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5일 금요일

은영이의 손가락 - 3부

안녕하세요. 혜정이에요.
3학년이 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어요.
공부한 것도 없고... 특별히 놀러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어요.
옥상에 불려간 이후로는 혼나지도 않았구요.
심부름 열심히 했거든요. 힝 ^^

은영이는 심부름을 시켜도... 꼭 돈을 주고 사오라고 해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주말에는 은영이, 진숙이와 노래방도 다녀왔어요.
은영이가 먼저 노래방 가자고 말 해 줬어요. ♡

은영이는 노래도 잘 하고...
셋이 노래방에서 엄청 잼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물론.... 벌칙게임에 걸리긴 했지만요 ㅜ.ㅜ

[3월 첫 주 일요일, 혜정이의 방]==========================================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 보니... 이번 주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은영이라는 친구도 생겼고...
옥상에서 은영이한테 혼난 후에는 반성도 많이 했고...
약속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잘 알았구요.
공부는 여전히 관심 없지만... ^^
그래도 3학년 생활이 기대가 많이 되요.

[작년엔 주말에 매일 집에 있었는데... 히히^^]
[올해는 좋은 친구도 생겨서... 놀러도 가고]

오늘은 노래방에 다녀왔어요.
은영이가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너무 예뻤어요.
진숙이도 학교 밖에서는 좀 여성스러운 패션이에요.
저요?
전 그냥 흰티에 청바지에요... ㅜ.ㅜ
어떤 옷을 입어도 그냥 그렇거든요.
그래도 은영이가 아까 예쁘다고 해 줬어요.
사실 안 예쁜거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
은영이가 다음에 옷 하나 사 주겠데요. ♡

참~!!! 오늘 노래방에서 게임을 했는데... 벌칙게임 걸렸어요.
점수 가장 낮은 사람이 다른 두 사람 소원 들어주기 했거든요.
물론 노래방 안에서 가능한 걸루요....
ㅠ.ㅜ
제가 걸렸답니다.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아까 벌칙게임은 완전 챙피했어.]
[그래도 아무도 못 봤겠지? 다행 다행]

진숙이는 ‘엉덩이 때리기’가 하고 싶다고 했어요. ㅜ.ㅜ
진숙이한테 살살 때려달라고 부탁하고....
엉덩이 때리기 자세를 했어요.

[그래도 오늘 진숙이가 살살 때려줬잖아. ^^]
[그리고 세 대 밖에 안 맞았고]

엉덩이 때리기 자세요?
이거 완전 챙피한 자세인데요....
그래도 약속은 소중한 거니까요 ^^

노래방 구석에 창 밖에서 안 보이일 것 같은 곳이 있어요.
거기에 웅크리고 앉은 다음에...
청바지 먼저 벗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어요.
그리고 얼른 팬티 벗고 입에 넣었어요.

구석에 소파를 짚고 엎드리니까.... 은영이랑 진숙이가 토끼 눈이 되어서 절 보더라고요.
저도 이제 정신차리고... 약속 잘 지키는데.... 헤헤 ^^
아마도 제가 갑자기 말을 너무 잘 들어서 놀란 것 같아요.

진숙이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은영이를 바라보더니...
다가와서 손으로 엉덩이를 세 대 때렸어요.
근데.... 하나도 안 아프게 때렸어요. 토닥이는 정도? ^^

[진숙이도 원래 나쁜 애는 아닌거 같애.]
[내가 잘 하니까... 나한테 잘 해 주잖아. ^^]

토닥토닥 세 대 맞고.. 전 완전 싱글벙글 했어요.
진숙이랑도 왠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엔 은영이 차례인데요.
은영이가... 젖때기? 젖대기? 그걸 하겠데요.
그게 무슨 말인가 물어봤더니.. 가슴을 때리는 거래요.

