서 오는 기쁨을 넌 배워야 해. 알겠니?
선생님... 노...노예라뇨?
그녀의 입술은 더 떨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내 말을 계속 해 나갔다.
지금부터 나는 너를 내 노예로 맞이하는 의식을 행한다. 많이 힘들겠지만, 이 의식을 너에게 보내는 나의 사랑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래. 민수야! 준비해 줄래?
민수는 애란에게 다가가 억센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진찰대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여자노예를 맞이하는 의식에서 필요한 자세로 애란을 결박하기 시작했다.
오른손과 오른쪽 다리를, 그리고 왼쪽손과 왼쪽 다리를 각각 묶어 양쪽으로 벌린 후, 줄을 위로 들어 올리면 여자손과 다리는 하늘을 향하게 되고, 동시에 그녀의 아래가 전부 천장쪽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음부와 항문이 위쪽을 향해 적나라하게 벌어지게 된다.
채 10분도 안되어 내가 요구하는 자세로 애란은 결박을 당했다.
애란아, 창피해?
애란은 아무 대답없이 자기에게 닥칠 미지의 공포에 휩싸여 흐느끼고 있었다. 애란의 하얀 목과 손으로 잡으면 전부 가려질 것 같은 작은 젖가슴이 귀엽고 아름다웠다.
선생님, 여기...!
지영은 애란의 보지에 비누거품을 충분히 바른 후 내게 면도기를 내밀었다.
애란아, 이 병원에서는 아무도 음모를 기르지 못해. 네 음모를 지금부터 면도해 줄테니 움직이지 마.
난 애란의 보지쪽으로 면도기를 가져가 서서히 위쪽부터 털을 깎아나가기 시작했다.
사아악...사아악...!
면도기가 털을 밀어나갈 때 나는 소리가 내 감각을 아주 명료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애란은 발육이 늦은 탓인지 보지에 털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항문에 나 있는 잔털까지 깎아 내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털하나 없는 짙은 핑크색의 보지와 엷은 갈색의 항문이 나의 아래 부분을 다시 축축하게 만들었다. 애란은 처음 겪어보는 치욕감에 얼굴을 왼쪽으로 돌린채 울고만 있었다.
애란아, 이제부터 의식을 시작한다.
난 아주 짧게 말을 마치고 수정구슬을 집어 들었다. 이 구슬에는 노예에 대한 내 사랑이 응축되어 있지. 나는 이 말을 하면서 애란의 보지를 왼손가락으로 천천히 벌렸다. 조그만 음핵이 보이고 소음순이 벌어지며 질 입구가 드러났다. 난 젤리를 바른 수정 구슬을 서서히 질입구로 가져갔다.
아, 선생님... 뭐... 하시는 거에요?
애란이 머리을 들자, 지영이 애란의 이마를 아래로 밀어 나의 손을 못보게 막았다. 난 구슬을 아주 천천히 애란의 질안으로 밀어넣었다.
으...음... 아, 싫어요... 아, 아파...!
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완전히 그녀의 질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구슬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애란은 차갑고 묵직하며 질이 억지로 벌려지는 듯한 느낌에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행하는 의식은 조금 힘들거야, 잘 참아내길 바래.
난 길이가 약 20센티 정도 되는 붉은 색 양초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양초의 한쪽 끝에 젤리를 충분히 바른 후, 애란의 항문을 벌렸다. 그리고 초를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아, 아...파...선생님...제발...!
관장과 항문성교를 한 탓에 항문이 많이 이완되어 있었다. 초를 5센티 정도만 남기고 다 항문 속으로 박아 넣었다. 약 3분쯤 기다리자 초의 효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촛능이 초 둘레를 타고 녹아내리면서 항문의 주름주위로 흘러 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울려나왔다.
아아악... 뜨거워... 엄마...!
난 책상위에 있는 또 하나의 밀납초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 초를 애란의 가슴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애란의 작고 밝으레한 젖꼭지 주위에 촛능를 한방울 한방울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아하아...악... 선생님... 그만요... 아아... 뜨거워...!
애란의 울부짖음이 처절해 질수록 내 아래는 더욱 젖어왔고, 지금은 애액이 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15분정도 의식이 진행되었고 드디어 항문에 꽂힌 초가 1센티 정도만 남기고 꺼져가고 있었다.
