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일요일

여교사 - 4부

4. 


지혜는 그렇게 앉은 채 멍하니 거울을 바라 보다 부엌에 놓인 냉장고가 눈에 들어오자 부끄러운 생각이 떠올라 얼굴을 붉혀 버리고 말았다. 

폰 섹스를 할 때 거울 앞에서 이런 자세로 해 본 적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혼자 하는 자위 역시 냉장고 안의 그 무엇을 사용할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되짚어 보아도 너무 막 나가는 여자가 되고 만 것 같아 수치스러움이 치밀어 올라 왔다. 

스스로를 질책하는 생각이 떠 올라 더욱 더 수치스러웠지만 그 보다 더 강한 불안감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 불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욕망이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 다른 남자와의 관계는 없었지만 욕망은 날이 갈수록 에스컬레이트 되어 갔다. 자신 안에 그토록 음란한 피가 흐르고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단순한 불안감 뿐만이 아니라 자기 혐오와 닮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수치스러움도 불안감도 유혹의 달콤한 속삭임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악마의 속삭임 같은 유혹의 속삭임이 점점 더 크게 가슴 속을 울리고 있었다. 흥분이 가시지를 않았다. 몸 안 어디선가 스멀거리는 가려움과 닮은 듯한 자극이 몸을 조금씩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지혜는 자리에서 일어나 빠져드는 것처럼 냉장고 앞으로 가 문을 열었다. 냉장고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소시지를 가만히 집어 들고는 침실로 향했다. 

어제 퇴근 길에 들렀던 슈퍼에서 장바구니에 넣었던 물건이었다. 진열대에 올려져 있는 소시지를 보는 순간 왜 그런지는 몰라도 페니스를 상상하게 되었고, 전혀 살 생각이 없었음에도 장바구니 안에 담고 말았던 물건은 어쩌면 오늘을 대비한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침대 옆에 놓여진 사이드 테이블의 서랍을 열었다. 남편과 사용하고 남아 있는 채로 방치 되어있던 콘돔 상자를 꺼내 들었다. 상자에서 꺼낸 콘돔의 포장을 찢고 소시지 위로 콘돔을 씌우는 순간 부드럽게 휘어지는 소시지가 정말 남자의 그것과 닮아 있는 듯한 느낌에 보ㅈ ㅣ가 한층 더 젖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지혜는 망설이지 않았다. 유혹을 가장한 악마의 포로라도 된 듯한 모습으로 거울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팔 걸이 위로 두 다리를 걸쳐 벌렸다. 

이제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레이스 T팬티와 가터벨트, 그리고 살색 스타킹뿐이었다. 거울을 통해 그런 자신의 음란한 모습이 여과 없이 비쳐 보이고 있었다. 

팬티 앞자락, 역삼각형의 레이스 너머로 농밀한 보ㅈ ㅣ 털이 비쳐 보이고, 그 아래로 입을 다물고 있는 보ㅈ ㅣ 살이 들여다 보였다. 적갈색 입술을 닮은 세로의 균열 사이로 팬티의 끈이 파고 들어가 있어 보다 더 음란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지혜는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열기를 느끼면서 전화기를 들어 다이얼을 눌렀다. 벨 소리가 울렸는지 어쨌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스타트는 언제나처럼 흘러갔다. 상대 남자는 공무원처럼 느껴지는 딱딱한 말투의 남자였다. 26세의 독신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 했었다. 지혜는 포장도 과장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었다. 아무런 위장막을 치지 않고 대화를 시작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나도 음란해 보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노출에 대한 욕구가 묘하게 그녀를 사로잡고 있어서였을지도 몰랐다. 

“응? 서른 살의 미망인이라구요? 게다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남자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어 왔다. 

“네.. 맞아요”

“미망인도 그렇지만.. 선생님도 처음이군요.. 그럼… 어떤 스타일이죠? 텔런트나 누구 닮은 사람 없어요?”

상대 남자의 질문에 지혜는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김태희 닮았다는 얘기를 듣긴 해요”

“우와~ 그럼 엄청 미인인 거잖아요? 언제 한번 만날 수 없을까요?”

“그건 좀…”

지혜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 했다. 욕구불만 탓에 일주일에 한번 치한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과 오늘 처음으로 도중에 남자의 자지를 손으로 잡았다는 사실까지..

“그래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로?”

“정말이에요.. 하지만 나.. 뭐라 그럴까 가드가 높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짓을 하기는 했어도… 남편이 떠난 후 지금까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저런… 어차피 미망인인데..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즐기면 그 뿐이잖아요.. 인생이 또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성격 때문인지.. 잘 안되더군요”

“자 그럼.. 이렇게 전화를 한 것도.. 목적은 결국 폰 섹스?”