[저번에도 가슴 때리더니... 가슴 좋아하나보네... 은영이는...]
[하긴 내가 가슴이 좀 크지... ^^]

은영이가 제 가슴 좋아하는거 같아서...
살짝 자신감 생겼어요. ^^
노래방 구석에 앉아서 브라 먼저 풀어 놓고....
아무도 없나 살짝 한 번 보고 ....두 손으로 상의 걷어 올렸어요....
얼굴은 여전히 싱글벙글이었구요. ^^

근데.. 은영이가 제대로 하자고 상의 벗으래요.
팬티도 안 입고 있어서... 상의 벗으면.. 완전 알몸인데...
노래방에서 알몸 해 보셨어요?
완전 챙피하고... 기분 이상해요...

그래도 제가 아까 완전 기분 업 되었기 때문에... ^^알몸 해 주기로 했어요.
노래방 구석에서 안 보이게 웅크리고... 가슴 세 대 맞았어요.
근데... 은영이도 완전 살살 때려줬어요. 감동 ♡

왜... 기브앤테이크라고 하잖아요.
오늘 그 의미를 완전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잘 하니까... 저한테 잘 해 주잖아요.
이런 벌칙게임은 매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3월 둘째 주 월요일, 학교]=================================================

전 지금 마음이 급해요.
밥 먹고 바로 뛰니까... 배도 살짝 아파요.
바나나우유 안고 옥상으로 뛰고 있어요.

[근데 왜 다섯 개지?]
[매번 세 개만 사 오라고 했었는데...]

은영이가 자기꺼랑, 진숙이꺼랑, 제꺼... 이렇에 세 개는 매일 사 주거든요. ^^
옥상에 가 보니까.... 아~!!!
저번에... 그 애가 와 있어요... 완전 이쁜애....
그리고 옆에 다른 애도 한 명 있어요.
살짝 통통하긴 한데... 그래도 저보다 우수해요. ㅜ.ㅜ

그것보다도... (부끄부끄)
마음이 콩닥거리기 시작했어요.
요즘 자위 안 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때 어떻게 만져준건지..... 궁금함이 밀려와요.

[이따가 물어볼 수 있을까?]
[나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매점에서 사온 바나나우유 나누어 줬어요.
완전 이쁜애를 챙겨주면서... 명찰을 봤어요....
근데... 명찰이 거의 눕혀있어요.
가슴이 너무 커서... 굴곡이.... 아... 신도 너무하시지...저 허리에 저 가슴이라니요.... 급우울 ㅜ.ㅜ
이름은 경희이고... 1학년이에요.
옆에 통통한 애는 지은이구요.

- 참! 언니, 언니. 저 일욜에 갔다 왔어용 ㅋㅋ
- 그래? 보여줘 봐.
- 기대하시랑 ㅋㅋ

경희는 교복 단추를 몇 개 풀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냈어요.
쇄골 위 하얀 살 위에.... 작은 그림이 보여요.
활과 화살이 그려있어요.

- 활이랑 화살?
- 네. 큐피트의 화살이용. 이쁘죵?
- ㅋㅋ 큐피트는 왜 없어? ㅋㅋ
- 귀엽네. ^^
- ㅋㅋ 캄솨~ 그리고 여기... ㅋㅋ

이번엔 교복 치마 왼쪽을 아래로 내리면서 보여줘요.
골반 부분에 작은 하트가 보여요. 이니셜도...

- 화살로 여길 겨냥하는 거에요 ㅋㅋ
- ㅋㅋㅋ 잼있는데?
- 골반바지 입으면... 살짝 보여요.. 완죤 섹시 ㅋㅋㅋ
- 우리도 하나 할까?
- 돼지도 하나 했어요. ㅋㅋ
- 넌 뭐했어?
- 야! 치마 까봐!