이제는 끄고 뺄 시간이다. 항문이 데일 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초를 빼내었다. 항문은 빨간색 촛능으로, 양쪽 젖꼭지와 가슴, 그리고 배는 밀납 촛능으로 뒤덮여 항문과 젖꼭지, 배꼽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애란은 거의 정신을 잃은 채, 가는 신음만을 흘리고 있었다. 항문에서 초를 뽑아내자 애란은 천천히 눈을 뜨며 나를 쳐다보았다. 얼굴과 몸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눈은 거의 촛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난 그런 애란을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잘 참아 내었어. 내 말 들리니?
잠시 후, 애란은 고개를 보일듯 말듯 끄덕거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난 민수에게 애란의 결박을 풀어주게 한 후, 그녀를 내 앞에 무릎 꿇게 했다. 민수는 아까와 같이 포도주잔에 내 오줌을 받은 후, 내 애액을 자신의 손가락에 흠뻑 묻혀 오줌과 천천히 섞기 시작했다.
너에게 내리는 내 사랑의 잔이야. 마셔!
애란은 잠시 후,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그 잔을 비웠다. 난 애란의 젖은 몸을 가만히 안아주며 말했다.
그래, 그래, 우린 서로 사랑하는 거야.
내 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SM여의사 - 4부

IV. 아아, 나의 주인님!


혼자 진찰실에 남게 된 나는 갑자기 닥터 박이 생각났다. 그는 의대 선배로 내가 예과 1학년 때 야유회에서 처음으로 만나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는 나의 유일한 남자이자 내 마스터이다.
지난 주말 닥터 박과 즐겼던 밤이 기억났다.
그날 나는 성적으로 몹시 흥분한 상태였으나 왠지 그에게 내 흥분되고 본능만 남아있는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다. 나는 그날 닥터 박이 돌아가고 난 후, 침대에 누워 닥터 박과의 섹스가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를 악물고 신음과 움직임을 참아야 했던 그 순간에 만약 아무런 제약 없이 폭발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가 촉촉이 젖어 왔다.
닥터 박이 나에게 1000cc가량의 비눗물 관장을 하고 난 후, 10분도 못되어 분출되었던 역겹고 더럽게만 생각했던 똥이 나의 가슴과 엉덩이에 닿았을 때의 그 쾌감이 생생히 떠올랐다. 가운을 걷어올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팬티까지 축축이 젖어 있었다. 음핵을 엄지와 검지로 간지럽히다가 닥터 박의 굵은 자지를 생각하며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엄지로 계속 음핵을 문지르며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를 다 집어 넣었다. 그것도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잘 들어가지도 않는 새끼 손가락까지 구부려 보지를 더욱 크게 벌렸다. 똥이 범벅이 되 있던 닥터 박의 자지를 생각하며 보지 속을 저었다.
분비물이 흘러 나오는게 느껴졌다. 순간 나는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항문을 슬쩍 만져보았다. 항문의 주름이 느껴졌다. 분비물이 이미 항문까지 흘러 있었다. 다리를 구부려 엉덩이를 치켜 올린 다음 항문을 간지럽혀 보았다.
항문 특유의 끈끈함이 느껴졌다. 가벼운 신음과 함께 이번에는 더욱 과감하게 집게 손가락을 밀어 넣어 보았다.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 과 함께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들어갔다. 빡빡하고 약간 아픈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는 손가락을 빼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그 느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손가락을 빙빙 돌려보았다. 짜릿했다.
계속 손가락을 돌리면서 힘을 주자 훨씬 수월하게 손가락이 항문주름을 밀면서 들어갔다. 자세가 불편했던 나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채로 엉덩이 뒷쪽에서 항문을 다시 만졌다. 손을 왕복하자 서서히 쾌감이 느껴졌다. 보지의 느낌과는 또 달랐다.
약간 근질거리면서도 화끈거리는 게 보지의 느낌이라면, 항문은 시린 듯이 몸이 찢겨 나가는 듯한 신비한 쾌감이 있었다. 나의 손이 점점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바꿔 중지로 항문을 쑤시고 집게는 보지에 넣은 다음 엄지로는 음핵을 문질렀다.
보지인지 항문인지 어디에서 밀려오는 쾌감인줄도 모르고 나는 열심히 손을 박았다. 이미 항문은 완전히 벌어져서 손가락이 빠져나가도 여전히 크게 뚫려 있었다. 보지에 넣은 손을 같이 항문에 넣기도 하고, 다시 보지에 집어넣기도 하면서 나는 절정에 접근해 가고 있었다.