“맞아요.. 오늘… 어떻게 좀 된 거 같거든요… 전화해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 한 적도 처음이고… 지금도 나… 굉장히 달아올라 있거든요… 아주 야하게 하고 있어요”

목적이 폰 섹스인 것을 알게 되면 전화가 그냥 끊겨버릴 수도 있었다. 상대의 흥미를 끌기 위해 지혜는 그렇게 이야기를 꺼내면서 어깨와 목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고 손을 내려 팬티 자락을 옆으로 젖혔다. 

비밀의 화원이 젖혀지며 드러나 거울 속으로 비쳐졌다. 다리가 의자의 팔걸이에 걸쳐져 벌려져 있었던 탓에 젖어서 반짝거리는 보짓 살이 입을 벌리고 펄 핑크색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상태로 남자와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소시지를 들어 틈 사이에 가져다 대고는 가만히 밀어 넣었다. 조금은 달뜬 듯한 목소리로 자신이 행했던 행동을 남자에게 알려주었다. 

“저.. 정말.. 소시지를 넣었단 말이에요?”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아졌다. 

“네..”

지혜는 한 손으로 전화기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애무하면서 거울을 바라보고 뜨거운 숨결을 토해 놓았다. 보ㅈ ㅣ에 박혀 있는 채 반쯤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소시지가 마치 잔뜩 발기 되어 있는 자지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지혜의 보ㅈ ㅣ가 그 소시지를 단단하게 물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비쳐 보였다. 음란한 모습에 또 다시 온몸이 뜨거워져 오는 것만 같았다. 

“음… 그럼 보지가 아주 질퍽질퍽 하겠군요”

남자의 목소리에서 흥분이 묻어 나왔다. 

“마.. 맞아요… 그…래서.. 미칠 것 같아요…”

“김태희를 닮은 미녀 교사가 음란하게 소시지를 보ㅈ ㅣ에 꽂고 있는 모습이라.. 좋군요.. 그런데 언제까지 그렇게 혼자 즐길 겁니까? 어때요? 직접 즐겨보지 않을래요? 그게 훨씬 더 짜릿할텐데…”

“그.. 그건 안돼요… 대신.. 더 부끄럽게 만들어 줘요.. 나를 엉망으로.. 망가트려 주세요..”

“엉망이라.. 이봐 선생님… 당신 혹시 마조끼가 있는 거 아냐?”

자신이 했던 말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지혜는 당황스러웠지만 부정할 수는 없었다. 

“자.. 그럼 이런 모습을 한번 상상해봐… 내가 당신을.. 지금처럼 가터벨트에 스타킹만 신기고 다리를 벌리게 해서… 팔과 다리를 의자에 묶고 있다고 말이지…”

남자도 그쪽 성향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보ㅈ ㅣ에 넣은 소시지를 움직여 보란 말이지.. 자.. 그 소리를 들려줘봐요”

엉망으로 망가트려 달라고 했을 때부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미 소시지를 천천히 넣었다 빼었다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이야기한 상황과 묘사를 떠 올리며 지혜는 전화기를 보ㅈ ; 근처로 가지고 가 조금씩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컥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보짓 물이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맛보는 삽입감에 온몸이 녹아 내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혜는 울음소리와 닮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수화기를 다시 귓가로 가져갔다. 

“오. 아주 듣기 좋은 소리군요.. 질퍽질퍽하는 게.. 장난 아니게 젖은 모양이네.. 미치겠네.. 당신은 어때요?”

남자가 그녀의 상태를 물어왔다. 

“아읏.. 너.. 너무 좋아요.. 미칠 거 같아…”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죠?”

남자가 물어보는 대로 지혜는 숨김없이 대답을 했다. 보짓 물, 씹 구멍 같은 말들을 입에 담으면서 머리가 텅 비어버릴 것 같은 창피스러움과 흥분이 몰려들어 오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씹 구멍이 그렇게 좋단 말이죠?”

“조.. 좋아요.. “

“흐음.. 어때요? 만나서 즐겨보는 게.. 이렇게 해봐야 답 없잖아요.. 소시지 보다 훨씬 더 좋은 내 굵은 자지가 낫지 않겠어요?”

“아.. 안돼요.. 그럴 수는…”

“어째서요?”

“그게.. 그러니까…”

“후~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이 정도까지 할 수 밖에”

남자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말았다.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소시지를 손으로 잡고 움직이고 있던 지혜의 손이 잠시 멎는 듯 했지만 지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전화기를 사이드 테이블 위로 내려 놓고는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화기를 잡고 있던 손이 이젠 지혜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굳이 남자와의 대화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다. 지금 지혜는 달아오른 몸을 식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했다.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지혜는 절정을 향한 문을 열어젖히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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