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7일 금요일

중학교 동창 인숙이

1월 13일에 입대하여 첫 휴가를 겨우 12월 15일에 나오게 되었다.
11개월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친구들은 방학이라 다들 연락이 안된다.
몇일은 푹 쉬었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정말 한심한 군바리였다.
옛날 수첩을 뒤적이며 무조건 전화를 돌렸다.
두시간쯤 하다 지쳤을때, 무심코 한 이름이 보였다.

'X인숙 23-45XX'
그렇다. 인숙이도 중학교 동창이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지만 짱구에다 약간 깍쟁이 스타일이라 남자들에게 별로 인기는 없었던 앤데...
그나마 서울와서 직장다니면서 야간대학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사전화였다.

마침 통화가 되었다.

[나 휴가 나왔는데, 술한잔 사주라.]
[어머..오랜만이네..그럼 11시까지 명동성당앞에서 만나..]

오호 이게 왠 떡인가.
당시 항공대 근처 형님댁에 머물러 있던 나는 부랴부랴 챙겨서 148번버스를 타고 시청으로 와서 명동으로 냅다 뛰었다.
다방에서 만나 숨을 돌리면서 인사를 건네니..

[너가 전화하고 15분쯤 후에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는데, 먼저 약속을 해서 할수 없이 거절하고 나왔어..]

으휴~~난 또 약속이 있어 간다는 말을 하는줄 알고 10년 감수 했다.

그날 우리는 명동의 유명한 명동칼국수와 왕만두를 먹고, 명동성당의 성탄미사에 참석하고 새벽까지 그렇게
동행금지기 해제된 서울의 한복판에서 마음껏 절믐을 불태우며 지내고 헤어졌다.

군에 복귀하여 편지를 ›㎢?
그녀는 답장을 보내왔고, 설날 애인사진콘테스트를 하여 1등하면 특박을 준다고 하여 이쁜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손발이 트서 그러니 화장품도 좀 보내달라고 했다.
인숙이는 졸병인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이것 저것 잘 보내주고 편지도 꼬박꼬박 보내주었다.
군생활에 여자친구의 편지만큼 보탬이 되는게 없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정도 외박을 나오는 날이면 인숙이를 만나 데이트를 하였다.
촌놈들이 잘가는 민속촌, 놀이공원, 덕수궁, 창경원...뭐 이런 곳은 다 다녔다.
그렇게 우리 사이는 연인사이로 급속하게 발전하였고, 헤어질때는 키스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제대를 3개월 앞두고 말년 휴가를 나왔다.
데이트를 하고 인숙이 집앞 공원 벤치에서 키스하였다.
마지막 휴가니 진도를 좀 더 나가고 싶었다.
포옹을 하면서 등을 어루만졌다.
인숙이가 게속 몸을 맡기고 있어서 용기를 내어 히프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치마단을 들추어 팬티를 더듬었다.

[아~~잠깐~~안돼...그만...]
[왜그래...인숙아...사랑해.....]

[너 나 사랑해?]
[응...]

[그럼 잠깐 앉아봐...]
[사실 나 집에서 선보라고 하는데 너가 있어서 안보고 있어...그래서 말인데...]
[이제 제대하면 어떡 할꺼야?]
[........]

나는 사실대로 얘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다니다 군입대를 했지만,]
[3년이 지나도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더 낳아진 건 없다.]
[제대하고, 복학해서 졸업하고, 취직하기까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그 말을 듣자 인숙이는 냉냉하게 돌아섰다.
난 따라가면서 애원을 했다.

[왜 갑자기 그러는데?]
[앞으로 연락하지마~~~]

그길로 끝이었다.
전화도, 편지도, 평소 다정해게 받아주던 언니도(인숙은 언니네 집에 살았다) 나를 피했다.
그렇게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고 드디어 제대를 하였건만,
군시절 만난 여자친구는 제대하기도 전에 헤어져 버렸다.