처음 항문에서 느꼈던 아픔은 이제 모두 쾌감으로 바뀌어서 더욱 강하게 쑤셔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머릿속이 몽롱해지고 오직 손가락을 좀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퍽...푹...퍽...푹...으으음... 아악...!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자위를 하면서 이토록 소리를 질러 본 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터져 나오는 극치의 비명이었다.
쾌감이 수그러들자 항문 속이 시리고 아파왔다. 손가락을 빼자 보지와 항문이 뻥하고 열린 채로 움찔거렸다. 손톱 부근에 약간의 변이 묻어 있었다.
전혀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몸이 나른해지면서 손가락을 씻지도 않고 잠시 가벼운 잠에 빠져들었다.

SM여의사 - 3부


III. 새 여자 노예

들어오시라고 해.
잠시 후, 원장실로 들어 온 환자의 모습은 22세로 도저히 보이지 않는 어린 여중생과도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단발머리의 여성이었다.
어디가 불편하시죠?
저...!
하며 선뜻 말하기를 꺼려하는 걸로 보아 내성적인 성격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부터 변에 피가 섞여 나와요.
붉은 색 피인가요, 아니면 거무스름한 색깔의 피인가요?
난 사무적으로 질문하며 환자의 증세를 차트에 적어 나갔다.
붉은 색이요.
변 볼 때마다 피가 나나요?
네, 요즘은 거의...!
변 볼 때 힘을 주면 피가 뚝뚝 떨어질 때도 있나요?
네.
난 증세로 보아, 위나 장의 문제가 아니라 치질 초기 증세라고 생각했으나,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혈변은 좋은 징조가 아닌데...!
환자는 다소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우선 진찰부터 해보죠.
지영은 환자를 진찰대에 눕게 하고 다리를 굽히게 했다. 난 지영에게 눈짓으로 항문용 체온계를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위나 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치질일 수도 있으니 양쪽 가능성을 다 타진해 보도록 하죠. 우선 체온을 재실까요?
나는 애란의 아랫배를 촉진하며 아픈 부위 여부를 물어 보았으나 별다른 통증은 없다고 하였다. 난 촉진을 끝낸 후 애란을 왼쪽으로 눕게 한 후, 팬티를 벗으라고 말했다. 지영은 끝이 둥그스름하고 뭉툭한 항문용 체온계를 들고 내 옆에 서 있었다.
체온은 입이나 겨드랑이로 잴 수도 있으나 항문으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요.
저... 선생님... 그건 좀...!
많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난 그 말에 대꾸를 하지 않은 채, 애란의 엉덩이를 바라보았다. 뽀얗고 조그마한, 하지만 아주 탄력있는 엉덩이였다. 내 마음 속에 숨어 있는 SM적인 기질이 다시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자, 엉덩이에 힘 빼시구요.
애란은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며 옆으로 돌아 누었다. 왼손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천천히 애란의 항문을 벌렸다. 아주 조그맣고 엷은 분홍빛이 도는 귀여운 항문이었다. 나는 그 조그만 구멍 속에 체온계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흐...읍!
부끄러움에 못 이겨 새어나오는 신음이었다. 항문을 벌린 채로 체온계를 오른손으로 잡고 약 3분간 기다리면서 애란의 항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작은 항문 주위로 주름이 촘촘히 잡혀 국화꽃을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소녀의 항문이었다.
내 아래 부분이 또 화끈해 짐을 느꼈다.
열은 그리 높지 않군요.
난 항문에서 체온계를 빼면서 말했다.
우선 오늘 두 가지 검사를 해 봐야겠어요. 치질 여부와 대장을 검사하는 거죠. 우선 치질 검사부터 해 보겠습니다.
난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으나, 벌써부터 그녀의 항문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을 생각을 하고 등에 잔 소름이 돋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고무장갑을 끼고 있는 동안, 지영은 애란에게 검사 받는 자세를 설명하고 있었다.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를 올리고 자신의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벌리는 자세이다. 처음 이러한 검사를 받는 환자에게는 몹시 수치심이 느껴지는 자세임을 난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리 양쪽을 들고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애란의 아래쪽으로 다가가자 애란은 부끄러워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지영은 내 오른손가락에 젤리를 듬뿍 발라 주었다. 자, 배에 힘을 주면 안되니까 입으로 '아'소리를 내세요.
애란은 아주 조그맣게 아!하고 소리를 내었다.
조금 더 큰 소리로요.
아아!
