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약사아줌마 - 13부

서둘러 로그아웃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배신감 같은 게 들었다. 
내가 없으니까 바로 채팅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건 벌써 다른 남자가 필요하다는 뜻인가? 
그렇게 남자가 필요할 정도로 색녀였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남자의 이중적인 생각.
몇 시간 전까지 안마시술소에서 질펀하게 놀면서 아줌마가 채팅사이트를 기웃거리는 건
못 참는다. 이런 게 소유욕일까? 확인하고 싶었다. 아줌마가 채팅사이트에서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어제 놀았던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채팅사이트 아이디와 비번을 요구했다.
당황해 어버버거리는 친구에게 내 아이디는 정지당해서 다른 사람 아이디가 필요하다고 하니 
별 의심 없이 알려준다. 

채팅방을 만들고 계속해서 아줌마에게 쪽지를 날렸다.
답장이 없다. 약간 안심이 됐지만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나이트 룸에서 같이 놀래요? 나이 상관없어요 



쪽지를 보내고 얼마 안 되어 아줌마가 내 쪽지를 수신 거부 하면서 약간 안심이 되면서 
또 다른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벌써 다른 놈팽이랑 눈 맞아서 만나기로 약속한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올라갈까? 아님 전화해서 뭐하냐고 물어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내가 아줌마한테 너무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가 애인도 와이프도 아닌데 내가 집착하는 건 아닐까?. 
어차피 서로 엔조이 하려고 만났다가 이렇게 흘러가기는 했지만 언젠가 헤어질 걸 알고
만나는 관계인데 이렇게까지 집착해야 하나 싶어 서둘러 로그아웃했다.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저녁 5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집에서 쉬는 낮에 전화 올까봐 예비군훈련
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는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해놨으니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린 형국이었다.

전전긍긍하며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약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약국을 닫고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을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에 아줌마 핸드폰
으로 전화를 할 수 없었다.

신호가 두번 울리자 바로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다.
-네 XX약국입니다.

아줌마 목소리를 듣자 안심이 됐다. 신호가 두번울렸다는건 착신서비스도 아니다.
만약 핸드폰으로 착신을 돌려놨다면 전화국에서 핸드폰 기지국으로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단 두번만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누나 나 이제 훈련 끝났다고.
-응 성일이구나. 훈련 힘들지?
뭐 별로. 현역 때 배운거라서. 그냥 지겹지 뭐.
-그렇구나. 내일 끝나면 바로 올 꺼야?
왜? 저녁에 가면 맛있는 거 사주나?
-크크 선미가 맛있는거 해준다고 하더라. 선미 전화 못 받았지?
응. 훈련받을 전화 꺼놔야 해서. 
-몸 조심하고 누나가 밤에 전화할게. 조금 바쁘다.

목소리를 들으니 죄책감이 밀려왔다.
내가 괜히 의심했다는 생각. 
거짓말까지 하고 놀고 있다는 것.
업소 여자와의 관계.

주말에 올라가면 아줌마에게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정리했다.
이래서 남자들이 바람을 피고 집에서 마누라에게 잘해주는 걸까?

저녁이 되자 또 심심했다.
지금 시각이면 약국에서 아줌마와 섹스를 나누고 집에 걸어가겠지.
아니면 집에서 밥을 먹고 TV를 보고 있거나. 

벌써 그쪽의 생활에 익숙해졌나 보다. 

방에 누워 뒹굴거리는데 어제 친구 두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은 자기들이 쏜단다. 당구장에서 간단히 놀고 바로 호프집으로 향했다.

이틀 연속으로 술을 먹으니 조금 힘들기는 하다.
술을 먹는 게 힘든 것인지 계속되는 섹스로 몸이 축난 것인지 모르겠는데 술이 금방 취한다.

사내 녀석들 술이 취하니 술자리 이야기 팬턴이 똑같다.
군대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지나자 여자 이야기다. 특히 어제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갑자기 녀석들이 불쌍해 보였다. 나는 주말에 올라가면 아줌마하고 선미 누나하고 
지겹도록 하겠지만 여자친구도 없이 집에서 야동이나 보며 딸을 치고 있을 녀석들이 
왜 그렇게 불쌍하게 보이던지. 그때 술에 취해서 그랬나 보다.