옆에 있는 통통한 애... 지은이가 뒤로 돌더니 치마 왼쪽을 내려요.
영어로 sexy라 예쁘게 써 있어요.
다들 웃음이 터졌어요.
그리고 동시에 지은이의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 ㅋㅋㅋㅋ 뭐야. 이거 ㅋㅋㅋㅋ
- 언니. 괜찮죵? ㅋㅋㅋㅋ
- 경희 너 진짜 독한 년이다.
- ㅋㅋㅋ 그래도 봐 준거에요. ‘걸레’라고 할라구 했는뎅 ㅋㅋㅋ
- 타투 한 사람이 뭐래?
- 아는 오빠한테 델꼬 갔거든요 ㅋㅋㅋㅋ‘걸레’ 아니면 ‘돼지’ 둘 중에 하나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이 년이 거기서 울면서 빌어서... ㅋㅋ 어때요?
- ㅋㅋㅋ 몰라. 이년아. ㅋㅋㅋㅋ
- 은영 언니. 어때요? ㅋㅋㅋ 웃기죵? ㅋㅋㅋ타투한 오빠도 배 찢어질꺼 같다궁 ㅋㅋㅋ하긴... 왠 돼지년이 sexy라고 타투하니 ㅋㅋㅋㅋ 첨이래요 ㅋㅋㅋㅋ

얘기를 들어보니... 문신은 경희가 해 준건가봐요.
그래도... 위치나 색깔은 괜찮아요.... 글씨도 이쁘구요.
전 몸이 안 예뻐서... 어디다 해도 안 어울릴 것 같아요.

- 이제 들어가자. 점심 시간 끝나겠네.
- 언니. 우유 잘 먹었어요.참!!! 아까 언니 ‘허락’ 해 준거에용 ♡
- 알겠어~
- 은영 언니. ?오~!!!나 그럼 진짜루 얘 재영이 소개 시켜용 ㅋㅋㅋ완전 걸레 만들어야징 ㅋㅋㅋㅋ
- 아직 분양한거 아냐~ 나대지 마~
- 넵~!!!! 얌전히 놀께요 ㅋㅋㅋㅋ야! 가자!

경희랑 지은이가 옥상에서 내려가려고 해요.
갑자기 맘이 급해졌어요.
전 사실 아까 문신 얘기는 관심도 없고....
오늘 안 물어보면.... 나중에 언제 물어볼 수 있을지....

- 아... 저기....
- 어? 아~ 넹?

경희가 저를 뚫어지게 쳐다봐요. 제가 말 걸어서 약간 놀란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경희가 쳐다만 봐도 얼굴이 빨개져요.
심장은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두근....
경희는 뭔가 눈치 챈 듯.... 씩~ 웃더니...

- 혜정 언니. 왜용?
- 어? 어... 내 이름 어떻게....
- 은영 언니한테 들었죠. 글구 저번에 봤잖아용.
- 어...
- 언니! 엉덩이 괜찮아요?저번에 보니까 예쁘던뎅... ㅋㅋㅋ

경희가 다가오더니.. 치마 안으로 손을 쑥 넣어요.
제 엉덩이를 쓰다듬는데..... 힝... 너무 부드러워요 ㅜ.ㅜ

- 경희 이년 또 시작이네.... 미친년....은영아 우리 먼저 가자.
- 그래. 혜정아 먼저 갈께. 얘기하고 와.

은영이와 진숙이가 먼저 내려간데요.
전 경희와 지은이와 옥상에 있어요.
제 엉덩이를 쓰다듬던 경희의 손이 앞으로 왔어요.
팬티 앞부분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요.
기다렸던 느낌이어서 그런가요?
살짝 스치기만 한 것 같은데....
일부러 그런 것 같지도 않구요....
근데...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완전 찌릿했어요.

- 아... 있잖아....
- 네. 언니. 말씀하세용. 엉덩이는 이제 안 아프죵?
- 어... 괜찮아.
- 다행이에용. ㅋㅋ

경희가 제 엉덩이를 토닥토닥 하더니 손을 치마 속에서 빼요.
뭔가 아쉬움이 느껴져요....
이러면 안 되는데....ㅜ.ㅜ
그것도 1학년 한테... 맘대로 엉덩이 만지게 하고...
그래도.. 뭔가 아쉬워요....