항문 근육이 이완되는 것을 보고 나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항문 속으로 쑥 밀어 넣었다.
어멋! 깜짝 놀라며 항문을 오므렸다.
아하, 이러면 검사를 못하죠. 다시 한번 '아!' 하세요.
애란은 얼굴이 홍당무 빛이 되어 다시 눈을 감은 채, 아!소리를 내었다. 다시금 손가락을 그녀의 항문 속으로 집어넣었다. 예상했던 대로 내치질 초기 상태였다. 항문 안쪽에 작은 혹이 두 개정도가 느껴졌다. 난 지영에게 항문 벌리는 의료용 기구를 가져오도록 지시하고 항문 속에 들어간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아아, 선생님, 아파요.
조금만 참아요.
난 애란을 달래며 천천히 항문 속을 자세히 내진해 보았다.
조금 더 자세히 봐야 겠으니, 아프더라도 좀 참으세요.
난 지영이 건네 준 기구를 애란의 항문에 갖다 대며 말했다. 이 기구는 산부인과에서 질을 벌릴 때 쓰는 기구와 비슷한 모양으로 항문에 이것을 넣고 양쪽을 누르면 항문이 크게 벌어지게 되어있다. 차가운 기구의 감촉을 느끼자 애란은 몹시 겁먹은 얼굴로 항문을 오므렸다.
자, 다시 '아!'소리를 내세요.
아아! 나는 천천히 기구를 항문에 집어넣었다. 워낙 항문이 작은 애란이라 젤리를 충분히 발랐음에도 빡빡하게 들어갔다. 난 기구의 양쪽에 서서히 힘을 주며 항문을 크게 벌리기 시작하자, 지영은 참았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으...읍...아...아악... 아파요... 선생님!
난 그녀의 비명을 무시하고 넓게 벌어진 항문 속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직 수술까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단계라고 생각했다. 난 기구를 천천히 빼고 난 후, 애란에게 말했다.
내치질이 소견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장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잠시 후에 직장경 검사도 해 보도록 하죠.
애란이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직도 검사에서 느껴졌던 수치심과 고통으로 그녀는 얼굴만 붉힌 채, 아래쪽을 계속 내려다보고 있었다.
직장경 검사를 하려면 하루 전에 설사약을 먹고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하는데 병원에 또 오시기 번거로우시다면 오늘 하도록 하죠? 그러시겠어요?
애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했다.
그러면 먼저 관장을 하도록 하죠.
애란은 얼굴을 들며 물었다.
관장이 뭐에요?
아, 아픈 건 아니구요, 항문에 약을 넣고 장에 있는 변을 제거하는 거죠.
우선 아프지 않다는 말에 안심이 되는지 애란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지영에게 관장 준비를 지시했다. 직장경 (sigmoidoscope) 검사를 하자면 하제 (설사약)을 먹고 완전히 장을 비우고 하는 것이 원칙이나, 솔직히 나는 일초라도 빨리 애란의 항문 속을 탐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앞섰음을 고백한다.
지영이 약 100cc 정도의 글리세린 관장액을 가지고 들어왔다. 난 50cc짜리 관장기 (enema syringe)에 관장액을 가득 넣고 애란의 옆으로 다가갔다.
옆으로 누우세요.
애란은 주사기 모양의 관장기를 보고 겁을 먹은 표정으로 옆으로 돌아 누웠다. 다시 애란의 항문을 벌리고 관장기를 천천히, 하지만 깊숙이 삽입했다.
음... 아아... 흡. 아파요?
네, 조금...!
난 50cc를 주입하고 다시 관장기에 50cc의 글리세린액을 집어 넣었다.
또 해야 하나요?
네, 한번 더 해야 되요.
선생님, 벌써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요.
안돼요, 한 번 더 하고 약 10분간 참은 후에 가세요.
역시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두 번째 관장은 더욱 힘이 드는지, 애란의 입에서는 짜는 듯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아, 으...음! 관장을 마치자, 애란은 곧 몸을 일으키며 화장실로 향하려 했다.
선생님, 못 참겠어요.
안돼요, 10분정도 있다가 가세요.
지영은 솜으로 애란의 항문을 막으며 화장실 가는 것을 만류했으나, 2-3분도 못되어 나올 것 같아 보였다. 지영에게 눈짓을 하자 지영은 애란을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에 원장실로 돌아온 애란은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위를 보였다는 생각에 내 앞에서 계속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지영에게 물었다.
많이 나왔어?
