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음란장모(淫亂丈母:근친의 덫) - 5부

돌아누운 사위의 팬티가 흡사 텐트를 친 것처럼 민망할정도로 불쑥 솟아있었다.
안그래도 대물인 사위의 물건이 힘을 받자 얇은 팬티가 찢어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다. 나는 민망함을 느끼면서도 이상하게 그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 딸의 몸안에 들어가던 것... 내 딸을 흥분시켰던 것... 하지만...]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삼켜도 또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마.. 만져보고 싶다...]


내 안의 불순한 욕구가 다시 샘솟았다. 어젯밤 딸과 사위의 섹스를 훔쳐보며 감탄했던 사위의 엉덩이는 만져보았지만, 그 날 욕실에서 스쳐가듯 목격한 그 커다란 물건은 아직 만져보지 못했다.
심지어 너무 순식간의 일인데다 당혹감에 그 형체만이 떠오를 뿐 디테일한 부분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떠오르는 딸의 말...


[엄마 최서방은 정말루 한번 잠들면 정신 못차리고 자니까! 꼭 시간맞춰 깨워줘야 돼!! 알람같은건 듣지도 못한다구!!]


내 손이 들려졌다 이내 다시 힘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다.
저 안에 나의 미처 다 채우지 못한 욕망을 온전히 실현시켜줄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나의 긴장감은 더해간다. 손 끝이 떨리고 또 들렸다가 다시 포기하고 떨구어진다. 
사위의 엉덩이가 만지고 싶고 더듬고 싶은 욕망의 아이콘이었다면, 이 앞부분의 커다란 물건은 욕망의 종착역에 다름없다. 사위는 분명히 잠들어 있고, 내가 그것을 만진다해도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만지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나를 제어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나는 망설였다. 엉덩이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주체하지 못할만큼 애액이 쏟아졌던 나다. 저 단단한 불기둥을 손에 넣는다면 난 아마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다시 나를 엄습한다.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또 하나의 존재가 눈 앞에 있음에도, 그것을 가지는 순간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사로 잡는다.


[마... 만지고 싶어!!!]

[만지는건... 아! 안돼!]

[그 온기를 느끼고 싶어!!]

[널 모두 불태워 버릴꺼야!!]


이성과 욕망의 부딪힘이 치열하다.
더러운 욕망은 제 본성을 드러내며, 앞으로에 대한 계획도 없이 맹목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부당한 행위를 요구한다.
이성은 사위의 그것을 만진다는 것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알기 때문인지 마치 벼랑 끝에 내 몰린 듯 치열하게 거부한다.


[만지고 싶고... 입안에 넣고 싶어...]

[무슨소리야 남편의 것도 그렇게 해준적은 없잖아]

[저걸 빨면 미친 듯이 좋을꺼야!]

[사위의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한단말야! 말도 안돼!!]


둘의 싸움으로 내 손은 몇 번이고 사위의 하체를 향해 다가가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얻고자하는 마음과 그것이 왜 가질 수 없는 것인지를 잘 아는 마음의 대결... 그 싸움이 팽팽하게 벌어졌다.
하지만 본래 싸움이란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길 수 없다면 아쉬운쪽이 굽히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 법이다.
욕망이 다급히 타협안을 내 놓는다.


[보... 보기라도 하면 어떨까?]

[보... 본다니 뭘!!!]

[바짝 곤두서서 텐트처럼 올라있는 저길 봐... 어... 얼굴을 바짝 가져다대면 보일 것 같애! 보고 싶잖아! 그때 그렇게 스쳐 보냈지만 좀 더 자세히 저 커다란 그것을 보고 싶잖아!!]

[무.. 무슨...]


이성은 다급해진다. 이 정도의 타협안을 가지고 나온 욕망을 쉽게 이길 순 없으리란 계산이 선 모양이다. 내 두손은 어느새 싸움의 향방을 눈치 채고 사위가 누워잇는 침대위에 놓인다.
호기심 어린 상체의 하중을 두 손이 지탱하고 나의 얼굴은 이성의 나약한 반대를 무시한 채 천천히 사위의 복부위로 접근한다. 


[보... 보고싶어... 팬티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부분이라도...]