- 그때.... 저기....
- 언제용? 저번에요?
- 어... 옥상에서 봤을 때.....
- 아하~ ^^ 언니 벌 받을때요?
- 어? .... (당황)... 어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라요.
저보다 두 살은 어리고.. 후배인데... 이런 얘길 들으니...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살짝 들어요.
‘벌 받을 때’라니.....
그건 그렇고.. 자꾸 경희가 말할 기회를 빼앗아가요.
민망한 얘기만 하는 것 같고...

- 그때.... 저기.... 헉~!!!!!!!!!!!

팡팡~!!!

하늘이 노래진 것 같아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 앉았어요.
지은이가 옆에서 잡아주려고 했는데도.... 너무 순식간에 일이라...

- 언니. 팡팡 첨 해봐용?
- (낑~낑~)
- 이 돼지는 매일 하는뎅... 이거... ㅋㅋㅋ

울지는 않았지만... 너무 아파서 말이 안 나와요.
경희가 갑자기 치마를 올리고... 팬티 앞부분을 손바닥으로 때렸거든요.
그것도 두 번이나 ㅜ.ㅜ
너무해요.... 1학년이면서...
난 3학년인데... 또... 완전 무방비였는데.... 이렇게 갑자기...ㅜ.ㅜ
너무 아파서 거기를 계속 문질러 줬어요.
옆에서 지은이가 뭐가 잼있는지 실실 웃어요.

- 언니. 토욜에 같이 놀아용. 내가 잼있게 해 줄께용. 약속~!!!

저는 너무 아파서..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경희가 제 손을 들더니... 고리 걸고 갔어요...ㅜ.ㅜ
난 같이 논다는 말도 안 했는데....
물어보려던 말은.... 음.... 까먹었어요 ㅜ.ㅜ

[ 3월 둘째 주 금요일, 혜정이의 방 ]=================================

친구가 하나 둘 생기니까 시간은 금방 가는것 같아요.
학교 가면 은영이한테 인사하고....
점심 먹고.. 바나나우유 사러 매점 가고...
그러다 보면 학교 끝나요.
그럼 같이 놀구.... 그랬더니 벌써 금요일이에요 ^^

[내일 경희 만나기로 했는데...]
[내일은 과연 물어볼 수 있을까?]
[저번엔 경희가 팡팡해서 못 물어봤는데...]

[경희 이번에 만나면 따끔하게 혼내야겠어! ]
[나 3학년인데... 팡팡 하지 말라고 해야지...]
[근데 혼내면 안 가르쳐 주는거 아닐까?]

[저번에 어떻게 만졌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아~씨! 짜증나! 자위 안 해.... 그냥 잘래..]

[ 3월 둘째 주 토요일, 시내 ]==========================================

오늘은 경희랑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제가 학교 다닌 곳은 서울이 아니라서...
보통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만나서 놀아요.

제과점 앞에 경희랑 지은이랑... 그리고 남자 애들 둘이 서 있어요.
남자애들이 있다는건 몰랐는데....
마치 2대 2로 커플이 만나는 것 같아요.
제가 괜히 껴드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 혜정 언니. 여기용.
- 어... 안녕.... (흘끔)
- 안녕하세요.

남자들 둘 다 어려보이는데... 깍듯이 인사해 줘요.

- 언니. 친구들이요.... 철호랑 재영이...
- 어... 안녕...
- 반가워요 누나.

둘 다 엄청 잘생겼어요.
예전에 사겼던 오빠가 엄청 못생겼던 건가요?
그 오빠도 괜찮게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얘네 둘은 완전 느낌이 달라요... 정말 엄청 잘생겼어요.... ♡

그리고... 경희는.... 아... 경희는 완전 예뻐요. 진심!!
그냥 좀 타이트한 티셔츠에.. 스키니 진을 입었을 뿐인데...
가는 허리에 큰 가슴... ㅜ.ㅜ
가는 다리에 볼록한 엉덩이...ㅜ.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솔직히... 은영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얼굴이나 몸매는... 경희가 너무 대단해요.