5년쯤 흘렀을까?
우여곡절끝에 일자리를 구하고 여자도 사귀었다.
여자는 기회가 있을때 따 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친 나는 바로 여자를 따 먹었다.
처녀였다.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 코가 꿰이는 실수였다.

두번째 잠자리를 하던날 그녀가 결혼을 하자고 했다.
뭐 어차피 가진것도 없는 놈이라 그길로 결혼준비를 했다. 1달후에 날을 잡았다.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돌렸다.
그런데, 불현듯 인숙이가 연락이 왔다.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사무실 근처에서 만났다.
아는지 모르는지 결혼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나더니 내 사무실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때 나는 모 증권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한창 개발 중이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면서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때 이미 아내와 동거를 하고 있었으므로 이젠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술에 취해 머뭇거리는 인숙이를 차에 태워 보냈다.
그리고 3일쯤 후에 전화를 했다.

[사실은~~~나 한달 후에 결혼해....]
[응..그랬구나..어전지....그날 뭔가 느낌은 받았었어....그럼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

다시 만났다.
결혼식인 못갈것 같다면서 축의금 봉투를 건넨다.

[결혼 축하해~~]
[으..응...]

[사실, 나 그날 선 봤는데...나오면서 갑자기 네 생각이 났었어...]
[왜? 남자가 별루 였어?]

[솔직히 그동안 선을 스무번도 넘게 봤는데...]
[응. 그랬는데?]

[볼수록 점점 못한거 있지...그리고 어느 순간 차라리 그때 너를 뿌리친게 후회가 되더라구...]
[.....]

[그런데, 연락도 안되고 그랬는데, 몇일전에 친구 만나서 물어봤더니 알려 주더라..그래서...]
[....]

[나 엊거제 너 만난 날 사실 집에 안갈려고 그랬어...너만 좋다면 그냥 ...줄려고...]

갑자기 억울한 심정이 왈칵 들었다.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건물 뒤로 데리고 가서 벽에 밀어 부치고 키스했다.

[아~~안돼``너 결혼 한다며....]
[결혼은 결혼이고, 너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

그리고, 여관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서로 마지막이란걸 알면서도,
약간씩 비틀어진 어긋난 운명을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여관방에서 짧지만 의미 있는 섹스를 하려고 들어가긴 했으나...
막상 옷을 벗기고 보니,
내가 죄를 짖는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인숙이도 이미 처녀는 아니었고,
선 본 남자와 몇번 사귀다가 이미 잠자리 가지 한 경험이 있었다.
결국은 인숙이 처녀를 떼주고 가려고 작정했던 나는
이미 구멍뚫린 인숙이 보지에 좆을 넣는둥 마는둥..
아무런 흥미도 감흥도, 맛도 느껴지지 않는
정말 하지 않았어야 햇던 섹스를 하고야 말았다.

차라리 그때, 곱게 보내고 훗날을 기약했더라면,
애인이나 섹파로 발전할 소지는 충분히 있었는데...
그래서 헤어진 애인이 돌와왔다고 무조건 안아주어서는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다.

최근에 아이가 수능이 끝났다면서 인숙이가 동창회에 나왔다.
그때 생각이 나서 한번쯤 제대로 보지를 탐해 볼까 해서 따로 만났지만,
처녀적 그 얍상하고, 약삭빠르고 계산적인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예날 데이트 하던데 드라이브라도 가자...]

면서 여운은 남겨 두고 헤어졌지만,
만일 연락이 오더래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인숙이다.

20년 사이에 몸매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나를 버리고 얼마나 잘 살까~~]

하면서 그래도 일말의 미련을 가졌건만,
역쉬 한 박자 어긋나는건 그땐 지금이나 매한가지 였다.

혹시 2년쯤 지나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치아교정도 끝내고, 조금은 청순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때는 내 정성을 다해서 안아주리라.
헐렁해진 보지라도 마음껏 쑤셔 주리라...
이미 폐경이 되었다 할지라도 좆물을 듬˜X 쏟아주어 회춘을 시켜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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