욕망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메아리친다. 내 얼굴은 어느새 사위의 복부에 닿을만큼 가까이까지 내려와있었다.
높게 솟아오른 사위의 팬티가 내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안그래도 대물인 사위의 그것은 잠결임에도 단단하게 발기되어 자신을 덮고 있는 팬티를 살짝 들어 올린 상태였다. 마음 같아선 두손을 뻗어 저 속옷을 끄집어 내리고, 남편이 아닌 건장한 사내의 그것을 두눈에 가득 담아가고 싶다. 하지만 상대는 내 사위이고, 나에겐 아직 그런 대담한 행위를 시도할 만한 강단이 없었다.
살짜기 들려진 팬티 사이로 사위의 물건을 훔쳐 보는 것... 그것만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였다.


[보... 보인다...]


사위의 하얀 팬티 사이로 붉은 기둥의 맨 윗부분이 보인다. 검붉은 색의 덩어리는 남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당당한 위용을 자랑했다.


[이... 이걸 입안에 다 넣을 수 있을까?]

[무슨 소리야! 정신 차려!]

[푸... 품고 싶어!!]

입안에 다시금 침이 고인다. 삼켜내고 삼켜내도 다시금 고여드는 침에 나는 금방이라도 질식할것만 같다. 사위의 물건을 온전히 다 보았을때보다 일부분만 보이는 지금의 자극이 훨씬 더 강력했다.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욕심에 내 얼굴은 사위의 복부에 닿을만큼 바짝 밀착된다.
그 순간...


“으으으음... 여보...”


사위가 갑작스레 뒤척인다. 나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친다. 등줄기 사이로 식은땀이 흐르고, 맥박은 점점 빨라져만 간다.


“으으음”


다행히 그건 사위의 잠꼬대였다. 사위는 다시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고, 나는 벽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안도의 한숨을 몰아쉰다.


[하아.. 하아... 모르겠지? 모를거야 아냐 몰라!]


나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사위의 동태를 살핀다. 딸의 말대로 확실히 잠들어 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호흡과 움직임이다. 나는 그제서야 다시금 안도하며 나의 치명적인 비밀이 유지되고 있음에 감사했다.


[나... 나가자!!!]


사위가 잠꼬대를 하는 순간 너무 놀랐던 나머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사위의 방을 서둘러 빠져나왔다. 말도 안되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도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끼이이익! 탁!]


밖으로 나온 나는 문을 닫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머릿속은 아무생각없이 멍해졌다.
평소의 이성적인 나는 없고, 초라한 도망자가 엄청난 죄를 지은 채 떨고 있었다. 
뒤늦은 죄책감이 몰려온다.


[내 딸의 남편에게... 내가 무슨짓을...]
[남편도 있는 여자가 왜 다른 남자를... 그것도 사위를!!]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내가 원망스러웠다. 도벽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큰 죄를 저질러 버린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는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아예 집 밖으로 나와 버렸다.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나에 대한 원망으로 차마 사위와 같은 공간에 서 있을 수 없었다. 아니 사위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딸에게 미안하고 남편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드르르르륵~ 웅~~]


나는 키를 꽂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없었지만 어딘가로 미친 듯이 달리고만 싶었다. 창문을 내리고 차가운 바람을 맞고 싶다. 그렇게 해야지만 내 죄가 바람에 실려 조금이라도 씻겨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거칠게 차의 악셀을 밟으며 그저 보이는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나는 어느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던 나에게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딸의 전화였다.
나는 핸드폰을 든 채 그렇게 한참을 머뭇거렸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아마도 사위를 깨웠냐고 묻기 위한 딸의 전화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딸의 전화를 받을수 있겠는가! 난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엄마였다.
내가 낳고 내가 키운 내 딸의 남편을 보며 음탕한 생각을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다.
그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다.
사위의 엉덩이를 더듬고, 사위의 음낭을 만졌으며, 그것도 모자라 사위의 그것을 훔쳐보려고 고개를 쳐박고 있던 나다... 딸의 전화를 받아 아무렇지도 않은척 대화를 할 용기가 내겐 없었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딸의 전화가 계속 울린다.
나는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보다 더 시끄럽게 내 마음속을 흔들어대는 수치심과 죄책감에 몸서리를 쳤다. 이제 그동안 내가 진저리쳤던 도벽따위는 귀여운 애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사이의 탐스러운 엉덩이... 그리고 욕실에서 훔쳐본 그 늠름한 물건...
나는 다시금 나를 흥분시키는 그 충격적 상황들이 떠오르자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부재중 전화 4통]


전화는 그냥 피하면 그만이지만, 오늘 저녁 딸애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잊어야 한다. 지워야 한다. 마음으로 그렇게 다짐을 하고 또 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내 가정을 위해... 나는 사위와 있었던 그간의 기억들을 모두 털어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내 얼굴을 스친다. 