지은이는 통통하니까... 살짝 끼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옷이 나름대로 괜찮게.. 어울려요....
아... 그리고 청바지 위로 살짝 문신이 보이는데....
매력적인것 같아요.

- 다 왔으니까. 이제 가자.
- 가다가 집 앞에서. 편의점 가야행.
- 응. 알았어.

경희와 철호가 맨 앞에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둘은 사귀는 사이인 것 같아요.
팔짱을 낀 채로 걸어가고 있거든요.

- 누나. 경희랑 어떻게 알아?
- 어... 학교에서....
- 왜 이렇게 긴장해? ㅋㅋㅋㅋ 원래 그래?
- 어... 아니....

재영이가 갑자기 말을 붙여서 긴장했어요.
전 남자들이 온다는 얘기를 못 들었거든요.
사실 아직 경희랑 많이 친한 것도 아니고...
재영이가 너무 잘 생겨서... 자꾸 눈이 돌아가요... ^^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이 막 떠오르구요. 헤헤 ^^

- ㅋㅋ 누나. 긴장하니까 귀엽네...야! 지은아! 이 누나 원래 이래?
- 응. 원래 그래. 저번에도 그랬어. ^^
- 너 기분 좋은가 보다?
- 왜? 좋아 보여? ㅋㅋ
- 경희가 졸업시켜 준다니까 그렇게 좋아?
- 당근이지 ㅋㅋㅋㅋ

재영이랑 지은이랑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전 아까 재영이가 저한테 귀엽다고 한 것만 들려요.

[큭~! 귀엽데 ^^ (발 동동)]
[옷 좀 잘 입고 나올껄...]
[와... 진짜 잘 생겼다...]

곁눈질로 보다가 눈이 마주쳤어요.
깜짝 놀라서... (민망민망) 얼른 땅을 쳐다보았어요.
다시 현실이 느껴져요.

[내 주제에 귀여움은...ㅜ.ㅜ]
[뭘 입어도 돼지 같지.... 아니면 젖소...ㅜ.ㅜ]

아... 정말 저는 현실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왕 우울해요.... ㅜ.ㅜ

- 누나. 우리 오늘 잼있게 놀아요.
- 어? ... 어.

으..... ‘우리’래요..... 히히 ^^
완전 기분 좋은데... 티 내면 안 되요.
재영이가 다가와서 어깨동무를 해요.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까...
심장도 뛰고... 먼가... 정말 잘생겼어요. ㅜ.ㅜ

앞에 걸어가던 경희가 뒤를 흘긋 돌아보아요.
저와 재영이 쪽을 보더니... 씩~ 웃어요.

[우리 모습이 괜찮아 보이나?]
[설마... ^^]
[나 오늘 완전 안 예쁜데....]

제가 오늘 평범하게... 티에 청바지 입고 나왔거든요.
물론... 챙겨입어도 예쁜 건 아니에요.
그러고보니 사겼던 오빠한테 예쁘다는 말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귀엽다는 말도...ㅜ.ㅜ
그래도 오빠랑 재영이랑 꼭 취향이 같은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오늘 좋아하는 사람 만난 것도 아니고.
소개팅도 아니고...
꼭 예쁘게 입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동생이고.... 그냥 만난 거니까요...
그리고 저 원래 쉬운 여자도 아니고....
처음 만나자마자 사귀고 그러는 거 싫어해요.
또, 만나자마자 자는 것도 이제는 안 할꺼에요.
저번에 오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그냥... 천천히 알아가고... 뭔가... 진심으로....

경희가 웃으면서 돌아보더니... 팔짱을 풀고 다가와요.
뭔가 할 말이 있나봐요..
활짝 웃는 것을 보니... 왠지 좋은 소식일 것 같아요.

재영이를 살짝 웃으면서 한 번 보고 (헤헤 ^^)
다시 웃으면서 경희를 쳐다봤어요.

- 혜정 언니. 우리 아직 인사 안 했어요.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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