아뇨, 관장액만 나왔어요.
아무래도 다시 관장을 해야겠지?
라고 말하며 나는 지영에게 1000cc의 비눗물 관장을 지시했다. 지영은 애란을 데리고 옆방 주사실로 향했다.

SM여의사 2부

II. 남자 노예교육

어제 환자 한명에게 SM 치료를 했다.
이름 김석현, 나이 22, 대학생, 병명은 장염, 챠트번호 243번.
어디가 불편하시죠?
변비가 심해요.
누워 보시죠.
진찰대에 환자를 눕히고 배를 만져보니 왼쪽 결장에 변이 굳어있음이 느껴졌다. 난 관장할 필요를 느끼고 주사기에 글리세린 관장 100cc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한후, 바지를 벗겼다. 관장을 첨해 보는지 몹시 부끄러워 하였고, 내가 관장기를 넣기 위해 팬티를 내리고 항문을 벌렸을 때 수치심으로 얼굴이 빨개졌다.
난 곧바로 관장기를 집어 넣고 서서히 관장액을 밀어넣었다.
부끄러움에 못이겨 하아...!하는 작은 신음 소리를 냈다.
관장을 끝내고 난 15분을 참으라고 명했으나 5분도 되지 않아 휴지를 들고 화장실로 뛰어가는 것이었다. 보나마나 관장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 변이 녹을 사이도 없이 화장실에 뛰어가면 관장액만 나오고 변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후,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난 조금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
나왔어?
아뇨.
약만 나왔지?
...!
난 속으로 벌을 주기로 작정했다. 난 석현에게 진찰대에 다시 올라가라고 소리질렀다.
의사말을 잘 들어야지!
난 다시 아랫배를 만져보며 팬티를 좀 더 아래도 내려보았다. 자지가 드러났다.
그는 깜짝 놀래며 바지를 올렸으나, 난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야단쳤다.
의사 앞에서 뭐가 챙피해?
그는 가만히 있었다. 난 그의 자리를 손으로 가만히 잡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아직 껍질이 까지지 않은 포경상태의 자지였다. 관장을 못참은 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돔기질이 발동한 것이다.난 무뚝뚝하게 물었다.
너 해 본 적 있어?
네?
네 자지를 여자 보지에 박아 본 적 있냐구?
석현은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나는 소리쳤다.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써, 이제부터!
그는 화들짝 놀라며 아뇨, 주인님이라고 대답했다.
노예교육에서는 아무리 애처롭고 상대가 사랑스럽더라도 처음에는 거칠고 사나운 언어를 사용하며 폭력적인 인상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예의 심리을 형성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게 해 줄까?
석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몸을 움츠렸다. 난 의자에서 일어나 서서히 석현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뒤로 물러앉으며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 했으나 엄청만 공포감으로 인해 입술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다리 벌려 봐.
아아, 선생님, 제발......!
빨리...... 또 관장하고 싶나?
그는 고개를 숙인채 다리를 약간 벌리기 시작했다. 무릎을 굽히고 자지와 불알이 잘 보이도록 앉으란 말야. 그가 무릎을 올리고 가운데 부분을 드러내었다. 난 석현의 자지를 오른손으로 잡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작지 않은 자지였으나 아직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포경 상태의 자지였다.
약간 아플거야.
난 그의 자지 껍질을 약간 아래로 까내렸다.
아아, 선생님. . . 아니, 주인님, 그건. . . 싫어요.
난 갑자기 그의 자지를 까주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내 아랫부분은 더욱 젖어왔고 내 새로운 노예 석현에게 날카로운 아픔과 함께 모욕감을 주고 싶었다.
난 우선 노예가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자지를 약간 느슨하게 잡으며 위아래로 서서히 움직여 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석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지가 서서히 발기되기 시작했다. 발기된 그의 자지는 15센티도 넘는 길이였고, 상당히 굵은 편이었다.
석현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며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나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난 갑자기 아랫도리가 저려오며, 겉잡을 수 없는 성욕에 몸이 떨려왔다. 내 노예를 만들기 위해 난 우선 석현의 자지를 까주어야 한다.
나도 급히 치마를 벗었다.
여자의 성기를 처음 보는 듯, 정호는 내 성기를 보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석현의 자지는 더욱 굵어지고 빳빳해졌다. 난 그가 내 나체에 눈을 돌리는 순간,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석현의 자지껍질을 아래로 힘있게 벗겨 내렸다.
아악. . .!