“가라... 추잡한 기억따위 모두 가지고...”


다시는... 내가 20여년동안 힘들여 지켜온 내 가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며 나는 다시 차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 도망치듯 남편과 결혼했지만, 단 한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송국 말단 직원이었던 남편은 어느새 PD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CP가 되었고 어린 나이에 낳았던 두 딸은 이제 다 커서 성인이 되었다.
그 모든 일들이 그저 시간이 흘렀기에 그렇게 되어버린 쉬운일들만은 아니었다. 남편의 뒷 바라지를 하고, 아이들이 걸음마를 시작할때부터 대학에 들어갈때까지 그 하나하나가 다 나의 노력과 정성이 뒷받침되었다. 순간의 욕망과 일그러진 탐욕으로 내가 쌓아온 그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순 없었다.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은정아... 정신 차리자! 사위야! 넌 장모고! 잊지말자!]



그날 밤 방송을 끝내고 느즈막히 집에 돌아온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한 후 대문을 열었다. 불안한 표정, 근심어린 표정을 최대한 지우고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방송에서 상품에 대해 소개할때처럼 거짓이지만 생기발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엄마!!!!”


집에 들어오자마자 얼굴 가득 잔뜩 성이 난 표정의 딸 아이가 뛰쳐나온다.


“어? 아~~ 맞다 민서야 엄마가 미안!!”
“아니 내가 그렇게나 신신당부를 했는데 어쩜 그럴수가 있어 엄마! 아잉~ 난 몰라 엄마땜에 공연도 늦어서 못 보고 이잉~~”
“엄마가 나이가 드니까 요새 깜빡깜빡 한다.”
“됐어! 나 완전 짜증나 진짜! 내가 그거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딸애가 볼멘소리를 해대지만,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부덕한 엄마가 딸에게 그 어떤 변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내가 딸을 달래고 있자, 사위가 다가와 말했다.


“장모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이 많아서 괜히 불란만 일으켰네요”
“아...”


사위를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잊어버리자고, 지워버리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건만, 그 충격적인 기억은 내가 생각해도 쉽사리 잊혀질리 없었다. 나는 최대한 침착한 표정으로 냉정함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에 대한 냉정함을 되찾기 위해 사위를 바라보며 최대한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하긴 내가 자네 깨워주는 알람시계도 아닌데 자네가 잘 일어났어야지!”
“어쩜 엄마!! 최서방이 뭔 잘 못이야!”
“너도 그래! 엄마가 무슨 알람시계야! 공연 늦어서 못 봤으면 또 예매해서 보면 될일이지 엄마한테 징징대면 어쩌니!”


적반하장... 방귀뀐 놈이 성낸다더니 내가 딱 그 꼴이었다. 하지만 아직 내 마음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지 모르는 모래성과도 같았다. 도벽에 관음증 그리고 사위에 대한 열망... 그 모든 것들을 참아내기 위해 나는 냉정해져야 했다. 비록 그것이 뻔뻔함으로 비친다 해도 나는 그렇게 해야만 했다. 내 가정을 지켜야 하니까


“몰라! 엄마 나 엄마랑 이제 말도 안할꺼야!!! 흥!!”


딸애는 토라진 표정으로 내게 눈을 흘기며 2층으로 올라간다.


“장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됐으니까 자네도 올라가보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냉랭함을 모아 사위에게 쏘아붙였다. 사위는 그런 내 모습에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위는 아랑곳 않은 채 안방으로 향했다. 찬바람이 휭휭 부는 내 모습에 거실 한쪽 귀퉁이에 서 있던 남편도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도대체 왜 그래 민서한테...”
“내가 뭘!”
“듣자니까 당신이 깨워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그냥 나가버렸다며!”
“그랬지”
“어허 이사람 보게... 그래 놓고 민서한테 화를 내면 어떻게 해?”
“흥! 다 키워놓으니까 엄마한테 하는 것 좀 봐! 여보”
“아니 그래도..”


남편은 평소와는 달리 사위와 딸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내 모습에 조금 놀란 듯 했다. 하지만 내겐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기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사위와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했고, 딸에게는 미안했지만 언제 또 욕망의 불구덩이를 향해 달려갈지 모르는 나를 붙잡아 두기엔 그것이 최선이었다.


“여보... 오늘 나 어때?”


나는 입고있던 옷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남편의 앞에 섰다.