야.. 너희 어제 좋았냐? 녀석들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럼 내가 돈이 없어서 어제처럼 안마방은 못가고 노래방가서 도우미라도 불러서 놀까?
녀석들이 뭉그적거린다. 
너희한테 돈 내라고 하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노래방 가서 도우미 가슴이라도 
주물럭거리라고.

옆 건물 지하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1시간에 만원. 맥주 PT도 병당 만원. 도우미는 1인당 3만원. 비싸다. 
그래도 뭐 친구들한테 쏜다고 했으니 확실히 쏴야지. 

우리끼리 20분쯤 놀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여자 세 명이 들어왔다. 
도우미 얼굴을 보는순간 ㅆㅂ... 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이거는 어디서 찐따 삼총사가 들어온 것인지 차에 놓는 못난이 인형이 들어온 것인지 
내가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퇴짜 놓으려 하는데 친구 두 녀석은
헤헤 거리며 벌써 옆자리 앉아서 술도 따라주고 어깨동무도 하고 가관이다.

그래 술에 취하니 다 이뻐 보이나 보다.

어짜피 너희 두녀석 재미보라고 도우미 부른건데 니들이 맘에 들면 괜찮은 거다. 
애써 마음을 억누르려 했지만, 돈이 너무 아까웠다.

집구석 마누라보다 예뻐야지 못생기면 너무 억울하잖아. 

이왕이면 같은 돈을 내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싶지 누가 맛없는거 먹고 싶겠는가.

내가 인상을 쓰고 말없이 앉아 있는걸 눈치챈 내 파트너가 넌지시 이야기한다.
저 오빠.. 저희들이 맘에 안 드시면 바꿔 드릴까요?
그래 주실래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은데 두 녀석은 서로 러브샷을 하고 밖에서 블루스를 추고 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신경 쓰는 일이 있어서요. 라고 둘러대고 의자에 앉아서 술만 마셨다.

어제 45만원 오늘 12만원. 아무리 친구한테 쓰는 돈이지만 아까웠다.
예쁘면 덜 아깝겠지만, 너무 손해 보는 기분이었다.

노래 몇 곡이 오가고 맥주가 더 들어오고 분위기는 흥청망청해진다.

추가로 시간을 찍고 방에 들어오는데 내 파트너가 넌지시 이야기를 한다.
오빠..2차 하시면 3만원 이면 되걸랑요.
응? 도우미도 2차가 있나? 처음 듣는다. 모텔비 내주고 3만원만 주면 2차 나가서 해준단다.

귀찮아서 든체만체 하며 방으로 들어가 보니 이년들이 벌써 친구들에게 바람을 넣어놨는지
두 녀석 모두 몸이 달아올랐다. 
아.. 끈적한 방 안의 공기. 서로 만지고 핥고 장난이 아니다.



그래.. 해주자. ㅆㅂ 이왕 쏘는 거 다 쏴버리자. 

그런데 두 녀석 모텔까지 잡아줄 돈이 없다. 
모텔비가 없다고 하니 도우미가 다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한명씩 노래방안에 있는 화장실로 끌고 간다. 10분 정도 후에 나오는데 안 봐도 비디오라고
화장실 안에서 뭘 하는지 상상이 갔다. 

난 않는다고 극구 사양하고 두 녀석 값만 치러줬다.
하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내 파트너가 별로였다. 

다음날 친구 녀석에게 들어보니 화장실 안에서 삽입은 못 하게 하고 입으로 빨아서 
사정하게 하였다는데 그것도 좋았다고 낄낄거리면서 이야기한다.

그래 너네 둘 다 좋았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나마 돈은 덜 아까운 거 같다.


집에서 빈둥거리는데 아줌마에게 문자가 왔다.
저녁에 훈련 끝나면 마중갈까?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황해서 허둥지둥했다. 
혹시 뭔가 알고 온다는게 아닐까?
온다고 하면 전투복 챙겨 입고 부대앞에 있어야 하나?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곳에서 여기까지 승용차로 1시간 정도. 약국이 끝나는 시간이 보통 6시에서 7시 사이.
온다고 하면 8시가 넘는시간이고..

한참을 뜸들이다가 문자를 보냈다. 
누나 오면 밤이고 야간운전 위험하잖아. 차라리 올려면 내일 토요일이니까 낮에 약국 끝나고 오면
고맙지롱.

예상치 못한 누나의 방문이 당황스러웠다.

내일 오면 영이는 같이 오는건가? 선미 누나는? 혹시 3명 모두 놀러 온다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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