처절한 비명이었다. 비명과 함께 석현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아, 주인님, 안돼요, 그만요.
난 잠시 그 상태를 즐기며 몸을 가만히 하고 있었다. 흥분으로 몸이 떨려왔다. 서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찢어지는 비명이 내가 움직일 때마다 석현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악, 아아, 아파, 아파......!
새빨갛게 튀어나와 있는 석현의 자지 속살은 내손이 움직일 때마다 움찔거리며 바르르 떨려왔다. 자지가 처음으로 아래까지 까지는 고통과 흥분으로 석현은 10분도 안되어 사정하고 말았다.
내 허락도 없이 사정하다니. . . 넌 너무 버릇없는 노예야.
난 석현에게 벌을 주기로 결심했다. 난 내 옷장에서 내 실크 팬티와 브라를 꺼내 석현에게 입을 것을 명령했다. 자지를 손으로 잡은 채. . . 석현은 조금 아까 겪은 지독한 아픔이 생각나는지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속이 비치는 검정색 망사 팬티와 브라를 입게 한 후, 내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석현아, 이제부터 노예훈련이야. 겁낼 건 없고...... 이리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의 옆으로 가 젖은 수건으로 그의 정액이 묻어 있는 자지와 불알을 천천히 닦아 주었다. '이제 시작이다!' 내 손에 의해 처음으로 자지가 까진 석현은 붉은 빛 자지 속살을 드러내 놓고 진찰대 위에서 계속 나를 겁먹은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석현의 하얗고 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 사랑스럽게 느껴졌고 석현을 내 노예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났다.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구내전화를 통해 지영과 민수를 불렀다. 둘 다 내 간호사이며, 동시에 내 충직한 노예들이기도 하다.
지영은 1년 전부터 내가 데리고 있던 간호전문대 출신의 간호조무사이고 민수는 지영의 남자친구였으나 3개월 전 우리 병원에 놀러왔다가 나와 지영에게 노예교육을 1주일간 받은 후 나의 간호사 겸 노예가 되었다.
우리 세 명은 소유 또는 피소유의 관계를 떠나 인간 본성에 숨겨진 면을 서로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고 살 수 있는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들은 사실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하게 살고 있는가?
사회규범, 성도덕,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기준 등에 의해 우리는 아주 자주 자기 본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야하지 않는가? 우리 셋은 거기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언제 봐도 귀엽고 깜찍한 모습의 지영과 믿음직하고 귀티나는 용모의 민수가 원장실로 곧 들어왔다.
선생님, 부르셨어요?
응, 쟤 좀 교육시키고 싶은데 남자아이라 내가 힘이 좀 딸리네. 너희 둘이 좀 도와 줘야겠어. 석현은 아직도 우리들을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김석현, 이리 내려와.
까진 자지 속살이 팬티에 닿을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어기적거리면서 진찰대에서 내려왔다. 내 앞에 무릎 꿇어.
담담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내 명령을 석현은 따랐다. 나는 굽이 10센티나 되는 흰색 하이힐 한쪽을 벗고 다리를 꼬고 자리에 앉았다. 복종을 가르쳐야 한다.
내가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나의 긴 다리와 갸름한 오른쪽 발을 바라보았다. 풋워십 (Foot-Worship) 훈련이다.
스타킹 벗겨!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석현은 지영, 민수, 그리고 나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내 말 안들려? 스타킹 벗겨, 아주 부드럽게 말야.
나는 오른쪽 다리를 석현 쪽으로 올리며 내 발을 석현의 얼굴 가까이에 가져다 대었다. 석현은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내 스타킹을 벗겨 내렸다.
스타킹을 벗기기 위해 석현의 손이 내 치마속 허벅지에 닿았을 때, 짜릿한 느낌이 왔으나 표시하지는 않았다. 아직 내 욕망을 드러내기에 석현은 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석현의 손은 내 허벅지를 지나 다리로 옮겨가며 스타킹을 서서히 벗겨 내렸다. 내 하얗고 갸름한 발이 드러났다.
내 발등에 입맞춰 봐.
네?
귀 먹었나? 내 발을 소중히 네 품에 안고 내 발에 입맞춰 보란 말야.
계속 되는 내 명령에 석현은 아무 동작도 취하지 않은 채, 가만히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안되겠군, 민수야, 묶어!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민수는 석현의 팔을 왁살스럽게 움켜잡고 진찰대로 끌고 갔다. 그리고 사지를 벌려 두 팔과 두 다리가 완전히 벌어지는 자세로 침대의 네 모서리에 묶어 놓았다.