“아... 왜그래... 갑자기 애들이 들어오면 어쩌려구”
“뭐 어때! 우린 부분데~ 나 샤워 좀 하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
“아... 그... 그래...”


갑작스런 나의 돌발행동에 남편은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상관없었다. 오늘만큼은 남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나는 재빨리 가운을 걸치고 욕실로 향했다.


[쏴아아아아]


따듯한 물줄기가 나를 적셔온다.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숙인 채 그 위에 물을 뿌린다. 여전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부정한 생각들과 불순한 마음들이 그 물줄기를 따라 흘러내려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문득 엉덩이가 따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그것이 사위의 손이 닿았던 어제의 기억 때문임을 깨닫고 비누를 들어 열심히 닦아낸다. 
사위의 속옷 속으로 기어들어갔던 더러운 손도 몇 번에 걸쳐 정성스레 닦아냈다. 그 깊은 골짜기 안으로 숨어들어가 사위의 음낭을 건드렸던 손가락은 유독 더 세심하게 닦는다. 닦아내고 또 닦으면서도 사위의 그 커다란 불기둥을 떠올리는 나는 불경스런 여자다. 


[나는 왜 사위의 육체를 잊을 수 없는걸까?]


평소보다 좀 길긴 했지만 샤워를 마친 나는 젖은 머리칼을 대충 말린 후 가운을 걸친 채 욕실에서 나왔다.


“저... 장모님..”
“아!!!”


문 앞에는 사위가 서 있었다. 나는 애초에 집을 설계할 때 안방에 부부욕실을 만들지 않은 남편을 원망하며, 행여나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사위가 눈치 챌까 불안해 하며 그를 바라본다.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민서하고...”
“아냐 됐으니까 올라가봐요!”


내가 생각해도 냉랭한 목소리다. 나는 사위와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해야만했다. 사위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뜨거워진 나의 하체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사위를 보자마자 그를 향해 뻗어나가려는 내 두 팔을 만류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그렇게 해야만 했다.


음탕한 내 육체의 본능을 그렇게라도 숨겨야만 했다...



“장모님 저기... 뭐 언짢으신 거라도...”
“그런거 없네! 어서 들어가 자게!”


사위의 당혹스런 표정을 뒤로 하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면 왠지 또 그 더러운 괴질이 도질까 두려웠다. 나는 세상을 다 얼려버릴듯한 차가운 표정으로 내 안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불꽃을 숨기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후우우...”


사위를 거실에 내버려두고 안방에 들어온 나는 문을 닫자 마자 기대어 긴 한숨을 내쉰다. 사위를 마주대하기가 껄끄러웠고,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사위의 그것과 내 손의 감촉이 두려웠다. 


“여보...”


나는 남편을 불렀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어느새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 며칠째 계속된 밤샘 촬영 때문일까? 나는 내가 샤워를 너무 오랫동안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위를 생각하며 욕정에 불타오른 더러운 몸뚱이로 남편의 품에 안기려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남편이 잠든 것이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며 화장대에 걸터 앉았다.


[미안해요... 여보...]


곤히 잠든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자 죄책감이 밀려왔다.
20년도 넘게 나를 지켜온 내가 사랑하는 남자...
나는 그런 이 사람을 두고 다른 남자도 아닌 내 딸의 남편을 바라봤다는 것이 몹시도 후회스럽고 죄스러웠다.


“여보... 내가 많이 사랑해...”


잠든 남편은 내 말을 듣지 못하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불경스런 괴질로 인해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나를 붙잡기 위해서라도 나는 그렇게 말해야 했다.
나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린 후 가운을 벗고, 잠옷으로 꺼내 들었다.
방금 전 거실에서 사위와 맞닥뜨렸을 때 흐른 것인지 속옷의 한 부분이 살짜기 젖어있었다. 나는 행여나 그 모습을 남편이 볼까봐 서둘러 잠옷을 걸친다.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남편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었고, 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남편이 누워있는 침대위에 몸을 누인다.
누워있지만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지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소리를 들으며, 나는 고개를 돌려 남편을 바라봤다.
신혼때는 볼 수 없었던 주름들이 남편의 얼굴 곳곳에서 그와 내가 함께 살아온 세월들을 이야기해준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아마 그 주름들은 더 굵어질 것이다. 하얀 백발이 되고, 나 역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런 미래의 상상에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는 모습은 단 한번도 떠올려 본적이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난 잠든 남편의 손을 꼬옥 잡고 나직히 속삭였다.


“붙잡아줘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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