지영아, 1,000cc만 준비해.
지영은 곧 주사실로 들어가 큰 관장통에 약용 비누 1000cc를 담아 가지고 들어왔다. 지영은 관장통을 벽에 매단 후, 호스 한쪽 끝을 쥐고 익숙한 솜씨로 석현의 항문을 넓게 벌렸다. 석현은 또 다시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지며
아아, 제발...!
소리만 되풀이 했다. 굵은 호스가 들어가기 쉽도록 지영은 고무장갑을 낀 손가락에 젤리를 바르고 석현의 항문을 쑤셔대기 시작했다. 첫 번째 관장을 한 후라 석현의 항문을 붉게 부풀어 있었고, 그런 항문을 지영이 쑤시기 시작하자 또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아아아, 아파, 으...윽!
지영은 사정없이 3-4분간 항문 속 구석구석까지 바셀린을 바른 후, 호스를 15센티 정도 깊숙히 항문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곧 밸브를 열고 관장액을 넣기 시작했다. 항문으로 묵직한 느낌이 전해지는지 석현은 고개를 위로 젖히고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난 석현의 앞으로 다가가 석현의 자지를 다시 잡아 껍질을 아래까지 깐 후, 붉은 속살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까진 속살을 알콜 솜으로 문질러 소독을 하였다. 예민한 속살에 알콜이 닿자 석현은 자지러지듯 소리를 지르며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으...아아악... 선생...님!
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지 속살을 깨끗이 닦은 후, 빨갛게 드러난 속살을 내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러 내 이빨이 살짝살짝 그 속살에 긁히도록 입을 움직이자, 석현은 거의 기절할 듯한 비명을 질러대며 살려주세요라는 말까지 하기 시작했다.
심한 고통이라는 것을 나도 안다.
고통에 못 이겨 석현의 항문에서는 들어간 관장액까지 찔끔찔금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지영이 이것을 용서할 리가 없다.
벌써 쏟아내?
지영은 높은 소리로 고함을 치며 석현의 불알을 힘있게 쥔 후, 오른손으로는 가는 회초리를 들고 석현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했다. 관장액이 600cc 쯤 들어갔을 때, 석현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제발요, 뭐든 시키시는 대로하겠어요, 제발... 이제... 그만요.
난 지영에게 항문에서 호스를 빼게 하고 관장을 중지시켰다. 호스를 빼자 석현은 변의가 느껴지는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으나 난 그 말을 무시하고 다시 내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지영은 석현의 옆에 앉아 솜으로 석현의 항문을 막아주고 있었다.
내 발 사랑스럽지 않아?
. . . .
다시 묻는다. 내 발 사랑스럽지 않아?
나는 내 발을 석현의 뺨에 갖다 대며 물었다.
네.
내 발을 사랑해 줘.
잠시 머뭇거리더니 석현은 내 발을 자기의 뺨에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비비기 시작했다. 까칠한 석현의 수염이 내 발등에 닿은 느낌이 내 성감을 예민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내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느낌이 전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발가락을 석현의 입 쪽으로 옮겼다. 석현은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내 엄지발가락을 자기의 입 속에 넣고 마치 사탕을 빨 듯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으...흠...!)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석현은 엄지발가락 뿐만 아니라 나머지 네 개의 발가락도 두 손으로 소중히 움켜잡고 입안에 넣고 혀로 자극하는 동작을 계속했다. 한 10분 정도 내 발에 대한 숭배의식을 하게 한 후, 난 지영을 시켜 석현에게 화장실 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제법 쓸만한 노예가 될 수 있겠군.)
난 내심 만족해하며, 오늘 저녁 석현을 내 노예로 만드는 의식을 거행하리라 마음먹었다. 난 민수에게 명령했다.
민수야, 장미꽃 한 송이 사다 줄래?
민수는 금방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응, 꽤 쓸만한 놈이 될 것 같아.
민수는 자기 역시 얼마 전에 내게 당한 장미 의식이 기억나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민수는 상기된 얼굴로 말을 더듬거리며 말했다.
선생님, 그 의식, 정말 못 잊을 거에요.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지만 전 그 의식을 견뎌내며 선생님이 절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죠.
난 아무 말 없이 미소로써 민수의 말에 대답했다.
민수야, 내 노예가 된 것 후회하니?
아뇨, 절대 안 그래요.
...!
웃음을 지어 보인 후 민수에게 다른 명령을 내렸다.
민수야, 석현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면 지영이와 같이 약제실로 가서 장미 의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시켜 놔. 알겠니?
네.
민수가 나간 후, 난 오늘 저녁 석현에게 행할 장미 의식을 떠올리며 아래가 촉촉이 젖어 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민수가 장미 사오기를 기다리며 난 오늘 저녁 석현에게 행할 장미 의식을 상상하고 있을 때, 지영이 챠트 한 장을 들고 들어왔다.
신애란, 22세, 차트 번호 244.

SM여의사 - 1부

1. 이름: 설영애
2. 성별: 여
3. 나이: 30세
4. 거주지: 부산
5. 직업: 의사

I. SMer로서의 나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내 자신부터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난 27세의 여성으로 키 167, 몸무게 54의 날씬한 몸매를 소유한 여의사이다.
의대를 빨리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거치자 마자 난 곧바로 개업을 하였다.
더 의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구보다는 빨리 병원을 개업하여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하고 싶었기 때문에 올해 이곳 부산에 조그만 병원을 개업했다.
아직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다.
시설, 장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짧은 의사경력 때문에 걱정이 될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 볼 작정이다.
난 어려서부터 SM에 관심이 많았다.
비교적 성에 빨리 눈을 뜬 나는, 정상적인 성뿐만 아니라 남녀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통과 수치심을 공유할 수 있는 SM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난 돔과 서브의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인채, 채찍, 촛불, 관장고문을 받길 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섭고 표독스런 여주인이 되어 남, 녀 노예를 매섭게 교육시킬 줄도 안다. 나의 이러한 천부적 SMer의 기질은 어려서부터 싹텄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 난 과외공부를 하면서 매맞기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우리 과외 선생님은 모대학 학생으로 우리들에게 매질을 자주 가하였다. 특히 그 남자 선생님은 우리같은 여학생들에게 벌을 줄 때, 엉덩이를 전부 벗기고 회초리로 매를 가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체벌을 가할 때는 꼭 옆방에 가서 문을 잠근 채, 개인적으로 벌을 주었다.
나 역시 자주 옆방으로 그 선생님과 함께 들어가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엎드린 채 비명을 지르며 그 매질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 나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쾌락이 숨어 있음을 알았고, 난 그 후 성인이 되어서도 내 돔 앞에서 기꺼이 엉덩이를 쳐들고 매를 즐긴다.
또 나는 항문에서도 쾌락을 느낄 줄 알았던 것 같다. 역시 중학교 때의 일이다. 내가 관장을 처음 경험해 본 것은 14살인가 15살 때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난 감기가 들어 병원에 간적이 있는데, 그 때 열이 대단히 높았었던 기억이 난다.
의사는 날 진찰하고 난 후, 간호사에게 뭐라고 지시를 했다. 그래서 주사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한 간호사 언니가 큰 주사기에 관장액을 가득 담아 가지고 들어 왔다.
난 그게 관장인 줄 몰랐기 때문에 간호사가 내게 큰 주사를 놓으려는 줄 알고 잔뜩 겁에 질려 막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간호사 언니는 내게 하나도 아프지 않은 주사라고 하면서,
겁내지 마, 이 주사는 바늘도 없잖아?
라고 말했다. 난 그때 날 웃으면서 달래주던 간호사의 모습에서 어떤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간호사 언니는 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날 엎드리게 하고 치마를 올리더니 팬티를 무릎까지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항문을 왼손가락으로 아플 정도로 넓게 벌렸다. 그리곤 항문 주위에 바셀린을 발라 관장기가 잘 들어가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나서 관장기를 내 항문에 깊숙이 박아넣는 것이었다. 처음 해보는 관장이었지만, 간호사가 항문을 넓게 벌리고 바셀린을 ! 바! 를 때부터 묘한 느낌이 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관장액을 항문 속에 집어 넣을 때 뱃속으로 천천히 밀려들어오는 미지근한 액체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통증도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이게 나의 첫 관장 경험이었고, 이때부터 난 분명하지는 않으나 항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첫관장에서 그 무엇인가가 내 무의식에 깊이 각인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그 때의 감각을 떠올려 봤을 때 전 그 간호사 언니가 날 보살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날 안심시키고, 내 팬티를 겁내지 말라고 말하면서 내려주고, 항문을 벌리고, 따뜻한 글리세린액을 내 직장에 주입하는 과정이 어쩌면 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